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지역발전특별회계(지특회계)의 지역편파성이 극심하다. 충청권 홀대 현상은 여전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천명한 '영충호 시대'가 무색해질 지경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완주 의원의 '2016 지특회계 지역별사업예산안 검토 결과, 8천523억원 가운데 11%인 940억 원이 대구에 편성됐다. 경북은 787억(9.2%), 경남 779억(9.1%), 전북744억(8.7%), 전남 712억(8.4%), 광주 655억(7.7%), 부산 646억(7.6%) 등의 순이다. 반면 츙청권은 충남 534억(6.3%), 충북 474억(5.6%), 대전 399억(4.7%), 세종 99억(1.2%) 등으로 초라하다. 충북 관련 내년도 지특회계는 △경제협력권산업육성 126억9천200만원 △지역특화산업육성 199억4천300만원 △지역특성화산업육성 51억원 △지역산업거점기관지원(창의·시스템·소재) 31억2천만원 △산학융합지구 21억원 등으로 초라하다. 영남권에 집중된 예산 편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예산만 놓고 본다면 대한민국은 대구·경북 공화국이 맞다. 영남 지역에 지나치게 많이 배정됐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특정 지역에 편중된 게 사실이기 때문
2015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지난 9월18일 개막되어 10월7일 현재 방문객이 93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당초 방문객을 66만명으로 예상하였으나 10월11일 폐막할 때까지의 방문객은 100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한다. 특히 추석연휴와 10월3일 주말에는 하루에 무려 10만명의 방문객이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장을 찾았다고 한다. 그동안 조직위원회 직원들과 괴산군수를 비롯한 괴산군청 직원들, 괴산군의회 의원님들, 그리고 사회단체의 임원과 마을의 이장님들까지 괴산군민 모두가 약 4년여 동안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2015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는 "생태적 삶 · 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라고 하는 주제에서 말해 주듯 많은 사람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첫 번째로 10대 주제관에서 건강한 토양, 깨끗한 물, 맑은 공기를 전제로 유기농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지구를 만들어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적인 삶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였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유기농 소비자들에게 유기농이 왜 좋은가에 대하여 유기농산물의 생산과정과 다양한 제품, 건강한 생태적 의·식·주를 보여 주었으며 특히 어린이와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
"어항의 물고기가 죽어서 속상하다"는 어머니의 탄식어린 소리에 기상을 한 적이 있었다. 며칠 후, 또 어머니의 한숨에 잠을 깼다. 어항을 곰곰이 살펴보고 나서 깨달았다. 물고기 마리 수가 홀수이면 한 물고기를 지속적으로 괴롭혔고 이러한 일은 반복적으로 일어나거나 덩치가 큰 물고기가 힘없는 물고기를 괴롭히는 현상 등이 자주 목격되곤 한다. 물고기들은 나에게 과연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는 걸까· 물고기도 저러는데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왕따, 지속적 괴롭힘, 집단폭력 등 학교폭력도 과연 저런 현상 아닐까 하는 자조섞인 생각으로 출근을 한다. 나는 학교전담경찰관(스쿨 폴리스)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학교폭력이 발생하게 되면 사안처리에서부터 상담, 예방교육 등 언제 어디서 튈지 모르는 학생들의 사안을 마치 럭비공을 따라 이동하는 럭비선수 같은 마음을 갖고 근무하고 있다.하지만 나에게는 또 다른 중요한 임무가 있다. 바로 학교밖청소년을 발굴하여 학교 또는 가정으로 복귀시켜 마치 철로를 이탈한 기차가 정상적으로 달릴 수 있게 하는 철도 선로반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학교밖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작년에 국회에서 통과되어 시행되고 있고, 학교폭력 또는 가출로 학
