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8월24일) 눈을 뜨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물론, 어젯밤 잠이 들 때의 들뜸과 걱정도 있지 않았다. 해가 들고, 아이들이 달려오고, 식탁의 빵굽는 냄새는 달콤했다. 아침은 아침이다. 더위가 아직 남아있는 8월24일의 시작.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매번 있는 365일의 다른 아침과는 사실 같지않다. 오늘은 8월24일, 우리 점포가 이곳에 자리를 잡고 생활을 시작한지 꼭 4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4년전 오늘은 기억이 명확하다. 그리고 디테일도 선명하다. 오픈을 준비하면서 전날 밤을 꼬박 새웠다. 오픈 세러머니 시나리오의 흐름이 어색하지는 않은지, 무대장치는 잘 설치되어 있는지, 광고사인물은 밤새 잘 걸리고 있는지…. 자료를 찾아보고 분단위로 당일 해야 할 일을 점검하고, 밤새 현장을 다니면서 꼼꼼이 체크했다. 그러다보니 새벽 6시가 되었고, 집에가서 씻은 후, 옷을 갈아입고 다시 출근했다. 구름이 많았다. 비도 살짝 왔다. 정문에 텐트를 쳤다. 첫 시작을 알리는 오픈 세레머니를 정문에서 하는데 대기하는 고객들도 있고 공연 및 집기들도 있으니 걱정이 됐다. 다행히 더 이상의 비는 오지않았고, 구름 덕에 강렬한 8월 후반의 햇빛은 피할 수 있었다.…
[충북일보] 농촌지역에서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사라졌다고 한다. 이는 이농현상과 출산기피로 도시로 이주하는 젊은층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은 1.24명으로 전년(1.21명) 대비 0.3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우리나라는 합계출산율이 2001년 1.3명 밑으로 떨어진 뒤 15년째 '초저출산'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2014년 기준 OECD 평균(1.68명)에 크게 못미친다. OECD 34개국 중 우리나라보다 출산율이 낮은 나라는 포르투갈(1.23명)이 유일하다. 충북의 경우만 보더라도 지난해 도내 시군별 출생아수를 보면 청주시가 8천529명으로 가장 많고 충주시 1천430명, 제천시 891명, 괴산군은 128명에 불과했다. 출생성비로 볼 때 충북은 여아 100명에 남아는 103.2명으로 2005년에 비해 0.7명이 높아졌다. 남아선호사상이 더 뿌리깊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출생장소를 보면 충북은 병원이 99.4%였다. 출산
[충북일보] 산업현장에서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 사상자가 발생하는 산업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청주 한 유제품 생산업체 정화조에서 40대 근로자 3명이 유독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근로자 2명이 숨졌다. 고용노동부는 이 업체에 대해 특별감독에 착수했다. 사업장 전반에 안전보건 환경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런 안전불감증에 따른 사고가 지역 산업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부끄럽고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고용노동부 청주지청 관내(청주·진천·보은·증평·영동·괴산·옥천)에서 발생한 산업현장 재해자 수는 지난 2013년 2천299명, 2014년 2천224명, 지난해(1~11월) 1천99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산업재해로 모두 125명의 근로자가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에서만 한 해 평균 2천명 이상의 산업현장 재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산업현장 재해발생의 이유는 간단하다.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안전장비 미착용과 형식적인 교육·관리 행태가 만연돼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안전을 비용으로 따지는 사회적인 인식이다. 어려운 경영 여건을
