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동·서양에서 반전을 통해 성공신화를 이룬 사례가 많다. 그 정점에는 승부사로 유명한 리더들이 있었다. 발명왕 에디슨도 그 중 한명이다. 지치지 않는 집념의 소유자로 등극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실험실로 세상에서 구할 수 있는 온갖 재료가 필라멘트용으로 공수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일본 교토의 대나무가 2천450시간이나 빛을 내는 것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전구를 발명한다. 중국 근대사의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덩샤오핑도 마오쩌뚱의 문화대혁명 기간에 숙청의 날벼락을 맞았다. 권력의 핵심에서 반동의 표적이 되는 일생일대의 불운을 겪은 것이다. 문화혁명이 끝나고 다시 정치 일선에 복귀한 그가 지향한 실용주의 노선은 그가 겪은 불운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반전을 통해 오늘에 이른다는 점이다. 의미 있는 공군시설 연계 시책'반전' 즉 의외성의 매력은 예상치 못한 일을 통해 틀에 박힌 사고방식이 깨지는 과정과 거기서 오는 쾌감에서 비롯된다. 이는 종종 고인 물처럼 썩어가는 사고를 일순간 전환시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단순히 감정적인 결과를 넘어 삶을 좀 더 폭넓게 느끼는데 꼭 필요한 것이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반전'과 '의외
길게 늘어뜨린 오색천이 바람에 흔들리고 맑고 푸른 하늘에 만국기가 펄럭인다. 개선문에는 애드벌룬 거대한 풍선이 둥둥 떠 있고, 응원석 천막을 펼치는 선생님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동요가 울려 퍼지는 이른 시간부터 아이들은 체육복을 갖춰 입고 학교로 하나, 둘 모여들고 트랙을 따라 하얀 횟가루를 뿌려놓은 운동장엔 운동회도 하기 전부터 달리기가 한창이다. 행진곡에 맞춰 줄을 선 아이들이 음악에 맞춰 국민체조를 한다. 화약총소리가 울리며 드디어 운동회가 시작되었다. 이십여년 전만해도 운동회는 대부분 추석 다음날 열렸다. 9월이 지난 들녘에는 곡식이 누렇게 익어가고 마을 돌담을 따라 감이 붉어지면 학교에서는 가을 운동회 준비로 학교가 들썩인다. 그 시절 운동회는 마을의 잔치였다. 멀리 외지에 돈 벌러 나간 가족들이 돌아와 함께 맛난 음식을 나누는 자리였으며 온 동네사람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는 만남의 장소였다. 엄마, 아버지는 가장 좋은 나들이옷을 차려입는 날이었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고이 아껴두었던 쌈짓돈이 축나는 날이었다. 그날만큼은 밭에 나가는 일도, 논에 나가는 사람도 없는 온 마을의 축제였다. 본부석 천막에는 양은냄비랑, 세숫대야, 그리고 플라스틱 소쿠리, 바
모든 근시는 인상파 화가와 같다. 근시인 난 가끔 안경을 벗고 도시의 야경을 바라본다. 일순 빛으로 가득 번지는 세계, 바로 모네의 눈을 갖게 된다. 모네의 그림을 볼 때마다, '생 라자르 역'에 짙은 안개처럼 눅진하게 깔리는 증기기관차의 수증기, 금방이라도 끈적이는 수증기 입자가 내 온몸을 뒤덮을 것만 같다. 길고 묵직한 기적소리가 그리워진다. 영화적 아름다움으로 생동하는 '호수'의 풍경은 언제나 뽀송뽀송하게 촉각을 자극하는 행복을 준다. 주말 오후 호반 카페에 모인 군상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 목젖을 적시는 차가운 맥주 거품, 수면에 어리는 햇빛과 하늘, 출렁이는 물결의 음영이 가뭇하다. 빛은 물이나 시간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며 유장했다. 빛은 생명의 반짝임과 치유의 힘으로 내 마음속 세계와 아득한 자연을 품 넓게 아우르며 흘렀다. 빛의 색채와 형태가 나뉘지 않은 세계, 세계를 자신의 감성으로 인식하여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표현한다는 인상파의 화법은 어쩌면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의 기법이었으리라. 안경을 바꿨다. 얼마 전부터 책을 읽을 때마다 글자가 퍼져서 어른거렸다. 어긋난 초점이 날 쉬 피로하고 답답하게 만들었다. 지독한 근시에다가 난시, 노안까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한 이래로 우리 인간에게 노출되는 위험에는 자연재해, 각종사고, 질병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범죄에 의한 위험도 그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이며 이에 따라 인간은 범죄로부터 안전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기본적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범죄는 형법범·특별법범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러한 형태로 나누는 기준은 형법상 범죄는 형법 각칙에 규정된 범죄이며 특별법범은 형법 이외의 특별법에 규정된 범죄를 말한다. 