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던 집안에 갑자기 아버지의 화난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여기 있던 신문 어디 갔니?"고등학생이던 나는 어린 동생들과 함께 기겁을 하고 방에서 뛰쳐나왔다. 놀란 표정으로 아버지 앞에 섰다. 책상에 있어야 할 오늘자 신문이 없어진 것이다. 이곳저곳을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잠시 후 어머니가 들어오시면서 신문의 행방이 밝혀졌다. 무언가 급히 쌀 게 필요해서 마침 눈에 보이는 신문을 사용한 것이다. 그날 두 분은 밤늦도록 크게 다퉜다. 신문이 발단이 되었지만 나중에는 오만가지가 다 싸움거리였다. '신문만 보면 돈이 나오느냐 쌀이 나오느냐' '그깟 신문 때문에 나를 잡느냐' 하면서 울분을 터뜨리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오랫동안 내 마음을 울렸다. 그 일이 있은 뒤로 우리 가족은 아버지의 신문을 큰 보물처럼 모시고 살았다. 어머니는 그날 후유증으로 신문만 보면 "저놈의 신문…." 하면서 불평하시고, 아버지는 변함없이 날마다 신문을 읽으셨다. 뭣 때문에 신문을 그렇게 열심히 보시는지 늘 궁금했었다. 시골에 살던 우리 가족은 아버지의 갑작스런 퇴직으로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청주로 이사 왔다. 나와 동생들은 도시에 와서 살게 된 것이 마냥 좋기만 했는데 어머니는 늘 근
어느 날 다섯 동물들이 하늘에게 일을 달라고 소리쳤다. 하늘이 맨 처음 거북이에게 물었다. "넌 왜 일을 달라고 하느냐?" 거북이가 대답했다. "먹이를 구해야만 합니다." 거북이는 물과 땅을 오가며하는 일을 했다. 토끼에게 물었다. "넌 왜 일을 달라고 하느냐?" 토끼가 대답했다. "하루가 너무 지루합니다." 토끼는 산과 들을 오가며 하는 일을 했다. 당나귀에게 물었다. "넌 왜 일을 달라는게냐?" 당나귀가 대답했다. "일을 안하면 혼이 납니다" 당나귀는 수레에 짐을 싣고 나르는 일을 했다. 여우에게 물었다. "넌 왜 일을 달라고 하느냐·" 여우가 대답했다. "출세를 하고 싶습니다." 여우는 궁궐에서 도우미로 일을 했다. 개에게 물었다. "넌 왜 일을 달라고 하느냐?" 개가 대답했다. "저는 일이 즐겁습니다." 개는 양들을 돌보는 양치기로 일을 했다. 얼마 후 하늘은 다섯 동물들이 모두 일을 잘하는지 궁금했다. 하늘은 먼저 거북이를 찾아가 슬그머니 엿보았다. 거북이는 온 몸이 땀에 젖어 느린 걸음으로 힘겹게 기어가고 있었다. 동물들이 말했다. "아휴, 속 터져 저 느림보" 이번엔 토끼를 찾아가 엿보았다. 토끼는 아무런 생각 없이 껑충껑충 뛰어가며 건성건성으로
지난 4월, 필자가 본란에서 언급했듯이,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무상급식의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새해 예산이 수립되는 연말이 되어야 주요 이슈로 부상하는 무상급식이, 때아니게 전국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 각 시·도의 집행부와 의회, 교육청이 무상급식의 예산을 두고 서로 계산기를 두드리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셈법을 찾느라 부산스럽습니다. 충북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닙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충북은 전국 최초로 무상급식이 실시된 곳입니다. 따라서 그동안 자부심 또한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민선 5기 충북도정 전국 최초 무상급식 실시, 성공 모델' 언제였던가, 전국 최초로 시행된 무상급식을 두고 충북도가 도정을 홍보하기 위해 어느 신문에 실었던 광고의 제목입니다. 그런데 작금에 이르러 이처럼 대내외에 자랑했던 '성공 모델'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충북도가 식품비의 70%만을 부담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섬으로써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충북의 무상급식은 2010년 11월 7일 이시종 지사와 이기용 전 교육감이 급식비 분담액에 대해 전격 합의하면서 2011년 3월 2일 전국 최초로 시행되었습니다. 이때 합의된 안을 보면 무
