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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해진' 기념일 특수, 조용한 유통업계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소비심리 위축'
지역내 대기업 성과급 감소 영향'
지난해 충북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 97.3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찬바람'

  • 웹출고시간2024.02.14 18:00:25
  • 최종수정2024.02.14 18:00:25

고물가 고금리 현상 등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도내 유통업계들의 한파가 길어지고 있다. 14일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도내 한 유통업체에 초콜릿 등 상품들이 마련돼 있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고물가·고금리 현상이 소비시장을 위축시키면서 유통업계 대목인 명절·기념일 특수마저 희미하게 만들고 있다.

14일 유통가 특수 기념일 중 하나인 발렌타인데이지만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청주시내 편의점, 마트, 백화점 등에도 발렌타인데이 선물을 겨냥한 매대와 제품들은 마련돼 있지만 이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나 프로모션은 줄이는 추세다.

지역 내 대형 할인마트 관계자들는 "설 명절 직후여서 그런지 발렌타인데이 관련 매출은 특별한 부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기념일 관련 매대를 따로 마련해두긴 했지만 사실상 기념일에 따른 매출은 미비하다 보니 해당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고 입을 모았다.

백화점과 아울렛 등 오는 주말이 설 명절 이후 맞이하는 첫 주말인 만큼 기대감을 높일만도 하지만 정작 업계 관계자들은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특히 청주시내 대형유통업체들의 경우 지역 내 대기업의 경기 등락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 향후 경기상황을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지역 내 대기업인 SK하이닉스는 지난해와 비교해 사실상 성과급이 없는 상황인데다, LG에너지솔루션도 성과급이 전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주요 소비층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충청점 관계자는 "지역 내 소비는 타 지역에 비해 아직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 특성상 인근 대기업 근로자들의 경기가 좋아져야 백화점 매출로 이어지는 부분이 크다보니 올해 1월 매출은 움츠러든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월 들어서는 소폭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가파른 성장 보다는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까지 천천히 분위기가 올라오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충북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97.3으로 전달·전년동월비 각각 0.6% 상승을 보였다.

매달 판매액지수를 살펴보면 보면 1월과 9월을 제외한 10개월간 100 미만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가 줄어들었던 전년도와 비교해도 소폭의 등락이 있었을 뿐 큰 회복세는 보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4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체감경기도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됐다.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한 경기전망지수는 79다. 전 분기(83)보다 4p 하락했다.

경기전망지수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긍정적 전망을 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세부 업태별로 보면 모든 업태가 기준치를 하회하는 가운데 백화점 전망지수는 97로 전분기(88)보다 상승하며 조사 업태 중 가장 높은 기대치를 보였다.

슈퍼마켓은 77로 낮은 전망치를 보였으나 전 분기 보다 긍정적 기대감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편의점(80→65)과 대형마트(88→85)는 하락하며 부정적 전망이 증가했다.

대한상의는 "높아진 물가에 고금리 지속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 여파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주식·주택 등 자산가치의 불확실성으로 확산되며 소비시장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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