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고생하다 어렵게 성공한 사람의 후일담을 듣는 것은 큰 즐거움입니다. 영화 '기생충' 속의 '다송이 자화상'을 그린 작가 정재훈 씨의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샘터'의 한재원 기자가 그를 인터뷰한 내용을 찬찬히 따라가 봅니다. "침팬지를 형상화한 인간의 얼굴과 스키조프레니아존(조현병)만 유념해 주세요. 그 외에는 자유롭게 그려주시면 됩니다." 정재훈 씨는 지금도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영화에 등장할 그림 작업을 제안 받던 날의 기쁨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세계적인 거장과 일하게 된 영광보다 자신의 작품을 많은 이들에게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는 설렘에 자신도 모르게 감독의 손을 맞잡았다고 했습니다. 래퍼 생활을 했지만 데뷔 후 20여 년 동안 한 장의 정규앨범도 내지 못했던 자신이 뜻밖에도 그림 작가로 알려질 기회를 마주한 순간이었기 때문이지요. 세계의 영화팬을 주목시킨 영화 '기생충'에 막내아들로 나오는 '다송이'의 자화상을 그린 정 작가는 2000년대 초반 '북치기 박치기'라는 비트박스로 TV 광고에도 출연해 큰 화제를 모은 적이 있었던 래퍼 정재훈 씨입니다. 자화상을 비롯해 그가 그린 열다섯 점의 영화 속 '다송이'의 그림들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완성(完成). 완전할 완, 이룰 성. 완전함을 이루는 것은 가능한가. 세상에는 여러 완성품이 존재한다. 과연 세상에 있는 완성품은 정말로 완전한 것인가.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아직도 이 영상을 찾아보는 사람들 또한 늘어난다. 왜 그럴까· 스마트폰은 인터넷, 핸드폰, MP3 등의 여러 요소를 합친 완성품이었다. 이러한 완성품, 혁신 제품에 세상은 열광했고, 대중들은 벌떼같이 달려들었다. 처음 현대자동차의 포니가 나왔을 때는 어떠했는가. 대한민국의 기술로 만든 최초의 완성 차였다. 현대자동차가 포니를 세상에 발표하고 수출을 하며 해외로 포니가 나갈 때 대한민국은 얼마나 들썩거렸는가. 한국의 기술로 만든 최초의 완성차가 탄생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가슴 벅참을 느꼈다. 이 제품들은 현재에도 유효할까? 내부 시스템, 외부 디자인이 그대로 유지되는 제품이 아직도 존재하는가. 나는 단연코 없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 자동차 등의 여러 제품들은 계속 발전을 해왔다. 외부 디자인, 내부 기술 등의 모든 것들이 변화하며 발전했다.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변화·발전을 하고 있을 것이다. 최근에도 계속 나오는 자동차의 발전, 반도체 기술
[충북일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전이 치열하다. 다른 지역 재보선과 확연히 다르다. 누가 이기든 대선에 영향을 끼치게 돼 있다. 차기 대권주자의 향배와도 불가분의 관계다. *** LH사태가 태풍의 눈으로 선거의 본능은 기존 정치판 깨트리기다. 4·7재보선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평가다. 임기종료 1년 앞에 치러지는 심판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평가와 심판은 주춤했다. '코로나 국난 극복이냐, 아니냐'의 시간이었다. 이제 아니다. 평가와 심판의 시간이다. 문 대통령의 임기만료는 불과 1년 정도 남았다. 그런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 의혹이 터졌다. 생각지도 않은 대형 악재가 나왔다. 수습이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그 사이 4·7재보선 날은 자꾸 다가오고 있다. 서울과 부산시장선거에서 여야 주자들이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대권 주자들에게도 별로 시간이 없다. 더 이상 좌고우면할 여지가 없다. 수면 밑의 암투를 끝내고 나서야 할 시간이다. 곧바로 대권고지를 향해 치고나가야 한다. 숨 가쁜 움직임으로 승부해야 한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시발점이다. 차기 대권 후보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대사(大事)다.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코이 법칙 이혜선 한국문인협회부이사장 코이라는 비단잉어는 어항에서 키우면 8센티미터밖에 안 자란다 냇물에 풀어놓으면 무한정 커진다, 너의 꿈나무처럼
