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메리는 콜레라로 부모를 잃고 영국에 있는 고모부 댁에 맡겨집니다. 말라비틀어진 외모와 고집스럽고 예의 없고 자기만 알던 메리는 고모부 댁의 넓은 거택에서 오랫동안 누구도 근접하지 않는 곳이었던 황폐한 정원을 찾아내었고 그 정원에서 딕콘을 만납니다. 딕콘은 자연 박사 동물 박사입니다. 그 정원에서 딕콘과 함께 메리는 땅을 파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 삽질에서 변화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삽질은 그냥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내 힘을 쏟아부어야 가능합니다. 시도하고 움직이고 노력하는 그곳에서 모든 변화가 시작됩니다. 그렇게 자연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은 메리가 곱사등으로 태어나 혼자만의 공간에서 비관적인 삶을 지내는 고모부의 아들 콜린에게 다가갑니다. 괴팍한 성격 때문에 늘 외톨이였던 콜린의 마음을 희망으로 가득 채워 준 것 또한 메리의 관심이라는 삽질이었습니다. 메리가 모든 것이 죽어있던 땅을 파며 땅에 생기를 넣었듯 모두가 외면하던 콜린에게 다가간 후 콜린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콜린은 메리를 통해 건강해 질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까지 가졌던 절망적인 생각이 옳지 않다는 것 또한 스스로
필자가 모시는 원로 선생님이 수업 후 교무실로 가다가 만난 젊은 선생님에게 "요즘 수업하기 어때·"라고 던지자 그 선생님의 대답은 "그냥 하는 거죠. 뭐!"였단다. 교원 신규 임용 후 추수 연수에서 신규교사의 태도를 보면 어쩌면 이렇게 1년 전 임용고사 면접 때와 다른지. 그 때는 섶을 지고 불속으로라도 뛰어 들 태세였고,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라도 기꺼이 감내하겠다던 사람이, 연수 때 보면 고작 1년도 안 지났는데도 어느새 두 부류로 나뉘어 있다. 한 부류는 이제껏 볼 것 못 보고, 즐길 것 참고 제3의 국가고시라는 임용고사 준비로 공부했으니 여행도 하고, 스포츠도 하며 좀 놀아봐야겠다는 측이고, 또 하나의 다른 소규모 부류는 기왕지사 공부한 김에 내쳐 공부하여 박사까지 해 봐야겠다는 선생님들이다. 이 분들은 방학 때에도 각종 연수를 받아 인사기록카드의 연수 난이 벌써 빼곡하게 차 있고 일찌감치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각종 교사연구 동아리에 들어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두 부류의 선생님들을 보면 눈빛부터 다름은 물론이다. 아무리 큰 학교라 할지라도 뛰어난 선생님 한분이 학교 분위기를 바꾸기에 열정적인 선생님과 같이 근무한다면 이는 관리자의…
가을은 하늘에서부터 시작되는가 보다. 태풍이 한 차례 지나간 뒤 제일 먼저 하늘이 파래졌다. 끈적끈적한 습기가 가셔진 공기는 투명하고 상쾌하다. 멀리 있던 덕유산, 속리산, 계룡산, 월악산 산마루가 코앞으로 바짝 다가와 보인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가을은 땅에서보다 더 환하고 아름답다. 봄이 생기로 피어나는 연녹색 아름다움이라면, 가을은 혼돈을 정리하는 투명함과 조금씩 완숙完熟으로 변해가는 황갈색 아름다움이다. 푸른 하늘은 그 아름다움의 바탕이자 여백이다. 가을이 오면 누구나 바빠진다. 바빠서 바쁜 게 아니라 조바심으로 인해 마음이 먼저 바빠진다. 전투조종사도 역시 바쁘다. 궂은 날이 드물어서 쉴 틈이 없기도 하지만 각종 훈련과 행사가 줄을 잇는다. 덩달아 활발해지는 북한공군 활동은 비상대기실의 조종사들을 긴장시킨다. 자신과 부대의 전투기량을 겨루는 보라매공중사격대회가 열리는 시기도 가을이다. 그래서 가을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아니라 '천고조피天高操疲(하늘이 높아 조종사는 피곤해진다) 계절'이라는 농담을 주고받곤 한다. 가을은 조종사에게도 절정의 시즌인 셈이다. 가을이 오면 푸른 하늘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공군대표조종사인 '블랙이글'
[충북일보] 지방자치단체 주관 국제 행사의 경제적 효과는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국가적 손실만 더 키웠다. 그동안 전국 지자체에서 치른 국제대회 상당수가 그랬다. 지난 2013년 개최된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도 마찬가지였다. 국가적 순 손실액이 852억 원에 달했다. '국내 유치 국제체육경기대회의 개최비용 및 경제효과 비교 분석'에 따르면 그렇다. 분석대상인 5개 국제경기대회 모두 당초 예측보다 사업비가 크게 증가했다. 증가분의 대부분은 국고에서 충당됐다. 충주조정대회의 경우 경기 개최로 인해 852억 원의 사회적 손실이 발생했다. 