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40여 일 앞으로 박두했다. 문제는 대선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망국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적전분열 문제가 심각하다. 북한이 1, 2분이면 전국을 초토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면 초당적으로 대처하는 게 상식이다. 안보문제까지 정략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싸우니 불난 집에서 감투 싸움하는 꼴 아닌가. 안보 문제라도 표를 잃는 것이라면 거론조차 하지 않는 것도 큰 문제다. 북핵보다 화급한 일이 없는데도 북핵을 어떻게 해결하겠다고 방법을 제시하는 후보가 없을 정도다. 적전분열보다 무서운 게 포퓰리즘이다. 돈 벌 생각은 않고 쓸 생각만 하기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 선거는 시대적인 과제를 해결할 지도자가 출현하고, 그 지도자가 방향을 제시하면 국민이 따르는 식이었다. 박정희가 경제개발을 목표로 설정했다면 김대중은 민주화란 목표를 제시했다. 덕분에 국가발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서 민주화도 성취할 수 있었다. 문제는 국민적인 추앙을 받는 지도자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이재명·윤석열이 1, 2위를 다투고 있지만 국민적인 존경을 받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지도자가 국가발전을 위한 목표를 제시하고 국민에게 따라오라고 하는 게 아
[충북일보]장기 실종아동 가족들은 오늘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림을 계속한다. 아동 실종은 순식간에 벌어진다. 그 순간에 찾지 못하면 장기실종으로 이어지기 쉽다. 가정이 무너지고, 시간이 멈춰지는 순간이다. 충북교육청이 행방이 묘연한 의무취학아동 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2022학년도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불참한 아동 가운데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학생들이다.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국·공·사립 학교 의무취학 대상 아동은 1만3천274명이다. 이 가운데 95.8%는 예비소집에 참석했고, 577명이 불참했다. 불참아동 중 229명은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유예(150명), 면제(130명), 연기(31명), 거주지 이전(16명), 홈스쿨링(10명), 미인가 대안학교(8명)를 사유로 불참했다. A(2007년생)양은 2014년부터 장기 실종 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2014년 3월께 상품권 판매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부모와 함께 잠적한 뒤 9년째 행방이 묘연하다. 2015년생 2명도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중 1명은 2019년 출국했다가 입국한 후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다. 청주 상당경찰서가 현재 수사를 벌이고 있
초정행궁 김민정 청주 여백회장 생각의 촉수가 언어를 만들고 불면의 밤을 한글 창제와 바꾸며 언어를 제조한 세종 해시계 자격루 일성 정시의 시간을 찾아낸 성군 수표(水標)로 수위를 알려 주니 조선에 새 역사가 시작되었다 생각도 나의 것이 아니요 성군의 몸은 나라 것이다 일편단심 나라 위한 지독한 열정은 자신을 베어내고 피를 말렸다 님 걱정하는 사신들 시름마저 등 돌리며 세상의 모든 지식을 백성에게 나누고자 했던 영원한 영웅이자 군주 길 잃은 문자 한글로 명약 처방을 내린 성군의 뿌리를 읽는다 *초정행궁:1444년 세종대왕이 초정에 머물렀던 121일간의 이야기와 세종대왕의 창의정신과 애민사상을 기억하고자 2020년 6월 초정행궁을 개관했다. 세종이 안질을 치료했던 초정약수는 6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세계적인 광천수(F.D.A.인정)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 법정에 '프리네'라는 이름의 창녀가 재판장에 섰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그녀는 당시 유명한 화가에 의해 그려져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이름을 제목에 달았다. 이에, 창녀와 여신이 동급으로 취급됐다하여 신성모독의 죄로 법정에 서게 된 것이다. 