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원에서 널리 쓰이는 화분은 3종류(유약분/토분/FRP)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세 종류의 화분은 가격뿐만 아니라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화분을 구매하실 때 아래의 내용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제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여 다양한 디자인의 화분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구매자 입장에서 자칫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구분하기 쉽게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약분이란 흔히 말하는 도자기로서 색과 모양이 다양하고 토분에 비하여 높은 온도에서 굽기 때문에 기후 변화에 비교적 강한 특성이 있습니다. 표면에 유약을 발라 굽기에 수분의 침투/배출이 불가능하며 표면이 매끄럽습니다. 높은 온도에서 구워 강성은 좋으나 대체로 두께가 얇습니다. 때문에 최근 판매되고 있는 토분(테라코타)에 비하여 쉽게 깨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유약분은 다음과 같은 조건일 때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첫째, 화분의 위치가 실외이고 둘째, 물을 좋아하는 식물을 심으면서 셋째, 저렴한 가격을 원할 때. 유약분은 토분에 비해 날씨변화에 대한 내구성이 강합니다. 표면의 유약과 고온굽기 덕에 낮은 기온으로 인한 화분의 깨짐이 덜하고 갈라짐이 적습니다(토분과
민족고유의 명절인 설날에 아파트층간소음으로 아래층과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우리 집만의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 내외만 조용히 살 때는 별문제가 없었으나 설날 오후만 되면 외손자들이 몰려온다. 예쁜 한복을 입고 세뱃돈을 받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서로 반갑게 만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은 서로반기고 안아주기도 하면서 어쩔 줄을 모른다. 여러 형제자매가 자라던 예전엔 볼 수 없었던 정겨운 모습으로 참으로 보기 좋았다. 이종사촌간이지만 친형제처럼 모이면 장난을 치며 거실과 이방 저 방으로 숨바꼭질을 하며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운동장처럼 뛰어논다. 조용히 시켜도 전혀 개의치 않고 마음껏 뛰어다닌다. 통제 불능이 되어도 꼬마손님인 손자들에게 명절날 화를 낼 수도 없고 아내와 나는 안절부절 하며 조용히 하라고 한다. 20여명의 집안 가족이 모여 식사 후 술자리까지 이어져 집안 분위기는 웃음이 넘치는 잔칫집분위기에 아이들은 재롱을 부리다 춤까지 추며 뛰기 시작한다. 인내력의 한계를 느낀 아랫집에서 올라와 너무 시끄러우니 조용히 해 달라며 얼굴을 붉히고 내려간다. 미안한 마음에 사과의 말을 했으나 평소 인사도 나누지 않은 이웃의 간격은 더 멀어만 진다. 층간
[충북일보] 구제역 '물백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초기 방역 골든타임도 지나가고 있다. 최악의 구제역 사태 재연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2010년 가을부터 2011년 봄까지 서너 달 동안 350만 마리가 넘는 소와 돼지가 살처분됐다. 끔찍했던 기억으로 생각하기도 싫은 참사였다. 이번에는 설상가상이다. 사상 처음 A형과 O형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동시에 덮쳤다. 충북 보은군 마로면 상장리 한우농가에서 6번째 구제역 감염소가 발생했다. 문제는 이 농장 소의 항체 형성률이 법적 기준치를 웃돌았는데도 구제역에 걸렸다는 점이다. 백신 접종을 제대로 했는데도 효능이 없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 농장의 항체 형성률은 법적 항체 기준치(80%)를 웃도는 81%였다. 충북도는 당초 이 농장의 다른 소도 예방적 살처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항체 형성률이 높게 나오자 집중예찰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올해 구제역은 지난 5일 보은 젖소 농장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후 일주일 새 전북 정읍, 경기 연천으로 확산됐다. 연천의 구제역은 다른 두 곳서 감염된 O형과 다른 A형으로 밝혀졌다. 백신마저 새롭게 수입해야 할 지경이다. 축산 농가들이 공포
