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인공지능(AI) 시대다. 챗GPT까지 등장했다. AI가 더 잘하는 일이 많아졌다. 사람은 AI가 못하는 일을 하면서 AI와 협업해야 한다. 점점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도 바뀌고 있다. *** 지식 중심에서 지혜 중심으로 본보가 지난 12일 창간 20주년 포럼을 열었다. 주제는 '인재가 경쟁력이다'였다. 충북의 지도자들이 모여 의견을 주고받았다. 김영환 충북지사, 윤건영 충북교육감, 손석민 서원대 총장이 대담에 참여했다.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 발언들이 이어졌다. 다양한 방안들도 제시됐다. 기업인들과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성공 기업인들의 사례 발표는 귀를 쫑긋하게 했다. AI가 일자리 혁명을 주도하는 시대다. 동시에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이제 AI가 더 잘하는 일은 필요 없다. AI가 못하는 일을 하면서 AI와 협업해야 한다. 어쩌면 청년들은 이미 이런 변화에 적응하고 있는지 모른다. 기성세대만 뒤쳐져 있을 뿐이다. 기성세대는 청년들의 책 읽고 글 쓰는 능력을 걱정한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과거엔 글씨 잘 쓰는 사람이 좋은 인재였다. 지금은 다르다. 컴퓨터가 보편화되면서 컴퓨터가 한 몫 한다. 컴퓨터를 잘 다뤄야 인재다.
군사부일체 이수진 충북시인협회 회원 아직도 배울 것이 넘칠 듯 채울 것이 끝없는 미완 속에 오늘도 질주하는 무지의 어리석음을 하나하나 깨웁니다 일상을 재촉하며 바쁘게 오간 세월 숭고한 가르침이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인생의 농축된 삶을 뼈마디에 새깁니다 오늘날 회자膾炙가 된 '라때'란 유행어에 시절을 돌아보며 당신을 그립니다 스승은 군사부일체 좌표가 된 은혜의 강 ▶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스승은 임금이나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스승의 은혜는 아비가 자식을 낳아 기르는 은혜와 같고, 임금이 백성을 돌보는 은혜와 같다는 의미.
[충북일보] 충북지역 가축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는 청주 한우 농장 5곳에서 구제역 발생을 확인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즉시 긴급 방역 조치에 나섰다. 방역 대응 단계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추가 발생 예방과 역학조사에 힘을 쏟고 있다. 발생농가 가축 살처분도 진행했다. 발생농가와 역학관계가 있는 지역농가에 대한 백신 접종과 검사, 소독까지 마쳤다. 충북 지역 가축 시장은 일단 폐쇄키로 했다. 충청권 7개 시·군 우제류 농가는 추가 접종 대상에 포함했다. 국내에서 구제역 발병은 2019년 1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무슨 전염병이든 한 번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다. 초기 방역이 뚫리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직 정확한 바이러스 유입 및 감염 경로가 파악되진 않고 있다. 자칫 상황을 안일하게 보면 대재앙을 맞을 수도 있다. 충북에선 이미 지난 2002년 5월 진천에서 소와 돼지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모두 16만여 마리의 소와 돼지를 살처분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2010년 4월 충주에서 소와 돼지의 구제역이 발생해 약 5천 마리를 살처분했다. 2017년 2월 보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한 바 있다. 이번 구제역으로 얼마나 피
나의 선생님 장현두 충북시인협회 이사 괴산문협 지부장 오월이면 연둣빛 새순처럼 떠오르는 얼굴 내 캄캄한 청춘의 어깨를 토닥여준 고교 영어 선생님 나를 볼 때마다 어머니 같은 눈빛으로 안아주시며 현두야 공부 열심히 해라 열심히 해야 한다이 그 따뜻한 음성 그 절절한 마음 심장 깊숙이 평생을 이끈 생의 철리 아 당신은 영원한 나의 등대 아직도 이 가슴에 시퍼렇게 살아 계십니다
