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마지막 날이다. 2월과 관련 된 내용이 SNS에 떠돌아다니고 있는데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믿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 내용을 보면"홍콩 풍수전문가에 의하면 올해 2월은 각 요일이 4일로 구성되어 있어 엄청난 부자를 부른다고 합니다. 최소 5명이나 5그룹과 이 내용을 읽은 후 11분 이내에 공유하면 4일 이내에 돈이 도착한다."는 그럴 듯한 내용이라 현혹되기 쉽다. 지나간 달력을 확인 해 보면 2월은 4년 중에 3번은 28일까지이고. 1번은 29일까지 있다. 28일까지 있는 2월은 1일이 N요일이라면, 28일은 N-1요일 입니다. 따라서 각 요일은 7×4=28이니까 4번씩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823년에 한번 온다는 말은 거짓입니다. 이 밖에도 인터넷망을 통해 돌아다니는 거짓 정보도 많다고 봅니다. 가짜 뉴스가 사회를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어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거짓이 진실행세를 하는 혼탁한 세상이 되어 버렸다. 선거가 있는 해는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해 중상모략과 온갖 비방으로 흠집을 내어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악습이 반복되고 있다. 과거의 선거에서 흑색선전으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
조기 대선이 가시화 되면서 초미의 관심사가 있다. 소방방재청 '부활'과 '안전적폐'를 해소할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일원화다. '문제'라기 보다는 '복원'이자 '비정상의 정상화'다. 세월호 참사와 무관하게 해체된 소방청 부활에 대한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것은 차기정권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장 소방관 대부분은 시도지사가 임용한다.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 소속의 국가공무원이 아니기에 재난현장에서 지휘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기에 19대 국회 여야가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일원화 하기로 합의했지만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으로 '물거품'이 됐다. 국회 안행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최근 개최한 '119소방 개편방안' 정책토론회는 '적폐청산'을 주문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기에 충분했다. 소방청 부활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소방관 국가직 일원화 반대론자들은 무언가 숨기고 있다. '관료와 지자체 논리에 매수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현행법이 지방사무인데다 국가재정이 힘들어지고 선진국도 그렇다. 자칫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괘변에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2013년 충남 안면도 '짝퉁…
최근 들어 비닐하우스 등 가설건축물에서 화재사고로 거주자가 사망하고 많은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농촌지역 및 도시지역 개발지 등에 많은 수의 비닐하우스를 비롯한 가설건축물이 산재해 있으며, 이중에는 주거 목적으로 가재도구를 갖추고 살림을 하는 주거용 비닐하우스와 농업용이지만 관계자가 일부 거주하는 주거와 농ㆍ예를 같이하는 비닐하우스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화재발생시 초기에 화재를 감지하고 진화할 수 있는 시설의 부재로 인한 초기소화능력이 미비하고, 상당수가 폭이 좁은 비포장 농로에 위치해 있어 소방차의 신속한 화재현장진입이 곤란하여 진압활동을 위한 소방용수의 공급이 원활치 못하며, 화훼 채소 등을 생산하는 비닐하우스가 밀집되어 있고 주거와 생육설비가 혼재해 있어 화재 시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상태에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거용으로 비닐하우스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지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주거용 비닐하우스 내부에는 스티로폼 등의 가연재를 사용하지 말고 연소가 어려운 불연재를 사용하여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주거를 하지 말아야 인명피해의 위험성을 낮출 수가 있습니다. 노후된 전기배