누구나 실감하고 있는 지난 35년간의 천정부지 물가를 비교해 보자. 우선, 직장인들의 발인 1981년도의 지하철 요금이 100원이었다. 1980년 출시된 고급담배 솔의 가격은 450원, 당시 영화관람료는 2000원으로 기억된다. 영화관람료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한 제품이 라면으로 1981년 라면 1봉지의 가격은 100원이었다. 대략 5배에서 15배 정도 오른 셈이다. 이렇듯 공공요금을 비롯한 모든 물가가 10배 이상 상승한 가운데 전혀 인상 움직임이 없는 희한한 요금이 있다. 바로 KBS 수신료다. 조대현 KBS 사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마련하고 방송 제작비가 1981년에 비해 23배 급증했지만 수신료는 35년째 동결됐다며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신료 현실화를 더는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1981년 월 2천500원으로 책정돼 35년간 동결상태인 수신료를 1천500원 인상, 월 4천원으로 인상해달라다는 것이 KBS의 요청이다. 미방위원장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수신료가 2천500원으로 결정된 1981년의 물가지수를 지금과 비교해보면 2015년 현재 수신료의 가치는 700원도 안되는 금액"이라며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역
대한민국은 지난해 4월 큰 슬픔에 빠졌다. 이 슬픔은 대한민국 전체를 뒤흔들었다.이어 정부는 '안전'을 테마로 내세우며 국민의 마음을 안정시키려 노력했다. 하지만 좀처럼 국민들은 4월의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국민들은 사람 만나는 것을 자제했고, 잘 먹지도 못했으며, 필요한 것이 없는 듯 소비를 자제했다.이런 국민들의 정서는 경제에 치명상을 입혔다. 큰 상처을 입은 대한민국의 경제는 끝없이 추락해 반등의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했다. 주부들의 지갑은 열쇠를 채운듯 도무지 열리지 않았다. 밑바닥 경제가 맥을 못추자 대한민국의 경제는 전부문에서 장기침체상태가 됐다. 소비생활이 위축되면서 국가경제도 위기에 빠졌다.그동안 금리는 1%대로 접어들어 초저금리시대를 접어들었다. 사회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정부는 안심전환대출를 비롯해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았다.그리고 1년. 세월호 정국 1년이 지나면서 대한민국은 서서히 경제 반등을 꾀하고 있다. 4월이 지나고 5월을 보내면서 국민들은 세월호에 대한 슬픔을 가슴에 안고 정상적인 소비와 경제활동에 참여하게 됐다.하지만 1년이 지난 2015년 6월초 대한민국은 또 다른 암초에 부딪쳤다. 메르스 코로나 바
[충북일보] 동네서점을 찾기가 어렵다. 하나 둘씩 자취를 감추더니 아예 보기가 어렵다. 온라인서점과 대형서점, 전자책에 밀려 설자리를 잃었다. 그나마 남은 동네서점들은 문구점 등을 겸하고 있다.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청주시작은도서관협의회(이하 도서관협의회)와 청주시서점조합(이하 서점조합)이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다. 확인 결과 두 단체가 지난 3일 오전 11시 충북NGO센터 '도서관 어울림'에서 협약을 맺었다. 당연히 동네서점 살리기와 책 읽는 시민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이다. 너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공공도서관 등의 도서 구매업체 선정 조건은 여전히 까다롭다. 그러다 보니 동네서점은 입찰 참가 자격조차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다. 페이퍼 컴퍼니 서점들의 입찰 참여로 낭패를 보기도 한다. 우리는 동네서점 살리기에 지자체가 앞장서야 한다고 판단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여러 지자체들과 교육청들이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등에 공급할 책을 동네서점에서 구매하고 있다. 대형 업체가 독식했던 최저가 낙찰방식 대신 수의계약 형식을 택하고 있다. 동네서점 살리기는 기본적으로 지역상권 활성화와 연결된다. 게다가 책을 매개로 서점이 주민들의
[충북일보] 국민은 불안한데 정치권은 여야, 당청으로 나눠 싸우고 있다. 국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 사이 정치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청주시의회 상황도 중앙 정치권을 닮아가고 있다. 시민은 불안한데 둘로 나뉘어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청주시의회 여야 의원들이 벌인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다. 같은 사안을 각기 다른 장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보고받았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시의회 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방지대책을 보고받았다. 보고자는 여운복 상당구보건소장이었다. 김병국 의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만 참석했다. 