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43년 전, 필자 학교는 시험 성적에 근거하여 매월 상을 주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필자는 계속해서 상을 받지 못했다. 반장으로 활동하며 나름 시험도 잘 본 것 같은데 선생님이 불러주는 시험 점수는 그렇지 않았다. 예상한 점수와 항상 차이가 컸다. 필자는 내심 속상했고 억울했다. 계속 상을 받지 못하는 이유를 고심했던 11세 소녀는, 학교를 찾아 가지 않은 엄마가 그 이유라고 생각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학부모방문과 촌지의 관계는 몰랐지만 계속 상을 받는 친구 엄마들이 학교를 자주 방문한다는 것은 알았다. 매일 엄마를 졸랐다. 차일피일 학교방문을 미룬 엄마는 어느 날 학교를 찾아 갔고 필자는 우수상을 받았다. 그 이후 엄마는 매월 학교를 갔고 필자도 매월 우수상을 받았다. 그러나 우연히 엄마 핸드백에 들어 있던 선생님 이름이 쓰여 진 '2000원 봉투'가 우수상과 관련 있다는 것을 필자는 알아 버렸다. 그 이후 성적 우수상이라 할지라도 항상 찜찜했다. 필자에게 상은 더 이상 '상'이 아니었다. 학교를 불신하고 사회를 못 믿는 '의심병'(?)이 생긴 것도 그 때가 아닌가 싶다. 1974년은 중동오일쇼크로 학교를 찾을 수 있는 집안 형
본 글과 앞으로 작성해가는 글들을 읽어줄 독자분들에게 먼저 짚고 가야 할 부분을 언급해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특정분야에 성공하지 않았고 성공으로 인해 부유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해내고 있고 앞으로도 해낼 것입니다. 또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바탕 없이도 할 수 있다"라는 잠재력과 '하고 싶은 일', '바라는 일'이 있으면 당차게 하고 살자는 저만의 요령으로 동시대에 열심히 사는 친구 및 선·후배 분들께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많이 부족하여 검색과 사전을 이용해 어렵사리 작성해 나가는 탓에 어울리지 않은 '문장', '단어' 및 '은어' 등이 등장할 수 있으니 양해를 먼저 구하고 작성해 볼까 합니다. 새로운 것은 우리 곁에 늘 존재한다. 새로운 만남, 일, 환경, 문화 등 원하든 원치 않던 어쩌면 우리가 늘 맞이해야 할 숙명일 것이다. 예민하고 예민하지 않고, 나이가 많고 적고 등에 따라 체감하는 정도의 크기가 다를 것이다. 지금은 우리 손에서 한시도 떼어놓지 않는 스마트폰의 등장이 불과 9년 전의 일이다. 2009년 아이폰3G의 등장과 함께 모바일 콘텐츠들이 양산되기 시작될 무렵 새로운 모바일시장에 대한 두
[충북일보] 새누리당에 2차 분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먼저 새누리당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이 지난 22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돕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현역 의원의 2차 탈당 선언은 박 의원이 첫 사례다. 박 의원은 당장 특정 정당에 들어가지 않고 당분간 제3지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한 결집이라고 할 수 있다. 설 전후 3~4명의 추가 탈당이 예상되고 있다. 이종배·경대수 의원 등 새누리당 충북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를 제외한 4명은 이미 반 전 총장과 행동을 통일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대전과 충남 의원들도 반 전 총장과 거취를 함께 하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상당수가 탈당 대열에 동참할 공산이 크다. 충남에 지역구를 둔 정진석 전 원내대표 역시 설 이후 반 전 총장 지원을 위해 탈당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차 탈당규모가 20명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비박계와 충청권 의원을 포함하면 그렇다. 반 전 총장이 정치세력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새누리당 의원들의 이탈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게다가 반 전
