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가을의 그림자가 짙게 깔린다. 뒤 돌아볼 사이 없이 살다보니 어느새 내 인생의 계절이 빨갛게 단풍드는 줄도 몰랐다. 젊은 날, 정의를 외치며 한없이 아파했던 날들이며 나이 들어 생계에 매달려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 않는 설움을 삼키면서도 나는 항상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려 애썼다. 살며 좌절하기도 했고 하늘을 보며 서럽게 울던 날도 많았다. 잘나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살며 최선을 다했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자신과의 깊은 싸움의 결과로서 선택이 이루어진다. 살며 두렵지 않은 날들이 어디 있겠는가. 나도 매일 무언가 결단을 해야 했고 가고 싶지 않은 길을 가야 할 때도 많았다. 그렇게 나 자신을 다져나갔고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남들이 이야기하는 성공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의 자존을 위해서 싸워 나갔다. 행복은 용기 있는 선택에 의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니겠는가. 지금 내 주위를 보라. 톨스토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은…
지난 2일 대청호 추동수역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올들어 두 번째다. 초가을에 접어드는 이때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우리의 상식을 벗어난 일일 수 있다. 녹조현상으로 우리의 상수원인 대청호는 여름마다 몸살을 앓고 있고, 지난 7월29일에는 대청호 회남수역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가 8월12일 해제된 바 있다. 최근 10년간 대청호 조류주의보 발생빈도 중 최다 발생은 2012년 90건을 기록한 적도 있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는 녹조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주로 가뭄의 영향이라고 한다. 녹조는 태풍이오는 9~10월까지도 관찰이 필요하다. 조류는 하절기 집중되는 강우로 식물성플랑크톤의 먹이인 질소, 인 등 영양염류가 호소에 유입되어 주로 발생하고, 수온과 체류시간, 일사량 등이 조류성장에 영향을 준다. 늦여름에서 초가을에는 댐 상류지역에 이미 다량으로 생성된 '녹조라떼'가 태풍 등의 영향으로 강우량이 증가하면서 댐 하류지역으로 이동되는 현상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녹조현상은 흔히 있는 자연현상이다. 그렇지만 해가 갈수록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상이변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에 점점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조류(藻類) 대발생이 자연재난으로 분류된 것은 2013년 8월6일
난 가끔 산에 간다. 당일치기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산 밑에 숙소를 얻어 놓고 3~5일 동안 산을 다닌다. 새벽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산에 오른다. 점심쯤 내려와서 밥을 먹고 오후에 또 산에 간다. 대여섯 시쯤 내려오면 몸이 파김치가 되어 무념무상의 상태가 된다. 여자는 물론이고 술, 담배, 커피를 일절 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좋아진 몸을 등산으로 들볶는다. 몸을 들볶으면 머리에서 쓸데없는 생각들이 많이 추려진다. 나는 몸이 피곤할 때 떠오르지 않는 생각들은 과감하게 버린다. 나는 이렇게 몸을 통해서 생각들을 필터링하는 방법을 써본다. 불필요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생각들을 버리는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몸이 이렇게 피곤한데도 살아남아 뇌리에 떠오르는 생각들은 곰씹어 보는 편이다. 몸이 피곤한 데도 살아남는 생각들은 평상시의 나를 사로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세상을 살다보면 머리는 쉴 틈이 없다. 한 가지 생각만을 골똘히 하기 어렵다. 대학을 들볶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불만을 가지다가도, 갑자기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심각한 토론을 하고, 집사람과 애들 문제로 걱정도 하고, 오늘은 누구랑 저녁을 먹을까를 고민하기도 한다. 