같은 날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들은 흥덕구보건소에서 보고를 받았다. 보고자는 노용호 흥덕구보건소장이었다. 메르스 대응책에 대한 똑같은 내용의 보고였다. 한 가지 사안을 놓고 청주시의회가 여야별로 따로 두 번 보고를 받은 셈이다. 우리는 청주시의회의 이 같은 행동을 비판한다. 마땅히 비난받아야 한다고 판단한다. 메르스에 대한 시민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벌인 여야 간 자존심 싸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청주시의회 여야 의원들이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다면 지금이라도…
[충북일보] 우리가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곳 중의 하나가 병원이다. 병원에서는 위생관리가 철저하고 병이 발발하면 즉각 조치를 받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그러한 생각들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 이번 메르스 바이러스 전파의 원인을 보면 해당 병원균을 치료하고자 하는 병원에서 조차 해당 병원균에 대한 정보와 대처가 부족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대부분 어떠한 질병으로 체내 면역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새로운 병원균의 침입 우려가 있다면 특이 병균 감염 환자의 치료 또는 입원은 독립적 공간에서 최대의 주의를 기울여 진료해야 한다. 그런데 전염성이 강한 메르스 바이러스를 보유한 환자를 아무런 조치 없이 일반병실에 다른 환자와 같이 입원 시켰다. 때문에 진료를 한 의료진은 물론이고 해당 환자와 한 병실을 사용했던 환자들이 2차 감염자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이 메르스 보균자인지도 모른 채 가정과 회사 등을 마음대로 움직였으니 이들이 움직인 행동공간만큼에서 또 다른 감염자들이 발생할 여지를 제공한 것이다. 메르스는 그 유명하다는 사스보다 치사율이 더 높은 바이러스이다. 중동지역에서 집중 발생한 병원균이지만 중동지역을
[충북일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에 기반한 부동산자산관리에서 부동산자산수입계획 또한 중요한 능력이다. 부동산자산관리자는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자산에 대한 각종 수입의 종류와 이에 대한 활용 및 계획을 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즉, 부동산자산에 기반한 각종 수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보유 부동산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NCS에서는 부동산자산수입계획을 "대상 부동산과 관련한 임대 및 그 외 수입 등의 총 수입계획을 수립하고 개선방안을 거쳐 효율적으로 부동산 자산관리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부동산자산을 통해 얻는 수입 중 임대수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임대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물론 임대료수입 외에도 시설사용료, 관리비, 보증금 간주임대수익, 광고, 주차장운영, 임차인 부담 서비스 수수료 및 수선비, 인터넷 관련수입 등이 있다. 통상적으로 임대료는 조건이나 규모가 유사한 주변건물 임대료를 참고하여 결정된다. 임대료에는 투입자본에 대한 기대이익과 건물운영관리의 제비용인 감가상각비, 제세공과비, 화재보험료, 수선비, 유지관리비, 임대보증금,…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개국한 정도전은 조선 8도를 돌아본 후 충청도의 특징을 사자성어로 표현하여 청풍명월(淸風明月)이라 하였다.맑은 바람과 밝은 달처럼 깨끗한 물이 흐르는 산천에서 풍류를 즐기는 고상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 정답게 사는 살기 좋은 마을이 떠오르는 말이다. 타 지역사람들은 부드러우면서 맑고 깨끗한 충청도의 이미지를 충청북도에서 더 많이 찾을 수 있다.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살기 좋은 고장이라 칭송했던 충청북도에는 우수한 관광자원이 많이 산재해 있다.'구술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곳곳에 퍼져 있는 관광자원들에 스토리를 입히고 서로 연결하여 준다면 훌륭한 테마관광 상품이 된다. 이미 있는 관광자원들을 서로 연결해 테마관광 상품을 만드는 것은 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 물론 오랜 세월이 지나 훼손된 일부 관광자원의 경우는 고치거나 새로 단장해야 하는 등의 리모델링 작업이 필요하지만 새로 관광지를 개발해야 하는 것보다는 훨씬 비용이 적게 든다. 충청북도에 있는 우수한 관광자원을 창조적으로 재탄생시키는 방법을 청주시내를 중심으로 하여 한번 생각해 보자.청주시내의 '육거리시장', '성안길', '수암길', '우암산 우회도로', '명암저수지', '상