또한 형법상 범죄나 특별법상 범죄를 포함하여 수사실무에서는 이를 일반적으로 실무상 범죄라고 한다. 형법 각칙 상 범죄의 유형분류는 우리 형법의 구성체계인 보호하는 법익에 따라 국가적 법익에 대한 죄, 사회적 법익에 대한 죄, 개인적 법익에 대한 죄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중 개인적 법익에 관한 죄에는 생명·신체에 대한 죄(살인·상해·폭행·과실사상·유기의 죄 등), 자유에 대한 죄(체포·감금·협박·약취·유인의 죄), 강간과 추행에 관한 죄(강간·강제추행 등), 명예·신용 및 업무에 관한 죄(명예훼손·모욕·신용훼손·업무방해죄 등), 재산에 대한 죄(절도·강도·사기·공갈·횡령·배임·장물·손괴의 죄 등)로 나뉘고 있다.…
[충북일보] 외국인을 상대로 한 의료관광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결코 놓쳐선 안 될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충북도의 의료관광 정책은 허술하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충북을 찾는 외국인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0년 303명, 2011년 386명, 2012년 491명, 2013년 813명, 2014년 2천85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인 환자가 3분의 1을 넘고 있다. 충북 의료관광의 중국 의존도는 아주 높다. 특히 성형외과 이용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2년 61명에 그쳤던 성형외과 이용객이 2013년 179명으로 1년 동안 3배나 늘었다. 지난해와 올해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인들의 충북으로 접근성은 아주 좋은 편이다. 청주국제공항이 있는데다 사통팔달의 KTX오송역이 위치해 있다. 제대로 된 의료 인프라만 갖추면 서울 못지않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그 정도로 해외 환자 유치에 유리한 입장이다. 그러나 의료관광 등록유치업체(여행사)가 부족하다. 등록업체 10개소 중 실질적으로 운영되는 곳은 1~2군데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의료기관과 통역사 알선, 환자…
[충북일보] 5월이다. 4·29 재보선도 끝났다. 뒷전으로 밀려났던 각종 민생 현안들이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 새누리당이 선거 승리에 도취하지 않고 서민경제 살리기와 공무원연금 개혁 등 공공분야 4대 개혁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기로 했다.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경제살리기와 각종 개혁작업에 '올인'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마찬가지다. 당론을 민생현안으로 빨리 복원해야 한다. 경제활성화법안은 4월 임시국회에서 사실상 외면당했다. 현재 국회에 제출된 법안이 150건에 달한다. 하지만 한 건도 처리되지 않았다.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의 심정이 말 안 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공무원연금 개혁은 고갈된 공무원연금 재정구조와 급속도로 진행되는 인구 고령화를 고려한 고육책이다. 흥정하듯 밀고 당기고 할 사안이 아니다. 미래 세대에 떠넘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금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시대적 과제라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다. 개혁의 방향을 놓고 좌고우면할 일이 아니다. 국익과 민심이라는 풍향계를 따르면 된다. 정치권은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정쟁 대신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여당은 밀어붙이기 식으로 문제
