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팔' 최동원 선수가 54세의 젊은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 생전에 그의 등번호 11을 기려 지난 11월 11일 다큐멘터리 영화 '1984 최동원'이 개봉되었다. 그는 1970~1980년대 한국 야구를 풍미(風靡) 한 야구선수다. 젊음을 온전히 야구에 바친, 어쩌면 야구가 본인 그 자체인 최동원. 그의 빛나는 순간을 같이한 그의 동료 선·후배들의 생생한 증언과 그의 아버지가 생전에 녹화해둔 17개의 방송 장면 녹화 테이프가 이 영화를 만들었다 한다. 이 영화는 최동원의 생애를 다룬 것이 아니다. 1984년 가을, 롯데와 삼성의 한국시리즈에 초점이 맞춰 있다. 이 영화를 감독한 조은성씨는 1984년 가을이 최동원의 인생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이라 생각해서 그 시기만 집중 조명했다고 말한다. 1984년 가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한국시리즈 7전 4선승제에서 최동원은 롯데 소속 투수로 10일간 5번 등판하여 혼자서 4승을 따내 롯데가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무리 '배구는 세터 놀음,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 하지만 그의 활약은 엄청났고 이에 비례하여 그는 혹사당한다. 최동원은 고교 시절부터 명성을 날려 '무쇠팔'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젠 코로나에서 벗어나 좀 자유로워지나 했는데 또다시 불안과 부자유의 시간으로 회귀하고 말았다. 어른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유모차의 아가들까지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요양 시설에 계시는 부모님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고통이다. 신체적 아픔과 정신적 외로움을 견뎌야 하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어서 코로나가 사라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뭐든지 100%는 없는 것인지 코로나 시국에서도 좋은 점이 있다면, 화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 우울한 상황에서의 유일한 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화장하는 일은 참으로 성가신 일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여자가 하루 중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 중에서 제일 많이 하는 일이 무엇일까. 대부분 여자가 가장 많이 하는 일은 거울을 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원하든 원치 않든 하루에 적어도 너덧 번은 거울을 보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늙어 보이는 내 얼굴을 거울 속에서 마주하게 됐을 때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되고 그날은 유난히 밥맛이 없고 조급한 맘이 들기도 했었다. 그런 날이면 대책 없이 화장품 가게에 달려가 비싼 화장품을 한 아름 안고 와 떡칠하듯 얼굴에 바르고 나서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다.…
세상에는 온갖 만남이 있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과 '엉클 톰스 캐빈'을 쓴 스토우 부인과의 만남은 노예 해방의 효시가 됐다. 주나라 팔백 년의 기업을 일으킨 강태공과 서백의 만남이 있는가 하면, 의사 퀴리와 마리 스클로드프스카와의 만남은 라듐을 발견하는 획기적 이슈를 낳았다. 귀족의 아들 하나가 수영을 하다가 물에 빠졌다. 근처를 지나가던 소년이 물에 뛰어들어 구해주었다. 귀족의 아들은 시골 소년과 친구가 됐다. 어느 날 소년은 의사가 되고 싶은데 가난해서 대학을 갈 수가 없다고 했다. 귀족의 아들은 그 말을 듣고 아버지를 졸라 소년을 런던의 의과대학에 입학시켰다. 소년은 훗날 '페니실린'을 만들었고 알려진 대로 그가 유명한 '알렉산드르 플레밍'이다. 귀족 소년은 국회의원으로 활약하다가 폐렴으로 앓아누웠다. 그때는 불치병이었으나 페니실린으로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그가 곧 '윈스턴 처칠'이다. 플레밍은 물에 빠진 귀족 소년을 구해 준 게 인연이 돼 소원했던 의과대학에 들어갔다. 그로써 의학계의 화제가 된 페니실린을 만들어서 또 한 번 처칠의 목숨을 구할 수가 있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생사를 결정하는 인연으로까지 발전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 의과대