최근 시간에 쫓겨 바쁘게 생활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반영한 '타임 푸어(Time Poor)'라는 신조어가 떠오르고 있다. 타임푸어는 시간(Time)과 빈곤(Poor)이라는 두 단어가 합쳐져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현대인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는 전국 직장인 698명을 상대로 '시간 스트레스와 타임 푸어'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타임푸어족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항상 시간에 쫓기듯 바쁜 현대인들은 일상 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들을 놓치고 살아가는 것 같다. 아파트 동대표 같은 생활 주변 선거의 투표권도 그 중 하나이다. 생활 주변 선거는 투표소에 찾아가야하는 번거로움과 바쁜 일상 때문에 투표를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대학교 총학생회장 선거나 아파트 동대표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극히 저조하여 당선자의 대표성이 보장되지 않고 구성원들의 목소리 반영도 안 된다는 지적이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투표율이 낮은 생활주변 선거의 경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케이보팅(K-Voting)'이라는 온라인투표서비스가 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온라인투표서비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개발한 시스템
충주에 산척이라는 곳이 있다. 그런데 그 의미를 정확히 모르기에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 그 역사와 뿌리를 찾아내어 고유의 의미를 밝혀보고자 한다. 충주시의 산척면은 인근에 천등산이라는 산이 있어 산척면이라 했다고 전해질 뿐 정확한 유래를 알 수가 없다. 다른 지역에서 산척이라는 지명을 찾아보니 제천시 봉양면 학산리에 산척(山尺)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묘재, 묫재라고 불리고 있었다. 산척면 송강리에도 묘재라는 마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산척이라는 이름은 묘재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의 산척리(山尺里)는 산 밑이 되므로 산잣골 또는 산척동이라 한데서 산척이라는 명칭이 생겼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산 또는 고개'라는 의미의 '잣'을 음차하여 '척(尺 자 척)'으로 표기하였다. 그렇다면 '잣'은 '재'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고유어이므로 '산잣'은 '뫼재, 묘재'와 같은 말이 되는 것이다. '산(뫼)'과 '잣(재)'가 결국 같은 의미의 말이 중첩되어 쓰인 것이며 시대에 따라 변화가 있었겠지만 뒤에 쓰인 '잣(재)'이 '고개'란 의미로 쓰여 '산척리'란 '산을 넘는 고개 인근에 있는 마을'의 의미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의 근거가 되는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한 달째 지속되고 있다. 유래 없는 무더위와 열대야에 인간은 물론 자연도 신음하고 있다. 이 맘 때쯤이면 한반도를 달구었던 여름 더위를 물러나게 해 줄 태풍 소식도 들려올 때가 되었건만 올 해는 더위의 텃세가 너무 강력한 탓인지 한반도 근처로는 얼씬도 않은 채 지나가버린다고 한다. 이런 비정상적인 날씨는 올 해,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근 몇 년 전부터 전 세계 곳곳에서는 가뭄, 홍수, 태풍, 한파 등 이상 기후로 인한 자연 재해들이 벌어지고 있다. 말로만 듣던 기후변화가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는 요즘, 이러한 문제가 지속되는 원인에 대해 모두가 한 번 쯤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 요즘 아침 산책길을 걷노라면 비소식도 없는데 길 위로 기어 나온 지렁이들이 아침 햇살에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하고 말라죽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더위에 고생하는 것은 사람뿐만이 아닌 것이다. 우리 밭 밑. 가장 낮은 곳에 살고 있는 이 작은 생명체들에게 무더위는 생사를 가르는 혹독한 재앙과도 같다. 시원하고 축축한 흙 속에서 사는 지렁이는 보통 15~25℃ 사이의 온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다. 지온이 30도 이상이 되면 흙 속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의 한 구절이다. 물론 시인이 말하는 이름은 구체적인 꽃 이름이기보다는 사물의 존재 가치를 뜻할게다. 