이티재는 청주시 내수읍 초정리와 미원면 대신리를 이어주는 해발 360m의 나지막한 고개다. 옛날에는 이 고개를 넘을 때 이틀에 걸쳐서 넘는다고 '이틀재'라고 불렀던 것이 '이티'로 변음되었다고 전해질 정도로 고갯길의 경사가 심하고 험난하다. 그런데 그 이름이 영화의 외계인 ET와 소리가 같아서 고유의 우리말이라기보다는 왠지 영어에서 온 외래어인 것처럼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6.25전쟁때 중공군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베티고지는 영어로 Betty로 기록되면서 전쟁 중에 외국인들이 이름 붙인 것처럼 베티고지라고 굳어져 버렸지만 원래 지명은 우리말의 '배티'인 것이다.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 노고산 아래 위치한 진천 배티 성지(聖地)는 많은 순교자의 정신을 기리고 기도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 동네어귀에 배나무가 많아 배나무고개, 즉 이티(梨峙)라는 말이 생겨났고 이것이 순수한 우리말로 '배티'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 조선 영조 때 이인좌가 난을 일으켰을 때 백곡을 지나다 이 마을 노인 이순곤이 이끄는 주민에게 패한 뒤 다시 안성 쪽으로 향하다가 오명항이 이끄는 관군에게 패하였다는 데서 '패치'라 불리다가 '배티'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다. 배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로스트는 20세기 최대의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전염병 예방의학의 권위자인 아버지와 부유한 유대계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서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자랐다. 하지만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은 과보호가 되었고 아홉 살에 천식 발작을 시작으로 천식 때문에 태양광선조차도 그리고 향수의 냄새도 견디지 못해 코르크로 밀폐된 내실에서 글을 써야만 하는 불행한 시절을 보냈다. 평생 몸마저 건강하지 못했고 부모의 과잉보호 속에서 자라 홀로서기도 제대로 하지 못한 프루스트는 부모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자신의 삶을 준비하기 시작했으며 30대가 훌쩍 넘어서야 전문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그 후로 수년이 더 걸려 작가로서의 명성을 인정받게 되었다. 지병인 천식으로 평생을 우울하게 보내며 가정적으로도 그리 행복하지 못 했던 삶을 살았던 프로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란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를 늘 괴롭혔던 그의 불행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생산적 불행이라고 이름 지었다. 생산적 불행이란 무엇일까? 다음은 알랭 드 보통의 생산적 불행에 대한 정의이
초등학교 시절 도덕 시간이나 중학교 역사 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떠 올려보자. 중국인들이 우리나라를 해 뜨는 동방의 예의로운 나라(東方禮儀之國) 또는 군자의 나라(君子國)로 일컬어 왔단다. 그래서 중국의 대성현 공자도 자기의 평생소원이 뗏목이라도 타고 조선에 가서 예의를 배우는 것이라고 하였다는 내용이다. 그 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따르면 사양하기를 좋아하고 도둑질을 하지 않아 문도 잠그지 않고 살았다는 칭찬의 글이 기재되어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실의 진위나 그러한 말이 나오게 된 당시대의 역사나 정치적 상황을 논하자는 말이 아니다. 당시 중국인의 눈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동이 매우 인의롭고 예의를 아는 듯 보였던 것은 여러 역사기록을 통해서도 증명된다. 그런데 이리 동경받던 우리나라에서 요즘 뉴스 사회면을 보면 살이 벌벌 떨리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나타난다. 아들이 음주운전을 말리는 자기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하지를 않나, 부부싸움 끝에 태어난 지 53일 밖에 안 되는 핏덩이를 자기 손으로 살해하는 잔혹한 에미까지 별의별 끔찍한 사건들이 많이 보도된다. 그래서 뉴스 보기가 겁날 지경이다. 근묵자흑이라 했던가, 자주 접하는 사건에는 둔감해진다고 했던가, 이런…