대통령 탄핵 사건과 관련하여 연일 보도되는 뉴스와 언론에 점차 심드렁해지고 식상한 느낌이 든다. 끝이 어디까지인가도 염려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최00 게이트니 하는 것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두고 논객들이 쏟아내는 주장을 듣다 보면 상상어린 주장에 혀를 내 두르곤 씁쓸한 마음까지 들게 된다. 해당 사안에 대하여 전문가답게 책임 있고 명쾌한 근거로 설파는 못할망정 ~카더라 내지 아니면 말고 식의 주장에는 무책임한 변설이라 여겨져 짜증까지 난다. 게다가 잘 배워 수능 시험 성적이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수재였던 사람에, 전직 대학교수로 보좌진에 입성한 사람도 있건만 높은 벼슬자리에 있던 이들의 무책임과 신의 없음은 후안무치의 지경을 넘어선다. 국격에 까지 심대한 손상을 끼친 저간의 일들을 보면서 조선 전기에 소학동자로 지칭되었던 한훤당 김굉필의 '선비론'이 떠오른다. 이 사람들이 입신 이전에 선비의 처신을 공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부끄러울 뿐이다. "선비는 보배를 벌여놓고서 초빙되기를 기다리고, 부지런히 힘써 학문을 닦아 쓰여지기를 기다리며, 충성과 신의를 품고서 등용되기를 기다리고, 힘써 실천함으로써 벼슬자리를 기
벌써 40년 가까이 되어 간다, 내가 처음 엄마 따라 시장에 가기 시작한 것이. 업혀다닐 때에 덤으로 간 거지만, 두 발로 걷고 뛰면서 리어카 뒤를 따라 장에 간 것이 그렇다. 그때, 엄마가 궤짝 사과를 한 리어카 실어 놓고 나를 부르면, 나는 뒤에서 밀거나 당기며 장엘 갔다. 싸전을 지나고 고추전을 지나, 다시 옹기전을 지나면 끝에 사과전이 있었다. 거기에 2000년부터 충주장이 선다. 내게는 딴 생각이 있었다. 이것저것 볼 것들 보다는, 시장통 끝 다리위에서 노릇노릇 구워내는 풀빵이 우선 속셈이었다. 사과를 팔고 나면 꼭 들러 먹던 그 풀빵집은 없어진 지 오래다. 그리고 가던 길을 되돌아 집에 오는 중간에 '영춘식당'이라는 짜장면집이 있었다. 그게 두 번째 속셈이었다. 그렇게 따라다니며 먹는 재미를 붙였던 장날은 추억이 되었고, 엄마 나이 즈음 된 지금, 가끔 장날이면 장구경을 간다. 우수(雨水)가 지나고 비가 오며 날이 풀리는 듯하던 지난 장날, 봄구경을 나섰다. 파장 무렵이라 사람물결은 잦아들었다. 하나 둘 좌판을 정리하는 축이 있고, 아직도 바닥에 앉아 봄을 담는 주름 많은 아낙의 손이 느릿 움직이고 있기도 했다. 어딘가에서 캐온 나생이, 달롱
잠이 오지 않는다. 불을 끄고 누운 채 말똥말똥 천장만 보고 있는데도 지루하지는 않다. 세상은 암흑에 묻혀 있지만 그 와중에도 벽시계는 똑딱똑딱 여전히 잘 가고 있다. 돌아보니 신년 초 계유년 단상을 쓰면서 설레던 게 엊그제 같은데 2월도 하순에 접어들었다. 가끔, 세월이 유수보다 더 빠르다는 걸 실감하는 때다. 물은 겨울이면 얼기도 하고 여름에는 가물이 들기도 하지만 세월은 꽃 피는 봄이라고 더디 가거나 추운 겨울이라고 속히 가지 않는다. 꿈같은 시기든 어려운 시절이든 그저 여일하게 흐를 뿐이다. 어둠 속에서 모두는 정지된 것 같아도 누에가 꿈틀거리듯 움직이는 시간의 곡예가 그런 것일까 싶다. 오래 전 거실의 책장에 있던 모래시계의 이미지가 그랬다. 언제부터 거기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으나 길쭉하고 투명했던 유리병이 눈에 선하다. 바라보고 있으면 두 시간은 잠깐 새 지나갔었지. 모래가 떨어지려면 정확하게 5분이 걸렸는데 기울기가 뒤집히고 수평이 무너지면서 또 다른 시간이 만들어진다. 새로운 시간의 차입이 아니라 묻힌 걸 재생한다. 과거를 돌아보며 사는 우리와 흡사한 느낌이었다. 모래가 시간을 파묻기 시작한 경로를 본다. 산골짜기에 굴러 있던 바위