사물은 이름이 주어져야 비로소 의미를 얻게 되고, 의미를 얻어야 존재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문득 구전민요 '나무타령'이 생각난다. '열의 갑절 스무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방귀 뽕뽕 뽕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나무, 거짓 없어 참나무, 그렇다고 치자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입 맞춘다 쪽 나무, 너 하구 나 하구 살구나무, 갓난 애기 자작나무, 동지섣달 사시나무, 빌고 보자 비자나무, 바람 솔솔 솔 나무, 잘못했다 사과나무, 쥐 없어도 쥐똥나무, 복장 터져 복장나무, 불 밝혀라 등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재미난 마을 이름도 많은 것 같다. 어감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여주시 하품리는 정품리, 증평군 죽2리는 원평리로 개명 했지만, 여수시 여자리, 정읍시 목욕리, 담양군 객사리, 기장군 대변리, 청도군 구라리, 순창군 대가리, 해남군 고도리, 충주시 야동리와 같이 이름을 그대로…
인간은 행복을 위해서 즐거움을 추구하고, 만족하기 위해서 소비한다. 만족을 위해 사물이든 서비스든 대가를 지불하면서 구매를 통해 기쁨을 추구하고 희열을 만끽한다. '그'는 인간에게 최고의 즐거움과 만족을 선물하고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려진다. 인간은 자신들이 취한 만족감에만 관심이 있고, 행복을 선물한 '그'에게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 '그'는 너무나 가련하고 슬픈 대상이며 쓸모없는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려진다. 과연 '그'는 누구일까· 쓰임을 다 한 후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관심의 정상에서 나락으로 떨어져 버려진 '그'는…… 바로 '재활용쓰레기'다. '쓸모없다'고 여겨져 버려지는 불편한 물건들. 소중한 대상이 더욱 빛나고 완전하고 완벽한 상태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버려져야 하는 이들… 왜 우리는 이들을 이토록 무심하게 취급하고 버려야 하나· '버리면 쓰레기요 발견하면 자원'이란 말이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재활용쓰레기의 중요함과 다른 쓰임새를 발견하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분리배출이 생활화되지 못해서 아까운 자원이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재활용쓰레기는 돈이며 에너지이고, 자원이다. 우리가 훌륭한
당태종 이세민은 청나라 강희제와 더불어 명군의 표상으로 손꼽히는 인물입니다. 그 시기에 당나라는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성세를 이루었습니다. 그렇다면 당태종은 어떻게 성군이 될 수 있었던가. 사가들은 대부분 정관정요와 신하 위징을 손꼽습니다. 정관정요는 당나라 사관 오긍이 편찬한 책입니다. 오긍은 최고통치권자인 제왕의 잘못된 행동이 백성은 물론 나라에 엄청난 재앙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통찰하고, 후대의 제왕과 군신들에게 치국평천하에 임하면서 취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총 10권 40편으로 구성된 제왕학 입니다. "군주의 행동이 옳지 못한데도 신하가 바로 잡아주지 않은 채 구차하게 아첨이나 하며 하는 일마다 칭송하면 군주는 이내 어리석어진다. 군주가 어리석고 신하가 아첨을 일삼으면 패망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정관정요 '구간'의 구절입니다. 그러면 위징은 누구인가. 원래 그는 당태종의 친형이자 태자였던 이건성의 핵심 참모였습니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온갖 구실을 대어 야심에 찬 이세민을 제거할 것을 건의했던 장본인입니다. 그런데 그는 당태종의 태평성대를 이끈 최고의 신하가 된 것입니다. 권
[충북일보] 경찰에 따르면 2016년 현재 우리나라 경찰은 약 12만명. 충북은 3천400명쯤 된다. 방대한 조직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조직 내에서 별별 일들이 다 일어난다. 특히 성범죄와 음주운전, 대가성 금품수수 등의 범죄가 주류를 이룬다. 경찰관도 사람인데,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사회질서를 바로잡아야 하는 경찰관들에게는 사치스러운 이야기다. 국민 정서적으로 봐도 그렇다. 경찰관들의 범죄는 일반인들의 범죄와 체감정도가 사뭇 다르다.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책임도 그만큼 커진다는 말과 상통한다. 경찰관이라는 명함에는 사회적 지위뿐만 아니라 위기에 빠진 국민들의 피난처라는 의미도 내포돼 했다. 공권력이 무너졌다. 경찰이 썩었다. 말은 하지만 그래도 국민들이 각종 범죄로부터, 억울한 일로부터 의지하고 싶은, 의지하는 상대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연유에서 최근 충북경찰에서 벌어진 몇몇 경찰관들의 비위행위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신임 여경을 성희롱한 의혹을 받고 있는 도내 모경찰서 간부들부터 지인의 음주운전사실을 덥기 위해 부하 직원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렸지만 말을 듣지 않자 그 직원에게 폭언을 일삼은 파출소장에 이르기까지 믿기지 않는 일들이…
