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밑천 황미숙 충북시인협회 세상에 먼저 태어나 환하게 웃으며 첫째라는 뺏지 달고 나만 모르고 태어난 집안의 서열정리 나는 우리 집 살림 밑천 맏딸 입니다 책임감, 의무감, 부담감, 무게감 장녀로 살아가기 쉽지 않은 세상 집에서 제일 좋은 건 대장이라고 이래도 최고 저래도 최고 살림 밑천 맏딸이라 너만 믿는다 우리 집에 기둥인 보물인 너만 믿는다 양쪽 어깨 든든한 살림 밑천 나는 맏딸입니다 누구는 첫째라고 누구는 둘째라고 순서는 아무래도 괜찮다고 했지만 우리 집에 대장인 일등인 너만 믿는다 양쪽 어깨 든든한 살림 밑천 나는 맏딸입니다
국정원은 국가안보를 위해 설립한 기관이다. 국가 안보 중에서 가장 위험한 게 간첩이다. 그래서 국정원을 간첩 잡는 기관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 국정원이 간첩을 잡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다들 이상해하는 분위기다. 한미훈련을 앞두고 남북 통신선 복원 등으로 해빙무드가 조성되려고 하는 시기에 간첩사건을 터트림으로써 여권의 대선 전략에 타격을 주는 일을 어떻게 했느냐는 것이다. 군인이 전쟁을 하고, 경찰이 도둑을 잡는 것처럼 국정원은 간첩 잡는 게 임무인데 간첩 잡은 것을 이상해한다는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만큼 국정원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는 뜻이다. 과거엔 국정원이 잡으라는 간첩은 안 잡고 정치에 개입해서 야당이나 탄압한다고 난리였다. 이제 국정원은 야당탄압을 하라고 해도 할 수가 없을 만큼 약화됐다. 본연의 임무인 간첩을 잡는 대공수사권까지 곧 빼앗길 처지다. 3년 후인 2024년까지 경찰에 이양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국정원 대공수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무엇보다 국정원은 수년 동안 간첩사건을 발표한 적이 거의 없다. 그건 경찰이나 안보지원사도 마찬가지다. 정말 간첩이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태평성대일 것
집채만 한 파도가 하얀 거품을 안고 밀려왔다 다시 파란 바다 속으로 멀어져 가버린다. 백사장에는 덩그마니 피아노 한 대가 놓여있고 그 옆에 금발의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여인이 서 있다. 어린소녀가 출렁이는 파도 바람에 나비춤을 추고 있는 영화. 오래전에 본, 제인 캠피온 감독 홀리헌터 주연의 섬세한 연기력이 인상 깊었던 ' 피아노'의 첫 장면이다. 19세기 말 20대 미혼모 '에이다'가 아홉 살 사생아인 딸 '플로라'를 데리고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낯선 땅 뉴질랜드에 도착한다. 여섯 살 때부터 말하기를 그만두고 침묵을 선택한 에이다. 그녀에게 세상과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는 피아노와 플로라뿐이다. 모녀를 데려가기 위해 해변 가에 온 남자 '스튜어트'는 에이다에게 생명만큼이나 소중한 피아노를 버리라고 한다. 피아노를 두고 갈 수 없었던 에이다는 바닷가에서 피아노를 연주한다. 이 모습에 반한 또 다른 남자 '베인스'와 에이다는 비밀스럽고도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든다는 줄거리다. 영화가 촉진제였을까. 어렸을 적 배우고 싶었던 피아노 교습을 받기로 했다. 낯선 악보를 보며 서투른 손가락으로 작은 씨앗 같은 음표를 보고 건반 88개를 하나하나 짚어 봤다.
