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의 성패는 디테일(detail)에 달려있다. 디테일은 자세하고 빈틈없이 꼼꼼하다는 의미다. 지난 과거가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되는 시대였다면, 미래는 '열심히'보다는 '잘'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다. 그야말로 디테일이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다. 성공을 위해 우리에게 부족한 2%를 채우는 비결은 무엇일까? 비결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큰 관심 없이 대강 보아 넘기는 것에 숨어 있다. 이러한 비결을 찾기 위해서는 오히려 대중들의 관심과 시선에서 벗어나 있는 것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도 있다. 이 말도 문제점이나 불가사의한 요소가 세부사항 속에 숨어있다는 의미다. 즉, 어떤 것이 대충 보면 쉬워 보이지만 제대로 해내려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무언가를 할 때는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세부사항이 중요하다는 의미의 '신은 디테일에 있다'는 표현에서 유래했다. '작은 자갈이 차를 뒤집는다'또는 '악마는 사소한 것들 속에 숨어 있다'는 속담과 같다. 공무원들이 행정을 할 때 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꼼꼼하게 살펴 실행해야 한다. 모든 행정의 성패는 세부사항까지 신경 쓰는
에리히 프롬은 '인간은 죽었다'고 했다. 사회가 모든 면에서 고도화 될수록 자신 스스로 사회와 거리를 두면서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상태, 즉 개성이 없는 상태에 놓이기 때문이다. 개성이 없거나 있어도 잃어버렸다면 이는 정신이 건강하지 못해 일어나는 일일 것이다. 에리히 프롬은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긍정하는 자세와 도전적인 정신으로 사회 속에서 관계망을 찾는 사람이라 했다. 자신을 사랑하면서 주관성에 빠지지 않고, 이성을 잘 통제하여 객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 독특한 정체성으로 화합하면서 고압적인 권위에 복종하지 않고, 반짝이는 창의성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과정을 즐기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일 것이다. 꿈을 가지고 목적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력하는 과정도 의미 있고 소중하다. 삶을 되돌아보았을 때 좌절한 모습들은 분명 있다. 하지만 과정을 소중하게 느끼며, 목표와 꿈을 가지고 묵묵 앞으로 나아가는 것 또한 필요하다. 목적을 위해 상대를 이용하고, 필요 없으면 버리는 탐욕, 착취, 지나친 소유욕, 자아도취에 빠져 물질만을 찾는 물질 만능주의는 인간성 상실과 인간성 파괴로 나타난다. 세상 중심은 자신임을 의식하면서, 희망과 활
[충북일보] 최근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보며 많은 걸 생각한다. 나라의 주권이 당연히 존재하는 게 아니란 걸 깨닫는다. 경술국치일(庚戌國恥日)을 다시 생각한다. 111년 전 조선왕조로부터 대한제국으로 이어져온 국체가 멸망한 날이다. 1910년 8월 29일 한일합병조약이 발효됐다. 이로써 조선은 건국 518년 만에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백성들은 이후 34년 11개월 동안 유례없는 수난을 겪었다. 1910년대엔 일제의 무단 통치로 고통을 겪었다. 1920년대엔 문화 통치로 기만당했다. 1930년대부터 해방까지는 민족말살정책으로 한시도 편할 날이 없었다. 삶은 항상 어려웠다. 일제에 협력하는 친일파도 다수 생겨났다. 대동아전쟁 땐 각종 공출과 노역·징병에 동원됐다. 민족 전체가 전쟁 도구로 이용됐다. 8월 29일은 그런 국가적·민족적 치욕의 출발점이다. 잊어선 안 되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국민들에게 경술국치일은 낯설기만 하다.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오죽하면 다시 기념일로 지정해 국가 치욕을 잊지 말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경술국치는 국권 피탈과 강탈의 치욕이다. 1904년 러시아와 일본은 전쟁을 벌였다. 만주와 조선의 지배권을 갖기…
그 날 백서 박관희 충북시인협회 지회장 본 적 없는 먼 훗날 그날 말이다 돌아올 밤이 끝난 날 그날 말이다 느리다 결국 멈춘 날 그날 말이다 내가 나를 볼 수 없는 날 그날 말이다 너만은 잊지 않겠다 안부 물어 준 너를