[충북일보] 전국 학교급식 실태점검 결과 학교급식이 총체적인 난국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정부는 학교급식 실태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내년 상반기 학교급식 전용 사이트 개설을 통한 학교급식 정보 공개공유로 투명성 공정성 제고, 학교급식 비리 실시간 감시체계 구축, 식재료 위생 상태 실시간 확인위한 검수 애플리케이션 개발보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학교급식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이같은 개산방안에 대해 일선 교육기관에서는 식품위생·품질관리 부실, 유통질서 문란, 학교·업체 간 유착 등의 문제 해결에 대해 정부와 시도교육청 등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에 대한 책임 및 관리 감독 개선 없이 학교에 대한 감독 강화 중심으로만 대책을 내놓는 것은 근원적 방안이 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식자재의 위생 관리와 계약은 학교에서 해야 할 일이지만, 납품된 식자재의 원산지, 등급, 친환경 여부 등은 학교가 이를 인증해준 정부와 지자체를 전적으로 믿고 구매하는 것이다. 급식비리의 근본적인 것을 외면한 채 학교에만 책임을 부과하는 것은 정책의 우선순위가 아니다. 근본적 대안 없이 학교의 책임만을 강화하는 방안은 분명한 한계가…
[충북일보] 무더위의 폭력이 계속되고 있다. 폭염을 식혀줄 것으로 기대했던 7호 태풍 '찬투'가 일본 근해에서 소멸됐다.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8호 태풍 '뎬무'도 베트남으로 머리를 돌렸다. 선선한 기운에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23일)가 지났다. 한데 폭염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른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기온이 35도 내외로 오르며 무더운 곳이 많겠고,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가 나타날 예정이라고 예보한다. 폭염 때문에 농촌 고향집 아버지와 어머니의 가슴에도 쉽게 갈아 앉지 않을 멍울이 맺혔다. 변칙이 있어선 안된다 그래도 가을은 온다. 추석명절이 머지않았다. 계절의 순환에는 어김이 없다.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이유다. 그때 그 시절 추석명절은 없이 살았어도 가슴 두근거리는 기다림의 대상이었다. 아니 없이 살았기에 양말 한 켤레라도 새것을 신어보고 제수음식을 맛 볼 수 있는 추석이 더 기다려졌는지도 모른다. 어른들이야 없는 살림에 제수 장만하고 어린것들 추석빔 장만할 걱정에 다가오는 명절이 오히려 한숨을 자아내게 했다. 어린 맘이 어디 그걸 헤아렸던가· 이제야 나이 들고 부모님이 쉬시던 한숨의 의미를 어림해 알듯하다.…
최근 5년간 다양한 전시공간과 축제를 비롯한 문화행사는 전국적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이다. 그중에서도 지역의 전문 문화공간과 행사의 증가를 눈여겨 볼만 하다. 이는 문화수요에 대한 욕구와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특성화 시키고자 하는 노력의 성과 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저변의 확대를 위한 새로운 문화기획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문화 전문 인력의 배치와 양성이 우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예산 확보 이전에 우선 해결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실천되어야 하는 과제이다. 지역의 문화 소비와 예술 생산을 연결할 수 있는 특성 있는 문화기관의 지원은 장기적 안목에서 진정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 조직의 확보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행정조직의 지원이 필수사항이다. 이와 함께 지역 문화예술의 가치는 전문적인 문화예술인들의 책임이 우선되어야 한다. 전문가로서 사회적 기여나 역할이 무시된 체 혜택만 바라는 예술인들에게 자신들의 밥그릇으로 오인하여 지역문화에 기여하고 수행해야 할 최소한의 사회적 의무와 책임마저 찾을 수 없다면, 문화예술인들의 권리는 찾을 수 없을 것이며, 행정조직에 대한 비판도 그들의 몫이 될 수 없다. 우선적으로 창의
