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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영

청주시 축산과 주무관

'세상을 바꾸는 15분'은 인기 강연 콘텐츠다. 각양 각층의 강사들이 나와서 다양한 주제로 15분간 강의를 진행하며 강사들의 살며 겪은 경험담을 통해 그들의 지식과 삶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 나 또한 시간이 날 때 즐겨 보고 있다. 그 중 정치학 박사 김지윤 강사의 청렴을 주제로 한 '쪽팔리게 살지 맙시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강연은 시험감독 없이 시험을 봤던 강사의 학창시설 이야기로 시작한다. 감독 없이 시험을 봤지만 놀랍게도 단 한차례의 커닝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고 강사는 그 이유를 몇점 더 받겠다고 쪽팔리게 커닝 따위는 하지 않겠다는 고등학생의 허세와 감독관이 시험실을 나가면서 던진 '하늘이 보고 있다'라는 도덕적 각성의 메시지가 결합돼 시너지효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한다.

사람에게는 도덕적으로 살고 싶은 천사의 마음과 내 이익에 따라 조금 어겨도 괜찮다는 악마의 마음이 있다. 댄 애리얼리 듀크대 행동경제학 교수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도덕적 각성의 메시지가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메시지를 들은 사람이 듣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윤리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선생님의 도덕적 각성 메시지와 스스로 부끄러운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학생들의 태도로부터 청렴이 시작됐던 것이다.

청렴은 부끄러움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강사는 현재 우리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부끄러워하는 것은 바르지 않게 사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못 사는 것이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급속도의 성장을 하다 보니 성공이라는 것이 절대 선이 돼버렸다. 성공하기 위해서 저지르는 자잘한 부정행위는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지혜처럼 여겨지고 반대로 원리 원칙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갑갑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사회통념을 이야기한다.

한 개인이 '부정행위를 저지를까 말까'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그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그 사람이 속해 있는 사회가 그 부정행위를 얼마나 용인해 주느냐라고 한다.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하는 이유도 언젠가는 우리도 그런 부정행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순간이 오면 조금은 더 쉽게 스스로를 용서하고 덜 부끄러워하고 싶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내가 부정행위를 하고 슬쩍 넘어가는 순간을 위해서 지금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보험성 용서' 같은 것이라고 말이다.

보험성 용서를 하지 않기 위해선 자존심이 필요하고 그 자존심을 지키는 사회가 청렴한 사회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책임은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키며, 청렴하지 않으면 부끄러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하며 강연은 마무리된다.

강연을 본 후 그동안 부끄러움을 알며 지냈다고 자부할 수 있는지, "다들 그렇게 하잖아~ 이런 일 가지고 뭐 그렇게까지 해"라며 보험성 용서를 조장하지는 않았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청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부끄러운 행동은 하지 않는 자존심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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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