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 역대 정부마다 쉬지 않고 외친 문구다. 하지만 부동산 투기는 반복됐다. 현 정부 들어 정점에 달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경기 광명·시흥) 농지 투기가 대표적이다. 내부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공정성에 대한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 허술한 농지법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지난 10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비농업인 농지소유 금지, 경자유전원칙이 반영된 농지법 전면 재개정 등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불법적 투기사건이 조명되기까지 그들만의 완전범죄가 될 수 있었던 과정에는 농지 소유와 이용 전반에 대한 부실한 관리체계가 있었다"며 허술한 농지 관리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촌각을 다퉈야 한다"고 전했다. 농민의길도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의 핵심은 농지의 무분별한 파손을 당연시하면서 투기를 조장하는 현 법체제에 있다"며 조사를 즉각 시행하고, 불법으로 소유하고 있는 비농업인 소유 농지를 정부가 매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농지법은 1994년 제정됐다. 당시만 해도 농사를 지을 수…
어렸을 적 내 뒤만 졸졸 따라다니던 딸아이들이 어느덧 훌쩍 자라서 대학생, 중학생이 되었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기억해 보면 시간이 너무나 빨리 흘러가고 있다. 바쁘게 살다 보니 같은 공간에 살고 있어도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 두지 못하고 있는 것만 같은 아쉬운 생각이 든다. 내가 운영하고 있는 청주 카페정다운 샌드위치의 정기휴일인 일요일엔 아이들과 나누지 못하던 대화의 시간을 얻을 수 있다. 이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여 나는 아이들의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애를 쓰게 된다.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우리 아이가 하고 싶은 말, 하고 있는 생각, 요즘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아이들을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나면, 한층 더 가까워진 모녀 사이는 울타리와 같은 든든함과 결속감을 가져다준다. 대화에는 가까운 사이라도 약간의 기술이 필요하다. 우선 아이들의 마음을 읽으려면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주어야 한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려면 아이들이 말을 이어 가고 싶어 하도록 적절한 질문과 응답을 하며 말하는 기술보다 '듣는 기술'이 필요하다. 말은 살아있다. 말은 누군가의 마음에 희망의 씨앗을 뿌려 큰 열매를 맺
햇살이 방싯거리며 뜰 안에 봄을 펼친다. 오도카니 앉아 화사하게 쏟아지는 봄볕을 쬐니 겨우내 움츠린 심상에 봄이 스며든다. 설레는 마음으로 빈 화분을 화원에 가져가 꽃모종을 심어 왔다. 종이꽃 사계 국화 수선화 마가렛, 월동을 한 식물들과 여리여리 한 애기풀꽃들이 어우러지니 베란다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지난 설에 친정에 갔다가 여든이 넘으신 큰올케가 담가준 고추장 항아리와 묵은 독들을 씻어 곁에 놓고 보니 고향의 오래된 장독대 풍경이 희미하게 떠오른다. 간장독에 비치던 어머니의 얼굴을 만지듯 둥근 고추장 단지를 껴안아 본다. 북향인 우리 집은 뒤 안에 장독대가 있었다. 담 밑으로 머위 순이 나고 옹기종기 놓인 장광의 항아리들은 여럿 형제인 우리 식구들 마냥 도란거리듯 보였다. 가난한 보릿고개 시절 장독은 얼마나 귀한 살림 밑천이었을까? 금이 간 항아리엔 거미줄사이로 가끔 달빛이 머물다 갔고, 바닥에 고인 빗물은 속으로 삼켰을 어머니의 눈물처럼 찔끔거렸다. 흙속에 묻힌 깨진 항아리에 꽃씨가 날아와 분꽃이 피던 유년의 기억들은 초로의 가슴을 어루만져 준다. 시골집엔 안마당에, 뒷간 가는 모퉁이에 살구나무가 두 그루 있었다. 마을을 밝히듯 살구꽃이 환하게 피
