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 보낸 여름휴가가 생각이 납니다. 특히, 우리 이쁜 공주님이 꼭 먹어봐야 한다며 찾아갔던 속초 중앙시장의 닭강정이 떠오릅니다. 한참을 줄서서 사먹느라 고생은 했지만, 청주의 재래시장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던 속초 중앙시장의 그 북적거림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사람들로 넘쳐나는 전국의 유명한 재래시장을 보면 일반 재래시장과 무언가 다른 특별한 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특화시장인 대구의 약령시장, 닭강정집과 같은 대표선수를 보유한 속초의 중앙시장, 각설이도 있고 전국의 잃어버린 개는 다 모인다는 성남의 모란시장, 콩으로 유명한 파주의 장단시장, 조영남의 노래로 유명한 경남 하동의 화개시장, 부산의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 등이 바로 그런 시장들입니다. 이들 시장은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남다른 컨텐츠(Contents)를 갖춘 시장들입니다. 그간 정부에서는 재래시장의 경쟁력을 높힌다고 시설개선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부었는데 과연 소비자들이 재래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물론, 서민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재래시장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재래시장에 천장 씌우고, 화장실 개선하고, 주차장 만들고 한다고…
"지난 5개월 동안 무척 힘들었습니다. 알아야 할 것, 배워야 할 것이 많아서 힘들었고,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지나간 시간들은 힘들었지만 그 시간들을 통해 한 발자국 성장했다는 보람으로 가슴이 뿌듯합니다. 저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고 열정을 아끼지 않으신 교관님들과 대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의 이 기쁨과 영광을 저의 아내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사랑해 여보!" 전투조종사의 최고 교육과정인 전술무기교관과정(Fighter Weapon Instructor Course) 수료식에서 남긴 조종사의 소감문이다. 요즘 남편들이 기념할 만한 일이 있으면 의례히 말하는 어투이다. 글을 쓰는 작가들도 책의 머리글에 빠트리지 않고 언급하는 말이 가족에 대한 감사이다. 그만큼 가족 사랑이 중요시되고 그 사랑에 대한 표현이 공식처럼 되어있는 세상이다. 그래서인지 소감문의 말미는 응당 해야 할 인사치레이려니 생각했다. 하지만 잠시 후 이어진 뒤풀이에서 "사랑해 여보"라는 그 가벼운 표현이 얼마나 무거운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신혼의 남편은 만삭인 아내를 혼자 근무부대 아파트에 두고 교육에 들어 왔다. 몸이 점점 무거워지던 어느…
대학원 시절, 담배와 술을 하지 않던 교수는 담배는 몸을 망가뜨리고 술은 정신을 손상시킨다고 말한 바 있다. 맞는 말이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신이 몽롱하여 알코올성 치매 걱정을 하고 산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살자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정답이다. 모두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사는 사회는 살 만할까? 위스키하면 스코틀랜드산을 으뜸으로 친다. 이른바 스카치위스키가 그것이다. 왜 그렇게 됐을까· 스코틀랜드 철학자들은 철학사에서 가장 부정적인 사람들로 정평이 나 있다. 어떠한 주장이나 이론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이 없다. 끝까지 철저히 따져서 흠을 찾아낸다. 따져서 의심하고 회의하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른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자기나 남의 이야기를 냉정하게 듣고 따지는 사람들인 것이다. 철학사에서도 인간이 만들어낸 이론이나 체계의 흠을 찾아 까부시는 사람들은 대체로 스코틀랜드사람(Scottish)이며, 그 대표적인 인물이 흄(D. Hume)이다. 그는 철학사에서 세운 이론체계의 근간을 철저하게 따져서 회의하고 부정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스코틀랜드 사람(Scottish)이라는 단어는 깍쟁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같이