'동상이몽'은 우쭐한 시인에서 파렴치한 성폭행 혐의자로 추락한 배용제 시인의 시 창작교실 이름이다. 배씨는 경기도의 한 예술고등학교 실기교사로 재직하면서 개인 창작실인 '동상이몽'을 열었다. 그리고 대학입시와 등단을 미끼로 하여 교묘히 성추행과 성폭행을 일삼았다. 레슨비를 받아가며 성을 착취한 것이다.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행한 장소가 시를 공부하는 창작실이었기에 아무도 범행을 의심하지 않았다. 하필이면 외부의 눈을 피하여 범죄를 저지른 장소의 이름이 '동상이몽'이었다는 점이 꺼림칙하다. 순수한 열망으로 시를 배우고자 했던 학생들과 성범죄자 배용제가 얽힌 기막힌 상황을 이보다 더 확실히 함축한 단어가 없을 것 같아서다. 동상이몽(同床異夢)은 한 자리에서 같이 누워 자면서도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이다. 겉으로 보기엔 같이 행동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각기 딴생각을 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사자성어가 창작교실의 속사정과 기막히게 일치하는 점이 놀랍다. 그렇다면 10대 청소년을 위협해서 평생 지우지 못할 상처를 입힌 늙은 호색한이 처음부터 작정하고 '동상이몽'이란 간판을 걸었던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 의혹의 잣대를 들이대다 보니 배씨의 시집
[충북일보] 충북의 KTX세종역 신설 백지화 운동이 힘을 잃을 처지다. 충청권 공조가 '무늬만 공조'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과 충남, 대전과 세종 등 충청권 4대 시·도가 공동으로 대선 공약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겉으로는 서로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땐 애매한 태도로 일관한다. 최근엔 KTX 세종역 신설 문제가 대표적이다. 설치 여부에 대한 의견은 서로 다르다. 각자도생을 택하고 있다. 외관상 공조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면에는 공동의 이익보다 각자의 실속을 챙기려는 셈법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약간의 이해만 달라도 공조가 어려워지고 있다. 충북도는 스스로 실속을 포기하는 우까지 범했다. 지난 23일 발표된 19대 대선공약 건의과제에서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 내용을 뺐기 때문이다. 세종역 신설 백지화는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과 함께 충북의 5대 핵심현안이다. 그런데 충북도의 대선 공약 건의과제에서 빠졌다. 충청권 공동발전을 위한 공조 유지를 위해서라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세종시는 지금도 거침없이 세종역 설치를 공약으로 채택해 줄…
한편의 광고를 보고 가슴 뭉클한 적이 있었는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15초의 TV 광고를 보고 내 자신의 일인 양 마음 아려했던 적이 있었는가? 제품의 차별화 내지는 경쟁제품 대비 우수한 점을 내세워 구매를 유발시키는 이성적 광고에 비해 최근에는 감성 광고가 소비자의 마음을 더 움직이고 있다. 기술력의 발달과 인터넷의 보급은 정보를 탐색하는 소비자를 더 똑똑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정작 소비자는 물건을 사면서 제품의 질과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성적 직관에 의지하게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브랜드 전문가들은 그것을 브랜드의 힘이라고 역설하기도 하고, 홍보 전문가들은 소비자와의 연결고리 즉, 퍼블릭 인게이지먼트 분야라고도 한다. 이런 부류의 마케팅이나 광고활동을 일컬어 감성 마케팅이라고 한다. 감성마케팅이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자극이나 정보를 통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호의적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성이나 취향을 눈에 보이는 색채, 형태, 소재를 통해 형상화시키며 오감을 통해 느끼게 해준다. 이는 이성에 호소하기보다는 직관과 이미지를 중시하는 감성을 자극해 주며, 좀 더 쉽고 직접적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 사람들의 감성적 마