사람의 두 눈은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으면서 한 물체를 주시한다. 그런데 사시가 있으면, 보려고 하는 물체를 주시할 때 한쪽 눈의 시선은 그 물체를 향해 있지만, 다른 눈은 그 물체를 보고 있지 않게 된다. 소아에 사시가 있으면 스스로 느끼는 증상은 없다. 외관상 초점을 맞추지 못하는 증상을 부모 또는 주위 사람들이 느낄 수 있으나, 사시가 처음 나타날 때는 증상이 가끔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가끔 사시가 나타나는 상태를 '간헐사시'라고 하는데, 간헐사시인 경우 증상을 전혀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고, 저절로 좋아졌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간헐사시 상태가 지속되면, 사시가 항상 나타나는 '항상사시'로 진행되므로 간헐사시 상태에서도 치료는 필요하다. 그렇다면, 사시는 왜 생길까· 소아사시는 특별한 원인 없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드물지만 선천백내장이나 망막이상 등 눈 질환이 있거나, 뇌질환, 눈을 움직이는 근육이나 신경의 문제가 원인일 수 있다. 따라서 소아에서 사시라고 진단하게 되면, 이러한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검사가 필요하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반적인 사시는 정면을 주시하지 못하는 눈의 위치를 기준으로 안쪽에 치우치면 내사시, 바깥쪽으로 치우치
지난 8일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무더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악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은 국가, 인종을 불문하고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겠다는 올림픽 정신을 실천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의 이목은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종목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집중됐다. 비록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멀게만 느껴왔던 종목들에 도전해 한국 신기록을 내거나 상위권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종목은 육상 남자(우상혁) 높이뛰기다. 2m35라는 한국 신기록이 나오기도 했지만 선수가 훈련 때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2m39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물론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우상혁 선수는 "괜찮다"고 외치며 웃음으로 경기를 마쳤다. 자신의 한계에 넘어선 도전에 우리 국민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실패했을지언정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 순간을 선수 본인과 우리 국민들은 더욱 인상 깊게 바라보며 다음 올림픽을 기대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여러 종목에서 실패를 거듭하고 노력해온 선수들 덕분에 우리가 노려볼 만한 종목이 다변화됐다. 이러한 전환점을 형성한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고…
길을 걷다 보면 도로 위에서 전동킥보드를 쉽게 마주할 수 있다. 교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PM 규모는 2017년 9만8000대에서 2020년 18만8000대로 2배 이상 급성장하였다. 이렇게 우리 일상생활에 스며든 전동킥보드는 현재 이동 대체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용자가 많아짐에 따라 자연스레 교통사고 또한 증가했는데 경찰청 자료를 보면 2017년 117건, 2018년 225건, 2019년 447건, 2020년 897건으로 매년 2배가량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경찰은 위험방지를 위해 지난 5월 13일 도로교통법 개정을 통해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 강화된 법률을 시행하였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원동기 면허 이상의 운전면허가 필요하고, 안전모 착용, 자전거도로 통행 또는 차도 우측통행(보도 통행 불가), 음주운전 금지, 동승자 탑승 금지(전기 자전거 스로틀방식, 2인 탑승 가능) 등이다. 시속은 25㎞/h 이상 주행 금지되며, 중량 30㎏ 이상의 제품은 주행 금지 된다. 또한 주차구역을 특정해 아무 곳에나 방치하던 전동킥보드는 앞으로 시·도 경찰청장이 안전표지로 지정한 곳에 주차를 해야 한다. 하지만 대대적인 홍보에도 도로 곳곳에서는 안전모를
