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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1.30 18:01:49
  • 최종수정2024.01.30 18:09:46
[충북일보]  얼마전 개인적인 일로 청주공항을 찾았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공항이 활기를 되찾았다는 소식은 접했지만 직접 눈으로 본 청주공항은 기대 이상이었다. 공항이용객이 많다는 것은 주차장에서 가장 먼저 확인됐다. 주차를 위해 드넓은 주차장을 10여분 이상 헤매다 어렵사리 공항 청사와 멀리 떨어진 곳에 간신히 주차할 수 있었다. 한바탕 주차전쟁을 치르고 난 후 들어간 여객청사도 과거의 청사풍경이 아니었다. 먼저 국제선 탑승 구역. 도쿄 나리타, 후코오카, 오사카 간사이, 다낭, 타이베이 등 일본·동남아 노선이 빼곡하다. 항공기 운항스케줄을 알리는 스코롤 전광판이 현란(?)스러울 정도였다. 국내선 운행스케줄표는 국제선 보다 더 촘촘하고 빼곡하다. 매 시간마다 항공사별로 여러대가 편성돼 있다. 코로나 펜데믹 기간과 그 이전 공항이 활성화되기전 드문 드문 비행기가 뜨던 청주공항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청주공항은 달라졌다. 격세지감이라는 말 이외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었다. 이같은 청주공항의 괄목상대한 변화는 이용객 수에도 드러난다. 지난해 이용객이 1997년 개항 이후 최다인 369만명을 기록했다. 국내선이 317만명, 국제선이 52만명이다. 이전 최다였던 2022년 317만명보다 16.4%(52만명)가 늘어났다. 이처럼 청주공항은 표면적으로는 중부권 거점공항으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충청권 관문공항으로서 지금보다 더 큰 기능을 수행하는데는 흔히 하는 말로 '2%'가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과 도민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구체적으로 활주로 연장 등 항공 인프라 확충과 노선 다변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진정한 중부권 허브공항으로서 제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청주공항이 안고 있는 태생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고, 해결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청주공항은 군(軍) 공항을 겸하고 있다. 때문에 공항활성화에 현실적인 제약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공항활성화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때문이다. 이처럼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청주공항 활성화 문제를 공론화하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작업이 최근 민과 관을 중심으로 추진돼 주목받고 있다.지난해 출범한 '청주국제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 및 활성화 추진 민·관·정 공동위원회'는 공항 활성화를 위해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과 연장·재포장 등을 요구하고 나섰고, 충북도는 내년 2월까지 청주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을 위한 자체 연구 용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용객수, 여객회복률 등 공항활성화를 알리는 긍정적인 여러 지표가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민과 관의 노력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앞으로 어떤 결실로 이어질 지는 예단할 수 없지만 반드시 좋은 성과를 맺길 고대한다. 그러기 위해선 도민 역량이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 우리는 과거 호남고속철 오송 분기역 설치과정에서 하나된 마음의 중요성을 절절하게 체험했다. 충남 천안으로 사실상 내정돼 있던 호남고속철 분기역을 충북도민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정부를 강력하게 설득한 끝에 오송분기역을 이끌어 내는 개가를 거뒀다. 청주공항 활성화도 마찬가지다. 특정 집단 또는 일부의 사람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관에서는 공항활성화를 위한 명분을 만들고, 도민은 명분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오는 4월 총선에 나서는 정치인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마음같아서는 공항활성화를 공약으로 채택하길 희망한다. 청룡의 해를 맞아 청주공항이 비상의 날개를 맘껏 펼칠 수 있도록 도민의 결집된 의지를 다시한번 모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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