'무극'이라는 지명은 80년대까지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에 남한 최대의 금광으로 나오면서 널리 알려진 곳이다. 금광 지역이기 때문에 '금왕(金旺)'이라는 지명이 생겨났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실제로 무극(無極) 광산이라 불리는 금광산이 자리하고, 석금(石金)의 채굴이 왕성하게 이루어진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그 유래를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무극'이라는 지명의 어원에 대해서는 철학적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태초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를 무극(無極)이라 하는데 지명을 만들 때 음성(陰城) 바로 너머를 무극(無極)이라 지명한 것은 이러한 무극설(無極說) 태극설(太極說)을 응용하여 음양설(陰陽說)과 풍수설(風水說)을 가미하여 이름을 만들게 되어 무극(無極)이라 하였으므로 우리나라 산천 고을 이름 중에 가장 으뜸으로 시작된 이름이라고 극찬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무극이라는 지명에 대하여 세간에는 그럴듯하게 회자되는 이야기가 있다. 무극(無極)은 금광 지대라서 지하에 금맥이 있으므로 나침반을 들고 있으면 극을 가리키지 못하여 무극(無極) 상태가 되므로 이곳을 '무극(無極)'이라고 부르며, 나침반을 들고 더 가다가 극이 생기는 곳을 '생극(生極)'이라고 부르
10대 시절 유명 예술가의 조수 중 단연 돋보이는 견습생이었으나 서른이 되던 해 그는 실패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추락해 있었다. 그 후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밀라노로 이주해서 예술 생활을 하지만 거기서도 중간급 장인의 대접을 받는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가 변했다. 그것은 바로 아주 특별한 독서법을 실천하고 나서부터다. 그가 서른여섯 살이던 해 이탈리아어로 번역되지 않은 로마의 문학, 철학, 역사 고전을 읽기 위해서 라틴어를 독학하기 시작했다. 그가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독일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세 살이 되도록 말을 하지 못했고,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는 지적 장애가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 모든 면에서 느렸다. 결국 나쁜 기억력, 산만함으로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첫 대학 입학시험에 낙방했다 하지만 막스 탈무드라는 멘토를 만나 그와 함께 인문고전을 익힌 후 그가 변했다. 그가 바로 천재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이다. 존 스튜어트 밀도 인문고전으로 변화된 위인이다.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저자 이지성은 인문고전 독서법의 방법을 다음과 같은 단계로 이야기하고 있다. '1. 통독하게 하라 2. 정독하게 하라 3. 필사하게
구약성서의 이집트 탈출기(출애굽기)는 모세가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동족을 인솔하고 홍해를 건너 무려 40여 년을 광야에서 고난의 행군을 한 기록이다. 당시 탈출 노정으로 최단 거리인 반도 북부가 아닌 남부로 우회했던 것은 이집트군의 추격을 피하려는 이유였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같이 잘 닦여진 도로를 자동차로는 하루면 갈 수 있고, 당시 발 빠르고 힘 좋은 기마대라 하더라도 짧으면 몇 주일에 충분히 갈 수 있는 길을 어찌 1년도 아니요, 40여 년이나 걸렸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노예 상태로는 새로운 나라를 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시키는 일만 해 온 노예에게서 새로운 나라를 세울만한 창의적인 정신이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욱이 수백 년 동안 노예 생활에 길들여져 있던 이스라엘인에게서 주인 정신이 며칠 만에 나타나겠는가. 그러므로 모세는 40여 년을 험하고 척박한 광야에서 고생을 하더라도 노예 세대가 마무리 된 다음에야 가나안으로 가는 여정을 택하게 된 것이다. 물론 행군 동안에도 노예 정신을 버리지 못한 이스라엘인은 수시로 불평하고 차라리 옛날의 노예 상태로 돌아가기를 원하거나, 심지어 우상까지 만들어 모세와 하느님을 격노케 한다. 정작 지도자였