얼마 전 우연히 지붕 위에 태양광을 설치한 지인을 만났다. 코로나19 4차 대 유행과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고생한 이야기를 나눴다. 자연스럽게 재난지원금 이야기도 한몫 거들었다. "줘서 받기는 했는데, 태양광하고 코로나가 무슨 상관이 있다고 재난지원금을 주는 겨~ 미친놈들, 돈이 썩었지~" 라고 푸념을 토해낸다. 올해 초 국회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 한무경 의원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가 눈에 띈다. 코로나 19와 아무 관련이 없는 태양광 사업자가 소상공인 재난지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무려 1만7천여 명에게 약 172억 원의 국민 혈세가 뿌려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피해가 큰 소상공인의 경영안정을 위한 새 희망 자금(2차)과 버팀목 자금(3차) 지원 대상에 태양광 사업자가 일반 업종으로 포함된 것이다. 지원 금액은 각 100만 원씩 2회에 걸쳐 200만 원을 지급하였다. 소상공인 재난지원금은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로 집합금지, 영업 제한 등으로 피해를 본 사업자에게 지원한다. 연 매출 4억 원 이하로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에게 지원하는 자금이다. 사행성 업종,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 직종 등 소상공인 정책자금 융
처서가 지나니 바람이 계곡을 닮았다. 한결 서늘해진 기온에 잠시 숨 한번 크게 쉰다. 스치는 바람이 날카로운 얼음의 알갱이를 품어 얼굴을 따갑게 때린다. 요 며칠간 때늦은 장맛비가 온종일 내린다. 비를 맞으면 마음은 점점 자연의 색을 입는다. 비가 내 안에 스며드는 느낌이 참 좋다. 어쩌면 세상은 서로가 물들며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 온몸에 깊은 하늘이 흐른다. 장맛비는 일상의 쌓여있는 답답한 먼지들을 쓸어내리며 세차게 쏟아진다. 쏟아지는 빗줄기를 무심히 바라보지만 마음은 그리 편하지 않다. 지구가 많이 아프다. 우리의 지구는 자연의 질서가 무너진 듯하다. 바이러스의 창궐을 비롯해 화재와 수해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북극 빙하는 걷잡을 수 없이 녹아내리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인간의 삶은 탐욕으로 스스로 저지른 자연 파괴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자업자득인 것이다. 최근 탄소중립법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었다. 때 늦은 입법이지만 참 잘한 일이다. 이미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연합 규약의 교토 의정서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긴 하나 이로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성과를 보게 된…
[충북일보]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 난민 390여 명이 충북 진천에 머물게 된다. 수용장소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진천군 덕산읍 두촌리)이다. 이들은 과거 대한민국 정부와 함께 일 해온 아프간 사람들이다. 그래서 난민이 아닌 특별공로자 자격의 입국자라는 게 외교부 관계자의 말이다. 이들은 6~8주 정도 이곳에서 머물 예정이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25일 "국내 이송되는 아프간인들이 충북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 군수는 이날 충북혁신도시출장소에서 주민간담회를 열어 "어린이 100여 명이 포함된 국내 이송 아프간인을 이곳에 수용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며 "진천 주민들의 뜻이 중요하고, 의견이 모아지면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프간인 수용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이나 혁신도시 이미지 실추, 지역경제 침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이 같은 여론도 분명히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반 난민 정서에 따른 주민 반발이다. 진천에 아프간 난민 수용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이나 설득 작업이 없었다. 물론 송 군수가 부랴부랴 긴급하게 주민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주민들의 시
혼(魂)불 대소 최진섭 충북시인협회 사랑 춤 촛불을 타고 수(繡)를 놓던 옛 무지개 기나긴 그리움을 발칵 뒤집어놓고 방짜의 속울음 울며 흰 혼불의 아낙이 간다. 저 푸른 저승의 문(門) 초록의 빛살도 깨고 성상(聖像)앞에 남겨둔 곧은 생애(生涯) 겨우내 못 벗은 껍질 혼불 되어 추고 있다.