[충북일보] 농협의 신규직원 채용마저 수도권 편중 현상이 심하다. 참으로 한탄스러운 일이다. 최근 5년 동안 농협이 신규로 채용한 인력 10명 중 4명이 수도권 출신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정읍)이 농협에서 받은 '2011~2015 신입직원 출신지역 분포 현황'에 따르면 그렇다. 이 기간 농협중앙회는 모두 1천142명의 신규직원을 채용했다. 이중 41.3%가 서울(200명·17.5%)과 경기(271명·23.7%) 출신이다. 서울의 경우 조합원수 비율에 비해 무려 21배, 경기는 1.5배에 달했다. 경남도 조합원 비율보다 2.3%p 높았다.반면 조합원 비율이 9.6%나 되는 전북의 경우 47명(4.1%)이 채용돼 절반을 넘지 못했다. 충남과 충북, 제주도 조합원수 비율 대비 신규직원 채용 비율이 낮았다. 충북의 조합원 비율은 전국 대비 5.9% 수준이다. 하지만 채용 비율은 3.5%에 그쳤다. 농협은 정부의 청년실업 해소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자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올해 하반기에 1천650명 규모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올 하반기 공채를 통해 정규직 1천65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충북일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더불어 자전거 교통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4일 국토교통위원회 김희국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자전거 사고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사망자는 1천440명, 부상자는 7만176명으로 나타났다. 한해 평균 사망자는 288명, 부상자는 1만4천35명이었다. 특히 부상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0년 1만1천646명에서 2011년 1만2천649명, 2012년 1만3천532명, 2013년 1만3천852명, 2014년 1만8천115명으로 늘었다. 충북에서는 2천603건의 자전거 교통사고로 81명이 숨지는 등 모두 2천72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자전거 통행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게 주요 원인이다. 도로교통법 13조 2항은 '자전거의 운전자는 자전거도로가 설치되지 아니한 곳에서는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서 통행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자전거를 타고 도로 주행을 할 때는 반드시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 차량과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병렬주행이 허용된 도로를 제외하고 두 대 이상의 자전거가 차로를 통행할 때는 나란히 주행하지 말고
2015 보은대추축제가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보은 뱃들공원 일원에서 열린다.3만여명의 소도읍에서 90여만명이 찾아오는 가장 큰 행사로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보은의 풍광, 맛과 인심을 느낄수 있는 큰마당이라서 보은경찰도 축제를 기대하고 또한 긴장하지 않을수 없다.축제란 어떤 대상이나 분야를 주제로 벌이는 대대적인 행사로 보은의 청정 농축산물을 홍보하고 지역의 문화와 사람사는 정을 더불어 알리는 장이 되기도 하다. 출향인사가 찾고 떠들썩함을 즐기려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난장이 펼처지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파와 차량이 몰리는 곳은 의례 크고 작은 사고가 따른다. 이들을 노리는 범죄꾼과 불량농산물이 유통되는 유혹의 장소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안전한 대추축제경찰에게 주민이란 3만여명의 보은군민 뿐만아니라 대추축제를 찾는 관광객까지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보은경찰은 주민과 관광객 모두를 즐겁고 유쾌한 축제가 되도록 무질서로부터 보호하고 범죄를 예방하며 부정 불량식품이 자리하지 못하도록 무한의 지원을 할 것이다.교통, 수사, 정보경찰과 지역경찰 모두는 축제의 장 곳곳에서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안전를 위하고 방해세력을 없애기 위해 눈에 보이
