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생활을 하면 살아가는 시민들은 언제 경찰의 도움이 필요해서 112신고를 할까· 그리고 얼마나 긴급하고 도움이 필요하면 신고를 할까. 일선 경찰관들은 비록 경찰관이 출동할 사안이 아닐지라도 혹시나 마음으로 현장에 나가 최선을 다해 민원에 응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급변하는 치안 현장 속에서 안전한 사회 구현은 국민의 행복과 직결되는 과제다. 해마다 발생하는 허위신고로 인한 경찰력의 낭비를 돈으로 환산한 다면 얼마나 될까· 30여명 안팎의 경찰과 차량이 출동할 경우 200여만원 가량의 경비가 소유된다고 한다. 전국에서 집계되는 허위신고를 년간 약 1천~2천건 정도로 가정한다면 약 20억~40억원 정도의 세금이 매년 낭비되는 셈이다. 얼마 전 식당에서 뼈를 씹어 치아가 흔들린 다며 출동을 요구하거나 아래층 식당에서 고기를 구워 연기가 집으로 들어온다며 해결해달라는 신고와 자동판매기 고장문의 전화연결이 안 된다는 신고와 자신이 딸을 죽였다고 휴대폰 유심 칩이 없는 전화기를 이용해 112신고를 해 경찰과 소방대원이 빈집에 문을 뜯고 들어가서 인력과 시간을 낭비하는 황당한 신고사례 외 4건의 허위신고를 하다 잡혔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경찰청 자료에
[충북일보] 대선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대권 예비후보들의 움직임도 갈수록 부산하다. 공약발표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청년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공약들은 염원처럼 아득하다. 그동안 현 정부의 청년 고용정책은 말잔치로 끝났다. 국회의 약속과 감시기능마저 물거품이 됐다. 그 사이 청년실업률은 10%를 넘나들고 있다. 역대 최악이다. 정부와 정치권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 증대 약속이 말잔치로 끝났다는 증명이다.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의 지역인재 고용 상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3년간 전국 지역인재 고용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명분이 헛구호에 그친 셈이다. 충북의 경우 전국 꼴찌 수준이다. 2016년 지역인재 채용률은 부산의 공기업이 27%(366명 중 99명)로 가장 높았다. 울산의 공기업은 7.3%(797명 중 58명)로 가장 낮았다. 이어 충북이 8.5%(318명 중 27명)로 최하위권이다.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혁신도시법)'은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장이 해당 지역의 지방대학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졸업 예정인 이
[충북일보] 대표적 진보 논객인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지난 2014년 8월 발간한 '싸가지 없는 진보'라는 책이 한 때 여야 정치권을 강타한 적이 있다. 강 교수는 이 책에서 진보세력들을 향해 상대편을 존중하는 마음과 자세의 터전 위에 서야 민심을 얻을 수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그로부터 2년 6개월이 지났다. 과연 이 땅의 진보세력은 강 교수가 지적한 '싸가지 없는 진보'에 대한 지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하다. 진보 10년·보수 10년 '도돌이표' 우리 정치는 크게 보수와 '진보', 그리고 '중도'로 구분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성향별 지지층은 보수가 35% 안팎이다. 진보는 20~25% 정도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중도층은 40~45%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15대 김대중 대통령과 16대 노무현 대통령 10년 동안 진보는 철저히 무너졌다. 87년 직선제 개헌 후 노태우·김영삼 대통령이 보여준 하향식 국정은 김대중 정권의 탄생을 불러왔다. 돌이켜 보면 김대중 정권은 반쪽짜리 진보였다. 그의 국정은 대북정책을 제외하고 보수정권과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당내 최약체로 평가됐던 노무현의 신드롬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어느 초등학교의 과학실. '음주의 위험성'이라는 제목으로 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두 개의 시험관을 준비한 선생님은 한 개의 시험관에는 물을, 다른 시험관에는 술의 원액을 넣습니다. "이제부터 각각의 시험관에 살아있는 지렁이 한 마리씩을 넣겠어요." 