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마침내 확정됐다. 2007년 6월 검인정으로 전환된 뒤 8년5개월 만이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역사전쟁이라는 거대한 블랙홀에 빠져있었다. 그 양상은 아직 그치지 않고 있다. 마치 이념 대립 시대를 다시 보는 듯하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앞으로 진행될 집필진 구성과 집필 작업 등에 따라 신뢰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제 사실에 근거해 좌우에 치우치지 않은 공정한 역사교과서를 만들 수 있느냐가 관심사다. 어떻게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국민들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확한 기술을 희망하고 있다. 이제 '공'은 정부로 넘어갔다. 아무리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해봐야 소용없다.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어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진정성'과 '믿음'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드는 데서 확보된다. 교육부는 국사편찬위원회(국편)를 책임 기관으로 지정했다. 곧 집필진을 구성하고, 이달 말부터 1년간 집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집필진은 위촉과 공개모집을 병행해 20∼40명 규모가 될 것 같다. 올바른 역사교과서 완성은 보수, 진보, 중도 등 다양한 시각을 갖춘 유
[충북일보] 현행 역사교과서에 실린 동학농민혁명 관련 내용 중 여러 가지가 오류란 지적을 받았다. 김양식 충북발전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이 현행 초·중·고 역사교과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모두 30여건이다. 대표적으로 대부분의 역사교과서가 '동학농민혁명'을 '동학농민운동'으로 표기하고 있다. 물론 교육부의 한국사 집필지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정부도 지난 2004년 동학농민혁명 특별법 제정과 함께 동학농민혁명을 공식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 만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김 위원의 지적이다. 사실관계 오류도 다수 발견됐다고 한다.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 동학 지도자들과 동학교도, 농민들에 의해 일어난 민중의 무장 봉기를 가리킨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결정지은 역사적 사건이다. 봉건적 사회질서를 타파하고 외세의 침략을 물리치기 위해 반봉건 반외세의 기치로 나선 민중항쟁이다. 비록 그 자체는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안으로는 갑오경장을 일으켰다. 밖으로는 청일전쟁을 일어나게 했다. 혁명을 좌절시킨 일본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는 계속되는 일제침략에 맞서는 항일 독립정신을 길러줬다. 무엇보다 우리의 역사는 근대로 들어서게하는 기점을 만들었다. 그런 점
우려했던 일본의 안보법안 통과 이후 일본 정부는 자위대의 해외파병과 무력사용 그리고 국제분쟁이 발생할 경우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즉, 자국의 이익이나 국제평화를 빌미로 자위대를 분쟁지역에 파견하여 전쟁을 치르겠다는 의미이다. 일본의 이런 야욕은 국민다수의 반대를 무릅쓰고 안보법안을 통과시키며, 일본 헌법 제9조를 폐기시키려고 노력해 왔던 아베내각의 계속된 행동들을 보면 이미 예견된 행보였다. 지난 10월 20일 한·일 국방장관회담에서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방위상의 발언을 보면 우리가 우려했던 일본 정부의 야욕을 그대로 드러내 놓고 있다. 당시 우리는 자위대를 한국에 파견할 때에는 우리 정부의 동의를 받아야 된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물론 일본 정부도 한국에 자위대를 파견할 경우 한국 정부의 동의를 받겠다고 하였다. 문제는 북한에 자위대를 파견할 때의 문제이다. 우리는 북한에 자위대를 파견할 때에도 우리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하였으나 이 부분에 대한 일본의 반응은 분명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나카다니 방위상은 "대한민국의 유효한 지배가 미치는 범위는 휴전선 남쪽이라는 일부의 지적도 있다. 한미일간에 긴밀한 협력이…