[충북일보] 생활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기름 값부터 농축산물 가격까지 오르기만 하고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곡물 값 인상에 따라 밥상물가가 뜀박질하고 있다. 대파 등 농수산물 식자재 가격은 이미 고공 행진을 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도 지난해 11월 말 이후 계속 올랐다.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지난해 중반 이후 상승세다. 도시가스(LNG) 도매 요금도 올 들어 오름세를 타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 조짐도 있다. 충북도내 휘발유 가격을 비롯해 농축산물 가격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충북도내 3월 셋째 주 보통휘발유 ℓ당 평균 가격은 1천535.63원이다. 지난해 11월 셋째 주 이후 17주 연속 상승세다. 경유 가격 역시 동반 상승해 ℓ당 평균가격이 1천332.89원이다. 도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9일부터 ℓ당 1천500원을 넘어 섰다. 도내 주간 평균 휘발유 평균 가격 1천500원대는 지난해 3월 둘째 주 이후 약 1년 만이다. 농축산물 가격은 지난달에 비해서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사단법인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청주지부가 제공한
모방(mimesis)을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에서는 다음과 같이 뜻매김하고 있다. "모방은 어릴 때부터 타고난 것이다. 인간은 가장 모방을 잘 하는 동물이고, 이 모방을 통해 첫 지식을 획득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모방하면서 기쁨을 느낀다는 점에서, 다른 동물들과 차이가 있다." 모방은 인간 본능이며, 모방을 통해 학습과, 이 학습에 의해 쾌감을 느낀다. 또한 모방은 존재에 대한 본질, 탐함, 뜻이 통함 등 개인과 집단에 대한 상호작용을 포함 모든 문화를 아우르는 보편 원리로 작동한다. 이러한 모방을 mimesis라 하며, 모방에는 흉내인 mimicry와 그냥 따라하는 모방인 imitation이 있는가하면 표현인 representation이 있다. 흉내 내기인 mimicry는 의태(擬態)로 사람이 다른 사람, 또는 다른 무엇인가를 모방하는 것을 말한다. 대상을 그대로 복사하여 가능한 한 정확한 사본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imitation 모방은 어떤 사물이 가지고 있는 아우라를 소거한 의미 없는 흉내 내기로 모조품을 말한다. 모조품(위조품)은 제품 외관을 모방해 소비자가 진품이라 착각하게 하는 제품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representa