"메일로 보내면 편지다운 느낌도 없을 것 같고, 해서 이렇게 펜을 잡았습니다." 올해 초, 각종 고지서와 광고 전단지 속에 보배처럼 파묻혀 있던 제자의 편지였다. 우편함 속에서 그 애의 야무진 필체로 쓰인 편지 봉투를 발견한 순간, 사연도 보기 전에 그 편지 봉투의 우표를 보는 것만으로도 오랜 친구와 갑자기 조우한 것처럼 반가웠다. 스마트폰 이후로는 이메일도 사라져가는 시대에 봉투 속에 넣어 보낸 편지라니……. 편지 속에는 이제 고3이 되는 부담감, 학교 도서부원으로서 활동했던 이야기, 짝사랑하게 된 옆 반 남학생, 이번 겨울 눈 내리던 날의 여행, 중학교 때의 감회 등이 푸른 색 펜으로 정감 있게 적혀 있었다. 바다와 섬과 책이 펼쳐져 있는 고운 풍경의 편지지 두 장에 꽉 차 있는 정겨운 사연이, 온기가 스며있는 서체 속에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깊은 겨울의 한가운데에서 점차 세상 밖을 내딛는 스무 살 언저리의 싱그러움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그 애의 편지를 읽다 보니, 친구들과 늘 편지로 아웅다웅하거나 아기자기한 사연을 주고받았던 내 여고 시절이 저절로 떠올랐다. 참으로 오랜만에 돌아가 보는 순정한 시절의 기억이었다. 제자는 편지의 말미에
충주시청에 근로학생 신청을 한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여름방학에도 신청을 했었지만, 떨어져서 다른 일자리를 구했었다. 이번 학기에는 운 좋게도 대상자로 뽑혀 근로활동을 하게 됐고, 체험수기까지 쓰고 있다. 1월 5일 첫 출근 날. 난생처음 시청 건물로 들어갔다. 항상 기숙사 건강검진 때문에 보건소에만 가봤지, 이렇게 건물에 들어와 본적은 처음이었기에 더욱 설레고 긴장됐다. 난 문화예술과에 배치됐다. 처음엔 부서이름이 생소하고 내가 잘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됐는데, 사무실에 처음 들어와 인사할 때 반겨주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고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마침 나와 동갑인 공무원 친구가 용산동주민센터(박미현)에 근무하고 있어서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고, 여러 방면에서 많은 도움을 줘 적응이 빨랐다. 문화예술과는 하루에도 많은 민원인이 무수히 찾아오고 각종 문화재 관리 및 공연준비, 생활문화센터 운영 등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는 부서였다. 시청에 와서 일하기 전에는 등·초본이나 발급해주는 것이 공무원의 일인가 생각했지만, 막상 와서 경험해보니 많은 서류들이 오가고 바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소
멀리서 동무가 찾아오던 날은 무척 추웠습니다. 해거름이면 땅거미가 기어 나오는 산속 레스토랑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죠. 얼굴만 마주봐도 깻송이처럼 다정한 동무. 타닥 타다닥 난롯불 튀는 소리까지 회포를 부추기듯 정겨웠는데, 지게문을 열어 보니 한겨울 때고도 남을 장작이 잔뜩 쌓였군요. 장작 중에서도 통나무 장작이라는 게 더 따스한 느낌이었고 문득 저만치서 몰려드는 어스름. 돌연 건너편 호숫가에 이제 막 어둠의 장막이 쳐지고 있습니다. 어둠을 뒤덮는 침묵이 사뭇 고즈넉한데 언덕의 가로등이 반짝 켜지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약속이나 한 듯 서로 웃었습니다. 잠시 전 동무가 산 그림자 깔린 밖을 보고 이맘때는 별나게 쓸쓸해진다고 혼잣말처럼 되뇌었고, 저는 또 해가 저기 서산에 걸린 지금은 지구가 어둠 속으로 끌려가는 때라고 말해 줬거든요. 다른 때 같으면 또 노을이 지고 별이 뜨곤 해서 덜할 텐데 겨울이라 노을도 볼 수 없고 눈발까지 날렸으니 별도 뜰 리 만무죠. 그래 오늘 따라 더 고즈넉한 거라고 했는데 가로등이 켜지면서 문득 실소한 것이지요. 눈보라 치는 겨울 밤 혼자 서 있는 것도 쓸쓸해 보였지만 어릴 적 쌩떽쥐베리 동화에서 본 어린 왕자의 가로등 지
나의 관심은 오로지 학생들에게 있으니 학생들을 수시로 살피는 것은 나의 일이자 습관이 되었다. 그 결과 1학기 중반이 되면 신입생을 포함하여 천명 남짓한 학생들의 얼굴을 거의 파악하게 된다. 그런데 지나가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면 어떤 녀석은 당당하게 머리를 곧추세우고 걸어가고, 어떤 아이는 쭈뼛쭈뼛 옹송그리며 지나간다. 선생을 오래하니 얼굴만 봐도 눈만 바라봐도 공부를 할 수 있는 아이인가가 판단되더니 이제는 걸어가는 모습에서 성향까지 파악하게 되었다. 학생들의 성향은 대략 자존감 있는 학생과 자존심 있는 학생으로 대분된다. 자존감은 자아 존중감이라고 한다. 다분히 주관적 판단이나 자기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 낼만 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이다. [자존감 수업]의 저자 윤홍균 씨는 자존감을 자기 효능감, 자기 조절감, 자기 안전감의 3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쉽게 풀면 자기를 신뢰하는 마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라 해도 되겠다. 자존감은 자만심 또는 자존심과는 다른 개념이라 여기서는 자존감과 자존심을 주로 살펴보자. 자존감과 자존심 모두 삶의 경험에 따라 수시로 변할 가능성이 있는 매우 유동적이