2014년 사망원인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인구 10만명당 사망률 150.9명), 2위는 심장질환(인구 10만 명 당 사망률 52.4명), 3위는 뇌혈관질환(인구 10만 명 당 사망률 48.2명)이며, 고혈압성질환에 의한 사망도 10위로 심뇌혈관질환은 한국인의 사망에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심뇌혈관질환은 동맥경화증에 의하여 관상동맥, 하지동맥, 경동맥, 뇌동맥 등이 좁아지거나 급작스럽게 막혀서 발생하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말초동맥질환, 뇌졸중(중풍) 등을 포함한다. 담배연기에는 4천 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고 최소 250가지는 건강에 해로우며, 그 중 69종은 발암물질이다. 동맥경화는 연령(남자>45세, 여자>55세),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흡연 등이 중요한 원인이 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하여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발생위험도가 최소 2배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간접흡연도 심뇌혈관질환 발생을 1.3배 올리며 특히 일과성 뇌허혈이나 뇌졸중의 발생은 2배 정도 높다고 보고되어 있다. 우리나라 남자를 대상으로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와 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담배는 허혈성심질환의
시나브로 단풍이 세상을 붉게 물들이더니 어느덧 아스팔트 길 위를 뒹구는 가로수 낙엽에 계절이 지나감을 본다. 세월 참 빠르게 흘러가는구나. 소싯적엔 오는 계절이 기다려지더니 이제는 가는 계절을 아쉬워하고 있다. 흩날리는 낙엽에 사자소학 글귀를 견주어본다. '원형이정은 천도지상(元亨利貞 天道之常)'이라. 元은 처음이고 크고 으뜸이니 봄이며 (仁)을 뜻한다. 亨은 만물의 성장으로 발전하고 통하여 형통함을 나타내니 여름으로 예의(禮)를 뜻하고, 利는 얻음의 조화와 만물의 이룸으로 결실을 뜻하니 가을이며 옳음(義)이란다. 貞은 굳음으로 만물의 완성이니 겨울에 속하며 지혜(智)를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원형이정에서 선인들이 자연의 변화에 따라 적용했던 철학과 순리가 느껴진다. 지난 주 회의차 고속도로 변의 가을 산을 보게 되었는데 산의 정경이 어찌나 붉고 아름답던지 그야말로 만산홍엽이다. 그런데 가을을 예찬한 시가 부지기수인데도 오히려 뇌리에 맴도는 것은 박재삼 시인의 '울음이 타는 가을 강' 이었다. 마침 회의에서 환영 인사말을 해야 하는데 그 시 구절이 불쑥 튀어나올까 조심스러웠으니 왜 이럴까. 참석 인원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도 아니고, 자리가 불편했던…
대장금은 천민의 신분으로 궁녀가 되어 궁에서 최고의 요리사가 되었고 마침내는 중종의 주치의로도 활동했던 조선의 여인이다. 남다른 의술로 남녀 차별이 확연했던 조선시대에서 전문직 여성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녀의 삶은 극적인 인생 드라마 바로 그 자체였다. 시청률 40%를 넘으며 전 국민을 텔레비전 앞으로 모이게 만들었던 인간 승리 드라마의 주인공 허준은 평안도 용천 군수의 서자로 태어난 비천한 태생이지만 내의원 의과에 수석으로 합격하였다. 그리고 동의보감이라는 역작을 남겼다. 2010년 여름에 방송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도 자신을 모함하는 사람들을 선(善)으로 이기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한 사나이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앞의 세 드라마는 모두 꿈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대장금은 요리와 의술이라는 꿈을, 허준은 의술을, 그리고 김탁구는 제빵사란 꿈을 가지고 노력했다.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자는 자신의 인생을 풍성하게 할 뿐 아이라 그를 보는 이들까지도 행복하게 하고 감동을 주는 마력을 지녔다. 그래서 꿈을 소재로 한 드라마도 영화도 시청률에서 흥행 면에서 실패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드라마 속의 공통점 아니 세상 모든 위인들의 공통