올해 소방은 주택화재를 근본적으로 감소시키고, 인명과 재산피해를 현저히 줄이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눈여겨 볼만한 점은 주택용 소방시설의 획기적 보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재개발 예정지역 등 사회적으로 화재안전에 대해 소외된 지역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우선 보급함으로써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체제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화재경보기를 말한다. 평소에는 쓸 일이 없다며 집안 구석에 보얗게 먼지가 덮인 채로 보관하지만, 화재가 발생하면 최고의 가치를 보여준다. 가끔 뉴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관계인의 침착한 대응으로 화재를 초기에 진압해 재산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집안에 설치된 화재경보기의 경고음을 듣고 신속히 대피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라는 보도내용을 한 번쯤은 접했을 것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가정을 지켜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그 중요성은 설명하지 않아도 꼭 필요한 존재인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소방의 힘으로만 모든 가정에 보급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사회 곳곳에서 주택용 소방시설의 보급 필요성 목소리를 내야 한다. 사회공헌기업이 많아
[충북일보] 묵정밭에 민들레가 피었다. 군데군데 오랑캐꽃도 다보록 피었다. 여느 때라면 잡초투성이 밭이었는데 눈길을 끌 때가 있구나! 묵정밭은 오랜 날 버려둔 땅이다. 다르게는 '묵밭'이라고도 하는데 농사를 짓다 보면 갈수록 산성화된다. 얼마나 묵혀 뒀는지 무성하게 올라온 풀은 보기만 해도 을씨년스럽다. 그러던 것이 몇 해 전부터 봄꽃이 어우러지곤 했다. 냉이꽃으로 뒤덮일 때는 자그마한 유채꽃밭처럼 화려했다. 한여름 쌀뜨물처럼 뿌옇게 피는 망초꽃도 잔잔한 안개꽃이다. 말 그대로 묵혀둔 밭이었건만…… 오래 된 밭을 묵정밭이라고 할 때는 황폐한 느낌이어야 하는데 오히려 친근하다. 떠나 온 고향 마을의 느티나무 또는 뒷산의 해묵은 소나무를 생각하는 기분이다. 술하고 친구가 오래 될수록 좋다는 건 흔한 얘기였으나 아무리 들어도 물리지는 않는 것 같다. 닳고 해져서 볼품없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더 정이 가고 끈끈하다. 버리려도 버릴 수 없는 그것들은 오래된 만치 정이 들었다. 손때가 묻고 정이 들면서 어쩐지 더 예쁘고 정겹게 다가온다면 그만치 깊은 연륜과 정을 드러낸다. 세상에는 오래 될수록 좋은 것도 간혹 있다. 이따금 묵혀 둔 추억의 잡동사니
캄캄한 밤, 불을 끄고 거울 앞에 앉아 본 적 있는가. 오늘처럼 봄밤이었다. 사춘기소녀는 거울에서 운명의 남자를 볼 수 있다는 풍문에 온통 마음이 쏠려있었던 것 같다. 그 밤, 소녀는 방문을 잠그고, 전깃불을 껐다. 그리고 더듬거리며 초에 불을 붙인 다음 거울 앞에 앉았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간신히 누르며 하나 둘 셋... 열까지 센 다음 눈을 떴다. 그러나 운명의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 몇 번을 보아도 거울 속에는 '나'만 있었다. 이젠 사춘기시절이 있기나 했냐는 듯, 기다림도 설렘도 없다. 습관처럼 아침이면 볼 일을 보고 세면대로 가서 벽에 걸려 있는 거울을 자동적으로 본다. 부스스한 모습으로 별 생각 없이 쳐다본다. 오래 전이나 다름없이 거울에는 변함없이"나"가 있다. 그러고 보니 이 자동적 행위는 나 자신에 대한 기억이 생기던 어린 시절부터 반복 되어왔다. 요즈음은 한 달이 멀다하고 올라오는 흰 머리카락과 늘어지는 주름도 그러하지만 그보다는 오늘의 얼굴빛을 살피게 된다. 그러면서 가끔 내게 내가 묻는 말이 있다. 늙어가는 거 자연스런 일인데 왜 날마다 거울을 보고 있냐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야 젊고 아름다워 자신이 자신에게 반해 자신
벚꽃 길 나들이 임상은 충북시인협회 앙상했던 벚나무 꽃샘바람 외면하고 사월빛깔 품으려 하냥하냥 돋움한다 햇살이 풀어 놓은 아침 온몸으로 맞으며. 찬바람의 매질에도 버텨온 다부진 생 겨우내 맺혔던 한(恨) 혹한 뚫고 피어나 향기로 마음을 당기는 연분홍 꽃 눈부셔. 마파람 타고 온 푸른 숨소리 흔들리고 단장한 꽃잎들 화르르 춤도 추며 제 흥에 가분가분히 찾아오는 발걸음. 사르르 내리는 곱디고운 저 몸놀림 나붓나붓 날개짓하며 어서 오라 손사래 벚꽃은 함박웃음 터뜨려 환한 등불 밝혔다.