충북도와 충주시는 당초 조정대회 유치로 1천159억 원의 경제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발표했다. 모두 허언이 된 셈이다. 정치인들이나 지자체장들 모두 대부분 크고 작은 국제행사를 유치를 좋아한다. 임기 중에 자신의 업적을 홍보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유권자로부터 표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제행사의 경제적, 사회적 효과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곤 한다. 유권자들의 동의와 성원을 위해서다. 열흘 뒤면 괴산에서 '2015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열린다. 당연히 국제행사다. 기간도 오는 18일부터 10월11일까지
[충북일보] 길을 걷거나 운전을 하며 도로를 달리기가 무섭다. 땅꺼짐 현상(싱크홀)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막연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 싱크홀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곳으로 진단됐다. 청주권에서 '땅꺼짐' 가능성이 제기된 곳은 5군데다. 이중 최소 2곳의 경우 '땅꺼짐' 우려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5곳에 대한 탐사진행 결과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정치연합 김경협(부천원미갑)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지반탐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2월 지자체로부터 지반탐사가 필요한 취약지역 144개소를 의뢰받았다. 사전조사를 통해 최종 탐사대상 129개소 및 우선순위를 정해 탐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국토부 탐사 대상지 38개소 중 27개소에서 문제점이 확인됐다. 최대 100여 개소에 달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충북에서는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제2순환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지하차도 등 2곳이 포함됐다. 그러나 충북도 등 지자체가 싱크홀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시설안전공단이 현재 보유한 GPR(지하투과레이다) 탐사장비 1대가 전부다. 전담 인력도 6명에 그친다. 물론 시설안전공단은
[충북일보] 국정감사 시즌이다.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19대 국회 마지막 국감이기도 하다.여야는 2015년 국정감사를 추석 연휴를 전후해 오는 10~23일, 내달 1~8일 분리해서 실시한다. 피감기관 수만 780여개에 이른다. 역대 최대 규모다. 감시·비판 기능 수행 '국회의 꽃'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충북도와 충북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 일정을 오는 9월 22일로 잠정 확정했다. 그래서 인지 피감기관마다 자료준비와 제출에 아우성이다. 국정감사는 정기국회의 꽃으로 불린다. 국회가 입법 기능 외에 정부를 감시 비판하는 기능을 수행한다는 의미에서다. 대한민국 첫 국정감사는 지난 1948년 제헌헌법에 근거를 두고 실시된 1949년 국정감사다. 이후 1972년 유신 헌법 때 폐지됐다. 1980년 국정조사권으로 변경됐고, 1987년 제6공화국 헌법에서 다시 부활했다. 2015년 국정감사는 정부 실책을 파헤치려는 의원들의 의지가 여느 때보다 강하다. 회기 중 처리해야 할 법안들도 산적해 있어 여야 간 기선을 잡기 위한 주도권 쟁탈전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볼거리는 노동개혁과 재벌개혁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임기 반환점을 돈 박근혜 정부의 올 하반기 최대 국정과제인