조마리아 여사는 안중근 의사의 모친이다. 어머니는 죽음을 앞둔 아들을 면회하지 않았다. 뤼순감옥으로 형을 면회하러 가는 아들에게 마지막 말을 전했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다른 마음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는 형(刑)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 사형을 앞둔 아들에게 어머니는 이런 비장한 말을 했다. 안의사는 조국 침략의 원흉 이등박문을 향해 정정당당하게 총을 쐈고, 어머니 조마리아는 아들에게 의롭게 죽음을 맞아하라고 당부한 것이다. 안의사를 생각할 때 마다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자랑스러운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다. 인간으로서 자식의 죽음을 반길 어머니가 어디 있겠는가. 어머니는 변호사를 통해서 "네가 국가를 위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죽어도 오히려 영광이나 우리 모자가 현세에 다시 만나지 못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흰색 명주 수의를 보내 아들이 이 옷을 입고 최후를 맞이하도록 하였다. 안의사는 형이 집행되기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
해마다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화재로 많은 인명ㆍ재산피해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주택은 안전한가? 2020년 화재통계연감에 따르면 공동주택 화재로 인한 사망자 총 80명 중 11명이 피난에 실패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건 사망자 11명 중 9명이 옥상문이 잠겨 사망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81%를 차지한다. 또한 지난해 12월 1일 경기도 군포시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당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이중 사망자 2명이 옥상 출입문 위 계단참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고 이들은 아마도옥상으로 가는 출입문을 찾지 못했거나 출입문이 잠겨있어 다른 곳으로 피난을 시도하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위 통계와 사례는'공동주택 옥상출입문 개방'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옥상출입문 개폐 여부는 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피난 탈출구로 "반드시 개방돼있어야 한다"는 주장과 공동주택의 옥상은 청소년의 비행, 범죄, 자살 등이 일어날 수 있는 우범지역으로 "폐쇄가 필요하다"라는 주장이 상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두가지 문제점을 해결할
[충북일보] 코로나19 4차 유행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백신 접종 사고까지 잇따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수도권과 대전, 충주, 부산, 경남 김해·창원·함안은 이미 4단계다. 제주도는 18일부터 2주간 현행 3단계를 4단계로 격상한다. 국민 불안감은 자꾸만 커지고 있다.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 정부의 접종 계획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백신 오접종 사고는 잊을 만하면 터지고 있다. '맹물백신'에 이어 이번엔 '과다백신'이다. 이번 사고는 충북 청주에서 벌어졌다. 한 민간위탁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정량보다 5~6배 과다 투여했다. 접종방식이 다른 모더나 백신으로 착각한 신입 의료진의 실수였다고 한다. 접종자들 중 일부는 가벼운 두통 등 증상이 있었다. 다행히 심각한 부작용은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몇 달 전엔 맹물백신 소동이 있었다. 국군대구병원에서 30세 미만 장병에 대한 화이자 백신 단체접종 과정에서 일어났다. 6명이 백신 원액이 소량만 포함된 주사를 맞았다. 백신 원액이 거의 섞이지 않은 '식염수 주사'였다. 그 때도 담당자의 실수 때문이라는 해명이었다.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접종 속도는 중요하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