'마치 벨벳으로 포장한 쇠망치를 휘두르는 것 같다. 몸에 닿아도 힘만 느끼지 아프지 않다. 그는 쇠처럼 강하고 솜사탕처럼 부드럽다.', '그는 무법자다. 정해 놓은 길을 가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간다. 그런데 그게 너무 멋지다.', '그는 곡예사다 그는 완벽한 테크닉으로 어떠한 장애물도 다 뛰어 넘는다 그는 진정한 의미의 마초(Macho :남자답다는 뜻)다. 이 말들은 20세기 최고의 테너 엔리코 카루소(1873~1921)를 두고 하는 말이다. 1873년 2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태어난 카루소는 7명 중 셋째였다.(그의 어머니는 18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11명이 일찍 죽고 7명만 남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노래를 좋아했던 카루소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악을 직업으로 선택하였다. 카루소는 타고난 재능도 있지만 인복(人福)도 있었다. 운 좋게 당시 최고의 성악교사였던 굴리엘모 베르지네(Gulielmo Vergine)를 알게 되어 체계적으로 성악발성을 배우게 되었고 또 지휘자이자 탁월한 성악코치였던 빈센초 롬바르디(Vincencho Rombardi)를 만나 벨리니의 오페라에 출연하는 행운을 얻게 되고 지오다노의 신작오페라에 출연하여 대성공을 거두면서 카루
[충북일보] 여성안심귀가서비스는 심야시간 귀가 여성을 주거지까지 동행해 주는 서비스다. 한 마디로 '여성의, 여성을 위한' 보디가드다. 그러나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충북지역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시종 지사의 공약(公約)임에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업비는 이미 8억5천만 원이나 투입됐다. 오는 10월까지 시범운영이 끝나면 내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청주지역 7곳에서 시범운영 되고 있다. 지금까지 성과는 초라하다. 청주시와 서비스 수행기관인 충북여성인권상담소 '늘봄'조차 시범운영 기간 동안 시내권의 서비스 이용이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민들은 서비스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시범운영기간 동안 보다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 현장 상황에 대한 정확한 확인 없이 올바른 행정은 불가능하다. 충북은 서울 등 수도권과 다르다.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환경이다. 도심지 귀갓길은 골목길이나 유흥가가 많은 곳에서 여성들은 위험을 느낀다. 특히 구도심의 경우 외진 골목이 많다. 농촌지역은 마을 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 가는 거리가 멀다. 인적도 드물다. 때문에 야간 자율학습 등을 마치고 귀가하는 상당수 학생들은 부모 등에 의존
[충북일보] 청년취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취업 빙하기'라는 말까지 나왔다. 베이비붐 세대 자녀들이 취업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게다가 내년부턴 정년이 연장 된다. 취업이 불가능한 '고용 절벽'까지 예상되고 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어제 대기업이 청년 취업 할당제를 도입해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기업적 차원에서 40만에 달하는 청년 실직자들에게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나서주길 강력하게 촉구했다.이시종 충북지사는 하루 앞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청년 취업대책 태스크포스(TF)'를 만들도록 주문했다. 그리고 단기, 중기, 장기 측면에서 청년 취업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라고 주문했다. 청년취업난을 비상대책으로 타개해 보겠다는 취지다. 이 TF팀엔 공무원 외에 교수 등 전문가 집단도 참여한다. 사회 문제로 뿌리박고 있는 청년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어 보겠다는 이 지사의 의지다. 당연히 필요한 구상이고 발상도 긍정적이다. 되레 좀 늦은 감이 있을 뿐이다. 지금 우리의 청년들은 삼포세대. 오포세대. 칠포세대 등으로 불린다. 청년실업은 곧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로 직결된다. 궁극적으로 사회 전반의 문제와 연관성을 갖는다. 청년실업이 해결되지 않으면