가을의 중심을 향해 내 몸이 말려 들어가는 것만 같다. 가장자리의 막을 뚫고 가을 깊숙이 잠입해 들어가는 느낌이 가을바람처럼 은밀하고 짜릿하다. 가을은 전면적으로 지천에 널려있다. 하늘도, 들판도, 강물도, 바람도 가을로 가득 채워졌다. 아침 일찍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달리면서 야호 소리를 지르고 싶어 안달이 났다. 바람이 차가웠지만 내 가슴은 뜨거워졌다. 가을의 중심부를 향해 내달리면서 자연은 참으로 심오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자연에는 때가 되면 모든 것을 버릴 줄 아는 순리가 있고, 살아있는 모든 것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야 하는 자명함이 있다. 며칠사이 해는 점점 짧아지고 밤은 또 길어졌다. 바람이 불 때마다 탈색된 나뭇잎들은 그 허허로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뚝뚝 떨어져 내렸다. 들판은 점점 비어가고 낙엽은 속절없이 해지고 스러진다. 새벽녘 잠자리에서 느끼는 방바닥의 냉기가 코끝을 시리게 하는 때이다. 코끝에 냉기를 느끼며 코를 실룩거릴 때가 되면 나는 늘 생각이 많아졌다. 아마 그건 지난 계절의 번잡한 깊이를 털어낸 가을의 투명함 때문일 것이고, 소멸되어가는 그 쓸쓸한 여운 탓일 것이다. 떨어지고 소멸하는 것들은 모두 아픔을 지니고 있는…
홍시의 계절입니다. 학교 담장을 따라 가을이 내려와, 운동장 화단에 감이 익어갑니다. 햇살 받아 빨갛게 물든 감은 아이들 함성소리에 주렁주렁 열려 가을이 한발 더 앞으로 다가왔음을 느끼게 됩니다. 어린 시절 외가에 가면 곶감과 홍시를 내어 주셨던 할머님이 계셨습니다. 감을 무척 좋아하시던 할머니는 집 주위에 감나무를 많이 심으셨지요. 돌담을 따라 사방에 감나무를 심어 놓으셨는데 가을이 되면 집 주위가 빨간 꽃으로 물들어 은행나무와 어울려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감이 익기 시작하면 할머니는 항아리를 깨끗이 씻어 건넌방에 들여 놓습니다. 감을 항아리에 차곡차곡 넣고는 소금물을 부으면, 따뜻한 아랫목에서 며칠 지난 감에는 떫은맛이 사라지고 먹기 좋게 달콤해 집니다. 할아버지는 대청마루에 앉아 감을 깎으십니다. 두툼한 손으로 얇게 껍질을 까서 대청마루 지붕 처마 밑에 매달아 놓으면 아무도 그 곶감에 손대는 이들이 없었습니다. 그 곶감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겠지요. 우리 5남매는 외가에 자주 갔습니다. 갈 때면 동구 밖에서 손주를 기다리시는 할아버지를 만납니다. 그러면 할아버지께서는 허리춤에 매달려 있는 주머니에서 곶감을 꺼내셨는데,…
[충북일보] 충북에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로 인해 한 개인이 일생을 두고 목표하고 노력해서 달성한 명예와 지위가 땅에 떨어지기 일쑤다.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요즘 바이러스가 더 강해지고 그로 인한 증상도 더 심해지고 있다. 한데 치료는커녕 확산을 막으려는 노력조차 없다. 이 바이러스는 속칭 카더라 통신이다. 음해성 투서와 무고 등도 이 범주에 속한다. 남 잘되는 꼴 못보는 행태 만연얼마 전 필자와 저녁에 술 자석을 함께한 중소업체 사장의 넋두리가 가슴에 와 닿았다. 그는 청주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이날 함께했던 여러 지인들이 바라보는 충북 지역사회 풍토는 '우려스럽다'로 귀결됐다. 충북발전을 저해하는 악성 풍토병이 있다는 것이다. 술 자석에서의 푸념으로 넘기기에 앞서 이 메시지의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잘못된 지역사회의 풍토는 지역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을 들먹인다.그만큼 우리민족은 남 잘되는 꼴을 못 보기도 하며 시샘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 정서가 유난히 심한 곳이 충북이란다. 그 중에서도 청주지역을 손꼽는다. 충북은 내륙도로서의
[충북일보] '형님 먼저, 아우 먼저' 1970년대 중반 먹음직스러운 라면 한 그릇을 사이에 두고 형과 동생이 양보하는 한 라면 광고의 대사다. 너도나도 어려웠던 시절 라면 한 그릇을 놓고 주거니 받거니 서로 양보하는 모습은 쉽게 잊히지 않는 장면이다. 우리 사회에는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듯 '몰아주기'로 불리는 관행이 있다. 말 그대로 같은 부서나 팀 내 특정인에게 성과를 몰아주는 관행이다. 경찰조직도 예외는 아니다. 둘째라면 서러울 만큼 열악한 근무 환경에 표창 한 장, 특진 등 승진 자리라도 서로 챙겨주자는 것인데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성과경쟁 속에서 그들만의 생존방식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결국 사달이 났다. 