단양군 대강면에는 경북 예천군 상리면과의 경계를 이루는 곳에 '올산(兀山)'이라는 곳이 있다. 소백산에서 남으로 뻗어내린 백두대간 줄기가 도솔봉을 지나 황장산이 이르기 전에 해발 1천100m의 시루봉이 있고 그 시루봉에서 북쪽으로 원통암 계곡과 남조천을 가르며 그 사이에 솟은 산봉우리가 이름 그대로 우뚝하게 솟은 올산이다. 온통 바위로 이뤄져 있어서 다채로운 모양의 바위가 비경을 이루기도 하지만 조망이 일품인 암산이 바로 올산인 것이다. 첩첩산중에 있어 감히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곳으로서 단양에서 가장 깊은 산골짜기 마을의 대명사로 불리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산행을 즐기는 등산 애호가들 사이에 널리 알려지고 단양의 사계절 관광휴양지로 개발을 시작하는 등 급속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해발 858m의 올산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올산은 소유올산(所由兀山)이라고도 한다'는 기록이 있으며 소백산과 올산의 형세를 표기하고 그 사이에 죽령을 표기함으로써 오래 전부터 중요한 위치로 인식되어 온 산임을 알 수가 있다. 또한 '여지도서(輿地圖書)'에 의하면 '올산리는 군의 남쪽 30리에 있으며 올산리 마을 북쪽에 올산이라는 산이 있다'고…
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한 기쁨도 잠시, 한 달여 정도 마음의 준비를 가질 시간이 남아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작스러운 연락이 왔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조기임용이 됐다는 것이다. 적잖은 시간 공무원이 되기를 꿈꿔왔지만, 이렇게 생각지 못한 시기에 생각지 못한 형태로 맞이하게 될 줄은 몰랐다. 덕분에 새내기로서의 걱정과 각오를 마음에 품은 채 가족들의 따뜻한 응원을 등에 업고 첫 출근길에 나서는 낭만 어린 그림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첫 출근부터 나를 비롯한 동기들은 코로나 대응의 일선에 투입됐다. 각자 직렬에 따라 검체 채취, 역학조사, 자가격리 관리 등 책임져야 할 업무가 배정됐고, 이후로는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곳은 한마디로 말해 전쟁터다.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맘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한다고 투덜거렸던 지난날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투정이었는지, 뼈저리게 깨닫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1년을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주말도 공휴일도 없이 매일 출근하는 것이 일상이 돼버린 선배 공무원들의 맡은 역할을 다하려는 자세에 여러 번 감탄했다. 또 점검을 나간 현장에서 책임감 있는 시민의 모습을 마주하면서도 많은 것들을
몇 해 전부터 엉뚱한 의구심이 들었다. 청주시의 지도를 누가 바꾸고 있는가라는 내용의 의문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결론은 당연히 청주시의 도시계획 속에서 길이 만들어지고 도시의 모습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느껴지는 것도 과연 그럴까? 도시의 모습이 만들어지는 상황을 보면 자본과 몇몇의 건설사의 움직임으로 도시의 모양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청주시가 의지를 가지고 계획을 해나가지만 결국은 자본의 힘에 의해 우리가 느끼는 도시의 모습이 형성된다는 표현이 적합 할 것이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투자대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도심권을 포함한 낙후 지역은 개선이 되지 않고 청주시의 넓은 면적을 활용한 손쉬운 수익 모델을 찾아 외곽의 모습만이 변하고 있다. 그 결과로 구도심권을 비롯한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과 신흥 주거지와의 차이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이런 아쉬운 면을 개선하기 위해 몇 해 전에 충북개발공사의 임원진과 구도심권 개선책에 대한 이야기와 변화에 대한 논의를 한 적이 있다. 충북은 산업단지가 개발의 중심이기에 단체장의 의지가 없는 구도심권에 대한 연구는 부재하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내가 이 문제에…
