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면 어김없이 주간보호센터 차가 도착을 한다. 어머니는 걷지 못하지만 종일 심심하게 혼자 집을 지키는 것보다 사람 구경이라도 할 수 있는 주간보호센터에 가는 것을 선택하셨다. 차를 타고 와 불편한 어르신들이 차를 타는 것을 도와주시는 요양사 중에 유난히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하는 분이 있다. 처음에는 큰 목소리에 놀랐고 거리낌 없이 대하는 태도에 움찔 놀라기도 했고 안녕하세요가 아니라 '반갑습니다'라고 아침 인사를 하는 것이 어색하게 들리기도 했다. 누구나 익숙한 인사말이 있을 것이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아는 사람을 만났을 때도 나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쓰는 편이다. 다짜고짜 '반갑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상대에게 실례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인사는 첫인상만큼이나 중요하다. 인사의 태도나 억양도 상대의 기분을 기분 좋게도 하고 불쾌하게 하기도 한다. 중요한 자리에 갈 때는 서너 번 혼잣말로 연습을 하기도 한다. 나의 안녕하세요는 늘 자신이 없는 것처럼 꼬리가 잘려나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그 요양사님의 씩씩한 인사는 늘 당황스러웠다. 오늘 동영상을 보다가 인사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놀라웠다.…
첫 발령을 받고 출근할 날을 기다리던 딸이 하루는 이렇게 물었다. "남자 직원이 커피 타다 달라면 어떻게 하지요·" 당시 직장에서 여직원에게 커피 심부름시킨 일이 한창 문제가 되던 때인지라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딸로선 할 수 있는 질문이지 싶다. "그건 성차별 문제나 상하직급 문제가 아니야, 내가 마실 것을 탈 때 주변에 사람이 있으면 남녀 상관 말고 커피 드시겠냐고 먼저 말하면 돼." 하고 말해 주었다. 조선 중기, 유몽인의 설화집 '어우야담'에 나오는 야화 들이 생각난다. 한 유생이 과거 보러 상경하는 중에 밤이 늦어 주막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장정 넷이 유생을 넘어뜨리더니 자루에 보쌈해서 내달렸다. 한곳에 이르러 자루를 풀었다. 둘러보니 담장이 높고 행랑이 둘러있는 고택이었다. 그들은 유생의 옷을 벗기고 새 옷으로 갈아입혀 화려한 방에 밀어 넣는 게다. 문이 열리더니 용모가 곱고 연소한 미녀가 시비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와 절을 하면서 동침하자 원했다. 맘을 다하여 온밤을 동숙하다 보니 북소리가 둥둥 울리더란다. 그런가 하면 실학자 이수광의 '지봉유설'에는 이런 이야기도 있다. 대가댁 마님이 임진왜란 때 계집종을 데리고 피난길에 나
[충북일보]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도 남지 않았다. 투표일은 내년 6월 1일, 사전투표일은 5월 27~28일이다. 개정 지방자치법 시행(2022년 1월 13일) 후 치러질 첫 선거다. 새롭게 선출된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의 위상이 한층 강화된다. 하지만 앞서 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떨어질 수 있다. 대선 영향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새 대통령 임기는 5월 10일 시작된다. 취임 직후인 5월 12~13일 이틀간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이 예정돼 있다. 정당별 공천이 대통령 취임 전후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각 후보들의 정책검증이 뒷전으로 밀릴 공산이 크다. 대권 후보에 대한 줄 대기 현상이 노골적인 이유다. 물론 정치철학이나 신념에 공감해 순수한 마음으로 대권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다고 말하긴 어렵다. 지방의원 정당공천제가 폐지되지 않는 한 필연적 현상이다. 대선이나 총선을 치를 때마다 공천권을 쥔 후보의 선거운동원이 될 수밖에 없다. 그게 현실이다. 대권 후보에 기댄 줄 대기를 마냥 비판하기 어려운 까닭도 여기 있다. 충북에서도 정치권 안팎에서 물밑