최근 청주청원경찰서 한 여경의 범인 검거 과정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의 발단은 최근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도피 중이던 주요 범인을 택배 기사로 가장해 검거했다는 신임여경의 기지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흔치 않은 신임여경의 활약상에 경찰 안팎의 칭찬 세례가 이어졌다. 하지만 얼마 못가 이 여경은 다시 한 번 여론의 중심에 서야 했다. 함께 근무하는 팀장이 이제 갓 들어온 여경에게 검거 실적을 몰아주고자 꾸며낸 거짓 이야
[충북일보] 지난해 가을과 올 봄에 이어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농민들의 마음이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지난 1일 전국에 40㎜ 안팎의 비가 내려 일부 작물의 해갈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미 가뭄 피해를 입고 있는 콩 등 밭작물 피해는 심각한 상황이다. 단양지역의 경우 800~900ha의 콩밭이 가뭄피해를 입었다. 올해 콩 수확량이 20∼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장용 배추와 무도 생육 저하 등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다가오는 김장철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급등 등 '김장대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 산간 지역에서는 식수로 쓰는 계곡물까지 말라 식수난을 겪고 있다.단양군의 경우 추석 연휴까지만 해도 어상천·영춘·단성·적성면 등의 6개 마을에 식수를 공급했다. 하지만 현재 8개 마을로 늘어났다. 충주시도 수안보면 등의 일부 마을에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자연산 송이를 비롯한 야생 버섯은 가뭄으로 보기 어렵게 됐다. 일부 나무들도 가뭄을 못 이겨 색깔이 벌겋게 변하면서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복숭아 등 과수나무에도 관수를 해주는 등 비상이 걸렸다.더 큰 문제는 가뭄 피해가 올해로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중부권…
[충북일보] 국민의 생명을 담보하는 경찰조직에서 일어난 일이 어처구니없다. 참으로 허탈하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2일 청주청원경찰서 A(여·29) 순경이 지명 수배자를 검거한 것과 관련해 감찰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제 갓 경찰에 입문한 한 여경이 기지를 발휘해 수배범을 붙잡았다는 검거 과정이 '거짓'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경찰은 당시 부임한 지 한 달 된 A순경이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10년간 도피생활을 해 온 B(49)씨를 붙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활약상을 홍보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거 당시 B씨는 A순경이 아닌 해당 지구대 남성 경찰관 2명에게 붙잡혔다. 그런데 지구대 팀장 등이 A순경 등 팀원들과 짜고 검거 과정을 꾸며낸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터질 일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경찰 조직의 기형적 운영에서 비롯된 당연한 결과로 보고 있다. 지금도 상당수 일선서와 지구대 등의 치안성과는 단순한 성과를 넘고 있다. 경찰관 개인을 넘어 서장 등 고위직의 치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선 경찰관들이 느끼는 성과에 대한 압박감이 큰 이유도 여기 있다. 경찰의 주요 임무는 범죄를 예방하고 적발하는 일이다. 그런데 경찰…