[충북일보]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와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이하 대신협)가 25일 '지방자치부활 30주년 어떻게 맞을 것인가'를 주제로 서울프레스센터에서 대토론회를 진행했다. 새로운 자치분권 2.0시대를 열기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과제진단, 비전제시 등이 중심이 됐다. 지방자치부활 30주년과 자치분권위 출범 3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자치분권 입법 성과와 향후 과제를 논의하는 전국 순회 대토론회의 첫 번째 행사였다. 토론회에서 김순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자치분권 관련 법제의 성과와 의미'를 주제로 발제했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과 자치경찰제 실시 등 지난 3년간의 자치분권 관련 입법성과를 되짚었다. 주민 중심의 '자치분권 2.0' 시대를 열어가자는 내용이었다. 박기관 상지대 교수는 '자치분권시대 지역의 대응과 과제'를 주제로 발제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와 코로나19 등에 따른 지역경제 위기를 지적하며 주민·지자체의 대응역량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선 지방자치법 후속조치 방안 등이 논의됐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률은 1988년 지방자치법 전부개정 이후 획기적 변화다. 변화한 지방행정 환경과 새로운 사회변동을 반영했다
코로나블루(코로나우울증)라는 말은 '코로나19'와 '우울함(Blue)'의 합성어다. 코로나 출몰 이후 사회활동 위축 등으로 우울감에 빠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지난해 말 충북도청 직원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모든 직원이 코로나 검사를 받게 됐다.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와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추운 날씨에 난방도 변변찮은 곳에서 하얀색 얇은 방진복을 입고 수많은 사람들의 검체를 채취하는 보건소 직원들을 바라보면서 감사하고도 안쓰러운 마음이 교차돼 짠했다. 올해는 새해벽두부터 상주열방센터발 코로나가 전국을 강타했다. 신정 연휴라 대부분 쉬었지만 종교계를 담당하는 우리팀은 출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평소 지각 한 번 하지 않던 팀 막내 주무관이 사무실 도착할 시간을 넘겼는데도 나오지 않았다. 부랴부랴 전화로 연락을 해보니 탈진으로 수액주사를 맞고 있는 중이라 했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코로나 확진자가 빈번히 발생하는 종교시설 방역업무로 야근을 밥 먹듯 하며 수개월을 버티다 보니 결국 탈이 난 것이다.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는 날이면 하루 종일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전화민원에 시달린다. 불만 섞
어느덧 춘분(春分)이 지났다. 춘분에는 음양이 서로 반씩 조화를 이뤄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도 같다고 한다. 이때를 전후로 농가에서는 봄보리를 갈고 춘경(春耕)을 하며 담도 고치고 들나물을 캐어먹는다. 1년은 24절기로 나뉘고 만물은 각 절기마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우리에게 소중한 일상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요즘은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러한 일상이 점차 변해가고 있다. 특히 봄, 가을이 점점 짧아지면서 균형 있는 계절의 소중함을 누리는 것이 이제는 특별한 것이 되고 말았다. 일상에서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가스도 안전하고 소중하게 다뤄야 사고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 식당이나 가정, 야외, 개인 차량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부탄캔과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관련한 취급부주의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사고는 지난 5년간(2016~2020년) 97건이 발생해 전체 가스사고 519건 중 18.7%나 차지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혼자 즐기는 캠핑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가스용품 사용량도 증가하였다. 수요에 맞춰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보다 2020년…