[충북일보] 선거법 족쇄에 발목이 잡혔던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족쇄를 풀었다. 무려 25차례 법정 출석 만이다. 김 교육감은 지난 2일 별건의 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벌금 90만원이 선고되면서 교육감 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달 29일 벌금 80만원의 대법원 확정 판결로 한고비를 넘긴지 나흘만이다. 이번 파기환송심이 검찰의 재상고 없이 확정되면 김 교육감 관련 선거 사건은 모두 마무리된다. 상고하더라도 이미 대법원의 법리 판단을 받은 사안이어서 사실상 확정판결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에선 자유로워진 셈이다. 이제 충북도교육청이 방향타를 제대로 잡아야 한다. 김 교육감의 방향타에 따라 충북교육의 방향과 질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도내 827개 학교(올 4월 1일 기준)의 운명을 좌우하게 된다. 우리는 김 교육감이 충북교육에 비전을 만들었으면 한다. 올바로 된 교육철학을 세우고, 추진했으면 한다. 교육감 혼자만의 힘이 아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하는 교육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 그게 송구한 마음을 실천으로 갚는 길이다. 김 교육감이…
[충북일보] '여성안심귀가서비스'는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공약사업이다. 그런데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결국 실효성에 의문만 남긴 채 시범운영을 마쳤다. 이 서비스는 여성의 안전한 귀가를 돕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지난 7~10월 4개월 동안 청주지역 7개 읍·면·동에서 시범 운영됐다. 하지만 성과는 저조했다. 그러다 보니 내년 도내 전 지역으로 전면 확대하겠다는 당초 계획은 사실상 보류된 셈이다. 충북도는 전면 확대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도농혼합형 지역 위주로 안심귀가서비스 운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희망지역에 한해 신청을 받아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본란 등을 통해 안심귀가 서비스 준비를 제대로 하라고 여로 차례 주문했다. 이 서비스의 경우 잘만 하면 심야시간대 '여성의, 여성을 위한' 보디가드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효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도민들의 적극적 참여도 이끌지 못했다. 이미 사용한 3천200만원의 사업비도 허사가 됐다. 성과가 너무 초라했다. 청주시와 서비스 수행기관인 충북여성인권상담소 '늘봄'조차 서비스 이용 전망에 부정적일 정도다. 도민들의
마야인과 아즈텍인은 종교 행사 때 담배를 피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스페인을 통해 처음 유럽에 들어오게 되었고, 이후 1,2차 세계 대전 때 군대에 배급되면서 전 세계로 널리 퍼졌다. 적어도 400여 년 동안 담배는 중요한 기호품으로 인류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흡연에 의한 건강 피해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12년 미국에서 흡연이 폐암의 원인일 것이라는 논문이 처음 발표되었고, 1950년에 미국의 와인더(Wynder) 등은 흡연과 폐암의 원인적 관련성을 규명하는 대규모 연구 결과를 발표를 하였다. 1964년 미국 정부에서는 흡연과 관련된 연구를 토대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0.8배 높으며, 담배를 많이 피울 경우 그 위험도는 20배까지 증가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이를 계기로 미국 정부는 국가차원에서 금연 운동에 착수하였으며, 담뱃갑과 담배광고에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문구를 넣도록 법률을 시행하였다. 1999년에는 세계적인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가 흡연이 폐암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담배회사로서는 처음 대외적으로 발표를 하였다. 흡연을 하게 되면 폐는