[충북일보] 혼란스러운 정국이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탄핵정국과 특검정국이 혼재돼 있다. 조기 대선에 대한 기대와 함께 개헌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역에선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우선 지방분권 법정단체로 활동해온 전국의 지방분권협의회들이 지난주 전국연대조직을 결성했다. 일단 강력한 지방분권운동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도 나섰다. 지난 8일 라마다플라자 수원호텔에서 1차 임시회를 열고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강화를 위한 헌법 개정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충북에선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이 주도적으로 나섰다. 황영호 전국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청주시의회 의장)도 같은 날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지방분권개헌국민회의 공동협약 및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서 황 의장은 지방분권형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국상황으로만 보면 지금이 지역민들이 갈망해온 지방분권형 개헌을 성취할 수 있는 기회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지방분권형 개헌만이 진정한 지방자치시대를 여는 길이라는 굳건한 신념으로 나서야 한다. 민선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20년을 훌쩍 넘었다. 하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용감한 사나이다. '집사람이 비리가 있다면 총으로 쏴 죽였을 것'이란 발언을 공개적으로 표명할 강심장을 어디서 찾을 수 있겠는가.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제 집 안에서 부부 싸움 중이었다 해도 차마 뱉지 못할 막돼먹은 망언이었다. 평생을 군에서 보낸 그의 총살 발언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슬쩍 꼬불쳐 논 살상용 총이라도 지니고 있다는 위협인지, 발언의 진위에 머리칼이 쭈뼛하다. 선전포고하듯 실언을 쏟아낸 이 사람에 대한 문재인 전 대표 측의 반응도 실망스럽다. 전 전 사령관 부인이 교비횡령 혐의로 법정 구속되자 "제가 전 전 사령관의 국방, 안보 능력을 높이 사서 그 분을 국방 안보분야 자문단의 일원으로 모신 거고, 그 부인을 자문역으로 모신 바가 없다"고 한 입장표명은 침묵함만 못했다. "문 전 대표가 전 전 사령관 부인을 영입하지 않은 건 맞다. 부인을 쏴 죽이겠다고 한 전 전 사령관을 영입했을 뿐"이라는 날카로운 지적들을 욕이 아닌 약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그의 태도가 부인을 자신의 부속물쯤으로 생각하는 지극히 봉건적인 사고 때문이라는 각계의 비판이 비등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인범 전 사령관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전체화재의 25%, 화재사망자의 60%가 주택에서 발생하였으며, 주택화재 사망자의 84%가 단독주택 같은 일반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발생한 화재가 전체의 38%,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밤 10시에서 새벽 4시 사이에 44%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화재 사망사고가 가정 내에서 밤 새벽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통계적으로 시민들이 깊이 잠든 시간대가 가장 취약하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고자 