[충북일보] 신문기사의 제목은 글의 맨 앞에 전진 배치된다. 첫 임무는 대표성이다. 독자가 글을 읽도록 유인하는 임무다. 본문 내용을 고스란히 담아내야 한다. 즐거움까지 줄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금상첨화(錦上添花)다.*** 활자기사의 영향력은 여전하다'전쟁이 시작됐다'(The War Begun), '타이태닉 침몰'(Titanic Sunk), '케네디, 댈러스에서 암살'(Kennedy Slain On Dallas Street). 모두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신문 1면 제목들이다. '전쟁이 시작됐다'는 1861년 4월 13일자 뉴욕 헤럴드 1면 제목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잔인한 전쟁으로 기록된 남북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타이태닉 침몰'은 1912년 4월 16일자 더 타임스 1면에 붙은 제목이다. 타이태닉호 침몰로 1천490명이 바다에 수장됐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시 딜러광장을 지나던 중 피격 당했다. 이 소식은 TV 뉴스를 통해 전 세계로 전해졌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신문 1면에 '케네디, 댈러스에서 암살'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위에 열거한 제목은 전 세계가 주목한 사건
이념의 시대가 지나갔다고 하지만 정치인들은 여전히 자신의 깃발에 무언가의 이념을 써 넣는다. 최근 신당창당을 선언한 천정배의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강한 개혁정당을 만들겠다. 중용의 가치 아래 합리적 보수와 온건한 진보를 모으겠다. 중용은 어정쩡한 중도와는 다르다." 자타가 공인하는 개혁정치인이며 수재인 천의원의 이야기는 탈이념의 시대에 정치이념을 정립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강력한 개혁을 지향하되 포용적이어야 하고, 그러면서도 기회주의적이어선 안 된다. 이런 까다로운 요구를 다 충족시키려다보니 현대 한국정치에선 거의 등장한 적이 없는 중용이란 개념까지 등장한 것이다. '개혁적 보수'로 상징되는 유승민 의원과 함께 할 수 있다고 해온 천의원은 이번에도 개혁적인 여권성향인사들을 잠재적 협력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안보보수주의자이다. 새누리당 인사 가운데 천의원이 비판하는 새정련의 소속 의원들보다 더 개혁적인 인사가 누구인지에 들어가면 문제는 한결 복잡해지지만 적어도 '중도'가 주는 기회주의적 어감을 벗어나기 위해 '중용'을 제기하는 고뇌만큼은 충분히 짐작이 간다. 강력한 야당 지도자였던 김대중 전 대
지난 2013년 12월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여성복지시설 종사자 및 이용시민들과 함께 '원순씨와 함께 하는 정책' 토론이 열렸었다. 여성복지시설은 대표적으로 가정폭력·성폭력 상담소 및 피해자 보호시설, 한부모 지원시설 등으로 현재 여성가족부 산하의 사회복지시설로 분류되어있다. 이날 '원순씨와 함께 하는 정책'토론 에서는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복지시설 종사자들의 근무현장의 어려움을 알리고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매우 중요한 자리였다. 사실 이러한 현장의 어려움은 비단 서울시에 있는 여성복지시설 종사자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가정폭력상담소(전국201개소), 전국성폭력상담소(전국172개소), 전국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전국29개소) 및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전국69개소) 등 여성폭력관련 시설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충북에도 현재 가정폭력상담소 7개소, 성폭력상담소 6개소, 성매매피해자 지원상담소 1개소 등이 있다. 이곳에 종사하고 있는 종사자들은 현 정부출범이후 4대 사회악 척결이 국정과제가 되면서 피해자 지원과 관련된 업무가 더욱 가중되었고 경찰서를 비롯하여 관련 유관기관들과의 협업 체계를 구축해가면서 무
교육 현장에서 "인물이 되려면 인물을 만나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그 말은 "인물은 길러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물이 되는 데는 역할 모델(Role Model)이 필요하다는 뜻도 담겨 있다. 그런데 본받을 만한 실제 인물을 만나 역할 모델(Role Model)로 삼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청소년들에게 어떤 모델을 찾아주는 게 좋을까? 청소년들에게 존경하는 인물을 물으면 운동선수나 연예인이라고 대답한다. 위인을 꼽더라도 나폴레옹, 알렉산더 대왕, 슈바이처, 퀴리 부인, 빌 게이츠 등 외국 인물을 대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이 한국 위인에 대해 관심이 적은데다, 청소년들이 읽는 도서 대부분이 해외 인물을 다룬 위인전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와 있는 영향이 크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나폴레옹이나 퀴리 부인을 자신과 동일시하기는 쉽지 않다. 정서적, 문화적인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역사 속의 훌륭한 인문들이나 동시대에 살아가는 훌륭한 인물들을 역할모델로 제시하는 게 바람직하다. 역할 모델이란 미래상을 그릴 때 모델이 될 만한 인물을 말한다. 어떤 형태로든 자신이 닮고 싶은 이상적 모델이라는 점에서 삶에 지대한…