세상에 참 별 일도 다 있다. 닭이 새끼토끼를 품어 기르고 있다니 참으로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갓 태어 난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것 같은 어린 새끼들을 암탉 한마리가 품고 있는 모습이 화면을 통해 비쳐지고 있다. 행여 품 안의 어린 것들에게 무슨 변고가 생기면 어쩌나 싶어서인지 벼슬을 곤두세우고 사면을 살피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가관이다. 그런데 포유동물이 아닌 닭이 어떻게 어린 토끼들을 기를 수 있을까. 그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아기 토끼들을 날개 안에 품어 따뜻하게 해주고 외부로부터 오는 침입을 막아주는 일 외에는 불가능 할 것 같다. 그런데 어떻게 먹을 것을 공급해 주어 저들의 생명을 유지 해 갈 수 있는 것인지 보는 이로 하여금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다. 그러나 밤이 이슥해지자 이것이 기우였음을 알 수 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어디서인가 한 쌍의 덩치 큰 토끼가 나타나자 새끼를 지키기 위해 그토록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주변을 살피던 닭이 언제 그랬느냐 싶게 슬며시 일어나 자리를 내어 주고 토끼는 새끼들 곁으로 다가가 젖을 먹이는 것이 아닌가. 수유를 끝낸 어미 토끼는 이내 어디론가 가버리고 대신 어미 닭이 그
자연의 섭리는 어김없이 대지를 뚫고 파란 새싹을 내밀고 꽃망울을 터트려 생명의 신비를 느끼게 하는 신록의 계절을 맞이하였다. 자연 속에서 원시인처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모 종편방송에서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으로 방영하고 있다. 이 방송을 시청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마치 전원생활을 간접체험 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문명의 혜택을 벗어나서 공기 좋고 물 좋은 깊은 산속에서 자유인이 되어 편안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동경하는 도시인들이 많은 것 같다. 요즘 젊은 층의 주말 캠핑이 성행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한 귀촌 귀농으로 전원주택을 짓고 살아가는 사람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사람이 쉬기 위해서는 숲을 찾아간다. 그래서 쉰다는 뜻을 '가진 휴(休)'자는 '사람 인'과 '나무 목(木)'자가 합쳐진 회의(會意)자이다. 숲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산소를 공급해주기도 하지만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와 아름다운 경관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TV를 보고 자연인의 삶을 동경하지만 막상 현장에 가서 살아보라면 대부분이 주저하게 될 것이다. 특히 겨울철 추위를 극복하며 살아가기란 견디기 힘든 고충이 따르기 때문이다. 인간으로서 더 참기
계절의 여왕 5월은 특히 가족과 가정에 관련된 기념일이 많은 '가정의 달'이다. 5월 달력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가정 혹은 가족과 관련된 공식기념일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놀라게 된다.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1일은 입양의 날, 15일은 가정의 날, 18일은 성년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 22일은 가정위탁의 날, 25일은 실종아동의 날 등등…. 이러한 기념일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화목한 가정과 사랑하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그런데 가족의 생존능력을 문화인류학적 의미로 해석한 연구가 흥미롭다. 유럽대륙을 중심으로 20만년 이상 번성했던 네안데르탈인이 약 3만년 전 갑작스레 멸종했다. 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는 4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이주했다. 당시 유럽에는 네안데르탈인이라는 또 다른 인류가 살고 있었다. 하지만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와 경쟁하다가 3만년 전 멸종했다. 열대지역에서 출현한 호모사피엔스에 비해서 네안데르탈인은 추운 빙하지역에서 살았던 이유로 호모 사피엔스보다 더 강인한 근육과 신체조건, 그리고 호모 사피엔스 못지않은 도구사용법과 지능을 보유하고 있었다. 뇌의