지난 2011년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여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를 의무화 하였다. 2012년 2월 5일부터 신규주택은 의무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며, 기존 주택의 경우도 2017년 2월 4일까지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는 매우 간단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인근 대형할인마트나 인터넷 쇼핑몰을 통하여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충북일보]구제역은 이미 확산 추세다. 충북에서 전북, 경기로 이어졌다. 그런데 유입·전파 경로가 여전히 물음표다. 다음 발생지가 어디가 될 지도 모른다. 구제역은 공기에 의한 전파 속도가 빠르다. 범위도 넓다. 강력한 초동방역이 최선이다. 초기에 잡아 확산을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사소한데까지 신경 써야 한다. 축산농가 자가 소독은 물론 출입 차량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사상 최악의 피해가 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도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구제역까지 확산하면 정말 큰일이다. 정국혼란보다 더 큰 '축산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구제역이 공포가 되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야 한다. 전국의 모든 소에 대한 구제역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하지만 항체가 형성되는 1주일 내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보은과 정읍 농장 3㎞ 이내에 위치한 농가의 구제역 항체 형성률이 낮다. 바짝 신경써야한다. 이번 구제역은 지난해 3월 충남 홍성군에서 발생 이후 11개월여 만이다. 방역당국은 이미 발생농장에서 사육 중인 젖소를 모두 살처분했다. 전국 우제류 축산농가 등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Standst
이번겨울에 중국 심천을 여행하던 중 북한청년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고향이 평양이라고 소개한 그는 우리 가이드였다. 북한을 떠올리면 정서의 냉각이란 단어가 자연히 떠오른다. 내 주변에 사는 새터민 여성만 해도 그렇다. 탈북한지 수년이면 이곳문화에 적응이 될 만도 한데, 관심을 보여도 낭만적 도취 같은 건 모르는 듯 냉각된 무표정의 실재성이 보여 안타깝다. 또한 기계처럼 훈련된 북한 어린이들의 예능공연을 보면서 그 완벽함에 감탄하기보다는 안쓰러움이 들곤 한다. 그 청년의 첫인상도 다르지 않았다. 신념도 꿈도 없는 듯 휑한 눈동자, 감정이란 없는 만경벌판을 지나는 겨울바람 같은 한기가 느껴졌었다. 어머닌 평양에 생존해 계시는데, 심천에서 가이드 하는 형을 따라 나와 일곱 평짜리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단다. 냉장고세탁기도 없이 전기밥솥정도만 놓고 돛대 잃은 배처럼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들의 체재를 비하하거나 자랑하지도, 우리체재를 우월하다거나 비판하지도 않았다. 다만, 언젠가 서울에는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말을 했을 뿐이다. 그때 누군가가 애인은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얼굴에 한기가 가시면서 눈동자가 빛나더니 덧니를 보이며 얼굴
필자는 수년 전부터 주역과 사주 명리학을 공부하고 있다. 원전은 기원전 3천년 상고시대에 태호복희(伏羲;고대중국신화속의 神人)가 하늘로부터 가지고 내려왔다고 전해진다. 우주의 모든 현상을 태극(太極)으로부터 나온 음(--)과 양(ㅡ) 두 기호로 이루어지는 이진법체계를 가지고 이 기호를 3중으로 조합. 건(乾), 태(兌), 리(離), 진(震), 손(巽), 감(坎), 간(艮), 곤(坤) 등 8괘(卦)로 표현한다. 이를 다시 상8괘, 하8괘로 상하 2중으로 조합함으로써, 64괘(卦)로 확대시켜 우주와 대자연 삼라만상의 현상과 인간세상의 운행질서와 원리를 설명한 경전이다. 질량과 에너지의 관계를 정리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은 사물의 변화를 음(陰)과 양(陽)의 과도(過度)로 보는 주역의 원리에 근거하였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은 죽을 때 머리맡에 주역책을 두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양자역학의 창시자이며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닐스 보어는 주역의 원리를 응용하여 빛의 입자성과 파동선의 상호보완관계를 규명한 '상보성(相補性)원리'를 개발 했다. 노벨상 수상식에 8괘(卦)가 그려진 의상을 입고 참석했다고 하는데 주역을 학문중의 최고문학이라고 평가했