[충북일보] '중동판 사스'로 불리는 '메르스'가 전국을 위협하고 있다. 보건당국의 후진적 방역체계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방역 시스템에 뚫린 구멍은 여전히 메워지지 않았다. 메르스 사태는 지금 '인재(人災)로 불릴 지경이다. 정부와 보건당국의 안일함 때문이다. 초동 대처는 실패였다. 사후 대처는 더 참담했다. 방역망은 온통 구멍이 뚫렸다. 정부와 보건당국은 허둥대며 뒷북이나 쳤다. 결국 3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메르스 사태의 새 국면 진입을 의미한다. 이제 지역사회 감염 차단에 전력을 다 쏟아야 한다. 여기가 뚫리면 최악의 사태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막아야 한다.조속히 수습되지 않을 경우 여름 휴가철 소비악화로 이어질 게 뻔하다. 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해외 관광객들의 한국 기피 현상도 현실화하고 있다. 중동을 거점으로 한 수출입에도 비상이 걸렸다. 모두 방역 당국의 안일한 자세가 가져온 폐해다.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형식적인 논리에 갇혀있다. 아직 타 지역 확산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비상사태 땐 필요하다면 과잉조치까지도 해야 한다.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하는 모습
[충북일보] 휴대전화가 진화를 거듭하며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긍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다. 스마트폰은 일상 생활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은 이제 삶의 중요한 생활필수품이다. 동시에 애물단지가 됐다. 각종 전화사기(스미싱)의 매개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사기 행각은 고령층이나 부녀자들을 상대로 텔레뱅킹에 필요한 정보를 빼내 예금을 가로채는 일명 '보이스피싱'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요즘은 문자메시지(SMS)를 이용한 '스미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자신도 모르게 소액결제가 되는 신종 금융사기 수법인 '큐싱(Qshing)'까지 등장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발생한 스미싱 발생 건수는 지난 2012년 64건에서 지난 2013년 1천49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34건, 올해 5월까지 25건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충북경찰청은 지난 2일 중국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대출 전화사기로 금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총책 A씨(33) 등 16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전화사기에 가담한 조직
일본 아베의 꼼수가 들어났다.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인했던 아베의 발언이 드디어 모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16개 역사학단체들이 "위안부 강제 연행이 맞다"고 성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아베는 위안부관계는 역사학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어떤 말로 변명을 할는지…. 자못 궁금하다. 일본 16개 역사학단체 학자 1만3천8백 명은 '동원여성 성노예 상태'를 강조했다. 법적책임을 부인한 아베정부에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일본의 역사학관련 16개 학술단체들이 수많은 위안부 여성들이 '자신의 의사에 반해'동원된 것은 '강제연행'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 공동성명 발표는 양심 있는 일본인의 목소리가 아닌가 한다. 이는 아베정부가 위안부 동원과정의 '강제성'과 '강제연행'을 구별하면서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부인하려는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들은 "직접 위안부를 강제 연행했다고 증언한 '요시다 증언'과 관련된 기사를 취소한 것을 계기로 위안부 강제연행 사실이 근거를 잃은 것처럼 여기는 언동이 일부 정치가나 언론보도에 나타나고 있다."