우수와 경칩도 지나고 청산들에는 완연한 봄이 왔다. 양지쪽에 납작 엎드려 겨울 눈치를 살피던 봄이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얼마 전 옥천신문에 '투망으로 물고기 잡아도 될까?, 2년째 허용한 옥천군'이란 제하의 기사를 보았다. 작지만 큰 울림이 필자의 마을 사로잡는다. 청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칠보단장, 생선국수, 청산들, 보청천 맑은 물을 빼놓을 수가 없다. 도덕봉과 팔음산 너머로 스멀스멀 봄이 기어 내려온다. 골짜기 마을마다 삼삼오오 무리 지어 강변으로 들판으로 나선다. 아낙네들은 바구니 들고 달래 냉이 캐러 들판으로 나간다. 겨우내 움츠리던 남자들은 투망하나 들고 한 다리 밑이나 장위보로 출동한다. 숙달된 솜씨로 낙하산 펼치듯 투망을 하늘에 던진다. 봄볕에 기지개 켜던 물고기들이 방탄소년단 춤을 추듯 펄떡거린다. 투망질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다슬기를 잡고 가까운 마늘밭에서 풋마늘 몇 뿌리 뽑아온다. 즉석에서 양은솥을 걸고 마른 나뭇가지로 불을 피운다. 막 잡은 물고기를 넣고 푹푹 삶는다. 대충 커다란 가시만 건져내고 고추장과 된장을 풀고 국수를 삶는다. 바로 자연산 청산 생선국수가 완성된다. 물오른 버들가지 꺾어 젓가락을
하늘이 금시 흐렸다 개었다 하며 젖은 바람을 몰고 옵니다. 봄이라 그런지 하늘이나 사람 사는 모습이 혼란스럽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단단한 계절을 지나는 몸짓들이 어지러이 흔들리며 여러 색깔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맘때면 골목 담벼락엔 산발한 개나리꽃이 봄날에 취해 샛노란 꽃잎 떨어지는 것조차 잊어버린 채 춤추며 바람에 흔들립니다. 지층을 뚫고 나오는 수천의 작은 노랑나비가 날아오릅니다. 나비 꽃들이 먼지 켜켜이 쌓인 가슴에 연신 소식을 나릅니다. 저 멀리 미얀마라는 나라에 카알 신이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소녀는 가슴에 "다 잘 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장기기증서에 매일 오늘이 지구상의 마지막 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거리로 나갔습니다. 시위 현장마다 민주주의와 자유를 상징하는 세손가락 경례로 민중들과 합세하여 돌멩이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학살과 폭력이 난무하고 있던 어느 날 그 소녀는 만달레이 거리에서 군경이 쏜 총탄에 머리를 맞아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의 나이 19세였습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2021년 2월 1일 군부에 의한 쿠데타
직지 마중물 장병학 한국아동문학회 중앙위원장 험한 세상 힘든 세상 바알갛게 녹스른 펌프에 물 한 바가지 부어 본다 아래위로 펌프대 힘주면 직지사랑 물줄기가 콸콸콸 메마른 지구촌을 흠뻑 적신다 초록 사랑 품어내는 직지 마중물 맑음 사랑 엮어내는 직지 마중물. 힘든 세상 험한 세상 초록빛으로 물들이는 마중물 상큼한 마음 겹겹이 감싸며 저마다 얼싸 안으며 두둥실 참선 깨닫게 하는 직지 마중물 수채화처럼 빛 고운 직지 사랑 바른 사랑 품어내는 직지 마중물 참선 사랑 엮어내는 직지 마중물.
[충북일보]충북도와 충북경찰청이 자치경찰제 관련 조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충북도가 충북경찰청과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조례를 입법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23일 '충청북도 자치경찰사무와 자치경찰위원회의 조직·운영 등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다음 달 7일까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그런 다음 4월 21일부터 열리는 390회 도의회 임시회 때 조례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두 기관은 해당 조례안을 놓고 조율을 마치지 못했다. 다시 말해 미완의 조례안이다. 충북도는 다음 달 도의회 회기에 맞추다보니 입법예고를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입법예고 기간에 관련 의견을 적극 수렴할 방침이다. 하지만 충북경찰청은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자치경찰의 재정 지원 내용을 담은 조례안 16조를 놓고 막판 협의 중이었기 때문이다. 충북경찰청은 경찰청이 만든 표준안을 근거로 '자치경찰사무담당 공무원'에 대한 재정 지원 내용을 그대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전국의 상당수 시·도의 경우 표준안을 준용해 '자치경찰사무담당 공무원'으로 지원 대상을 정했다. 반면 충북도는 '위원회 사무국 소속 경찰공무원'으로 지원…
