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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9.06 18:21:24
  • 최종수정2015.09.06 18:21:24
[충북일보] 청주 '평화의 소녀상'은 서럽다. 20일이 넘도록 아직까지 제자리를 못 잡고 있다. 자칫 떠돌이 신세가 될 처지다.

청주 평화의 소녀상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제작됐다. 지난달 15일 제막식을 했다. 그런데 청주시 북문로(중앙동) 청소년광장 북쪽 모퉁이에 침울하게 앉아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소녀상 뒤의 글귀가 유난히 눈에 띈다.

청소년광장은 청소년의 놀이공간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저 즐기려고 만들어진 공간은 아니다. 청소년들의 건전한 정신건강 고양과도 깊은 관련 있다. 그런 점에서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할머니, 이모, 고모들이 겪은 아픔을 되돌아보게 하는 건 나쁘지 않다. 되레 당연한 일이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는 아주 슬프다. 분쟁 지역에서 발생하는 점령군에 의한 여성인권 침해의 대표적 사례다. 약소국이기 때문에 당해야만 했던 아픔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이런 똑같은 역사적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는 교육현장이다.

평화의 소녀상의 건립 취지와 건립 과정은 훌륭하다. 충분히 훌륭한 교육 현장이 될 수 있다. 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청소년광장에 있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 부디 평화의 소녀상이 제대로 배치돼 치욕의 역사를 잊지 않는 역사의 현장이 됐으면 한다.

인류 보편의 여성인권 말살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따라서 평화의 소녀상이 청소년광장 귀퉁이에 외롭게 방치돼 있어선 안 된다. 이 자리마저 지키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 청소년광장 조성 취지와 법에 어긋난다며 이전을 요구한 청소년단체와 청주시의 입장은 철회돼야 한다.

청소년광장 주변 주민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중앙동 주민자치위원회는 '평화의 소녀상 설치 요청서'를 청주시장과 청주시의회 의장에게 보냈다. 중앙동 새마을부녀회와 청주시주민자치협의회장 등 청주지역 주민자치위원장 20여명도 소녀상을 이곳에 그대로 둘 것을 건의했다.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청주는 일제강점기 때 수많은 항일의사를 배출한 '저항의 도시'다. 소녀상은 그런 청주의 항일정신을 잇는 성숙한 의식이 반영된 훌륭한 사례다. 아픈 역사가 되풀이 돼선 안 된다. 청주 평화의 소녀상이 역사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하는 공간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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