[충북일보] 건설업계가 규제개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손톱 밑 가시'는 제거해야 된다는 여론이 건설업계에도 밀어닥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파장은 종합건설업계를 뒤흔들어 놓고 있다. 반면 전문건설업계는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발단은 국토교통부의 소규모 복합공사 확대 방침에서 비롯됐다. 소규모 복합공사를 3억원에서 10억원 미만 확대하는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하면서 업계의 갈등은 커지고 있다.소규모 복합공사는 2개 이상의 전문공종으로 구성됐지만, 전문건설사가 원도급할 수 있는 복합공사로 현재 기준은 3억원 미만이다. 그런데 국토교통부가 범위를 10억원 미만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건설산업기본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지난달 10일 입법예고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종합건설업계는 절대 물러설 수 없다며 '배수진'을 치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특히 10억원 미만 공사를 주로 하는 지방 중소종합건설업계가 전문건설업계에 일감을 뺏기면서 생존권을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정부를 원망하며 철회 이외에는 타협은 없다는 강경론이 대세다. 등록증 반납까지 들먹이며 초강경 태세다.대한건설협회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16개 시·
[충북일보] 4·29 재보궐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참패로 귀결됐다. 최대 승부처로 꼽혀온 서울 관악을에서도 새누리당에 의석을 내줬다. 안방인 광주 서을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0 대 4로 전패다. '성완종 리스트'라는 대형 호재 속에서 완패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민심 이반은 가속화됐다. '정권 평가'의 성격이 강해진 상황을 감안하면 새정치연합의 참패는 심각하다. 우선 민심의 척도라 할 수도권에서 패했다. 27년 동안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광주 서을에서도 졌다.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에 직격탄이 가해지는 건 당연하다. 야권 재편의 소용돌이가 커지는 것도 너무 당연하다. 이번 선거는 어느 모로 보나 야당에 유리한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선거 결과는 정반대였다. 새정치연합이 들끓는 민심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 마디로 정치력 부재를 드러낸 셈이다. '성완종 사태'에 매달려 반사이득만 기대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도 자만할 일이 아니다. 잘해서 얻은 게 아니다. 3석을 뽑아 준 것을 성공이라고 착각을 해서는 곤란하다. 여야가 재·보선에 전력투구하면서 국회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종료시한이 며칠 남지…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을 전개하면서 고민거리가 생겼다. 청주만의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고 콘텐츠로 특성화 할까. 이것들을 한중일 3국이 공유하고 공감하며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더 나아가 세계라는 무대를 통해 100만 청주시민이 참여와 나눔, 열정과 감동의 가치를 펼칠 수 있을까. 행어대도(行於大道). 청주시민과 함께 큰 길을 따르고, 큰 세상과 소통하며, 큰 꿈을 펼치고 싶기 때문이다. 중국 칭다오와 일본 니가타 사람들을 만나면 대화의 중심에 한류가 있다. 중국 칭다오의 한 공무원은 "부인은 한국드라마와 사랑을 하고, 아들은 K팝에 몰입돼 있으며, 딸은 한국의 뷰티산업에 매료돼 있다"며 한류예찬을 했다. 니가타에서도 한류를 이야기 하면서 청주에는 어떤 것이 있느냐며 비밀의 문을 열어 달라고 한다. 이처럼 한류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뜨거운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청주만의 멋과 맛과 향과 결을 세계인에게 알리고, 콘텐츠화하며, 상품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지 말이다. 모든 문화에는 심리적 상흔과 이데올로기가 숨어 있다. 미국의 코카콜라가 세계로 확산될 때, 일본의 식민지문화가 한국을 지배할 때 정신세계까지 혼미해지지 않았