충청북도 여성발전센터 소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마무리 한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이웃주민과 수다 떨며 지내는 일들이 익숙해졌다. 그래서일까 그간 지인들로부터 요청 받는 일들이 나름 그간 갈고 닦은 행정경험을 통해 조금이라도 필요로 한다면 이제부터라도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요즘엔 그간 경험 하지 못했던 영역의 일을 하면서 기대반 우려반 설레는 새로운 일을 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아파트 입주민에게 공지하는 게시판을 보게 되었다. 아파트 동대표를 공모하다는 내용이었다. 남편이 갑자기 동 대표를 응모해 보라고 권유 하는데 썩 맘에 와 닿지는 않았다. 왜 하필이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아파트 동 대표를 하라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때 남편은 변명 아닌 변명을 하면서 봉사는 먼 곳에서 하는 것도 좋지만 가까운 내 이웃부터 하는 것도 보람된 일이라고 조언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달래는 듯했다. 순간 '봉사는 가까운 이웃에서 부터'라는 말의 여운이 마음을 순간 놓았다.그 이후 동대표로 응모해 3동에 거주하는 60세대의 입주민들로부터 투표를 통해 과반수 이상인 40세대 전원 찬성표를 얻어 동대표가 되
올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습니다. 찜통 같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무더웠던 날씨도 시간 앞에 무릎을 꿇고 이젠 끝자락에 서있네요. 들녘에는 바람이 흩어져 불볕을 누그러뜨리고 거둘 것들은 제각기 익어가고 있습니다. 아침 바람이 수채화물감을 풀어 놓은 듯 맑은 9월 아침입니다. 벌써 8월이 갔음을 실감하기도 전에 9월이 내 달리는걸 보면 시간은 멈추는 법을 모르는지, 무더웠던 여름은 서서히 가을에 자리를 내어주고 아침으로는 선선한 바람도 불어옵니다. 꽃잎에, 나뭇잎에, 풀잎에, 영롱한 이슬이 맺히는 9월입니다. 가는 여름, 오는 가을 사이에 아직은 어디가 여름인지, 어디가 가을인지 모를 이시간이 참으로 좋습니다. 아쉬운 듯 발길 멈추고 돌아보면, 사위어가는 옥수수 대공에 머물다 실바람 스치듯 흔들리며 여름은 떠나갑니다. 아직 한낮은 뜨겁고 햇빛 쨍쨍하지만 불어오는 소슬한 바람은 이부자락을 여미게 하고, 고요한 밤, 풀벌레 수군거림에 가을이 묻어납니다. 아마도 가을을 재촉하는 빗줄기 몇 차례 내리고 나면 살갗에 스치는 바람도 한결 선선할테고, 텃밭에 초록빛도 여위어가겠지요. 그렇게 한 해가 바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9월입니다. 벌써 올 한해, 두 계절을 보내고 또
눈이 딱 마주친 것은 빨간 신호등 앞이었다. 내 옆으로 두 대의 트럭이 정지해 섰고 그 쪽으로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가끔 길에서 마주치는 두 대의 트럭이 눈에 익었고 코 속으로 스며드는 냄새 또한 익숙하게 역겨웠다. 지난 몇 년간 출근길에 내 코 속을 어지럽힌 그 냄새를 어찌 잊을 것인가. 멀리서 그 트럭만 보여도 얼른 차창을 닫아야 했다. 옆으로 스쳐가기만 해도 속을 메스껍게 하는 거북스런 냄새가 한참동안 차안에서 사라지질 않았던 것이다. 차창을 급히 닫으려고 하는 순간, 난 멈칫했다. 트럭 바닥에 길게 누운 돼지 한 놈이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 눈을 보는 순간 나도 덩달아 그놈을 바라보게 되었다. 덩치가 내 두 배는 될 듯했다. 눈길을 거두지 않은 채 나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요놈 봐라. 나하고 눈싸움을 하자는 것인가. 괜한 오기가 발동했다.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뀔 때까지 그놈과 나의 눈빛은 레이저처럼 작렬했다. 대단한 놈이었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내 레이저를 받아냈다. 결국은 무승부였다. 분했다. 돼지 눈빛하나 꺾지 못한 나를 책망하며 빠른 속도로 그놈을 추월해서 차를 내달았다. 그날부터 레이저 싸움의 부작용이 시작되었다. 점
[충북일보] 유영훈 전 진천군수의 중도하차로 진천군이 아직도 어수선하다. 지역민심을 하루라도 빨리 추스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사분오열하지 말고 합심하자는 분위기다. 진천군은 유 전 군수가 군수직을 상실하면서 곧바로 전원건 부군수가 권한대행을 맡았다. 전 권한대행은 내년 4월 재선거 때까지 무려 8개월의 장기 공백을 책임져야 한다. 책임의 막중함이 엄중하다. 문제는 권한대행 체제의 한계다. 전임군수 공약사항 중 추진 중인 사업은 어느 정도 진행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계획 중이거나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은 권한대행으로서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 부담감을 느끼기 쉽다. 전 권한대행이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난제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전임 군수가 추진해왔던 각종 현안사업도 많다. 과연 전 권한대행이 군정 추진 방향의 틀을 제대로 유지 할 것인가에 물음표가 던져지는 까닭도 여기 있다. 공무원들의 행동 방향은 전 권한대행의 결정에 큰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일거수일투족이 공직사회에 모범이 될 수 있고 실망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전 권한대행이 이번 기회에 오랜 공직경험의 노하우를 유감없이 발휘해야 한다. 특히 사업의 '진행'이나 '
