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들은 입사의 기쁨과 함께 동기들과의 행복한 신입연수생활을 꿈꾼다. 설렘과 기대를 가지고, 일터가 요구하는 자질과 지식을 습득하는 연수과정에서 끈끈한 동기와의 우정들을 만들고, 이 우정이 어려운 순간에 큰 도움과 힘이 된다. 하지만 코로나시기가 장기화되면서, 신입사원들을 위한 교육이 축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이로인해 기대했던 만큼의 끈끈한 동기애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무언가 부족한채로 일터현장에 출근하게 된다. OJT(On the Job Traning)라는 업무와 병행한 지식습득 방법이 있지만, 현장에 던져진 신입사원에게는 개인에 맞춰 부족한 업무능력과 답답한 마음을 채워줄 대상이 필요하게 된다. 이 역할을 멘토가 담당한다. 멘토( Mentor)라는 말의 기원은 그리스 신화에서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떠나며, 멘토라는 친구에게 아들 텔레마코스를 보살펴 달라맡겼다. 그는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텔레마코스의 친구,선생님,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가 되어 그를 잘 보살펴 주었다. 그 이후 멘토라는 단어는 "한 사람의 인생을 지혜와 신뢰로 끌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의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과거에도 멘토
이준석 돌풍이 매섭다. 백전노장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1위를 하기 때문이다. 그 기세가 워낙 거세서 신기하기까지 하다.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꼬마가 영어회화를 능숙히 하고, 고등수학을 척척 푸는 신동(神童)처럼 느껴진다. 대체 이준석의 돌풍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태풍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정상적인 날씨는 일주일 간격으로 눈비가 오게 마련이다. 너무 가물면 기온이 올라가게 되고, 고온을 해결하기 위해 비상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자연이 선포하는 비상사태다. 우리 정계에 비상사태를 선포할 만큼 다급한 일이라도 있는 걸까? 얼핏 아무 문제도 없어 보이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럴만한 일이 없는 것도 아니다. 보수정권에 신물이 나서 썩은 물을 갈아치운다는 심정으로 진보를 선택했다. 그렇게 탄생한 진보정권이 국민이 바라는 일은 하지 않고 엉뚱한 짓만 하는 게 도를 넘었다고 판단한 것일지도 모른다. 북한과 친하게 지내면서 핵을 없애고, 북한주민의 인권을 신장하는 일을 한다면 불평할 이유가 없다. 김정은 독재정권만 이롭게 한다고 걱정하니까 불만이 쌓인 것이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력이 약한 노약자를 돕는 것을 누가 반
이전 학교에 근무할 때의 경험이다. 학교규칙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혹은 가벼이 여기는 학생, 선생님의 지도에 예의를 갖추지 않음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지도 자체를 거부하는 학생, 그러한 태도마저 거리낌이 없는 학생들이 있었다. 매우 소수의 학생이지만 그들은 마치 자신들이 어떤 특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여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아침마다 교복이나 생활복 등 교칙과 아무 상관없는 편안한 복장으로 등교하는 학생이 그 중 하나였다. 수면바지를 입고 등교할 때도 있었다.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간혹 친구들과 작은 갈등을 일으키기는 했어도 그는 다른 학생들처럼 평범한 모습이었고, 등교맞이를 하는 선생님들과 인사를 주고받곤 했었다. 삼학년이 되면서 그렇게 변했다. 대입 준비에 스트레스가 많아져서 그런가 싶지만 다른 학생들보다 유독 유난을 떠는 모습이었다. 그 학생과 이야기를 하면 늘 보이는 반응이 삼학년인데 뭐 어떠냐는 식이다. 또 삼학년이니까 수능 공부를 해야 하므로 사소한 일 때문에 신경을 쓰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 그냥 놔두면 좋겠다고 요구까지 한다. 고삼이라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런 학생의 경우 최소한 자신의 타당하지 못