[충북일보] "개인이라도 실망이 된 일이 있을 때에는 오히려 상제님을 부르게 되거든, 하물며 한 국가에 임금이 되어서 억조의 민중을 통솔하는 자이야 어떠하겠으며, 또 더구나 나 한 사람으로 인하여 만물들이 모두 시르죽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면 어찌 상제님의 마음인들 편하게 될 것입니까· (중략) 이에 약소한 제물을 올리면서 어린 회포를 진술하오니, 엎드려 생각하건대 호천 상제께서 나의 쌓인 정성을 살피시고 나의 서정하는 말씀을 굽어보셔서, 잘못된 허물을 용서하시고 애련한 생각을 특히 내리시어, 흐뭇하게 비를 주심으로써 모든 마른 것을 소생시키며 여러 가지 곡식도 잘 되게 하여, 아무 것도 모르는 백성들과 억만의 생명으로 날짐승 물고기들 여러 종류에 이르기까지 다 살아 자랄 수 있도록 하여 주시면, 지극한 소원이 여기에 더 할 것이 없겠나이다." 농심이 새까맣게 타들어가다 세종대왕이 가뭄이 극심해지자 친히 호천상제께 올린 기우제 축문이다.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간절하게 비를 기원하는 내용이다. 세종대왕의 정성이 하늘에 닿아서 인지 7일 후 일부 지방에서는 홍수가 날 정도로 비가 내렸다고 전해진다. 극심한 가뭄이 한반도 전역으로
충북 영동군 상촌면 흥덕리에서 황악산과 민주지산을 연결하는 능선을 넘어 경상북도 김천시 지례면으로 가는 험한 고개가 바로 우두령(牛痘嶺)이다. 우두라고 하면 牛頭로 생각하여 소머리가 연상되는데 이곳은 牛痘라 표기가 되어 처음 우두령 표지판을 보면 의아함을 느끼게 된다. 우두(牛痘)란 천연두를 예방하기 위해 소에서 뽑은 면역 물질을 말하는데 어릴 때 얼굴 곰보가 되지 않는 주사라고 하여 무서움에 질려 어깨에 맞던 기억이 떠오른다. 천연두에 걸리면 죽거나, 병이 나아도 곰보가 되기에 사람 구실을 온전히 하기가 어려워 공포심을 주는 병이기에 근대에 들어 서양 문물이 밀려오면서 우두라는 예방주사가 생기매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져서 우두령(牛頭嶺)이 우두령(牛痘嶺)으로 변화되지 않았는가 하고 추측을 해볼 뿐이다. 주민들은 우두산에 있는 고개라서 우두령이라고 전해온다고 하는데 아마도 황악산이나 민주지산의 옛이름이 우두산이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우두(牛頭)'라는 말이 지명에 쓰이고 있는 예를 문헌에서 찾아 보면『삼국사기』 권23 백제본기1 온조왕 18년(기원전 1)조에 "11월에 왕이 낙랑의 우두산성(牛頭山城)을 습격하려고 구곡(臼谷)에 이르렀으나 큰 눈을…
어떤 말을 해주어야 내 맘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내가 살아가면서 체득한 꼭 한마디의 말을 한다면 애들이 공감이나 할 수 있을까? 큰 아들이 갑자기 결혼을 하겠다고 했다. 예식에서 주례 대신 아버지의 덕담을 듣고 싶다고 부탁해왔고, 난 내가 들려주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고심해야 했다. 난 한 번도 애들에게 결혼을 종용하지 않았다. 혼자 살기도 벅찬 시대이고 결혼은 자기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인생, 새로 태어날 자녀의 삶까지 책임져야하는 일이다. 남자라면 병역을 마쳐야하고, 취직을 해서 밥벌이도 해야 하고, 살림을 마련할 최소한의 자금도 확보해야 한다. 그야말로 인륜지 대사라고 부를 만큼 한 사람의 삶에 있어 혼인은 가장 중대한 통과의례임이 분명하다. 더군다나 지금은 3포시대라고 하지 않던가. 결혼식을 준비한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건네는 말들이 무성했다. 요즘은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로 애들의 결혼생활을 분류하는 모양이었다. 부모의 재력으로 자식들의 삶이 규정되는 현 세태의 어려움을 풍자하는 말일 테지만 난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자본의 논리로 정의된 결혼생활이 내게는 호사가의 잡담으로만 들린다. 난 대학졸업
[충북일보] 대학교수들의 부도덕성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학술 비리와 함께 부패 행위가 끝이 없다. 정부의 모든 노력은 허사였다. 한국교원대는 최근 지난해 10월 감사결과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교수들의 각종 비리행위가 감사원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인사복무 9건, 예산회계연구비 14건, 입시학사 8건, 시설기자재 3건 등 모두 34건이다. 물론 이 대학 교수들의 비리 사실은 지난 7월 알려져 큰 파문을 일으켰다. 구체적으로 제자 논문 가로채기, 배우자 연구보조원 쓰기, 연구비 부정 수급 등이다. 교수로서 도저히 저지르기 어려운 일들이 대부분이다. 교원대는 우리나라 초·중등교육의 산실이다.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학문을 연구하는 교육전문 기관이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대학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일부 교수들의 부도덕성과 부조리로 신뢰를 잃어선 안 되는 까닭도 여기 있다. 우리는 일부 대학교수들의 비리가 반복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판단한다. 우선 저지른 죄에 대한 징계가 너무 가벼워 반복된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특히 교수들의 제자논문 가로채기는 학문의 도덕성과 맞물린다. 정직 정도가 아니라 학교에서 퇴출시키는 게 맞다. 교원대에서 발