이렇게 나의 머리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최근 85세의 중국 여성 중의약 학자인 투유유 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개똥쑥에서 말라리아 치료제를 발견한 투유유 교수는 아일랜드 출신인 윌리엄 캠벨, 일본의 오무라 사토시와 공동으로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번 수상은 유리천장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노령의 여성 과학자가 이룬 성과여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녀는 박사학위도 없고, 유학경험도 없고, 원사(중국 과학계 권위자에게 주는 최고 명예)에도 선정되지 못한 소위 삼무(三無) 과학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수십년간 한 우물을 파 세계 최고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20여명의 노벨상을 배출한 일본 과학의 힘이야 그럴 수 있다손 치더라도, 중국의 이번 수상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을 중시하고 과학자들에게 지속적인 투자를 한 결과물입니다. 문화혁명 이후 중국은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과학자들을 자국으로 불러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중국과학원은 1994년 해외에서 과학자 100명을 데려온다는 '백인계획'을 세웠고, 이것은 이후 후진타오의 '천인계획'을 거쳐 현재 시진핑 주석의 '만인계획
[충북일보] 영동군 국도변 감나무 가로수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배수로공사로 뽑힌 수십 그루가 방치되고 있다. 보은국토관리사무소와 영동군은 최근 영동읍 주곡리 국도4호선 800m 구간 영동방향에 배수시설정비 공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를 하면서 뽑아 놓은 감나무 35그루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고사우려까지 낳고 있다.물론 방치 이유는 있다. 국도를 관리하고 있는 보은국토관리사무소와 가로수를 식재한 영동군의 입장 차이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공을 맡은 업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공사 현장에 감나무 가로수가 나뒹구는 이유다. 도심 가로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보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생육환경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대개 심기만 하고 관리를 하지 않는 무책임 행정이 부른 화다. 가로수 관리 업무가 현장작업과 실내작업으로 이원화 돼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가로수는 도시공간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업무 효율성을 위해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는 사물인터넷(IoT) 등을 가로수 업무에 접목하면 좋을 것으로 판단한다. 가로수 관리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가로수 하나하나에 태그를 부착하고 종
[충북일보] 청주시가 대청호 상수원 보호구역 내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이왕이면 대청호 관련 각종 규제까지 확 풀렸으면 한다. 청주시가 해제를 추진하는 상수원보호구역은 마을 공공하수도 정비사업을 완료한 상당구 문의면과 서원구 현도면 일대 0.191㎢(269필지)다. 상수원보호구역 지정된 이후 개발행위 등이 엄격히 제한됐던 곳이다. 환경정비구역으로 전환되면 행위 제한이 대폭 완화된다. 100㎡ 이하였던 주택 신축 규모는 200㎡ 이하로 확대된다. 100㎡ 이하의 주택도 음식점 등으로 용도를 변경할 수 있게 된다. 200㎡ 이하의 공장, 주택은 소매점과 종교시설, 이·미용시설로 전환할 수 있다. 대청호 전체 면적의 90%가량이 충북 땅이다. 청주, 보은, 옥천 등 3개 기초자치단체가 수몰 및 수변 지역이다. 지난 35년 동안 각종 규제에 묶여 개발에 제한을 받았다. 그 사이 지역은 점점 낙후돼 발전과 멀어져갔다. 충북은 줄기차게 대청호 규제 완화를 정부에 요구해왔다. 그 덕에 현재 대청호 주변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의 행위제한 규제를 완화할 금강수계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됐다. 핵심은 식수원의 수질 보존이다.대청호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은 결정적으로 충북의 남부지역…