청주에서 4시간여의 지루한 운전 끝에 도착한 곳이 강원도 양구 펀치볼에 있는, 간밤에 잠까지 설치게 했던 '국립수목원 DMZ자생식물원'이다. 60년이 넘도록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DMZ 일원의 희귀식물과 특산식물 그리고 북방계식물을 만난다는 설렘과 함께, 며칠 전 통화했던 친절하고 정이 듬뿍 느껴지는 강원도 여직원을 만날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금강산 가는 길목에 있는 펀치볼은 6·25전쟁 최대의 격전지로 여의도의 6배가 넘는 넓은 곳이다. 삥 둘러싼 800~1천300m의 주변 산들보다 400~800m 아래에 있는 드넓은 분지를 보고 당시 외국 종군 기자가 'Punch Bowl(화채 그릇)'을 닮았다고 했다는데, 식물원에서 내려다본 펀치볼마을은 '우묵한 마음의 고향', 넓디넓은 축복의 땅이었다. 전시원에 있는 '백두산떡쑥'을 두 손으로 떠서 집에 가져가고 싶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며 박수근미술관으로 향하는 길에 잡초 무성한 군부대 터가 보였다. 옮겨갔으리라 애써 자위하면서도, '남북군사합의' 등으로 없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지울 수가 없었다.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사망자는 25만여 명이었지만, 6·2
[충북일보]10여 년 전 종영된 KBS가족오락관은 TV오락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 있는 주말 프로였다. 다양한 퀴즈게임 과정에서 스타급 출연자들의 크고 작은 실수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게임 중 4~5명이 청·백팀으로 나눠 음악소리가 크게 들리는 헤드셋을 쓰고 사회자가 주어진 단어를 맞추는 '고요속의 외침'은 가장 재미있는 코너였다. 처음에 주어진 제시어가 한 사람 한 사람으로 전달될 때마다 의미가 달라지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에서 큰 웃음을 주었다. 엇박자 나는 사례 너무 많아 추행 피해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대책을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문 대통령은 "최근 군과 관련해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사건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차제에 개별 사안을 넘어 종합적으로 병영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해 근본적인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 기구에 민간위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체계를 만들라"면서 '군사법원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청했다. 군대 내 성 범죄 사건은 어제 오늘의 일
[충북일보] 대한민국 군(軍)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거대 조직이다. 그런데 여기서 구타와 가혹행위, 성비위, 불량 장비 납품, 진급 비리 같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본연의 임무인 경계태세마저 곳곳에서 허술함을 드러내고 있다. 하루 빨리 고쳐야할 난제다. 급기야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최근 군 내 부실 급식 사례들과 아직도 일부 남아 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고 밝혔다. 최근 국민적 공분을 야기한 공군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을 염두에 두고 잘못된 병영문화 전반에 대해 사과했다. 여군 사망 뒤 가해자가 구속되고 공군참모총장까지 물러났다. 군은 그동안 상명하복이라는 특수성을 내세워 조직을 이끌었다. 그 과정에서 병사들의 육체·정신적 괴롭힘이 비일비재했다. 하급자들의 정당한 문제제기도 묵살되기 일쑤였다. 여군 숫자가 1만3천명이 되도록 남성과 동등하지 않았다. 그릇된 성(性) 인식으로 동료 여군을 바라보는 남성 군인들도 적지 않았다. 이번에 숨진 여군 성추행 사건도 이런 잘못된 성 인식에서 비롯됐다. 충주 공군 19전투비행단에선 여군 숙소를 무
그리움 설천 최권회 충북시인협회 보고픈 얼굴 내 뇌리에 스쳐가는 얼굴 그대는 누구인가 삶에 지친 얼굴 인생에 역경을 헤쳐나간 얼굴 그대는 누구인가 아 흘러간 세월이 무색 하구나 철없던 만남이 수 십 년이 지나 오늘에 이르렀네 그대는 누구인가 가슴 설레게 하며 잡힐 듯이 잡힐 것 같던 그대는 누구인가 불혹의 나이를 넘어 멀리와 있는데 그대 지금은 내 옆에 없는데 만날까 두렵다 옛날 그 모습 추억 속으로 멀리 보내고 싶다