웅변가인 애인의 변호에도 불구하고 '사형'의 분위기로 궁지에 몰리자 여인은 옷을 훌러덩 벗었다. 법정의 남자 배심원들이 그 여자의 벗은 몸을 홀린 듯이 보았다. 그리고는 만장일치로 무죄를 판결했단다. 정말 예쁘다면 죄를 지어도 용서받을 수 있을까. 대놓고 말하지 않지만, 요즘도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이 이득을 보는 일은 종종 있다. 예쁜 사람이 연봉이 더 높고, 잘생긴 남자가 승진이 빠르다는 것은 통계로 확인되는 일임을 우리는 모르는 척 알고 있다. 그런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새해를 맞아 여전히 성공할 가망이 없는 다이어트 계획을 그렇게 또 '올해 할 일'의 리스트에 넣었다 빼기를 반복하며 갈등한다. 매년 계획하지만 해마다 실패하는 다이어트. 온 국민 절반 이상의 새해계획이며, 결심한 사람의 성공확률이 0.5%도 안된다는 건 누구나 아는 비밀이기도 하다. 물론 다이어트의 뜻을 '살 빼기'에 한
지난해를 마무리하면서 감사를 하고, 다시 한 해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주문을 건다. 바쁘다는 핑계로 다소 소원했던 사람과도 연락을 하며 안부를 묻기도 하고 안녕을 빌면서 애써 만남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올해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도깨비를 만났다. 느긋하게 잠자리에서 일어나 유영선 동화작가의 동화 '왈랑왈랑, 쌍둥이 도깨비의 선물'을 만나게 된 것이다. 쌍둥이 도깨비인 깨비와 또비를 따라 도깨비감투를 쓰고 따라다녀 보았다. 어느 날 앞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의 기숙사에 들어온 도깨비들이 장난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그런가 하면 때로는 아파서 위험에 처한 학생을 도와주기도 하면서 소중한 것을 발견할 수 있도록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짓궂은 장난을 좋아해 학생들을 놀라게 하다가도 감쪽같은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한번은 도깨비감투를 쓰고 국어시간 수업에 참여했다가, 동시를 외우게 된 주인공 민혁이가 깨비와 또비가 귓속말로 속삭이는 동시를 따라 한 글자도 안 틀리고 발표한 일도 있다. 앞을 볼 수 없는 민혁이가 도깨비감투를 쓰고 잠깐 세상 사람들을 보게 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다니게 되는 귀하고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얼굴 가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해 온 세계가 난리가 났다.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으로 인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도 물가를 잡기 위해 각국은 금리를 올리며 애를 쓰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는 이런 상황에서 이해충돌 양상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수입이 줄어든 소비자들로서는 가격인상을 피하거나 늦춰 달라는 간절한 시선을 기업이나 당국에 보내고 있다. 기업으로서도 원료비, 물류비, 인건비 등 가격인상 요인의 압박으로 속앓이가 심한 상황이겠다. 요즘 세상에 '거상의 미덕'을 기대할 수 있겠냐는 자조섞인 말들이 많지만, 어려울 때 일수록 훈훈한 이야기를 기대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1792년 임자년 이후 제주도의 기근이 극도로 악화됐을 때 재산을 털어 뭍에서 쌀을 사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준 김만덕, 팔려가는 여성에게 큰 돈을 내놓아 삶을 바꿔 준 임상옥의 일화가 더욱 따스하게 느껴진다. 코로나19는 '제주도 기근'만큼이나 심한 어려움을 주고 있다. 그 피해가 전 국민에게 미치는 상황에서 일부 기업들이 가격인상에 눈치를 보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를 슬프게 만든다. 자본주의에서 기업이 상황에 맞춰 상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눈치를 볼 일이 아니다. 기업에서 일하는 사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공자의 말처럼 우리는 항상 배우고 익히며 살기 위해 노력한다. 경제적 불황과 맞물려 든든한 미래를 위해 자기계발에 힘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전망이 좋다거나 연봉이나 성과급이 갑자기 올라가면 많은 이들이 생존본능에 이끌려 너도나도 전망 좋은 분야에 시간을 투자해 자기계발에 애쓴다. 