[충북일보] 올 한 해도 충북 4-H회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청소년과 농업인지도자 회원 모두 골고루 활약하면서 성과를 냈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이하 충북농기원)은 4-H 육성 사업에 최선을 다했다. 충북지역개발회는 지난 7일 충북농기원에서 42회 충청북도 4-H대상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시상식에선 △4-H대상 10점 △정부포상 3점 △도지사 표창 10점 등 총 23점에 대한 포상이 이뤄졌다. 4-H대상 중 영농기술개발 분야 대상·지혜상·헌신상·봉사상·근면상은 충북지역개발회장상, 본상 3점은 충북일보 대표이사상이 주어졌다. 우수활동학교4-H회 분야 본상 2점은 한국4-H충북본부장상이 전해졌다. 이날 행사는 한국4-H충북본부가 주관하고 본보와 충북농기원이 후원했다. 4-H 활동은 현재 진행형이다. 여전히 청년 농업인 육성의 최전선이다. 농산물 주권 확보와 일자리 창출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다. 4-H 활성화는 지역 농특산물의 고품질화·대량 생산화를 유도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타 지역이나 타 국가보다 우위의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다. 청년 농업인 양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청년 실업자 감소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동시에 지역 인구 증대에도 도움이 될 수…
퍼포먼스 김경인 충북시인협회 이사 삶은 하나의 퍼포먼스다 완성된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행위 그 안에 내가 있다 우리도 있다 화폭마다 무대마다 덧칠을 한다 파괴도 한다 새로운 시도로 서로를 엮게 한다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지금 현장을 간다
"언니, 귀숙 공방 또 언제 오픈해요?" 같이 운동하는 동생들이 이렇게 물어오면 나는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이번엔 뭘 가르쳐 줄까? 언제 할까? 휙~휙~ 머리가 빠르게 돌아간다. 집 근처 학교 강당에서 운동을 시작하면서 동네 동생들과 친해졌다. 저녁마다 같이 운동하고 시원한 맥주도 한 잔씩 하면서 이런저런 속 이야기도 나누는 그야말로 이웃사촌이 됐다. 누구는 마사지 팩이 많다고, 누구는 파김치가 맛있다며 나눠주고 친정과 시댁에서 가져온 콩과 김치도 기꺼이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나도 뭔가 주고 싶어졌다. 곰곰이 생각하니 내가 줄 수 있는 건 '만들기 재능'이었다. 나는 꼼지락꼼지락 만들기를 좋아한다. TV를 보다가도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도 오호! 이거 정말 괜찮은데? 어떻게 만들지? 하는 생각이 들면 어떻게든 만들어봐야 직성이 풀린다. 공방에 다닌 적도 없고 자격증도 없지만 오랜 시간 잡다한 호기심으로 요것조것 경험하다 보니 '만들기 재능'이 쌓였다. 교사시절 내 재능을 펼칠 기회가 생겼다. 평생교육 업무를 맡았는데 학부모교육 연간 예산이 50만 원이었다. 공예강사를 알아보니 1회 강사비와 재료비로도 빠듯했다. 그래서 직접 가르치기로 했다. 생각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무엇이든 신속해야 성이 차는 시대다. 또 있다. 목적을 위해선 편법이 판을 치고 도덕과 윤리 따윈 헌신짝이 된지 오래다. 하지만 아직도 인재로 꼽을 수 있는 덕목은 인간미가 풍부한 사람이란 생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관점 때문인가.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어느 젊은 여성에 대한 이야기에 깊은 감동을 얻는다. 지인 딸은 평소 어려운 친구나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무엇으로든 도움을 준다. 이런 어진 마음 때문인지 학교 수업 못지않게 평소 자원 봉사에 매달리는 시간이 잦았다고 했다. 그런 지인 딸이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 이력서를 냈을 때 일이란다. 운이 좋았는지 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어렵사리 취업이 됐다고 했다. 그곳에 취업을 한 자신의 딸이 얼마 후 우연히 직장 사무실 쓰레기통에 버려진 어느 서류를 발견하고 무척 가슴이 아팠다고 토로해 왔단다. 최종 면접을 함께 치렀던 취업생의 사진이 든 이력서여서 더욱 그러했다고 했다. 그날 지인 딸의 눈에 비친 그 젊은 여성은 안색도 창백하고 옷차림도 매우 허름하며 화장기 없는 민낯의 여성이었단다. 자신이 취업하기까지 물리친 경쟁자가 바로 그 여성이었다고 생각하니 못내 가슴이 아팠다고
청주시 용정동의 이정골은 어떤 의미로 이정골이라 불리게 되었을까? 용정이라는 이름은 용성골과 이정골에서 따온 말이므로 이곳에 이정골이라는 큰 마을이 오래전부터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정골은 용정동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로서 '유정골'(有亭-), 유정리(有亭里)'라고도 한다. 마을에 전해오는 유래에 의하면 '유정골'은 마을에 느티나무 정자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유정'이 '이정'으로 바뀌어 '이정골'이 된 것이라고 한다. '이정골'이라는 지명은 전국에 여러 군데 존재한다 경남 합천군 대병면 유전리의 '이정골'을 비롯하여 울산 울주군 두동면 이전리, 충남 부여군 세도면 간대리, 충남 예산군 덕산면 낙상리, 전남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전남 함평군 학교면 죽정리 등에 '이정골'이 있으며, 전남 장성군 삼서면 유평리의 '유정골', 전남 나주시 봉황면 유곡리의 '유정앞골', 전남 무안군 청계면 청계리의 '학유정골' 등의 지명으로 보아 이정골은 이전골, 유정골, 유전골 등이 결국 같은 뿌리에서 나온 이름들로 보인다. 그렇다면 '유정골'에서 '이정골'로 변이되었다는 것이 사실일까? '유정골'이 원 뿌리라면 실제로 정자가 있다고 해 '유정(有亭)'