지난번에 이어 예술가라는 직업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일전에 80년대 서울 대학로 연극배우들의 평균 연봉이 300만원에서 왔다 갔다 하는 수준이라 했다. 물론 요즘 그보다는 오르긴 했겠지만 물가 상승률과 비교하면 별반 차이가 없으리라 짐작된다.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 연극배우들이 영화나 티비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을 곱게 보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황금을 쫓아가는 예술행위는 진정한 예술가의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고지식한 사고방식이 연극계에 다소 있었기 때문이다. 티비 드라마에 자주 출연했던 몇몇 배우들이 여기에 해당되었다. 이들 모두가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대놓고 욕하지는 못했다.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50대 이상의 사람들이면 누구나 다 알만한 19금 성인영화가 제작되었는데 당시 사회 풍토에서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나름대로 흥행도 나쁘지 않아 시리즈로 여러 편이 제작되었다. 이 영화 시리즈 중 한 편에 조연급으로 연극에서 활동하는 한 여배우가 출연하게 되었다. 필자도 잘 아는 배우였다. 당시 그녀가 출연하는 장면에 배드신이 있어 연극계에서 말이 많았다. 순수연극을 하는 연극배우가 배드
일찍이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충북 괴산의 선유동계곡을 화양동계곡과 함께 '금강산 남쪽에서는 으뜸가는 산수'로 일컬을 만큼 극찬한 바 있다. 충북 괴산은 842 km² 중 70% 이상이 산지로 구성된 청풍명월의 고장이다. 산막이옛길을 비롯하여 군자산, 박달산, 성불산, 칠보산 등 35 명산이 있어 등산객들에게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림이 많다고 하여, 대도시에 비해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만 여겨졌던 생각이, 이제는 오히려 편견에 지나지 않음을 최근 세계유기농 축제를 통해 확인시켜주고 있다. 지난 9월 18일부터 충청북도와 괴산군 그리고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가 공동주최하는「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국제행사가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10월 11일까지 24일간 괴산군 유기농엑스포농원(동진천변)일원에서 치러진다. 이 엑스포에 66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한다는 게 엑스포조직위원회의 목표지만 지난 18일 개막 이후 엿새 만에 이미 목표의 절반을 채웠다. 주말과 휴일, 추석명절은 물론 평일에도 발 디딜 틈이 없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한마디로 유기농 콘셉트 하나로 세계를 흥분시키고 있는 셈이다. 행사장
[충북일보] '로(路)'는 2차선이상의 간선도로에 붙여진 이름이다. 차 도로라면 거의 그렇다. 도로명은 지명과 마찬가지로 그 지역의 사회상, 생활상을 단적으로 알아 볼 수 있는 단서가 된다. 그 만큼 도로명은 중요하다. 도로명은 지역 역사와 함께한다청주에 기업의 이름을 딴 도로명이 처음 탄생한다. 청주시는 지난 12일 도로명주소부여위원회를 열었다. 위원회는 이날 청주산업단지~청주테크노폴리스~오창과학산업단지를 잇는 도로명을 '엘지로'로 하기로 의결했다.고시·공고 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 도로 사이에 LG 계열사인 LG화학, LG생활건강, LG전자, LG이노텍, LG하우시스, LG생명과학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도로의 '엘지로' 명명은 충북도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측도 도로 명명을 희망했다. 이후 청주시가 시민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결실을 맺었다. 역사를 대신하는 도로명이 있다. 서울의 무수한 도로 중 유일하게 외국 수도이름을 딴 도로가 있다. 바로 테헤란로다. 강남역에서 삼성역까지 고작 4㎞ 도로다. 주변 삼성동 역삼동 대치동은 이른바 강남의 대명사다. 이곳은 한국 경제의 중핵과도 같은 지역이다. 70년대 초만 해도 자갈밭이던 곳이 상전벽해한