도시의 건물들이 무더위의 기세로 가히 녹아내릴 듯 뜨겁게 달궈진 8월이다. 장맛비가 주춤하면서 사람들에게 전해진 열기와 높은 습도는 온갖 짜증을 만들고 그러다 보니 밤잠을 설치거나 시원한 술을 마시느라 밤거리는 늦게까지 시끌벅적하다. 단지 술에 취하거나 술을 마시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술과 관련된 범죄는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유독 술에 취한 사람이 많은 여름철 7월 말부터 8월까지 술에 취한 사람들은 지구대나 파출소를 제 발로 찾아오거나 신고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주취자들 대부분은 거친 것은 기본이고 횡설수설하며 온갖 욕설을 다 쏟아내고 때로는 포악한 동물처럼 돌변하기도 한다. 덕분에 경찰은 시민의 안전과 질서를 지켜야 되는 신성한 의무 대신 주취자와 밤새 전쟁에 가까운 몸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심지어 도심 한 가운데 있는 지구대의 경우 주취자로 인한 폭력 등 범죄는 날이 샐 때까지 계속되고 혈기왕성한 젊은 경찰관도 근무하기를 꺼려하는 최악의 근무환경으로 그 원인의 대부분은 술에 취한 주취자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이미 18조원을 넘어섰고 그 중…
지난 12일 옥산면 소로천에서는 매우 유의미한 평가회가 있었다. '소로천 가꾸기' 사업 마무리 평가 자리다. 소로천 가꾸기 사업은 1년 전 민·관·산·학이 함께 의지를 모아 미호천의 54개 지천 주 가장 오염이 심한 곳 중 하나인 소로천을 생태환경이 살아있는 하천으로 만들어 보자고 뜻을 함께한 곳이다. 마을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나무심기, 환경정화 활동 주민교육, 어린이 생태교육 등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 한 곳이다. 처음 만났을 때의 소로천은 썩은 물과 쓰레기로 점령당한 하천 이었다. 시커멓게 흐르는 물, 널브러진 쓰레기는 하천이라기보다는 폐기물 이동통로였다. 1년이 흐른 지금 흐르는 물에 물고기가 노닐고 하천은 깨끗해지고 천 주위에는 꽃과 여린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네 주민들은 마을의 하천을 주민 스스로 살렸다는 자부심이 생겼고 함께 한 기관단체는 새롭게 변화한 모습을 보며 자축하였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통합청주시의 중요하천으로 자리 잡은 미호천의 지천 살리기 일환으로 시작된 '소로천 살리기'에는 소로리 마을주민을 비롯해 사)풀꿈환경재단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금강유역환경청, 청주시, 녹색청주협의회, 충북청풍명
#-"나는 광복 때 다시 태어난 거야. 나라만 빼앗기지 않았어도 내 인생이 이렇게 망가지지는 않았을 테니까"충북 보은 속리산 기슭서 외롭게 노년을 보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87) 할머니. 그녀가 지난 11일 청주 배티공원에 세운 '여성인권수호 기원상' 제막식에서 한 말이다. 일본군의 총칼 앞에 처참하게 유린당한 열여섯 소녀는 어느덧 백발노인이 됐지만, 기억회로만큼은 70년 전의 공포 속에 여전히 멎어 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절규이 할머니는 "행사장에 가보니 충북에서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가 나 뿐이라는 현실에 가슴이 먹먹해졌다"며 "가슴 속 응어리를 풀지 못하고 허무하게 세상을 등진 한을 풀려면 일본 정부가 서둘러 스스로의 만행을 인정하고 피해자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녀는 틈날 때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집에서 멀지 않은 암자에 찾아가 나라를 위한 기도를 한다. #-"이대로 (일본을) 내버려두면 한없이 그냥 당하는 수밖에 없습니다."광복 70주년의 기쁨이 가득한 15일 오후 청주청소년광장 인근에 설치된 충북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호소하며 한 말이다.길 할머니는 이날 "여러분에게 부탁