2박 3일 동안 300여 명이 모인 곳에서 연수를 받고 왔다. 연수를 받으면서 오랫동안 나에게 달라붙어 있던 내 습관을 다 내려놓은 것은 아니지만 집단 속에 내 자아를 융화 시키며 그런대로 잘 마쳤다. 이 연수를 통해 익힌 이러한 생활 패턴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니 '습관 학교'를 다니고 싶어졌다. 학교는 참 좋은 훈련 장소이다. 좋은 교육과정을 짜고 조명과 음향 실내온도, 청결 등 모든 조건을 구비해 놓는다면 그 곳에 다니는 학생들은 아주 만족해 할 것이다. 하지만 반복과 훈련의 과정을 꾸준히 거치지 않아 습관으로 자리 잡지 않는다면 그 교육은 물거품이 된다. 지속적인 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30년 전 일이다. 친구네 집을 갔는데 자녀 방 벽에 생활 실천 확인표가 붙어 있었다. 거기에는 아주 세세하게 항목이 나뉘어져 있었고 항목 체크란에는 빽빽하게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다. 점검표 작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점검을 위한 기준을 정하는 문제이다. 릭 워렌 목사는 삶의 기준에 성공이나 명예는 목록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명예를 얻었고 성공을 했지만 삶의 방식이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
새날이 밝았다. 백두대간 등줄기를 넘어오는 북풍이 상쾌하다, 능선에 줄지어 서 있는 관목에 상고대가 만개하였다. 산 아래로 내려갈수록 숲의 장관이 펼쳐진다. 국토의 63%를 차지하고 있는 산림은 국가 유일의 재생 가능한 자원이자 국부(國富)인 것이다. 국토 산림녹화의 주역인 산림청이 지난 1월 9일 개청 50주년을 맞았다, 참으로 긴 시간이었고 인고의 세월이었다. 헐벗은 강산을 '푸르게 울창하게' 라는 기치를 올리고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이룩해 낸 가히 세계사적인 기록이며 역사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산림청이 이룩한 성과는 대단히 놀라운 것이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서 세계 4대 조림 성공국가로 독일, 영국, 뉴질랜드와 더불어 대한민국을 선정한 바 있다. 환경 분야의 권위자이며 지구환경연구소장인 레스터 브라운이 '플랜B 2.0' 이라는 저서에서 "한국의 산림녹화는 세계적 성공작이며 우리도 지구를 다시 푸르게 만들 수 있다" 라며 극찬을 하였다. 산림행정 조직은 매우 단단하다. 오랜 시간 단련된 숙련의 결과이다. 국가 산림생명자원을 관리하는 통일된 정책이념이 결집되어 있기 때문이다. 산림법은 현재 19개에 달하는 법률로 세분화되어 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르셨나요?" 사석에서 난데없는 질문을 받았다. 해맑게 고개를 흔들었더니 돌아오는 말이 쇠망치 같다. "별 생각 없이 지내셨군요" 이쯤 되면 뇌진탕에 버금가는 손상이지만 짐짓 표정을 관리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어주고 말았다. 하긴 웃고 말 수밖에 별 대책이 있겠는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도 못 낀 등신의 수모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을 때 문화계에 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소위 문화계의 인사들은 한 목소리로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런데 '예술인에 대한 감시와 비인도적 검열행위를 자행한 주범을 밝혀 다시는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자'는 억울한 대상자의 항의보다 리스트에 오르지 않은 자들의 "나도 넣어라"는 요구가 한층 거셌던 점이 의외다. 행여 자신의 이름이 없을까봐 좌불안석이던 인사들 중 몇 명은 9473명의 명단에 오르지 못한 것이 치욕스럽다며 분을 감추지 않았다. 대표적 인물이 '정치에는 다시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 작가 이외수다. 그는 SNS를 통해 '극심한 소외감과 억울함을 금치 못했다'며 명단에 누락된 자의 분노를 거르지 않고 피력했다. 분위기가 이렇게 돌아가자 리
임진전쟁 당시 중봉(重峯) 조헌의 의병활동은 눈물겨운 항쟁이었다. 보은 현감을 끝으로 옥천 밤티로 낙향한 중봉은 후학들을 가르치며 유유자적한 삶을 살려고 했다. 그런데 선조가 한양을 버리고 피난길에 오른다는 소식을 접한다. 중봉은 통곡하며 신하 된 도리로 임금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팔도에 격문을 보내 선비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밤티로 몰려 온 의병들은 누구였을까. 제일 먼저 달려 온 사람은 바로 제자들이었다. 그 다음은 인근의 선비들과 스님들이다. 그런데 선비들이 데리고 온 의병 가운데는 자식들과 집에서 주인을 섬기던 노비들도 있었다. 필자는 현직에 있을 때 남부 3군 민간에 소장 중인 민간사료를 조사할 기회가 있었다. 이때 옥천 모 문중에서 매우 흥미로운 사료 하나를 찾았다. 바로 중봉 의병당시 참가한 이들의 기록이었다. 아버지가 의병에 참가하자 아들들이 부친을 시위한다고 나섰다. 그런데 아버지는 장자에게는 혈통을 보존하기 위해 따라 오지 못하도록 하고 차자 이하는 나서도록 했다. 가노(家奴)들이 또 주인의 안위를 지켜야 한다고 나섰다. 이렇게 300명의 의병이 모였다. 임진전쟁 3대첩의 하나였던 진주성 싸움을 이끈 주인공은