1971년 음성군 생극면 무수동 마을에서 사라진 황새가 백곡천에 나타났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의 복원사업으로 탄생한 황새 '미호'는 청람 황새공원을 뛰쳐나가 경남하동, 서산 천수만, 초평천을 거쳐 백곡천에 자리를 잡았다. 지금은 자취를 감추고 있지만 미호천의 지류하천인 초평천과 백곡천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983년 서원대학교 손영목교수는 청주 팔결교 인근(엣 청원군 오창면) 미호천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를 발견하고 이듬해 전북대 김익수교수와 공동명의로 신종어류를 발표하면서 이름을 '미호종개'라 명명했다. 미호종개는 황갈색을 띤 6~7㎝의 어종으로 수심이 얕고 유속이 완만하며 입자가 고운 모래톱이 형성된 곳에서 생활한다. 골재채취와 하천의 오염으로 팔결교 인근에서 사라진 미호종개는 상류로 올라가 백곡천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둑 높이기 사업으로 위기를 맞은 미호종개는 이번 대 가뭄으로 인해 아직까지 백곡천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규천, 청양천에서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금강의 최대 지류하천인 미호천에서 날아온 희소식이다.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와, 454호 미호종개가 미호천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
[충북일보] 2015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와 충북도, 괴산군이 공동 주최한 엑스포는 '생태적 삶, 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지난달 18일부터 11일까지 24일간 괴산군 유기농엑스포농원 일원에서 열렸다. 당초 관람객 목표 66만명은 개막 15일 째인 지난 2일 일찌감치 넘어섰다. 폐막날인 11일까지 집계된 입장객은 모두 108만293명이다. 입장객 수만 따지면 초대박 행진을 이어간 셈이다. 유기농산업 분야별 비즈니스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농축산물, 가공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 국내·외 유기농 관련 264개 기업이 엑스포에 참가했다. 수출 상담회에는 일본,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20개국을 포함한 국내·외 바이어 1천140여명이 참가해 2천149억원에 달하는 상담 실적을 올렸다. 이 중 268만 달러는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문제점도 노출됐다. 유기농특화도의 논리적인 뒷받침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학술회의를 홍보에 활용하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겼다. 행사장 내 이벤트나 입장객 수 홍보에 열을 올린 것과는 달리 학술회의와 관련된 구체적인 소개는 미흡했다. 폐막 일주일을 남기고…
[충북일보] 패륜범죄가 심각 지경이다. 때론 살인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발생한 가정폭력은 지난 2011년 177건, 2012년 238건, 2013년 449건, 지난해 553건으로 해마다 늘었다. 대부분 패륜범죄는 가정의 붕괴와 무관하지 않다. 가족관계가 소원한 소외계층 범죄가 많기 때문이다. 가정 구성원 간 친밀감이나 애착관계가 형성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패륜 범죄의 한 원인이 된 셈이다. A(40)씨의 경우 지난 8일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한 주택에서 자신의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어머니가 잔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B(46)씨는 지난 8월 자신의 어머니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패륜범죄는 대가족 공동체가 분열되면서 생긴 부조리 현상이다. 급작스런 부권상실, 가족윤리 해체, 물질만능주의 팽배 등 각종 사회병리 현상들이 한데 엉켜 빚어낸 부정적 산물이다. 1990년대 후반 IMF 이후 심해졌다. 근본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패륜범죄는 이제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사회의 아주 나쁜 문제로 부상한 지 오래다. 경찰과 검찰, 학교 등은 우선 패륜 범죄
