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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클러스터가 지역의 미래를 이끈다

⑦ 선진 해외 클러스터를 가다 - 日 가나가와 사이언스 파크

  • 웹출고시간2008.11.09 19:59: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R&D(연구개발)형 기업이 태어하고 성장하고 모이고 교류하는 거점'

일본 최초의 도시형 사이언스파크인 '가나가와 사이언스파크'를 지칭하는 말이다.

도쿄에서 지하철로 30분거리에 있는 가와사키市에 위치한 '가나가와 사이언스 파크'

이곳에는 61개 연구개발형 창업보육업체를 비롯해 기업체, 연구소, 각종 연구지원 기관 등 146개의 기업체가 입주, 4천300여명이 근무하면서 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89년 가와사키시 메카트로닉스 폴리스 구상으로 만들어진 가나가와 사이언스파크. 가나가와 사이언스파크는 과학기술아카데미(KAST), 연구개발 및 생산활동을 지원하는 기술지원재단(KTF)등이 협력해 연구개발형 중소기업 육성에 힘을 쏟고있다.

#연구개발 두뇌센터로 재탄생

가와사키시는 원래 일본을 대표하는 공업도시. 그러나 70년대 중반부터 이곳 제조업체들이 생산비용이 싼 동남아로 공장을 잇달아 이전하면서 산업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가나가와현 나가스 知事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구조를 두뇌집약형으로 바꾸기 위해 연구개발 중심인 두뇌센터의 필요성'을 제창했고 지난 86년 관련법이 제정되면서 가나가와 사이언스 파크가 탄생됐다. 87년 5월 착공에 들어가 지난 89년 완공됐다. 가와사키시 메카트로닉스 폴리스 구상이 실현된 것이다.

가나가와 사이언스파크는 내년이면 설립 2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207개 연구개발형 중소기업을 배출해 빈사상태에 빠졌던 지역 경제에 신선한 젊은 피를 공급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가나가와 사이언스 파크는 5만5천362㎡ 부지에 이노베이션센터 빌딩 동관(6층) 및 서관(10층), R&D(연구개발)비즈니스파크빌딩(12층) 등 건물 연면적 14만6천336㎡ 규모의 웅장한 외관을 자랑한다.

또 사업전체를 주관하고 연구개발형 기업을 육성하는 ㈜케이에스피(KSP), 대학원 성격의 과학기술아카데미(KAST), 연구개발 및 생산활동을 지원하는 기술지원재단(KTF) 등 3개 기관이 협력해 연구개발형 중소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가나가와 사이언스 파크 내에 있는 한 홍보관.

#드림오피스 호응 높아

KSP는 최근 '드림오피스'를 열었다. 넓은 방에 칸막이와 책상만 있지만 가나가와현 인근 이공계 출신 봉급생활자들에겐 꿈의 사무실이다.

퇴근후 이곳으로 달려와 자신이 원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창업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이다. KSP측은 드림오피스에 대한 호응이 높아 입주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대학원 성격인 KAST에도 지난해 동경의대를 그만둔 교수를 비롯해 20여명의 전문 연구자가 입주해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아픈 부위에서만 작용하는 의약품과 물이 스며들지 않는 발수재질의 신물질, 극한분자계측가, 나노광자기, 고순도화합물, 반도체결정, 줄기세포 제어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KAST의 우에마츠 료 상무이사는 '이곳에서 누구나 자신이 연구하고 싶은 주제를 정해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여기서 5년간 각종 지원을 받으며 연구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기술자에게 '꿈의 오피스'라 불릴 정도로 인기 높다'고 설명한다.

KAST는 또 입주 연구자에게 필요한 연구장비 구입에서부터 특허출원은 물론 추가 연구비가 필요하면 KAST 이름으로 정부 연구비도 신청해 받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우에마츠 이사는 '이를 통해 KAST 입주자는 현재 530여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 가운데 20% 정도를 대기업이나 벤처기업에 제공해 특허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고 자랑한다.

#회사 설립에서 투자유치까지

KSP의 드림오피스 입주 봉급생활자나 KAST의 전문 연구자가 창업을 희망할 경우 KSP에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나가와현 15억엔,민간기업 30억엔 등 초 45억엔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KSP는 핵심 유망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회사를 설립하도록 도와준다.

