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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2.08 17:50:39
  • 최종수정2021.12.08 17:50:39
11월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시험에서 특히 국어 과목이 어려웠다는 반응이 학생들 사이에서 나온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0년 고등학교 2학년 국가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는 국어 성적이 우수한 학생 비율이 2019년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국어가 학생들에게 중요한 과목이란 사실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도 대다수 학생이 국어를 잘 못 한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필자와 같은 이른바 '꼰대세대'에게도 책임이 있다.

따라서 비(非) 꼰대세대들이 듣기 싫어할지 모르겠지만 '라떼는' 얘기를 좀 해야겠다.

어린 시절 직접 붓글씨로 써서 안방 벽에 걸어뒀던 '양약고구이어병, 충언역이이어행(良藥苦口利於病, 忠言逆耳利於行·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 이롭고, 충성된 말은 귀에 거슬리나 행동에는 이롭다)'이란 좌우명을 되새기면서.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없던 초·중학생 시절, 필자에게 가장 훌륭한 국어 교재는 나온 지 3일 정도 뒤 시골 집까지 배달되는 종이신문이었다.

벽지 대신 천장과 벽에 붙은 신문지의 내용은 전체를 거의 외울 정도였다.

당시에는 전국의 신문사 수가 매우 적었기 때문에, 신문에서 제공되는 기사나 정보의 질이 우수했다.

거의 완전한 언론자유 속에 인터넷과 SNS에서 넘쳐나고 있는 요즘의 많은 쓰레기 정보와는 달랐다.

중학교 이후부터는 거의 매일 일기를 썼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국어 선생님 지시로 일기 외에 매주 문학작품 독후감을 1편씩 썼던 게 국어 실력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단과대학은 달랐지만,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는 같은 대학에 같은 해(1979년) 입학했다.

당시에는 거의 전체 과목을 치르는 예비고사에 이어 본고사로 국어·영어·수학 3과목을 치러야 했다.

그런데 5문제가 모두 주관식으로 출제된 수학 과목에서는 40점을 맞고도 학과에서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영어는 물론 국어 과목도 매우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모 중앙언론사(J일보) 기자 시절이던 2004년 3월 30일부터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했다. 그 결과 9년여만에 방문객이 1천만명이 넘는 기록이 나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언론사 중 최초로 개설된 그 신문사, 이어 개설된 C일보(발행부수 국내 최고) 등의 정통 기자들이 만드는 블로그는 10여년만에 모두 문을 닫아야 했다.

당시 필자가 봐도 이들 2개 신문사 블로그에는 우수한 글과 양질의 콘텐츠(내용)가 많았다.

따라서 이들 블로그가 경영난으로 인해 문을 닫은 것은, 일반 국민이나 학생들을 위한 국어 교육 측면에서도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수능의 국어 과목이 도대체 얼마나 어려웠을까."

실제 문제지를 보니 국어로 36년 동안 밥벌이를 한 기자에게도 쉽지 않았다. 대부분 긴 지문 중에는 "변증법은 대등한 위상을 지니는 세 범주의 병렬이 아니라, 대립적인 두 범주가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어 가는 수렴적 상향성을 구조적 특징으로 한다"란 내용도 있었다.

한글 단어를 소지(所持)·포착(捕捉)·귀결(歸結)·간주(看做)· 결성(結成) 등 5가지 한자어 중 1가지로 바꾸도록 하는 문제도 나왔다.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사람 간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어려운 글을 통해 알아야 할 것들도 많다.

따라서 국어 실력을 기르려면, 비문(非文)이 넘쳐나는 인터넷이나 SNS에 빠지기보다는 제대로 된 종이신문 구독 등을 통해 짧은 시간에 긴 글을 이해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특히 주요 단어에 한자가 병기(倂記)돼야 한다.

우리말 단어의 70% 이상이 한자어인 현실에서, 정부가 한글 전용을 고집하는 건 '우민화(愚民化)'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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