그녀를 만난 건, 지인의 문병 차 들른 6인용 병실에서였다. 물푸레나무 잎처럼 쬐그만 여자는 한 남자의 여인으로, 아내로 8남매의 엄마로 살다 이제 병원 침대에 누워 있다. 허공을 보는 듯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그녀의 눈빛을 쳐다보다 문득 어머니를 생각한다. 아주 오래 전 아마 이 맘 때였던 것 같다. 첫 아기를 안고 친정에 오던 날, 큰 길 까지 나와 기다리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나도 모르게 눈 밑이 더워진다. 어머니는 그때 어떤 생각을 하시며 나를 기다리셨을까. 허약한 딸이 몸이나 잘 아물었는지 노심초사 하시지는 않으셨을까. 그때 좀 더 도와줄 걸 하고 가슴 아파하고 계시진 않았을까. 그간 살아오면서 내놓은 말보다 삼킨 말들이 많을 당신의 강물은 푸르고 유장할 터이다. 그러다 어느 날 불현 듯 한 인간이기 전에, 한 남자의 아내로만 살아 온 삶이 문득 후회스럽지는 않으셨을까. 오직 자식만을 위하여 모든 것을 던져 살아온 세월이 한편으론 허허롭다 생각되지는 않으셨을까. 아 얼마나 고독하셨을까 어머니는. 그런데 어느 날 보니 나도 허리를 구부리고 있었다. 어느 날의 어머니처럼. 그런데 어느 날 나도 안경을 들고 있었다. 그 무렵의 어머니처럼. 그런데
[충북일보] 전국의 교육청마다 누리과정 예산 부족으로 허덕이고 있다. 물론 누리과정에 필요한 지방채의 교육청 발행은 가능해졌다. 하지만 근본 대책은 아닌 것 같다. 충북은 지금 심각하다. 충북도가 엊그제 도교육청의 어린이집 누리과정 5월 예산 70억 원 선집행 요구를 거부했다. 예산 지원 중단의 전조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로 그런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도교육청은 섭섭하다는 반응이다. 도교육청은 충북도가 선집행하면 6월에 추경예산안을 편성 지급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어린이집을 지도·감독하는 충북도가 추경예산을 세워놓고도 지출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 도교육청이 충북도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렇다. 충북도 입장은 다르다. 충북도는 예산 지원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지방교육세를 전용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수용하지 않았다. 모든 책임을 도교육청에 돌리는 모양새다. 끝내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5월분 누리과정 예산 지급이 불가능해진 셈이다. 도교육청이 충북도에 교부할 예산안을 확보하려면 제1회 추경예산안을 확보해야 한다. 그런 다음 오는 6월 열리는 제340회 임시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런 절차 탓에 도교육청은 4월분 이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대졸 실업자가 50만명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합니다. 청년실업 문제는 국가경제의 미래는 물론이고 저출산·고령화로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점점 더 악화되고 있어 걱정입니다. '백약이 무효다'라는 말이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정부가 발벗고 나서서 각종 일자리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으니 말입니다. 특히 힘들고 어렵게 비싼 등록금 내고 대학을 졸업했는데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백수로 전락하고 있는 대졸실업자 문제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취업이 안되니 졸업을 늦추는 일이 다반사고 졸업후에도 취업준비로 경제활동을 못하게 되면서 국가경제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초래하고 있으며 취업이 늦어지다 보니 결혼적령기를 훌쩍 넘기면서 저출산이라는 더 큰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자식들 대학공부 시키느라 허리띠를 졸라맷던 부모들은 자식들 취업 뒷바라지까지 떠안으며 허리가 휘어가고, 가뜩이나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정부는 늘어나는 청년백수들까지 책임져야 하니 이래저래 대한민국은 허리가 휘어질 지경입니다. 더군