선생님이 각각의 시험관에 조심스럽게 지렁이 한 마리씩을 넣는군요. 학생들의 호기심이 극에 달합니다. 물에 넣어진 지렁이는 들어가자마자 힘차게 꿈틀거립니다. 하지만 술에 들어간 지렁이는 들어가자마자 몸부림을 칩니다. 이윽고는 흐물흐물해지더니 녹아버리고 맙니다. 선생님이 묻습니다. "여러분, 지렁이가 녹아 없어지는 것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나요·"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더니 자신만만하게 대답합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몸속의 기생충이 싹 녹아버립니다." 선생님을 비롯한 학생 모두는 교실이 떠나갈 듯 까르르 웃습니다. '안상헌'이라는 분의 '내 삶을 만들어준 명언 노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가족이 화창한 봄날의 주말을 택해 야외로 나가고 있습니다. 나들이 차량이 도로를 빼곡하게 메우고 있군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차량의 행렬을 바라보던 어린 아들이 아빠에게 묻습니
얼마 전 일요일 늦은 오후에 이제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아이와 함께 집 앞 운동장에 쌓인 눈을 모아서 높이가 1m쯤 되는 자그마한 이글루를 만들었다.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도 비슷한 것을 학교 운동장에 만들고 놀았었는데, 그걸 기억하고 있었는지, 지금 눈이 쌓여 있을 때 또 만들어 보자고 성화를 부려서 만들기 시작했었다. 영하 10도는 되는 것 같은 추운 날씨였지만, 1시간 넘게 땀을 뻘뻘 흘리며 주변의 눈을 긁어모아 한 곳에 듬뿍 쌓아 놓고, 작은 삽으로 겉모양을 둥글게 다듬으며 내부도 파내어 이글루를 만들었다. 이제는 아이가 제법 덩치가 커져서 겨우 이글루 안에 몸을 구겨 넣고는 거의 누워서 동영상을 촬영하는 내 스마트폰을 향해 신나게 중계방송을 한다. "시청자 여러분 여긴 북극입니다. 밖은 영하 50도에 태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다행히 생각보다 이글루 안이 따듯합니다." 마치 기자가 현장 리포트 하듯이 한참을 정신없이 떠들며 재밌게 논다. 이글루를 만든 보람이 있었는지 그날 저녁 난 집에서 왕 대접을 받았다. 아이랑 재밌게 놀아준 내가 기특했는지 아내가 저녁으로 닭백숙을 해주는데 얼마나 꿀맛이던지! 양념치킨을 배달시켜 먹자고 우기던 아이도 1시간
'보안'은 언제, 어디에서나 중요한 화두가 되어 왔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ICT보안은 개인이나 직장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을 만큼 아주 중요하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선 이제 컴퓨터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일을 처리할 수 없게 되었고, 컴퓨터가 보유하고 있는 자료의 양이나 중요도 또한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그 덕에 우리는 참으로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빛이 밝을수록 그늘은 더 짙다고 했나? 중요한 정보를 교묘한 방법으로 빼내 가는 세상이 되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경비와 인력이 필요하게 된 것도 지금의 현실이니 말이다. 해킹이나 피싱이라는 보안 침해 관련 용어들이 언제부턴가 일상용어로 자리 잡게 되었고, 이런 기술들에 의한 피해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침해에 대응하는 방어기술도 고도로 발달해가고 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중에서도 해킹에 대한 최신 방어기술 중 하나로서 '허니팟(Honey Pot)'이라는 탐지기법이 있는데 직역을 하자면 '꿀단지'라는 뜻이 된다. 이는 실제로 활용되는 서버가 아니라 가짜 데이터와 그럴듯한 프로그램으로 꾸며놓은 가상의 서버기술을 말한