[충북일보] 대검찰청장이 23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 사건을 수사할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청주 출신의 윤갑근 대구고검장을 팀장에 임명했다. 윤 고검장은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출신으로 그동안 강력·특수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지역을 대표하는 베테랑 검사다. 윤 고검장은 지역 내에서도 아주 평판이 좋은 인물이다. 평소 사건을 처리하면서 철저한 원칙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우리는 윤 고검장이 온 국민의 질타를 받고 있는 우 수석과 이 감찰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줄 것으로 기대한다. 사실 우 수석과 이 감찰관 사건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사건이다.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국민들에게 청와대 내부에서 벌어진 권력다툼은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윤 고검장이 이번 사건 수사를 총괄하는 것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윤 고검장에 앞서, 진경준 검사장 특임검사를 맡았던 이금로 인천지검장 역시 충북 출신이다. 지역의 몇몇 오피니언 리더들은 하필하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사건을 지역 출신의 고위직 검사가 맡은 것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하고 있
[충북일보] 청주지역 일부 도로 구간이 만성 교통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도로가 교통량에 비해 턱없이 좁은데다 차량 대기공간이 없는 점이 체증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출퇴근 시간대의 상습정체는 차치하고, 작은 접촉사고라도 생기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기 일쑤다. 교통정체 현상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민들의 기대수준은 포기상태라고 할 만하다. 이런 상황에서 청주시가 만성 교통체증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만성 교통정체구간인 청주시 3차 우회도로 석곡교차로 주변 중부고속도로에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IC)이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견을 보였던 공사비 분담 비율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진입도로 등을 포함해 총 공사비는 208억원이다. 이 중 도로공사가 69억원을, 나머지는 시가 분담한다. 시는 최근 도로공사에 석곡 나들목 설치를 위해 도로연결 허가를 신청했다. 도로공사는 이달 안에 국토교통부에 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사업 추진을 위한 실시설계에 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서원구 사창사거리 개선사업 국비 확보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곳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봉명사
녹두에 벌레가 났다. 바글바글한 것을 훑어내고 맷돌에 타는 중이다. 행주로 잘 닦은 뒤 녹두를 넣고 돌리면 들들들 소리와 함께 좌르르 쏟아진다. 오롯한 기분이다. 물에 불렸다가 몇 번 행구면 껍질은 떠내려가고 하얀 속살만 남는다. 그것을 쌀과 함께 갈아서 녹두지짐을 부쳐 내는 것이다. 맷돌을 꺼내서 쓰다 보면 못 생겼다. 시거든 떫지나 말고 검으면 얽지나 말라는데 박박 얽은 상판은 울퉁불퉁해서 여간 흉하지 않다. 어처구니를 받친 쇠는 빨갛게 녹이 나고 입가에는 세월이 더께로 앉아 예쁜 구석은 약에 쓰려도 없다. 하지만 맷돌질을 할 때의 느낌은 새롭다. 우르릉 천둥 같은 소리가 날 때는 하늘이 지나갔다. 내가 타는 녹두 역시 바람과 천둥소리 들으며 익었다. 수 천 년 동안 우주를 지탱해 온 것처럼 맷돌 역시 지그시 눌러대는 힘으로 곡식을 빻는 기구다. 덩치에 비해 들들들 울리기만 해서 대화도 가능하다. 어머니와 딸이, 형님과 아시동서가 정담을 주고받는 걸 보면 껄끄러운 사이도 느긋해질만한 정경이다. 그러나 맷돌질은 간단치 않다. 그냥 넣고 돌리기만 하면 될 것 같지만 많으면 생짜로 나오고 적을 때는 부서지기 일쑤다. 돌려대는 힘도 약하면 그냥…