꽃 천지다. 완연한 봄날이다. 나비가 나풀거리며 하늘을 날고 산마다 온통 초록이다. 겨울을 지워내듯 햇볕이 따갑다. 봄꽃이 아름다운 것은 그 것이 지면서도 자태를 흩뜨리지 않는 것이다. 비 맞은 꽃잎이 길 위에 다시 핀다. 생명을 키우는 농부들의 손이 바쁜 때이다. 5월이 되면 남녘땅 함평에선 나비축제가 열린다. 이곳은 원래 전형적인 낙후지역이며 변변한 관광자원이 하나도 없는 농촌지역이었다. 아무것도 없다는데서 착안한 이 축제는 청정지역에서만 살 수 있는 나비라는 창의적 발상과 이를 현실화시키려는 한 군수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졌다. 모두가 떠나는 궁벽한 농촌이 생태관광도시로 친환경 농업도시로 바뀌는 것은 불과 2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축제기간에만 이곳을 다녀가는 관광객이 30만 명이 넘는다.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한 지역을 바꾸는 큰 역할을 한 것이다. 내 페이스 북에 누군가 올린 감동적인 글 하나 소개한다. "어느 아파트 근처에 있는 세탁소에 불이 나 세탁소 전부를 태웠다. 며칠이 지난 후 아파트 벽보에는 옷이 모두타서 죄송하단 이야기와 맡기신 옷 수량을 신고해 달라는 '사과문' 하나가 붙었다. 이후 한 주민이 공고문 아래에 글을 적었다. 뜻밖에도 '아
지난 1월22일 청주지방법원 형사 재판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모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2014. 3.부터 4월까지 10건 90만 원을 부의금 내지 축의금 등으로 기부행위를 하였다며 공직선거법 제113조 1항 위반죄를 적용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200만 원을 선고하였다. 공직선거법 제113조 제1항은 "국회의원·지방의회의원·지방자치단체의 장·정당의 대표자·후보자(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를 포함한다)와 그 배우자는 당해 선거구안에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 또는 당해 선거구의 밖에 있더라도 그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자나 기관ㆍ단체ㆍ시설에 기부행위(결혼식에서의 주례행위를 포함한다)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은 우리 민족이 오래전부터 계승하여 온 상부상조를 근간으로 한 이웃과의 선린우호에 따른 통상적인 의례적 행위조차도 금지시키고 있는 것이다. 공직선거법은 예비후보자 단계와 후보자 단계 그리고 당선인으로 구분하고 있다. 동법 제60조의2제1항4호에서는 예비후보자에 대하여 규정하고 있고, 동법 제59조는 선거운동을 선거기간 개시일부터 선거일전일까지 할 수 있도록 규정하였다. 또한 법 제33조제1항2호는 "국회의원선거와…
[충북일보] 수원대의 등록금 반환소송 여파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청주대 등 다른 대학에서 이미 유사한 소송 제기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청주대 총학생회가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청주대는 등록금으로 많은 적립금을 조성하고도 교육환경을 개선하지 않은 대표적인 사학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의 움직임에 더 긴장하고 있다. 청주대는 전국 사학 중 최고 수준의 부자대학이다. 하지만 교육환경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총학생회가 결국 타개책으로 등록금 환불 소송을 선택한 듯하다. 이번 주 내로 각 단과대 대표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다음 주중으로 공익변호사를 접촉할 계획이라고 한다. 제천 세명대 학생들도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명대는 2013년 1천401억9천400만원(전국 13위)의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다. 적립금 중 101억7천만 원을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800만원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피해를 줬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7부는 지난 24일 수원대 재학생 50명이 학교를 상대로 낸 등록금환불 소송에서 학생들의 손을 들어줬다. 청주대처럼 교육투자엔 인색하고, 등록금을 받아 은행 이자 수익 등만을…