[충북일보] 충북도의 지방채무 관리가 모범적인 상태라는 반가운 소식이다. 행정자치부가 지난 1일 공시한 재정정보를 보면 도의 지난 2013년말 채무는 6천676억원으로 전체 예산 대비 8.8%에 그쳤다. 2014년말 채무도 6천5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억원 감소했다. 전체 예산 대비 비율도 8.4%로 매우 양호한 상태를 보여줬다. 반면 인천시는 예산대비 채무비율이 2013년 33.8%를 기록한데 이어 2014년에도 35.3%로 집계되는 등 채무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시행 20주년을 맞았지만 아직도 전국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중앙정부의 재정을 독점하거나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비수도권 공동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선출직으로 뽑인 자치단체장들은 간혹 자신의 치적을 위해 무리한 사업에 빚을 내거나 실현 불가능한 공약사업에 거액을 투입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충북도가 지방채무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은 160만 도민 모두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충북이 지방채무 관리에만 치중하면서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을 조속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퍼스트 클래스, 비즈니스 클래스, 이코노미 클래스의 입구와 줄이 나뉘어 있는 비행기 탑승대기 공간 외에 계급(클래스)이란 용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언젠가 중국 어느 도시에 갔을 때 비행기 탑승구가 아닌 입국심사장에 퍼스트클래스 손님의 줄을 따로 만들어놓은 것을 보고 중국이야말로 진정한 자본주의 국가로구나 하고 감탄한 적도 있지만 다른 나라의 공항에서 이런 경우를 본 기억은 없다. 백화점에 가도 1년에 얼마나 많은 쇼핑을 했느냐에 따라 우수고객의 대우가 달라지고, 대학에도 서열을 매기는 것이 일상화된 세상이지만 계급이란 용어가 주는 느낌은 그처럼 특별한 것이다. 단순한 차이가 아니라 넘을 수 없는 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탈북 1세대 중 잘 아는 어떤 분으로부터 자신의 가장 큰 탈북 동기가 배고픔보다는 아무리 공부를 잘 해도 출신성분에 따라서 갈 수 있는 대학과 진로가 정해져버리는 북한사회에 대한 절망감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후로 나는 북한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1인 독재나 경제난, 정권세습보다 사실상의 봉건적 계급질서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인류역사는 계급과 신분의 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이기도 했다.…
[충북일보]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말이 불현 듯 떠오른다. 미국 워싱턴 국립묘지의 표석에 쓰여 있는 글이다. 충북의 무상급식 논란을 보면서 이 문구가 오버랩 된다. "무상급식은 공짜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한다. ***때로는 변즉통의 지혜도 필요 충북도와 도교육청의 무상급식 논란은 아직 진행형이다. 충북도는 식품비의 75.5%만 내겠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무상급식 예산 절반 부담' 원칙에서 한발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 두 기관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칡 줄기와 등나무 줄기처럼 단단히 얽혀 있다. 이시종 지사나 김병우 교육감의 무상급식의지엔 변함이 없다. 틀 유지에 여전히 공감하고 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런 모순에서 해결의 희망도 찾을 수 있다. 이 지사의 의지는 교육청을 돕자는 게 결코 아니다. 학부모 부담을 덜겠다는데 방점이 찍혀 있다. 실제로 일부 지원을 빼면 실제 학부모 부담이 줄어든다. 한 마디로 예산 집행에 대한 보수적 강조다. 이 지사의 예산 집행은 충북도 살림살이 규모에 맞춰져 있다. 특정 기관이 아닌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맞추려 애쓰고 있다. 재원