[충북일보] 고등교육법 개정으로 대학입학관련 수입금 차액은 환불해야 한다. 그러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전국의 모든 대학이 거의 비슷하다. 대학운영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충북도내 대학들도 다르지 않다. 입시전형료 반환에 '시늉만 냈다'는 지적이 많다. 당연히 교육비 부담 완화라는 당초 취지도 무색해지고 있다. 일부 대학은 한 푼도 반환하지 않았다. 추가적인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 도내 대학들이 2015학년도 입시전형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은 총 47억1천473만원이다. 반환한 금액은 4억44만3천원이다. 총수입액의 10분의 1 수준이다. 입학전형료 수입을 대부분 써버려 잔액이 남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억지로 짜 맞췄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종합하면 입시비용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는 전형료 부담 완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이다. 우선 대학의 방만 경영에 대한 조치부터 해야 한다. '눈먼 예산'을 임의로 집행해온 관행도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 고쳐야 한다. 대학들은 지금 입시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전형료 수입을 다 지출해 버리는 방식으로 입시 경비를 운영하고 있다. 입시업
[충북일보] 1919년 상해임시정부가 채택한 대한민국이라는 국호(國號)가 '중화민국', 또는 미국식 '민주국가'에서 온 것이라는 종래의 설은 최근 부정되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을 지칭해온 한(韓)을 통합한다는 뜻의 대한(大韓)과, 조선후기부터 '백성의 나라'라는 뜻으로 널리 쓰여온 민국(民國)이 결합된 대한민국은 대중적인 역사적 정통성을 가진 국호이자, 통일국호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매주 진행될 칼럼 想像民國에서는 이런 대한민국의 미래를 놓고 다양한 과제나 문제의식을 상상하고 제시해보고자 한다. 오늘 다룰 첫 주제는 돈 한 푼 안 들이고 당장 실천 가능한 세 가지 정치개혁방안이다. 첫째, 국회 본회의장 좌석배치를 현재의 정당별에서 지역구별로 바꾸자. 스웨덴 국회가 바로 이런 지역구별 의석배치를 택하고 있다. 현재 여당과 야당이 무리 지어 따로 앉게 되어있는 우리 국회의 좌석배치는, 개개인이 국민대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여야를 넘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거나 협력할 수 있는 심리적 환경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그보다는 편을 갈라 상대편을 야유하거나, 몸싸움 작전을 모의하기 좋은 구조다. 오죽하면 국회목욕탕이 여야가 편하게 만나는 유일한 장
[충북일보] 지역신문의 존재이유는 지역발전이다. 하지만 지역신문 환경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전도가 평탄치 않다. 정부까지 나서 기를 꺾고 있다. *** 하루 빨리 일반법으로 전환해야지역신문(地域新聞)은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그곳의 유용한 정보를 발굴해 그곳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공한다. 지역의 소리를 온전히 들을 수 있게 한다. 독자를 특정 지역으로 인도하는 '소통의 문'이다. 지역신문은 독자와 소통에 유리하다. 그 덕에 유대 강화도 쉽다. 내 주변 이야기가 곧 내 이야기고 생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역신문이 자꾸만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갈수록 설 자리가 위축되고 있다. 본보의 사정 역시 다르지 않다.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창간한지 12년이다. 그동안 지방권력의 감시자 역할에 게으름피지 않았다. 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추기 위해 노력했다. 정론·직필의 곧은 붓을 꺾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지역의 위기와 지역신문의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정부는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을 제정했다. 하지만 2016년까지만 유지하는 한시법이었다. 태생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하루 빨리 보완·개정해야 한다. 지역 언론들