설악산 공룡능선을 다녀왔다. 총거리 21㎞의 긴 산행이었다. 소공원~비선대~금강굴~마등령삼거리~공룡능선~무너미고개~천불동계곡~비선대~소공원 원점회귀 코스였다. 지금 나는 "해냈다"는 뿌듯함으로 한껏 들떠있다. D-day, 등산배낭에서 평소에 들고 다니던 물건들을 다 꺼냈다. 긴 산행인 만큼 두 끼 도시락과 간식, 물을 넣으려면 최대한 가볍게 해야 했다. 등산의자, 물컵, 화장품 등등 다 빼고 무릎보호대, 화장지, 비닐봉지만 넣었다. 지금 생각하니 빼놓은 물건이 등산 내내 한 번도 필요하지 않았다. 매번 무겁게 들고 다녔는데 말이다. 출발 전에 충분히 자려고 했지만 긴장해서인지 잠이 오지 않았다. 겨우 1시간 30분 남짓 자고 자정에 출발했다. 새벽 3시, 소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 밤에 주차요원과 입장료를 받는 직원도 있었고 일찍 도착해서 이미 산행을 떠난 차도 몇 대 있었다. 랜턴으로 길을 비추며 비선대를 향해 출발했다. 비 예보도 없었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비가 오락가락했다. 위험한 빗길도 걱정이지만 멋진 풍경을 가릴까 더 염려됐다.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었고 금강굴까지 돌계단을 오르는데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금세
카뮈의 소설 '페스트' 내용이 자주 떠올려진다. 그 소설 내용을 다시금 음미해보는 연유는 현실의 불안과 두려움 때문이다. 이 소설은 알베르 카뮈가 살았던 당대의 사회적 모순과 오류에 페스트라는 역병을 연접(連接) 시켰다. 소설 '페스트'는 전염병의 재앙 앞에 결코 굴하지 않은 강인한 삶의 의지가 표출된 게 인상 깊다. 당시 페스트가 창궐한 극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과 기쁨을 지닌 민초들 모습을 이 소설은 극명하게 그려냈다. 오늘날 이 소설이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자못 큰 이유는 비록 소설 내용이지만 지금의 우리 처지와 흡사해서다. 지난 1년 6개월이 넘도록 그것과 싸워온 현재 우리 모습이 소설 '페스트'에서 흑사병과 대적하는 민초들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면 지나칠까. 한번 창궐한 이상 결코 사라지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자유자재로 인간의 육신을 공격하는 흑사병이다. 이를 두고 카뮈는 인간은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생각이었나 보다. 반면 당시 사회에서 어떤 희망도 찾을 수 없는 암담한 현실에 주먹을 쥔 듯 그는, "언젠가는 인간들에게 교훈을 알려주기 위해서 저 쥐들을 어떤 행복한 도시로 몰아넣어서 거기서 죽게 할 날이 온다"라고 자신
[충북일보]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심각하다. 돌파감염 사례도 종종 나오고 있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8월 들어 확진자가 1천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2월 도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월간 최다 기록이다. 델타 변이 유행과 다수의 숨은 감염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파경로가 불분명한 감염 사례가 많아 지역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8월 누적 확진자는 1천10명이다. 하루 평균 44명이 감염된 셈이다. 하지만 감염 위험 가능성을 키우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영업제한 시간을 어기고 출입문을 잠근 채 몰래 영업을 한 유흥주점 업주와 손님들이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다. 충북경찰청은 최근 오후 10시 이후 영업 금지 행정명령을 위반한 유흥주점 5곳, 노래연습장 1곳과 업주, 손님 등 76명을 적발했다. 현재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8월 들어 지난 1일을 제외하면 하루 확진자가 30명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11일에는 75명이 감염돼 역대 하루 최다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역학조사 범위를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마스크 - 코로나 동하(東荷) 이수진 충북시인협회부회장 이런저런 눈치를 볼 것도 없이 혼자 중얼거리다가 혼자 곱씹다가 혼자 내뱉다가 아차! 코로나를 통째로 삼켜버렸습니다 순간, 벙치가 되고 말았습니다 *벙치 : 벙어리의 방언