1980년 충북의 유·초·중·고 학생 수는 약 38만 명이었고, 교원은 8천명 정도였다고 한다. 40년이 지난 2020년에는 학생 수가 약 18만 명, 교원은 약 1만6천명 정도이다. 단순 수치상으로 보면 교원 1인당 학생수가 4분의 1로 줄었다. 그럼에도 교사들의 업무는 계속 늘어나고 교직은 힘든 직업 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학생 수는 줄었지만 학급당 학생수가 2분의 1 이하로 줄어 학급 수는 거의 변동이 없고, 소규모 학교가 크게 증가했다.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도 교과수업을 주로 하던 교사뿐이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다양한 분야의 교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대에 제대로 된 선진국형 미래교육을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를 더 줄여야 한다. 이는 곧 더 많은 교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산과 공무원 수를 담당하는 정부 부처의 입장에서는 매우 곤혹스러울 것이다. 엄청난 규모의 정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행정기관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수십 년간 교육행정기관의 근무자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최말단 교육행정기관인 교육지원청의 경우를 살펴보면, 음성교육지원청의 경우 30여 년 전 40명 정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낙원(樂園)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꾸고 가족이 화목하게 살아갈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어 가든파티를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은 소망을 안고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애리조나 주에 억만장자들이 은퇴 후에 모여서 사는 '썬 밸리'(Sun Valley) 라는 곳이 있다고 한다. 그곳은 모든 것이 현대화된 시설로 호화로운 곳일 뿐만 아니라 55세 이하는 입주 금지란다! 일반 평범한 동네에서 흔히 들리는 아이들의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도 없고 아무데서나 볼썽 사납게 애정표현을 하는 젊은 커플도 없는 청정지역이다. 갖가지 음식 냄새를 풍기는 노점상도 없고, 길거리 벤치에 누워서 자는 노숙자도 물론 없는 곳이란다. 그곳에서는 자동차도 노인들을 놀래 키지 않기 위해 시속 25킬로미터 이하의 속도로 달려야만 한다. 누구나 노후에 살고 싶은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치매 발병률이 훨씬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니 놀랍기만 하다. 이러한 충격적인 사실에 우리나라 이시형 박사가 그 이유를 조사하고자 그곳을 가보니 정말 지상낙원이…
2020년도를 돌이켜 보면 코로나-19(COVID-19) 사태라는 사회적 재난 상황속에서도 정부와 국민이 한마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등 방역수칙을 지키며 재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한해로 기억된다. 이 시점으로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급속도로 바뀌어 버렸으며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을 바꾼 것은 코로나-19 만이 아니었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자연재난이 유독 심해지면서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와 집중호우, 연이은 태풍으로 침수, 토사 유출 등 피해가 가중됐고 기상청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각지의 재산피해는 1조2천585억 원, 인명피해도 46명이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장기간 쏟아진 비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가 1976년 이후 역대 3번째로 많은 6천175건이 발생하였다. 충북도 집계 2020년 산사태 피해현황은 청주 등 10개 시·군에서 4명의 인명피해와 59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고 시설별 피해건수는 총 457건으로 산사태 391건, 임도시설 57건, 사방시설·기타시설 9건으로 이중 임도피해가 13%에 달했다. 임도(林道)란 산림 안에 산림경영을 위한 도로로 숲을 가꾸고 생산된 목재를…