[충북일보] '나 홀로 가구' 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머지않아 1인 가구가 대세로 굳혀질 가능성이 더 커졌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0년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이 30.4%다. 5년 전보다 9.1%p 늘었다. 여가부는 전국 1만997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처음으로 1인 가구 특성도 분석했다. 물론 1인 가구 증가는 예상돼 온 일이다. 하지만 조사 결과는 놀랄 만하다. 혼자 사는 고령여성이 많았다. 월소득 200만원 미만이 60%에 육박했다. 주로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하는 경우가 많았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 어렵다는 이들도 많았다. 부모와 미혼자녀로 이뤄진 전형적인 가족형태는 대폭 감소했다. 가구분리 현상도 두드러졌다. 1인가구는 여성(53%)이 남성(47%)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26.7%), 60대(19.0%), 50대(15.4%) 순이었다. 5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1인가구의 과반 이상(61.1%)이었다. 고령층은 돌봄과 가사 지원, 20~30대는 주거 안정 지원을 원했다. 2인 이하 가구도 62.1%에 달했다. 심화된 가족분화 현상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 혼자 사는 이들 10명 중 7명이 "앞
마중 김민정 여백회장 행복이 온다기에 마중을 나섰다. 지금, 어디쯤 오고 있는지 무작정 길을 나선다. 한 걸음 두 걸음 내딛는 걸음마다 산국화가 환하다. 산모퉁이를 돌고 돌아 먼 곳까지 나왔건만 아직, 오는 기척 아니 보이고 그래도 반가운 님 금방 오실 것 같아 저기 발자국소리 들리는 것 같아 어느덧 머리위에 서리 내리고 시야는 어두워져 사방이 어둠이네 눈 어둡고, 귀 어두워지니 비로소 보이는 또렷한 기쁨! 어느새 마중 나갔던 행복이 내 몸 안에 들어와 집 짓고 있었던 것을…. 구절초 한아름 다발로 엮어 그를 맞아야겠다.
충북을 비롯한 충청권 4개 시·도가 추진하고 있는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공동 유치사업은 충청권 시·도민의 화합과 체육 문화의 발전을 넘어 세계에 충청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 충청권자치단체는 시·도민 화합과 통합의 기틀을 만들고, 미래 대한민국의 중추적 역할을 할 충청권의 번영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함께 뜻을 모아 지난해 7월 공동유치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 4월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 창립총회를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충청권 자치단체는 공동유치를 통하여 재정 부담을 줄이고 기존시설을 최대한 활용한 저비용·고효율의 대회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니버시아드대회는 2년마다 개최하는 전 세계의 대학생 운동경기대회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주최하며 150여개국 1만5천여명의 대학생이 참가한다. 우리나라는 2003년에 대구광역시, 2015년에 광주광역시가 대회를 유치하여 개최한 바 있다. 하계유니버시아드라는 대규모스포츠대회를 유치함으로써 560만 충청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동시에 충청권을 글로벌 브랜드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막대한 국비가 지원되어 체육인프라…
다가오는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환경 보전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다짐하며 매년 6월 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제정했다. 이 회의에서 인간환경선언을 발표했고 UN 산하에 환경전문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을 설치하기로 결의했다. 이 결의에 따라 설치된 UNEP는 1987년부터 매년 세계 환경의 날의 주제를 선정하고 대륙별로 돌아가며 한 국가씩을 정해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세계 환경의 날 주최국은 파키스탄으로 주제는 '생태계 복원'이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생물의 다양성이 붕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연 생태계의 훼손을 막고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자는 의미일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도 1996년 6월 5일을 법정기념일인 '환경의 날'로 제정했는데, 우리는 365일 중에 환경의 날 하루만 환경에 관심을 기울여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고, 더불어 잘 살기 위해서 우리 모두 스스로 무엇을 실천할 것인지 결정하고 매일매일 실천 내역을 점검해야 할 것이다. 올해는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하며 가족이나 친구들과 환경 서약을…