2021년 1월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시행된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빨간불이 들어온 듯하다. 한편에서는 매년 급등하는 손실보전금으로 인해 준공영제를 언제까지 지속해야 하는지, 이럴 바에는 공영제로 전환하든가, 아니면 다시 이전 상태로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임금인상률 조정과 추가적인 재정지원 등 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으면 파행이 불가피하다는 둥 파업을 논의 중이라는 소리까지 들려 온다, 준공영제 추진위원회 위원장과 준공영제 관리위원회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볼 때 참담함을 넘어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 교통약자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점점 열악해지는 시내버스 운송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활동한 입장에서 더욱 참담한 마음이다. 시내버스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보전금이 매년 급등함에도 시민들을 위한 서비스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된 준공영제,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 청주형 준공영제는 특·광역시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합의안 마련을 통해 우려와 기대 속에 출발하였다. 준공영제 합의안에는 '준공영제 시행 기간 동안 노선 운영 및 조정, 노
르네상스 3대 거장인 미켈란젤로는 시스티나 성당의 벽화 '최후의 심판'을 그렸다. 단테의 '신곡'을 읽고 그 내용을 벽화로 그린 것으로 작품 속에는 천국과 지옥의 심판을 받는 391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등장인물은 미켈란젤로가 살아가며 겪었던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많은 수의 등장인물들의 특성에 알맞은 얼굴을 실존 인물 가운데 찾아 실재감을 높이고자 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을 겪는다. 욕심이 많은 사람, 배려심이 깊은 사람, 자기중심적인 사람 등 나이가 들수록 그 사람이 가지는 분위기는 더욱 확고해지는 듯하다. 예를 들어 지혜로운 사람은 세월이 흐르며 더 지혜로워진다. 나이가 많다 해서 모두가 지혜롭지는 않다. 아집이 있는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그렇게 된다. 살아온 모습이 고스란히 얼굴에서 드러난다. 미켈란젤로도 이러한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인물의 특성에 알맞은 얼굴을 그려 넣으려 노력하지 않았을까? '최후의 심판'에는 미켈란젤로 자신의 얼굴도 그려져 있다.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바르톨로메오의 모습에 자신의 얼굴을 그렸다. 바르톨로메오는 아르메니아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가죽만 남겨진 채 처참하게 처형된
어머니! 참으로 장한 나의 어머니. 일제 탄압의 고통과 한국전쟁의 역사 속에 피눈물 나는 고통과 굶주림을 몸소 겪으며 살아 온 우리 어머니. 강 씨 문중의 18세 처녀가 부안 임씨 집안과 인연을 맺었다. 결혼 후 1남 6녀를 낳으셨다. 그때는 남아선호 사상이 강했던 시대다. 어머니는 내리 다섯 딸을 출산 할 때마다 죄스럽고 부끄러운 마음만 들어 산후 조리도 못했다고 한다. 그 누구도 딸 낳았다고 시집살이 시키는 사람도 없었는데 늘 죄인처럼 살았다는 어머니. 몸조리를 못해서 늘 뼈마디가 아프고 삭신이 아프다며 몸져 눕는 일이 많았다. 맏이인 나는 어머니의 그런 아픔을 보면서 집안일을 많이 돕고 자랐다. 그런 고통 속에서도 오직 자식들에게만은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절약하며 살아 온 부모님이다. 열심히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가정 형편이 점차 좋아지게 되었다. 공무원이었던 아버지의 쥐꼬리만 한 월급을 한 푼 두 푼 알뜰하게 모아 해마다 가을 추수가 끝나면 땅을 장만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공직 일에만 충실하셨지 아예 집안일은 통 모르고 사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집 안팎일은 어머니 몫이었다. 삭신이 아파 잠도 편히 못자고 이른 새벽부터…