석가탑 김민정 충북시인협회 이사 외면도 무관심도 침묵으로 받으며 층층이 쌓아 놓은 석가의 법문 다생 다겁 모든 업장 혈맥으로 굳어 돌꽃을 피운다 숨돌릴 틈도 없이 규격에 맞춰 사는 속세의 한 내가 고통을 잡고 있는지 고통이 나를 잡고 있는지 뒤늦은 깨달음 고요히 탑을 돌다 보면 청 이끼 사이로 살포시 내미는 자비의 손 온몸에 생기가 돈다
[충북일보] 쏟아져 나오는 말이 험하다. 대응책과 다짐은 거칠다. 프레임은 엉성하다. 하지만 기세는 사납다. 움직임은 동시다발적이다. 최근 여당의 태도를 말함이다. *** 아전인수와 오만 버려야 더불어민주당이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이번 주 처리할 것 같다. 밀어붙이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민주당은 지난달 13일 국회 문체위에 이 법안을 상정했다. 야당과 사전 협의 없는 기습 상정이었다. 지난주엔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심의를 강행했다. 야당의 반대에 막혀 의결까진 가지 못했다. 민주당은 징벌적 손해배상 관련 조항에 대한 수정안을 제시한 상태다. 8월 국회에서 처리하는 게 목표다. 여건은 녹록지 않다. 개정안에 대해 야당과 언론, 시민단체까지 반발하고 있다. 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정치입법으로 여긴다. 여권에선 '언론개혁법'이라 부른다. 야권에선 '언론재갈법'이라고 한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해석이 사뭇 다르다. 언론계에선 '언론사징벌법'이라 칭한다. 언론계의 반발은 아주 크다. 기자협회 등 거의 모든 언론단체가 반대성명을 냈다. 관훈클럽까지 나섰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우려 논평을 냈다. 언론인들의 집단이기주의로만 몰아붙일 일은 아니다. 이미 가짜 뉴스
'세상을 바꾸는 15분'은 인기 강연 콘텐츠다. 각양 각층의 강사들이 나와서 다양한 주제로 15분간 강의를 진행하며 강사들의 살며 겪은 경험담을 통해 그들의 지식과 삶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 나 또한 시간이 날 때 즐겨 보고 있다. 그 중 정치학 박사 김지윤 강사의 청렴을 주제로 한 '쪽팔리게 살지 맙시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강연은 시험감독 없이 시험을 봤던 강사의 학창시설 이야기로 시작한다. 감독 없이 시험을 봤지만 놀랍게도 단 한차례의 커닝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고 강사는 그 이유를 몇점 더 받겠다고 쪽팔리게 커닝 따위는 하지 않겠다는 고등학생의 허세와 감독관이 시험실을 나가면서 던진 '하늘이 보고 있다'라는 도덕적 각성의 메시지가 결합돼 시너지효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한다. 사람에게는 도덕적으로 살고 싶은 천사의 마음과 내 이익에 따라 조금 어겨도 괜찮다는 악마의 마음이 있다. 댄 애리얼리 듀크대 행동경제학 교수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도덕적 각성의 메시지가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메시지를 들은 사람이 듣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윤리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선생님의 도덕적 각성 메시지와 스스로 부끄러운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학생들의 태도로
광복 76돌을 즈음해 들려온 반가운 소식 덕분에 휴일을 깊은 사유 속에 보냈다.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일본을 제치고, 더욱이 11단계나 차이를 벌렸다는 뉴스를 접한 순간, 사실 믿기지 않았다. 조목조목 내용을 뜯어보니 거시경제 지표인 명목 GDP와 기술경쟁력은 일본의 우위가 여전했다. 하지만 물가와 환율을 반영한 국민 1인당 구매력과 제조업 경쟁력은 일본을 추월했다. 최근 30년의 자료를 토대로 그래프를 그려보면 일본을 역전시키는 분야는 속속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일제에게 36년간 착취당하고도 수탈의 장본인을 제친 것은 세계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놀라운 일이다. 이 점을 다짐하듯 되뇌면서, 소식을 접한 순간 믿을 수 없다고 반응한 나의 태도를 반성했다. 일제강점기를 겪지도 않았으면서도 지레 일본을 추월하기 힘든 존재로 간주했던 잠재의식을 스스로 통렬하게 채찍질했다. 오랜 동안 묶어 키운 개의 꼴로 영역을 벗어날 수 없다는 패배감에 찌들어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는 욕구가 치솟았다. 깨어 나야 한다. 묶여 있던 줄이 풀렸는지도 모르고 여전히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각자의 영역을 되짚어봐야 한다. 커피 분야에서는 국제