며 "이 기사 취소로 고노담화의 근거가 무너진 것이 아니며 강제 연행된 위안부의 존재를 많은 사료와 연구에 의해 실증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이 첫 흑자를 기록했다. 개항한 지 18년만이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가 지난달에 올해 1분기 수익을 집계했다. 그 결과, 청주공항이 2억4천만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 개항한 이래 연간 평균 50억원대의 적자가 발생한 것을 감안할 때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유가 하락과 환율 영향, 외국인 관광객 무비자 환승 입국제도, 충북도를 비롯한 해당 기관단체들의 노선 확충과 관광객 유치 노력이 큰 몫을 했다. 청주공항의 흑자 전환을 아주 고무적인 일이다. 지방공항도 혁신 여하에 따라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이다.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청주공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90%이상이 중국인이다.개항 후 10년 넘게 폐허처럼 방치되다가, 중국 관광객 덕에 그나마 활기를 띠는 게 이 정도다. 하루 몇 차례 국제선 노선 비행기가 오가는 상황에서 국제공항이란 타이틀은 여전히 낯 뜨겁게 느껴진다. 이런 차에 전북에 국제공항을 지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지난 3월이다. 전북도청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가 새만금국제공항 필요성을 역설하며 정부에 건설을 촉구한 거다. 바다를 막아…
안개비가 내리던 남쪽의 항구였다. 여객선은 먼 길을 떠나기 위해 큰 몸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바람 속에는 바다 냄새뿐이었다. 난 어서 이 고적한 부두를 벗어나고 싶었다. 안개비와 바다 냄새와 떠나가는 배가 갑자기 견딜 수 없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부두를 가로질러 길모퉁이 2층의 찻집을 들어설 때 유난히 삐걱거리던 소리, 손님하나 없이 흘러간 팝송만이 빈 의자를 채우는, 버려진 등대마냥 외로워 보이던 찻집이었다. 난 그 찻집의 외로움과 내 외로움을 더해 커피를 두 잔이나 연거푸 마셨다. 창밖으로 떠나고 도착하는 작고 큰 여객선의 젖은 몸과 점점 굵어지는 빗줄기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의자에 깊숙이 몸을 담그고 눈을 감았다. 깊고 어두운 동굴 속에 갇힌 듯 이내 깜깜한 어둠으로 떨어졌던 시간, 그리곤 경부선 완행열차를 타고 밤을 꼬박 지나서 돌아왔다. 커피처럼 검은 밤, 대학 일학년 봄이었다. 수십 년의 오랜 시간이 겹쳐졌지만 허름한 찻집의 눈부시게 하얀 커피 잔, 손끝으로 전해오는 커피 잔의 따스한 온기, 진한 커피 향에 스며있던 바다의 소금 내음과 여객선의 묵직한 고동소리, 찻집을 흘러 다니던 음악의 선율은 내게 한 장의 스틸사진처럼 그대로 정지해 있다
[충북일보] 농어촌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들의 선거구 지키기 노력이 눈물겹다. 여야 의원들은 지난 1일 국회 '선거구 농어촌 지방 주권 지키기 의원모임'의 여야 의원 13명과 '우리 농어촌 지역 지키기 운동본부' 소속 농민단체 등과 함께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충북에선 새누리당 충북도당 위원장인 박덕흠(보은·옥천·영동) 의원이 동참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헌재의 인구편차 기준만으로 선거구를 획정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농어촌 지역 선거구는 '게리맨더링' 식의 선거구 왜곡 현상이 심화되고, 농어촌 지역 국민의 평등권을 침해하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헌재 결정으로 조정해야 하는 선거구는 모두 62곳이다. 이 중 인구 하한에 못 미쳐 통폐합 위기에 놓인 지역구는 25곳이다. 그런데 대부분이 농어촌 지역이다. 다른 선거구에 합칠 경우 기형적인 면적과 구조의 선거구가 된다. 따라서 인구편차 2:1 기준을 지키기 위해 1개 선거구에 들어가는 기초지방자치단체 수를 몇 개까지 용인할 수 있는지, 농어촌 지역의 1개 선거구당 면적은 얼마까지 인정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판단이 요구된다. 헌재의 인구편차 2대1 기준으로 하면 우선 농어촌 지역의…