그리움은 늘 혼자다 그래서 쓸쓸하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베란다의 난이 꽃을 피웠다. 무관심의 관심에도 난이 꽃을 피우듯 때때로 나를 소름 돋게 하는 그리움도 세상의 관심 밖에 있다는 걸 안다. 고갈되어가는 내 미래의 잔해처럼 마음에 낙엽이 쌓인다. 밟고 지나갈 때마다 꿈틀대며 몸을 일으키는 생각과 생각들, 코트 깃을 세우고 주머니 깊숙이 손을 넣는다. 바람이 자꾸 기억의 등을 민다. 지천명, 떨어져 어지럽게 뒹구는 낙엽 같은 생각들을 차곡차곡 갈무리하고 한 장 한 장 마음의 책장을 넘겨본다. 한 번도 생각나지 않았던 일들이, 생각날 듯 기억의 공간을 맴돌던 일들이, 영원히 지워진 줄 알았던 기억들이 드문드문 낡은 책갈피에 끼워진다. 삶이 과거의 영역을 늘려가 듯 기억의 책장이 두꺼워진다. 그리움은 원한다고 해서 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날 이유 없이 쓸쓸해지거나 슬퍼지는 것은 그리움 때문이다. 그래서 삶의 뿌리가 슬픔이고 슬픔 또한 삶에 기대어 있는지도 모른다. 저마다 삶이 다르듯 그리움에 닿는 방법도 다르다. 따지자면 가서 닿는 것이 아니라 불청객처럼 불쑥 찾아오는 도무지 거절할 수 없는 그런 손님 같은 것 이다. 몇십 년 시간을 넘어 아
[충북일보] '이준석 현상'이 정치판을 흔들고 있다. 세대의 반란처럼 느껴진다. 새로운 포퓰리스트 같기도 하다. 하지만 단순한 바람이 아니다. 이미 여의도의 태풍으로 성장했다. 가히 폭발적이다. *** 원외 '0선' 정치인의 부상 이준석 후보는 36세 0선 원외 정치인이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1위를 했다. 그 후 태풍의 눈이 됐다.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성 정치권은 평가 절하하기 바쁘다. 그의 과거 발언을 소환해 폄훼하고 있다. 이 후보의 지지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본인도 예상 못한 분위기다. 본 경선은 6월11일이다. 앞으로 나흘을 남겨두고 있다. 지금 추세면 36세의 제1 야당 대표 출현이 점쳐진다. 현실화 가능성이 아주 높다. 최고의 정치 반전이 기대된다. 민심의 갈망은 무서울 정도다. 국민들은 기존 정치에 여러 번 실망했다. 서로 패를 나눠 싸우는 패싸움에 신물이 났다. 남 탓과 위선의 정치에도 마찬가지다. 이 후보가 대세로 떠오른 이유는 하나다. 기존 정치와 단절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결코 이 후보가 잘 나서가 아니다. 민심이 그의 등을 떠밀고 있다. 이 후보는 의정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다.
[충북일보] 교육부가 2학기 초·중·고교의 전면 등교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과밀학급이 문제다. 전국적으로 학급 당 학생 수 30명 이상의 과밀학급이 1만9천 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등교수업을 늘리려면 학생 간 거리두기가 확보돼야한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에서 학생 수 30명 이상의 과밀학급은 지난해 기준 1만9천628학급이다. 전체의 8.4%다. 학교 급별로는 중학교가 1만391학급 19.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초등학교 4천68학급(3.3%), 고등학교 5천169학급(9%) 순이다. 시·도별로 과밀학급 비중은 경기도 15.4%, 제주 14.7%, 충남 13.5%, 인천 9.1% 등으로 조사됐다. 충북 사정도 마찬가지다. 소수학생으로 편성된 특수학급을 제외하면 다를 게 없다. 지난해 4월 1일 기준 충북지역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유치원 16.4명, 초등학교 20.8명, 중학교 25.1명, 고등학교 24.8명이다. 초등학생 85.6%, 중학생 93.7%, 고등학생 92.8% 등 충북지역 초·중·고 학생 89.4%가 교실 내 거리두기를 위한 최소 기준인 학급당 학생 수 20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솔향기 난초 이난희 충북시인협회 솔잎의 향기 노란 송홧가루가 나비되어 나풀나풀 하늘에서 내려온다 꽃밭에서 마중 나온 노랑나비 한 마리 천상의 친구를 만난 듯 정답게 입을 맞춘다 동산에 진달래도 반갑게 손짓하며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다 화관에 그림 꽃 수놓으니 송홧가루 분 향기에 시집간 언니가 그리워진다
"안녕하세요?" 폭탄처럼 터지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희주와 주혁이가 나와서 반긴다. 목소리 큰 두 녀석의 인사가 함성처럼 시끌벅적했다. 그리고는 춤이나 추듯 아파트 계단을 돌아가면서 환영 쇼를 벌인다. 문 앞에는 보행기를 타고 방글방글 웃는 주영이까지 보였다. 솥발이 남매라고 했지. 한 배에서 태어난 똑같은 강아지들 솥발이. 녀석들이야 두 살 두 살 터울은 져도 볼수록 비슷해서 쿡쿡, 웃음이 난다. 눈이 크고 웃는 모습까지 똑같다. 나가면 더러 쌍둥이 아니냐고도 한단다. 요즈음 세상에 3남매를 키우는 게 보통 일이랴마는 막내로 태어난 녀석 때문에 솥발이 남매라는 특별한 닉네임을 짓게 되었다. 옛날 한 집에서 불 지폈다. 지금 같은 초여름이었겠지. 메주를 쑤고 시래기를 삶을 때도 있지만 겨울이라서 애들이 나와 놀기는 춥다. 상상은 자연히 간장을 달이거나 혼례를 앞두고 음식을 만드는 날로 이어졌다. 솥을 걸기 전에는 멀쩡 닦는다. 이어서 불을 지피는데 갓 태어난 새끼 강아지가 달랑달랑 뛰어나왔을 거다. 뒤미처 삼형제가, 우리 손자들처럼 삼남매일 수도 있으나 터울 잦은 녀석들이 뜰에 나와서 어울렸으리. 날씨도 좋고 경사까지 겹쳤