모두가 잠든 야심한 시각. 창밖을 보니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갑작스럽게 내린 눈 때문에 내일 출근길이 걱정되어 아주 잠시 짜증이 났다가, '찹쌀 떡~'하고 지나가는 소리에, 아주 오래 전 아버지 퇴근하시거든 드리려고 어머니께서 사 두셨던 찹쌀떡이 생각난다. 빨리 아버지가 퇴근하셔야 찹쌀떡을 먹을 수 있는데, 아버지는 왜 이리 안 오시던지. 그 무렵 기억을 떠올려 보면, 늦게 퇴근한 아버지는 피곤해 보였지만, 그 상황에 대해 불평하지 않으셨다. 최근 젊은이들이 과감하게 회사에 사표를 쓰고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가는 과정과 이유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그토록 원했던 취직을 하고 신입사원이 조기 퇴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젊은이들은 6시 땡 하면 집에 갈 수 있는 권한이 없다. 5시 50분부터 컴퓨터 전원 버튼을 만지작거리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거울 보면서 머리스타일도 다듬고, 퇴근 준비는 되었는데 과장님 차장님 부장님은 자리에서 미동도 없으시니 도저히 사무실을 떠날 용기가 없다. 그러나 아침이 되면 선배님들보다 일찍 출근해 윗분들께 '나는 매우 부지런 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드려야 한다. 기성세대들이 보기에는 당연히 '
소한(小寒)이 지난 1월의 첫 주말 따뜻했다. 제주도에는 비소식이 있는 오후, 목계(牧溪)로 향했다. 가흥삼거리를 둘러 돌았다. 30여 미터 지나 왼편 국기게양대 옆에 키 작은 비석이 여럿 있다. 임의백(任義伯), 정태호(鄭泰好), 박회원(朴會源), 정경순(鄭景淳), 조병로(趙秉老), 이정노(李正魯), 민치상(閔致庠) 이렇게 일곱이다. 임의백은 수운판관이고, 박회원은 학생, 민치상은 순상, 그 외는 모두 충주목사이다. 임의백의 불망비는 조선시대 가흥창(可興倉)이 한강 수운의 조세집산처로 기능할 때의 상황을 보여준다. 그나마 조병로가 1869년 충주읍성을 수축했던 목사임을 알겠고, 나머지는 안내판이 없으니 그냥 보아서는 전혀 알 수가 없다. 풀 섶에 반쯤 가려져 방치된 듯한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다. 목계다리를 건너기 직전 오른편에 솔밭이 있다. 강가로 노송이 자리하고 오른쪽에는 4대강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오토캠핑장이 드넓다. 솔밭 안쪽에는 9기의 묘소와 반공투사추모비가 있다. 이선규(李善圭), 권중대(權重大), 홍선식(洪善植), 김용기(金容基), 변용출(卞龍出), 박삼수(朴三壽)의 여섯 분은 목계청년단원들로 6.25 때의 민간인 희생자들이다.…
[충북일보] '행복교육지구'가 다시 충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삭감 예산 부활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충북행복교육지구 사업은 충북의 교육현안 중 하나다. 김병우 도교육감의 핵심 공약이다. 하지만 정쟁의 대상으로 전락해 시작도 못하고 좌초 위기에 몰렸다. 관련 예산이 충북도의회에서 대폭 삭감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누가 만든 게 아니다. 도교육청과 도의회, 도교육감과 도의원들 스스로 만든 일이다. 여당은 당론으로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진통 끝에 예산 중 절반(8억 원)만 통과됐다. 명분도 실익도 없는 '어중간한' 결정이었다. 도의회가 선심처럼 통과시킨 절반의 예산이 절반의 사업 추진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행복교육지구 예산은 행복교육지구 참여를 결정하고 예산을 세운 몇 군데 지자체에만 예산이 투입된다. 참여 의사를 보였지만 예산을 세우지 않은 지자체엔 사업비가 투입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절름발이 예산이 된 셈이다. 도교육청의 소통 부재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서로 토론하고 협업하는 자세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속전속결의 사업 추진은 일방통행 이미지를 풍기기에 충분했다. 김 교육감의 SNS를 통한 주장은 감정의 발