성격이 운명을 지배한다는 말이 맞는 성 싶다. 젊은 날 습관이 된 매사 완벽주의 지향을 아직도 고집하고 있어서인지 더욱 이 말에 공감이 깊다. 마음먹은 일은 꼭 성취해야만 하고 입 밖에 뱉은 말은 약속을 지켜야만 하는 성품이 그것이다. 사노라면 헛발질을 비롯, 가끔 흰소리도 하고, 실수도 하며 사는 게 인생 아니던가. 하지만 지금껏 이런 일을 금기시 해왔으며, 절제와 규범적 삶을 고집해 왔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못하는 탓에 스스로를 닦달하기 예사였다. 이런 성격은 지난 시간 악착같이 앞만 보며 내달리도록 나를 몰아세웠다. 무엇을 얻고자 그토록 정신없이 앞만 보며 달렸을까. 걸음을 멈추고 이제라도 여유롭게 살고자 했을 땐, 그동안 과속의 삶이 안겨준 달갑지 않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젊은 날 교육 사업을 하느라 별 보고 나갔다 별보고 돌아오기 일쑤였다. 일 년 내내 이런 삶이 지속되다보니 사계절의 정취 또한 느낄 겨를이 없었다. 어느 사이 세 딸들의 바지 단이 껑충 짧아지기 시작했고, 하루가 다르게 신발 치수가 늘어만 갔다. 하지만 그것조차 미처 챙길 틈이 없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딸아이들과 반비례하여 나의 심신은 날이 갈수록 피
올리버스톤 감독의 2004년작 영화 '알렉산더'에서 페르시아 대군과의 최후의 전투를 앞둔 마케도니아 왕 알렉산드로스는 군사규모도 전투경험도 열세였다. 범인(凡人)이라면 상대의 압도적인 규모만으로도 겁을 먹고 전쟁을 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알렉산드로스는 적군의 위세에 위축되지 않았다. 그는 뛰어난 전술로 잘 훈련된 정예부대를 진두지휘하며 전장의 선두에서 전투에 용맹하게 뛰어들었고, 그 결과 전승무패의 역사를 이어가게 된다. 이 영화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자신의 군대 뒤에서 관망만하다 겁을 먹고 도망가는 페르시아 왕과는 달리 죽음을 각오하고 앞장서서 상대국의 왕을 사로잡으려 했던 알렉산드로스의 행동하는 리더십이었다. 현대의 우리는 선거를 통해 대표자를 뽑고, 국민의 권력을 위임받은 대표자는 정치 리더가 된다고 볼 수 있다. 리더의 정치적 선택과 결단은 우리를 둘러싼 경제·사회·문화 전반의 정책과 환경을 결정한다. 그러므로 유권자가 정치 리더를 선택할 때는 그가 어떤 생각을 품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는 방송토론회, 거리연설, 선거벽보, 책자형…
시상詩想 안창남 충북시인협회 햇볕 드는 창가 한참을 멍 때리다 문득 발치로 떨어진 시 귀 하나 바라보던 눈 위로 스르르 굴러가던 설익은 시어 하나 또르르 떨어지던 고드름 눈물에서 또 하나의 글귀를 잡는다. 어디라고, 언제라고, 그저 바라보던 창밖 시디신 하얀 눈밭 난 이미 글속에 박힌 시에 묻혀 있었다.
[충북일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부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의혹이 정국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하락까지 부추기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은 간단하다. 상대적 박탈감이다. 특히 20~30대 청년들에게 부동산 문제는 돌이킬 수 없는 분노가 되고 있다. 어제 오늘 일 아니다 땅과 관련된 문제는 늘 메가톤급 논란을 불러왔다. 조선을 창건한 이성계, 그의 완벽한 조력자였던 삼봉 정도전. 정도전은 고려 말기 권문세족들이 권력을 이용해 많은 땅을 차지했던 사실을 예의주시했다. 정도전은 조선조 초기 과전법을 실시해 토지개혁을 단행했다. 이전의 토지 문서를 모두 불살라 권문세족의 대토지 소유를 무효로 만들고, 새롭게 관리가 된 신진 사대부들에게 과전법에 따라 토지를 나눠줬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정도전은 실패했다. 이방원이 주축이 된 기득권 세력의 거센 저항을 받았다. 그만큼 토지 문제는 예로부터 생과 사를 결정할 만큼 파괴력이 컸다. 1950년 6·25 전쟁 발발, 북한의 인민군은 점령한 남한지역 주민 대부분이 농민이라는 점을 감안해 곧바로 토지개혁과 관련된 조치를 취했다. 이 때문에 한국전쟁 당시 많은 농