11월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시험에서 특히 국어 과목이 어려웠다는 반응이 학생들 사이에서 나온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0년 고등학교 2학년 국가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는 국어 성적이 우수한 학생 비율이 2019년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국어가 학생들에게 중요한 과목이란 사실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도 대다수 학생이 국어를 잘 못 한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필자와 같은 이른바 '꼰대세대'에게도 책임이 있다. 따라서 비(非) 꼰대세대들이 듣기 싫어할지 모르겠지만 '라떼는' 얘기를 좀 해야겠다. 어린 시절 직접 붓글씨로 써서 안방 벽에 걸어뒀던 '양약고구이어병, 충언역이이어행(良藥苦口利於病, 忠言逆耳利於行·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 이롭고, 충성된 말은 귀에 거슬리나 행동에는 이롭다)'이란 좌우명을 되새기면서.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없던 초·중학생 시절, 필자에게 가장 훌륭한 국어 교재는 나온 지 3일 정도 뒤 시골 집까지 배달되는 종이신문이었다. 벽지 대신 천장과 벽에 붙은 신문지의 내용은 전체를 거의 외울 정도였다. 당시에는 전국의 신문사 수가 매우
우리는 매일매일 많은 결정을 한다. 사소하게는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가게에서 이것으로 사는 게 나을까? 저것으로 사는 게 나을까? 매일 많은 결정을 한다. 하지만 정작 마지막 죽음의 순간은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진행되곤 한다. 몇 해 전 고모가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다. 팔순이 훌쩍 넘은 고모의 소식에 우리 가족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시골에서 먼 곳으로 뒤늦게 병원에 도착한 팔순 중반의 환자를 두고 병원에서는 보호자인 아들에게 수술을 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했고, 수술 여부에 대한 결정은 아들의 몫으로 돌아왔다. 자식이 된 도리로서 죽음을 목전에 둔 어머님을 앞에 두고 응급 수술을 하는 건 사촌 오빠의 당연한 선택이었다. 이러한 일을 겪으면서 기약도 없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으며 생명을 이어가는 게 과연 맞는 것인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과연 존엄한 죽음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내가 만약 고모와 같은 상황이었으면 어떠한 선택을 했을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이러한 고민 끝에 얼마 전 보건소에서 사전 연명의료 동의서를 신청했다. 사전 연명의료의향서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충북일보] 국내 골프 수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폭증했다. 코로나19 덕에 국내 골프장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대중골프장의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하지만 이용객들을 위한 서비스는 뒷전이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골프장보다 이용요금이 비싼 곳도 여럿이다. 국정감사장과 청와대 게시판에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충북지역 대중골프장과 관련된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국세청은 올 들어 충청권 소재 일부 골프장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였다. 최근에는 도내 북부지역 유명 골프장 업주가 검찰수사를 받았다. 충북의 대중골프장 입장료 인상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 주중 입장료는 지난해 5월 13만5천 원에서 올해 11월 19만1천 원으로 올랐다. 무려 41.1% 인상이다. 토요일 입장료는 18만4천 원에서 24만5천 원으로 33.6% 상승했다. 게다가 일부 대중골프장들은 주중과 주말 기준을 임의로 적용하고 있다. 주중(월~목)과 주말(금~토)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상 최대의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다. 수익률이 60%가 넘는 대중골프장도 나왔다. 그린피와 카트비, 캐디피를 인상하며 돈을 쓸어 담고 있다. 세금을 덜 내고 이익은 더 챙기고 있다.