어느 곤충학자가 벼룩의 생태를 연구하였다. 그는 벼룩에게 '뛰어'라고 말하면 뛰도록 훈련을 시켰고, 마침내 성공하였다. 그 벼룩은 "뛰어"라고 말할 때마다 반복하여 뛰었다. 어느 날 벼룩의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가 생겼다. 그 뒤로는 '뛰어'라고 말하여도, 벼룩은 뛰지 않았다. 곤충학자는 이 관찰을 토대로 실험논문을 작성하였다. 그 논문의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벼룩은 다리에 귀가 있다.' 얄팍한 지식과 아전인수 식의 해석을 경계하도록 하는 뼈 있는 유머다. 종편 덕분에 각종 정보전달 프로그램, 토크쇼가 홍수다. 이중에 상당히 많은 프로그램에 의사(한의사)들이 출연하고 있는데, 대부분 몇 명의 의사들이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다. 이른바 쇼닥터. 뒷동산의 약수를 수천 명이 마시다보면, 말기암이 완치된 이유를 약수 덕분이라고 믿는 사람도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사고는 약수를 그렇게 먹고도 암이 생긴 사람들은 보지 않는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유아기적 사고일 뿐이다. 다른 예를 들자면, '항암치료 후에 병원 앞 분식집에서 오뎅'을 항상 먹은 환자'가 5년 뒤에 암이 완치되자, '오뎅으로 암을 완치했어요.'라고 오뎅공장 사장과 합동인터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충북일보] 대선국면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런데 안보마저 득표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듯해 씁쓸하다. 여야 대권 주자들은 오늘도 갖가지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군복무기간 단축 공약도 어김없이 나왔다. 역대 대선 때마다 등장했던 단골 메뉴다. 남북 긴장상태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쏟아낼 말인지 걱정될 정도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을 지폈다. 그는 "18개월이 정착되면 장기간에 걸쳐 1년까지 단축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20일 출간되는 '이재명, 대한민국 혁명하다'에서 군 복무기간을 10개월로 줄이자고 제안했다. 군 복무 기간 단축은 입영 대상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당장 필요한 국가 병력 수 유지엔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다 보니 정치권의 이런 공약에 대해 군 내부의 불만이 크다. 대선 때만 되면 나오는 '군(軍)퓰리즘'으로 여기고 있다. 정권이 바뀌어도 안보 정책은 연속성이 담보돼야 한다. 그래야 튼튼한 안보체계가 이어진다. 군복무기간이 짧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물론 길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복무기간 단축은 전력 공백과 전투력 약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우리는 대선 주자들의 군복무 단축 주
한약이나 효소제품, 건강기능식품, 비타민재제, 다이어트식품 등을 복용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또는 미량의 효소제로도 전신의 근육통을 호소하거나 두통, 어지럼증, 불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전자는 음식물중독이나 약물중독일 가능성이 높다. 후자는 체내 장독소나 복부지방의 독소, 혈액독소 등 체내의 내독소가 전신에 퍼져있어 해독을 하지 않으면 큰 질병이 올 가능성이 높다. 10년 된 두통으로 내원한 환자가 있었다. 내과 신경과 한의원 안가본 데가 없었다고 한다. 원인은 과자중독으로 과자를 집안에 쌓아두고 먹는다고 한다. 과자를 중단하고 한약과 침치료를 한달하여서 완치되었다. 약물중독의 심각성은 화병(스트레스)와 연결되는데, 중독은 스트레스에 대한 음식의존성으로 이어진다. 다이어트에 실패하거나 요요가 오는 이유중의 하나가 음식중독일수 있다.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바빠서 돈까스를 매끼니로 먹거나 정육점을 경영하는 분이 육류를 위주로 먹는 경우, 유제품을 습관적으로 먹어서 두통이 오는 경우도 있었다. 이 모두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의존적으로 해소하여 음식중독이 되고, 비만이 되기도 한다. 믹스커피의 중독성은…