우리나라 국가청렴도 순위가 지난해 기준 31위로 나타났다. 올해 1월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2022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 즉 국가청렴도 순위가 180개국 중 31위로 역대 최고 성적이다. 100점 만점에 63점, 백분율로 환산하면 17%안에 든 셈이다. 2016년 청탁금지법 시행이후 6년 연속 상승세다. 목표치 20위권 진입은 실패했으나 우리나라 '청렴수준'의 상승 동력을 확보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국가청렴도(CPI)는 공공·정치 부문 부패에 대한 전문가 인식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지표다. 70점대는 사회가 전반적으로 투명한 상태를 의미하며 50점대는 절대부패에서 벗어난 정도로 해석한다. 청렴도 1위 영예는 덴마크(90점)다. 2위는 핀란드(87점)와 뉴질랜드(87점)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일본(73점)은 18위, 미국(69점) 24위, 중국(45점) 65위, 북한(17점)은 171위, 꼴찌인 180위 불명예는 소말리아(12점)가 안았다. 우리나라는 2008년 부패방지권익위법을 시작으로 2011년 공익신고자 보호법, 2016년 청탁금지법, 2020년 공공재정환수법, 2022년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을 제정 함으로써 반부패 법률
매년 4월 2일은 '세계 자폐인의 날'이다. 2007년 UN이 자폐성 장애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높이고자 제정하여 선포한 국제기념일이다 자폐증(自閉症)은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상태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공식 진단명은 자폐스펙트럼장애이며, 장애인복지법상 장애 유형으로는 자폐성 장애로 분류된다. 자폐성 장애는 작년 여름 모 방송사에서 방영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에서 특정 영역에 놀라운 재능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 변호사 이야기를 그려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자폐성 장애는 본인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데 어려움을 지니며, 행동 및 관심사와 활동 범위가 제한적이면서 주로 과잉행동을 하는 장애 유형으로 크게 네 가지의 주요 증상이 있다. 첫 번째, 사회적 고립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때를 제외하고는 자발적으로 주변과 교류하지 않고 접근을 거부하거나. 타인과 교류하더라도 교류방식이 수동적이거나 유별나고 일방적인 경향이 있다. 두 번째, 지적장애 동반이다. 자폐 아동의 약 85% 정도가 지적장애로 인한 인지적 문제가 있어 사회적 이해나 언어에 대
[충북일보] 관공서 납품 비리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충북교육청 냉난방기 납품비리와 관련한 각종 의혹도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냉난방기 설치 업무담당 공무원의 개인 비위도 확인됐다. 행정·시설직 공무원들의 제품 검사·검수 관련 직무 유기 사실도 드러났다. 납품 비리 공익제보에 대한 감수 부실 문제 역시 확인됐다. 공공기관 납품은 조달청이라는 공적 시스템을 통하게 돼 있다. 그런데도 수십 년 간 비슷한 패턴의 비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구조적인 문제라는 증거다. 무엇보다 조달청 계약 방식에 허점이 존재한다. 조달청 계약 방식은 경쟁 입찰이 기본이다. 하지만 물품이나 용역 가격이 1억 원 이하면 수의계약이나 그에 준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조달청 지정 우수제품으로 등록돼도 마찬가지다. 경쟁 입찰을 피해 얼마든지 업체를 선정할 수 있다. 이 경우 선택권을 쥔 관공서 담당 직원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업체가 직접 나서지 못할 땐 브로커를 통해 담당 공무원만 설득하면 된다. 업체와 공무원의 뒷거래를 통제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얘기다. 조달청은 이런 악의 고리를 끊기 위해 불법 브로커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별 소득이 없다. 현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해를 넘겨 15개월째이다. 별 저항 없이 점령할 줄 알았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부딪치고 있다. 전쟁 전 우크라이나는 정치 갈등이 심했다. 그러나 코미디언 출신의 젊은 40대 블로디미르 젤린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했다. 모두가 우크라이나를 버리고 국외로 피신할 거라는 예상을 깨고 젤린스키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를 얻으며 결사 항전을 이끌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400여 년 전 임진왜란. 