더위가 한 풀 꺾였다고는 하나 아직 여름인데 벌써 개학이다. 새 학기는 우리 학생들이 등굣길 학교 정문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도란도란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며 이렇게 또 시작된다. 등교지도를 마친 학부모들 역시 커피전문점에 모여 여름휴가와 자녀들의 보충학습 등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에는 한 가지 걱정이 남아 있을 것이다. 자녀가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는지, 또는 왕따를 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는 학생들의 왕따 등 학교폭력 경험사례를 조사한 '피해응답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충북교육청은 올 해 3월21일 ∼ 4월29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가운데 총 14만여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하였다. 이 중 1천151명이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함으로써 충북지역의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0.8%(특히 충주시의 경우 0.5%)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국 평균인 0.9%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학교폭력을 당했거나 목격한 학생이 충북의 경우 학생 100명 중 0.8명(특히 충주시의 경우 0.5명)이라는 것이다. 더욱 고무적인 사
[충북일보] 청소년들의 온라인 도박 행태가 위험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불법 사행성게임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전국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1만4천11명을 대상으로 지난 3개월 동안의 도박 경험을 조사했다. 이 결과 1.1%가 도박중독 'Red군'으로 확인됐다. 충청권 청소년들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도박중독 위험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전센터가 충청권 중·고교생 1천533명을 조사한 결과 충북 6.1%, 대전 5.8%, 세종 4.3%, 충남 8.2%가 '도박중독 위험'으로 분류됐다. Red군은 도박 행동으로 일상생활이 심각하게 손상되거나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를 말한다. 성인 도박 문제군과 유사하다. 도박에 과하게 의존한 상태인 'Yellow군'은 도박에 투자하는 시간과 금액이 늘고 도박행동 및 결과를 숨기며, 개인의 조절능력을 상실할 정도로 도박에 몰입된 분류다. 자제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의 도박중독은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부 고등학교 학생사이에선 도박판을 마련해주거나 판돈을 빌려주는 도
[충북일보=청주]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의 진퇴를 둘러싸고 국민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한쪽에서는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어도 우 수석이 정무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청와대는 의혹만 갖고 사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맞서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급기야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정보누설 논란으로 비화됐다. 특히 청와대 일부 관계자들은 이 감찰관이 특정 언론사 기자와 수사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한 뒤, 우 수석의 각종 의혹과 관련해 수사의뢰한 것은 현 정권을 겨냥한 것이라는 격앙된 반응까지 내놓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특히 야권에서는 민정수석과 특별감찰관이 동시에 검찰 수사를 받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며 두 사람 모두 현직에서 물러난 뒤 자연인 상태에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민들은 지금 청와대 내부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 고작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놓고 옳고 그름을 따지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많은 국민들은 이번 우 수석 사태를 매우 짜증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신 전기요금 누진제 등 민생을 비롯해 북한의 붕괴조짐 등 안보의 문제, 김영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켜 팔불출(八不出)이라 조롱한다. 