[충북일보] 올해는 광복 70년주이 되는 뜻 깊은 해다. 지난 15일 전국 각지에서 광복 70주년 기념식과 경축행사가 열렸다. 충북지역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아직도 발굴되지 않아 잊힌 애국지사와 독립운동가들이 많다. 일제 청산 작업은 나름대로 진행돼 왔다. 지난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4천389명의 친일 행위자를 수록한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는 이렇게 집대성되지 않았다. 충북지역만 들여다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충북 출신(출생지) 독립유공자는 현재 443명이다. 이들 독립유공자의 개인별 기록과 충북의 독립운동 역사를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자료는 없다. 개인 연구자들이 쓴 책이나 논문이 전부다. 본보는 지난 2월부터 일제강점기 항일 투쟁에 자신의 생을 바친 충북 출신 독립유공자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올해 광복70주년 특집 기획기사로 매주 '충북 독립운동가 열전'을 연재하고 있다. 독립유공자의 삶의 궤적을 더듬고 있다. 충북도를 비롯한 도내 지자체도 충북지역 독립운동 역사와 독립유공자를 재조명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 자료 발굴과 이를 한데 묶는 작업이 선행돼야
[충북일보] '혹시나'는 '역시나'였다. 기대됐던 무상급식 토론회는 충북도와 도교육청의 입장 차만 재확인한 꼴이 됐다. 충북도의회는 지난 13일 오후 도청 대회의실에서 도와 도교육청 관계자, 패널, 도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9'누구를 위한 무상급식인가·'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그러나 2015년 분담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충북도는 지난 2014년 합의서에서 명시한 '정부로부터 받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중 급식종사자 인건비 성격의 예산이 포함되면 분담항목에서 제외한다'는 조항 준수를 고집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무상급식 예산 914억 원 중 국비로 판단한 465억 원을 제외한 지방비 부담분 449억 원의 80%인 359억 원만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도교육청은 무상급식비 총액(914억 원)의 절반을 도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벌써 7개월째다. 무상급식 비용 범위가 애매한 상태에서 합의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당초 2010년 11월 작성된 첫 합의서에서 5대5 분담원칙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2013년 총액인건비제를 시행하면서 인건비 문제가 쟁점으로 등장했다. 산출방식과 차액 부분 처리에 대한 입장…
[충북일보] 올해는 광복70주년의 해다. 지난 15일 전국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그중 지리산 천왕봉에서 태극기를 휘날린 청주의 박지헌·정수 부자(父子)가 눈길을 끌었다. 그들 스스로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었다. ***가면의 삶을 벗어나야 가능 2015년 8월15일 지리산 풍경은 선명했다. 천왕봉은 하루 종일 맑았다. 아침 해는 붉게 솟았다. 매혹적인 주황빛이 남해 바다까지 흘렀다. 지리산의 동녘 하늘은 그렇게 한참동안 붉었다. 지리산 종주 길은 고행의 길이었다. 무거운 배낭은 그대로 고통으로 다가왔다. 어깨를 누르는 압박이었다. 포기하고 받아들이는 고행의 연속이었다. 노소 관계없이 비슷했다. 그저 함께 한 이들의 끈끈한 우정이 위안이었다. 염천(炎天)의 하산 길은 피곤하고 지루했다. 일행 중 한 명은 끝내 다리를 절뚝였다. 그래도 사투 끝에 중산리에 도착했다. 종주 성공의 성취감으로 피곤은 뒷전으로 밀렸다. 성삼재-천왕봉-중산리 35㎞를 뒤돌아봤다. 노고단에서 벽소령까지 무던히도 오르내렸다. 벽소령에서 세석대피소까지는 고행 그 자체였다. 700m를 앞에 두고 엄청난 고통이 따라왔다. 산신령의 심술에 꼼짝없이 당했다. 세석대피소에서 여장을 풀자마자 대부분