인근 지역민 식수원 배수지에 조성된 산책길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그날도, 한쪽부터 파고들어 가는 달을 보면서 저녁 산책길에 나섰다. 바람이 선선한 것이 완연한 가을이다. 약간 정도 숨을 몰아쉬며 배수지에 오르니, 인적이 드물다. 그런데, 저기 벤치에 한 여자 아이가 훌쩍거리고 있는 게 아닌가· 묵직한 책들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방이 옆에 있고, 입고 있는 교복으로 보아 고등학생으로 보인다. 농구대에서 편 갈라 골 넣기 하는 학생 서너 명, 팔을 휘두르며 산책로를 돌고 도는 주부 두 명, 둥근 운동기구를 훠이훠이 돌리는 연세 지긋한 남성 한 분, 모두 익숙한 풍경이다. 그런데 저녁 산책길에 생경하게 끼어든 벤치의 아이가 가슴을 찌른다. 란까. 부모나 선생님께 꾸지람 들었나· 그렇기로 예까지 올라와 울기씩이나·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럼 남자친구와 헤어지기라도 했나· 아니면 시험을 망쳐서· 섣부르게 다가가는 것조차 조심스러워 지나쳐 걷자니 갖가지 상상으로 신경 쓰인다. '아무 것도 묻지 말고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저 가만히 어깨를 안아 주기만 하세요.' 젊은 날 근처 중학교에 상담하러 다니기 위해 교육을 받는 중 들었던 강의내용이 떠올랐다. 한 바퀴…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을 이제는 우리 지역사회 어디를 가든 종종 만나게 된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떠한가· 과연 이들을 '우리'라는 사회 공동체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정부가 2008년에 다문화가족지원법을 시행하면서 전국에 80여개 넘는 센터에서 다문화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정부는 각종 다문화 관련 정책들을 쏟아냈다. 이 같은 정부의 노력으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고 실제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외국인 6500여명에게 투표권이 부여 되었고 이주여성이 지방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정부와 각 센터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문화 가정 및 국내 가정에서 여전히 가정폭력이 심각한 수위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0년 여성가족부의 가정폭력 실태조사에서 다문화가정의 가정폭력 발생률은 70.4%로 일반가정(53.8%)보다 크게 높았다. 가정폭력이란 가족 구성원 간에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재산상의 피해를 주는 행위로 가정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 특례법 제2조는 폭행, 상해, 협박, 주거침입, 명예훼손, 재물손괴, 사기, 공갈 등을 가정폭력범
사람들 가운데 약 95% 정도가 나름대로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열등감의 가장 큰 문제는 시작도 해 보기 전에 '나는 실패할 것이다'라는 패배의식을 갖는 것이다. 열등감은 일종의 병적인 심리현상이다. 열등감에 사로잡히면 만사에 자신이 없고, 소극적인 사람이 되고, 무능하고, 무력한 사람이 되어 버린다. 이런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말이 ''나는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사건들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이렇게 다양한 사건과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나의 환경과 다른 사람의 환경을 비교 평가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신을 비하시켜 자신을 무능,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는 만성적인 자기개념을 열등감이라고 말한다. 심한 비교의식을 가지고 있으면, 나보다 나은 사람을 볼 때는 열등감을 가지게 되어 자신이 침체되고 상대방이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면 교만함을 갖게 되어 자신과 남에게 해악을 끼치게 된다. 정도의 차이만 있지,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흔히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열등감이 높고 능력이 많은 사람은 열등감이 없을 줄로 알지만 실제로…