선조 임금은 조정을 둘로 나누는 분조(分朝)를 하여 광해군에게 군사를 모아 항전하게 하고 본인은 압록강을 건너 명나라에 의탁하려 했다. 훌륭한 지도자의 덕목을 생각한다. 로마제국 전성기를 이끈 제16대 황제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는 그의 저서 《명상록》에서 훌륭한 지도자의 덕목으로 '성찰과 겸손'을 꼽았다. 그는 권력 독점을 경계하여 권력을 분산시켰다. 이른바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논리에 부합된다. 여기에 더해서 '책임감, 현재와 미래를 보는 통찰력, 실천력, 애민(愛民)'이 아닐까 한다. '훌륭한 지도자는 변명 뒤에 숨지 않는다' 했으니 책임감을 말한 것이고, 한비자는 '훌륭한 지도자는 타인의 재능과 지혜를 이용하여 인재를…
과거의 일을 정리하여 기록한 것을 역사 history라고 하는데, 본연의 뜻은 과거를 탐구하고 서술한다는 것을 뜻한다. 어원은 그리스어인 이스토리아(istoria)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라틴어 historia, 고대 그리스어 ·στορ·α (historia, "연구를 통한 학습"). 역사는 독일어의 게시히테(Geschichte)의 어원인 geschehen(일어나다) 처럼 과거에 일어난 사실 그 자체를 의미하는 말이다. 역사는 기록하는 사람의 관점을 중심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기록에 매몰되어 해석하다 보면 시간의 거리만큼 차이를 만든다. 과거 일어난 사건의 기록 역시도 기록자의 관점에 따라 확실하게 구분되기에 기록에만 의존하여 모든 것을 단정 지으면 사실과 다른 결론이 될 위험에 있다. 그렇다고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를 해석하여 역사를 오독하는 경우는 더 난처한 일이 된다. 예를 들어 '조선의 왕은 여러 여자를 부인으로 두었기에 난봉꾼이다.'라는 해석은 역사적 사실을 기준으로 했지만, 현대 해석으로 오독 하게 되는 경우다. 글과 같은 고급의 기록문화도 있으나 사물, 구전, 설화 등과 같은 민간이 중심이 되는 기록들도 존재한다. 민간에서의 기록은 역사적으로 중요
Islay 영국 연방국가 중 스코틀랜드 서쪽에 위치한 섬, 그 지역엔 생소한 지반층이 존재한다. 한글로는 이탄이라고 불리며 영어로는 Peat(피트) 라고 불린다. 지반을 채취하고 사용하여 땔감으로, 위스키를 제조하는 하나의 방법으로도 사용했는데 그 위스키가 바로 피트 위스키이다. 이 피트는 습한 지역에 주로 분포돼 있고 값싼 재료로 여겨져 나무 대신 땔감으로도 사용했었다고 한다. 그 값싼 명성 덕에 위스키 제조에도 사용되었는데, 보리에 어린 싹을 틔워, 틔운 대로 피트를 사용해 훈연하고 숙성시키는 방식으로 제조됐다. 오늘은 그 피트 위스키의 깊은 맛과 향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우선 기본적으로 이 피트 위스키는 바닷가 섬 지방을 본거지로 삼고 있으며 거친 해풍을 맞고, 피트로 훈연해 만든 맥아를 캐스크(Cask)에 숙성시켜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나의 첫 피트 시음은 다소 독특한 느낌이었다. 글로 표현해 보자면 첫 입과 동시에 나의 숨겨왔던 본성을 찾아낸듯한 반가움이었던 것 같다. 피트(Peat) 위스키는 거북함이 없었고 끝 맛엔 진한 여운이 남아있는 느낌, 피트 위스키는 혀에 닿는 순간 짭짤함으로 시작해 중간엔 알코올 느낌으로 물들고 마지막은 진한 피트
거리가 있어서일까. 그곳을 가려면 큰마음을 먹고 가게 된다. 앞으로는 호수가 펼쳐지고, 뒤로는 우거진 숲이 있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음성에서 출발해 금왕을 잇는 37번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사정리 저수지 안쪽에 아담한 식당이 보인다. 낮에는 큰길에서 멀찍이 있어 평범한 식당 같지만 가까이 가게 되면 아담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아름다운 정원에 이끌려 들어가고 싶게 만든다. 그 식당은 밤이면 화려한 조명등으로 인해 멀리서도 금세 눈에 들어온다. 음성과 금왕 근방의 사람들은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그곳을 찾는 사람이 적잖이 많을 듯하다. 그럼에도 사실 내가 그곳을 가는 날은 뜨문뜨문하다. 가끔 단체나 모임에서 그곳을 장소로 정하게 되면 가는 것이 고작이다. 그곳은 격식을 차려야 하는 조촐한 모임이나. 가족의 특별한 날 식사 자리로 안성맞춤이다. 다인실이 따로 있어 10명 정도의 인원 정도라면 정담을 나누며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다만 미리 예약을 해야 그런 행운도 따라올 것이다. 지금이야 차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이웃 도시에 경관은 물론이고 맛도 좋은 레스토랑은 많다. 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음성 사람들에게는 그 집은 왠지 특별한 곳이