이사 없이 같은 아파트에 오래 살다보니 세월 따라 낡아지는 시설 때문에 겪게 되는 고충이 간혹 생깁니다. 큰 고장이 생겨 겪는 불편이 아니라 아주 소소한 원인 때문에 마주하게 되는 불편함입니다. 2년 전인가, 어느 날부터 출입문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문을 열었다 닫으면 도어 클로저의 윗부분이 문틀에 걸리곤 했습니다. 때문에 그때마다 일부러 손을 뻗어 도어 클로저를 아래로 잡아당긴 뒤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도대체 그 원인이 무엇일까 싶어 살펴봤지만 알 수가 없었습니다. 문이 조금 틀어졌나 싶어 관리사무소의 직원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급히 쫓아와 살펴 본 그마저도 원인을 찾지 못하더군요. 별 수 없이 불편한 대로 문틀에 걸리는 도어 클로저를 일일이 손으로 끌어내리며 문을 닫는 생활을 한동안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을 다녀가게 된 지인이 문의 상태를 살펴보더니 도어 클로저가 고장 났으니 교체하라고 일러줬습니다. 서둘러 그것을 뜯어보니 연결 부위가 부러져 있었습니다. 새로운 것으로 교체를 하고나니 언제 그랬더냐 싶게 문은 부드럽게 닫혔습니다. 그 후로 한참 동안 외출할 때마다 부드럽게 닫히는 문을 바라보며 잔잔한 기쁨을 맛보곤 했습니다. 그리고
[충북일보] 광복절은 일제에서 독립해 국권을 회복한 날이다. 정부가 매년 8월 15일을 '빛을 되찾다'는 뜻의 '광복절'로 명명해 국가기념일로 정했다. 일제에 의한 35년 주권 찬탈은 비참함 그 자체였다. 정부와 충북도 등은 작은 일부터 해야 한다.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국가의 독립을 위해 한 몸을 오롯이 바쳤다. 진정한 광복을 위해 투쟁하다 다치거나 숨졌다. 숭고한 희생인 만큼 독립 유가족들에 대한 각별한 예우를 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제대로 된 예우는 고사하고 독립운동가들이 살았던 생가나 거주지마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충북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범재 김규흥(1872∼1036) 선생의 생가가 대표적이다. 이 생가는 옥천 춘추민속관 문향헌(聞香軒)이지만 1년 내내 문이 닫혀 있다. 관리가 제대로 안 돼 260여년 된 전통한옥의 원형이 훼손될 우려를 낳고 있다. 76회 광복절을 앞두고 김 선생의 생가를 방문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옥천군이 향토유적(제2009-5호)으로 지정만 해놓고 관리에 손을 놓아 생긴 일이다. 이 생가는 지난 2003년 대전의 예술인 이 사들여 보수와 정비 등을 하며 관리했다. 이후 2015년 주인
매미 정진헌 건국대 교수·충북시인협회 이사 산다는 것은 그렇게 나무에 매달린 채 우는 것이 아니다 너를 껴안고 가슴으로 우는 나무처럼 침묵하는 것이다
우리 몸의 감각 중 청각은 시각만큼이나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게 되는 감각이다. 우리는 청각을 통해 가족, 친구, 동료와 대화를 할 뿐만 아니라 TV나 인터넷 등 각종 매체에서 나오는 영상/음성으로 된 정보와 미디어 컨텐츠를 청각을 통해 습득하고 즐길 수 있다. 중등도 난청이 있는데도 이를 보청기 등으로 적절히 교정하지 않는다면,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여 직장을 비롯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주변으로부터 소외감을 겪게 되며, 이것이 우울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난청이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들도 보고되고 있다. 중등도 이상의 난청을 적절하게 교정하지 않는다면 개인과 가족이 불편함과 고통을 겪고, 나아가 사회에 많은 부담을 지우게 된다. 그런데 진료실에서 환자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주변 지인들이 난청이 있어 보청기를 착용했는데도 별 소용이 없더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십중팔구는 난청에 대해 이비인후과 의사와 진료나 상담을 하지 않고 보청기판매점에서 또는 심지어 마트에서 직원의 권유만 받고 보청기를 구매한 경우이다. 난청 환자라고 모두 같은 상태인 것이
