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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6.03 20:09:37
  • 최종수정2015.06.03 20:09:37

정유성

한국은행 충북본부 기획조사팀장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개국한 정도전은 조선 8도를 돌아본 후 충청도의 특징을 사자성어로 표현하여 청풍명월(淸風明月)이라 하였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처럼 깨끗한 물이 흐르는 산천에서 풍류를 즐기는 고상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 정답게 사는 살기 좋은 마을이 떠오르는 말이다. 타 지역사람들은 부드러우면서 맑고 깨끗한 충청도의 이미지를 충청북도에서 더 많이 찾을 수 있다.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살기 좋은 고장이라 칭송했던 충청북도에는 우수한 관광자원이 많이 산재해 있다.

'구술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곳곳에 퍼져 있는 관광자원들에 스토리를 입히고 서로 연결하여 준다면 훌륭한 테마관광 상품이 된다. 이미 있는 관광자원들을 서로 연결해 테마관광 상품을 만드는 것은 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 물론 오랜 세월이 지나 훼손된 일부 관광자원의 경우는 고치거나 새로 단장해야 하는 등의 리모델링 작업이 필요하지만 새로 관광지를 개발해야 하는 것보다는 훨씬 비용이 적게 든다.

충청북도에 있는 우수한 관광자원을 창조적으로 재탄생시키는 방법을 청주시내를 중심으로 하여 한번 생각해 보자.

청주시내의 '육거리시장', '성안길', '수암길', '우암산 우회도로', '명암저수지', '상당산성 옛길' 등을 연결하여 쇼핑(shopping), 문화(culture), 힐링(healing), 뷰티(beauty) 등이 어우러진 테마관광 상품을 만들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산책하듯이 걸으면서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되도록 하자.

중부내륙지역에서 최고의 전통시장 중 하나인 '육거리시장'과 현대식 상가가 밀집한 '성안길'이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도 즐겨 찾는 쇼핑과 뷰티의 거리라는 사실을 적극 홍보해 보자. 이미 이 지역은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이 가기 좋은 전국 전통시장 12곳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였다. 한국의 전통시장문화를 체험하고 '용두사지 철당간', 청주역사, 중앙공원내의 문화유적 등을 둘러보면서 지역의 특산품과 화장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쇼핑과 뷰티의 중심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쇼핑과 뷰티의 거리가 활성화되면 청주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과 농가들의 소득이 늘어나고 근처에 있는 음식점과 서문시장의 삼겹살 거리 등도 활기를 뛸 것이다. 이 지역으로 관광객들이 쉽고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무심천가에 주차장시설을 개선하고 확장하는 일이 필요하다.

'수암골'과 '우암산 우회도로' 지역을 생각해 보자. '수암골'은 이미 우리나라의 전통 골목길이 예쁘게 만들어져 있고 아기자기한 카페가 많이 자리를 잡고 있다. '수암골'과 이웃한 '우암산 우회도로' 주변은 다듬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 한옥과 서양 건축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성공회 성당 입구 길은 꽃잔디를 심어 단정하고 예쁘게 꾸미고 오래되어 많이 훼손된 계단도 깔끔하게 수리하면 좋겠다.

이곳저곳에 위치해 있는 점집들은 무겁고 음산한 이미지를 벗어나 밝고 친근한 이미지로 바뀔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 캐릭터화를 추진하고 건물들은 산뜻하게 리모델링하여 한국의 전통 점집 문화의 거리를 만들어 주자. 점집 문화거리의 조성은 일본의 전래 귀신을 소재로 한 만화 '게게게노 키타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보자. 일본 만화 '게게게노 키타로'는 음습한 귀신마을을 배경으로 한 만화지만 캐릭터화된 귀신들이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우암산 우회도로 입구지역은 사찰과 성당, 토속신앙이 어우러진 흥미있는 공간이다. 모든 사람의 행복을 빌어 주는 이 지역을 잘 활용해 보자.

'상당공원'과 '청주상공회의소' 사이에서부터 '충청북도과학교육연구원' 옆으로 이어지는 널찍한 도로는 주말과 휴일에는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고 도로 주변을 따라 길거리 음식을 특색 있고 깔끔하게 팔 수 있게 해 주면 즐겁고 활기가 넘칠 것이다.

'명암저수지'와 '산당산성' 옛길은 산책과 하이킹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숲속길이 이미 잘 조성되어 있다. 동물원과 놀이공원, '국립청주박물관'이 위치해 있어 가족들이 나들이하기 안성맞춤이다. '명암저수지' 주변 산책길에는 벚나무를 심어 '우암산 우회도로'와 함께 봄에는 벚꽃을 즐기고 여름에는 벚나무 그늘 밑으로 산책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충청북도가 갖고 있는 관광자원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입히고 다가서기 쉽도록 캐릭터화하여 많은 사람들이 충청북도를 찾게 하는 일은 지역주민들과 상공인, 지방자치단체 등이 모두 함께 참여하여야 성공할 수 있다.

충청북도는 수도권과 한시간대에 위치해 있다. 힐링을 위한 산책과 하이킹을 즐긴 후 집으로 돌아갈 때는 가족들을 위해 맛있는 먹거리를 사고 좋은 물건을 쇼핑할 수 있다면 특별한 계획이 없던 주말 아침, 부담 없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지역이 된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면 외국인들도 꼭 방문해 보고 싶은 장소가 된다. 흐드러지게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이 핀 봄날, 많은 사람들이 꽃구경을 위해 청주의 우암산 우회도로와 상당산성 옛길을 찾아오고 우암산 자락의 성공회 성당 꽃잔디 길과 점집 문화거리를 지나 '성안길'과 전통 육거리시장에서 충북지역의 특산물을 쇼핑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우리나라의 중심에 위치한 충북지역의 활성화는 온 나라로 확산되어 활기 넘치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청주'는 우리나라의 중심이다. 중심이 활기가 넘쳐야 '대한민국'이 춤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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