진달래가 예쁘게 수놓은 성곽 둘레길을 따라 걷기 좋은 산성은 대전에서 가까워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근처에는 자녀들과 물을 가르며 오리배를 탈 수도 있고 산책도 할 수 있는 명암 저수지가 있으며, 수암골을 연계해 계획을 세운다면 후회하지 않는 코스가 될 것입니다. 성곽 산책로에는 화장실이 없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오래된 성곽을 보호해야 하니 이만한 불편쯤은 감수해야 합니다. 대신 입구 주차장에 화장실이 준비되어있고, 남문 매점에서 생수를 사며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주변 식당에서 식사하며 해결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상당산성은 사적 212호로 1970년 10월 1일에 지정됐습니다. 상당산성은 백제의 상당현에서 유래된 이름인듯하며 둘레가 4.2㎞, 높이 3~4m, 내부면적 72만7천273㎡(22만여 평)의 거대한 포곡식 석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성은 언제 쌓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삼국사기에 김유신의 셋째 아들 원정공이 서원술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고요. 상당산성 고금사적기에는 김유신의 아버지인 김서현 장군이 쌓았다는 기록도 있어요. 신증동국여지승람 청주목지고족조에(고 상당성) 율봉역의 뒤에 있고 석축 둘레가 7천773척(R2천600m 정도)인데 성
-인류를 천연두의 공포에서 해방시킨 백신의 아버지 에드워드 제너님, 모셨습니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는 길도 백신에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제가 200년 전 사람인데 많이도 달라졌네요." -선생님 당시에 천연두가 대단했다지요? "당시 치사율이 30%정도였어요. 인류사에 가장 오래된 질병 중 하나이자 공포 그 자체였지요. 나아도 심한 흉터가 남았어요. 전염병이라 더 무서웠고요." -우리나라도 무서움에 떨었어요. 선생님과 100여년 차이 나는 지석영이라는 분이 종두법을 소개해 벗어났지요. 당시 '호환마마'가 가장 무섭다고 할 정도였어요. "전 세계가 마찬가지였습니다. 예방과 치료를 제대로 못했으니까요." -천연두 백신 개발에 가장 도움이 된 것은 무엇인가요? "훌륭한 스승을 만난 겁니다. 존 헌터라는 분이셨는데 저보다 스물한 살 위였으니, 아버지뻘이셨지요. 제가 44세 때, 예순다섯으로 돌아가셨어요. 해부학, 생물학, 생리학에 식견이 대단하셨어요. 제게는 "왜 생각만 하나, 왜 실 험해보지 않나?"라고 습관처럼 충고하셨지요." -선생님(에드워드 제너)도 대단하셨더라고요, 의학모임을 두 개나 이끄셨고 의학논문을 쓰고 바이올린 연주에 시(詩)까
암 극복의 서광 명의 유의태는 허준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동의보감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는 충남 논산 가야곡 사람이었다. 민간에서 명의로 회자돼 온 인물을 소설가는 허준의 스승으로 둔갑시켰다. 어쨌거나 유의태에 대한 일화는 많이 전해 온다. 유의태의 여동생이 간경화로 목숨을 잃었다. 그는 평소 여동생에게 간에 좋다는 앵두를 약으로 썼다. 과연 간이 어떤 형태로 남아있을까. 유의태는 예리한 칼로 동생의 가슴을 열고 간을 관찰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간의 일부가 빨갛게 소생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소설 동의보감에는 허준이 심하통(心下痛)으로 죽자 유의태의 위를 수술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심하통은 바로 위의 통증이다. 유의태는 적취(위암)를 앓고 있었다. 제자는 스승을 위해 번행초를 채취하여 치료약으로 썼다. 갯상추로 불리는 번행초는 민간에서 위암 특효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스승의 배를 가르고 그린 것이 신형장부도라는 것이다. 동의보감'에 '양정적자제(養正積自除)'라는 글이 나온다. 바로 정기(正氣)를 기르면 적(積)을 포함한 종양이 스스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바로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암 치료에 좋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지난 70년대 말
황사 최종진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잔기침 속에 여전히 미열은 떠나지 않는데 눈 뜨고도 멍하니 그 씨도 먹히지 않을 소문 땜에 무시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걸 누구 탓이라 할 순 없겠지 이럴 땐 그냥 문 밖 출입도 삼간 채 집 울타리만 바장이자고 만날 우리처럼 코 낮은 인종들이 봄이 봄 같지 않다고 되청구 떠는 게 다반사인 것처럼 저 근원도 아득한 데면데면한 소문들이 터진 입들을 통하여 오늘도 환청처럼 여러분! 여러 부~운 하고 있다