[충북일보] 해마다 비리 공무원은 없어지지 않고 있다. 한심하고 통탄할 일이다. 공무원 시험 준비 때 다짐했던 공복(公僕)정신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청주시의 공무원 비리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벌써 품위유지 위반 혐의로 모두 11명이 징계 처분을 받았다. 지난 3일엔 직무관련자로부터 금품수수 등 비리 혐의가 확인된 공무원 2명이 직위해제 됐다. 이번 조치는 공무원 비리 처벌 수위를 높여 청렴 청주시를 만들겠다는 이승훈 시장의 강력한 비리척결 의지에서 비롯됐다. 청주시는 행정자치부에서 비위사실이 통보되면 즉시 공직에서 배제시키는 중징계 처벌할 방침이다. 청주시에선 지난 몇 년간 공무원들의 각종 비위가 끊이지 않았다. 그 덕에 청주시 공무원 청렴도는 아주 낮다. 이번 직위해제는 청주시가 비위행위자에게는 엄정한 처벌과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러나 청렴한 사회, 부패 없는 깨끗한 사회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구호만으론 절대 안 된다. 공직 사회를 비롯한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모아져야 가능하다. 차제에 업무 능력이 떨어지거나 근무태도 불량, 비리 공무원을 현업에서 배제할 할 것을 청주시에 주문한다. 공직자의 부
[충북일보] 청주 '평화의 소녀상'은 서럽다. 20일이 넘도록 아직까지 제자리를 못 잡고 있다. 자칫 떠돌이 신세가 될 처지다. 청주 평화의 소녀상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제작됐다. 지난달 15일 제막식을 했다. 그런데 청주시 북문로(중앙동) 청소년광장 북쪽 모퉁이에 침울하게 앉아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소녀상 뒤의 글귀가 유난히 눈에 띈다.청소년광장은 청소년의 놀이공간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저 즐기려고 만들어진 공간은 아니다. 청소년들의 건전한 정신건강 고양과도 깊은 관련 있다. 그런 점에서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할머니, 이모, 고모들이 겪은 아픔을 되돌아보게 하는 건 나쁘지 않다. 되레 당연한 일이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는 아주 슬프다. 분쟁 지역에서 발생하는 점령군에 의한 여성인권 침해의 대표적 사례다. 약소국이기 때문에 당해야만 했던 아픔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이런 똑같은 역사적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는 교육현장이다. 평화의 소녀상의 건립 취지와 건립 과정은 훌륭하다. 충분히 훌륭한 교육 현장이 될 수 있다. 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청소년광장에 있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
근 30년을 청주 역사의 중심, 청주 문화의 심장인 성안길에서 나의 삶과 운명을 함께 해왔다. 근대화 이후 일각을 다투며 성장과 변화와 혁신을 위해 몸부림치는 현장에 있었던 것이다. 때로는 국가와 지역의 문제로 아픔을 겪는 사람들과 함께 새날을 염원하며 가슴시린 눈물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이 때문에 성안길의 상가풍경과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만 봐도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열정과 희열의 아픈 상처로 뒤범벅된 삶의 고락을 함께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며 그 문제와 해법을 고민하게 된 것이다. 내가 정치를 하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그런데 요즘처럼 성안길이 요동친 적이 있었던가 싶다. 상가의 풍경은 고단하고, 중앙공원 주변의 역사공간은 아슬아슬하며,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결코 유쾌하지 않다. 겉으로는 밤낮없이 활력 넘치는 열정의 무대, 청춘의 거리, 쇼핑의 중심 같지만 그 속살을 엿보면 갈등과 불안과 불확실성에 대한 어두운 그림자가 깔려있다. 개인의 생존문제에서부터 통합 청주시의 정체성, 그리고 미래가치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안심할 수 있는 것이 없다.