"다 헤지고 낡은 것을 뭐에 쓰려고 그래요?" 아주머니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제가 간직하고 싶어서 그래요. 지퍼만 좀 달아주세요" "해보긴 하겠는데……. 쓸 수 있으려나?" 엄마가 스무 살 무렵에 만든 것이라 했다. 광목에 한 땀 한 땀 수를 놓고 사방을 손바느질로 꿰맸다. 쥐었다 편 손안의 빼곡한 손금처럼 잔뜩 구겨진 방석을 눈으로 만져본다. 누리끼리하게 바랜 방석, 그 누런빛조차 정겹다. 처음엔 하얀색이었으리라. 수많은 시간을 건너오면서 흰빛을 내주고 누런빛을 얻었으리라. 오랜 바람과 햇빛과 시간을 머금은 것들은 보는 것만으로 먹먹함이 몰려온다. 방석의 앞면엔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열려있다. 표면 여기저기 실밥이 뜯겨있지만, 촘촘하게 놓인 수는 기계자수를 방불케 할 정도로 정교하다. 얼마나 섬세해야 이렇게 찍은 듯이 수를 놓을 수 있을까. 나는 왜 엄마의 섬세함을 안 닮았을까. 섬세한 것과는 거리가 먼 나는 마냥 신기할 따름이다. 66년이라는 긴 세월, 발효된 시간 속에서 서서히 빛을 읽어간 포도는 연보라다. 처음엔 진한 보라였을 것이다. 가장자리엔 광목으로 프릴을 만들어 달았다. 프릴은 좀이 슬었는지 군데군데 구멍이 나 있다. 당시엔 지금처
택배가 배달된다는 문자가 왔다. 주문하지 않은 물건이 도착한다니 웬일인가 궁금한 마음이 앞선다. 늦은 7시인데 물건이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고 현관문을 열고 보니 커다란 가방이 놓여있어 들고 들어왔다. 보낸 분을 확인해 보니 늘 자기네 업체를 애용해 주는 고객에게 감사하다는 뜻으로 보낸 선물이란다. 그 말을 듣고 고마운 마음으로 부담 없이 부직포가방 속에든 박스를 꺼내서 포장을 풀었다. 두 겹 세 겹으로 싼 포장을 벗기다가 은근히 부아가 났다. 도대체 왜 이렇게 여러 겹으로 포장을 해서 포장을 벗기는 것도 힘들뿐만 아니라 쌓여만 가는 쓰레기가 걱정 되었다. 늘어만 가는 쓰레기 때문에 아파하는 지구는 생각하지도 않는 모양이다. 판매업체에 의하면 크게 포장할수록 잘 팔린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겉치레에 현혹되는 소비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이중 삼중으로 포장하는 업체나 소비자나 그들의 의식수준이 의심스러웠다. 뜯어낸 물건은 부직포가방, 종이박스, 얇은 플라스틱, 투명비닐이 나왔다. 이를 두고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이 나온다. 이것들을 재활용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부직포가방을 집어 들었다. 채소류를 다듬을 때 깔개로 사용할 보자기를 만들기 위해 부직포가방을 가위로…
필자는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얼음땡도 함께 졸업하였고 이후로는 거의 운동을 하지 않았다.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중학교부터 메인이 되는 구기종목에 잘 어울릴 수 없었던 까닭이다. 운동을 안하다보니 더욱 더 멀어지게 되었다. 때문에 처음 통증 진료를 시작한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나이와 상관없이 운동을 즐긴다는 사실을 마주했을 때 상당히 놀랐었다. 나와 내 주변이 별로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드물 것이라고 착각을 하고 살아왔었던 것이다. 서울에서 진료를 하다가 음성 지역으로 오니 그러한 경향이 더욱 큰 것 같다. 이곳에서는 거의 모두가 최소 하나씩은 단순 산책 이상의 운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도 건강을 위해서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면서 한다. 물론 대단히 좋은 일이다. 처음 이 지역에서 진료를 시작했을 때 환자들이 대체로 나이에 비해 너무 젊어보여서 깜짝 놀랐었는데 어쩌면 운동이 그 비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운동에 대한 욕구가 지나친 경우가 있다. 바로 다쳤거나 퇴행성 질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부위에 운동을 지속하려는 경우가 그것이다. 흔한 예로 무릎 관절염