최근들어 우리나라의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지방대학의 위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올해 신입생 모집에 상당수의 지방대들이 대거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지방대 퇴출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20일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 및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응한 '대학의 체계적 관리 및 혁신지원전략'을 발표하고 대학의 체계적 관리에 관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 대책의 핵심 사항은 한계대학 정리, 정원 감축, 혁신공유대학 추진이다. 이 중에서 특히 지방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한계대학 정리 방식이다. 부실 정도가 큰 대학을 한계대학으로 선정하고 개선권고, 개선요구, 개선명령의 3단계(삼진아웃제)를 거쳐 회생의 기회를 준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공식적인 한계대학 선정은 오히려 대학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뿐이며, 실질적인 회생 기회를 부여하기 어려워 보인다. 학생수 감소로 일단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발표되면 그 자체만으로 곧 부실대학이라는 낙인이 찍혀버리기 때문에 원아웃으로 퇴출당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정원감축 방식도 지방대 입장에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오랜만의 나들이다. 조금은 따갑게 느껴지는 햇볕은 설레는 누군가에게 윙크를 하듯 눈을 찡그리게 한다. 어떤 향연이 펼쳐질까 궁금해하는 사람들은 녹음이 우거진 아파트 숲속에 차려진 무대 주변에 옹기종기 자리를 잡는다. 바로 베란다 콘서트가 있는 날이다. 고층의 아파트로 둘러싸인 공간에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힘찬 박수로 화답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우러져 가슴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다. 마치 오랜 기다림의 고요함 속에서 아기가 세상에 첫 울음소리를 내는, 생명을 탄생시키는 순간의 느낌이랄까. 베란다 콘서트답게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생생하게 전달되는 노래가 모두의 마음을 치유한 듯. 지금 이 순간만큼은 평화롭게 느껴진다. 공연을 보러 나온 주민들을 위해 발열체크를 하고 질서유지를 하며 안내하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과 입주자 대표회의 사람들도 마스크 밖으로 눈웃음을 보낸다.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베란다 콘서트라고 쓰여 있는 스티커가 붙은 작은 선물도 나눠준다. 그 스티커에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는 문구도 적혀있다. 주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많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정책에 실패한 것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문제는 부동산 정책 실패는 민생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어서 대통령의 사과 한마디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아야만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판단할 수 있다. 우선 부동산 정책 실패로 피해를 본 주민의 문제가 어느 정도인지부터 따져보자. 대한민국은 17개 시·도로 구성되어 있다. 17개 시·도는 각기 위치가 다르지만 같은 국가라는 통일성을 유지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청주에서 사과 한 개에 천원이라고 치면 서울에서도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는 게 경제정책이다. 만약 청주에서 천원하는 사과가 서울에선 만원이라면 가격 차이가 너무 커서 같은 경제권이라고 할 수 없다. 최대한 균형을 맞추는 게 경제정책이다. 부동산 정책도 균형성을 유지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으로 과밀화된 수도권에 사람이 더 몰렸다면 균형 발전에 역행한 것이고, 수도권과 지방의 집값 격차가 더 벌어졌으면 부의 불균형을 심화시킨 것이다. 문제는 대통령이 집권한 4년 동안 수도권에 더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고, 지방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는 사실이다.