사람의 인상은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외부의 환경과 마음의 상태에 따라 변화한다고 한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형질로 일차적인 자기의 모습이 형성 되지만 인상을 만드는데 있어서 후천적인 영향과 개인의 노력 또한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얼굴은 사람의 얼이 살아있는 곳으로 얼굴의 인상은 그 사람이 주로 짓는 표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표정은 여러 개의 얼굴 근육이 움직이면서 만들어 지는 감정의 표현이다. 그래서 한 사람의 성격이나 그 사람의 주변 상황에 따라서 표정이 바뀌게 된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표정이 제한되면 자주 사용하는 근육과 그렇지 못한 근육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발달하게 되어 얼굴의 형태도 미세하게 변하게 된다. 그러면 인상도 변하고 바뀐 인상에 따라 개인의 운도 변화된다. 다음에서 인상을 바꾸는 몇 가지의 방법을 알아보자. ① 밝은 표정을 위해 노력하자 밝은 표정을 가진 사람에게는 항상 사람이 모이고 자연스럽게 행운도 따른다. 밝은 표정을 습관화하는 것이 쉽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매일 자기 관리를 통해 노력해야 한다. 좋은 표정을 가꾸는 방법들은 습관화 되었을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 좋은 습관을 길들이기 위해 가장 효과적
[충북일보] 설을 쇠기 위해 지난달 27일 차를 몰고 세종에서 대구로 가던 중 교통정보를 알기 위해 라디오를 틀었다. 그런데 젊은 여성 리포터의 방송 내용이 귀에 거슬렸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가는 '귀경객'들로 고속도로가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이틀 후 저녁,기자가 즐겨 시청하는 모 TV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여고생은 사회자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저를 아는 전국의 '애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국내 경제신문 중 가장 발행부수가 많다고 알려진 모 경제신문 인터넷판에는 지난해 12월 13일 이런 제목의 기사가 올랐다. "방송인 공서영이 '도깨비' 애청자임을 드러냈다." 그런데 기사 내용을 보니 도깨비는 모 케이블TV의 드라마 제목이었다. '귀경(歸京·돌아갈 귀,서울 경)'은 "서울로 돌아간다"란 뜻이다. 따라서 리포터는 '귀성(歸省·부모를 뵙기 위해 객지에서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이나 '귀향 (歸鄕·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이라고 표현했어야 옳았다. 두세째 사례로 든 애청자(愛聽者·사랑할 애,들을 청,사람 자)는 '시청자' 또는 '열렬 시청자'라고 하는 게 맞다. 최근 대중매체나 인터넷·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범람하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화제의 선거구는 대한민국의 중원인 대전광역시였다. 당시 현직 대전시장은 선거직전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겨 탄핵 역풍에서 재기를 노리던 한나라당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후보가 커트칼 테러 수술후 마취에서 깨어나 던진 첫마디는 ..." 대전은요?" 당시 이 한마디로 박근혜 전한나라당 총재는 살신성인의 정치인으로 국민들 가슴에 자리잡게 되었다. "대전은요"라는 그 짧은 한마디에 온 국민은 사리사욕과 정파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치가 아니라 언행일치의 정치를 듣고 보았을지 모른다. 아니 그렇게 들리고 그렇게 믿었을 것이다. 가냘픈 혼자의 몸인 여성이 묵묵히 때론 우직하게 신념과 자기가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사는 사람으로 보였다. 사실여부와 말의 의도와 목적이 어떤한지는 알 수 없지만 개인의 안녕이나 사리사욕이 아닌 대의를 걱정하는 맘이 담겨 있는 걸로 당시 국민들은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 이후 국민들은 정파를 뛰어 넘는 희망이 있는 정치로 다음 대선에 새누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연이어 두번이나 자칭 보수정당을 선택하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때의 대전이요