대한민국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한 이후 65세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6.6%, 70세 이상 인구는 11%를 차지하고 있다. 시·도별로 보면 전남(23.7%), 경북(22.0%), 전북(21.6%) 강원 (21.0%) 등 4곳은 65세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해 초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또 부산(19.6%), 충남(18.3%), 충북(18.3%), 경남(17.7%), 대구(16.9%) 등 10곳은 고령사회, 경기(13.4%), 울산(12.9%), 세종(9.9%)등 3곳은 고령화 사회에 해당된다. 이런 사회 현상속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이 고령농업인의 은퇴 후 노후생활 안정이다. 이들의 노후 안정과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지 않고는 우리 농촌의 삶을 지탱해 나갈 수 없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농산물 판매 부진에 따른 농가소득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농지연금 사업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농지연금은 고령 농업인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하고자 소유농지를 담보로 매월 일정 금액을 연금방식으로 지급하는 사업이다. 2011년 도입 이후 지금까지 누적 가입건수가 1만8천107건에 달
[충북일보] 공직자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 관련 중간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서 촉발된 뒤 3개월만이다. 정부는 그동안 부처 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를 설치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중간수사결과에 따르면 모두 646건 2천800여 명을 수사해 20명을 구속하고 529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별도의 검찰 수사에서는 기획부동산업자 등 14명이 구속됐다. 국세청도 세무조사를 벌여 세금 탈루가 드러난 94건에 대해 534억 원의 세금을 추징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4개 금융회사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해 43건, 67명을 수사 의뢰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직자 부동산 투기 의혹 전수조사와 수사 결과는 별로 만족스럽지 않다. 충북상황도 다르지 않다. 청주시 전수조사 결과는 실망스럽다. 시청 공무원과 가족의 산업단지 투기 행위는 한 건도 없었다. 청주시의원 2명만이 해당 지역에서 거래를 했다. 충북도를 비롯한 도내 광역·기초자치단체의 전수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청주시 역시 예견된 결과를 내놓은 셈이다. 일각에선 이번 전수조사를 내용 없는 맹탕으로 여기고 있다. 물론 감사부서의 조사 한계성 때문이다. 하지만 맹점도 드러났다.…
반포지효(反哺之孝) 김원선 충북시인협회 겉은 흰데 속은 검은 것 있고 겉은 검지만 속은 흰 것도 있고 겉은 흰데 속은 빨간 것도 있지 빨간 물 들여 놓고 속은 하얗다고 주장한 들 무슨 소용이 있나 한번 물들고 나면 다시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을 정말 모를까 까마귀 있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말라지만 까마귀 효심을 백로는 배워야 한다는 것을
5월 22일은 '세계 임신중독증의 날'이며 임신중독증의 위험성을 알리고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되었다. 임신중독증은 출혈, 감염 질환과 더불어 3대 산모 합병증 중 하나로 임신중독증을 진단 받는 산모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정상적으로 임신을 하면 혈압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 있는데, 임신중독증은 그와 반대로 임신 20주 이후 단백뇨가 나오면서 혈압이 상승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임신중독증은 임신에 의하여 발병하고 임신의 종결과 함께 치료되는 질환이다. 모성 및 태아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증상이 심하면 산모가 간질발작처럼 경련을 하면서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임신중독증은 임신 20주 이후부터 발병이 되고 만삭에 가까워질수록 더 많이 발생한다. 발병률이 높은 위험 인자로는 초산모, 쌍둥이 임신, 만성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산모 나이가 만 35세 이상인 경우, BMI가 30이 넘는 비만, 임신성 당뇨 및 현성 당뇨병이 있는 경우, 이전 임신이 임신중독증이었던 경우 등이 있다. 임신중독증 발생 원인은 태반 형성 부전, 혈관 기능 장애, 산화스트레스, 면역학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발생 원인 및 발병