사실 성안길 풍경 속에는 청주의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길을 가다보면 고갯길이 정말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장비가 발달하여 웬만한 언덕이나 고개는 중장비로 밀어붙이고 농경지로 또는 주택지로 개발하지만 옛날에는 생활의 큰 장애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고개는 자연스럽게 구역을 나누는 경계 역할을 하게 되고 지역 위치를 말할 때에는 고개를 중심으로 방향을 말하게 되므로 지명으로 정착된 곳이 많은데 고개를 의미하는 말이 너무도 다양하여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원래 고개를 뜻하는 말은 '잣'이었다, 꽃작골(내수 주중), 부처작골(오창 탑리), 황새적골(옥산 장동), 부처직골(현도 시동), 복숭아나무직골(현도 시동), 황청이직골(현도 시동), 새작골(오창 성산) 등에서 보이는 '작' '적' '직' 은 '잣'이며 일반적으로 고개를 '잣'으로 불러온 것이다. 그런데 지명에서 끝말을 '잣, 작, 적, 직'으로 부르기에는 불편하고 실제 지명에서 그런 예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지명의 끝말에서는 자연적으로 음운변이가 일어나 '잣'이 '재'로 쓰이지 않았는가 유추해 볼 수가 있다. 청주시 가경동의 '꽃재'와 주성동의 '수름재'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유명한 '문경 새재', '
제16회 '사회복지의 날'이다. 사회복지의 날은 전국사회복지전문요원동우회(현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 집행부에서 1999년 9월 국회의원들을 만나 사회복지의 날 제정을 건의하였고, 1999년 11월 30일 이성재, 김명섭의원 등 여야 21명의 연명을 받아 사회복지사업법 에 사회복지의 날을 제정하였다. 사회복지사업법 제15조의2 조항을 보면, 국가는 국민의 사회복지사업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사회복지사업종사자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하여 매년 9월 7일을 사회복지의 날로 하고 사회복지의 날로부터 1주간을 사회복지주간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9월 7일은 어떤 의미가 있는 날일까· 우리나라에서 공공부조제도로서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법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란 법률이다. 이 법률이 1999년 9월 7일에 제정되었고, 여기에 의미를 두고 그 이듬해인 2000년 9월 7일부터 사회복지의 날로 정하게 된 것이다. 사회복지의 날은 사회복지현장에서 근로하는 종사자들의 생일인 셈이다. 생일을 맞은 사회복지사들의 현실은 어떠한가· 사회복지사들은 업무에 비해 낮은 보수와 과다한 업무량, 사회복지사의 지위와 전문성에 대한 낮은 인지도, 승진기회의 부족, 직무스트레스, 신분과…
여름의 끝자락 8월은 성숙의 함성으로 충만하다. 들녘에선 한바탕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온통 초록의 물결로 출렁이는 들판에는 농부의 농심과 햇살을 받아먹고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자란 벼들이 힘차게 이삭을 밀어 올리고 있는 중이다. 한낮의 들녘으로 나선다. 길게는 한 나절, 짧게는 한 시간여를 살며 제 꽃가루받이를 통해 씨앗을 잉태시키고 나면 이내 떨어져 버리는 벼꽃을 보기 위해서다. 얼굴을 내민 이삭들 위로 어찌 보면 가년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작은 티끌 같은 꽃들이 하나 가득 피어있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전혀 눈에 띠지 않는 자마구라 불리기도 하는 꽃. 볼품도 없고 향기도 없어 벌 나비조차 별로 찾아들지 않는 꽃. 수많은 꽃을 피워 내지만 벼에 꽃이 핀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이 태반인 가운데 피었다지면서도 위대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사람을 먹여 살리는 꽃인 벼꽃이다.벼이삭 하나에는 수 백 개의 꽃이 핀다. 껍질에 쌓인 채 숨어 있다가 꽃 밥인 수술이 바람의 애무에 의해 수분(꽃가루)을 터트릴 준비가 되면 이내 껍질이 열리고 암술은 수분을 받아들여 사랑을 나눈다. 단 한번 생명의 잉태를 위해 문을 열었던 껍질은 이내 빗장을 닫아걸고 잉태된 생명을 튼실한 알