[충북일보]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한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예우는 각별해야 한다. 국가유공자는 나라를 위해 공헌하거나 희생한 사람의 통칭이다. 물론 법에 의해 예우와 보훈의 대상이 된다. 국가는 유공자와 가족에게 생활안전과 복지향상을 위해 공헌과 희생 정도에 따라 지원해야 한다. 코로나19로 고난의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하던 일을 멈출 순 없다. 보훈행정도 마찬가지다. 하던 일을 계속해야 한다. 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한 국가유공자들을 꾸준히 돌봐야 한다. 특히 추모사업은 그들의 희생과 유가족들의 슬픔을 잊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다. 전국에는 국립현충원을 비롯해 호국원 4개소, 민주묘지 3개소, 선열공원 1개소 등 10곳의 국립묘지가 있다. 국가유공자들의 영원한 휴식처다. 국가가 관리 해주는 덕에 유족들은 국가로부터 대우를 받는다는 자부심을 갖게 된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합동묘역 관리 상태는 좋지 않다. 청주 목련공원 내 유공자 합동묘역도 비슷하다. 한 마디로 관리 상태가 엉망이다. 지난해 3월 기준 전국에 산재해 있는 합동묘역은 독립유공자(12개소)와 국가유공자(45개소) 등 모두 57개소다. 충북
강바람 강호 나문자 충북시인협회 강 바람이 넘실거린다 살금 살금 바람 내면에 햇살이 머물다 간 자리 결을 남기며 강의 모래들 햇살머금은 거겠지 암흙된 물속 어둡고 깊은 길 따라 뒤척이는 젖은 조약돌마다 햇살의 길 열리고 싱그럽다 솟구치는 그들의 생기가 바람에 결을 새긴다 강변의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너른 창공에 수없이 날아오른다 새들도 좋아라 춤추는 시간
우리 중앙탑면은 농촌임에도 아이들이 많다. 서충주 신도시의 발전을 계기로 2020년에만 209명의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며 충주시 전체 출생아의 20%를 넘어선 곳이 바로 우리 마을이다. 아이의 미소를 보고 행복하지 않을 사람이 없듯이 가족의 중심에는 언제나 아이가 행복의 근원이 된다. 그 행복을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나누고자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중앙탑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는 문화새마을금고 서충주지점과 업무협약을 맺고 중앙탑만의 특별한 이벤트를 추진했다. 코로나19로 전국이 경직돼 있는 상황에서 가족을 중심으로 한 우리만의 작은 축제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 주인공이 바로 행복한 다자녀가구 응원하기와 행복한 가족사진 콘테스트였다. 예전에는 다 제 밥그릇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며 양육에 큰 부담 없이 대가족 속에 자연스레 자녀를 키웠지만, 지금은 핵가족, 맞벌이라는 환경에서 자녀를 키우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 되었다. 특히 다자녀라면 그 어려움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와는 비교할 수 없을 무한한 사랑으로 자녀양육에 맨몸을 불사르는 우리 다자녀 가정을 위해 지난 5월 4일 세 자녀 이상 16가구를 선정해 풍성한 선물과 축하의…
나이 70을 넘어 선 지금, 지나 온 길을 뒤돌아 본다. 어느 날, 초등학생이었던 딸이 학교에서 돌아와 시무룩한 얼굴로, "학교에서 엄마 나이를 조사했는데, 다른 아이들 엄마는 다 30대 인데 엄마만 왜 40대이지?" 하고 물었다. 예상치 않았던 질문에 조금은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엄마가 40대여서 좀 부끄러웠던 것 같다. 나 역시 철 없을 때는 40도 넘은 아줌마들은 참 안됐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때 우리 딸도 그런 생각이었을까. 친정 어머니가 60세 쯤 되셨을 때다. "내가 다섯살만 젊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을 들으며 '다섯 살이 젊어져도 55세 인데, 뭐가 좋을까'하고 속으로 웃었다. 나도 곧 늙으리라는 것을 그땐 정말 몰랐던 것 같다. 며칠 전, 지인이 보낸 노랫말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누가 다시 세월을 돌려준다해도 싫다고 말을 할거야. 또 알 수 없는 안개 빛 같은 젊음이라면 생각만 해도 힘이 드니까' 지금의 내 심정을 말해주고 있는듯 하다. 지난 70년을 돌아보면, 행복했던 기억은 거의 없다. 어려서는 부모님들이 싸우는 것을 보며 항상 무서웠고 슬펐다. 결혼해서는 시댁과의 문화와 종교의 차이로 너무 힘들었다. 전형적인 충청