지금의 열풍과는 다소 결이 다르지만,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현상은 있었다. 지난 1990년대 대중매체를 통해 건축사가 자주 노출돼 당시 많은 학생들이 건축사라는 직업에 대해 호감을 갖고 진로를 건축으로 정했다. 하지만 IMF사태로 건설경기는 점점 나빠졌고, 설상가상으로 대학마다 건축과 정원 증원으로 인한 건축인력 과잉사태로 당시 갈곳 없는 건축과 졸업생은 넘쳐났다. 드라마에서 본 건축사의 삶은 화려했지만 막상 현실은 냉정했다. 블루오션이었던 영역에 참여자가 많아지면 레드오션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다. 다만 자신이 치열한 경쟁 속이 내쳐지는 한 명이라는 것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코딩을 배우기 위해 다들 열심이다. 과거 타자나 컴퓨터를 배웠듯이 미래산업의 핵심인 IT시대에 코딩을 모르면 안 될
[충북일보] 2022년은 선거의 해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교육감 선거도 있다. 재·보궐선거를 치르는 곳도 있다. 선택의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속절없이 시간만 째깍째깍 흐른다. ***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가 관건 대선 장막 뒤에서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운동이 치열하다. 시·도교육감 선거도 그 중 하나다. 충북교육감 선거 후보도 여럿이다. 아직은 현직의 진보성향 교육감 우세가 뚜렷하다. 당연히 인지도 영향이 가장 크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진보성향이다. 각축전을 벌이는 나머지 3명은 보수성향이다. 충북교육감 선거전은 이렇게 4파전 양상이다. 물론 김 교육감은 아직 공식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3선 도전을 기정사실화 한다. 이변이 없는 한 성공도 예견한다. 가장 큰 변수는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다. 충북에서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열망은 아주 뜨겁다. 현재 중도 보수계 3명의 인사가 나서고 있다. 이미 출마를 선언했거나 곧 할 참이다. 저마다 나름의 자신감을 갖고 있다. 당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여기고 있다. 심각한 착시현상에 빠져있는 꼴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외면하고 있다. 윤건영 청
[충북일보] 강화된 중대재해처벌법이 오는 27일부터 시행된다. 그런데 지난 12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파트 외벽 붕괴사고에 적용할 수 없다. 소급입법금지 원칙 때문이다. 최근에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대부분 대형 사고다. 그러다 보니 건설현장마다 폭풍전야처럼 긴장하고 있다. 충북도는 오는 24일까지 도내 건축 중인 아파트 현장 30곳에 대한 긴급 특별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서다. 충북도는 시·군과 함께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 전문반을 구성했다. 공사 공정에 따른 시공의 적정 이행과 위험 요인을 사전 제거하고, 안전관리 실태를 중점 점검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전문반은 콘크리트 타설 시 안전조치 사항과 콘크리트 양생 기간, 동바리(공사 중 중량물을 일시 지지하는 가설물) 존치기간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한다. 낙하물 방지망, 추락방지 시설 등의 안전의무시설 설치를 살펴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실태도 점검한다. 점검 결과 가벼운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 조치 등 빠른 대응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로 했다. 조치 기간이 필요한 경우 단계별로 해소해…
홍시 손경희 충북시인협회 하늘 빛 그리운가 높이 달린 홍시 우리 엄마 생각난다며 구슬픈 눈물 주르르… 그 날 따라 내 엄마에게 유난히 관심 쏟던 남자 대수롭지 않은 표정에 그리 이별할 줄 몰랐었네 달콤한 홍시 그리워 석양빛에 잠든 남자 오늘도 엄마 품 그리운가 홍시로 물들었네