사람들은 물이 있는 곳에 모여 살아왔고 모든 도시는 강을 중심으로 발달해 왔습니다. 세계 5대 문명도 강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이렇게 인간과 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한강을 중심으로 발달해 온 서울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도시로 몰려들었던 사람들은 자연을 그리워하며 살아오다가 귀촌하여 자연과 더불어 건강을 챙기고 여유로운 삶을 즐기려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중심 고을인 충주가 귀농 귀촌인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상반기에 422세대 810명이라고 합니다. 작년대비 60%가 증가하였으며 이 중 귀농인구는 136세대 257명이라고 합니다.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찾아오는 곳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충주가 왜, 살기 좋은 곳으로 인기가 높은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청정한 남한강의 중심도시로 충주호가 있기 때문입니다. 본 땜은 제천과 단양까지 넓고 아름다운 호수를 이루고 있어 뱃길관광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중앙탑 면에 자리 잡은 탄금호는 세계에 알려진 수상레저 스포츠 타운으로 자리매김이 되고 있습니다. 호수를 중심으로 전원생활을 꿈꾸는 도시인들이 몰려오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충주를
[충북일보] '지방권'에 대한 발제가 신선하다. 지난 1일 경남 통영시청에서 열린 '지방분권 개헌 대국민토론회'에서 '지방권' 개념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한 마디로 지방권을 포함하는 '4권 분립체제'를 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신대학교 안권욱 교수는 이날 4권 분립체제 도입을 주장했다. 입법권, 사법권, 행정권의 3권에 '지방권'의 더함을 강조했다. 안 교수는 "지방분권은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간 권한 배분을 의미하고 있다"며 "4권 분립 체제 확립은 현행 중앙집권적 헌법을 지방분권적 헌법으로 개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입법과 사법, 행정 등 3부의 집합적 이해와 행동은 국가권력을 중앙정부에 집중시켰다. 그 결과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은 크게 약화됐다. 따라서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해 4권 분립 체제가 확립돼야 한다. 이게 안 교수 주장의 요점이다. 현행 중앙집권적 헌법을 지방분권적 헌법으로 개정하는 주장이다. 인하대 이기우 교수도 지방분권은 살아있는 생활문제라며, 지방자치단체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자치단체 스스로 해결해야 함을 강조했다. 현재 지방자치제의 문제점도 다양하게 제기됐다. 무엇보다 지방자치단체의 과세권이 중요한 문제가 됐다. 현행 헌법에서는 지방자치단체
[충북일보] 충북대는 이번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전국 2위로 최상위 A등급을 받았다. 충청권 산학협력 중개센터 평가도 '우수'였다. 취업률은 전국 4년제 국립대 가운데 2위에 올랐다. 거점 국립대 중 전년 대비 취업률이 유일하게 상승했다. 그러나 한수이남 명문사학임을 자랑하던 청주대는 2년 연속 부실대학으로 낙인찍혔다. 불만이야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경영진의 부실운영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지금의 학내사태만 봐도 누구나 인정하는 분위기다. 물론 국립대와 사립대의 운영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하지만 학생을 위한 운영이란 점에선 다를 수 없다. 단적으로 말하면 충북대는 학생들을 향했다. 그러나 청주대는 그러지 못했다. 이번 결과가 증명이고 증거다. 대학구조개혁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 대학입학 인구가 입학정원을 밑도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지역에선 이번 평가가 지방대 죽이기란 불만을 내놓고 있다. 결과적으로 지방대 정원 줄이기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제 도내대학 스스로 몸가짐을 잘 해야 한다. 무거우면 줄이고 가벼우면 늘려야 한다. 학생들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유동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게 교수 등 학내 구성원 모두를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