지난 3월 5일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나 봄을 알린다는 경칩(驚蟄)이 지나갔다. 아직 밤낮의 기온차가 크고 쌀쌀한 바람이 여전히 차갑게 느껴져 겨울에 꺼내놓은 외투도 그대로 나와 있지만, 집근처 가로수에 피어난 꽃봉오리를 보면 봄이 성큼 왔음을 느낀다. 전국의 일선 학교들이 3월에 대부분 개학을 하여 초·중·고 학생들의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1년 전 시작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전국의 많은 학교들이 온라인 원격수업 및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에 접어들면서 우리 아이들이 코로나19 이전 모습처럼 웃으며 등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 하지만, 아직은 정부나 관련부처에서도 이후 사태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고, 일상 속에서 마스크 착용이 당연시 되면서 등교하는 학생들 및 교직원도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것에 어느정도 적응한 듯 싶지만 여전히 일선 교육현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교육을 한다는 것이 만만치는 않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얼굴이 서로의 마스크에 가려진채 수업이 진행되다 보니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선
조선 후기 풍속화가 감흥을 주는 것은 당시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담았기 때문이다. 혜원은 사대부들의 풍류나 기생들의 숨겨진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렸다. 많은 그림들이 비록 정지되었지만 조선사회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풍속도를 보여준다. 조선 정조임금을 감탄 시킨 도화서 화원은 단원 김홍도다. 지금 국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풍속화는 어명으로 그려진 것 들이다. 성문 밖에 나가는 것이 어려웠던 정조는 단원에게 특별한 당부를 한다. 백성들의 사는 모습을 소상히 그려 바치라고 했다. 단원의 그림가운데 풍속화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진기가 없었던 조선 후기 단원의 풍속화는 서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혹은 해학적으로 담아 따뜻한 감흥을 준다. 단원의 그림도 조선 사회 영화스틸 같은 맛을 준다. 필자는 몇 해 전에 프랑스 파리에서 경매로 한국에 들여져 온 단원의 풍속화첩을 연구한 적이 있다. 단원이 23세에 그렸다는 묵기가 있는 이 풍속화는 모두 7장으로 기존에 공개 된 풍속화보다 품격이 있었다. 현재 남아있는 단원의 풍속화들은 언제 그렸다는 묵기가 없다. 이에 반해 이 화첩은 절대연대가 있어 풍속화를 그린 시기에 대한 편년을 알려주는 중
작년 겨울 산악회를 따라 무등산으로 산행 가는 길이었다. 휴게소에 들러 화장실을 다녀온 후 간단한 아침을 먹고 버스에 돌아왔다. 버스가 출발하자 옆자리에 앉은 산행 친구가 핸드폰 메시지를 검색했다. '어라, 내 핸드폰은 어디 있지?' 아무리 찾아도 없다. 들고 나간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다음을 모르겠다. 잃어버렸나? 요즘 들어 깜빡깜빡할 때가 많았었는데 화장실에 놓고 왔나? 내 머릿속이 동그라미 하나를 도려낸 듯 뻥 뚫려버렸다. 어떡하지· 우선 옆 친구 전화로 휴게소 안내센터에 분실물을 습득했는지 물어봤다. 일말의 기대를 했으나 없단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남편은 혹시나 누가 주워 갖고 있을까 봐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마음을 가다듬고 휴게소에서의 순간순간을 더듬어 보았지만 떨어뜨린 느낌도 없고 놓고 온 기억도 전혀 없었다. 잃어버렸다고 확정한 순간, 뭐부터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를 팽팽 돌렸다. 그래 카드 분실신고를 해야지. 매일 쓰는 카드 한 장만 끼워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분실신고를 하고 움직이는 버스 안에서 맥없이 앉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남편 전화로 전화 거는 일만 반복
"청년이 만들어가는 청년문화가 숨쉬는 무대" 청년특구라는 정의를 내린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듣기만 해도 에너지가 넘치는 청년들을 위해 지난해 청년기본법이 제정되고 정부는 제1차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목표 즉 비젼은 '청년이 만들어가는 미래, 원하는 삶을 사는 청년'으로 정했다. 3대 원칙으로는 '참여와 주도, 격차 해소, 지속가능성'을 정하고 세부 내용을 세워 발표했다. 개인적으로는 3대 원칙 가운데 '참여와 주도'라는 원칙이 다른 정책을 진행하기에 가장 기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충북도 올해 청년정책으로 5대 분야에 80개 과제를 만들어서 약 1천2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하지만 많은 예산 지원속에서도 현장에서 느끼는 청년들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다. 얼마 전 청년 간담회를 통해 지자체 차원에서 청년들에게 제공되는 오피스 공간을 청년들이 조사해서 가져온 적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많은 공간 중에 제약대상이 있는 것을 제외하면 실제로 청년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곳은 매우 적은 편이라는 이야기다. 청년들과의 만남이 이어질수록 그들을 위한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런 공간으로 지하상가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지하상가