필자는 오래전부터 작은 사찰에 다니고 있다. 충주시 산척면에 있는 오은사라는 절이다. 천등산 기슭에 있는데 너무나 편안하고 아늑하다. 사회복지 시설인 보육원도 같이 있어 부모가 버린 아이, 미혼모 아기, 병들어 버림받은 아이들도 데려다 정성들여 키우고 있다. 필자는 2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주말이나 휴일에 가끔 쌀과 과자나 음료 등의 부식을 사서 방문을 하고 있다. 절에 들어가면 속세와 연락을 끊고 고구마 캐기, 약초 캐기, 감따기, 청소 등을 하며 봉사도 하고 아이들과 놀아주기도 한다. 또 명상과 산책을 하면서 정신과 육체를 깨끗이 정화하며 수행한다. 최근에는 우리 가족들도 같이 가서 일과 봉사를 하는데 아이들도 매우 좋아 한다. 오은사 주지인 자혜스님은 큰 교통사고로 몸을 많이 다쳤지만 큰 사랑으로 불쌍한 아이들을 거두어 키우고 있다. 자혜스님이 특히 강조 하는 것이 사랑과 용서인데 그 분 말씀을 들으면 느끼고 깨닫는 바가 많다. 필자는 수년 간 사랑과 용서에 대해 수행을 하고 있는데 그 동안의 수행과 자혜스님의 말씀을 통해 사랑과 용서를 생각한다. 사랑은 내가 완전하고 위대한 존재이며 무한히 행복한 존재라고 느낄 때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여행의 맛은 언제, 누구와 함께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실감한 가족여행이었다. 우리가족 15명이 지난해 여름 호주를 여행 할 때 가이드가 하는 말이 생각났다. "이런 팀이 제일 힘들어요!" 3살부터 70대 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인솔하며 다니자니 여러 가지 신경 쓸 일이 많다는 하소연을 하였다. 우선 관광지 안내 말을 해도 누구에다 맞추어야 할지· 천방지축으로 움직이는 아이들의 안전문제도 힘들다는 것이었다. 새해 들어 태백산 눈꽃축제를 가자고 둘째 딸이 계획을 세웠다. 시집가기 전 엄마 아빠와 다녀왔던 태백산 설경과 축제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큰 딸은 수원에서 출발하기로 했고, 나머지는 충주에 와서 자고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우리가족이 대게를 먹은 지 4년이 되었다며 죽변 항을 먼저가기로 했다. 평창휴게소에서 중학생 남매를 둔 큰 딸네와 만나 커피를 마시고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며 노면이 좋아진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대관령을 지나 동해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해발 고도가 낮아지는 느낌을 받으며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해변을 따라 달리면서 겨울여행의 기분을 만끽하였다. 차량 4대는 죽변 항구에 도착하여 김이 무럭무럭 나는…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우(Abraham H. Maslow)는 생리, 안전, 애정과 소속, 자기존중, 자아실현 등 인간은 '5단계의 욕구'로 변화 한다고 했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안전욕구(Safety Needs)가 분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전욕구가 강할수록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안전하고, 슬퍼할 권리를 보장받고 싶어 한다. 세월호 참사는 그런 권리를 보장받지 못했기에, 1000만개의 촛불을 만들었다. 인재라는 악순환을 끊기 위한 원초적인 욕구였다. 유가족의 슬픔 앞에 "이제 그만하자. 지겹다"고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안전욕구 충족은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성남 환풍구 사고,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등은 역시나 인재(人災)로 귀결됐다. 켜켜이 쌓인 '안전적폐(積弊)'가 문제였다. 재난상황에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생사를 가르는 것은 강력한 대응시스템이다. 세계 각국은 이런 임무를 소방이 담당한다. 소방공무원이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된 것은 전형적인 안전적폐다. 세월호 참사후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국민안전처 출범이 2년이 지났다. 하지만 장관을 비롯해 중앙소방본부장은 비효
[충북일보] 봄을 이길 겨울은 정녕코 없다. 겨울이 깊을수록 봄도 머지않다. 화사한 봄날은 기필코 오고야 만다. 성질 급한 남쪽 매화는 벌써 꽃소식을 전한다. 얼어붙은 솔잎은 녹기만 기다린다. *** 위기관리가 최선이다 기쁘지만 않았던 설 명절연휴가 지났다. 국민들도 제각각 제 자리로 돌아갔다. 나라는 여전히 바로서지 못하고 흔들린다. 안팎의 격랑에 휩싸여 불안하다. 정치와 경제, 외교와 안보 등 모든 게 불안정하다. 대통령 탄핵과 동시에 통치 권력은 공백 상태다. 정치권은 개헌과 조기 대선으로 흥분 상태다. 국민은 없고 정치 공학만 있다.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이 뒤섞인다. 외교에선 대한민국만 외톨이다. 수교이후 최상이던 한-중 관계는 어디로 가고 없다. 친중 정책은 사드와 함께 비열한 배신의 쓴 맛으로 뒤덮였다. 중국은 한국산 화장품 수입금지 등 경제보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일 관계도 살얼음판이다. 일본은 부산 소녀상 설치를 빌미로 주한 외교관을 일시 귀국시켰다. 한·일 통화 스와프 협상도 중단했다. 외교적 보복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러시아와 관계는 여전히 이것도 저것도 아닌 수준이다. 혈맹으로 불리는 미국과 관계에도…