[충북일보]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여파가 지방의회로 번지고 있다. 조사 대상을 선출직 공직자와 지도층 인사로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광역의회는 물론 기초의회 의원들이 개발지나 예정지에 땅을 소유한 사실이 잇따라 드러났기 때문이다. 충북도내 공직사회도 술렁이고 있다. 청주시가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공무원 대상 자체조사를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여야 국회의원뿐 아니라 광역·기초의회 의원과 친인척, 지인까지 전수조사에 포함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지역·시기·대상을 한정한 자체조사의 범위·대상을 확대하고, 전직 의원까지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온다. 자치행정은 지방자치법상 지방의회의 승인을 거쳐 추진된다. 이런 구조임을 고려할 때 지방의회와 집행부의 연결고리는 견고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행정부서가 의원들을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지방의회 윤리위원회에서 결정해 자체적으로 고발하거나 수사기관의 조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아무튼 국회의원은 물론 지방의회의원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청주의 청년들까지 거리로 나섰다. 시민단체들도 공무원 및 선출직 공직자들의 투기 여부를 전수조사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에나 비가 온다는 예보를 믿고 7시를 막 지나 집을 나섰다. 차창에 몇 방울 비꽃이 떨어지더니 호남고속도로에 들어서서는 사방에 비안개가 자욱했다. 첫 번째 휴게소에 도착하기도 전에 가루비가 포슬포슬 내리기 시작한다. 잠자는 개구리를 깨우고, 꽃이 피기를 재촉하고, 어서 씨를 뿌리라고 말해주는 봄비를 일비라고 하지만, 나는 각우(覺雨:깨우다,깨닫다)라 부르고 싶다. 이 비가 그치면 착한 농부는 조상님들이 그랬던 것처럼, 밭갈이 단장을 하고 기다리고 있는 황토의 들판에 세 알씩의 씨앗을 넣어 줄 것이다. 한 알은 하늘의 새가 먹고, 한 알은 땅 속의 벌레가 먹고, 남은 한 알은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비 올 때의 운전은 속도도 늦추고 더 주의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안전할 것이라는 나름의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담양의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을 거쳐 소쇄원에 도착할 때까지도 봄비는 넉넉히 내렸다. 대봉대, 오곡문을 지나 제월당(霽月堂) 마당에 들어서니 당호(霽:비 갤 제)를 따르기라도 하듯 비가 그쳤다. 돌계단 위로 두 칸의 시원한 대청마루, 쌍창 뒷문이 만든 두 개의 커다란 액자 속에, 한 곳에는 하얀 매화가, 다른 곳에는 노란 산수
얼마 전 한 일간지에 자극적인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완전 사회주의 경제가 10이라면 문 정권은 7-8까지 왔다는 제목이었다. 이런 주장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강성진 고려대 교수는 한국경제연구학회 회장과 한국경제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문 정권의 사회주의 노선은 무엇일까?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22년 만에 가장 낮았다. 취업자 수와 경제활동 인구도 22년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1인당 국민 소득도 2년 연속 감소했다. 거의 모든 경제지표에 비상 신호가 울리고 있다. 