[충북일보] 충북도가 충북자치경찰위원회(이하 충북자치위) 인선을 마쳤다. 초대 상임위원장을 포함한 7명의 위원을 임명했다. *** 자치위의 중립성이 관건 충북자치위 위원 구성과 조례 제정 과정에서 논란이 잦았다. 조례 제정에선 자치경찰 사무와 범위가 문제였다. 위원 선정에선 남기헌 충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에 대한 말이 많았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28일 남 교수를 초대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개별위원 6명은 전직 경찰, 학계, 법조계, 전직 지방공무원 등에서 위촉했다. 여성 2명은 성별, 비청주권 출신 2명은 지역별 안배 차원이다. 초대 사무국장은 한흥구 전 옥천부군수다. 충북자치위 첫 구성은 이 지사 색깔이다. 누가 봐도 그렇게 여길 수밖에 없다. 특히 초대 남 위원장과 한 사무국장은 이 지사와 너무 쉽게 연결된다. 개인적·정치적으로 이 지사 복심으로 여겨질 정도다. 중립성 훼손을 의심받는 이유다. 초대 충북자치위는 앞으로 3년간 운영된다. 정치적 중립에 대한 시험대다. 남 위원장이 이 지사의 측근이란 건 누구나 안다. 우연의 일치인지 사무국장까지 측근이 임명됐다. 충북은 오는 7월1일부터 본격적인 자치경찰제 운영에 돌입한다. 자치경찰…
아침에 일어나 나와보니, 식탁 위에 두릅이 한 주먹 놓여있다. 아침잠이 줄어든 남편이 축사 한 바퀴 돌아보고 오는 길에 꺾어다 놓은 듯하다. 어느새 때가 지난 두릅은 가시가 숭숭 나 있어, 다듬는 손가락을 찌른다. 풋내 어린 새순에 억센 가시를 먼저 달고 있는걸 보니, 두릅이란 식물도 자연이 준 몫을 살아내기가 사람 못지않게 녹녹치 않은가보다. 두릅의 향이라야 아릿한 풋내 정도라 생각했는데, 오늘따라 향긋한 단내를 풍긴다. 오호라. 두릅 순 사이 팥죽색 올망졸망한 으름 꽃 한 가지가 숨어 있다. 콩알만 한 으름 꽃송이가 내뿜는 향은 향기의 대명사인 장미를 능가한다. 향기라는 단어와 함께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영화가 떠 오른다. 오래전 개봉되었던 '향수'라는 영화다. 비린내 진동하는 생선 시장 뒷골목에서 천재적인 후각을 갖고 태어난 주인공은 아이러니하게 냄새가 없다. 누구나 갖는 고유의 체취가 없어서인지 향기에 광적으로 집착한다. 그가 만들고자 했던 것은 우연히 마주친 여인에게서 맡은 향기였다. 그 향기를 재현해 완벽히 소유하고자, 수없이 여인들을 죽여 향기를 채집해 향수를 완성하지만, 주인공은 끝내 향기처럼 세상에서 증발해버린다. 주인공이 미친 듯이
[충북일보]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내용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이 또 시끄럽다. 의료계와 환자단체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환자단체는 수술실 CCTV 설치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의료계는 과도한 조치라며 반대 입장을 강하게 표명했다. 지난주 열린 국회 입법공청회에서도 찬반 논란이 이어졌다. 의료계는 CCTV설치로 입법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했다. 득보다 실이 큰 과잉입법이라고 지적했다. 환자·시민단체는 달랐다. 의료범죄자를 색출해 환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입법이라고 주장했다. 수술실 CCTV 설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짜의사'들의 불법 의료행위가 있을 때마다 도마 위에 오르곤 했다. 이번에는 인천의 한 척추전문병원에서 벌어진 행정직원들의 상습적 불법 의료행위가 기폭제가 됐다. 내부 고발로 의료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모두를 경악케 할 정도였다. 이 병원에서는 다수의 행정 직원과 간부들이 환자를 직접 수술하고 절개 부위를 꿰매는 등 불법을 오랫동안 저질렀다. 이 모든 불법의 정점에는 병원장을 비롯한 의사들이 있었다. 보건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정부와 관련 기관들은 한 방송의 폭로 보도가 있을 때까지 뒷짐만 지고 있었다
느려지는 걸음 해국 김성희 뉘들문학회장 저 혼자 떠나면서 부딪쳐 깨우는 시간 저 혼자 달리면서 일으켜 세우는 바람 퇴색해버린 과거는 희망의 무덤에 묻히고 지치고 힘없는 생각은 소용돌이 속에 빠져있다 모든 것이 나이가 들었다 점점 느려지는 걸음 떠나면서 부딪쳐 깨우고 달리면서 일으켜 세워도 마른 풀처럼 자꾸 쓰러진다 환상 속의 미래는 언제나 한 걸음 빠르게 앞장서서 걸어간다