[충북일보] 설 연휴동안 정치권의 민심잡기 행보가 분주했다. 대권 잠룡들뿐만이 아니다. 4·12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의 발걸음도 바빴다. 설 민심이 초반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충북에선 괴산군수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지금까지 여야, 무소속의 6명의 예비후보자들이 출사표를 올렸다. 여당 소속 1명은 대권주자의 향배를 보며 저울질 하고 있다. 정당별 예선전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낸 셈이다. 새누리당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행보에 따라 후보 이합집산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공천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3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올려 치열한 당내 경선을 예고했다. 예비후보들은 설 명절에도 지역을 돌며 얼굴 알리기에 집중했다. 지지자들과 동행하며 세를 과시했다. 예비후보들이 명절연휴동안 더 바쁘게 움직인 이유는 분명하다. 보선에 군민 시선이 모이지 않기 때문이다. 괴산지역도 군수보선보다 조기대선에 군민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의 탄핵심판 데드라인 3월13일 제시이후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보선 분위기가 전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아주 급작스럽게 나는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최소한의 인원을 채우기 위해 여행사에서 소위 말도 안 되는 할인 가격으로 내놓은 긴급모객 패키지여행상품을 발견하여 중국의 역사 고도 섬서성 시안(西安) 여행을 결정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자유여행 중심으로 여행패턴이 바뀌어가고 있어 '패키지여행' 하면 획일적인 여행스타일로 보기도 하고 우리나라도 핵가족화 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보니 혼밥, 혼술, 혼자 하는 개별여행(자유여행)까지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여행문화가 발전하면서 차츰 늘어나고 있는 개별여행이 직업적인 전문여행가나 어느 한 곳만을 집중적으로 여행하는 것을 즐기는 여행철학이 뚜렷한 사람들에서, 일반적인 추세로 자유여행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개별여행자의 니즈(needs)를 채워주는 자유팩·호텔팩·항공팩 등과 같은 자유여행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혼자 하는 여행이 너무 어렵게 생각된다면 이런 상품을 이용해봄직하다. 내가 패키지여행을 선호하는 이유는 여행전문가들이 잘 짜놓은 상품인지라 별다른 고민이 필요 없고, 특히 맞춤식 테마성 상품(온천투어, 유적지투어, 미식투어, 크루즈투어 등)도 다양해
162만 도민들은 요즘 조류독감과 김영란法 시행으로 서민들 장바구니가 힘들다고 말하지만 전부터 떡국 한 그릇 먹으면 나이 한 살 더 먹는다는 설맞이행사 준비로 마음이 너무 바쁘다. 요즘 전국교통망이 잘되었다고 하지만 명절 때만은 늘 귀향길전쟁으로 진땀이 나는데, 고향나들이 전에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 사랑하는 가족들이 피눈물 흘리는 슬픈 명절이 되지 않도록 고향 길 졸음운전 조심하기 바란다. 자식들이 자기 삶을 위해 객지에서 살다가 설날만은 사랑하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밤새워 이야기꽃을 피우는 고유의 아름다운 설의 풍경들이다. 구세대주인들은 설엔 오색찬란한 한복을 차려입고 집안마다 다니며 제사를 올렸고 동네 어른들을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세배도 드리고 덕담을 듣기도 했다. 마을사람들은 집집마다 다니며 농악소리공연으로 지신(地神)을 밟아주고 1년 내내 복(福)을 빌어주는 설 문화 축제를 열었고 어린이들은 제기차기. 널뛰기. 그네뛰기. 자차기 놀이. 딱지치기 등, 다양한 놀이로 명절을 즐기면서 해가 넘어가는 줄도 모르는 즐거운 설을 맞이했다. 하지만 요즘신세대 일부는 조상숭배보다는 설 명절휴가 때 국내외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제사가 끝나면 가족들과 함께…
