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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찬

충북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2014년 사망원인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인구 10만명당 사망률 150.9명), 2위는 심장질환(인구 10만 명 당 사망률 52.4명), 3위는 뇌혈관질환(인구 10만 명 당 사망률 48.2명)이며, 고혈압성질환에 의한 사망도 10위로 심뇌혈관질환은 한국인의 사망에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심뇌혈관질환은 동맥경화증에 의하여 관상동맥, 하지동맥, 경동맥, 뇌동맥 등이 좁아지거나 급작스럽게 막혀서 발생하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말초동맥질환, 뇌졸중(중풍) 등을 포함한다.

담배연기에는 4천 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고 최소 250가지는 건강에 해로우며, 그 중 69종은 발암물질이다. 동맥경화는 연령(남자>45세, 여자>55세),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흡연 등이 중요한 원인이 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하여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발생위험도가 최소 2배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간접흡연도 심뇌혈관질환 발생을 1.3배 올리며 특히 일과성 뇌허혈이나 뇌졸중의 발생은 2배 정도 높다고 보고되어 있다. 우리나라 남자를 대상으로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와 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담배는 허혈성심질환의 발생에 41%, 뇌혈관질환에 26%에 관련되어, 우리나라 남성의 심뇌혈관질환 발생원인 중 1/3은 흡연으로 밝혀졌다.

담배연기에 포함된 니코틴은 뇌의 쾌감중추에 작용하여 중독성을 갖게 하고 쉽게 담배를 끊을 수 없게 만들며, 타르 성분은 강력한 발암작용과 동맥경화증의 발생과 악화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흡연은 동맥내막의 내피세포가 갖는 혈관확장기능을 떨어뜨리고 내피세포에 염증을 유발하여 동맥경화증의 발생에 기여하며, 혈전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담배를 피면 혈중내 일산화탄소나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올라가서 말초혈관이 수축되고 만성적으로 혈압상승이 발생하여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의 발생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담배의 폐해를 줄여보겠다고 저타르, 저니코틴담배 혹은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미 가진 중독성에 의하여 타르와 니코틴이 적은 담배는 연기를 더 깊게 빨아들이고 담배 필터 가까이까지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몸에 흡수되는 니코틴이나 타르의 양은 줄일 수 없으며, 전자담배 역시 니코틴의 농도가 부정확하게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아 흡연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없고 금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흡연의 피해를 줄이는 방법은 흡연량을 줄이거나 대체재를 구하는 것이 아니고 철저하게 금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흡연율은 남자 48.3%, 여자 6.3%(미국 : 남자 23.1%, 여자 18.1%)로 특히 남자의 흡연율은 OECD 국가중 수위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심뇌혈관계질환 발생을 줄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흡연에 의해 발생되는 질환의 의료비 지출도 막대한 부담이 될 것이다. 또한, 13~18세의 우리나라 청소년의 흡연율은 남자의 경우 16.6%, 여자 7.6%로 이 역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미래의 심뇌혈관질환자의 발생이 고공행진을 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금연의 긍정적인 효과는 분명하다. 금연을 하고 12시간이 지나면 혈액속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정상수치로 돌아오며, 2-3개월안에 폐기능의 호전이 있고, 1년 이상 금연을 하면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흡연자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지고, 2-5년 후에는 뇌졸중의 발생 가능성이 비흡연자와 같아진다. 물론, 관상동맥질환의 발생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아지려면 15년간의 금연이 필요하다. 즉, 지속적인 금연만이 심뇌혈관질환에 미치는 담배의 영향을 없앨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흡연을 시작하여 담배에 대한 의존성이나 중독성을 갖게 되면 금연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의 자료에 의하면 금연을 시도한 사람의 한 달 금연 성공률은 73%정도가 되지만 6개월째 금연을 유지하는 사람은 40% 밖에 되지 않아 체계적인 금연도움이 필요하며, 4월 부터 운영하고 있는 충북대학교병원 금연지원센터가 금연상담, 금연치료, 금연캠프 운영 뿐만 아니라 금연후 사후관리까지 무료로 제공하므로 금연하고자 하는 도민들은 적극 활용하기를 권한다. 흡연 후 금연하기가 매우 어렵고 금연유지도 쉽지않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청소년기에 절대로 담배를 시작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이 매우 필요하고 금연구역의 확대, 직장에서의 금연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담뱃갑에 발암성 혹은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경고 문구의 삽입, 지속적인 금연 홍보 등의 정부의 강한 의지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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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