제임스카메론 거장이 제작한 '아바타(Avatar)'는 2009년, 재학중이던 중학교에서 서문 CGV로 단체관람을 하러 가 보았던 영화였다. 그 당시에는 이 영화의 러닝타임이 그렇게 긴 줄 몰랐는데, 영화 관람 후 162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었던 영화라는 걸 듣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2022년 12월, 13년만에 '아바타2-물의길'이 개봉을 했다. 개봉하기 전부터 엄청난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킨 영화였기 때문일까, 아니면 13년이 지난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던 영화였기 때문일까, 개봉하자마자 영화 예매 시에 아이맥스(IMAX)나 4D 상영관은 매 회차 전석 매진이었던 만큼 티케팅이 상당히 치열했다. 그리고 나도 이 영화를 기다렸던 한 관람객으로서 영화와 관련된 후기를 남기려 한다. 한 마디로 '아바타-물의길'은 기대이상이었다. 그저 1차원적인 재미로서도 기대이상이었지만, 중학생 때는 그저 흥미롭게만 보았던 영화가 성인이 되고 나서인지, 아니면 공무원이 되고 나서인지 모르겠지만 인간성과 환경파괴라는 가치까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 영화는 먼 훗날 에너지 고갈 문제가 생긴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
초록빛 꿈 하나 고운 우종예 충북시인협회 회원 내 깊은 숲에는 초록빛 작은 한 아이가 있다 봄이 오면 저리 새들이 지저귀고 사랑의 싹이 움튼다 바람과 햇님 바램 속에 여린 가지들, 연둣빛 동산 물들이고 탐스러운 꽃봉오리 활짝 피어나 가슴에 품은 꿈들이 전설처럼 날아오르네
[충북일보] 정부가 '천원의 아침밥' 사업 확대를 지난 7일 발표했다. 올 초 41곳이던 참여 대학을 145개교로 늘렸다. 당초 69만 명이던 혜택 인원이 지난 3월 150만 명, 5월 234만 명으로 늘었다. 충북에선 중원대, 충북대, 서원대, 건국대(충주), 청주대 등 5곳 등이 참여하고 있다. 충북대는 지난 2일 학생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시작했다. 첫날 고창섭 총장을 비롯한 대학 보직자들이 직접 배식에 나서기도 했다. 김영환 충북지사,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 이범석 청주시장 등도 참여해 학생들을 응원했다. 청주대는 지난달 10일부터 13일까지 대학 중문 일대에서 천원의 아침밥 시범 사업을 실시했다. 중원대는 3년 연속 선정돼 참여하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대한 반응은 아주 좋은 편이다. 다만 재정이 넉넉하지 못한 지방대학 입장에선 사업예산이 적잖은 부담이다. 상당수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미달로 애를 먹고 있다. 10여 년간의 등록금 동결로 재정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일부 대학들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동참할 여력이 없다. 그래도 학생들의 반응 등을 의식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조만간 속리산에 등산 가려 한다. 정확치는 않아도 수 십 번은 다녀왔을 속리산을 다시 가고 싶은 건 속리산국립공원 등산로 입구의 법주사 매표소가 불교문화유산안내소로 변경됐다고 해서다. 매표소가 안내소로 바뀐 것은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한 대한불교조계종 산하 전국 65개 사찰이 지난 4일부터 문화재관람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조계종이 문화재관람료를 받지 않기로 한 것은 문화재청이 2023년 문화재관람료 지원 예산 421억원을 확정한 덕분이다. *** 불편했던 속리산 입산 그토록 아름다운 속리산을 등산 가면서 매번 국립공원 입장료가 아닌 법주사 문화재관람료 명목의 통행료를 징수 당해야 하는 것이 부자연스러웠는데 이 부분이 해소된 것이다. 하긴 문화재관람료 폐지가 아니라 '감면'이라는 용어에서 보듯 개인이 내는 문화재관람료를 받지 않는 대신 국가 예산으로 조계종에 연간 400억 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한 만큼 무료는 아니다. 문화재를 관람하건 등산을 가건 관계없이 국가지정 문화재를 보유한 지역에 들어가는 개인이 부담하던 비용을 전 국민이 낸 국가 예산으로 대납할 뿐이다. 그동안 속리산 등산객들은 "법주사 관람을 하지 않고 그냥 속리산으로 직행하는데 왜 입구를…