아들에게 大所 최진섭 충북시인협회 구두끈을 풀었다 장갑을 벗었다 하늘에 계신 성상 앞에 껍질 벗어 우뚝섰다 아버지 그 아버지의 조상 부끄럼이 없기를 대대로 물려받은 뒤 뜰 호두나무 별 모아 방들이고 은하수로 울타리 지어 천 야성 예불 드리고 가슴을 비웠다 한마음 엮었다 떳떳한 선배로서 머~언 먼 그 후일 이어진 발자국은 애비는 "그 사람 괜찮았어" 그 소릴 듣고 싶다
대선이 겨우 3개월 남았는데 누굴 지지할지 몰라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다음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막중하지만, 그 일을 해낼 만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다음 대통령은 무엇보다 코로나를 종식하고 후유증까지 해소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백신 접종률이 80%만 넘으면 코로나로부터 해방될 줄 알았는데 신종변이가 등장함으로써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차기 대통령이 해야 할 두 번째 일은 경제를 활성화하는 일이다.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풀었고 엄청난 빚도 질 수밖에 없었다. 국가부채가 1천조를 돌파할 정도로 많은 돈을 푸는 바람에 부동산이 폭등하는 등 들썩이지 않는 물가가 없다. 이렇게 산적한 현안보다 화급한 일도 있다. 직선제 폐해를 해소하는 일이다. 한때 우린 직선제만 쟁취하면 소원이 없을 것 같은 환상에 취했다. 34년 동안 7명의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아봤지만 소원성취는커녕 과연 우리에게 맞는 제도일까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포퓰리즘이 만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는 승자독식 선거에서 살아 남기위해서는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주겠다는 공약을 남발 할 수밖에 없다. 국가의 발전명제는 실
어제는 아내와 둘이서 김장을 하고 오늘은 경북 문경으로 김장여행을 다녀왔다. 달동네 시절에는 동장군이 오기 전에 겨울 치 구공탄도 들여놓고 김장까지 끝내야 비로소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김장을 마치면 늘 "발 뻗고 잘 수 있는 부자가 됐다"며 좋아하는 아내이건만, 내 손을 점점 더 많이 필요로 하는 모습에서 덧없는 세월이 느껴지기도 한다. 9시쯤 도착한 곳은 문경에서 가장 먼저 세운 사찰로 전해지는 대승사였다. 국보 1 점과 보물 3 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입장료(국가지정문화재 관람료)는 물론 주차료도 받지 않는다. 산속 절집의 인심이 뒤쪽 사불산처럼 넉넉하다. 대웅전 정면의 14짝 모든 문과 측면의 출입문, 광창에까지 아로새겨진 꽃살문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다 꽃살문에 해 단 예쁜 받침쇠와 문고리를 보고는 헉! 하고 말았다. 어느 장인의 솜씨인지 그야말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절묘한 기예(技藝)다. 어릴 적 한겨울 새벽에 오줌이 마려워 마당에 나가면, 달은 어제보다 더 크고 별들도 더 많아 금방이라도 떨어져 내릴 것만 같은데, 바닷가 덕장의 동태처럼 꽁꽁 얼어 덜그덕거리는 빨래 소리에 놀라 진저리를 치다 말고 방으로 뛰어들다 보면, 성에꽃이…
사실 학교는 변화에 민감하다고 보기 어렵다. 학교는 사회경제적 변동으로부터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분야에 속해 있는 만큼 안정적 조직이라는 의미이다. 학생들은 법령에 정해진 대로, 국가와 행정기관의 매뉴얼에 따라 해마다 꾸준히 학교에 입학한다. 외형적으로 그들은 학교에 등교하는 반복되는 일상에 별다른 의심을 품지 않으며 학부모들 역시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일을 당연하게 여긴다. 선생님들은 교직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낮아지기는 했어도 사회적 외풍에 별다른 신분상의 흔들림 없이 학생을 지도한다. 