지나간 시간들이 소박하기만 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1월 1일 새벽에, 아직은 깜깜한 창밖을 내다보면서 난 이 한마디만 생각했다. 해가 바뀌어도 달력을 걸기 위해, 난 이제 못질을 하지 않는다. 1년 치 달력이 60번쯤 바뀌고 나니 더는 다급하지 않다. 노경(老境)이 되니 시간의 뼈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금껏 시간을 알려고 했고, 잡으려 했고, 채우려 했다. 내게는 사는 내내 시간이 큰 숙제였다. 나의 60개의 달력마다 번민과, 욕망과, 허기로 얼룩진 시간의 때가 그 얼마일 것인가. 요즘 들어 아내의 식당 수저통에 쌓인 숟가락을 닦을 때마다, 난 이 수저들이 들락거렸을 수많은 입들의 사연과 치욕, 자그마한 위안들과 생의 안간힘을 떠올린다. 윤기 나게 문지르면서, 난 이 숟가락을 드는 사람들 모두가 배부르고, 편안하고, 행복하고, 더 좋아지고, 거룩해지기를 바랐다. 밥숟가락이 십자가보다 성스럽지 못할 이유가 없으리라. 모든 숟가락질마다 희로애락의 시간들이 배지 않은 순간들이 있겠는가. 밥을 벌기 위해 우리의 시간들은 얼마나 고되었던가. 시간의 속살들을 발라내니 삶의 민낯이 조금은 보인다. 생이란 먹고 사는 일이요, 사랑하는 일이요, 의미와 재미를 만드는
해마다 겨울이 되면 수십 년 전, 연말부터 시작된 길었던 겨울 방학이 가끔 떠오른다. 추위를 지독히 싫어했던 터라 겨울 방학만을 손꼽아 기다렸기 때문에 그 시절의 겨울에 많은 기억이 남아있다. 초등학교의 옛 명칭인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 한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유난히 추웠던 교실에서 오직 난로 하나에 의지했다. 교실 가운데 위치한 난로에 쉬는 시간마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언 손을 녹였다. 옷을 여러 겹 입고 솜이 가득 든 인형으로 된 두꺼운 실내화를 신기도 했지만, 추위를 이길 수 없었다. 겨울 방학이 되면 추위에서 해방되는 것과 동시에 늦잠과 개인적인 자유를 맛본다. 특히 겨울에 늦게 일어나게 되는데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는 원리와 같이 늦잠을 자는 것도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낮이 짧고 밤이 길어지는 계절적인 이유에서 잠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이 아침까지 남아있어 결과적으로 늦잠을 자게 된다는 것이다. 방학이 되면 억지로 일어날 필요가 없으니 조금 더 자더라도 마음이 편했다. 그러나 주말에는 꼭 일찍 일어났다. 주말 아침에만 방영되는 만화영화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책 대여점에서 만화책을 잔뜩 빌려 이불을 덮어쓰고 따끈한 방안에서 냉장고에서 갓 꺼
비가 소리 없이 내리는 이른 아침이다. 비가오지만 운동을 하려고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아파트 근처에 있는 사직동산을 매일 걷는 것이 내 일과의 시작이다. 그러나 오늘은 비가 내려 아파트 둘레 길을 걸을 작정이다. 아파트 둘레 길은 여러 종류의 나무들로 숲을 이루고 있어 너무 좋다. 나뭇가지마다 이름 모를 새들이 날아 와 목청껏 노래를 부른다. 그곳에서 들리는 다양한 새소리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 마치 음악회라도 여는 듯하다. 그 소리를 들으면 청량감이 들어 발걸음도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숲길에는 새 소리만 들릴 뿐이지 새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는다. 소리 나는 곳을 살펴보아도 찾아낼 수가 없다. 그 때다. 화단 보호석 위에 비둘기 한 마리가 비에 푹 젖은 채 바들바들 떨고 앉아 있다. 웬일일까? 궁금하여 그 곁으로 다가가도 두리번거릴 뿐 꼼짝도 안하고 날아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왠지 집에서 쫓겨나와 갈 곳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의 깃털이 비에 다 젖은 채 쓸쓸히 웅크리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애처로운 생각이 들었다. 좀 전에 무심코 들었던 새소리는 아마도 저 새를 찾는 새들의 애절한 부름이 아니었을까. 이때 문