팔영루를 통과하여 일직선으로 뻗은 길가에 양옆으로 집들이 옹기종기 늘어서 있는 읍내는 읍리라 하여 읍상리, 읍중리, 읍하리로 구분되었다. 읍내에는 온통 옛 청풍부의 관아가 있던 흔적들로서 일부는 지금의 청풍문화재단지로 이전하였다고 하지만 그것은 보이는 것 중의 일부이고 조상들의 손때가 묻은 흔적들이 물 속에 수장되어 영원히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로 안타깝다. 가장 대표적인 건물이 한벽루인데 이 누각은 앞에 바라보이는 전경을 생각하며 지어지고 그에 따라 그 의미가 부여되며 이름이 지어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의 한벽루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청풍호를 바라보는 전망대의 역할을 할 뿐이므로 별다른 흥취가 떠오르지 않지만 옛 청풍의 한벽루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이와는 사뭇 다른 운치가 느껴졌었다. 강가의 바위절벽 위에 솟은 한벽루에서 바라보는 남한강의 푸른 물결을 파수(巴水)라 하였으며 건너편에 병풍바위라고 부르는 금병암(錦屛岩) 이 펼쳐진 금병산이 있다. 이 병풍바위 밑에 바람굴(風穴)이 있는데 입구의 지름이 2m 정도가 되는데 봄과 여름에는 찬바람이 불어오고, 가을과 겨울에는 바람이 굴 속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바람굴에서 150m 거리에 큰 굴이 있는
헌정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헌법 수호자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을 어겼고, 국정은 파탄나고야 말았습니다.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고, 분노는 1000만 촛불로 타올랐습니다. 더욱 실망한 것은 대통령이 계속해서 거짓말을 했고, 검찰수사까지 거부하며, 온갖 궤변으로 자신의 과오를 전면 부정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가증스러웠습니다. 법 위에 사람 없고, 법 아래 사람 없다는 법치주의를 내팽개치고, 한 인간으로서 양심과 윤리마저 마비된 한낮 권력탐욕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민주공화국의 토대는 상식과 법치입니다. 상식이 무너지고, 법이 무너지고, 헌법마저 무너뜨린 상황에 국가는 혼란스럽습니다. 특검수사라도 철저하게 진행되어 각종 의혹과 범법사실들을 밝혀내야 합니다. 또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도 공정하고 신속한 결정으로 무너진 상식과 법치를 확고히 정립해야 합니다. 헌법과 개별법령에 따라 국정농단을 주도한 세력과 방조한 세력 모두 응당 처벌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국정농단에 내재된 우리사회의 시대착오적인 적폐를 찾고, 그것을 도려내는 범국가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두 번 다시 이런 국가비극을 막을 수 있습니다. 먼저…
얼마 전 아침 시내버스를 탔을 때의 일이다. 버스를 타자마자 기사님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다. 인사를 받고 웃으며 "네~~안녕하세요"라고 시원하게 답인사를 했던 기사님과는 달리, 10명도 채 안되었던 다른 승객들은 나를 쳐다보기 바쁘다. '머 저런 이상한 사람이 있는가·' 하는 눈치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리었다. 동방의 예의 바른 나라라는 뜻을 가질 만큼 기본적인 예의가 있는 나라라는 뜻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고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는데 힘이 들까· 아니면 돈이 들까· 그도 아니면 금보다 비싸다는 시간이 들까· 이제 1년이 되어가지만, 학교에서 캄보디아로 학생들을 데리고 봉사를 갔었다. 세계에서 경제적으로 힘든 나라로 1위, 2위를 다투는 나라지만, 참 웃음이 많은 나라였고, 눈이 마주치면 잘 모르는 사이임에도 두 손을 모으고 인사를 하는 모습이 참 인상깊었다. 가이드의 안내 맨트에 의하면 캄보디아에는 무좀과 암이 없다고 했다. 무좀이 없는 이유는 경제적으로 힘든 이유로 맨발로 땅(캄