[충북일보]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임상시험센터 설치가 여전히 느린 걸음이다. 충북도는 그동안 오송첨복단지의 원스톱 시스템을 위한 필수시설로 임상시험센터 설치를 염두에 줬다. 이리저리 해법 찾기에 나섰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제자리걸음만 계속해 왔다.충북도와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현재 임상병원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 관이 주도하는 다양한 건립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시원한 해법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송임상시험센터의 설립을 촉구하기 위해 설립 및 운영 경비를 국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돼 그나마 다행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오제세(청주 서원) 의원은 지난 1일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오 의원은 "의료산업은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으로 의료연구개발 활성화와 성과물의 산업화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 의원의 생각대로 이 개정안이 제대로 힘을 발휘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물론 이 개정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 정부가 주도하는 오송 임상연구병원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법률안 통과를 낙관하기 어렵다. 정부의 예비타당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며 어서 봄날이 오기만 기다렸던 겨울, 어느새 봄이 다가와 꽃이 피더니 연두색 향연이 짙어집니다. 아궁이에 불 지피던 그 따끈함은 아닐지라도 등으로 쏟아지는 따뜻한 봄기운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짧게 있다 갈 줄이야, 참으로 야속한 봄입니다. 날마다 햇살이 비추지 않더라도 괜찮다 위안 삼으며 기다렸건만, 바삐 지나가는 짧은 봄은 또 다른 계절을 열어주고, 시간은 그렇게 강물 위를 흐릅니다. 바람처럼 흐르는 세월에 지나면 모든 것이 허허롭고 공허하게 다가오지만, 이 또한 부질없는 감정임을 알기에 발길을 대청호로 돌립니다. 그제서야 엉클어진 가슴이 트이며 맑아지는 정신을 느낍니다. 작은 길 모롱이에서 갈 길을 정해봅니다. 한쪽은 나무로 길을 놓은 편안하고 안락한 길, 다른 쪽은 이름 모를 풀잎과 나무들이 어우러진 한적한 오솔길, 망설이다 숲과 물빛과 함께 오솔길을 걸어봅니다.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땅과 호흡하며 아주 천천히 걸어봅니다. 우리네 삶도 그러하겠지요? 어느 갈림길에서 길을 정하지 못하고 우두커니 서 있는 자신을 보게 될 때, 안개 속을 헤매는 것처럼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당황하며 인생의 길 찾기에 허둥대
충북일보 지면에 매일 빠지지 않는 게 있다. 사건·사고 기사다. 창간 이후 변함이 없이 계속되는 일이다. 매일매일 사건과 사고가 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 갈등관리 훈련기법 도입해지면에 실리는 사건과 사고의 형태는 아주 다양하다. 단순한 교통사고에서 심각한 폭력사건까지 참으로 많다. 때론 아주 끔찍한 살인사건이 실리기도 한다. 엊그제 '주간 인사이드'용으로 실린 내용은 좀 특이하다. 우발적 분노가 우발적 범죄로 이어진 케이스다. TV 출연진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방송국을 협박한 50대가 검거된 기사다. 이 남자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해당 방송국에 폭파 협박 전화를 건 혐의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서울지방경찰청의 공조 요청을 접수했다. 곧바로 통신수사 등을 통해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집에서 이 남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남자는 경찰에서 '술을 마시고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싫어하는 연예인이 나와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했다.분노에 의한 범죄는 요즘 자주 일어나는 범죄 유형이다. 사건 가해자 대부분이 곧바로 후회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우발적 범행이란 극구 항변도 유사하다. 그러나 사회부 기자 시절 경험이나…
