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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8.18 17:52:43
  • 최종수정2015.11.02 16:07:12
[충북일보] 여성안심귀가서비스는 심야시간 귀가 여성을 주거지까지 동행해 주는 서비스다. 한 마디로 '여성의, 여성을 위한' 보디가드다.

그러나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충북지역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시종 지사의 공약(公約)임에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업비는 이미 8억5천만 원이나 투입됐다. 오는 10월까지 시범운영이 끝나면 내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청주지역 7곳에서 시범운영 되고 있다. 지금까지 성과는 초라하다. 청주시와 서비스 수행기관인 충북여성인권상담소 '늘봄'조차 시범운영 기간 동안 시내권의 서비스 이용이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민들은 서비스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시범운영기간 동안 보다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 현장 상황에 대한 정확한 확인 없이 올바른 행정은 불가능하다. 충북은 서울 등 수도권과 다르다.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환경이다. 도심지 귀갓길은 골목길이나 유흥가가 많은 곳에서 여성들은 위험을 느낀다. 특히 구도심의 경우 외진 골목이 많다.

농촌지역은 마을 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 가는 거리가 멀다. 인적도 드물다. 때문에 야간 자율학습 등을 마치고 귀가하는 상당수 학생들은 부모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 부모 가정이나 조손 가정 등은 이마저도 어렵다.

안심귀가서비스는 주로 자율방범대를 활용한다. 충북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야간 활동에는 대부분 남성들이 나선다. 여성대원들은 낮 시간 대 차량도우미나 교통지도 등이 사실상 전부다. 여성들의 밤 시간 대 활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안심귀가서비스의 수혜자 입장에서 보면 여성대원 투입을 원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을 더 의지하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충북여성인권상담소 '늘봄'이 제안한 충북형 안전 모델 구축이 시급하다.

자율방범대가 시민순찰대 역할까지 하는 게 좋다. 그러기 위해 제일 먼저 마을주민과 여성들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 마을 사람들은 서로 평소의 생활 형태와 개인의 특성을 상당히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문제발생의 배경 파악이 쉽다. 적절한 위로와 지원도 할 수 있다.

이 지사의 여성안심귀가서비스 공약이 공약(空約)으로 전락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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