학교가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다른 이유는 학교 교육이 학생들의 미래를 지향하고 있지만 그 미래는 확정된 형태가 아니라 가변적 가능성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에서 뚜렷한 목표와 계획을 수립해 3년 동안 열심히 학생들을 교육한다고 해도 목표를 달성한 정도와 계획을 철저하게 이행한 수준은 학생들이 졸업하는 시점에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지정되지 않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그것도 객관적 지표에 의해서가 아닌 연관성의 수준에서 짐작하게 될 뿐이다. 교육 결과물이 그러한 미래의 가변적 가능성에 위치하는 이상 변화는 발등에 떨어진 불처럼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이는 중국 한나라 시대 장군이었던 한신이 고조 유방을 도와 천하를 통일시킨 뒤 나눈 대화에서 유래됐다. 최근에는 이 말이 '고고(高高)익선' 혹은 '대대(大大)익선'과 같이 약간씩 변형된 형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중 기상관측자료 확보에 있어서는 '고고익선'이란 말이 잘 들어맞는다. 기상청이 확보하는 자료의 품질은 높으면 높을수록 좋기 때문이다. 고품질의 기상관측자료를 얻기 위한 기반은 바로 관측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98개소의 종관기상관측장비(ASOS)와 536개소의 방재기상관측장비(AWS)를 포함해 총 634개소의 자동기상관측장비, 27개소 부유분진 측정기, 12개소 연직바람관측장비 등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전국의 대기 상태를 실시간 관측하고 있다. 또한 26개소의 해양기상부이, 75개의 파고부이를 설치하고 위성과 레이더를 활용한 3차원 입체관측을 수행해 보다 정확한 기상정보를 생산함에 있어 전력을 다하는 중이다. 그러나 기상관측장비의 설치와 수행만큼이나 중요한 게 하나 있다. 바로 관측환경 변화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이다. 고품질의 기상관측자료 확보를 위해서는 최적의 관측환경을 유
[충북일보]앞으로 4주 동안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중단된다. 사적모임 최대 허용인원은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이다. 그동안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이었다. 동거 가족과 돌봄(아동·노인·장애인 등) 등 기존의 예외 범위는 계속 유지된다. 방역패스 적용 시설은 5종에서 16종으로 늘어났다.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에 적용된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상점, 백화점 등 14개 업종은 방역패스에서 제외됐다. 청소년 방역패스 예외 연령대는 현행 18세에서 11세로 낮아졌다. 오는 16일까지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국적·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0일 동안 격리된다. 한 달 만의 위드코로나 중단사태다. 정부의 뒷북 대응이 늘 문제다. 자고 나면 하루 5천 명대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연일 700명대다. 수도권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이미 90%다. 비수도권에선 병상 대기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충북은 지난 2일 신규 확진자가 올해 가장 많은 97명이 발생했다. 게다가 연말 각종 모임과 행사로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0시 기준 거점전담병원의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96.9%(32개 중 31개 사용)다.