19세기 중반 미국의 월든 호숫가에서 작은 집을 짓고 단순하게 2년 2개월을 살았던 헨리 데이빗 소로우님과 삶에 대해 몇 마디 나누려 합니다. -어서 오세요, 헨리 데이빗 소로우님. "반갑고 고맙습니다." -미국 메사추세츠 주 월든 호숫가에 손수 작은 집을 짓고 단순한 삶을 사셨어요, 근본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우리가 추구하는 많은 것들이 본질적인 것이 아님을 확인하길 원했어요." -목적을 이루었나요? "충분히 이루었지요." -한국에 최근 부동산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 마디 해 주시죠. "삶의 의미를 잘 몰라서 그렇습니다. 허상을 좇는 것이지요." -한국인들은 살 집 마련이 너무 어려워요, 이유가 뭘까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어요. 인구의 도시집중, 재산으로서의 집, 비싼 땅값…." -그 근본 요인이 무엇인가요? "자본주의적 속성이지요. 세상이 사람 아닌 자본을 중심으로 돌아가니까요." -인간에게 집은 꼭 있어야 하나요? "모든 생명체에는 어떤 형태든 사는 집이 있어요." -소로우님은 월든 호숫가에 직접 집을 지으셨지요? "한국식으로는 4평쯤 되지요. 30달러
말복이 지나니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다. 저녁 무렵 베란다를 통해 몰려오는 바람에서 계곡의 소리가 들린다. 어느새 자연스레 담요를 배 위에 올린다. 올 여름 그 어느 때보다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가만 앉아 있어도 등에서 흘러내리는 땀줄기가 멎질 않았다. 더군다나 해를 넘기며 무성해지기만 하는 코로나로 인해 집에만 처박혀 살다보니 모든 것이 짜증스럽기만 했다. 인류의 자연 파괴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기상 급변은 점점 거세게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더 심하게 더위를 탔는지도 모른다. 참 힘겨운 여름이었다. 사람 산다는 게 참 간사하다. 계절이 갖는 제 모습을 잘 알면서도 당장에 견디기 힘들다고 칭얼대며 사는 내 모습을 돌아보니 괜한 헛웃음만 나온다. 코로나 기간 동안 우리는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 맨 처음 우리는 이 감염의 상황에 접했을 때 많이 당황했고 세상은 공황 그 자체였다. 서로가 숙주가 돼 병을 옮기고 많은 생명들이 죽어나갔다. 우리가 영위해온 모든 문명이 멈췄다. 그리고 조금 견디면 다른 전염병이 지나가듯 곧 끝날 수 있으라 믿었다. 그러나 감염병은 더 무성해졌고 백신의 효용은 변이의 출현으로 현저히 낮아지게 됐다. 이미 코로나의 감염
2020 도쿄 올림픽이 막 시작돼 사람들의 관심이 그쪽으로 쏠릴 때 기쁜 소식 하나가 그냥 지나갔다. 바로 '한국의 갯벌'이 7월 26일 4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됐다는 소식이다. 서천 갯벌, 고창 갯벌, 신안 갯벌, 보성-순천갯벌 4개로 구성된 연속 유산이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구분된다. 이번에 등재된 갯벌은 '자연유산'에 해당된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3개 문화유산과 2개 자연유산을 보유하는 나라가 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며 특히 멸종 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가치가 크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했다. 우리만 모르고 있는 갯벌의 가치를 세계에서 인정해 준 셈이다. 세계유산의 등재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권고 사항의 이행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행사항 중 '유산의 보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적 개발에 대해 관리' 하라는 대목을 눈여겨봐야 한다. 자연유산이 훼손돼 세계유산 등록이 취소된 사례는 지금까지 3번 있었다. 이번 갯벌의 세
"단양강 푸른 물에 나올나올 황포돛배가 춤을 춘다. 먼 포구, 앞산 뒷산 그림자를 휘감아 돌며 뱃사공들의 구성진 노랫 자락이 천천히 다가와 마침내 도담삼봉에 닻을 내린다." '육지 속 바다'라 불리는 국내 최대의 인공 호수인 단양 호반은 예로부터 서해의 소금을 내륙으로 끌어올리던 소금배의 물길로 사방에서 뱃사공들이 왁자지껄 모여 상행위가 활발했던 곳이다. 산과 강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은 옛부터 풍류가객의 시와 그림, 노래 등 예술적 소재가 됐다. 그만큼 전국의 많은 사람과 재화가 집중되며 부가 넘쳤던 곳이었다. 근대와 현대의 시간을 보내고 충주댐 건설 등 지형의 변화를 거치면서 옛 소금 뱃길의 흔적과 자취는 빛바랜 사진처럼 점점 옅어져만 갔다. 옛 소금 뱃길의 쇠퇴와 함께 침체기를 겪으며 점차 단양도 작은 시골 마을로 전락하며 너나 할 거 없이 먹고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났다. 최근에 와서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단양강잔도 등 차별성을 갖춘 관광시설을 잇달아 선보이며 한해 천만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옛 중흥을 되찾을 수 있는 명품 관광도시로의 발판을 다졌다. 