환경오염 문제와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며, 농업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과 비료 등이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특히, 화학비료와 농약 등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토양과 물의 오염, 생태계 파괴, 인간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친환경농업이 등장하게 되었다. 친환경농업에는 화학비료나 합성농약 대신 유기성 비료와 천영 방제법을 사용하는 "유기농업", 적극적인 생물통제 기술을 사용하여 작물의 병해충을 예방 및 제어하는 "생물통제 농업", 작물의 성장에 필요한 자연적인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여 재배하는 "자연재배 농업", 농업과 환경, 사회, 경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지속가능한 농업 방식을 추구하는 "지속가능 농업"이 존재한다. 친환경농업의 긍정적인 면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환경보호다. 친환경농업에서는 화학비료와 합성농약 대신 유기성 비료와 천연 방제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토양과 물의 오염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이러한 노력은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두 번째로 사람들의 건강이다. 친환경농업에서는 인간 건강에 해로운 화학물질 사용을 피할 수 있기…
청화스님의 49재 참석차 통도사로 가기로 했다. 일반 신도들이 운명하고 하는 49재는 참석해 보았지만, 스님들의 49재는 본 적이 없다. 49재는 이생을 떠난 스님 영가를 위해 공양을 올리며 공덕을 지어주는 예의다. 청화스님이 입적했다는 소식을 TV 자막을 보고 알았다. 짐승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도를 이루고 도인이라 칭송을 들으셨으니 그 이름이불교계에 영원히 남으리라. 청하 스님은 1924년 태어나셔서 메이지 대학교를 중퇴하고 성륜사 조실 태안사 조실 백양사 운문암에서 득도하여 청화라는 호를 내려 받으셨다고 한다. 살아서는 득도하여 중생을 위해 설법하시고, 열반하셔서는 극락정토로 가실까 아니면, 윤회하여 다시 사람 몸을 받아 중생을 교화하실까 궁금하다. 언양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던 남편이 늦는다. 걱정되어 전화하니 계속 통화 중이다. 휴게실이 복잡하여 우리 차가 주차된 주차장으로 가 주차된 차 옆에서 기다렸다. 30분쯤 지나니 짜증이 올라온다. 남편은 어디론가 전화를 하며 걸어왔다. 낯빛이 좋지 않은 나를 보더니 화장실에서 있었던 사연을 이야기한다. 큰일을 보고 일어서려는데 변기…
천년 고도인 옛 단양의 풍수를 보면 뒤로(북쪽) 남한강이 흐르고 앞으로(남쪽) 큰 산인 두악산이 가로 막고 있어 배산임수의 지형이 아니므로 도시 형성에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예상된다. 다만 삼국이 영토 확장을 위한 전쟁이 잦은 국경 지역으로서 적성산은 천혜의 요새이기에 일찍부터 적성산성을 중심으로 나라를 지키는 교두보의 역할을 하는 산성 마을로 발전한 것으로 추정이 된다. 적성산에 남아있는 신라 적성비는 단양의 이러한 역할을 잘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이다. 군사 도시인 단양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로 봉화대를 들 수가 있을 것이다. 오늘날 '봉산' 또는 '봉화대'라 부르는 산은 단성면 중방리에 있는 해발 443.9m의 산으로 강변에 우뚝 솟아서 '높은 산'이라는 의미의 '수리산'이라 불리어 왔으며 이곳에 봉수대가 설치되면서 '소이산봉수(所伊山烽燧)'라 하여 동쪽으로 경상도 풍기군 죽령, 서쪽으로 청풍군 오현봉수(吾峴烽燧)에 응하였다고 한다. 단양의 진산 역할을 한 것은 아무래도 두악산(斗岳山)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두악산은 단양의 남쪽에 있어서 '남산(南山)'이라 불리어 왔으며, 산의 지형이 불의 형상이어서 단양 읍내에 불이 많이 나므로 이
고목 오무영 충북시인협회 회원 속살을 감싸주던 겉껍데기를 다 갉아먹는 세상 벌레들 세월을 건너뛰며 남긴 상처들 어느덧 속살도 메말라 텅 빈 뼈대인걸 노인들은 마을 정자에 모여앉아 고목처럼 뼈대를 지킨 가문들을 자랑하지만, 갈 곳 없는 사람들에게 비바람 막이 하고 어린이들 놀이터로 굽은 등짝을 내주었다 땀 흘리는 사람들에게 쉴 자리도 되고, 이제는 텅 빈 겉껍데기뿐인걸, 그 살아남은 실낱같은 물관을 빌려서 잔가지들에도 작은 꿈을 심어주었다 젊고 단단한 뼈대를 물려줄 꿈을 궁리하면서