지방자치제도가 부활 된 지 32년 만에 전부 개정된 '지방자치법' 시행으로 자치분권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한 획을 긋게 됐다. 이와 더불어 지방분권의 이념에 따라 '중앙지방협력회의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을 통해 지난 1월 13일 중앙지방협력회의가 시행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법은 '지방자치법'에 따른 중앙지방협력회의의 구성과 운영 등에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등하고 협력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지방자치 발전과 지역 간 균형발전정책의 효과를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즉, 다양한 지방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논의의 창구로 법적 기반에 의해 운영된다는 측면에서 제2국무회의 성격을 부여할 수 있다. 그동안 국무회의를 통해 국가의 주요 정책방향이 결정됐으나, 지방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다양한 지방의 목소리를 중앙에 전달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하는 창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간담회 형식으로 운영돼오던 중앙과 지방의 소통방식에서 국가정책 중 지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정책결정 과정에 지방정부를 주체로 참여시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협력, 국가와…
물 부족은 수분 스트레스와 물의 위기를 모두 아우르는 용어다. 수분 스트레스의 개념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것으로, 자원 고갈로 말미암아 이용 가능한 신선한 수원(水源)을 얻기 어려운 것을 뜻한다. 물의 위기는 오염되지 않은 마실 수 있는 물이 어느 지역의 수요에 미치지 못할 때의 상황을 말한다. 모든 대륙에 영향을 미치며 지난 2019년 세계 경제 포럼에 의해 앞으로 10년간 잠재적인 영향도 면에서 최대의 세계 위험들 가운데 하나로 나열됐다. 전 세계 인구의 1/3(20억 명)이 한 해에 적어도 1개월 동안 심각한 물 부족 속에서 살아가며, 전 세계 5억 명의 사람들은 1년 내내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경험한다. 전 세계 최대 도시들 중 절반이 물 부족을 경험한다. 올해 초 우리 지역도 한파로 인한 물 틀어놓기, 계량기 동파, 관로 누수가 겹치며 용수 사용량이 급증해 정수장 시설용량의 110% 이상을 초과한 물을 사용하면서 생활, 공업용수를 공급받는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배수지 수위가 급격히 낮아졌다. 이에 충주댐계통 광역 상수도를 사용하는 충북 중부 4군(증평·진천·괴산·음성)이 심각한 사태를 겪었으며 부분적 단수, 제한급수가 실시된 바 있다. 청주시도 일
[충북일보] 지방체육회 운영비 지자체 보조 의무화를 골자로 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충북체육회는 이번 개정안 통과를 아주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방체육회 예산 지자체 지원이 권고사항에서 의무조항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충북체육회 등 전국의 지방체육회의 역할은 아주 크다. 그동안 국가대표 선수 육성과 지역주민의 건강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한 마디로 체육발전의 근간이었다. 지방체육회는 지난 2016년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통합했다. 체육회의 정치적 종속을 막기 위해 민간체육회장 시대도 열었다. 마침내 2021년 6월 9일 법정법인으로 출범했다. 그러나 현실은 제도와 달랐다. 금방 변하지 않았다. 공공체육시설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했다. 국민건강프로그램 역시 원하는 만큼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방체육회의 재정은 자율적·독립적이지 못했다. 대부분 지자체 예산에 의존하는 구조였다. 그러다 보니 국민이 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체육환경을 만들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달라질 수 있게 됐다. 국민체육진흥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각종 사업과 활동을 자율적·창의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엘리트체육 육성과 국민의 건강증진을
자작나무 정일택 충북시인협회 이사 너를 보면 북유럽 사우나 고려시대 팔만대장경 백두산 아름드리 자작나무 숲 옹이 생겨 한꺼풀 벗겨질 때마다 숨죽이며 튼튼하게 자라난 너에게 참새 한 무리 노래하는 노을 한 폭 언제나 밝고 늠름한 너의 모습 파아란 하늘 배경 삼아 너와 함께 사진 한 장 찍고 싶다 좁다란 오솔길 옆 너는 백마탄 나무꾼 바람결에 선녀 내려와 옷깃 휘날리며 사랑노래 부르며 해후 기쁨 나눈다.