'오래된'이라는 단어에는 시간이 묻어있다. 또한 과거적 물성이 담긴 탓에 이미 지나가버린 것, 낡고 닳아 먼지마저 더께더께 앉아버린 것이 무릇 '오래된'이 가진 인상이다. 보는 이의 마음에 달렸겠지만 거기에는 다소 부정의 느낌도 들어 있다. 하지만 단어의 조합이 그러하듯 어떤 말과 함께 이어졌을 때 묘한 유레카(Eureka, 뜻밖의 발견을 했을 때 외치는 단어)를 불러일으킨다. 그 대표적인 것이 '오래된 미래'다. 이는 스웨덴 언어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헬레나 노르베리-호지가 인도 북부에 위치한 라다크를 방문하고 쓴 책 《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우다(Ancient Futures : Learning from Ladakh)》에서 비롯된 단어다. 오랜 전통문화와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온 라다크라는 마을이 서구 문명의 유입으로 점차 붕괴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본 저자는 회복을 위한 방법을 라다크의 오래된 삶에서 찾아내고 지속될 수 있는 미래의 가능성을 조근조근 짚어주었다. 이후로 '오래된 미래'란 단어는 마치 유행처럼 번져서 각종 책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제목으로 자주 등장하게 되었다. 부끄럽게도 필자가 참여한 다큐멘터리의 제목에도 '오래된 미래', '오
최근 도로를 다니다 보면 자전거와 더불어 친환경적인 1인 교통수단으로 전동식 바퀴로 이동하는 세그웨이 등 전기자전거가 심심치 않게 눈에 뛴다. 간단한 조작 방법만 배우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어서 레저문화의 확산과 함께 근거리 이동수단이자 즐길 거리로 인식되고 있는 추세다. 주말의 한적한 오후 산책을 하는 시민들 사이로 전동킥보드와 전동이륜차를 타고 보행자와 차 사이로 한 무리의 학생들이 보인다. 사람들은 신기한 듯 바라보지만 자신의 주변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되면 자리를 얼른 피하곤 한다. 전동 장치로 이동하다보니 여타 이동수단보다 빠른 속도로 주행자에게는 스릴을 선사하지만 주변시민들에게는 불안감을 주는 모습이 역력하다. 세그웨이란 2001년에 미국의 발명가 딘 카멘이 개발한 1인용 탈것으로 탑승자가 서서 타며 자동으로 중심을 잡고 몸의 움직임만으로 최대시속 19㎞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최첨단스쿠터로 무게와 성능에 따라 다양하다. 충전배터리에 의해 움직이며 배터리 소요시간은 2~6시간이다. 최근 판매하고 있는 신종 원동기장치자전거는 외발휄, 두발휄, 세그웨이형 이륜차, 전동 킥보도 등 통상바퀴가 하나 또는 두 개인…
정유년 붉은 닭의 새해가 촛불 속에서 밝았다. 광장에서 타 오르는 촛불이 마치 닭의 벼슬과도 같다. 60갑자의 서른여섯 번째인 정유년은 그렇게 타오르고 있다. 정(丁)이 갖고 있는 붉은 색의 이미지에 닭을 나타내는 유(酉)의 기운으로 새롭고 건강한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매년 교수신문에서는 올해의 사자 성어가 발표되는데 2016년 한해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군주민수(君舟民水)가 선정되었다. 춘추전국시대 순자(荀子)의 왕제(王制)편에 나오는 글귀인 이것은 '임금이 배이며 백성이 물이다'라는 뜻이다. 임금은 백성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백성들의 뜻을 어길 때는 임금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수즉재주(水則載舟) 수즉복주(水則覆舟) 물이 배를 띄우지만, 물이 배를 엎기도 한다. 무서운 말이다. 필자는 지난 4월 총선을 마치고 본보에 "책임과 실천이 필요한 때"라는 글을 통해 공자가어(孔子家語)에 나오는 수가재주(水可載舟), 역가복주(亦可覆舟)라는 말을 인용하며 무릇 하늘을 두려워하고 백성을 두려워하는 정신을 가진 정치인들의 덕목을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물이 백성이라고 한 순자나 공자가 얘기하는 것은 매 한가지이다. 국민의 뜻을 이반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았다. 