[충북일보] '공장' 이야기를 또 한다. 자칫 새겨질지도 모를 '주홍글씨' 때문이다. 이미 새겨졌다면 '낙인효과'를 경계해야 옳다. 그게 지역신문에 종사하는 '신문쟁이'의 바른 태도다. *** 독자 불신은 곧 시장의 신뢰 상실지역신문의 사정은 좋지 않다. 예상보다 정도가 심각하다. 그래도 지역신문은 존재해야 한다. 그 이유와 가치도 비교적 분명하다. 지역신문은 대개 그 지역의 '진짜정보' 제공자다. 지역신문의 최대 장점이다. 어느 기사를 막론하고 게이트 키핑(gate keeping) 절차를 거친다. 다량의 확인된 정보로 비교적 정확하다. 물론 가끔은 아닐 때도 있다. 지역신문은 지역을 보는 확대경이다. 관점의 폭을 넓혀주기 때문이다. 각 사별로 기자 외에 논설위원들이 있다. 논객의 관점에서 사설과 칼럼을 집필한다. 외부 집필진의 칼럼 역시 존재한다. 한 마디로 전문가적 시각이다. 지역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이유다. 지역신문은 하루하루 지역에서 일어나는 역사의 기록물이다. 주요 사건이나 이슈, 지역 정책을 사실 그대로 취재·보도하기 때문이다. 때론 여론도 반영한다. 기자 개개인이 사관(史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러나 신문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을 때
언어란 단순히 의사소통의 수단만이 아니라 민족의 역사와 얼이 담겨있다고 한다. 그래서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집단을 민족이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고유 언어를 잃은 민족은 고유한 문화와 역사, 정신까지도 잃게 마련이다. 그 예로 과거 만주족이 중국어에 동화됨에 따라 만주어를 상실해 가면서 사어(死語)가 된 사례가 있다. 우리 민족도 일제강점기에 우리말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던 아픈 경험이 있다. 다행히 우리는 우리의 고유한 말과 글을 잘 보존하고 지켜 나감으로써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올해로 569돌을 맞는 한글날이 더 뜻 깊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의 취지와 과학성은 국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미국의 언어학자 맥콜리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가 만들어진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한글날에 자택에서 기념식을 연다고 한다. 더불어 유네스코에서 제정한 세종대왕 문해상(King Sejong Literacy Prize)이란 상이 있다. 한글창제에 담긴 숭고한 세종대왕의 정신을 기리고, 전 세계에서 문맹을 퇴치하기 위하여 헌신하는 개인, 단체, 기관들의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이 상의 이름에 세종이라는 이름을
28년간 나의 딸로 살았던 시간을 묶어 둔 채 아이가 떠났을 때는, 가슴에 구멍이 난 듯 허전하기가 그지없었다. 텅 빈 아이 방을 수시로 들여다보며 옷가지 하나 흔적으로 남기지 않고 신혼집으로 모두 가져가 버린 것조차 서운했었다. 세월에 익혀지지 않는 것은 없는가보다. 딸과 함께했던 수많은 추억들이 그리움이란 또 다른 술로 익어 갈 무렵, 딸은 솜털이 보송보송한 사내 아기를 안고 몸조리를 하러 내게 왔다. 조리원에서 야무지게도 싼 강보를 풀어헤쳤다. 분홍피부의 작디작은 인형 같은 아가가 꿈틀거리더니 그 작은 몸을 있는 대로 뒤틀면서 기지개를 켠다. 눈물이 난다. 아기가 아기를 낳다니…. 시집을 보냈어도 김치하나 담그지 못하는 영원한 나의 아기인줄 알았는데, 진통하는 모습 보이면 엄마 힘들다고 아기를 낳고서야 연락한 의젓한 엄마가 돼서 왔다. 발가락 정렬 모습까지 사위를 빼닮은 아기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양가 부모를 합쳐 직계가족 열 명이 아기 이름 짓기에 들어갔다. 그런데 각자가 나름 고민해서 내놓으면 누군가가 토를 다는 거다. 온갖 이름들을 같다 대며 고민을 하고 하지만 결정을 하지 못한다. 이 글자는 이래서 마땅찮고, 저 글자는 저래서 마땅찮고 결정 못
2015년 10월 9일 한글날이다. '유기아'는 아침 일찍 필수 장비를 챙겨 숙소를 나섰다. '2015년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행사현장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괴산행 시외버스를 탔다. 좌석 번호는 9번. 행운의 숫자이다. 출발 직전 옆 자리에 남한 청년이 앉았다.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실감케하는 외모다. 가벼이 목례를 했다. 그는 '자기를 아느냐'고 묻는다. '그냥 옆자리에 앉아가게 돼서 예의상 인사하는 거예요' "특이한 분이군요. 어디 가십니까." '유기농산업엑스포을 관람하러 갑니다.' 그 남한 청년도 나의 범상치 않은 미모에 반했는지 묻지도 않는데 자기소개를 한다. "제 이름은 유기농이며 저도 유기농엑스포를 관람하러 갑니다". '저와 항렬이 같은 가봅니다. 저는 유기아입니다.' 우리는 친척을 만난 듯 금세 친해졌다. 괴산까지 가면서 많은 얘기를 조심스럽게 했다. 유기아는 유기농산업엑스포 현장을 상세히 관찰 보고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체험학습장은 크게 6개소이다. '유기농 의·미(醫·美)관' '충북무형문화재관' '유기식품가공''체험학습장' '염전,우렁이·민물고기 전시장' '동물농장'등이다. 엑스포행사장엔 가건물을 여러 개 웅장하게 지어놓았다. 가건물…