2015년은 광복 70년이 되는 해다. 수 많은 애국선열들이 목숨을 바쳐 광복을 위해 국내외에서 항일운동을 했다. 그중에는 본의 아니게 행방을 알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일제의 감시의 눈을 피해 활동하다보니 기록을 남기기도 힘들고 남겼어도 타계한 사람의 경우, 동지들이 그 항일운동 자료를 수습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며, 수습했더라도 그 후손의 연고지를 몰라 관련자료를 전해주지 못했을 수 있다. 더 늦기전에 한 분을 소개한다. 괴산군 사리면 사담리 출신 우환규(禹桓圭 1889.2.15.~·)다.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는 1908년 2월 29일 집을 떠난지 3일 째되던 밤에 집으로도 못 들리고 '연원화숙(淵源和塾)'으로 들렸는데 피곤해보였다한다. 할 일이 있어 중국으로 간다고하며 떠났다고 한다. 그후 누군가 그 아버지 우현정(禹顯鼎 1871~1935)을 찾아와서 군자금을 받아가곤 했다한다. 중국에서 인편에 보낸 편지 한 통이 남아있다. 봉투 앞면에 "수두 김계산성극운 단명 광복단(首頭 金桂山星極云 團名 光復團)"라고 썼다. 봉투 뒷면에 "신미년(辛未年) 팔월(八月) 삼일(三日) 신훈씨 자천진호동노유구 우덕성가서 함지래(辛薰氏 自天津胡洞老楡溝 于德盛家書…
며칠 간 자다 깨고를 반복하며 지냈다. 후덥지근한 상태가 연일 이어지다 보니 숙면을 취하지 못해 종일 나른하다. 하루는 에어컨을 켠 채 잠이 들었다. 자다보니 체온이 내려가 한기가 느껴져 잠이 깨졌다. 창문을 보니 동이 트려면 먼 것 같다. 발끝에서 이불을 끌어다 덮고 잠을 청하노라니 어머니 생각이 났다. 어릴 적에 어머니께선 이럴 때 마다 이불을 덮어주셨지. 포근한 그 사랑으로 난 다시 잠들곤 했었지…. 아이들을 키울 때 나도 어머니처럼 이불을 덮어 주곤 했다. 온 방을 배밀이 하며 뺑뺑이질 한 뒤, 네발로 기며 운동한 뒤, 흙장난 하고 나서 씻겨 재운 뒤, 이불을 덮어주고 내려다보는 그 행복감이라니…. 떼쓰다 울며 잠들거나 생활습관을 교정시키느라 혼낸 뒤 잠이 들면 가만히 쓰다듬어 주곤 했었다. 그럴 때면 어머니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딱하지…." 하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불을 덮어주는 일은 행복한 일이다. 한 아버지가 낮술을 드시고 만취한 상태로 하체를 드러내놓고 깊이 잠이 드셨다. 이런 실수를…. 그에겐 세 아들이 있었는데 둘째 아들이 그 광경을 보고 말았다. 그는 형과 아우에게 그 사실을 전했다. 형과 아우는 현장으로 가선 민망한 그 장면을 차마볼…
'해동역사(海東繹史)'와 '임하필기(林下筆記)'는 '문장대에 있는 가마솥 같은 돌 웅덩이에서 물이 끊임없이 솟아나는데 비가 오거나 가물어도 늘지도 줄지도 않으며 그 중 한 갈래가 서북으로 흘러 달내가 된다.'고 전한다. 충북의 강 '달내'의 어원에 대해 그간 전문가든 지자체든 깊이 고민해 본 적이 없는 듯하다. 온천개발과 댐건설로 위협받고 있는 '달내'에 대한 한자와 한글표현은 다양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엔 '達川·獺川달천, 德川덕천'이 '임하필기'엔 '(나무목변에 통달할 달)川, 達川江'이, 유성룡의 서애집과 다산시문집, 연려실기술엔 '(나무목변에 통달할 달)川'이 보인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여러 표기가 있고, 정조와 순조실록은 '撻川'으로 기록했다. 이런 다양한 표기는 어느 것이 맞고 틀린 것이 아니라 이두식 음차자(音借字)다. 지명학자 도수희ㆍ배우리선생은 '달達' 은 고구려어로 신라 경덕왕이후 '山, 高'로 변화되었다고 하면서 '식달息達(평남중화) 〉土山, 달홀達忽 〉高城(강원고성)' 등을 제시한다. 아사달과 박달산도 좋은 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조선 중종25년(1531)에 간행된 '동람도'엔 달내를 '山川'으로 기록했다. 고서 50종을 조사해 본 바
광복 70주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대단한 여파를 일으킨 가운데 며칠 간 거행되었다. 특히 우리 젊은이들의 초미의 관심사를 모을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합창 등 다양한 축제들은 온 국민들의 마음과 눈길을 충분히 모을 수 있었다고 생각됐다. 물론 과거에도 광복절을 맞이하면 여러 행사는 줄곧 있어 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국내는 물론 해외동포들의 생활상이나 그들이 현지에서 향수에 젖은 채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 내며 잘 살고 있는 모습 등 활동상을 온갖 심혈을 기울인 보도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었다. 이번 행사는 분명 정부가 앞장서고, 모든 언론이 최선을 다하는 폭넓고 깊이 있는 심오할 정도의 열띤 보도로서 제작진들의 재능과 노력을 총 망라한 보도였다고 생각된다. 그 중심엔 국내 유명 인사들을 비롯해 연예인들의 동참 역시 온 국민들의 마음과 눈길을 끌어 모으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어려웠던 과거사를 낱낱이 파헤쳐낸 다양한 영상물들로 그간 까맣게 잊혀져가던 것을 새로 일깨워 주었기에 국민들이 알지 못했던 사례도 상세하게 알 수 있었고, 그런 난관을 극복해 내기까지는 감내해 내기 어려운 고난과 희생적인 역량을 다해냈고 그저 묵묵히 인내하며 오늘을
