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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1.02 13:36:36
  • 최종수정2015.11.02 13:36:36

변나영

음성가정(성)폭력상담소장

가정폭력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인식은 얼마나 달라지고 있을까?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 "맞을 짓을 하니까 맞았겠지"라는 말들은 그동안 가정 폭력을 지속시켜왔던 요인이기도 하다.

또한 피해자 스스로도 자신의 피해 사실을 남에게 말하기 어려운 부끄럽고도 수치스러운 일로 여기다보니 가정폭력은 지속성과 반복성 그리고 은폐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조사에 의하면 결혼기간 동안에 폭력을 경험한 여성은 기혼여성의 과반수에 이르고 폭력을 가하는 남편이나 당하는 아내는 특정한 일부계층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학력이나 직업에 관계없이 광범위하게 폭력이 발생하고 있으며 자녀까지 함께 폭행하여 총체적인 가족폭력이 일어나는 경우도 전체의 30.4%나 된다고 한다.

남편의 아내에 대한 폭력은 한번 일어나면 반복적, 습관적이 되기 쉬워서 피해자는 심리적 손상뿐만 아니라 신체적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문제이다.

피해를 당한 아내가 자살을 하거나 피해를 당한 아내가 결국 가해자를 살해하는 경우도 있으며 자녀에 대한 학대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정폭력은 다음 세대에도 전수되어 자녀세대의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고 가족구성원의 인간다운 삶을 박탈하고 가족공동체를 깨뜨리는 결과를 가져오며 가족원간 범죄와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부부싸움 끝에 남편이 가스를 폭발시켜 가족과 이웃이 죽은 경우나 폭력을 견디다 못한 아내나 자녀들이 그 아버지를 살해하는 너무나 비극적인 사건들이 종종 언론이나 뉴스에 보도되면서 우리는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느낀다.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손과 발로 구타하거나 흉기를 사용하는 등 신체적인 폭력과 협박이나 폭언 등 언어적 심리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강제적인 성행위나 재산이나 기물을 파괴하는 등의 다양한 형태의 폭력이 발생한다.

이러한 폭력은 동시에 일어나기도 한다. 특히 부부간의 폭력은 신체적 ,언어적, 심리적 폭력이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가정폭력이 초기에 발생할 때는 폭력이 발생한 후 즉각 사과하지만 폭력이 반복될수록 폭력은 그 강도와 빈도, 위험 수위가 높아져가게 된다. 따라서 폭력발생초기에 잘 대처하여 폭력이 반복되고 습관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남편의 폭력이 발생하는 초기에 아내들은 소극적 대응을 하거나 외부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이는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한 것과 주위에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폭력의 피해자는 신체적인 고통 외에도 자신에 대한 정체감 혼란, 상대에 대한 적개심, 분노, 억울함, 수치심과 굴욕감을 느끼며 다시 폭력을 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긴장감으로 위축되고 무기력감에 시달리게 된다.

폭력이 반복되는 것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은 처음 폭력이 발생했을 때, 그냥 넘어가지 말고 주위에 알려서 강력한 대처를 하는 것이다. 만일 주위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지원해준다면 폭력관계를 더 빨리 정리하거나 해결할 수 있다. 가정폭력은 피해자의 용기와 결단도 중요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관심과 폭력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피해자로 하여금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가정 내 폭력 이제 더 이상은 한 개인의 문제로만 덮어둘 수 없는 사회문제가 되었고 우리사회의 또 다른 범죄 예방의 시작은 가정폭력 예방과 근절에 있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인식하여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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