'갓생'(God+인생)은 부러운 훌륭한 인생을 뜻하며, 현실에 집중해 성공하는 삶을 만들고 싶다는 MZ세대 언어이다. 또한 일상에서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 그러한 행복을 성취하는 것을 '소확성'이라 하며, 스웨덴 '라곰(lagom)', 프랑스 '오캄(au calme)', 덴마크 '휘게(hygge)' 등도 같은 의미이다. '갓생'과 더불어 '갓생러(갓생+er)'라는 단어는 부지런한 생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덕질(좋아하는 분야에 심취,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에 몰입하여 흐트러진 생활을 잠시 멈추고 현실생활에 집중하는, 생산적, 계획적인 바른생활로 '욜로(You Only Live Once)'와 비슷하다. 집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전통시장을 들어서면 차가운 땅바닥을 마다하지 않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채소나 야채 등을 팔고 할머니나 아줌마들을 볼 수 있다. 코로나 감염병 위기로 경기가 바닥에서 맴돌고 있지만 슈퍼우먼이 되어 현실을 이겨내고 있는 모성본능을 보고 있는 것 같아 MZ세대 언어를 찾아봤다. 여성이 가지고 있는 모성은 '주는' 것에 있다. 조건 없이 '주는' 것이 모성본능이다. 모성은 가족에게 자기 존재…
우리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황사의 위험요인에 대해 환경적 제도 마련, 외출자제, 마스크착용 등 천천히 적응하고 있을 때 갑작스럽게 찾아온 코로나19의 감염은 대처를 준비할 틈도 없이 모든 변화를 가져왔다. 누구나 변화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처 해야하는지는 경험하지 않고서는 어려울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부터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삶의 패턴을 바꾸고 있으며, 감염의 종식을 위해 '집합금지 등' 방역수칙을 위하여 무수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현상과 반응은 현재 생활체육 참여율이 감소되고 있다. 문화체육광광부의 '2020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2019년 66.6%였던 생활체육 참여율(주1회 이상, 1회 운동 시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생활체육에 참여한 비율)이 2020년에는 60.1%로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비만율은 31.3%로 2017년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생활체육활동의 감소 현상은 비만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코로나19 팬데믹 시대가 장기화되면 국민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더욱 감소가 될
오월의 꼬리가 월요일에 걸쳐 있다. 오월이 가는 것이 아쉬웠던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월요일에 숨은 꼬리를 잊어버리곤 했다.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오월의 끝을 잡고 있다. 그래도 꽃을 자주 접할 수 있는 오월이어서 고맙고 따뜻했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 옆 담장을 오르는 빨강 장미 넝쿨도 할 말이 있어 보인다. 교실에서 교복을 입고 재잘대는 엇비슷해 보이는 아이들과 장미 넝쿨 사이사이에 얼굴을 내미는 흡사해 보이는 장미꽃들이 참 많이 닮아있는 듯하다. 언뜻 보면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저마다 다르다는 것도 그렇겠지. 이런 생각에 이르자 어느 것 하나, 어느 누구 하나 소중하고 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진리 같은 고마움이 새삼스레 하늘을 올려다보게 만들었다. 꽃을 보면서 해마다 가정의 달 오월을 떠올릴 수 있는 건, 어찌 보면 아름다운 계절의 설렘과 감사함을 어김없이 예약해 놓은 것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 오월에 우리 한국어 교실에도 감사함을 표현하는 마음들이 모였다. 표현이 아직은 좀 서툴지만 하나하나 느껴지는 따뜻한 사랑에 기분 좋은 만남의 시간이 이어졌다. 어버이날에는 의미와 여러 나라의 다양한 '어머니날', '아버지날'과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