[충북일보]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했다. 무단이탈 차단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이탈 방지 대책을 내놓고는 있다. 정부 차원의 정책도 별 효과가 없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은 영농철 농촌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농가에 가뭄 속 단비와 같다. 하지만 이들을 관리하고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체계가 허술하다. 담당 인력도 절대 부족해 안정적인 관리를 장담할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이 올해부터 본격 재개됐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까지 충북 농가에 배치된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600여 명이다. 연내 입국해 충북에 배정 예정인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2천100여 명이다. 2015년 사업 시행 이후 역대 최다 수준이다. 충북도내 각 시군이 외국 자치단체와 잇따라 업무 협약을 맺은 덕이다. 충주시엔 지난 7일 캄보디아 계절근로자 27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3일 입국한 라오스 계절근로자 30명은 이미 12개 농가에 배치됐다. 이들은 시설하우스(상추, 방울토마토), 미나리, 복숭아 농가 등에서 활동하게 된다. 앞서 충주에는 지난달 캄보디아 계절근
인간에겐 욕구원망(願望)의 본능이 있다고 한다. 어느 문헌에 의하면 인간 심리 속엔 자신의 존재 확인 및 뜻을 밝히며 선양(宣揚)하고 보존하려는 욕구가 있다고 적혔다. 필자 또한 어려서부터 이런 마음이 남달랐나 보다. 걸핏하면 학교 칠판에 낙서를 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일이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만 돌아오면 칠판은 필자 차지였다. 교단 위에 올라가 분필로 칠판 가득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 낙서는 다양했다. 산과 냇물, 나무, 초가 등을 그린 후 그림 아래 꼭 단문(短文)을 썼다. 낙서에 대한 추억은 또 있다. 학창 시절 짝꿍 책상은 항상 몸살을 앓았다. 홀어머니와 어렵게 살던 그 애였다. 꿈이 법관이었다. 하지만 적빈(赤貧) 속에 어렵사리 공부를 하는 그 애에게 미래는 불확실 했나보다. 자신이 꾸어온 꿈과 현실 괴리에 갈등하는 눈치였다. 차츰 그 애 언행이 삐뚤어지기 시작했다. 교복 치마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몸에선 담배 냄새도 풍겼다. 아이들을 괴롭히기도 했다. 친구들을 향한 욕설을 책상 위에 날마다 시피 칼로 파서 낙서를 해댔다. 시험 시간엔 걸핏 하면 연필심으로 필자 옆구리를 찌르며 시험지 답안을 알려달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학교 후미진
대학을 흔히 상아탑에 비유하곤 한다. 상아는 코끼리의 길게 뻗은 윗 어금니인데, 백색의 순결함과 좀처럼 변형되지 않은 특성 때문에, 대학이 때 묻지 않고 순결하며 영원한 진리를 추구하는 곳이라는 의미로 상아탑에 비유하곤 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학은 상아탑이라는 아카데미즘에서 나와 세상의 움직임에 적응할 뿐 아니라 세상의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는 책임을 가져야 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대학은 이제 섬에서 나와야 할 때다. 필자는 지난 약 4개월간 "충북도립대학교 혁신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도립대학을 향한 연민과 서글픔, 그리고 무력감을 동시에 가졌다. 개교한지 25년이 지났지만 아직 영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도립대학을 둘러싼 대외 교육환경여건은 너무 가혹하다. 저출생으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 4차 산업혁명 진전과 코로나19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대학 간 디지털 격차 심화, 양질의 일자리의 절대적 감소와 더불어 이마저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현상 등은 가뜩이나 내적 변화수용능력이 부족한 충북 도립대학에게는 감당하기 벅찬 환경으로 보인다. 더구나 거의 전적으로 충북도의 재정지원에 의해 운영되는 터라 대학 스스로 위기를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