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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3.14 15:30:04
  • 최종수정2021.03.14 15:30:04

신선미

청주시 투자전략산업과 주무관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의 숫자가 1천만 명을 넘어서면서 버려지는 동물 수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버려진 유기견의 수는 13만 마리이다. 하지만 이는 통계치일 뿐 실제 길 위를 떠돌고 있는 유기 동물의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중 대다수가 한때 누군가에게 '가족'의 이름으로 불린 반려견들이다. 병들거나 나이 들었다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버림받은 강아지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하며 길 위를 떠돌다 로드킬의 대상이 된다. 어쩌다 운이 좋아 동물보호센터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더라도 이 도움의 손길 또한 잠시뿐이다. 임시보호소에 맡겨진 유기견들은 보통 분양 공고 후 10일 이내에 데려갈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의 위험에 처한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는 우리나라에서 진행하고 있는 유기견 입양 캠페인 문구이다. 최근 유기 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유기견 입양도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유기견 입양이 제도로서 잘 체계화돼 있지 않다는 문제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애견숍을 통해 이뤄지는 입양이 너무 많다.

제도적인 보완이 많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열악한 환경의 '종견장'에서 태어나 애견숍이나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는 강아지들이 많다. 어미 개에게 끊임없이 약을 투여하고 억지로 새끼를 낳게 하는 곳. '강아지 공장'이라는 제목으로 매스컴에 의해 보도돼 알려진 바 있다. 생명을 '사고파는' 물건으로 취급하는 애견숍이나 강아지 '판매'전문 사이트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비도덕적인 행위에 가담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강아지 공장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일반 애견숍보다는 일반 가정을 통해 분양받거나 더 바람직하게는 동물보호센터를 통해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이 좋다.

동물보호단체를 비롯한 동물 애호가들 또한 유기견 입양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SNS나 여러 매체를 통해 유기견을 입양해 키우는 스타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봤을 것이다. 하지만 섣불리 입양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다른 반려동물을 데려올 때보다 더욱 신중해야 한다. 한 번 상처를 받은 유기견들은 새로운 주인에게 마음을 열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유기견을 입양할 의향이 있고 한 생명을 끝까지 책임질 준비가 됐다면 보호소를 통해 입양 절차를 밟아 나갈 수 있다. 동물보호 관리시스템 홈페이지(www.animal.go.kr)의 '유기 동물·동물보호센터-유기동물보호센터' 페이지에서 지역별 동물 보호소를 검색할 수 있다. 위치를 확인하고 미리 문의한 후 방문하면 된다.

누군가의 반려견이었을, 버려진 한 강아지의 슬픈 독백 같은 이환천 시인의 '흰순이'라는 시(詩)로 마무리하려 한다.

"이건 비밀인데 / 며칠 전부터 버려질 줄 알고 있었어요 / 내 눈을 피하더라구요 / 아무튼 내일 주사 맞고 죽어요 / 그래도 키워줘서 감사해요 / 그런데 주인님,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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