하지만 천혜의 조건과 노력도 코로나19 팬데믹을 피하지는 못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충북일보]'충북 K-뷰티'마저 불안하다. 충북도는 지금 K-바이오 랩허브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K-뷰티 클러스터 성공에 집중하고 있다. 이것만큼은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충북 정치권은 다르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무관심이 도를 넘고 있다. 국회에는 K-뷰티 포럼이란 이름의 포럼이 있다.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대표의원이다. 국회의원 15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 1층 강당에서 'K-뷰티 경쟁력과 위기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공청회다. 이번에 논의된 주제는 'K-뷰티 지속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화장품·피부과학 기반기술 개발 전략'이었다. 그런데 이런 포럼에 충북을 대표하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단 한 명도 활동하지 않고 있다. 충북도의 전략산업인 화장품·뷰티에 대해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듯하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전혀 딴 판이다. K-뷰티의 원조는 충북이다. 이 지사는 오송생명과학단지에 바이오·의료 중심의 국가산업단지를 목표로 했다. 여기에 화장품·뷰티 산업을 접목시켰다. 충북도는 화장품·뷰티산업을 충북의 전략산업으로
도깨비감투 숲향기 원상규 충북시인협회 이사 천사 같기도 하고 독사 같기도 하고 늘 평온과 다툼이 장전된 민심을 들먹이는 세치의 혀 감투 끝도 한도 없는 구덩이 무엇으로 채워야 야욕이 잠잠할까 인간사 씨부렁거리며 흘러가고 공자 맹자 말씀도 투덜거리며 굴러간다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인생 사명을 확립해야 한다. 이 인생 사명을 확립하는 방법 중 하나가 라이프 플래닝을 하는 것이다. 큰 범주는 재무적, 비재무적 플랜이다. 작은 범주로 들어가면 건강, 사회적 관계, 직업과 경력, 학습과 자기개발, 여가, 재무가 있다. 라이프 플래닝은 해석하자면 생애 설계이다. 라이프 플래닝을 시작하고, 더 나아가 컨설팅을 받는다면 우리는 항상 새로운 삶을 제공받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경제 해설 전문가 하워드 러프(Howard Ruff)는 "항상 미리 계획을 세워라. 노아가 방주를 지을 때는 비가 오지 않았다"라는 말을 남겼다. 만약 노아가 비가 오기 시작하고 나서야 방주를 지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와 비슷한 한국 속담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가 있다. 노아가 미리 홍수에 대비해 방주를 지은 것처럼 청년들도 삶에 대한 방주를 만들어야 한다. 필자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ROTC 57기로 2년 4개월간 여군 장교로 군복무를 마칠 때 쯤 나는 그동안 무엇을 위해 살아왔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로 부터 시작됐다. 항상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있었고, 도전하며 살
내년 대통령 선거일(3월 9일)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니, 최고 권력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가는 곳마다 달콤한 공약들을 쏟아낸다. 그들의 말만 들으면 이 나라는 금방이라도 유토피아가 될 것 같다. 하지만 말보다 중요한 건 '실천'이다. 따라서 우선 임기말을 맞은 현직 대통령이 그 동안 약속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4년전 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가 내건 공약은 크게 12가지로 요약된다. 문 후보는 대한민국을 △부정부패가 없고 △공정하고 △민주·인권이 강하고 △일자리가 마련되고 △성장동력이 넘치며 △전국이 골고루 잘 사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리고 △출산·노후 걱정이 없고 △민생·복지·교육이 강하고 △강하고 평화롭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하고 성이 평등하며 △문화가 숨쉬는 국가로 바꾸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필자는 이들 가운데 '잘 했다'고 생각되는 게 하나도 없다. 개인적으로는 문 대통령이 '전국이 골고루 잘 사는 대한민국' 공약 만이라도 제대로 지켜, 훗날 역사에서 평가받기를 은근히 기대했다. 하지만 '혹시나'는 '역시나'로 끝날 듯하다.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수도권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율