[충북일보] 기초지방자치단체 부단체장 직급 조정과 관련, 공무원들의 관심이 뜨겁다. 행정자치부가 인구 10만 명 이하의 중소 규모 기초지자체의 부단체장 직급을 4급에서 3급으로 격상시키는 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말 현재 충북도의 인구는 161만 1천357명이다. 부단체장 직급이 조정될 경우 충북의 해당 지자체는 9개다. 청주시는 2급이 부단체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충주시와 제천시는 3급이다. 나머지 8개 군은 모두 4급이다. 부단체장 직급 상향 움직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공직사회의 역사와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생긴 오류라는 주장도 있다. 직급 상향보다 공직사회에 자리 잡은 불합리함을 개선하는 게 먼저라는 진단도 나온다. 직급 상향이 지방자치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거라는 의견에는 아주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금 상황으로만 보면 연말까지 부단체장 직급 상향과 인구 50만 명 이상 기초 지자체 3급 실·국장 신설이 확정될 것 같은 분위기다. 이럴 경우 공무원 사회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인구 10만 명이 넘는 지자체와 10만 명 미만 지자체 간 미묘한 편차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청주시 인구는 기준인구 50
[충북일보]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다. 굴욕적 을사조약을 맺은 지는 110년이 지났다. 하지만 친일잔재는 여전하다. 친일의 역사도 현재 진행형이다. 친일 흔적 지우기는 계속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일제가 남긴 건물들과 친일파를 찬양하는 비석 철거는 기본이다. 친일파의 묘를 이장시키거나 일본에서 건너온 향나무를 뽑아내기도 한다. 일본식 지명과 지적·임야도의 기준을 바꾸는 노력도 하고 있다. 충북에선 '친일파 이무영 잔재 청산을 위한 음성군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원회)가 이무영의 친일잔재 청산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지난 2011년과 2012년에도 이무영 친일잔재 청산을 촉구한 바 있다.청주향교에 있는 일제 강점기 충북지사와 청주군수를 각각 지낸 친일파 김동훈과 이해용을 찬양하는 내용의 존성비(尊聖碑)를 철거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청주향교 측은 조만간 이들의 존성비를 철거할 예정이다. 일제 잔재는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다.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친일 혐의자만 무려 80명이 넘는다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일제 강점기 신사(神社)로 쓰였던 크고 작은 건물도 아직 남아 있다.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의 비뚤어진 행적
사회가 다변화되고 계층이 다원화되면서 자발적인 봉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자원봉사는 참여자가 '나눔 실천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통해 보람을 느끼면서 자기실현의 욕구를 충족하고, '더불어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 는 사회성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렇듯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하는 자원봉사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연유에서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은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 개발과 국가적 차원의 지원 속에서 자원봉사자의 수도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해 말 충청북도 통계자료(1365 자원봉사시스템 자료 추출)를 보면 전체 자원봉사 등록자 27만 여명 중 자원봉사 활동을 연 1회 이상 한 인원은 7만8천 여명에 달하며, 충주시의 경우에도 등록자 전체 3만9천 여명 중 자원봉사 활동인원은 1만3천 여명이 넘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자원봉사활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개선과 보완이 요구된다. 먼저,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사회적인 공감대 확대가 더욱 절실하다. 자원봉사는 특정인들의 활동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기가 갖