[충북일보] 청주 '서원경찰서' 신설에 청신호가 켜졌다. 경찰청이 최근 신설을 최종 결정했다고 한다.청주시 치안은 그동안 상당경찰서와 흥덕경찰서, 청남경찰서 등 3개서로 나눠 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1일 청주시가 청원군과 행정구역 통합 후 4개 구(區)로 재편됐다. 경찰서 1곳 신설이 요구돼 왔다.현재 흥덕경찰서는 흥덕구뿐만 아니라 서원구 일부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청원경찰서는 청원구에 상당구 일부를 맡고 있다. 상당경찰서는 상당구와 서원구 대부분을 관할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해 경찰서 관할과 행정구역이 일치하지 않는다. 청주시는 행정구역 통합 후 수도권 이남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면적은 50만 이상 기초자치단체 중 두 번째로 넓다. 치안 수요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반면 치안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청주에 1개의 경찰서 신설은 당연하다.그러나 신설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성공할 수 있다. 신설이 능사가 아니란 점을 말함이다. 지난 2011년 5월 청주청남경찰서(현 상당서)가 문을 열었다. 당시 인력이 충원되지 않아 현재까지도 충북청 소속 수사형사 부족의 원인이 되고 있다. 경찰서를…
초·중·고시절 '환웅과 웅녀가 만나 단군이 태어나고 우리는 그 후손'이라고 배웠다. 그 때마다 "우리가 곰의 자손이란 말이야! 그런데 털은 왜 미국사람이 더 많지...."란 반문이 들었다. '해'를 숭상하는 '환(桓-韓)'족과 곰을 숭상하는 족속과의 결합을 문학적 신비주의로 표현했음을 아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대학 땐 병영체험의 일환으로 '문선대'에 입소해 역사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신라는 삼국을 통일한 적이 없어요. 통일신라란 말은 맞지 않아요. 북에 발해가 있었으니 남북조시대라고 해야 합니다."란 말씀이 가슴에 박혔다. 가야에 이어 고구려, 백제도 멸한 신라는 685년(신문왕 5년)에 전국을 9주(州)로 나눴고 경덕왕 때 한식(漢式)이름으로 바꿨다. 삼국사기 지리지는 옛 고구려 땅엔 '한주, 삭주, 명주'를, 백제엔 '웅주, 전주, 무주'를, 신라엔 '상주, 양주, 강주'를 설치했음을 전한다. 이렇게 삼국에 삼주씩 설치한 것은 미완의 통일을 감추기 위한 의도임이 분명하다. 대개의 고구려 옛 땅은 신라나 당의 것이 되지 못하고 발해강역이 됐지 않은가· 일제는 조선사편수회를 통해 한민족사를 누더기로 만들었다. 대표적인 예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
앞서 두 번에 걸쳐 오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는데 마지막으로 알아두면 오페라 관람에 도움 될 몇 가지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한번이라도 오페라를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무대 윗 쪽에나, 좌우 옆이나 아니면 객석의자 뒤 작은 모니터에 표시되는 오페라 자막을 보신 적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오페라는 이태리어를 비롯해서 독일어, 프랑스어 등등 외국어로 되어있다(물론 한국말로 된 오페라도 있다) 그러다 보니 그 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오페라 내용의 이해가 쉽지 않다. 이해를 돕자는 의미에서 가사를 번역해서 우리말로 부르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다보면 원곡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지 못한다고 해서 이제는 원어로 부르는 것이 세계적인 대세이다. 이태리 말도 모르고 오페라 내용도 모르는 사람이 이태리 오페라를 보다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긴 하지만 마치 무성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아닐까.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오페라 자막이다. 그렇다면 이 자막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지금부터 약 30 여 년 전인 1983년 1월 토론토 캐나다 오페라단이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를 공연할 때 처음 등장 하였다. 3개의 영사기를 사용해서 무대 위 스크린에 영어
충청지역 정치권이 혼돈상태의 연속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충청 총리 잔혹사'라는 말까지 나온다. 탄식과 안타까움이 교차한다. 행정 각부를 통할(統轄)하는 국무총리에 발탁된 충청 출신 인사가 최근 3차례 연속으로 불명예 퇴진하는 진기록을 남기면서다. 국무총리, 불명예 퇴진 많았다박근혜정부 들어 이전의 총리 후보자 3명이 연이어 낙마한 처지에서 이완구 국무총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에 휘말린 이 총리도 물러났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유탄을 맞아 69일 만에 사퇴하면서 만감이 교차한 듯했다.총리 취임 후 63일만의 일이다. 헌정사상 최단명 총리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결국 국가와 충청권 발전에 기여하는 총리가 되기를 바랐던 안팎의 기원이 물거품이 됐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됐다.충청 출신 '단명(短命) 총리'는 많았다. 물론 이 총리와 사퇴 배경은 다르다. 충청 출신 국무총리는 그동안 8번 배출됐다. 2회에 걸쳐 국무총리를 역임한 김종필 전 총리를 제외하면 모두 7명이다. 1공화국 당시 임시 서리에 임명된 대전 출신의 백한성 총리에 이어 충남 청양 출신의 송요찬 총