어릴 적에 학교 앞에서 국화빵 굽는 것을 구경하곤 했었다. "빵 줄까· 킁킁, 빵 줄까· 킁킁" 빵을 굽는 아주머니는 꼭 두 번씩 물었는데 비염이 있는지, 말할 때마다 킁킁 콧소리를 규칙적으로 냈었다. 주전자에 담긴 걸쭉한 밀가루 반죽을 국화문양 틀 속에 쪼록 쪼록 술을 따르듯 따른 뒤 수제비를 뜨듯 단팥을 똑똑 떠 넣었다. 철커덕 뚜껑을 닫고 갈고리로 빵틀을 뱅글 돌린 후, 앞에 돌아온 두툼한 틀을 열면 국화빵들이 노릇노릇 봉긋봉긋 보풀어 있었다. 오호! 예술이다. 갈고리로 콕 찍어 거치대에 올리기가 무섭게 팔리는 국화빵, 맛도 좋지만 유연하게 빵을 만드는 것이 재미있어 이담에 국화빵 장사를 하겠다고 어머니께 말씀드렸던 기억이 있다. 만약 우리 아이들이 붕어빵 장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면 무어라 반응할까· 어머니는 쓸데없는 소리 말고 공부나 하라고 일축해 버리셨다. 내 어머니에겐 직업편향의식이 있었다. 반세기가 지나서 국화빵틀이 붕어빵틀로 바뀌었지만 내 어머니뿐 아니고 우리나라 부모들에게 있는 직업편향의식 전환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엄마 카드에 돈이 들어 있어·" "어…. 지금은 바빠 이따 말해 줄게·" 마트 계산대에서 목격한 어
가정폭력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인식은 얼마나 달라지고 있을까?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 "맞을 짓을 하니까 맞았겠지"라는 말들은 그동안 가정 폭력을 지속시켜왔던 요인이기도 하다. 또한 피해자 스스로도 자신의 피해 사실을 남에게 말하기 어려운 부끄럽고도 수치스러운 일로 여기다보니 가정폭력은 지속성과 반복성 그리고 은폐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조사에 의하면 결혼기간 동안에 폭력을 경험한 여성은 기혼여성의 과반수에 이르고 폭력을 가하는 남편이나 당하는 아내는 특정한 일부계층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학력이나 직업에 관계없이 광범위하게 폭력이 발생하고 있으며 자녀까지 함께 폭행하여 총체적인 가족폭력이 일어나는 경우도 전체의 30.4%나 된다고 한다. 남편의 아내에 대한 폭력은 한번 일어나면 반복적, 습관적이 되기 쉬워서 피해자는 심리적 손상뿐만 아니라 신체적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문제이다. 피해를 당한 아내가 자살을 하거나 피해를 당한 아내가 결국 가해자를 살해하는 경우도 있으며 자녀에 대한 학대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정폭력은 다음 세대에도 전수되어 자녀세대의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고 가족구성
인간 관계의 기본 요소 "자기이해, 타인이해, 의사소통, 자기 개방"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한 인간관계, 창조적인 인간관계가 되려면 자기 자신에 대하여 객관화할 수 있어야 하고, 타인을 있는 그대로 타인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자신과 타인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인간관계의 유형이 달라질 수가 있다. 인간관계 유형으로는 생산적 인간관계이다. 자기도 긍정하고 타인긍정의 태도이다. '나도 옳고 너도 옳다'의 입장을 갖고 인간관계를 갖는 것이다. 공격적 인간관계(자기긍정, 타인부정의 투사적 태도)는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이다. 이런 관계를 가지면 타인을 매우 불신하고 강한 의혹을 품고 있으며 타인과의 관계를 끊어버리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한다. 투사적 입장을 가지고 자신의 실수를 남에게 전가시키고 자신은 희생이나 박해를 당했다는 기분으로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자신은 공격적인 태도와 우월감, 자만심 속에서 살면서 타인은 부정을 한다. 허무적 인간관계 (자기부정, 타인긍정의 도피주의적 태도)는 '나는 틀렸고 너는 옳다'이다.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열등감, 죄의식, 무기력, 굴복, 도피, 번민 속에 사는 우울질의 사람이 된다. 늘 타인에게 의존하고 항상
