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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6.02 20:21:43
  • 최종수정2021.06.02 20:21:43
[충북일보] '나 홀로 가구' 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머지않아 1인 가구가 대세로 굳혀질 가능성이 더 커졌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0년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이 30.4%다. 5년 전보다 9.1%p 늘었다. 여가부는 전국 1만997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처음으로 1인 가구 특성도 분석했다. 물론 1인 가구 증가는 예상돼 온 일이다. 하지만 조사 결과는 놀랄 만하다. 혼자 사는 고령여성이 많았다. 월소득 200만원 미만이 60%에 육박했다. 주로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하는 경우가 많았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 어렵다는 이들도 많았다. 부모와 미혼자녀로 이뤄진 전형적인 가족형태는 대폭 감소했다. 가구분리 현상도 두드러졌다. 1인가구는 여성(53%)이 남성(47%)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26.7%), 60대(19.0%), 50대(15.4%) 순이었다. 5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1인가구의 과반 이상(61.1%)이었다. 고령층은 돌봄과 가사 지원, 20~30대는 주거 안정 지원을 원했다. 2인 이하 가구도 62.1%에 달했다. 심화된 가족분화 현상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 혼자 사는 이들 10명 중 7명이 "앞으로도 혼자 살 의향이 있다"고 했다. 이들 중 20대의 55.2%, 미혼자의 60%가 혼자 살 생각을 갖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는 문제다.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에 이은 또 다른 사회문제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또 다른 과제를 던지고 있다. 1인 가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가족과 함께 사는 이들까지 포함한 전체 20대의 절반이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 것'(53%)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아직까지는 1인 가구 중에 배우자와 사별한 고령층 등 50대 이상이 더 많다. 하지만 20~40대도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소득으로 보면 월 50만~100만원 미만, 100만원 대가 각각 25%를 차지하고 있다. 성별, 세대별, 소득별 특성이 다양하다. 우리는 정부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특성에 따른 맞춤형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 1인 가구에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주택 안정 지원'이 꼽혔다. 젊은 층에서 살 곳 걱정이 더 컸다. 무엇보다 먼저 저소득 1인 가구에 주거 안전망을 공급해야 한다. 식사 해결도 시급한 문제다. 혼자 사는 이들은 전 연령에 걸쳐 '균형 잡힌 식사'가 가장 어렵다고 호소했다.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가 어렵다는 반응도 많았다. 공용식당에서 번갈아 식사를 준비하는 커뮤니티형 주거 형태도 생각해볼만 하다. 가장 먼저 챙길 분야는 주거 문제다. 청주시가 저출산·고령화 심화와 1인 가구 급증에 따른 주택정책을 수립하려는 이유도 여기 있다. 청주시만의 특성화된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 지난 2019년 기준 청주의 주택유형별 주택재고 비율은 아파트가 73.1%로 가장 높다. 전국 평균(62.3%)과 충북(59.1%)에 비해서도 높다. 같은 해 청주지역 빈집은 2만7천747가구로 전체 주택 대비 9.5%다. 충북 평균(12.4%)보다는 낮지만, 전국 평균(8.4%)보다는 높다. 2019년 기준 청주시 1인 가구 비율은 31.6%다. 청년 1인 가구(10.4%) 비중이 노인 1인 가구(6.3%)보다 높다. 청주시는 주거실태 조사, 전문가 자문회의와 최종 검토 등을 거쳐 사업계획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가족에 대한 현실적 개념이 점차 바뀌고 있다. 3세대, 2세대 가구가 줄고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세 집 중 한 집이 1인 가구다. 이 같은 나 홀로 거주 형태는 시간이 갈수록 늘 수밖에 없다. 새롭게 등장하는 가족 형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선 자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상처한 빈 둥지 노인은 1인 가구의 전형이다. 그 다음이 결혼보다는 부모로부터 경제적 자립을 원하는 2030세대가 있다. 직장과 학업 등의 이유로 떨어져 지내는 가족도 많다. 대부분 1인 가구로 형성돼 있다. 일명 기러기 아빠들이다. 견우와 직녀족도 있다. 자녀가 없는 부부 중에서 직장 이동과 같은 이유로 떨어져 산다. 이들 역시 평소 1인 가구처럼 산다. 정부의 복지·주택 정책 등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1인 가구 맞춤형 정책들을 하나 하나 실현해야 한다. 정부가 지원하는 복지급여에도 가구별 특성이 잘 반영돼야 한다. 부처 간 협의를 거쳐 1인 가구가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분리된 1인 가구를 결속시켜 사회적 연대를 이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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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