[충북일보] 명절 때만 되면 근로자들의 임금체불 문제가 거론된다. 이번 설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임금 체불액은 1조4천286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에 따르면 충북도내 지난해 임금체불액은 367억1천394만여 원으로 집계됐다. 3년 연속 증가추세다. 최근 3년 간 체불 사업장 수는 9천715곳, 근로자 수는 1만7천93명에 달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상습 임금체불 업주 239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도내에서는 모두 5명의 체불 업주가 이름을 올렸다. 지금 대한민국은 매우 혼란스럽다. 이런 때일수록 서민경제가 살아나 가정경제가 안정돼야 한다. 그런데 체불임금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체불임금은 서민경제의 의지를 꺾는 행위다. 기본적인 생활 영위를 막는 짓이다. 정당한 노동에 정당한 임금은 근로자와 사업주의 기본적인 약속이다. 노동과 임금으로 만드는 신뢰기반이다. 그런데 이런 약속이 깨지고 있다. 그 바람에 경제 활동의 틀도 무너져가고 있다. 공동체의 유지·존속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내일 모레가 설 명절이다. 서민들의 돈 씀씀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임금이 밀려 제 때 나오지 않고 있다. 사장 등 사용자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자료에 따르면 작년 무단횡단 교통사고 발생건수 4천883건, 사망자 수 401명, 부상자 수 4천783명으로 집계됐다. 무단횡단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늘고 있는 만큼 무단횡단을 줄이기 위해 법적으로 제재를 가하고 있는데, 육교 밑이나 신호기가 있는 곳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 3만원의 범칙금을 부과하고, 그 이외의 장소에서는 2만원의 범칙금을 부과하고 있다. 또한, 횡단보도 간 거리가 멀어 무단횡단을 한다는 보행자들이 많은 만큼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기존에 200m마다 설치된 횡단보도를 100m 간격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무단횡단방지용 펜스를 설치하는 곳도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정작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무단횡단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기는커녕 "사람 나고 차 났지, 차 나고 사람 났냐"의 태도를 보이는 등 자신들의 위반행위를 당당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심지어 한 손으로는 유모차를 끌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아이의 손을 잡고서까지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을 볼 때면, 보는 사람이 다 아찔할 지경이다. 자신의 생명과 그보다 소중한 아이의 생명보다도, 목적지까지 빠르게 가는 것이 더 중요한 걸까·…
세계보건기구에 의한 건강의 정의는 단순히 질병이나 허약함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안녕(Well-being)의 상태다. 정신건강문제는 개인 및 집단의 사회생활에 많은 피해를 주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성인 정신질환의 약50%가 만14세 이전에 발생한다고 보고하고 있고, 청소년기 품행장해가 성인기까지 지속된다고 하여 청소년기의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충청북도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관련한 연구에 의하면, 여성청소년이 남성청소년 보다 우울증 요소가 높게 나타난 반면 남성청소년들은 공격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별로는 중학교 3학년이 우울정도가 높게 나타나 학령기 중학생의 심리적 취약성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학교 유형별로 일반계 고등학생이 불안이 높고, 중학생이 자기존중감이 높은 반면 전문계고 학생이 자기존중감이 낮았다. 물질적 지원에 따른 차이에서도 일반청소년은 물질적 지원이 부족하면 우울, 불안, 공격성, 충동성이 높게 나타났다. 위기·취약청소년은 우울, 불안이 높고 자아존중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물질적인 지원이…