[충북일보]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자 현충일이 있는 달이다. 호국보훈의 달이란 현충일, 6·25 한국전쟁 그리고 6·29 제2연평해전 발발일이 모두 속한 6월을 기념하기 위해 국가보훈처가 지정한 달이다. 이 한 달 동안 우리는 '호국(護國)'과 '보훈(報勳)'이 각각 의미하는 바와 같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그분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며 애국정신을 함양하는 시간을 가진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이에 '고귀한 희생, 가슴 깊이 새깁니다'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호국보훈의 달 행사를 추진함으로써 국가유공자의 독립-호국-민주 정신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충북북부보훈지청에서는 국민들이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함께 소통하는 보훈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도 코로나19 감염상황으로 인해 아쉽게도 많은 보훈행사가 취소됐고, 호국보훈의 달 행사도 그 규모를 축소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우리 지청은 온·오프라인 홍보를 병행하여 호국보훈의 달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6월 6일 현충일에는 도내 각 시·군의 충혼탑에서 추념식을 엄숙하게 거행하고 전 국민이 6월 6
지난 6월 1일부터 '주택 임대차 신고제(전월세신고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됐습니다. 정부는 임대차시장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임차인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제도를 도입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7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이 시행된 데 이어 임대차 3법이 완성된 것입니다. 주택 임대차 신고제는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대차 계약 당사자가 임대 기간, 임대료 등의 계약 내용을 온·오프라인으로 신고하는 제도입니다. 수도권 전역, 광역시, 세종시, 제주도, 도(道)지역의 시(市)지역에서 보증금 6천만 원 초과 또는 월세 3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의 임대차 계약이 신고대상입니다. 이에 따라 공동주택, 일반주택, 주거용 오피스텔 등 「주택임대차보호법」의 적용을 받는 모든 주택에 대해 계약체결일로부터 30일 안에 신고해야 합니다. 지난 2006년 매매거래 신고제가 도입된 후 임대차 거래에 대해서도 신고제를 도입한 것입니다. 주택 임대차 신고제 시행으로 임대차 계약에 따른 임대료, 임대 기간, 계약갱신율 등 임대차 시장의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어 임차인이 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람은 모두 다르다.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자주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그로 인해 오해가 생기고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어른에게도 힘든 '모든 사람은 다르다'라는 명제를 아이들이라고 이해하기 쉬울까. 발달 시기상 자기중심성이 강하기에 교실에서 함께 지내기 위해 꼭 가르쳐야 하는 내용이 바로 '다름'이다. 이해를 위해서는 설명보다 경험이 빠르다. 어떻게 하면 마음으로 느끼는 경험을 하게 할 수 있을까. 그림책 는 소문에 관한 책이다. 마을에 이사 온 정체불명의 누군가와 마주친 두더지는 이에 관해 소문을 내게 되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소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준다. 처음 읽어줄 때는 그림을 보여주지 않고 이야기만 들려주며 '그림 받아쓰기' 활동을 진행한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떠오른 것을 그림으로 그리면 된다. (혹시 주변에 펜과 종이가 있다면 함께 그려 보자) 무당벌레가 다람쥐에게 이사 온 동물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누가 이사 왔는데, 네모난 몸에 둥근 얼굴에 가시가 뾰족뾰족 돋았대!" 그 말을 듣고 다람쥐의 머릿속에 어떤 모습이 떠올랐을지 그림으로 표현한다. 다 그리면 주변 친구들과 그림을 비교해보도록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