최근기사

이 기사는 1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02.15 17:00:10
  • 최종수정2021.02.15 19:21:12
[충북일보] 문득 고니의 비상(飛翔)을 떠올린다. 힘찬 도약과 멋진 날갯짓을 상상한다. 하늘을 나는 백조를 본다. 우아한 비행(飛行)이 이어진다. 어제의 시련이 오늘의 아름다움으로 승화한다.

*** 충북도의 '절전지훈'으로

에어로케이(Aero K)가 다시 또 죽을 맛이다. 하늘 길 열기에 난관(難關) 가득이다. 어렵게 항공운항증명(AOC)을 받았지만 첫 날갯짓조차 힘들다. 오는 19일 첫 취항을 연기하거나 곧바로 중단해야 할 판이다. 코로나19가 에어로케이의 취항까지 방해하고 있다. 3차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제까지 계속됐다. 그동안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가 유지됐다. 취항 여건은 계속 악화됐다. 결국 국토부에 운항 개시 연기를 요청하게 됐다. 현행법상 국토부 장관 승인을 받아 운항개시예정일을 연기할 수는 있다. 다만 천재지변이나 그 밖의 불가피한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

에어로케이의 운명이 다시 국토부 손에 쥐어졌다. 국토부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달렸다. 자칫 첫 취항 목전에서 모든 걸 잃을 수도 있게 된 셈이다. 날개조차 펴지도 못하고 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지역사회는 그동안 에어로케이를 위해 똘똘 뭉쳤다. 힘을 합쳤다. 그런데 아무런 결과를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그토록 염원하던 청주공항 활성화의 꿈도 마찬가지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한다. 청주공항 활성화 기대를 온 몸으로 떠안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게 장밋빛일 수는 없다. 운항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근심거리가 늘어났다. 자본금 잠식이 가장 큰 걱정거리로 등장했다. 국토부의 AOC 검사(2019년 10월 7일~2020년 12월 23일) 지연이 가장 큰 이유다. 역대 최장인 15개월 가까이 소요됐다. 그 사이 인건비 등으로 자본 잠식이 심화됐다.

에어로케이는 충북지역 항공사와 다름없다. 살 길은 우선 취항 연기다. 면허기한 연장이다. 그 다음은 유상증자다. 100억 원 정도의 운영자본금부터 확보해야 한다. 한 달 정도 시간을 벌면 가능하다고 한다. 국토부가 살 길을 열어줘야 한다. 코로나19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 그 게 합리적이다. 충북도와 충북도의회도 마지막 지원에 나서야 한다. 중심에 서서 큰 역할을 해야 한다.

기대의 시간이 지나가면 평가의 순간이 다가온다. 선한 의도로 시작했어도 어리석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내 할 일은 다 했다는 태도는 옳지 않다. 첫 취항은 오롯이 에어로케이의 몫이라고 방관한 결과는 아주 좋지 않았다. 옳다고 믿고 시행하는 정책들도 늘 좋지는 않다.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 건 아니다. 에어로케이는 지금 위험하다. 지금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절대위험은 절대기회로 통한다. 우선 국토부가 가능한 한 빨리 좋은 결정을 해야 한다. 그런 다음 충북도가 나서 도와줘야 한다. 그 게 모두를 위해 바람직하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다. 충북경제와도 밀접하다. 다시 비상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맞다. 초기 안착을 위해 지원과 배려가 더 있어야 한다. 청주공항 거점 항공사 운항은 충북 도민 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다.

*** 비행기 엔진은 뒤로 포효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 전체가 위기다. 신생 항공사의 어려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하얀 고니는 높이 날아올라 존재를 드러냈다. 미운 오리새끼가 아님을 증명했다. 힘찬 날갯짓으로 세상을 압도했다. 모두가 우러러보게 했다. 그런 다음 우아한 착륙으로 아름다움을 완성했다. 땅에 발을 디뎌 존재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멋진 이륙과 착륙을 선보였다. 끝내 모진 멸시를 존경으로 승화했다.

에어로케이는 때론 걷고, 때론 뛰었다. 그리고 이제 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필요한 건 비행(飛行) 아닌 비상(飛翔)이다. 그래야 지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뒤를 보고, 지금을 보고, 앞으로 날 수 있다. 비행기 엔진은 뒤를 향해 포효한다. 뒤로 사라지는 공기가 앞으로 가는 힘을 만든다. 뒤로 내뱉는 힘이 결국 앞으로 가는 힘이다. 지난날의 노력이 떠밀어 지금이 있는 셈이다. 충북도는 에어로케이가 제대로 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다시 절전지훈(折箭之訓)의 마음으로 나서야 한다.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