[충북일보] 벌써 10개월째다. 충북의 무상급식 논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여전히 해결 기미가 없다. 급기야 선별급식 주장까지 나왔다. 충북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초·중학생 무상급식을 단행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런데 충북도와 도교육청은 올해 집행할 무상급식 예산 분담액을 놓고 줄다리기만 계속하고 있다. 충북도의회 중재안이 나온 후에도 마찬가지다.그러는 사이 두 기관 모두 도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아이들 밥상을 둘러싸고 벌이는 볼썽사나운 싸움을 그만 하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무상급식 정책을 수정하라는 주장도 나왔다. 최근 도교육청이 '2016년도 본예산 주민참여예산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서 학부모·전문가 위원 상당수가 "도와 도교육청의 재정이 형편없다면 수익자 부담으로 돌리거나, 급식혜택 범위를 줄이자"는 의견을 냈다. 당시 회의 참석들도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선별급식 주장은 이미 몇 차례 나왔던 주장이다. 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의견이다. 초등학교는 무상급식을 유지하되, 중학교는 유상급식으로 전환하자는 내용이다. 이시종 지사에게 공약을 수정하라는 요구나 다름없다. 그러나 내년도 본예산을 짜고 있는…
[충북일보] 내년 4월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의 막판 졸속 처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등으로 국회 일정에 상당수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선거구 획정 법정시한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정치권이 정쟁으로 물들면서 관련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선거구획정위원회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정치개혁특별위원회도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 개점휴업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충북의 걱정은 더 커지고 있다. 선거구 획정위가 지역구 246~249석과 비례대표 51~54석을 기준으로 처음 제시한 획정안이 그대로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통합 청주시권은 기존 4석에서 3석으로 1석 줄어들게 된다. 남부 3군(보은·옥천·영동)도 괴산군 편입 또는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편입, 즉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 논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국회 안팎에서는 오는 5일 본회의 개회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법정시한을 지키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 있다. 지역구 통폐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는 농어촌 지역구 의원들과 주민들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다.정개특위 활동기한은 오는…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들은 한 번에 5~6마리, 많게는 10마리의 새끼를 한꺼번에 낳는다. 고릴라는 평균 자기 몸무게의 약 2%에 해당하는 몸무게의 새끼를 낳는다. 그러나 인간은 약 6%에 해당하는 아이를 출산한다. 원숭이와 북극곰은 2분 만에 새끼를 낳을 수 있다. 이에 반해 고작 1명의 아이를 낳는 인간에게 있어 출산은 태어나서 처음 겪는 극심한 고통이라 할 정도로 엄청난 인내를 요구한다. 왜 이런 출산의 고통을 인간만이 겪어야 하는 것일까? 출산을 통한 고통의 기원은 구약성서에서 볼 수 있다. 에덴동산에 살던 아담과 이브는 뱀의 유혹에 빠져 선악과를 먹게 되고 이를 알게 된 하나님의 노여움으로 남성에게는 평생 노동을 해야 하는 고통이, 여성에게는 출산을 통해 아이를 낳아야 하는 고통이 안겨진다. 종교적인 입장에서 바라본 출산 역시 신의 노여움에 비견될 정도로 고통이 수반됨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에게 있어 출산은 생명을 걸어야 할 정도로 위험한 일이었다. 현대의학이 도입되기 전인 40~50년 전만 하더라도 출산 도중 산모가 사망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했다. 인간이 출산을 통해 고통을 겪는 이유는 직립보행에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인간은 직립보행을…