최장 8년간 KSP 창업보육실 입주 등 장소 제공에서부터 벤처비즈니스스쿨 등을 통한 기업가 육성 교육, 80여개 제휴 회사와 공동으로 회계,법률,기술,금융지원,자금유치 등 종합적인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술지원재단에선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연구자와 이를 필요로 하는 지역 중소기업체를 연결하는 기술시장서비스, 기술정보를 수집하는 특허정보실, 각종 초정밀 시험계측기기를 갖춘 정밀계측센터를 운영해 연구개발형 기업 육성을 측면지원하고 있다.


#쾌적한 도시 만들기에도 기여

KAST의 우에마츠 료 상무이사는 '가나가와 사이언스 파크는 기존 공장지역을 재활용해 사이언스 파크 형태로 개발했기 때문에 지역 주민에게도 인기 높다'고 입을 모은다. 가나가와 사이언스 파크는 원래 공작기계 공장지역에 설립됐다.

가나가와 사이언스 파크란 이름에 걸맞게 공원은 물론 호텔과 쇼핑시설,은행,우체국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언제나 찾아와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인근 14개 이공계 대학과 제휴해 대학 연구결과를 기업체에 전달하는 다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체 중역 등을 대상으로 국내외 각 분야 권위자를 교육사업도 병행해 지역 발전도 선도하고 있다.

일본 가나가와사이언스 파크는 삭막하고 시민들이 찾기 어려운 기존 과학기술산업단지의 개념에서 탈피해 쾌적한 도시,시민과 함께 하는 도시 만들기에도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日 INS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한 산학연계

권성욱 박사

오창혁신클러스터 기획총괄팀장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사업에서는 미니클러스터라는 소규모 협의체를 구성하여 만남과 교류의 장을 통한 클러스터사업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그것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산업클러스터 속에서 Social Party(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한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의 역할이 혁신클러스터 사업의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Social Party에 익숙지 않은 동양 문화에서는 산학연관의 만남의 장이 형식적이고 명함교환으로만 끝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30년 전부터 테크노폴리스법을 제정하여 클러스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일본에서도 많은 클러스터 사업이 다양한 지적 자원이 결합하여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클러스터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단지 인프라 구축 및 형식적인 클러스터 사업으로 종료되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와 같은 시행착오속에서 INS(이와테 네트워크시스템)는 일본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클러스터사업의 사례라 할 수 있다.

INS는 1987년 이와테 현청 공무원과 이와테대학 교원의 술자리 모임에서 시작되어 지난해 말 현재 1천200명의 회원과 39개의 연구회를 통해 연간 약 200건의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연구회를 통해 11개의 벤처 기업이 탄생했다.

INS가 이와테대학의 한쪽 구석에 자리 잡고서도 이처럼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Face-to-Face 인적네트워크 구축(얼굴이 보이는 네트워크 구축) △오픈된 개인참가형(직함없이, 넥타이없이, 자율적으로 누구나 언제든지 하고싶은 것을 말할 수 있는 장) △키맨의 활약(지역의 인적자원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해 발로 뛰는 코디네이터) △수요에 맞는 기획, 앞선 기획(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곧바로 실천)

한국 산업단지 클러스터 사업 역시 그 성공의 열쇠는 미니클러스터라는 사회적 네트워크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미니클러스터는 기업과 관련된 각 분야의 혁신활동이 일상적이고 지속적으로 일어나도록 상호협력, 공동학습, 정보공유 등의 활동이 이루어지는 커뮤니티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산·학·연 네트워크 활동(포럼, 업종교류회 등)을 통해 기업의 애로과제를 발굴하고 이의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 산업단지의 혁신클러스터화를 위해 모든 자원을 활용하여 발굴된 정책과제를 해결하도록 하는데 미니클러스터가 그 중심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현재 오창과학산업단지는 클러스터사업의 성공적 모델을 만들기에 좋은 기반과 환경을 갖추고 있다. 연구개발기능을 보유한 최첨단 기업이 입주하여 있고, 이들의 기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충북테크노파크와 같은 기업지원기관을 비롯한 연구기관, 그리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구축하고 있어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테크노폴리스를 형성하고 있다.

비록 클러스터 사업이 선진국과 비교하여 그 역사가 짧다고 할 수 있지만 INS와 같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유능한 인재가 충북에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일본의 INS, 미국의 오스틴이나 프랑스의 소피아 앙티폴리스와 같은 세계적인 클러스터가 충북에서 실현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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