[충북일보] 말을 한 사람이 말에 구속되곤 한다. 기록이라도 되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대선판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말의 힘이라기보다 말에 대한 책임이다. 책임은 당사자의 응답과 궤를 함께 한다. 모른 체 하면 부메랑이 된다. *** 말에는 반드시 책임 따른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 한 직원의 말이 귓전을 때린다. 실언을 넘은 의도적 망설(妄說)이었다. 언론을 모욕하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허위 사실이 악의적으로 표현됐다. 사실과 다른 사실(거짓)의 의도적인 유포 행위였다. 다시 말해 범죄였다. 지난달 10일 충북도의회에서 충북경자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열렸다. 이 자리서 오송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역 레미콘 업체가 외면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본보가 단독 취재·보도한 내용이다. 문제의 단어는 이 지점에서 나왔다. 충북경자청 직원은 이런 지적에 이렇게 답했다. "못 받은 회사가 신문사에다 사주를 한 것 같다"고 발언했다. 사주(使嗾)란 남을 부추겨 좋지 않은 일을 시키는 행위다. 발언 내용대로라면 본보가 사주를 받아 기사를 쓴 언론사가 된다. 충북경자청 직원이 쓴 사주란 단어는 치욕적이다. 의도치 않은 오보완 전혀 다르다. 교묘하게 짠
김별산 이담 안광석 충북시인협회장 조상의 체온과 찬란한 아침 숨결이 어린 가슴에 해맑은 소망 북돋아 어머니 마음으로 포근히 안아주는 그대 김별산아! 남한강 자태를 떠받친 머리 위에 꽃구름 쉬어가고 남풍이 불어와 소낙비도 함박눈도 묵묵히 받아주는 그대 김별산아! 한겨레 이담리(鯉潭) 자자손손(子子孫孫) 시들세라, 보우(保佑)하사 기맥들에 생기 불어 넣어주는 그대 김별산아! 이제 그제도 소망 부풀은 동공들이 양팔 활짝 벌려 어머니 품속인 양 달려가 안 기우려 용쓰게 하는 그대 김별산아! 김별산아! *김별산 : 괴산군 감물면 이담리 마을 앞 산.
차 한대 지나갑니다. 또 한대가 지나갑니다. 차들은 하루의 중심을 지나 자정을 향해 질주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수백 번의 자정이 지나가고 이제 달랑 몇 십번의 자정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참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그렇게 또 저물고 이제 새로운 한해를 준비할 때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살면서 수많은 사연으로 가득한 장편소설처럼 한장 한장 시간의 백지를 메워가지요. 도무지 알 수 없는, 아무도 제시해주지 않는 방향과 어디에도 없는 길을 따라 누구와도 동행하지 않는 혼자만의 여행, 그렇게 한장 또 한장 나만의 장편소설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이제 신축년 한 장의 원고지에 써내려온 사연을 마무리하고 페이지를 넘길 시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몇 번째 1년 365일의 삶을 퇴고 하는 중입니다. 바쁘게 때론 힘겹게 한해를 보내면서 채워진 기쁘고, 슬프고, 아프고 또는 즐거웠던 사연들 하나하나 되짚어보면서 다시 시작되는 또 한 장의 페이지는 좀 더 뜻있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사연들이 채워 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남은 흰백의 공간을 오래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늘따라 지금껏 써내려온 긴 시간의 분량보다 얼마 남지 않은 분량의 시간이 소중
'청렴'은 공직자들이라면 누구도 빠짐없이 들어본 단어일 것이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고 정의돼 있다. 너무나 간단하고 명료한 표현이지만, 그 가치를 실현하면서 사는 삶은 결코 만만치 않다. 내가 '청렴'이라는 단어에 대해 듣기 시작한 순간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면접을 준비하던 시기였다. 그리고 공직생활을 시작하면서 학교 선생님으로 공직자이셨던 할아버지께선 "공무원은 청렴해야 한다"라며 신신당부를 하셨다. 면접을 준비하던 시기에 공무원의 의무 중 청렴의 의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청렴의 의무란 '공무원은 직무와 관련해 직접 또는 간접을 불문하고 사례, 증여, 향응을 수수할 수 없으며, 직무상의 관계 여하를 불문하고 소속 상관에게 증여하거나 소속 공무원으로부터 증여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뜻한다. 공직사회 안에서 '청렴'이라는 단어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말이다. 그 이유는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각종 비리들이 매스컴을 통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직생활 중 업무를 하다 보면 드물게 "공무원들이 뒷돈을 받아서 그래"라며 말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처음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늠하는 기준은 그 나라 국민들의 의식수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한 나라가 아무리 경제적으로 성장을 이뤄도 국민의 의식수준이 이에 따르지 못한다면 그 나라는 선진국이라고 자부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그들의 질서의식을 통해서 잘 표현된다. 1980년 초, 처음으로 미국 여행을 갔을 때 경험했던 부끄러운 일이 생각난다. 