올해는 새벽을 알리는 닭의 힘찬 울음소리처럼 대한민국이 새롭게 일어서는 도약의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굳건한 안보'를 주제로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업무보고에서 '호국보훈정신 함양으로 튼튼한 안보구축' 외에 보훈외교를 통한 한미동맹 강화, 국가유공자 보상 및 예우 강화 지속 추진 등을 핵심과제로 2017년부터 국가안보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비군사적 대비업무를 본격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국가보훈처는 업무보고를 통해 북한이 신년 공동사설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포기를 요구하고, 대륙 간 탄도 미사일 시험발사가 마감 단계에 있음을 밝히는 등 한미동맹 강화정책 또한 포기를 요구하고 있어, 그 어느 때 보다도 한미연합방위태세의 유지·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미연합방위태세의 '활용'이 군사 대비라면 '유지·강화'여부는 비군사적 대비 영역으로 현재의 비군사적 대비에 대한 인식 부족은 향후 국정수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보훈처가 지난 4일 발표한 ㈜리서치앤리서치를 통해 2016년 나라사랑의식지수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자 10명 중 7명(71.
북진나루에서 청풍으로 들어가기 위해 강을 건너려면 사람이 많을 때는 사공이 알아서 배를 대기도 하지만 사람이 적을 때는 200여m 폭의 강 건너편에 있는 배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는 사공을 불러야 했기에 흐르는 물소리 때문에 목소리가 작은 사람은 사공을 목이 터져라 불러도 허공의 메아리로 그치기 일쑤여서 시간이 바쁠 때는 조바심을 내며 나루터를 서성이곤 했던 것이다. 나루터에 앉아 청풍을 바라보면 푸른 물결과 100m가 넘는 폭으로 넓게 펼쳐진 자갈 백사장에 펼쳐져 있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수석들의 향연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북진 나루의 나무 그늘에서 사공을 기다리고 있노라면 강가에서 강물 쪽으로 불쑥 튀어나온 큰 바위를 볼 수가 있는데 큰 바위를 큰 가마바위라고 하고 조금 작은 바위는 작은 가마바위라고 부른다. 바위가 주민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유명해진 것은 바로 장마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강가의 도시라서 비가 많이 오면 수해를 입게 되기에 주민들은 장마에 예민하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큰 가마바위가 물에 잠기면 학생들의 등교가 금지되기에 아이들은 큰 가마바위가 물에 잠기면 환호성을 지르곤 했던…
행복. 해피. 하회탈. 한국 네 단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필자는 'ㅎ '에 두었습니다. 요즘 SNS 상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이모티콘 이기도 합니다. 맞장구를 쳐 주고, 상대방의 기운을 북돋우어 주는 데는 이만한 단어가 없습니다. 바로 웃음(ㅎㅎ)입니다. 하하하 하면서 너털웃음을 짓는 사람도, 호호라고 손을 살짝 얹고 웃는 사람도, 하회탈을 쓰고 뒤에서 웃으시는 옛 어른도, 한국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호흡하는모든 사람은 ㅎㅎ 속으로 들어갑니다. 우리나라는 세계10위권의 경제규모이지만 행복지수로는 하위권을 맴돕니다. 이제 진정한 웃음을 찾아 행복대국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첫째로 웃음은 면역세균을 활성화시켜 건강하게 합니다. 일본 오사카 미나미 박사 연구팀은 암환자 19명에게 희극을 3시간동안 보며 마음껏 웃게 한 후, 그 전후의 암세포를 공격하는 자연 살해(Natural Killer)세포의 활성도를 관찰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모든 환자에게서 활성도가 상승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NK 세포는 암세포 표면에 달라붙어 구멍을 뚫고 세포막을 터트려 공격합니다. 또한 웃음은 진통작용을 하는 베타 엔돌핀 등의 물질을 분비시켜 기분을 좋게 하