언젠가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인류에게 가장 위험한 동물을 조사한 적이 있었다. 조사결과 사자나 호랑이 같은 대형육식 동물이 대답의 대부분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고 정작 인류의 목숨을 가장 많이 앗아가는 동물 중 1위는 다름 아닌 조그만 모기들이었다. 실제로 1881년에는 파나마 운하 건설 도중 모기에 물린 노동자들이 황열과 말라리아에 걸려 1천200여 명이 사망해 결국 1884년 공사가 중단되는 사건이 있었다. 또 기원 전 2세기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 대왕 역시 모기에 물려 말라리아로 죽었다는 설도 있으니 과거부터 이 조그만 모기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큰 요인인 점은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약 7억 인구가 모기가 매개하는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고, 그 중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6년 5월 1일 심평원이 모기매개 감염병의 최근 5년 간 심사 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2천259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고 총 진료비는 2011년 12억 원에서 2012년 8억 원으로 감소했지만 그 이후 계속 증가해 2015년에는 20억 1천700만 원으로 나타났다.…
며칠 전 나는 JTBC 방송사 '김제동의 톡투유'라는 프로그램에서 남매상봉이 이루어지는 장면을 보았다. 다양한 연령대의 청중들이 함께 서로의 고민과 걱정거리를 함께 들어보고 의견을 나누는 재미와 의미를 겸비한 프로그램이다. 30여년 전 미국으로 입양 간 누나와 누나의 사진 한 장을 고이 간직해온 남동생의 만남을 지켜보면서 눈물이 핑 돌고 코끝이 찡해져오면서 어렸을 적 기억이 떠올랐다. 어렸을 적 난 '똑 떨어진 아이'였다. 똑똑해서가 아니라 고집 때문에 손에 들고 있던 찹쌀로 만든 시루떡이 늘어져 떨어진 사건 때문에 붙은 별명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에서 돌아오니 집안에 범상치 않은 모습의 손님이 계셨다. 쪽진 머리에 한복을 입으신 그분이 나를 바라보는 눈에서는 레이저가 나올 것만 같았다. 한마디로 너무 무서웠다. 앉으라 하셔서 앉았고 어머니가 보살님이라 부르는 그분께서 쥐어주시는 시루떡을 묵묵히 손에 받아들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치성 드린 영험한 떡이라며 자꾸만 먹으라고 강권하시는 그분의 말씀을 거역하고야 말았다. 당황하셨지만 끝까지 내 고집을 꺾으려는 그분의 기(氣)는 내 손에서 떡이 늘어져 떨어지는 사건으로 인해 "내…
옛 청풍 고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들라고 하면 바로 도화리(桃花里)를 들 것이다. 도화리는 수석(水石)이 기묘한 경치를 이루어 도화동(桃花洞)이라 하였는데 1914년 금수면에 편입되면서 도화리(桃花里)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도화리에는 '도화동천(桃花洞天)'이라 불리는 곳이 있는데 그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옛 에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명승고적 도화동천(桃花洞天)은 청풍면 도화리에 있다. 청풍에서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 동으로 10리쯤 위에 금수산의 무성한 녹음이 앞에 가로질러 흐르는 파강(巴江, 청풍강)의 유유한 물줄기에 잠겨 거꾸로 춤을 추어 굼실거리고 산수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서 그대로 미의 상징이오, 별세계다, 강안(江岸)의 금수산은 우아하여 좋고, 하면(河面)에는 기암이 있으니 가관이오, 호면(湖面)같은 잔류(潺流,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대암의 촌경이 대조가 되어 좋다고 하고 암간(岩間)을 요리조리 피해 내려오는 물결이 기암에 부딪쳐서 운무가 덮이고 백일(白日)에도 백마가 뛰는 듯 여울도 좋다. 그래서 도화리를 예부터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 한단다. 예부터 경도 각지에 회자되어 탐승객이 줄지었고 원근 시객들의…