어미 뱃속에서 열 달을 채 못 채우고 여덟 달 만에 태어난 듯한, 평균에서 좀 모자란 인간이라는 뜻이겠다. 그러나 여덟 달만에 태어난 생명인 팔삭동(八朔童)이가 만삭동이보다 부족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팔불출은 그저 못난 자랑질을 경계하는 계훈(誡訓)일 뿐이다. 팔불출의 첫째로 꼽는 자가 제 잘났다고 으스대는 인간이다. 두 번째는 마누라 자랑을 흘리는 자며, 세 번째 불출은 자식 자랑에 침이 마르는 인간이다. 그 다음 네 번째는 선조와 아비자랑을 일삼는 자, 다섯 번째는 저보다 잘난 형제 자랑을 하는 자, 여섯 번째는 누구 후배라며 자신의 학연을 떠벌이는 자다. 마지막 일곱 번째 팔불출이 제 고향이 어디라며 우쭐해 하는 자라 했다. 사람의 욕망 중 제일 큰 것이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다. 웬만한 수양으론 제 자랑을 참기 힘들기에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이 자랑하고 싶은 일을 자랑하지 못하는 상황이란 말에 격한 공감을 하게 된다. 유명 관광명소인 산막이 옛길 관광안내판에 근거 없는 공적과 모험담을 올렸던 임각수 괴산군수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해 온 나라의 웃음거리가 됐다. 2011년 산
미국의 어느 전화 회사에서 골치 아픈 고객을 하나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걸핏하면 고객 상담실로 전화를 걸어 핏대를 세우며 시비를 걸었습니다. 요금이 지나치게 부과되었다고, 서비스가 엉망이라고, 수시로 시비를 걸었던 것입니다. 상담원이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면 해 줄수록 더욱 흥분할 뿐이었습니다. 그 고객은 상담원과의 말싸움에서 밀리면 아예 전화선을 뽑아버렸습니다. 그것에 그치지 않고 몇몇 신문의 독자란에 투고를 하는가 하면 법원에 고소까지 했습니다. 견디다 못한 회사는 능숙한 상담전문가 한 명을 고용해 그 고객을 만나도록 했습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수시로 트집을 잡던 고객의 항의 전화가 뜸해지는가 싶더니 이윽고는 사라진 것입니다. 상담실 직원들은 그 비결이 궁금해 전문가를 초대해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그 지긋지긋한 골칫덩이가 조용해졌는지 물었습니다. "비결이요? 글쎄요…. 고객이 끊임없이 불만을 말할 때 그저 공손히 들었을 뿐입니다. 무려 세 시간 동안을." 드러난 사실 뒤에 '인내'라는 고귀한 진실이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1969년 7월20일, 전 세계인이 텔레비전을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습니다. 6시
미국 버지니아 서머스카운티 텔콧마을 외곽, 사용하지 않는 기차터널 앞에 망치를 든 건장한 사내의 동상이 있다. 증기 기관에 의한 바위를 뚫는 기계가 처음 터널 공사에 투입되었을 때 동상의 주인공 존헨리는 인간의 영역을 기계가 대체하는 것을 용서 할 수 없다 하여 꼬박 하루 동안 증기드릴과 시합을 벌였다고 한다. 결과는 존헨리가 가까스로 이겼지만 과로로 인하여 사망하고 말았다. 그 이후 바위를 뚫는 작업은 망치 대신 당연 증기 드릴로 대체하게 되었고 철도 노동자의 일자리 변화 또한 당연지사 이었을 것이다. 인간과 기계의 대결은 아주 먼 옛날부터 최근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와 이세돌 프로기사의 대결까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그리고 사람이 하던 일을 하나씩 기계에게 내주면서 일자리 변화와 생활의 편리함을 함께 추구해 왔다. 불과 오십년 전에 '밥은 전기 밥솥이하고, 빨래는 세탁기가 하는 거야' 라고 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믿었겠는가. 전기와 기계, 컴퓨터에 의한 자동화는 현 문명을 지탱하는 힘이 된지 오래이다. 지금 태어나는 아이가 성인이 되어 직업을 가질 때 그 직업의 70%는 현재는 없는 새로운 직종에서 일 할 것이라고 한다. 컴퓨터, 통신, 인공지