지금은 우리도 한 줄 서기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국내엔 그런 개념이 없어 전혀 의식하지 못했었다. 식당에서 화장실을 갔는데, 화장실 입구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안으로 들어서니 세 개의 화장실 문 앞에는 아무도 서 있지 않았다.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고 늘 하던 대로 그중 하나의 문 앞에 섰다. 그런데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뒤돌아보니 화장실 입구 쪽에 한 줄로 쭉 서 있던 사람들의 모든 시선이 나를 향하여 마치 이상한 사람을 보는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 순간 '아차, 이게 아니구나' 눈치채고는 얼굴을 붉히며 재빨리 한 줄로 서 있는 사람들의 맨 뒤로 가서 줄을 섰다. 이윽고 한 사람이 화장실에서 나오자 줄 맨 앞에 섰던 사람이 들어갔다. 세 군데 어느 곳에서 나와
[충북일보] 물가 상승세가 심상찮다. 소득은 추락하고 물가는 천정부지다. 서민들의 삶이 점점 더 팍팍해지고 있다. 무엇 하나 선뜻 사기가 겁날 정도다. 가계 살림은 갈수록 팍팍해 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현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둔화하는 경제 상황을 더 나락으로 내몰고 있다. 암울한 전망만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7% 올랐다. 2011년 12월(4.2%) 이후 최고 수준이다. 무려 9년 11개월만이다. 10월(3.2%)에 이어 두 달째 3%대 상승이다. 인플레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름값과 서비스 가격,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석유류는 35.5% 올라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다.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는 3.0% 올랐다. 2012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농축수산물도 기온 급락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7.6% 올랐다. 서민 체감물가와 직결되는 생활물가지수는 5.2% 나 된다. 2011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서민 장바구니가 자꾸만 가벼워지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예측은 자꾸 빗나가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달…
가을 꿈길 손경희 충북시인협회 다채로운 단풍 다가와 입맞춤하니 가을빛 여울 번지어 날리고 노란 은행나무 내려다보니 황금빛 둥지에 사뿐히 내려앉고 싶다 잔디밭에 겹겹이 쌓인 낙엽 위 주홍빛 별들이 함초롬히 누워 자면 추억은 꿈길 속에 머물고 이슬은 젖어 들어 내 마음에 머문다
공무원으로 첫 임용이 돼 근무를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처음 산지전용허가 업무를 맡게 되었고 아직까지 같은 업무를 보고 있지만 익숙해질 틈 없이 매일매일이 새롭다. 나의 업무인 산지전용허가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낯설다고 느낄 것이다. 업무를 시작하기 전의 나 역시도 시청에서 이런 업무를 수행하는지 전혀 몰랐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산지를 법으로 정해진 용도 외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산지전용허가를 받아야 하며, 신청된 허가가 법에 적합한지 검토하는 일을 한다. 이때 업무처리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산지관리법이다. 산림은 공익적 가치가 큰 자원이기 때문에 이 자원을 보전하고, 합리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제정된 법률로, 산지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허가기준까지 아주 세세하게 정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것이 있을 리가 없다. 법에 정의되어 있지 않거나 해석이 애매한 경우가 자주 튀어나온다. 항상 민원인의 권리와 산림보호라는 공익 사이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업무를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다. 대부분의 민원인들은 본인 소유의 땅이라면 어떤 행위라도 다 할 수 있는 절대적인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임야의 경우에는 행위의…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