지난주 교육부는 전국에 산재한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를 발표하였다. 본 진단에 참여한 대학은 전문대학 포함 전체 285개교로서 일부 진단에 미참여한 대학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전체 319개 대학 중 거의 90% 이상의 대학이 참여한 셈이다. 교육부는 이러한 평가 제도를 2015년부터 3년 간격으로 전체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해오고 있으며 이 결과를 대학의 재정 지원과 정원 감축의 잣대로 활용해 왔다. 따라서 본 진단에 통과하지 못하는 대학은 당분간 국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정원을 감축해야 하는 수모를 감내해야 한다. 더욱이 최악의 경우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선정되면 해당 대학의 학생들은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이 금지됨에 따라 향후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재학생들도 학교를 떠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사실 이러한 재정 지원과 연계된 대학 평가는 이미 오래전부터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정부에서 실시되던 사업이다. 단지 3년 간격의 주기적 평가라 하여 2015년부터 시행한 본 사업의 특징은 무엇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정원 감축이 주요 요소라 할 수
퇴근 후 문암생태공원으로 산책을 간 적이 있다. 산책하기 좋은 코스 주위엔 기차가 지나가는 풍경이 보이고 탁 트인 환경이 기분전환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강아지들을 위한 놀이터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고 소형견과 중·대형견을 분리시킨 공간 배려가 반려인으로서 감동적이었다. 다음엔 반려견과 함께 오기로 기약하며 돌아온 후 며칠 뒤 문암생태공원에 대한 놀라운 이력에 대해 알게 되었다. 1994년부터 생활 쓰레기를 매립하다가 2000년 12월 매립을 종료한 이후, 2007년까지 부지 안정화 및 환경정화 기간을 거쳐, 생태공원, 웰빙공원, 가족공원의 테마로 2010년 개장하였다는 사실이다. 무려 7년의 기간 동안 쓰레기 매립장의 기능을 한 죽은 땅이었던 문암동 100번지는 현재 자연 생태 관광지가 되었다는 사실이 직접 다녀온 시민으로서는 믿기 힘들 정도로 멋진 탈바꿈이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바비큐장과 캠핑장은 임시 휴장 중이지만, 튤립이 예쁘게 핀 봄에 꽃구경을 한다든지, 잔디가 푸르른 여름에 드넓은 공원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할 수 있고, 가을에는 갈대숲으로 가득한 생태공원을 가족과 함께 거닐며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백신 접
[충북일보]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영남과 호남, 충청으로 이어지는 3각 구도를 아예 배제하고는 선거를 예측하기 힘든 독특한 지역정서가 여전하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여당의 친문(친문재인) 그룹은 선거와 관련한 지역 구도를 얘기하는 것으로 극도로 경계한다. 그들은 이미 우리나라 국민의식이 이제는 지역 구도를 극복할 만큼 성숙했다는 점을 자주 주장하고 있다. 이재명·이낙연의 확장성 여권의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최종 후보가 선출될 때까지 극단적인 대결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낙연 측 일각에서는 이재명의 최종후보 선출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간주하는 분위기다. 반대로 이재명 측은 이낙연의 확장성 부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호남 출신 후보의 경쟁력만으로 대권에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 노무현·문재인은 PK(부산·울산·경남)에서 40~50%쯤 지지를 얻고 호남에서 90% 이상 득표한 뒤 간신히 보수당을 이겼다. 이 같은 지역적 구도는 내년 3월 대선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직은 우리 정치가 지역 구도를 극복할 준비가 안 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영남과
