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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어느 초등학교의 과학실. '음주의 위험성'이라는 제목으로 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두 개의 시험관을 준비한 선생님은 한 개의 시험관에는 물을, 다른 시험관에는 술의 원액을 넣습니다.

"이제부터 각각의 시험관에 살아있는 지렁이 한 마리씩을 넣겠어요."

선생님이 각각의 시험관에 조심스럽게 지렁이 한 마리씩을 넣는군요. 학생들의 호기심이 극에 달합니다. 물에 넣어진 지렁이는 들어가자마자 힘차게 꿈틀거립니다. 하지만 술에 들어간 지렁이는 들어가자마자 몸부림을 칩니다. 이윽고는 흐물흐물해지더니 녹아버리고 맙니다. 선생님이 묻습니다.

"여러분, 지렁이가 녹아 없어지는 것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나요·"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더니 자신만만하게 대답합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몸속의 기생충이 싹 녹아버립니다."

선생님을 비롯한 학생 모두는 교실이 떠나갈 듯 까르르 웃습니다.

'안상헌'이라는 분의 '내 삶을 만들어준 명언 노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가족이 화창한 봄날의 주말을 택해 야외로 나가고 있습니다. 나들이 차량이 도로를 빼곡하게 메우고 있군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차량의 행렬을 바라보던 어린 아들이 아빠에게 묻습니다.

"아빠, 자동차 바퀴는 어떻게 돌아가는 거예요?"

갑작스러운 아들의 질문에 아빠는 난감해 합니다. 아직 과학적인 원리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 아들이기에 쉬운 말로 이해를 시켜야겠는데 좋은 방법이 떠오르질 않기 때문이지요.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 생각이 아빠의 머리를 스칩니다.

'연료가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로 바꾸어 움직이는 것이 자동차의 바퀴인데….'

아무래도 이런 답은 아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밥을 먹어야 막 뛰어놀 수 있듯이 자동차도 엔진이라는 곳에 기름이라는 밥을 주어야 움직일 수 있단다.'

이 답은 자상한 아빠로서의 답변이긴 한데 어딘가 좀 허전한 것 같습니다. 궁리만 하는 아빠가 답답했는지 아들이 엄마에게 묻는군요.

"에이, 답답해. 엄마, 자동차 바퀴는 어떻게 돌아가는 거예요·"

조수석에서 아빠의 난감해 하는 얼굴을 빙긋이 미소를 지은 채 바라보던 엄마가 명쾌한 답변을 내놓습니다.

"빙글빙글."

"그러네."

아이는 반색을 하며 엄마의 말에 맞장구를 칩니다. 아빠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합니다.

'따뜻한 하루'라는 사이트에서 배달해 준 편지입니다.

어느 마라톤 대회의 결승선. 전 코스를 완주한 주자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군요. 현장의 분위기를 취재하러 나온 리포터가 지금 막 결승선을 통과한 어느 한 주자에게 다가갑니다.

"뛰는 동안 당신을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무엇입니까? 호흡인가요, 아니면 갈증인가요?"

그는 자원봉사자가 건넨 수건을 몸에 두르며 숨찬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저를 힘들게 한 것은 호흡도 아니고 갈증도 아닙니다. 신발에 들어간 모래알보다 조금 큰 돌멩이 하나가 뛰는 내내 저를 괴롭혔습니다."

당황한 리포터의 표정이 떠오르지요?

인터넷에서 채집한 이야기입니다.

나라가 여전히 엉망진창입니다. 불쾌한 소식만이 연일 터져 나옵니다. 하루빨리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는데 해결책이 보이질 않네요. 도대체 이 나라의 혼란을 수습할 정답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요? 엉뚱해도 좋습니다. 위의 이야기들처럼 웃음으로 풀 수 있는 현답(賢答)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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