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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필

청주시 내수읍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완성(完成). 완전할 완, 이룰 성. 완전함을 이루는 것은 가능한가. 세상에는 여러 완성품이 존재한다. 과연 세상에 있는 완성품은 정말로 완전한 것인가.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아직도 이 영상을 찾아보는 사람들 또한 늘어난다. 왜 그럴까· 스마트폰은 인터넷, 핸드폰, MP3 등의 여러 요소를 합친 완성품이었다. 이러한 완성품, 혁신 제품에 세상은 열광했고, 대중들은 벌떼같이 달려들었다.

처음 현대자동차의 포니가 나왔을 때는 어떠했는가. 대한민국의 기술로 만든 최초의 완성 차였다. 현대자동차가 포니를 세상에 발표하고 수출을 하며 해외로 포니가 나갈 때 대한민국은 얼마나 들썩거렸는가. 한국의 기술로 만든 최초의 완성차가 탄생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가슴 벅참을 느꼈다.

이 제품들은 현재에도 유효할까? 내부 시스템, 외부 디자인이 그대로 유지되는 제품이 아직도 존재하는가. 나는 단연코 없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 자동차 등의 여러 제품들은 계속 발전을 해왔다. 외부 디자인, 내부 기술 등의 모든 것들이 변화하며 발전했다.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변화·발전을 하고 있을 것이다. 최근에도 계속 나오는 자동차의 발전, 반도체 기술의 혁신 등을 말하는 기사들은 '완성품은 없다'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가 하는 업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인사이동으로 팀을 옮기면서 업무 인수 후 전임자의 업무 방식을 그대로 따라 했다. 그것이 최종본, 완성본이라고 생각했고, 업무 방식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한 민원인과 대화를 나누며 사건은 일어났다.

민원인은 내가 하는 업무방식에 필요한 구비물을 가져오지 않았다. 나는 민원인에게 구비물을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업무를 진행할 수 없다고 다음에 다시 준비하셔서 오라고 말씀을 드렸다. 민원인은 다시 오기 힘들며 오늘도 시간을 겨우 내서 왔다고, 오늘 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나는 난색을 표했지만, 민원인의 거듭된 부탁에 여러 담당자에게 전화하며 물었다. 과연 구비물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대체할 수 있는 자료는 있는지를 알아봤다. 결국 내가 생각한 완성본의 업무 방식이 완전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대체할 수 있는 여러 증빙자료가 있고, 그러한 자료들로 신고를 받을 수가 있었다.

민원인이 떠나고 나는 생각에 잠겼다. 공직에 들어와 '전문가가 돼야지'라는 생각으로 공부를 해왔다고 자부해온 내게 실망했다. 기존의 방식에서의 전문가가 진짜 전문가일까. 세상은 변화하며 기술은 발전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업무방식은 날이 지날수록 달라진다. 공무원이 지켜야 하는 테두리 안에서 민원인의 편의를 위한 새로운 방식을 만드는 자만이 진정한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읽었던 책 내용 중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라는 명제만이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세상은 항상 변화하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의심하고 고민하자. 최선의 대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완성은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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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