'띠디딩띠띠 띠디딩띠띠 띠디디띠디디오~' "여보세요" "어 난데 네팔소식 들었어?" "뭐" "포카라쪽에 대지진이나 난리래. 그쪽에 연결된 사람 많으니 확인해 봐야잖아" 이렇게 내팔 대 지진에 재한 내용을 처음 접했다. 휴일 날 전해진 네팔 대지진에 대한 소식은 참담하고 경악스럽게 휴일동안 이어졌다. 지진여파로 대규모 눈사태가 발생하였다는 에베레스트 지역에는 보건과학대산악부 출신인 장헌무 대장이 이끄는 '예스 구미 7대륙 최고봉 2015 아시아-에베레스트원정대'가 현지에 있다. 원정대 중에는 현재 청주에서 캠핑장비전문점을 운영하는 박문석씨가 대원으로 있다. 급하게 확인을 해보니 모두 무사히 베이스캠프 아래의 로부체까지 내려와 있다고 한다.(현재는 루크라 비행장까지 하산한 상태다.) 캠프2를 설치하고 24일 베이스에 도착해서 화를 모면했다. 8천m급 9개를 오른 산 친구 김홍빈대장의 로체팀과 나관주후배가 함께 간 시각장애인이 포함된 에베레스트원정대 모두 무사하다는 전언이다. 김홍빈대장은 90년 맥킨리에서 조난해 열 손가락을 모두 잃은 장애인 산악인이며 장애인스키 국가대표이다. 바로 현지인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기후변화탐사대를 함께한 라케스 사장은 "본인과 가족…
[충북일보] 청주대 사태가 점차 해결점을 찾아 가고 있는 듯하다. 학내 정상화 운동을 주도하는 청주대 총동문회가 학교와 재단, 학내 구성원들에게 '최종 중재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중재안의 핵심은 학교법인 청석학원 이사로 물러난 김윤배 전 총장의 학원 운영권 확보를 보장하고 있다. 대신 덕망 있는 외부 인사를 총장으로 초빙해 학교를 안정궤도에 올리라고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공동설립자 중 한 축인 석정계(석정 김영근 선생의) 후손의 이사 참여, 황신모 '지명총장' 사퇴, 민주적 방식에 의한 덕망 있는 외부 인사 총장 초빙, 교수단체 학칙화·임단협 타결 등 현안문제 조속한 해결 등 네 가지 요구사항을 담고 있다.청주대 사태는 지난해 8월 청주대가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에 지정되면서 커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200여 일 지나도록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금은 총학생회장의 무기한 단식, 학생들의 동조단식, 직원노조·교수회 등 구성원들의 장외행동까지 이어지는 등 학내분열 사태가 위기상황이다. 우리는 김 전 총장은 물론 재단 퇴진운동에 동참한 구성원들도 이 중재안을 받아들였으면 한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청주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못할 것도 없다. 사심과 욕심
[충북일보] 이란 자본과 미국의 생명공학 기술이 만나 충북 오송으로 왔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이란과 투자협약을 맺었다. 지난 27일 충북도청에서 이란 전통의학 컨소시엄, 이란 국영 전통의학 기업 투바, 미국 다국적기업 시그마알드리치 한국지사, 충북도 등과 '전통의학공동연구소'(JCTM) 설립·운영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먼저 이란 복지부 지원기관인 오리엔탈 메디신 컨소시엄과 시그마알드리치가 다음 달 말까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200만 달러를 투입한다. 그런 다음 오는 10월1일까지 오송 신약개발지원센터에 '전통의학 공동연구소'를 설립한다.우선 충북도의 외교력을 칭찬할 수 있다. 중앙정부의 외교력이 아닌 충북도가 주도해 일궈낸 이례적인 성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협약이 지난 2일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에서 정치적·포괄적 합의문을 낸 이후 이란의 첫 국외투자여서 충북엔 더 할 수 없는 의미를 준다. 이란 자본의 오송 투자는 박근혜 정부가 주력한 중동외교의 첫 성과가 충북의 바이오산업에서 나타났다는 점은 아주 중요하다. 그만큼 중앙 정부의 관심을 오송으로 돌릴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란은 천연가스 매장량…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