한국 경제가 벼랑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경제가 나빠진 이유도 사회주의적 정책의 영향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 영향은 지난해 1년뿐이고,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정책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같은 진보 성향인 노무현 정권도 민간의 역할과 시장 자율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문 정권은 기업 위에 군림해서 통제만 하고 있다. 60~70년대에는 정치가 기업을 통제한 대신 성장을 도왔다. 1980~2000년대에는 정치와 기업이 상생했다. 지금은 정치가 기업을 내버려두기를 원한다. 문 정권은 기업을 돕기는커녕 명령 규제 간섭 등으로 괴롭히고 있다. 모든 정
빈 들녘, 나뭇가지에 찢어진 비닐 한장이 걸려 있다. 풍향계 인 양 비닐 조각을 보며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가늠 해 본다. 완연한 봄 인 듯 함에도 아직 몸이 사려지는 것은, 어느 해 였던가 사월의 추위가 생각나서이다. 임대 아파트 주민이었던 그녀가 요양병원으로 갔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곧 문병을 가지 못했다. 세계 대유행인 바이러스의 창궐이 원인이었고, 그때쯤 나에게도 변고가 있었다. 시장을 다녀오던 중 총총 걸음이 엉켰던지 현관 앞에서 고꾸라져 벽에 머리를 부딪혔다. 순간에 일어난 일 이었으나 콘크리트 벽이 물컹 들어갔다 나온 느낌을 받았다. 진료를 한 의사는 목뼈에 금이 갔다고 했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했다"는 말을 듣고 한발짝 앞이 저승길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을 실감했다. 건강하셨던 노인이 어느날 갑자기 '목욕탕에서 미끌어졌다'거나 느닷없이 '넘어져서 허리를 다쳤다' 는 이야기가 남의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목 깁스를 하고 봄·여름을 집콕하며 보냈다. 내몸이 성치 않으니 세상사 모두 흥미가 없었다.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병원은 미리 전화를 해 놓았지만 한쪽 문은 닫힌 채 일일이 문병객을 통제 하고 있었다. 방문자 명단에 서명을 하고…
오늘날엔 많을 것을 인터넷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큰 이점이며, 이러한 것은 현대사회에선 특별하다기보다 일상적이고 당연한 일이 됐다. 하지만 지방세 전자신고는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다. 지방세 전자신고는 정말 편리하다. 은행 방문도 필요 없고 공인인증서 없이 비회원으로도 가능하며, 관공서나 은행 영업시간 외에도 신고·납부할 수 있다. 그리고 특정한 경우에는(예를 들어 종합소득 확정 신고 전자신고 시) 세액공제까지 받을 수 있다. 매년 전자신고시스템이 개선되고, 컴퓨터 또한 대중적으로 보급되는 추세지만 이러한 이점과 환경에도 왜 아직 전자식고가 완전히 대중화되지 않은 것일까? 그동안 다양한 납세자를 대하면서 그 이유를 생각해 봤다. 첫 번째는 자진 신고의 두려움이다. 지난 5월 종합소득세 확정 신고 기간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있다. "스스로 했다가 신고가 잘못될까봐 두려워서, 걱정돼서, 무서워서 신고센터에 방문했다." 그 막연한 두려움이 전자신고를 막고 있는 가장 큰 벽이라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과소 신고가 된다면 차액분 세액과 가산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분명 전자신고 창에는 도움말이 있기는 하지만 그럼
산, 숲에 들면 박영택 전북시인협회 부회장 생각이 산에 올라 몸 부려 놓는다 앞서 간 사람들도 여기에서 발을 멈췄을까 알맞게 섞인 잎갈이나무와 늘푸른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향기로 덮혀 숲 속엔 정적만이 일렬로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선다. 숲 속의 만상은 푸르고 깊기만 하다 탐욕의 찌꺼기가 빠져 나간 그위를 산새가 난다 맘껏 자란 잡풀들을 바람이 마음대로 치고 다니니 솔가지에 매달렸던 햇살이 우수수 떨어지고 바람은 빈 산으로 들어가 오지 않는다. 산도 그만 문을 닫을 것일까 잎 지는 소리에 놀라 새들은 몇 번씩 꿈을 바꾸고 떡갈나무 잎새로 들어간 별들도 어둠을 씻고 나온다.