음성경찰서는 지난해 체감안전도 평가에서 도내 12개 경찰서 중 최하위인 12위를 기록했다. 음성경찰은 지난 한 해 동안 자체 맞춤형 치안활동을 실시 및 각 읍·면 기업체협의회와 업무협약 체결, 범죄예방 환경개선(CPTED)조례 제정, 등 민·경이 협력하여 범죄 예방에 힘썼다. 그 결과 2016년 5대범죄(살인·강도·성폭력·절도·폭력) 발생건수가 전년 965건에서 812건으로 감소 15.9% 감소, 관내 체류 외국인 5대범죄는 전년대비 77건에서 78건 1건이 증가했다. 또한 교통 사망사고는 전년대비 29건에서 25건으로 13.7% 감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체감안전도 부분에 있어서는 도내 최하위라는 결과가 아쉬운 한해였다. 올해 음성경찰은 이를 만회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지역경찰 관할을 특성에 맞게 블록화를 하여 구역별 전담팀을 나눠 세밀하고 촘촘한 맞춤형 순찰을 실시한다. 또한 그간 주민접촉이 소홀했던 취약지역에 경찰서 과·계장들이 직접 현장으로 진출하여 주민을 만나고 소통하며 가시적 순찰활동 및 체감 안전도 향상을 위한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단속위주의
2017년은 60간지(육십갑자) 가운데 34번째에 해당하는 정유년인데 '붉은 닭의 해'라고 하는 이유는, '정(丁)'은 십간 가운데서도 불의 기운을 상징하는 붉은색을, '유(酉)'는 닭을 뜻하기 때문이다. 붉은 닭은 '밝다', '총명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그래서 올해 2017년은 총명한 닭의 해이다. 12지 가운데 10번째 동물인 닭은 새벽을 알리는 우렁찬 닭 울음소리로 새 아침과 새 시대의 시작을 알리기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동물이다. 특히 닭의 울음소리는 어둠 속에서 도래할 빛의 출연을 알리며, 만물과 영혼을 깨우는 개벽을 의미한다. 옛부터 닭은 다섯 가지 덕으로 상징되어 왔다. 그걸 '계유오덕(鷄有五德)'이라고 하는데, 닭을 공경하는 다섯 가지 이유를 알아보자. 첫째, '학문(文)'의 덕은 닭이 머리에 닭이 머리에 관(冠)을 쓰고 있으니 글(文)을 배워서 벼슬을 하는 것을 상징한다. 둘째, 무(武)의 덕은 날카로운 발톱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굳세게 자라는 성질을 갖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용(勇)의 덕은 적을 봐도 물러서지 않는 성격과 적과 잘 싸우는 날렵함과 민첩함이다. 넷째, 인(仁)의 덕은 먹을 것을 보고 얻으면 "꼬
미소를 제2의 메이크업이라 부르듯이 얼굴 표정을 아름답게 만드는데 있어서 미소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소를 지을 때 약 50여 개의 근육이 움직인다. 눈언저리보다는 볼이나 입가 쪽에 근육이 집중되어 있고, 그만큼 많은 표정을 지을 수 있어서 이는 사람의 표정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웃는 얼굴에 관계되는 50여 종의 근육 중 웃음을 위한 대표적인 근육으로는 대협골근, 소근, 구각하제근을 들 수 있다. 대협골근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는 작용을 하고, 소근은 입꼬리를 옆으로 당기는 작용을 하므로 미소 짓는 얼굴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근육이다. 구각하제근은 아래에서 입꼬리를 지지하는 작용을 하고 있다. 이러한 근육을 단련시키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미소를 지을 수 있다. 그밖에도 구륜근, 소협골근도 작용하므로 웃는 연습은 주로 이 다섯 근육을 움직일 수 있게 하기 위한 연습을 해야 한다. 근육 속에는 많은 혈관이 있으며 이 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소가공급된다. 근육은 정신적 긴장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피로가 축적되면 수축되며, 이와 동시에 수축된 근육을 원위치로 돌리려는 작용을 하는 이완기능이 있다. 이 같은 기능을 탄력성이라 한다. 하지만 탄력성이 좋은