안덕벌이 충북의 산업 중심지에서 문화 중심지로 새롭게 탄생하고 있다면 안덕벌이라는 이름이 생겨난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매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내덕동(內德洞)이라는 지명의 변천 과정을 보면 본래 청주군 북주내면(北州內面)의 지역인데 덧벌 안쪽이 되므로 '안덧벌' 또는 한자로 '내덕평(內德坪)'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율현리(栗峴里)'를 병햡하여 '내덕리(內德里)'라 해서 사주면(四州面)에 편입되었다가 1920년에 청주시에 편입되었다. 원래 안덕벌은 덕벌(덧벌)의 안쪽이라는 의미로서 한자로 내덕리(內德里)라 표기하였으며 이와 대응되는 '바깥덕벌' 역시 사주면 소속의 외덕리(外德里)로 존재했으며 동으로 승격되면서 우암동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과정을 볼 때 옛날에 안씨가 많이 살아서 안덕벌이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수긍하기 어려우며, '안'이란 '안쪽(內)'을 의미하는 말임이 확실하다고 하겠다. '덕벌'의 '벌'은 '들, 벌'을 의미하는 말인데 '덕'은 무슨 의미를 가진 말일까? '안덕벌'은 '안터벌'이라고도 불리어 왔다. 그렇다면 '터'와 '덕'은 어떻게 다를까? 전국의 지명에 '터골, 텃골'이라 불리는 지명이 많이
헌신 - 새가 날아가는 窓 김현순 충북시인협회 그의 흰 날갯짓 날마다 창을 닦고 있으나 눈부신 날개 도무지 더러워질 줄 모르네
[충북일보] 공직사회 전반에 부동산 투기의혹이 만연해 있다. LH발 부동산 투기 의혹이 터지면서 정부를 믿지 않고 있다. 비단 정부뿐만이 아니다. 충북도 등 전국 지자체와 산하기관, 지방의회 등 모두 해당된다. 임명직·선출직 가리지 않고 있다. 공직자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국민 불신의 원인이 되고 있다. 우선 사회적 분노를 유발한 공직자 부동산 투기의혹부터 해소해야 한다. 철저한 전수조사를 통해 모든 걸 밝혀야 한다. 전수조사에 민간감사관들을 참여시키는 적극성을 보이는 게 좋다. 민간감사관의 전수조사 참여 의미는 아주 크다. 무엇보다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 게다가 조사과정에서 각계 전문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위법·부당한 사항을 적발할 수 있다. 쉽게 개선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 적어도 객관적·합리적인 조사를 한다는 믿음을 줄 수 있다. 전국적으로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전수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때론 전방위적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자체뿐 아니라 광역·기초의회까지 범위가 넓혀질 전망이다. 충북도도 지난 22일부터 도내 주요 산업단지 투기 관련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 소속 공직자와 충북개발공사 임직원이 대상이다
"아들자식 키워봤자 다 소용없어!" 커피를 마시는 옆 테이블에서 들려왔다. 30대 중반의 총각 셋이서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면서 지금까지의 '죄'와 앞으로의 '죄'에 대해 서로 면죄부를 주고 있었다. 아들을 둔 부모들은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두 시간 동안 들고 있던 머그잔을 놓은 후 수학 공부를 마친 작은아들을 데리고 집 앞 미용실로 갔다. 뒷머리를 미용사에게 맡기며 카페에서 들은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듣자마자 크게 웃더니 자신의 8남매 이야기를 꺼낸다. 충북 오창 과학단지가 개발되면서 홀어머니가 10억 이상의 보상비를 받았고 세 오빠에게만 전 재산을 물려주었다고 한다. 큰오빠 집에 들를 때마다 눈칫밥을 먹고 있는 구순 어미의 측은한 모습을 보기 힘들어 요양원으로 모셨다고 한다. 그 비용은 딸들이 부담하고 있다. 올케들을 한껏 같이 씹어주고 나서 눈을 뜨고 거울을 보니 작은아들은 자고 있었다. 서구 계몽주의 시대에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이성의 한계를 탐구하던 독일인이 있었다. 공리(功利)만으로는 인간이 행복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무조건적 이성의 명령에 자율적으로 따르는 방법만이 인간답게 사는 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루소의 에밀에만 파묻혀 자신의…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