[충북일보]정말 빛 좋은 개살구다. 서울대학교의 지역균형 선발전형 결과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올해 지역균형 선발전형을 통해 입학한 서울대 학생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 고교 출신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이 최근 서울대에서 받은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입학생 고교별 현황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이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의 51.4%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고교 출신이다. 비수도권의 경우 △PK(부산·울산·경남) 13.2% △충청(대전·세종·충북·충남) 11.3% △호남(광주·전북·전남) 10.3% △TK(대구·경북) 9.7% △제주 2.2% △강원 1.8% 등에 불과했다. 지역 고교수 대비 서울대 지역균형 배출학교 수를 나타내는 입학생 배출 고교 비율도 비슷하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비율이 각각 34.7%, 30%, 29.6%다. 전국 평균인 24.6%를 상회했다. 반면 경북, 경남,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강원 등 비수도권은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지역균형 선발전형 제도가 당초 취지와 다른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대는 지역인재를 고르게 뽑기 위해 지역균형 선발전형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고교 학교장에게 최대 2명
아침에 집을 나서며 남서쪽을 향해 "맹글라바"라고 기도하듯 외쳤다. 미얀마 말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이다.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민주화운동으로 시민들이 연이어 목숨을 잃고 있다. 안타까움과 분노가 교차하는 소식에 지구촌 곳곳에서 미얀마를 향한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사단법인 사람예술학교 권태훈 이사장이 유튜브 및 페이스북 방송 등을 통해 미얀마 민주화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해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5.18 광주의 얼과 미얀마 민중의 얼은 다르지 않다"면서 "미얀마 쿠데타는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일 뿐만 아니라 우리 문명에 대한 도전"이라는 권 이사장의 외침이 전파를 타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그는 지난 10년간 미얀마 오지를 다니며 난민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몸을 던졌다. 언어와 종교, 이데올로기에 따라 크게 8개 지역으로 쪼개져 내전이 끊이지 않는 미얀마에서 탄압을 받는 소수민족을 돕는 일이란 목숨을 건 일이다.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미얀마 오지에서 교육활동을 벌이면서 외교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조직이 장했다. 2~3년전부터 미얀마에 난민어린이를 위한 학교를 세우는 일을 추진하고 있는데, 부지까지 마련
작년인가, 칼럼니스트 김선미 씨가 쓴 글입니다. 주객전도. 말 그대로, 주인은 손님처럼 손님은 주인처럼 행동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으로, 입장이 뒤바뀐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주객전도의 예는 우리 주변에 숱하게 널려 있습니다. 호주에서 산불이 일어났을 때 사령탑에 있어야 할 현직 총리인 스콧 모리슨은 하와이로 휴가를 가고, 오히려 전직 총리인 토니 애벗이 의용소방대로 봉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주객전도의 좋은 예지요. 2010년대에 들어서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학교에 중국인 유학생이 많이 들어오면서, 학교 측은 한국인 학생보다 중국인 유학생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들이 한국인 학생보다 학비를 더 내기 때문에 학교 측 입장에서는 매우 환영하는 고객이 된 것입니다. 특히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의 지지·반대에 따른 한중 대학생 간의 대립시, 학교 측은 한국인 학생을 보호하기는커녕 중국인 학생들의 온갖 협박·폭행을 방치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대학교는 교내에서 홍콩과 관련된 대자보를 금지하거나 홍콩과 관련된 회의나 행사를 못하게 막았습니다. 이 또한 주객전도의 좋은 예입니다. 러시아의 자유민주당은 소련의 다당제 허용으
아침이다. 더구나 주말 아침이다. 조금은 특별한 주말 아침이라고 해야 할까? 주말에는 같은 시간이라도 평일 아침 시간보다 더 이른 느낌이 들곤 한다. 바쁘고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다소 긴장을 풀고 늦잠이나 여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팽팽하던 일상이 느슨해져 자연스레 하루의 시작 시간을 뒤로 늦추게 될 때도 많다. 하지만 오늘은 주말이 좀 분주하게 시작되었다. 아침 8시부터 아파트에 소독을 한다며 밖이 시끌벅적하다. 소독한다며 외치는 소리와 계단을 오르내리는 발소리에 은근히 신경이 곤두섰다. 지켜지지 못한 주말의 여유로운 일상이 못내 아쉽게 된 것이다. 그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이 시간에 누구지? 무슨 일이지? 얼마나 다급한 일이길래, 이렇게 이른 시간에….' 나는 시간을 보면서 짧은 순간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전화를 받았다. 