[충북일보] 정치권의 개헌 논의에 다시 불이 붙었다. 침체됐던 개헌 기류가 다시 강해지고 있다. 각 정당들은 서로 유리한 개헌 의제를 선점하기 위한 논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당들은 그동안 나름의 개헌안을 추진해왔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정우택, 국민의당 주승용,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전격 회동해 각 당의 개헌안을 단일안으로 통합해 개헌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이들 3당은 앞으로 국회 개헌특위의 각 당 간사를 채널로 해 단일안 마련과 함께 조속한 개헌에 나서기로 했다. 물론 이들 3당의 회동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져 성사가 가능했다. 이들 3당의 대선 예비후보들은 현재 당선권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대선 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후보 단일화는 어쩌면 필연적이다. 그런 연유로 개헌 카드를 연결 고리로 앞세우는 건 아주 자연스럽다. 만약 조기 개헌이 현실화 될 경우 차기 대통령 임기는 3년으로 단축될 수 있다. 이 점도 상당한 고려 대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분권형 개헌 논의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거꾸로 3당의 이런 행동은 유력 대선 후보들이
어느덧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물가의 버들가지는 푸르름이 돋아나고 얼었던 땅에서도 어린 새싹이 고개를 들어 사방을 살핀다. 지난여름 불볕더위로 발생한 온열병 환자 수가 1천여 명으로 사상 최고를 넘었고 또한 지난해 9월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은 온 국민을 공포의 도가니로 밀어 넣었다. 지금도 간혹 발생하는 여진으로 전 국민이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최근 들어 국민 생활안전의 필요성이 크게 증대되고 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자연재난을 태풍, 지진해일, 한파, 황사 등 10개로 분류하고, 사회재난은 건축물 붕괴, 화학 안전사고, 전염병, 화재, 환경오염사고, 교통, 폭발 사고 등 16개로 분류하고 있다. 이처럼 재난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생활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국민은 생활 안전에 항상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생활안전이란 국민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각종 사고와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상태라 말할 수 있으나 지난해 11월 대구 서문시장 화재, 올 1월 여수 수산시장 화재는 많은 인명피해와 주민들의 생활터전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다. 최근 도시화·산업화 및 기
옛날 어느 마을에 돌밭을 가진 부지런한 농부가 착한 아들 셋과 함께 돌밭에서 하루하루 돌을 주워 와 집 주위에 차곡차곡 담 쌓기를 시작해 3년 만에 돌담이 완성되었다. 돌담으로 둘러싸인 농부의 초가집은 더 아늑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이 농부의 초가집과 동네 제일가는 부자의 기와집이 마주하고 있었다. 부자는 늘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를 한 바퀴 돌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농부의 돌담에 마음이 끌렸다. 아침 햇살이 퍼지기 시작하면 농부네 돌담이 금빛으로 빛이 났던 것이다. 부자의 눈에는 돌담이 금으로 보였다. 부자는 돌담이 갖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고 농부를 찾아가 간절히 말했다. 둘이 살기에도 큰 기와집과 밭에 소 한 마리도 얹어 줄테니 집을 맞바꾸자고 제안하였다. 농부는 자식들과 상의 후 부자의 의견을 수락했다. 이사 후 부자는 기분 좋게 늦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돌담이 금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그저 돌담으로 보였다는 전래동화다. 이 이야기는 며칠 전 유치원에 다니는 일곱 살 조카가 가지고 온 전래동화다. 돌멩이가 황금으로 보여서 기와집과 밭과 소와 바꾼 부자의 이야기에서 느낀 점이 무엇이냐고 동생은 딸에게 질문을 하였고 다음과 같은 답을 들으며 어떻게