공무원은 민원인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민원인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위해서 그렇다. 그런데 최근 청주시가 민원을 제기하려는 주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더구나 민민 갈등을 부추기는 행동을 서슴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해 12월 28일 청원구청 3층 상황실에서 제12차 건축경관교통공동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잠두봉 민간 공원 개발에 따른 아파트 경관심의위원회가 열리기로 되어 있었다. 이에 따라 잠두봉 공원 지키기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과 회원들은 심의위원들에게 개발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러나 청주시는 이 장소와 시간을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았다. 위원장과 회원들은 담당부서 직원과 수차례 통화한 결과 12월 28일 오후 2시 청주복지재단에 위원회가 열린다는 통보를 받았다. 27일 청주시청 2층 회의실에서 다른 안건을 다루는 심의위원회를 방문, 건축디자인과 직원으로부터 또다시 28일 오후 2시 청주복지재단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27일 오후 6시 한솔초 교사가 건축디자인과 직원과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심의위원회 장소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다시 확인한 결과 심의 장소가 복지재단이 아
토머스 에디슨의 어록에 이런 말이 나온다. "나는 천 번의 실패를 한 것이 아니라 천 번의 실패를 하지 않을 방법을 배운 것이다." 이 말을 달리 생각해 보면 실패 없는 성공은 없다는 말도 된다. 인간의 사회생활에는 실수가 없을 수는 없지 싶다. 실수는 어느 누구일지라도 매일 겪는 일일 수도 있겠다. 모든 사람이 실수를 해본 경험이 있기에 상대의 실수를 반길 수야 없겠지만 실수인 것을 순식간에 알 수 있기에 너그럽게 용서해 주는 것인가 보다. 근간 주유소에 들러 세차를 했다. 자동세차 시설에 진입했는데 평소와 다르게 약 3/5지점에서 세차기가 멈춰 섰다. 내 차량은 시동이 걸린 채 세차기만 멈춘 거였다. 무슨 일인가 궁금해 하는 중에 일하는 청년이 큰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다시 돌아 들어오시기 바랍니다."라 한다. 일순간 세차기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았고 출구로 나와 다시 진입구로 갔다. 일하는 청년이 상기된 얼굴로 "차량 한 대가 들어가다가 바퀴가 걸려서 하는 수없이 세차기 작동 스위치를 끌 수밖에 없었어요." "청년! 자칫 사고가 날 뻔, 한 것을 지혜롭게 대처를 잘 해서 모면했구먼· 참 잘했구려! 그럴 수 있고말고…." 신문보도에 교통사
[충북일보] 세종역 신설 백지화 노력이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시종 지사는 지난 17일 국회를 방문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권은희 안전행정위원회 국민의당 간사, 오제세·도종환·변재일·박덕흠·경대수 의원 등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세종역 신설 백지화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1일엔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가 정부 세종청사 국무조정실을 찾았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나 세종역 신설 반대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면담은 끝내 불발됐다. 50여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그 자리서 집회를 열고 'KTX 세종역 결사반대'를 외쳤다. 세종역 신설 문제는 최종 용역 결과에 따라 파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와 세종시의 갈등은 더 깊어질 것 같다. 충남도의 입장이 좀 묘하다. 세종역 신설로 지역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곳은 오송역과 공주역이다. 특히 공주역은 2015년 4월 개통한 이후 지금까지도 하루 평균 이용 인원이 400여 명에 불과하다. 세종역이 신설되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하급 지자체인 공주시의 세종역 신설