아침 8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걸려온 전화는 너무나 어이없게도 모 건강검진센터에서 영업 전략으로 홍보차 전화를 한 것이었다. 지금 몇 신 줄 아느냐고 묻는 내 말은 귓등으로 들었는지 미안하다는 말은커녕 홍보를 위해 별 마음 없이 달달 외운 말만 기계처럼 쏟아부었다. 그렇게 쫓기듯 쏟아놓은 말의 요지는 이번에 건강검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모르긴 몰라도 학창시절을 지내며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시 구절이다. 선생님에게 혼나가면서 외웠던 주제와 비유법 따위는 다 잊어버렸지만, 아직도 저 구절만은 나와 같이 지내주고 있다. 바르게살기위원회 업무를 위해 충주시 연수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랜만에 저 글귀가 떠올랐다. 사람도 많고 책상도 많고 여러모로 쉴 틈 없는 사무실 한구석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화초들 덕분이다. 얌전하면서도 제법 아름다운 빛깔을 뽐내고 있는 화초들 옆에는 '이쪽은 출입구가 아닙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함께 적혀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 장소는 원래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었는데, 리모델링을 하면서 사용하지 않도록 바뀐 모양이리라. 벽으로 막아버린 것이 아닌 탓에 버릇처럼 그쪽으로 출구를 찾아갈 사람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쌓이다 보면 민원 보기도 불편하고 설명하는 사람들에게도 보통 일이 아닐 텐데, 이런 식으로 예쁘게 서 있는 화초들의 애교를 앞세워 해결하다니 앙큼하기도 하고 참 머리를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이 화초들은 돈을 들여 구입한 게 아니라, 어느 건
[충북일보] LH발 공직자 투기의혹 일파가 분노유발 만파로 번지고 있다. 충북도 등 전국의 지자체들이 속속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나섰다. 소속 공직자 투기 전수조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 민간감사관 참여해라 충북도는 청주 넥스트폴리스 등 신규 산업단지 예정지에 대한 공직자들의 투기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와 별개로 진행하고 있다. 두말 할 것도 없이 도민들의 불신 해소를 위한 조치다. 조사 대상은 도 출자·출연기관 전부다. 청주시도 시가 주도한 산업단지개발 등을 우선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와 오창테크노폴리스, 서오창테크노밸리 등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진 건 없다. 하지만 자료 등을 수집해 대상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공직자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공직사회 전반에 부동산 투기의혹이 만연해 있다. 국민 불신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 지점부터 고쳐나가야 한다. 믿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반드시 바로 세워야 한다. 공자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설파했다. 신뢰란 상대방과 약속에 대한 믿음이다. 사회를 유지하는 근간이 된다.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의 핵심요소다. 물론 법과
부부 김미옥 충북시인협회 벽에 못을 박는다 망치로 못의 정수리를 후려칠 때마다 밤의 골이 깊어간다 못의 날카로운 부분이 힘을 받아 깊숙이 들어간다 못의 본분은 찌르는 일 벽과 못이 못과 벽이 서로의 본분을 읽어내는 깊숙한 밤 서로 섞이기 위해 견제하는 아픔을 갖는다 벽 속에 박혀 빠져나올 수 없는 못은 결국 벽에게 몸을 맡긴 채 잠이 들고 서투른 못의 길 찾기에 몸을 내준 벽은 깊은 상처를 잊으려 못을 품는다 벽과 못은 서로를 품었으니 녹 슬 일 없이 옆집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집주인의 샤워 소리도 듣는다 그렇게 세상은 섞이는 거라고
[충북일보]내부 정보를 이용한 공직자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다. 여기저기서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대국민 사기극이란 성토가 나온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세다. LH 해체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 합동조사단이 지난 11일 1차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알맹이가 없었다. 대상은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1만4천여 명이었다.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7명이 추가로 적발됐다. 이미 적발된 LH 직원 13명을 합쳐 모두 20명이다. 모두 LH 직원들로 국토부 조사에선 투기 의심 사례가 없었다고 한다. 청와대도 비서관급 이상을 조사한 결과 투기 의심 사례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누가 믿을지 의문이다. 국민들의 의혹을 풀어주기는커녕 화를 더 돋웠다. 직원 본인의 실명 거래 내역만 조사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셀프 조사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이후 줄곧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정의와 공정을 외쳤다. 하지만 내놓은 부동산 정책마다 실패했다.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이유를 이번 사태가 웅변하고 있다. 공직사회가 정의나 공정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저