지난 10월 9일은 한글창제 569돌이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우리 한글은 분명 우리민족의 보배요, 자랑거리다. 우리의 자랑거리인 한글이 지나칠 정도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이제 총리가 나설 정도로 그 훼손 정도가 위험수위를 맞고 있다. 그나마 총리까지 나서고 있으니 민초들은 마음이 놓인다고 하겠다. 우리글을 다양하게 이용하거나 활용하는 건 내심 우리 한글이 그만큼 우수하다는 반증이기에 그리 마음 쓸 이유야 없겠으나 외래어와 외국어를 구분마저도 하지 못한 채 하루가 멀다고 외국어가 범람하고 있음은 국민 모두가 함께 경계하여야 할 문제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해서 우리말도 있는데 굳이 외국어를 사용한다는 점은 자칫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은 글도 언어도 없는 국가로 오인될 확률이 높다는 점이 못내 부끄러울 뿐더러 자칫 우리글 우리말이 도외시 되거나 혹여 무용지물로 전락되는 경우는 없게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필자 역시 어느 새 자신도 모르는 부지부식 간에 외국어를 자주 인용하고 있음에 때로 이래서는 안 된다는 자성을 하는 적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사회에 영향력을 많이 끼치기 쉬운 지도자급이라거나 언론이 하루 빨리 우리말…
[충북일보] 가뭄이 계속되면서 물재이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충북도내 몇몇 자치단체들이 실천에 나서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주 '물 재이용 관리계획'을 확정했다. 기후 변화에 따른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청주시는 물 사용이 많은 사업장에 중수도 시설을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에 6천303만t의 물 재이용을 예상하고 있다. 2020년에는 1천856만t으로 재이용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청주시가 물 재이용에 관한 계획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까지 목표로 잡은 재이용 물의 양은 상당구 가덕면 한계저수지(총 저수량 155만t)의 12배에 육박한다. 분야별 물 재이용 규모는 하·폐수가 1천530만t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이 건물 및 사업장 오수 325만t, 빗물 1만t 등이다.음성군도 빗물과 오수, 하수 등을 재이용해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로 했다. 빗물, 오수, 하수처리수를 물 재이용시설로 처리해 생활·공업·농업·조경·하천 유지 등의 용도로 이용하기로 했다.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음성군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UN에 따르면 전 세계는 현재 도시 인구가 농촌 인구를 앞선 상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도
[충북일보] 연간 강수량이 집중되는 장마철에도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다. 물론 주말과 휴일 비가 내렸다. 하지만 땅을 겨우 적시는 수준이다.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충주댐과 대청댐은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농업용 저수지(771곳)의 저수율은 41.8%에 그치고 있다. 충주댐은 41.3%, 대청댐은 36.9%로 심각한 수준이다. 저수율이 저수용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현재 충북 산간지역의 소규모 수도시설 급수지역 중 계곡수를 수원으로 하는 50여개 마을은 비상급수가 필요하다. 내년 모내기 이후까지도 가뭄이 지속될 경우 영농급수에 큰 어려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청댐의 무심천 환경개선용수 조정 여부에 따라 청주시 주변의 농업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가뭄은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올 겨울 강수량도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지난 2월 구성한 '가뭄대비 합동 TF'를 '가뭄대비 비상대책반'으로 확대 개편했다.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공급대책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아직 일부 자치단체들이 상수원과 농·공업용수를 하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