집단행동의 딜레마. 집단 또는 잠재적 집단이 공통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문제를 스스로의 노력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대규모 사회집단의 구성원들이 협동심을 발휘해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은 공공재의 생산과 공급을 위해 스스로 시간, 노력, 비용 등을 투입하지 않으려고 하는 일부 구성원들의 무임승차 성향 때문이다. 환경보호와 집단행동의 딜레마는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고 생활 쓰레기를 분리배출하는 등 환경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러한 사람들의 뒤편으로 종량제 봉투에 담지도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해 왔다. 이러한 상황은 앞서 말했던 일부 구성원들의 무임승차 성향에서 비롯된다. 환경오염에 대한 염려로 환경보호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예전과 다르게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레 환경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며, 소비자들 또한 멋보다 환경, 가치소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친환경을 앞세운 브랜드들이 선호를 받고 있다. 그렇기에"요즘 같은 때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은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생각에 대한 대답은 놀랍게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하지만 적응하는 것에 앞서 본인의 눈높이에 맞춰 살자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애써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배려하는데 인색해지고 있습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과거에는 어른 앞에선 담배 피우는 것도 피하고 길을 가다가 어른을 만나면 담배를 감추고 얼른 지나갔는데, 현재는 어른이 있는데도 같이 같은 장소에서 피우는가 하면 공공장소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는 추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선의 유교문화, 남녀가 같이 있는 것 자체로 부끄러운 시대는 과거로 흘러갔습니다. 서양의 문화가 들어오고 남을 인식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부끄럽고 예의 없는 행동을 스스럼없이 해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저의 직업이 소독업이라 살균, 살충소독을 하면서 느끼는 것을 조금만 비쳐봅니다. 옛날에는 재래식 화장실에 구더기가 많고 몸에 이가 많아 DDT라는 독한 살충제를 뿌리고 하물며 옷과 몸에도 뿌려 구더기와 이를 박멸했습니다. DDT는 암을 유발할 수도 있고 인체에 해가 된다고 요즘은 절대 사용을 못하게 합니다. 현재는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살균제와 살충제가 인체에 해가 되면 사용을 할 수 없게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고
◇가짜뉴스가 기승하는 이유 최근 인터넷 발달과 함께 사회관계망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나타난 문제점 중 하나가 가짜뉴스 기승이다. 사람들이 가짜뉴스에 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비판적 사고에 익숙하지 못한 것과 관련이 있다. '비판적'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밝히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함'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비판적'이라는 의미는 옳고 그름을 판단해 가린다기 보다는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비난한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다기 보다, 삐딱하고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로 굳어진 이유는 절차나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교육 풍토 탓이 크다. 대한민국 교육은 학생의 다양한 잠재 능력을 어떻게 개발할지, 고민할 여유가 없다. 이러한 분위기는 현재 입시 제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수능은 객관식 시험 위주이다. 객관식을 선택하는 이유는 서술형, 논술형 시험 대비 객관성 시비가 비교적 적고, 논술형 대비 출제 및 채점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객관식 시험은 단순 지식 습득 여부를 판별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복합적이고 창의적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데는 부적합하다. 현재 우리가 사용