4차산업혁명이 새롭지 않다. 곳곳에서 4차산업혁명기술의 확산을 목도할 수 있고 일상의 깊은 곳까지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시티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스마트 모빌리티'에 대한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러한 기술 발달의 전유물로 탄생 된 수단들의 운영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공유라는 이름으로 활용되는 사적 수익의 수단이 공적 기능을 침해함에 따라 시민들의 안전을 침해하기 때문이다. 공유(公有)의 사전적 의미는 '두 사람 이상이 한 물건을 공동으로 소유함'이다. Garrett Hardin 박사가 주창한 공유재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으로 잘 설명되는데, '모두가 사용해야 할 자원을 사적 이익을 주장하는 시장의 기능에 맡겨 두면 이를 남용하여 위험이 따른다'라고 한다. 이는 시장실패의 요인이 되며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는 국가의 관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동킥보드의 문제도 공유의 공간이 사적 이익을 위해 침해됨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Covid-19 이후 혼잡한 대중교통 대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따라 이용자가 대폭 증가했다. 이용의 편리
냉이를 다듬다 보니 시든 게 꽤 많다. 얼었다가 녹았는지 허옇게 떡잎이 지고 보랏빛으로 칙칙해진 것도 있다. 겨우내 떨다가 질린 거라고 했으나 끓는 물에 데치면 거짓말처럼 파랗게 살아났다. 겨울을 비집고 나온 뿌리심이다. 냉이를 캐던 날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한 뿌리를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춥고 힘든 체 엄살을 떨라니까. 그래야 꽃샘바람의 직성이 풀릴 텐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굴면 더 심술을 부리지 않겠어?" 하지만 이어서 "그래 가지고는 봄을 만들 수 없어. 무모하기는 해도 달걀로 바위 치는 배짱이 아니면 겨울을 깨부수지 못해"라고 하는 다부진 소리. 꽃샘바람도 그 말을 들었다면 맥이 풀리지 않았을까. 바람 끝이 매서운 초봄, 꽃이 피고 잎 트는 꼴은 절대 못 본다고 갖은 폭설을 퍼붓곤 했다. 그럴 때마다 봄이 올까 싶었지만 냉이를 보고는 안심을 했었다. 장정 열이서 도둑 하나를 막지 못하듯 꽃샘바람 군단이 봄을 이긴 경우는 한 번도 없다. 운명도 결사적일 때라야 물리칠 수 있다. 독을 이기는 것은 독 외에 없듯이 지독한 운명에 맞서는 건 여간내기가 아니라고 할 꿋꿋한 자세다. 한갓 봄나물조차도 모질게 사는데 어찌 투정을 부리겠는가
새움이 움트는 봄이 되니 마음도 들뜨게 된다. 지인에게 바람이라도 x겸 진천을 가자고 했더니 좋다고 했다. 둘이서 따사로운 햇살 속에 싱그러운 바람을 날리며 신바람 나게 농다리로 향했다. 농다리는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에 있다. 천년 세월을 끄떡없이 묵묵히 버텨온 농다리는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라고 한다. 멀리서 보면 다리가 마치 지네모양처럼 보인다. 농다리 주차장에 도착하고 보니 새 단장이 되어 있었다. 하천변은 잔디밭으로 조성해 놓았고 주차장도 시멘트로 포장돼 있다. 농다리 북쪽으로는 최근에 생긴듯한 징검다리가 농다리를 닮았다. 그 다리를 건너가 인공폭포 쪽으로 난 둘레길을 걸어 쉼터로 올라가 앉았다가 내려서서 신비를 간직한 농다리로 건너왔다. 다리는 소통의 연결고리다. 마을과 마을을, 사람과 사람을,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해 주고 있다. 그래서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매개체가 되는 끈이다. 집으로 오는 길에 친구 집 근처를 지나게 되었다. 혹시나 해서 전화를 하니 집에 있으니 들어오란다. 친절한 그의 말에 큰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쉽게 찾아갔다. 집 위치도 괜찮고 산과 들이 적당히 어우러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의 숫자가 1천만 명을 넘어서면서 버려지는 동물 수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버려진 유기견의 수는 13만 마리이다. 하지만 이는 통계치일 뿐 실제 길 위를 떠돌고 있는 유기 동물의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중 대다수가 한때 누군가에게 '가족'의 이름으로 불린 반려견들이다. 병들거나 나이 들었다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버림받은 강아지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하며 길 위를 떠돌다 로드킬의 대상이 된다. 어쩌다 운이 좋아 동물보호센터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더라도 이 도움의 손길 또한 잠시뿐이다. 임시보호소에 맡겨진 유기견들은 보통 분양 공고 후 10일 이내에 데려갈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의 위험에 처한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는 우리나라에서 진행하고 있는 유기견 입양 캠페인 문구이다. 최근 유기 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유기견 입양도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유기견 입양이 제도로서 잘 체계화돼 있지 않다는 문제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애견숍을 통해 이뤄지는 입양이 너무 많다. 제도적인 보완이 많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열악한 환경의 '종견장'에서 태어나…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