4월말인가,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본 뉴스'를 검색하다 관심이 가는 제목을 발견했습니다. '각티슈'도 '곽티슈'도 아닌 '갑 티슈'라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었습니다. 한글맞춤법을 두고 거론한 내용일 듯싶어 관련 기사를 찾아보았더니 과연 '머니투데이'의 나윤정 기자가 쓴 '우리 말 밭다리걸기'라는 시리즈 기사의 하나였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기자가 4월 하순의 어느 한가한 날 백화점을 들렀는데, 조만간 시작될 5월초의 황금연휴 탓에 아직 봄인데도 불구하고 해외여행객을 의식해 시원한 해변을 배경으로 한 샌들·반바지·반팔 등의 여름 상품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아직 멀리 있는 계절을 앞서가는 것이 신기해 그것을 열심히 구경 중인데, 등 뒤에서 생활필수품을 사은품으로 준다며 멤버십 카드의 마련을 제의했습니다. 공짜 생필품에 욕심이 가는 아줌마 특유의 근성이 발동되어 카드를 만들고는 사은품을 받았는데, 그것은 '각티슈'였습니다. 집에 돌아와 다 써버린 '각티슈' 상자를 버리고 새 '각티슈'를 놓으려는데 거기엔 '곽티슈'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의문점을 가지고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았더니 표준말은 '갑 티슈'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필자도 비슷한 내용의 칼럼을 쓴
세상 나무들은 신전의 나무가 되고 싶어 했다. 어느 숲에 작은 느티나무와 또래 나무들도 신전의 나무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어려 선생님의 가르침이 필요했다. 선생님은 바람과 눈비에 가지가 부러지거나 꺾이거나 휘어지지 않도록 어찌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었다. 또한 웃자라거나 엇가지가 생기면 반듯하게 다듬어 주었다. 하지만 느티는 말을 듣지 않았다. 선생님은 알면서도 웃으셨다. "그래, 네 멋대로 해" 어느덧 각자 떠날 시간이 왔다. 선생님은 또래 나무들에게 말했다. "최선을 다해 살아라" 하지만 느티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느티가 중얼거렸다. "나 같은게 보이겠어?" 그렇지만 느티는 그때부터 방황이 시작되었다. 거센 비바람과 눈보라에 나뭇가지는 휘어지고 꺾어지고 때론 부러졌다. 느티는 몰골이 엉망이 되어 형편없었다. 누구든 느티를 보면 비웃었다. "쟤를 좀 봐, 몰골이 저게 뭐야? 형편 없군" 느티는 엉엉 울기 시작했다. 느티는 선생님이 미웠다. 느티는 모든 걸 포기하고 죽고 싶었다. 그때 날개가 부러진 나비가 지나가며 말했다. "야, 포기하지마. 그건 어리석은 짓이야" 느티가 말했다. "포기가 뭔데?" 나비가 대답했다. "갈 길을 잃어버리는 거야"
삼복더위로 숨쉬기조차 힘든 나날이다. 내려쬐이는 볕은 따갑다 못해 후끈후끈하다. 그러나 더위를 피하기보다는 즐겨보자는 심산으로 산과 바다를 찾아 짐을 꾸리는 사람들이 부럽지는 않다. 이제는 더위를 피해 어디를 간다는 자체가 심드렁해진 나이가 되었다. 뜨겁게 사랑할 사람을 만나거나 목숨 걸고 지킬 약속을 하는 것도 인생의 가장 활발한 여름 이라는 시절도 아니다. 내게 여름은 지치고 견디기 어려운 계절일 뿐 아무런 의미가 없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강한 볕을 그대로 받으며 길을 건너다 사거리 교차로에 그늘막을 설치해 놓은 것을 보았다. 쨍쨍 내리쬐는 볕을 비켜서서 건널목 신호를 기다리며 생각이 많아진다. 그늘막의 출처를 보니 청주시 주민센터에서 설치한 것이다. 아주 작은 배려로 주민들 의 고충을 덜어주는 주민센터에 감사하다. 그러나 임시 그늘막으로 끝나지 말고 그곳에 느티나무를 심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사거리 교차로엔 요즈음 소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늘 푸르고 씩씩한 소나무를 보면서 한국 사람의 기개를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은 좋다. 사거리 교차로에 소나무 대신 느티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매미가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소리는 들을 수 있