최근 마이스터고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 하고 있다. 마이스터고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90조 제1항 제10호의 산업수요 맞춤형고등학교로 정의 되며, 전문적인 직업교육 발전을 위하여 산업계의 수요에 직접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목적으로 하는 고등학교이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불안 속에서도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도 준비된 마이스터고 학생들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특정분야에 학생 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통해서 이미 우수한 인재로 취업할 수 있도록 준비된 학생들이어서 바로 현장에 투입하여 활동이 가능한 인재들이다.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취업을 통해서 진로의 목적을 달성해서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어 좋고, 회사로서는 별도의 교육과정이나 연수를 통하지 않고도 숙련된 기술 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 좋은 것이다. 최근의 취업 현황을 보면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는 학생은 60%에 미치지 못하고 그나마 30%는 일용직이나 비정규직이라고 한다. 또한 기업체에서는 몸통을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6년 하반기에도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 모두가 신규채용을 지난해보다 줄이거나 신규채용이
[충북일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언제 헌법재판소를 통과할 것인지 갑론을박(甲論乙駁)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력 대선주자들이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며 쏟아내는 약속을 보면 순간 순간 아찔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대세론의 중심에 서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정권 교체'를 앞세운다. '준비된 대통령'도 부각시키고 있다. 충북 출신의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정치교체'를 모토로 삼고 있다. 여기에 안희정 충남지사는 '시대교체'라는 함축된 용어로 문·반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누구를 위한 '체인지(Change)'냐 본보는 지난해 송년호에서 '리멤버(Remember) 2016'을 화두로 삼았다. 2016년을 기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사명감을 반영했다고 자평한다. 정유년 새해가 시작된 신년호를 통해서는 '체인지(Change) 2017'을 제시했다. 국민들의 마음 속 깊숙이 자리 잡은 변화 또는 교체에 대한 열망을 담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추세에 비춰볼 때 문재인·반기문·안희정 등의 '교체'라는 키워드는 시대적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속내를 들여다보면 누구를 위한 '체인지'인지
[충북일보]맹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화기 취급도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 화재도 늘고 사고도 잦다. 소방 공무원들의 발걸음도 바빠진다. 대한민국의 혼란스러움을 그대로 웅변한다. 소방공무원들이 항상 마음에 새기는 사자성어는 곡돌사신(曲突徙薪)이다. 굴뚝을 구부리고 아궁이 근처의 땔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뜻이다. 화근을 없애 재앙을 미연에 방지하라는 말이다. 그래도 화재는 발생한다. 소방공무원들의 노고를 아랑곳 않고 계속된다. 물론 소방공무원들의 희생으로 국민들이 편히 지낸다. 매일 매일 숭고한 업무를 이어가는 셈이다. 아무도 하지 않는 희생이 만든 기적이다. 대통령 탄핵정국이 계속되고 있다. 국가권력이 진공상태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국민들은 절망감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정확한 진단과 처방도 받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국민의 맘에 생긴 상처가 커져간다. 위기는 영웅을 부른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영웅의 출현은 없다. 소박한 희망을 심어줄 작은 메시지조차 없다. 정치권이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 왔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위기돌파 매뉴얼은