최근 온 국민의 화두는 온통 최순실 특검과 탄핵정국으로 어디를 가든지 모두의 관심거리다. 최순실이라는 아녀자가 국정을 농단하고, 대통령이 농락을 당하여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어디 한구석도 최순실의 손이 뻗치지 않은 곳이 없다. 장관이나 수석의 인사, 체육계의 각종 지원금, 딸 대학입시까지 최순실의 손은 대통령의 비호아래 국정 어디에도 개입하지 않은 곳이 없다. 대통령은 본인과 온 국민이 농락당하고 있는데도 전혀 알지 못하고 무엇이 잘못되고 문제인지를 알지 못하는 거 같다. 대통령의 자리는 국가보위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진 중요한 자리로 마음대로 사람을 만나고 사적인 용무를 함부로 할 수 없는 공인 중에 공인이다. 최근의 사태에서 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의 인연을 끊지 못하고 공적인 업무에 끌어들임으로서 판단력이 없는 사인이 공직 전반에 걸쳐 대통령을 등에 업고 사익을 편취한 사건으로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대통령의 처세로 인하여 발생한 일이다. 우리 말단공무원들도 집에 가면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은 집식구들에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혹시라도 공적인 업무가 누출되어 공무 수행에 차질을 빗고 공직에 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관장이라 해도 가족들이…
동산(東山)은 제천시 청풍면 학현리와 교리, 금성면 성내리에 결쳐 있는 산으로 금수산과 맥락을 같이 하며 금수산 정상에서 북쪽 제천 방면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갑오고개와 새목재 사이에 우뚝 솟은 산이며 기암괴석과 절벽이 병풍을 이른 절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등산로도 절묘한 형태의 바위를 오르내리는 길로 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고 능선에 서면 저 멀리 펼쳐지는 청풍호의 전경이 일품으로 다가온다. 금수산 작성산과 함께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릴 정도로 잘 알려져 있으며 능선 위에 우뚝 솟은 남근석과 장군바위, 안개바위, 애기바위, 소뿔바위 등의 기암 괴석을 만날 수 있다. 원래 동산(東山)이라는 이름은 청풍관아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청풍의 옛 영화를 추억하게 해 주고 있어 더욱 애틋하다. 청풍의 망월산(望月山)은 물태리에 있으며 정상에 돌로 둘러쌓은 망월산성이 있는데 충청북도 기념물 제93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성을 '사열이산성' 또는 '성열산'이라 불리기도 하는데,『삼국사기』신라본기에 문무왕 13년(673)에 사열산성을 더 늘려 쌓았다는 기록이 있어 삼국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보인다. 본래 청풍은 고구려의 사열이현(沙熱伊縣)이었는데
모처럼 겨울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겨울 추위로 지구 온난화라는 얘기도 자취를 감추었을 정도였으니까요. 가끔 눈도 왔습니다. 어렸을적 허벅지까지 차오른 눈과 함께 뒹굴었던 기억도 떠 올리곤 했습니다. 이렇듯 자연은 그 본성을 잃지 않아 참 좋습니다. 조금 아니면 더, 늦게 아니면 먼저의 차이는 있지만, 자연은 언제나 자연스럽습니다. 계절마다 다 본연의 멋이 있지만, 겨울은 참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욕심도 미련도 다 떨쳐버린 모습이 담백 솔직합니다. 마음을 비워 순수한 영혼만 남깁니다. 그 위에 피어나는 새하얀 눈꽃은 차라리 찬란합니다. 백색, 가장 강한 색조임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날리는 눈발을 맞으며 산행하는 즐거움 또한 무엇에 비하랴. 깊은 잠을 자는 겨울산과 마주하는 시간. 며칠째 내린 눈과 강추위에 숲은 몸살을 앓는 듯합니다. 쓰러지지 않고 얼어죽지 않고, 이 겨울을 이겨내야 합니다. 고난과 역경이 있어 삶이 빛나듯이 겨울이 있어 숲에 애정이 더 합니다. 겨울의 멋, 오릇함만 하랴. 정신을 번쩍 번쩍 들게 하는 추위와 모진 바람. 두한족열의 건강비법이 제격입니다. 우리는 누구인가. 왜 사는가. 마음의 소리를 들어 볼 수 있는 시간. 그 덕에 우리