미국의 가장 큰 명절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의 광복절의 의미는 이미 많이 퇴색하고 있다. 그래도 올해는 70주년을 기념하여 14일이 휴일로 지정되어 모두가 기뻐했다. 어릴 적 기억에는 광복절기념 마라톤대회, 광복절기념 축구대회 등 많은 행사와 다양한 체육행사들이 열리면서 광복의 기쁨을 나누는 기회가 많았다. 지금도 미국을 비롯한 해외동포들은 광복절을 전후하여 휴일 오후에 모여 기념식과 함께 체육대회를 하면서 조국의 해방을 기념하며 텃밭에서 키운 오이, 호박, 고추 등으로 준비한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기쁨과 역사를 함께 나눈다. 독립운동의 일면을 소개하고, 태권도 시범을 진행할 때에는 탄성과 환호로 기념식장은 축제의 장으로 변한다. 체육대회를 통해 단체별로 단합된 힘을 겨루면서 우리의 얼과 혼을 되새기며 이국에서의 고국에 대한 향수를 나누는 일 년 중 최고의 명절이다. 미국에서 독립기념일의 불꽃놀이는 일 년 중 최고의 행사이다. 어느 도시를 막론하고 모든 도시에서 독립을 자축하며 자유와 평등을 외치며 독립을 선언했던 1776년을 기념한다. '대표 없이 과세 없다'는 구호아래 뭉친 미국의 시민들은 분연히 일어나 세계 최강국인 영국을 향해 전쟁을 선포하게 된다.…
[충북일보] 광복 70년을 맞는 감회는 사람마다 다르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을 경험한 세대와 그 후 세대의 감정과 느낌은 분명히 다르다. 그래도 발전과 성정에 대한 감정은 공통적이다. 대한민국은 광복이후 엄청난 변화와 발전을 거듭했다. 교육수준은 수직적으로 향상됐다. 산림녹화는 세계에 유례없는 모범이 됐다. 정치적·제도적 민주화도 나름 성공적이다. 고도의 산업화 전략으로 경제성장은 경이로웠다. 말 그대로 모든 게 상전벽해다. 광복이후 70년 동안 한국경제는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1953년 1인당 국민총소득은 67달러였다. 아프리카의 콩고, 가나보다 적어 세계 최빈국 수준이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2만 8천180달러다. 은행 예금·대출금 규모는 금융이 얼마나 커졌는지 잘 보여준다. 1960년 당시 예금 은행의 총예금은 141억 원에 불과했다. 55년이 지난 현재 1천104조원으로 7만 배 이상 늘어났다. 은행 대출금도 1960년 115억 원에서 올해 5월 1천292조원으로 11만 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그늘진 모습은 여전히 있다. 게다가 광복절은 잔칫날이 아니다.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기뻐만 할 수 없는 날이란 얘기다.…
[충북일보]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무상급식 관련 맞장 토론에 나선다. 파국으로 치닫는 무상급식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양 기관은 오늘 오후 2시 도청 대회의실에서 무상급식 토론회를 연다. 충북도와 도교육청의 국장급 간부 1명과 전문가 2명 등 총 6명이 참여한다. 무상급식비 분담을 놓고 양 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보인다. 패널들의 면면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각 분야 전문가들인 만큼 치열한 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도 측 패널들은 도가 줄곧 주장해온 급식종사자 총액인건비 개념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도교욱청 측 패널들은 당연히 반대 논리를 펼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 입장에서 무상급식 갈등 자체를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 끼니를 놓고 밥그릇 싸움을 한다'는 감성적 접근도 예상되고 있다. 우리는 이번 토론회가 논리와 감성이 충돌하는 토론회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그러나 양 측 모두 중요한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번 토론회는 장기화된 무상급식 문제를 해결해가 위해 열린 자리다. 따라서 원만한 해결 통로를 찾는데 집중해야 한다. 그게 중요하다.따라서 이번 토론회는 무상급식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 공론의 장이 돼야 한다.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