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4.02.15 16:49:46
  • 최종수정2024.02.15 16:49:46

황인술

인문학당 아르케 교수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올바름을 버리지 않고 버텨온 시간과, 시간 속에 들어있는 파편화된 사건들을 생각해 보는 오후 시간이다. 지나온 시간이 버텨온 시간이었다면 현재는 현실을 목격하며 살아가는 시간이다. 여러 사건을 목격하면서 기다리는 기다림은 미래다. 이러한 시간에 대한 질문은 살아남기 위한 중요한 물음이 되기 때문이다.

21세기가 열리자 사람들은 이제 전쟁은 없을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지금도 참혹한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무장세력 하마스가 이스라엘 영토에 진입하여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수많은 민간인을 인질로 끌고 갔다. 이로 인한 이스라엘 보복 전쟁은 지금도 무자비하게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비극적 사태를 바라보며, 치열한 경제활동 장場인 현실에서도 총소리 없는 생존 투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고 있다. 태어남과 죽음, 빈 주머니만 차고 있는 늙어감,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해야 하는 사람들, 가장 나쁜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그냥 살아왔던 것이 아니라 기적처럼 살아남기 위해 살아왔다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이유도 모른 체 감염병으로 죽어 나가고, 예고 없는 자연재해로,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사고로부터 죽어 나가는 현실, 그 속에서 아직 살아있는 기적을 보고 있다. 그렇다면 생존하기 위해 최소한 무엇이 필요할까? 그것은 건강일 것이다.

헤겔은 몸이 죽음 한계 지평에 서게 되면 이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한다고 했다. 몸을 함부로 사용하게 되면, 결국 모든 기능이 나빠지고, 뒤틀려, 건강했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게 된다.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마음을 놓으면 안 된다.

혈기 넘치는 젊은 불꽃이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을 나이듬에서 확인된다. 아무튼 우리에게 몸이 무너지는 위기는 반드시 오고야 만다. 때문에 삶은 다양한 요소들이 서로 만나 전체가 하나와 같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무너지지 않게 맞서는 투쟁이라 할 수 있다.

몸과 같이 정신도 매우 중요한 한 축이 된다. 헤겔은 『정신현상학』 서문에서 "내가 깨달은 바로는, 모든 것이 걸려 있는 문제 해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을 실체뿐 아니라 주체로 본질을 확실히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이다" 했다. "내가 깨닫고 보니 사람임에 머물지 않고 사람다움에까지 이르는 것에 만사가 달렸더라." 즉 정신에 대한 본질은 자기 자신을 실현해 가는 자유로, 몸과 같이 중요한 한 축이라는 것이다.

정신이 하나 되기 위해서는 모든 가능성에 맞서는 투쟁을 해야한다. 투쟁하며 사는 것은 삶에 대한 자연스런 태도일 것이다. 치열하게 건강하게 살아내기 위해서는 정신이 깨지고 분열되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한다. 어떤 일을 풀어나갈 때, 이성을 잃어버리고 의욕에 앞선 감정이 먼저 달려 나가기도 하고, 이성에 압도되어 감정에 큰 비중을 안 두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나 견해에 의해 지배받고 살아가고 있다. 경험에 의해 얻은 신념에 갇혀 마음 탄력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정신을 잃어가고 있다. 균형과 배려는 저만치 버려둔 채, 마약, 알콜중독, 도박중독, 물신숭배 등으로 숭고한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니고 있던 순수성이 사라지고, 폭력과 전쟁이 난무하는 현실 세계에서 기적처럼 잘 살아내기 위해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할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 기적처럼 살아남기 위해 몸도 중요하지만 하나 되는 정신이 무너지지 않도록 다투며 살아가는 것도 필요함을 알 수 있는 새벽이 열리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임세빈 NH농협은행 본부장 "매력있는 은행 될 수 있도록"

[충북일보] "농업인과 고객들에게 든든한 금융지원을 통해 지역금융 전문은행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임세빈(54) NH농협은행 본부장의 취임 일성은 단호하고 분명했다. 임 본부장은 취임 후 한 달 간 도내 곳곳 농협은행 사무소 현장을 방문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임 본부장은 "농업·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농촌의 어려운 현실과 더불어 대외경제 불확실성 확대, 경기둔화로 국내 투자와 소비 위축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은행은 농업인과 고객들에게 든든한 금융지원을 통해 지역금융 전문은행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본부장이 강조하는 농협은행의 운영 방향은 '고객이 먼저 찾는 매력적인 은행'이다. 이를 위해 그는 세 가지 운영방향을 수립했다. 먼저 국가의 근간 산업인 농·축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신규 여신지원·금융컨설팅 등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이어 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실질적 금융 지원을 강화한다. 마지막으로 고향사랑기부제 등 농업·농촌을 살릴 수 있는 활동을 적극 추진해 도시와 농촌 자본을 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