중국 역사에서 제갈량과 함께 책사로 후세에 이름을 남긴 또 한사람이 있으니 유방을 도와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한나라를 건국한 장량이다. 장량은 소하, 한신과 더불어 한나라 건국공신 3걸 중 한명이었으며 유방의 정부인 여태후의 농간으로 공신들이 모두 살해되었을 때에도 특유의 처세술로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장량은 유방이 항우를 제거하고 한 왕조를 세운 후에는 일절 정치에 관여하지 않았다. 한나라 건국에 자신의 공은 미미한 것이라 말하며 스스로 몸을 낮추고 권력에 관심 없음을 보였기 때문에 생명을 보전할 수 있었다. 후일 장량은 관직을 물러나 은둔생활을 하였으며, 여태후의 모함으로 유방이 장량을 죽이고자 장가계로 쳐들어 왔으나 정벌하지 못하였다. 필시 장량이 개국공신으로 정계에 나가 높은 지위를 탐했다면 분명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을 것이다. 최근 공직에 발을 잘못 들여 망신을 자초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린다. 왕 실장으로 대를 이어 이름을 날리던 김기춘도, 박근혜정부의 신데렐라 조윤선 장관도 최순실 사태에 휘말려 특검에서 구속되었다. 충청북도지사로 50%가 넘는 지지율에도 재선을 고사했던 이원종 전지사도 박대통령의 비서실장 제의를 수락했다가
[충북일보]지방분권 논의와 요구가 구체화 되고 있다. 중앙과 지방의 미래지향적 관계 전환을 의미한다. 일방적 관계가 아닌 협치와 상생의 관계로 전환이다. 전국 25개 광역·기초자치단체가 '전국지방분권협의회'를 만들었다. 지난 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출범식과 지방분권 촉구대회를 가졌다. 전국 단위 네트워크로 지방분권 실현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취지다. 전국지방분권협의회는 시·도 및 시·군·구 조례에 의해 15~30명으로 구성된 민·관·언·학 거버넌스 체제의 법정 지방분권협의회들이 참여하는 전국 조직이다. 현재 관련 조례를 제정했거나 추진 중인 지자체가 전국 120여 곳이다. 지방지치가 실시된 지 20년이 넘었다. 그런데 우리의 권력 보유 형태는 여전히 중앙집권적이다. 중앙정부가 광역지방정부를 지휘·감독한다. 그리고 광역지자체가 기초지자체를 관리 한다. 지방자치가 지방분권으로 이어지지 않은 전형적 사례다. 지방자치 부활 이후 분권운동은 지속적으로 추진돼 왔다. 하지만 수준은 아주 낮았다. 그러다 보니 국가사무와 지방사무의 비율 차이가 여전히 확연하다. 재정비율도 마찬가지다. 둘 다 '80:20' 정도로 중앙에 치우쳐
[충북일보] 입춘(立春)이었던 지난 4일. 서울역 주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대한문과 광화문 두 곳에서 열린 태극기와 촛불 집회 현장을 둘러봤다. 두 집회 모두 그럴듯한 주장, 그러나 곳곳에서 논리의 비약은 넘쳐났다. 구름떼 인파 몰린 '태극기·촛불' 집회 세련미는 떨어졌다. 단상에 올라 열변을 토하는 사람들의 주장도 매우 허술했다. 그럼에도 거대한 태극기 물결은 가슴 한쪽에 웅크리고 있었던 애국심이라는 녀석을 끄집어내기에 충분했다. 군중 속으로 빨려들어 갔을 수도 있을 것처럼 감정이 끓어올랐다. 주장은 비교적 간단했다. 최순실 게이트의 시발전인 '태블릿PC' 보도가 조작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국회의 탄핵소추안과 특검 수사, 헌재의 탄핵심판 모두 원인 무효라고 외쳤다. 사실 '태블릿PC' 보도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을 의아스럽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 최초 보도에서 '태블릿PC'를 독일 쓰레기장에서 입수했다고 했다. 나중에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확보했다고 번복했다.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확인되지 않은 팩트는 또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40년 인연이라고 불리는 최순실씨가 대통령 말씀자료는 물론, 장·차관 인