개인이 지닌 영재성은 분야별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어떤 한 분야에서 발현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수학영재, 과학영재에서 필요한 재능만으로는 해양영재가 되지 못한다. 해양영재가 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해양에 대한 친밀성 이 필요하며, 동기를 바탕으로 하는 지속적인 탐구심 배양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영재성을 해양 분야에서 발현시킬 수 있는 연계 고리를 만들어 주면 해양영재라 불릴만한 영재가 나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 충북의 경우 해양을 체험할 기회가 적어 내재된 해양분야에서의 재능이 발현되기 어려우므로 해양 분야에 관심, 흥미, 동기 유발을 통해 학습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해양의 특성상 해양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높은 영재들을 해양에 특화된 영재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바다를 알고, 바다를 이해하고, 바다에 친숙하기 위한 교육환경 기반 조성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해양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내용은 적으며 해양과 관련된 교과내용도 대부분이 지식과 암기 위주의 고학년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어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해양을 접할 기회가 매우 적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해양에 대한
어느 날 호랑이가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 그 옆을 지나던 개가 호랑이의 꼬리를 밟았다. 깜짝 놀란 호랑이가 벌떡 일어나 개를 후리쳤다. "어느 놈이 감히 나의 꼬리를 밟는거냐?" 개가 비명을 지르며 저만치 나 뒹굴며 대답했다. "가다가 보지 못해 모르고 밟았습니다." 호랑이가 말했다. "정말이야· 앞으로 조심해" 개가 돌아서서 투덜거렸다. "내가 일부러 밟은거야· 그렇다고 때리다니, 호랑이면 다야?" 개는 호랑이에게 골탕이라도 먹여야 얻어맞은 분이 풀릴 것 같았다.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그때 어디선가 방울소리가 들려왔다. 고양이가 먹잇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방울 소리에 놀란 먹잇감들이 잽싸게 도망치는 바람에 잡을 수가 없었다. 곧바로 개는 고양이를 쫓아가 만났다. "누가 너에게 방울을 달아 준거니?" 고양이가 대답했다. "방울을 떼어주면 말할게" 개가 방울을 떼어 주었다. "이젠 말해봐" 고양이가 대답했다. "나도 처음엔 쥐가 한 짓인 줄 알았는데, 여우가 한 짓 이더라구" 개가 말했다. "여우가 왜?" 고양이가 대답했다. "내 걸 차지하려고 그러지" 다음 날 개는 여우를 찾아갔다. "왜 왔니?" 개가 말했다. "호랑이 목에 방울을…
10월 28일에는 증평군 의원 재선거가 치러진다. 세 명의 후보가 출마하여 표 대결을 벌이게 된다. 그런데 이들 3명이 이상한 합의문을 기자회견이라는 방법으로 발표해서 지역에서는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 세 후보들은 선거과열과 혼탁 선거를 막고 차분하고 조용한 선거문화 정착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한다. 이들이 합의한 3불이라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힌다. 1. 돈 안 쓰는 선거2. 상대 비방과 흑색선전 안하기3. 각종 토론회 안하기 증평지역에 각종 사회단체가 있지만 증평포럼은 지역을 대표하는 오피니언 리더들로 구성된 비영리 단체로써 지역의 리더를 선출하는데 있어서 후보자들에 대한 객관적 인식제고 및 지방자치를 위한 각종 토론회 및 강연회를 진행해 오고 있다. 수차례 군의원 선거의 후보자들을 초청하여 토론회를 통해 자기소개의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지역현안에 대한 후보자의 의견과 생각을 들어보며 주민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역케이블 방송을 통해 후보자들에 대한 기대감과 눈높이가 상승하고 있는 즈음에 후보들의 부담감이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토론회를 부정적인 것으로 합의 했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이들이 과연 지역의 리더역할을 기대하