창덕궁 후원 여덟 번째 정자 취규정을 뒤로 하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니, 창덕궁 후원 중에서도 가장 깊숙하고 보존 상태가 좋은, 조선 정원의 진수를 보여주는 옥류천 지역이다. 경주 포석정지처럼, 굽이도는 물에 술잔을 띄워 놓고 그 술잔이 자기 앞에 오면 시를 읊으며 풍류를 즐기는 유상곡수연(流觴曲水宴)을 위해 만들어진 유배거(流杯渠)의 옥류천을 중심으로 다섯 개의 정자(취한정, 농산정, 소요정, 태극정, 청의정)가 어우러져 있는 정자의 보고(寶庫)다. 옥류천 입구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정자는 취한정(翠寒亭)이다. 소나무가 많아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로 서늘했다 하여 '푸르고 서늘하다'는 취한(翠寒)으로 이름 붙였고 옥류천에서 물을 마시고 나오다가 잠시 쉬던 숙종과 정조가 그 경치를 시로 노래한 곳이기도 하다. 취한정을 지나 작은 돌다리를 건너니, 일반적인 정자와는 달리 온돌방과 마루와 부엌을 갖춘 살림집 형태의 농산정(籠山亭)이 있다. 왕이 옥류천으로 행차했을 때 음식이나 다과를 준비했던 곳인데, 기록에 의하면 효성이 지극했던 정조는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수원 화성에서 열어 드리기 전, 어머니를 모실 가마꾼들의 가마 메는 연습을 후원에서 시키
유교는 기독교와 같은 박해를 받아보지 못했다. 진시황 때 460여 명의 유학자가 매장을 당하고 마오쩌둥에 의해 핍박을 받은 정도이다. 2004년에 중국 공산당은 공자학원 1호점을 강남에 세우고 충북대학교에 2호점을 세워서 중국의 얼굴로 삼았다. 공산주의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공자를 중국 당국이 다시 살린 이유는 기독교를 박해했다가 국교화했던 이유와 다르지 않다. 한국의 불교도 왕권 강화에 도움이 되었기에 백성들이 자유롭게 믿을 수 있었다. 예수를 박해했던 사도 바울은 유대교 전체 역사를 요약할 때 부활 신앙으로 마무리한다. 그는 예수를 전하는 사람이지 예수의 말을 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정치화된 조직은 사상을 전하지 않고 사람만을 전한다. 석가·공자의 사상도 중요하지 않다. 원효·퇴계의 사상을 정확히 몰라도 된다. 도그마를 비판 없이 신뢰하고 극장의 우상으로 만족한다. 별도의 교양과목을 들어도 그들의 위대성은 드러나지 않는다. 원효는 해골의 물로, 율곡은 십만양병설로, 다산은 수원 화성으로만 기억될 뿐이다. 안식일은 거룩히 지내야 하고, 하느님의 이름은 거룩히 여김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구약의 하느님은 안식일에 일하는 자를 죽이라고 했다. 모
[충북일보] 고교학점제가 시범 추진된 지 3년이 지났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전면 도입을 위해 개선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고교학점제는 문재인 정부의 초기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고등학생도 대학생처럼 진로에 맞는 과목을 듣게 하자는 취지다. 무한 경쟁을 부추기는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하기 위함이다. 대입에서 학생 개개인의 성취도를 평가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스스로 골라 교실을 옮겨 다니며 수업을 듣는·방식이다. 국어, 영어, 수학 등 공통과목과 함께 진로에 맞는 심화 과목까지 3년간 총 192학점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교육부는 2025년 모든 고등학교에 전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반계고 900여 개교가 연구·선도학교로 지정됐다. 지난해 전체 마이스터고에 시범 도입됐다. 내년엔 특성화고에서도 학점제가 시작된다.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게 하는 게 주목적이다. 전면 도입은 앞으로 4년 남았다. 문제점도 많다. 우선 교원단체들의 반대가 심하다. 학점제를 위한 제도와 기반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무엇보다 학점제 도입을 위한 교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바람도 어둠도 강정화 한국문인협회 시분과회장 바람도 어둠도 잔잔한 강둑에 회오리 일으키며 당신은 왔습니다 키 작은 풀잎은 땅바닥에 눕고 나무는 소리치며 잠잠 하려 했습니다 눈부시던 달빛 아래 월담하는 도둑처럼 쏜살 같은 사랑하는 님 보지 못하게 어둠이 나의 오감을 무디게 했습니다 바람도 어둠도 벌판에서 우리를 가로막았지만 당신은 한 번의 입맞춤으로 나의 귀뿌리를 뜨겁게 했습니다 방패가 있어도 막지 못한 바람과 횃불이 있어도 밝힐 수 없는 어둠을 건너가게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당신의 뜨거운 포옹만인 것을 우리 벌판에서 들불처럼 뜨겁게 타 오릅시다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