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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식

하나환경㈜ 관리이사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하지만 적응하는 것에 앞서 본인의 눈높이에 맞춰 살자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애써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배려하는데 인색해지고 있습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과거에는 어른 앞에선 담배 피우는 것도 피하고 길을 가다가 어른을 만나면 담배를 감추고 얼른 지나갔는데, 현재는 어른이 있는데도 같이 같은 장소에서 피우는가 하면 공공장소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는 추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선의 유교문화, 남녀가 같이 있는 것 자체로 부끄러운 시대는 과거로 흘러갔습니다. 서양의 문화가 들어오고 남을 인식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부끄럽고 예의 없는 행동을 스스럼없이 해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저의 직업이 소독업이라 살균, 살충소독을 하면서 느끼는 것을 조금만 비쳐봅니다. 옛날에는 재래식 화장실에 구더기가 많고 몸에 이가 많아 DDT라는 독한 살충제를 뿌리고 하물며 옷과 몸에도 뿌려 구더기와 이를 박멸했습니다. DDT는 암을 유발할 수도 있고 인체에 해가 된다고 요즘은 절대 사용을 못하게 합니다. 현재는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살균제와 살충제가 인체에 해가 되면 사용을 할 수 없게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고객께 설명하면 해가 없는데도 소독제를 기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해가 없으니 몸에 뿌려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소독도 서비스 일종이니 고객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면 기피하는 사람은 피하고 많이 뿌려 달라는 사람은 많이 뿌려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각자의 마음이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이 다른 이 세대에 우리가 살아갈 올바른 행위는 무엇이겠습니까? 지난 1970년대에는 100억 불 수출을 목표로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세우고 경제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저축을 장려하고 저축을 많이 한 사람을 저축왕이라 하여 표창장에 부상까지 주던 그 시대는 구시대로 바뀌어버렸습니다. 현재는 물자도 풍부해지고 보릿고개는 머나먼 옛날 이야기가 됐습니다. 어느덧 1조 달러 수출이 눈앞에까지 온 시대에 살고 있네요. 잘 살고 풍부해진 이 시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가요?

먼저 가정으로 들어가 볼까요? 4인 가족의 예를 들어보죠, 저녁이면 4식구가 모여 저녁을 먹습니다. 이런저런 애기을 하며 즐거워야 할 식사 시간에 휴대폰을 옆에 두고 식사는 하는지 마는지 온 신경이 휴대폰에 가 있습니다. 부모가 말씀하시면 생각 없이 '네' 하고 대답만 합니다. 가정에서의 대화 시간은 서로를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지만 화목해야 할 시간에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회는 어떨까요? 사회도 별반 다를 게 없더군요? 사회도 승진하거나 새로 들어오는 사원이 있으면 회식을 하는데 1차하고 2차, 3차하면서 축하해 주고 서로 격려해 주던 문화에서 현재는 1차도 부담스러워하고 2차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혼밥에 혼술을 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으니까요.

살아가는 것이 각박해지고 더불어 사는 세상은 어려워지는 가운데 그래도 희망이 보이긴 합니다. 평생 아끼고 저축한 돈을 어려운 사람 도와 달라고 1억 원, 또는 더 많은 금액을 선뜻 내놓는 것을 보면 이것이 더불어 사는 세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터넷에 갑질이다, 성폭력이다, 부정부패다 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요? 옛말에 때린 사람은 다리를 오므리고 자고, 맞은 사람은 두 다리 뻗고 잔다는 말이 있습니다. 본인이 잘못을 하고도 편한가요?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선량한 사람의 빛이 바래지고 잃어가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잘 사는 것인가요?

지난 1980년대까지만 해도 먹을 것이 있으면 이웃에 나눠주거나 같이 먹었습니다. 따뜻한 정이 있던 시대는 지나가고 옆집에 누가 사는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하물며 "혹시 범죄자는 아닌가?"하는 마음을 가지고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얼마나 각박하고 어렵게 살고 있는가요? 현실을 보십시오. 누가 어디 살고 하물며 앞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고, 알고 싶지도 않다고 철벽을 치고 사니 이것이 더불어, 사회적 동물이 사는 사회라 할 수 있겠습니까? 조금씩이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의심보다는 서로를 믿고 협력하며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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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