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7.02.08 16:35:29
  • 최종수정2017.02.08 16:35:29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수필가

옛 청풍 고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들라고 하면 바로 도화리(桃花里)를 들 것이다. 도화리는 수석(水石)이 기묘한 경치를 이루어 도화동(桃花洞)이라 하였는데 1914년 금수면에 편입되면서 도화리(桃花里)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도화리에는 '도화동천(桃花洞天)'이라 불리는 곳이 있는데 그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옛 <제천군지>에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명승고적 도화동천(桃花洞天)은 청풍면 도화리에 있다. 청풍에서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 동으로 10리쯤 위에 금수산의 무성한 녹음이 앞에 가로질러 흐르는 파강(巴江, 청풍강)의 유유한 물줄기에 잠겨 거꾸로 춤을 추어 굼실거리고 산수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서 그대로 미의 상징이오, 별세계다, 강안(江岸)의 금수산은 우아하여 좋고, 하면(河面)에는 기암이 있으니 가관이오, 호면(湖面)같은 잔류(潺流,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대암의 촌경이 대조가 되어 좋다고 하고 암간(岩間)을 요리조리 피해 내려오는 물결이 기암에 부딪쳐서 운무가 덮이고 백일(白日)에도 백마가 뛰는 듯 여울도 좋다. 그래서 도화리를 예부터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 한단다. 예부터 경도 각지에 회자되어 탐승객이 줄지었고 원근 시객들의 시회도 자주 열린다고 한다."

도화마을의 풍광을 세인에게 알린 기점은 조선 초기 정인지일 것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실린 정인지의 제영(題詠)에 의하면

"복사꽃 마을길은 신선의 지경이요(桃花村路神仙境)

단풍 든 계곡과 산은 금수(錦繡)의 병풍이다(楓葉溪山錦繡屛)"

라고 하여 도화동의 절경을 극찬하였다.

청풍부사 이계원(李啓遠)은 순조 7년(1807)에 기암이 어우러진 도화동 계곡을 내천(川)자 대신에 하늘천(天)자를 아로새겨 인간의 이상향 무릉도원에 비유하여 입구 암벽에 '도화동천(桃花洞天)'을 새기고 취적대 위의 거암 암벽에 '제일강산(第一江山)'을 새겨 놓았는데 지금은 모두 수몰되었으며 현존하는 암각은 자연석에 새로 음각한 것이다.

1689년 부임한 청풍부사 오도일이 취적대(吹笛臺)라고 명명한 바위에 대하여 <청풍지(淸風誌)>에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앞에는 작은 들판이 열리고 여울에 무성한 나무가 드리워 있으며 속세를 벗어나기를 재촉하여 돌아서 들어가니 수백보의 산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한 웅덩이에 모래가 잠긴 면적은 1백 이랑으로 그 맑기가 바닥까지 통한다. 조금 앞에 한 바위가 있으니 집채와 같아서 비를 피할 수 있다. 냇물을 거슬러 수십보를 오르면 백석(白石)의 비알진 암반은 물로 인하여 돌 위로 지난다. 우뚝 솟은 암벽이 있으니 그 위의 계곡 동쪽에 석상(石床)이 있어서 앉기에 좋다. 이름은 취적(吹笛)이라 한다. 수석이 많고 기이한 승경으로 서파 오도일이 각자한 명칭으로 취적대(吹笛臺)라 한다."

청풍부사 오도일의 취적대 제영(題詠)은 다음과 같다.

"물 건너 선대(僊臺)는 어지러운 등나무를 껴안으니

짚신 신고 재촉하여 흰 구름을 밟고 오르네

함께 온 야객(野客)은 한 쪽을 찾기에 바쁘고

산보기에 익숙한 사람도 일찍이 말하지 않았네

이끼에 물들인 절벽은 점점이 푸르고

폭포수가 휘날리어 떨어지니 옥구슬이 층층이네

안기(安期, 옛날 선인)가 깃을 타고 와서 그 곳에서 맞이하니

쇠피리 소리 가운데 조각달이 떠오르네"

또한 취적대 아래 부정형의 육면체 바위가 서 있는데 상층부가 편평하게 넓어서 사람이 누울 수가 있으므로 부사 오도일이 암벽에 횡서로 '와선대(臥仙坮)'라 음각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명승지로 널리 알려진 도화리의 도화동천(桃花洞天)이 일부는 수몰되고 나머지 부분은 주변 환경이 훼손되어 옛 모습을 찾기가 어렵지만 남아있는 도화동 마을은 복사꽃을 심어 마을을 꾸미는 등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