행복의 조건은 각자 다르다. 부와 명예를 지니는 게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이라고 여기는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으므로 이는 아마도 인지상정일 것이다. 어느 지인은 부와 명예보다 자신이 목숨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고락(苦樂)을 함께 하는 일이야말로 큰 행복이라고 말한다. 하긴 어찌 보면 인간이 가장 기쁠 때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평탄하게 여생을 보내는 일일지도 모른다. 필자의 경우 인간의 많은 복중에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무병장수가 아닐까 한다. 이는 인간 소망의 최고 목표치다. 그러나 우리 몸엔 인체 시계라는 게 있어 유전적 요인은 피할 수 없나보다. 며칠 전 나는 뜻밖의 비보를 접했다. 그 소식을 듣고 두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다. 어려울 때 상대 마음을 알아본다고 했던가. 지난날 남편 사업 실패와 운영하던 교육 사업이 밑바닥으로 추락할 즈음 참으로 많은 도움을 준 여인이다. 자신은 재래시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며 늘 어려움에 허덕이면서도 선뜻 거액의 돈을 손에 쥐어줬다. "너는 언젠가 꼭 무엇으로든 성공할 거야. 난 너의 무한한 잠재 능력과 올곧은 성품을 누구보다 믿는다. 꼭 성공해라"하며 등을 토닥이던 친구다. 이 뿐인가. 큰 딸아이가 예술…
청주 상당산성이 위치한 상당산의 골짜기들과 산성 안에 있는 방죽으로부터 시작된 물은 감천이라는 큰 하천을 이뤄 미원천을 이루고 청천, 괴산의 들판을 적시며 충주의 달래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그러므로 청주의 무심천이 금강수계라면 상당산성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한강수계인 것이니 같은 청주시라도 수계로 보면 낭성과 미원은 청주권이 아니라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상당산에서 흘러온 감천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의 이목리에서 낭성면의 면소재지인 벌말(坪村)과 미루봉(丁峰) 마을을 양쪽으로 갈라놓는다. 선두산과 국수봉의 골짜기에 만들어진 작은 벌판에 작은 하천이 흐르니 자연스럽게 마을이 형성됐다. 이름하여 미루봉(丁峰)이다. 뒷산의 모양이 고무래 같다고 해 '고무래 정(丁)'자를 써서 '정봉(丁峰)'이라 했다고 전해지지만 지명의 유래로 보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 '미루'라는 지명 요소가 쓰인 곳을 찾아보니 충주시 호암동의 '미루산', 경북 경주시 현곡면 내태리의 '미루골', 경남 진주시 사봉면 방촌리의 '미루골'이 있는데 그 유래가 분명하게 전해지는 곳이 없었다. 그렇다면 지명에 쓰인 '미루'의 의미는 무엇일까?…
목욕용품인 의자, 대야, 바가지를 온탕 속으로 밀어 넣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수고했으니 목욕을 시킬 차례가 됐다. 하나씩 꺼내 퐁퐁과 식초 섞은 물에 수세미를 담가 앞뒤로 박박 문질러 놓았다. 탈의실에서는 진공청소기가 도르륵 도르륵 경쾌한 소리를 내며 구석구석 남편을 따라 다닌다. 집에서는 청소 한번 하지 않던 남편이 손님들을 위해 청소를 한다. 아시때를 닦는 것이 끝나갈 무렵 온탕의 물을 빼려고 하수구로 연결된 마개를 빼려는데 잘 빠지지 않는다. 수압 때문인 것 같다. 줄어 들어가는 온탕 속으로 아시닦은 용품들을 둥둥 배를 띄웠다. 하나씩 닦고 찬물에 헹궈 엎어 놓았다. 바가지 하나에 아시때를 닦고 온탕에 다시 넣고 수세미질을 해 퐁퐁이나 식초 성분이 남지 않게 닦고 찬물에 헹굼까지 네 번 손이 간다. 남편은 타일 벽을 꼼꼼히 닦고 수도꼭지 사이사이를 닦는다. '우리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청소하는 남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뒤돌아보며 씩 웃는다. 청소하게 된 원인은 남편이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이때 청결하게 해 손님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지론으로 사고를 치고 말았다. 새벽 운동을 하고 운영하는 목욕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