선선한 바람을 앞세우고 가을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 산 중턱까지 울긋불긋 물이 들었고 산책길 느티나무와 단풍나무도 제 본연의 색깔을 찾고 있다. 산사나무 열매가 유난히 빨갛다. 옷깃에 스미는 아침저녁의 서늘한 바람과 한낮의 따뜻한 햇볕의 은총으로 들판은 온통 황금물결이다. 넉넉하고 풍요롭고 아름다운 계절에 가을을 느끼고 만끽하기보다 나는 나의 몸을 걱정 하고 있다. 가을을 닮아 나의 몸은 점점 더 풍성하고 넉넉해지고 있다. 어느 시점인지 모르지만 조금씩 살이 오르더니 이제는 제법 배가 불룩하다. 옷장을 열고 아끼던 옷을 입어보니 허리가 끼이고 단추가 잠가지지 않는다. 늘 편한 옷에 길들여져 차려입지 않고 다녀서 살찌는 줄도 몰랐던 것 같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살이 찌면 각종 성인병이 고개를 들것이고 건강에 이상이 올 것이며 삶의 질은 떨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리라는 다짐을 하고 며칠 동안은 열심히 걸었다. "살이 빠지려면 돈을 들여야지! 살이라는 애가 얼마나 영악한데 그렇게 만만하게 너를 떠나가지 않을 거야? 요즈음 살들도 함께 살아준 위자료로 비용을 들여야 살이 빠진단다. 그러니 돈을 들여서 빼야 한단다." 나보다 먼저 살과의 전쟁을…
요즈음 충북문화재단으로부터 받은 문예진흥기금을 활용해 그동안 발표한 콩트를 모아 작품집을 만들고 있습니다. 필자가 각종 신문이며 잡지, 사보의 청탁을 받아 이들 지면에 콩트를 게재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입니다. 당시만 해도 정부 관계부처로부터 각 언론사에 문예진흥기금이 지원되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원고료가 지급되는 특별 기획 지면이 많았습니다. 특히, 신문의 경우, 주말을 맞으면 콩트나 동화, 수필을 릴레이로 싣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동안 발표했던 작품들을 모으니 40여 편쯤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찬찬히 살피니 많은 문제점이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급격히 변모한 사회상 탓에 현실과 어울리지 않는 배경의 작품이 상당수 섞여 있었던 것입니다. 전보(電報)로 인한 해프닝을 다룬 작품의 경우에는 이미 전보가 축하전보를 제외하고는 우리의 주변에서 모두 사라져 마뜩치 않았고, 집단 장학지도를 받는 날의 어느 학교의 어수선한 풍경을 그린 작품은 장학지도가 컨설팅장학으로 그 형태가 바뀌어 요즘의 학교풍경과 괴리감이 있었고, 대부분의 도로가 비포장도로였던 나라 형편 때문에 발생한 어느 사건을 다룬 작품은 이미 거의 모든 도로가 말끔하게 포장되었기 때문에 현실
[충북일보] 명예박사 학위가 전혀 명예롭지 않게 남발되고 있다. 대학과 유명 인사 간의 거래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물론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명예박사는 인류문화 및 학술 발전에 특별한 공헌을 하거나, 국가나 지역사회 발전 공헌자에게 수여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국립대가 정치인에게 수여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제도의 취지가 무색해질 정도로 많다.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의당 정진후 의원(사진)이 전국 26개 국립대학의 명예박사 수여 현황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정치인 및 관료 출신 중에 144명이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100명은 2000년 이후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충북지역 국립대들도 지역구 정치인들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2000년 이후 충북지역 3곳의 국립대가 지역 정치인 4명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줬다.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은 2013년 한국교원대로부터, 새정치민주연합 변재일 의원은 2011년 충북대로부터 각각 학위를 받았다. 물론 정치인들이라고 명예박사학위를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대학 스스로 수여 대상자를 자체적으로 판단, 심사해 수여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상당수가 해당 학교의 지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역 정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