문화는 사람의 생활이 축적됨으로써 습관화되어 정착되는 현상이라고 한다면 현대사회의 무질서는 아마도 산업화를 필두로 하는 한국사회의 성장과 변화가 왔으나 문화가 도착하지 않은 과도기적 무질서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교통질서의 무질서는 경찰력을 총동원한다해도 질서단계를 이끌기는 무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우리 사회의 교통질서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한다. 1977년 교통사고 사상자를 통계로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매년 5천명 내외를 나타내고 있고 거리의 차량이 꾸준히 증가해 세계 15번째로 2천만대(2014년)를 돌파하고 있으나 그 결과는 교통질서의 혼란과 교통스트레스로 나타나고 있다. 교통사고 왕국이라는 불명예는 자동차에 대한 편리성만을 강조한 탓으로 마구잡이식 증가로 인한 크나큰 혼란을 초래한 결과로 나타난다. 문화도 생명만큼 탄생과 성장기, 전성기, 성년기로 구분할 수 있으나 자동차만큼 문화의 과정을 무시한 채 증가한 교통수단은 아마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우리 사회의 교통문화일 것이다. 교통문화는 차량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도로, 주차, 주거시설, 운전자의 정신이 함께 조합되고 운전자는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덥다. 연일 찌는 듯한 무더위를 1994년 무더위에 비교하곤 한다. 더위를 잊기 위해 우리는 시원한 것들을 많이 찾게 된다. 팥빙수, 냉면, 냉모밀, 아이스크림 등. 그중에서도 예부터 여름엔 시원한 수박을 비롯한 과일이 제격이다. 그런데 여름철이 되면 다른 계절보다 음식물 발생량이 10% 이상 증가하게 돼 우리 시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렇게 여름철에 음식물 쓰레기가 증가하는 주된 이유는 과채의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며, 그 중 대부분이 수박 껍질이다. 각 가정에서도 여름에 늘어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고민이 많다. 음식물 쓰레기를 올바르게 버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내용이지만 다시 한 번 안내하자면 첫째, 음식물 쓰레기를 비닐봉투가 아닌 전용 수거용기에 납부필증을 부착해 배출해야 하며, 아파트는 지정된 장소에 배출한다. 다만 읍·면지역의 상가 및 단독주택은 2017년부터 음식물 쓰리게 분리배출이 점차 확대되니 그때까진 일반종량제봉투에 배출 가능하다. 둘째,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서는 안 되는 물질은 일반종량제 봉투에 배출해야 한다. 요즘 즐겨 먹고 있는 옥수수에서…
[충북일보] 제1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가 어제 막을 내렸다. 이번 박람회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대한민국의 빛을 밝히다!'를 주제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17개 시·도내 지역별 관광명소와 해외 20여개 국가의 관광명소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박람회 기간 내내 문화·의료·뷰티 등 다양한 관광문화 콘텐츠의 전시관과 홍보관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유용한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충분히 했다. 300개여 개의 전시·홍보관 부스에는 전국 각 지역의 특색 있는 관광 상품이 전시됐다. 국내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해외 브랜드 제품과 관광 상품도 함께했다. 충북에서는 보은군을 제외한 11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박람회 기간 내내 열린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관람객들을 위한 이벤트는 지루함을 없애줬다.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역할을 했다. 보고 즐기는 관광에서 나아가 체험하고 느끼는 관광이 무엇인지를 알게 했다. 관광 산업의 발달은 국민 소득 향상을 가져온다. 하지만 항상 긍정적 효과만 있는 건 아니다. 우선 계절적 요인에 의한 고용 불안정이 생길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리는 옥샘정에서 해준다. 장 담그기가 사라진 아파트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장을 원하는 이들은 많다는 뜻이다. 집에서도 발효가 가능한 환경이라면 장 담그기 키트를 활용하기도 한다. 옥샘정에서는 모든 장류를 만들어 판매한다. 국내산 재료를 100% 활용한 장이다. 인근 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