[충북일보] 기후변화 등 이상기온으로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다.올해도 어김없이 더위가 일찍 시작 되면서 주말과 휴일이면 강과 유원지 등을 찾는다.그러나 수난사고 발생이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이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한다.31일 오후 4시20분께 대전에서 친구들과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금강으로 야유회를 왔다가 술을 마신 뒤 다슬기를 잡는다고, 강으로 들어간 60대 남자가 변을 당했다.술을 마시고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안전수칙을 무시한 결과다.앞서 지난 3월 말엔 80대 여자노인이 영동군 용산면 율리 금강 상류인 송천강에서 역시 다슬기를 잡다 실종돼 3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이처럼 올해는 유난히 수난사고가 일찍이 발생하자 자치단체와 소방당국을 긴장시킨다.충북도내에서 여름철 수난사고가 옥천과 영동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어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금강을 끼고 있는 터라 옥천과 영동지역은 가족단위 물놀이를 왔다 사고를 당하기 일쑤여서 안전이 최우선으로 강조되고 있다.이에 자치단체와 소방당국은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비책을 세웠다.옥천군은 이달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안전관리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안전관리전담 TF팀을 운영, 지역별 점검반을 편성했다.옥
지구에 인간이 나타나 살기 시작한 것이 약 450만 년 전쯤이라는 학설이 있다. 고대 선사시대부터 인간은 말을 하고 살았으니, 인류 역사를 한마디로 말하라면 언어의 역사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금처럼 체계적이진 않았어도 나름대로 약속된 언어가 있어서 소통했고, 언어의 발전과 함께 인류는 눈부신 발달을 해왔다. 사람은 언어를 사용하면서 사는데, 언어사용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 성격이나 환경, 인격 수양 정도를 거의 짐작한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품성이 뿌리라면 말은 열매라 할 수 있고 곡조를 붙인 노래는 꽃이라 할 수 있을 거다. 그만큼 언어는 바로 우리자체인 것이다. 누구는 외모가 곱상하여 인상이 좋아 일단 호감이 갔는데, 대화를 하다보면 이건 아닌데· 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기도 한다. 반면 첫인상은 큰 호감을 느끼지 못했어도 대화를 하는 중 그 사람에게 빠지기도 한다. M은 첫 대면을 했을 때부터 매력적인 여성으로 다가왔다. 낯가림을 하는 내가 낯선 공동체에 들어와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아 어색하여 쭈뼛거릴 때, 허스키한 목소리의 M이 친절히 말을 걸어주었다. 누구라도 품어 줄 것처럼 수더분한 인상의 M이 건네주는 다정한 말들 덕분에 그곳에
[충북일보] 전국 사립대학들의 등록금 의존율이 너무 높다. 그로 인한 폐단도 어제 오늘 지적된 일이 아니다.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만 살림을 꾸리는 대학도 있다. 전국 사립대학 평균 등록금 의존율은 56.8%다. 재정운영비 가운데 절반이상을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감당하고 있다. 국고지원금을 제외하면 적립금 충당이 거의 없는 셈이다. 충북의 사립대학 사정도 다르지 않다. 등록금이 대부분 재정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도내 사립대학별 2013년 등록금 의존율을 살펴보면 △꽃동네대 53.4% △중원대 53.2% △서원대 48.2% △극동대 56.3% △세명대 66.1% △영동대 59.6% △청주대 66.4% 등이다. 운영수입별 대비엔 좀 차이가 있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우리는 사립대학들이 마음을 고쳐먹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등록금 올릴 궁리나 해선 대학이 발전할 수 없다. 교육부 등도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사립대 1년 등록금이 1천만 원을 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 사립대학의 등록금 의존도는 너무 높다. 반면 법인 전입금은 적게 낸다. 그러다 보니 적립금은 쌓여만 가고 있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혜택은 별로 없다. 등록금 인상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