한가위 명절날 보름달이 떠올랐다. 달의 크기는 언제나 동일하지만 달이 가장 지구 가까이에 왔을 바로 그때에 보름달이 떠오르면 달이 상대적으로 크게 보인다. 그럴 경우 사람들은 그 달을 수퍼 (Super Moon)문이라 부른다. 지구 주위를 타원으로 공전하는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게 되는 시점이 올해엔 마침 추석날이었다. 18년 만에 떠오른 보름달은 늘 상 보던 보름달보다 14% 정도 크고 밝기는 30%정도 밝다고 한다. 달은 과연 서정을 불러내기에 충분할 만큼 커다랗고 맑았다. 올해도 나는 명절 음식준비를 마친 추석전날 밤에 시댁 동네를 걸으면서 달구경을 했다. 하지만 낭만도 잠시, 크고 둥근 달을 마냥 서정에 잠겨 즐기기엔 몸이 지나치게 피곤했다. 며칠정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다. 어김없이 차올라 떠오른 보름달처럼 가도 아주 가는 것은 아닌, 때가 돼 다시 나올 수 있다면 좋겠다. 명절 연휴 동안 가방을 싸들고 홀연히 여행을 떠나는 일은, 내겐 정녕 꿈속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다. 죽지 않을 만큼 아파 입원이라도 해보고 싶다 주문처럼 말한 적이 어디 한두 번이던가. 하지만 흔한 맹장염 한 번 걸리지 않고 꼬박꼬박 팔남매 맏며느리 역할을 32년째
[충북일보] 인사혁신처가 지난주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중앙행정기관 차원의 저성과 공무원 퇴출 프로그램이다. 핵심은 고위공무원 인사관리 강화다. '성과평가 최하위 등급 2회'나 '성과평가 최하위 등급 1회와 무보직 6개월', '무보직 1년'인 고위공무원은 공무원임용 심사위원회에 회부된다. 심사위에서 부적격 결정이 나면 직권면직 처분을 내리고, 조건부 적격 결정이 나면 3개월간 재교육 후 다시 평가받도록 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실천이 중요하다. 정부는 이미 2006년 공무원법에 저성과 공무원 직권 면직 제도를 규정해 놨다. 하지만 성과는 없다. 공무원 조직의 '제 식구 감싸기' 탓이다. 정부의 이번 무능 공무원 퇴출 발표에 대해 진위 여부를 의심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우리는 불성실하고 무능한 공무원의 경우 당연히 솎아내야 한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 공직사회에 만연한 온정주의 평가와 연공서열 중심의 평가를 끊어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그 모습을 보고 기존의 불신을 씻어낼 수 있다. 물론 반발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업무성과 우수자와 불량자 구분은 인사관리의 기본이다. 공무원 인사관리를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건 너무 당연
[충북일보] 농어촌 지역 의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농어촌 특별선거구' 지정을 요구하며 지난 1일 농성을 시작했다. 오는 13일까지 1차 농성을 벌인 뒤 이후 상황에 따라 농성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충북에선 새누리당 박덕흠(보은·옥천·영동)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농어촌 특별선거구'는 분명하다. 살고 있는 사람이 부족해 자체 선거구를 구성할 수 없는 선거구라도 지역대표성, 행정관할 면적, 주민참정권, 향후 인구유입 변수 등을 고려해 '초미니 선거구'로 남겨둬야 한다는 것이다.2012년 19대 총선 당시 세종시 선거구 사례는 설득력이 있다. 당시 세종시 인구는 선거구 신설 법정 하한선이었던 10만3천394명에 턱없이 부족한 9만6천여 명이었다. 하지만 국회는 의석수를 299석에서 300석으로 늘리면서까지 독립선거구를 신설했다. 물론 지금 상황은 그 때와 조금 다르다. 여야 모두 의석수 확대에 동의하지 않는 눈치다. 설사 하고 싶다 해도 국민 여론 때문에 공론화 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선 통·폐합 대상인 농어촌지역 선거구를 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특별선거구' 말고는 없는 셈이다. 그러나 여야는 지금까지 염불보다 잿밥에 관