[충북일보] 충북행복교육지구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다. 충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관련 예산안 원안을 통과시켰다. 갈등을 마무리 짓기 위한 도의원들의 대승적인 판단이 엿보인다. 도교육청은 행복교육지구 사업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교육청 위주의 교육정책을 탈피,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함께 교육에 참여한 새그림을 그리자는 취지다. 이런 도교육청의 제안에 호응과 우려는 반반이었다. 때문에 도의회는 다른 사업과의 중복성, 예산 형평성 문제 등을 지적하며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더 수렴하고 신중하게 추진하자는 게 당시 도의회의 의중이었다. 도의회가 지적한 부분은 바로 '공감대'였던 것이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착각했다. 도교육청의 의지를 재확인시키는데 혈안이었다. 도의회는 '신중한 판단'을 요구했지만, 도교육청은 되레 '신속한 추진'에 나선 것이다. 의원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은 이뿐이 아니다. 김병우 교육감은 예산 심의가 이뤄지기 전부터 자신의 SNS에 행복교육지구의 당위성을 피력하는데 열을 올렸다. 사업 필요성을 설명하는 취지라고는 하지만, 반대로 도의회의 압박 수단이라는 오해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각종 농산물 수입증가와 고령화로 오늘의 농촌은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군(郡) 과수산업의 중추인 포도산업 또한 예외는 아니다. 2년 연속 폐원농가 속출로 지역경제 및 농업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옥천군의 포도농가는 2015년 기준으로 429호, 면적 230㏊에서 4천300t을 수확했다. 판매액은 약 212억 원으로 농가소득에 기여했으며 타 작물과 비교해도 수익면에서 저조한 실적은 아니다. 전군 포도재배면적의 점유비율은 약1.5%나 특수한 지리조건, 기후 등을 감안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종 및 재배기술을 향상시키면 향수포도는 다시 명성을 찾지 않을까 한다. 옥천은 군 발전과 농업소득증가를 위해서는 농업전반(6차농업)에 걸쳐 전력을 쏟아야 한다. 이에 농업발전 및 명품화 포도재배조건을 위해 장기간 일본농업분야에서 얻은 지식을 전하고자 한다. 일본포도생산량은 1년간 18만(생식)t이며 수입포도는 2만t 정도다. 유통되는 상품은 거의 대립계(거봉계통)며 무핵에 껍질 채 먹는 것이 주류고 재래종인 캠벨얼리는 지역에 따라 소량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나 당도나 맛은 매우 양호한 편이다. 우리는 그동안 식생활이 변화됐으나…
[충북일보] 보수(保守)가 정의하는 책임(責任)이 귀하다. 국민의 의무와 일맥상통한다. '법 지키고' '세금 내고' '아들 군대 보내는' 일이다. 쉬운 듯 쉽지 않다. 이 핑계 저 핑계가 난무한다. 아이러니다. *** 통렬한 자기반성 있어야 보수 정치권의 분열과 재편이 한창이다. 서로가 진짜 보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눈엔 다르게 비쳐진다. 진영의 논리로서 보수만 존재하고 있다. 여전히 보수(補修) 없는 보수(保守)만 있을 뿐이다. 보수 정치권의 통렬한 반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저 보수 선점 경쟁만 있다. 삼류 정치 전락의 길로 거침없이 가고 있다. 국가와 사회발전을 가로막은 장본인임에도 반성이 없다. 아직도 인기 영합적 포퓰리즘을 남발하고 있다. 정치권엔 여전히 국가목표도, 국가전략도 없다. 여야 마찬가지다. 그저 표를 얻기 위한 동분서주만 있다. 지금의 국정 표류, 국가 실패가 당연해 보인다. 벌써 한 달 넘게 대통령 부재 상태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우왕좌왕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국민 불안감을 진정시킬 의무가 있다. 혼돈의 국가를 안정시킬 책임이 있다. 그런데 여전히 갈라져 서로의 주장만 하고 있다. 국정 혼란을 모른 체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리는 옥샘정에서 해준다. 장 담그기가 사라진 아파트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장을 원하는 이들은 많다는 뜻이다. 집에서도 발효가 가능한 환경이라면 장 담그기 키트를 활용하기도 한다. 옥샘정에서는 모든 장류를 만들어 판매한다. 국내산 재료를 100% 활용한 장이다. 인근 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