112가 범죄 신고 전화번호라는 사실을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도 112로 장난이나 허위로 신고를 하여 경찰력을 쓸데없이 낭비시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경찰청이 제출한 2014년 이후 '112허위 신고 및 처벌 현황' 자료를 보면 허위신고는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갈수록 폭증 추세다. 강력한 허위신고 근절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2014년 2천350건 이었던 허위 신고는 2015년 2천927건, 2016년 8월 까지 3천195건으로 계속 늘고 있다. 처벌 건수도 2014년 1천913건(형사입건 478건, 경범처벌 1천435건)에서 2015년 2천734건(형사입건 759건, 경범처벌 1천975건) 올해는 8월까지 2천368건(형사입건679건, 경범처벌 1천689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경범죄를 적용해 처벌하는 등 처벌 수위가 높지 않다 보니 아직도 112신고를 화풀이나 장난전화의 대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허위 신고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13년 5월 경범죄 처벌법이 개정돼 허위신고자에게 6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과료 등의 형으로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자수성가하여 남부럽지 않게 재산을 축적한 30대의 부자 아빠가 있었지요. 젊은 아빠는 너무도 아쉬움이 많았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대물림하기 싫어 항상 아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제공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들은 가난이라는 것을 전혀 모른 채 천방지축으로 자라났습니다. 해서, 아내와 상의한 끝에 가난한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어린 아들을 데리고 시골로 갔답니다. 둘은 가난한 농부의 삶터에서 이틀을 보냈지요. 돌아오는 길에 아빠가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어때, 재미있었니·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게 되었지· 무엇을 배웠는지 한번 이야기해 봐." 어린 아들은 천연덕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우린 개가 한 마리 있을 뿐인데 그 사람들은 네 마리나 기르고 있고, 우린 좁은 수영장이 마당의 구석에 있을 뿐인데 그 사람들은 끝없이 이어진 개울에서 마음껏 수영을 즐기고 있더군요. 또, 우리 정원에는 수입 전등이 두 개가 있을 뿐인데 그 사람들의 마을에는 총총히 떠있는 별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빛내고 있고, 우린 좁은 땅 안에서 사는데 그 사람들은 넓은 들판과 함께 살더라고요. 그 뿐이 아니었
1995년 제작된 톰행크스 주연의 영화 '아폴로 13'을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실제 아폴로 13호의 달을 향한 우주비행 중 발생했던 폭발 사고 후, 우주인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NASA 관계자 및 우주인들의 사투를 사실적으로 그렸던 영화인데 나름 항공우주분야에 관심이 있었기에 흥미 있게 보았던 영화로 기억된다. 영화를 보던 도중 문득 이 영화는 미래배경의 공상과학영화가 아닌 수십 년 전인 1970년에 실제 발생했던 사고를 다루고 있는 영화라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떠올라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영화이다. 그 뒤로도 항공우주분야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나 보다. 2008년 국내에 출간된 '우주비행 골드핀을 향한 도전(마이크멀레인 저)'이라는 책을 사서 꽤 여러 번 읽었었다. 전투기 조종사를 꿈꾸던 저자가 비록 조종사는 되지 못했지만 미션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우주비행사가 되는 과정 및 3번의 우주비행을 실시하는 과정을 그린 자서전 성격의 책이었는데, 책에 기술된 우주왕복선 및 우주공간에서의 각종 임무를 설명하는 글을 읽으며 공상과학소설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리고 얼마 전엔 2015년 국내에 출간된 '마션(엔디웨어 저)'이라는…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리는 옥샘정에서 해준다. 장 담그기가 사라진 아파트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장을 원하는 이들은 많다는 뜻이다. 집에서도 발효가 가능한 환경이라면 장 담그기 키트를 활용하기도 한다. 옥샘정에서는 모든 장류를 만들어 판매한다. 국내산 재료를 100% 활용한 장이다. 인근 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