영동군 상촌에서 전북 무주로 넘어가는 높은 고갯길이 바로 도마령이다. 물한계곡으로 가는 길과 갈라지는 삼거리길을 지나 굽이굽이 돌아서 도마령 고갯마루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상용정이라는 정자가 있으며 도마령 고갯마루에 해발 800미터 표지판이 서 있다. 여기에서 길이 고개 양쪽으로 나누어져 꾸불꾸불 돌아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도마령은 '말을 키우던 마을', '혹은 칼 찬 장수가 말을 타고 넘던 고개'라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전해지며 도마령을 중심으로 주변에 천만산, 각호산, 민주지산 등이 있다. 이들 모두 1000미터 안팎의 높이다. 그 사이를 비집고 산을 넘는 길이 바로 '도마령'이다. 대전광역시 서구에 갈마동이 있는데 목마른 말이 물을 마시는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의 명당이라 하여 갈마울, 갈마리라 하였으며, 갈마동이란 지명도 이것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목마를 갈(渴)자를 썼을 것이나, 후에 칡 갈(葛)자로 변하였다. 인근에 도마동이 있는데 산 모양이 도마뱀처럼 생겼다 하여 도마달 또는 마마다리로 불렀다고 전해진다. 여기에서 '도마'라는 지명의 어원을 찾을 수 있는 귀중한 힌트를 얻을 수가 있다. 즉 '갈마'라는 지명
그들 어미의 진한 사랑이 난도질당했다. 자식을 기리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준비한 것들이 버려야 할 짐 덩어리가 되어 길바닥에 내 동당이 처졌다. 굽은 허리를 두드리며 빚어낸 것들이 무참하게 버려져 쓰레기가 되고 말았다. 쓰레기 하차장으로 가기 위해 포크레인의 코에 찢긴 봉투 속에서 쏟아져 나온 송편이며 전들이 나 뒹굴며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오매불망 자식 걱정으로 애끓는 어미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가슴 아픈 일이다. 명절 연휴가 지나고 나면 고속도로 휴게소 근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고 한다. 금번 추석도 마찬가지란다. 넘쳐나는 쓰레기 중 버리고 간 명절 음식이 한 몫을 단단히 한다고 하니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모의 정성 가득한 먹을거리가 길에다 버리고 가야 할 만큼 하찮은 것들이란 말인가. 추석날 아침이다. 며느리와 동서가 전을 부치느라 분주하다.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까 생각하다 전은 바로 부처서 따끈따끈 할 때 먹는 것이 제일이라 싶어 준비는 미리 해 놓고 아침에 부치기로 한 것이다. 동서가 조카며느리와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며 손발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그런데 전을 다 부친 두 사람이 할 말이 있단다. 량이 많
우리는 노인에 대한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는가? 노인복지관에서 강의할 때 노인들에게 질문을 했다. 사람들이 여러분을 보고 뭐라고 하나요· 쓸모없는 사람, 고집불통, 힘없는 사람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마구 쏟아졌다. 그런데 마지막에 한 분이 말은 충격적이었다. "사람들이 우리 보고 노인(NO 人)이래요,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알고 있었지만 노인은 사람이 아니라니…. 그것도 당사자의 입에서 직접 들으니 참담한 심경이었다. 과연 노인은 쓸모가 없기에 사람이 아닌 것인가? 반면 노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아프리카 격언 중에 '노인 한명이 사라지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프랑스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지은 '황혼의 반란'이라는 소설에도 '노인 한 명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이라는 문장이 나온다. 덴마크 속담에는 '집안에 노인이 없으면 옆집에서 빌려와라'는 말도 있다. 중국의 고서 한비자에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늙은 말의 지혜'라는 뜻이지만 '경험을 갖춘 사람의 지혜'라는 뜻으로도 풀이를 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어르신들은 삶은 어떠한가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