설악산 '봉정암'을 오르면서 기승전결(起承轉結)을 맛보았다. 용대리 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백담사까지 마을버스로 이동해 7시 반부터 걷기 시작했다. 가뭄으로 바닥이 들어난 절 앞 하천엔 돌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아이들이 소풍 나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듯 했다. 계곡을 따라 숲길을 들어서니 고즈넉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높은 산을 오르기 위한 준비운동인 기(起)를 생각하며 걸었다. 오른쪽엔 옥빛물웅덩이가 너무 아름다웠다. 그 옆으로 누워있는 초가지붕만한 깨끗한 화강암 바위가 마음을 멈추게 하였다. 아침 햇살이 조명이 되어 빨간 단풍잎을 더욱 붉게 물들인다. 아내는 단풍잎이 너무 곱다며 나무아래서 포즈를 취한다. 단풍사진은 역시 햇빛의 조명을 받은 반영(反影)이 좋았다. 일행과 함께 쉬면서 담소를 나눴다. 난간으로 길게 철다리를 놓아서 산행하기가 너무 편했다. 두 번째 단계인 승(承)을 느끼며 구불구불 산길을 오르더니 철 계단이 이어지고 작은 폭포도 눈에 들어왔다. 무릎보호대를 찼지만 돌과 바위가 많아 위험한 곳도 많았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땅만 보고 올라가다가 잠시 쉬면서 하늘을 쳐다보니 마치 금강산을 보는 듯
청주시 가경동 시외터미널 인근에 발산 공원이 있는데 이곳을 예전에 발산리라고 불렀고, 인근에 발산저수지가 있었다, 그리고 청주시 상당구 사천동의 발산리(鉢山里)를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발산리라는 지명이 많이 존재한다. 이러한 지명에 대하여 주민들은 한자 표기의 뜻에 현혹되어 엉뚱한 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발(鉢)'이 중이 먹는 밥그릇이라는 의미의 바랑이므로 지형이 바랑처럼 생겼다거나, 바랑이 스님들이 사용하는 물건이므로 주변에 발산사(鉢山寺)라는 절이 있었던 것으로 유추(청주시 사천동 발산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바랑골, 바랑미'라는 지명을 한자로 표기할 때 바랑을 '발(鉢)'로 표기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음의 유사함으로 인하여 바람(風), 벼락(雷)으로 표기하기도 하였다. 원래 바랑은 벼랑에서 나온 말로서 낭떠러지, 경사가 심한 지형인 비알, 벼랑을 가리키는 말이다. 청주시 내수읍 비상리에 있는 바랑골, 세종시 부용면 문곡리에 있는 바랑골, 청주시 미원면 금관리 바랑골, 등이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데 이곳 주민들이 '지형이 바랑처럼 생겨서 바랑골이라고 한다'는 것으로 보아 벼랑의 의미가 바랑으로 소리가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중의 밥그릇을 의
청주시 지방직 공무원으로 임용된 지 어느덧 2달이 지나갔다.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갔다. 순식간에 지나간 짧은 두 달 동안 나는 임용되기 전 일반시민으로서 가지고 있던 공직사회에 대한 편견을 깨버렸다. 공직사회 밖에서 일반시민에게 공무원은 안정적이고 편한 직장인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공무원은 '호수 위의 백조'였다. 백조는 호수 위에 우아하게 떠 있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끊임없이 발을 움직이고 있다. 나는 호수 위 백조의 우아한 모습이 공무원이라고 생각해 왔고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임용시험을 응시하는 주된 이유라고 생각한다. 두 달간 나는 이런 공직사회에 대한 편견이 현실과는 많이 다름을 깨달았다. 공직사회에 들어와서 바라보니, 호수 위의 백조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공무원들이 지역발전 나아가 국가발전을 위해서 제각기 맡은 바를 다하고 있었다. 얼마 전 당직근무를 처음 서게 됐다. 밤 12시께 전화벨이 울리고 도로변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는 민원이 들어왔다. 환경미화원분들은 새벽에 출근하시기에 그 때까지 방치해놓으면 안 되었다. 현장으로 가서 달려가 상황을 파악해 보니, 수백 미터에 걸쳐 도로 곳곳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