구피가 죽었다. 어쩌면 예견된 일일지도 모른다. 그리 오랜 세월 홀로 있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외로움은 사람만 타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죽은 구피가 처음부터 혼자는 아니었다. 우리 집 구피어항은 옹기로 된 수반이다. 내가 구피를 기르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20년은 족히 되었지 싶다. 어느 해인가 막내 아이가 어린이날 행사장에서 구피 몇 마리를 얻어오면서 부터다. 구피들의 번식력은 왕성했다. 다른 집 구피는 새끼를 잡아먹기도 해서 번식이 쉽지 않다고 했는데 우리 집 구피들은 그렇지 않은 걸 보면 아마도 옹기 어항이 그 이유라고 나는 생각을 했다. 우리 집에 오는 지인들은 부러워했다. 정말 조금 과장을 하자면 크지도 않은 어항 안은 고기 반 물 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구피를 키우기 시작하고 5년이 지나고부터 무료로 분양을 해주기 시작했다. 구피를 기르지 않던 사람도 우리 집 구피를 보고는 욕심을 냈다. 그때는 구피에 대한 인심이 정말 넉넉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던가. 그리도 분양을 많이 해 주었음에도 화수분인 듯 옹기 어항안의 녀석들은 언제나 복작복작 댔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이상했다. 구피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도 누군가
도시의 생명은 물과 함께 시작된다. 많은 사람이 살려면 많은 물이 있어야 하고 소수의 사람이 산다면 졸졸 흐르는 개울이라도 충분하다. 흐르는 물이 없다면 구덩이를 파서 만든 우물로도 가능하다. 그래도 흐르는 물보다 좋은 생존 환경은 없을듯하다. 청주는 무심천이 청주의 생존을 책임졌다. 이름을 무심천이지만 다른 발산천, 율량천, 명암천, 미평천, 영운천, 백운천, 월운천, 효촌천, 한계천 등 이름 모를 천들과 복개돼 위치를 알기 어려운 도심 아래의 천까지 다양한 물이 더해져 무심천이 됐다. 무심천의 길이는 약 34㎞나 되고 금강의 지류 중 2번으로 분류될 만큼 대접을 받는 천이다. 예전엔 인근의 평야보다 천이 높아 청주 시내에 자주 수해를 끼쳤고 정비를 통해 지금처럼 천이 낮아졌다. 그러다 보니 천과 연결된 옛 건축물들이나 주택들은 새로운 도시정비에 따라 도시를 들어 올리다 보니 많은 문화재가 매몰되거나 사라졌다. 대표적인 것이 육거리 시장 아래에 묻혀있는 남석교이고, 중앙 공원 근처에 있는 우물들이 과거의 도시 높이를 말해준다. 남석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돌다리로 아직 명성이 남아 있다. 남석교는 신라 박혁거세의 건국과 같은 기원전 57년이라는 주장도…
[충북일보] 산업현장의 구인난이 심각하다.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때문이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 이른바 3D 업종의 구인난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반면 청년 구직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인력 공급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물론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충북지역 중소제조업체들도 마찬가지다. 갈수록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전문기술 분야의 인력난도 다르지 않아 전통적인 제조업의 기반 붕괴마저 우려된다. 충북 제조업체의 인력난 심화는 관련 통계에서 엿볼 수 있다. 통계청의 '행정구역 시·도 산업별 고용'을 보면 분명해진다. 지난 2021년 11월 기준 충북 제조업 종사자는 20만1천916명이다. 종사자 수만 놓고 보면 연중 큰 변동이 없다. 지난해 1월 종사자는 20만1천126명이다. 되레 10개월 새 790명(0.3%)이 늘었다. 동시에 '빈 일자리'가 2배 가까이 늘었다. 빈 일자리는 현재 비어 있거나 1개월 안에 새로 채용될 수 있는 일자리를 의미한다. 업체로서는 근로자가 필요하지만 구인하지 못한 일자리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빈 일자리(상용+임시일용)는 4천403명이다. 빈 일자리율은 2.1%다. 빈 일자리율은 빈 일
삶의 무게 김상언 충북시인협회 나의 짊어진 삶의 무게가 때론 너무도 무거워서 내려놓고 싶지만 나의 운명 이라면 쉬다가 걷다가 걷다가 쉬어가며 함께 짊어지고 가리라 가다 가다 보면 쉴만한 물가도 나무 그늘도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니
2022년 1월 13일,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날이 될 것이다. 지방자치법이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을 주요 골자로 32년 만에 개정되었다. 그동안 지방의회의 소속 직원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인사발령으로 일정 기간 지방의회에서 근무하고 복귀하는 구조였다. 이렇다 보니 지방자치단체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지방의회의 본연의 기능이 사실상 온전할 순 없었던 이유 중의 하나였다. 앞으로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을 시작으로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 등 집행부를 날카롭게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기반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요즘 한창 이슈화 되고 있는 자치분권 또한 중앙의 집중된 권한을 지방에 이양하자는 것이 큰 골자이지만 그 이면에는 대한민국 민주화의 역사 속에서 독단적인 중앙정부의 기능을 국민과 지방에서 견제하고 감시하자는 시대적 흐름이 함께 했었다. 지방의회에서도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지만 크게 조례 제·개정 등 의결권, 지방자치단체 행정사무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 시정요구하는 행정사무감사, 행정사무의 특정사안을 조사할 수 있는 행정사무조사와 시민의 민원을 처리하는 청원처리 등이 있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지방의회의 총론은 민의의…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