필자에게는 25개월 된 아이가 하나 있다. 아직도 아이가 태어났던 첫 만남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눈물이 많지 않던 필자이지만, 그 순간에는 무엇인지 모를 감동에 많이도 울었었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에서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지금세대에서는 많은 부모들이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2-3주 산후조리를 하게 된다. 유난떤다고 하는 우리 부모님세대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필자의 생각에는 산후조리원의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낳은 엄마에게는 쉴 수 있고 몸을 추스릴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아이에게도 초보 엄마, 아빠의 서투른 솜씨보다는 전문가들에게서 좀 더 편안하게 쉴 수 있을 것이고,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는 초보엄마, 초보아빠에게 산후조리원은 아이에게 우유를 먹이는 법, 씻기는 법, 기저귀 가는 방법까지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 사실 아이를 낳는 다는 것은 예비 부모들에게 많은 공부를 필요로 하게 된다. 요즘 엄마, 아빠들은 단순히 아이를 위한 유아용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서 공공기관에서 하는 결혼생활과 임신을 위한 교육, 육아를 위한 교육, 육아를 위한 책, 아이가 아프거나 위기상황에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2005년부터 도움이 필요한 위기청소년에게 청소년동반자(Youth Companion)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위기청소년들의 개별적인 특성과 문제유형을 고려하여 상담을 통한 심리적, 정서적 안정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내 자원연계를 통하여 지속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동반자 사업은 위기청소년이나 잠재적으로 위기청소년이 될 수 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개인, 가족, 환경적 요인 등의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다중체계치료(Multisystemic Therapy) 이론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중요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주말도 휴일도 없이 청소년동반자 선생님들은 충청북도 곳곳을 누비며 청소년이 필요한 곳이면 가정, 학교, 지역사회 등 어디든지 달려가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동반자 사업의 대상자는 9세에서 24세까지의 청소년으로 청소년기에 경험할 수 있는 정서적인 문제, 정신병리, 가족, 또래관계, 학교부적응, 학업중단, 폭력 가피해, 성, 약물, 가출, 보호관찰 청소년 등 다양한 문제에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개입하고 있으며, 특히 두
[충북일보] 전국적으로 아파트 관리비 비리가 끝도 없이 터져 나온다. 하루도 그냥 지나지 않는다. 충북에서도 여전히 아파트 관리비 관련 비리가 터지고 있다. 그동안 아파트 관리비 비리 척결과 관련, 다양한 대책들이 나왔다. 하지만 묘안이 되지 못했다. 적발되고 처벌되는 악순환이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관리소장과 경리직원,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의 횡령사건도 어김없이 등장하고 있다. 청주에선 최근 아파트 관리비 수억 원을 횡령한 40대 여자 경리직원이 구속됐다.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관리비 2억7천여 만 원을 횡령한 혐의다. 아파트 감사직을 맡은 사람이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매년 실시하는 회계 감사에서 적발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7월에도 청주시 흥덕구의 한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 여직원이 1억9천여만 원의 관리비를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같은 해 3월엔 충주의 한 아파트 관리소장이 아파트 주민 3명으로부터 받은 관리비 48만5천 원 상당을 횡령했다가 적발됐다. 지난해 정부와 경찰 합동으로 전국 8천319개 아파트 단지에 대해 외부 회계감사를 벌였다. 그 결과 5곳 중 1곳에 해당하는 1천610개 단지(19.4%)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높은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