[충북일보] 전체적으로 오송역과 세종청사 간 접근성이 강화된다. 난제였던 KTX 오송역~세종시 간 택시요금 문제가 해결됐다. 3월부터는 오송역 경유 버스운행 횟수가 늘어난다. 오송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리무진버스도 운행된다. 그러나 KTX 오송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은 여전히 하세월이다. 언제쯤 진행될지조차 알 수 없다. 오는 4월 발표될 세종역 신설 타당성 용역 결과가 분수령이다. 만에 하나 신설이 결정될 경우 오송역 복합환승센터 설치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올해 주요 업무계획에 복합환승센터 추진 방식을 지자체와 협의해 공단이 주도해 다각화한다는 내용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충북도와 청주시는 거의 손을 놓은 상태다. 사업비를 부담할 민간사업자가 없다는 게 이유다. 오송역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수서고속철도(SRT) 개통으로 사상 첫 연간 이용객 500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면에는 역세권 개발 무산, 주변 관광자원 및 연계 교통망 부재 같은 부정적 요인이 산재해 있다. 2010년 11월 첫 개통 후 지난 6년간 이용객 숫자는 꾸준히 증가했다. 그런데 이용객 수에 비례하는 경제적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오송
[충북일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호남총리론을 얘기했다. 총리부터 시작해 인사도 확실히 탕평 위주로 해서 '호남 홀대'는 말할 것도 없고 전국적으로 지역이 통합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언론에서는 사실상 '호남 출신 총리'를 약속한 것으로 해석했다. 문 전 대표의 '호남총리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호남홀대론이 최근까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충북 출신 총리 전무 1공화국 총리는 5명이다. 임시·서리까지 합치면 15명이다. 출신지는 이범석(경기 한성), 장면(경기 한성), 장택상(경북 칠곡), 백두진(황해 신천), 변영태(경기 부천) 등이다. 2공화국은 허정(경남 부산), 장면(경기 한성) 등이고, 3공화국은 최두선(경기 한성), 정일권(러시아), 백두진(황해), 김종필(충남 부여) 등이다. 4공화국은 김종필(충남 부여), 최규하(강원 원주), 신현확(경북 칠곡), 남덕우(경기). 5공화국은 유창순(평남 안주), 진의종(전북 고창), 노신영(평남 강서), 김정렬(경기 경성) 등이다. 6공화국은 이현재(충남 홍성), 강영훈(평북 창성),
'학교 밖 청소년' 이란 다양한 사유로 현재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을 지칭하며 일반적으로 학업중단자를 지칭하고 있지만 미취학자, 학업중단자, 미진학자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또한 입학여부를 기준으로 의무교육기관에 입학하지 않은 '미취학자' 입학 후 학업을 중단한 '재학 중 학업중단자' 상급학교로 진학하지 않은 '미진학자'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법령상의 개념은 학교 밖 청소년은 「초.중등교육법」 제2조에 따라 고등학교 또는 이와 동일한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에서 제적.퇴학 처분을 받거나 자퇴한 청소년과 초등학교 또는 이와 동일한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에 취학하지 않은 청소년, 중학교, 고등학교 또는 이와 동일한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청소년 모두를 포괄하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와 학교에서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만 관심을 집중하고,학교를 그만두고 떠나는 아이들, 혹은 학교에 속하지 않는 청소년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소홀했다. 그에 반해 교육통계연보에 의하면, 매년 전국적으로 학교 밖 청소년 수는 4만명 이상이 발생하고 있고, 충북에서도 1,400명 이상이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
요즘 아침에 출근하다 보면 꽃다발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번달이 어린이집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많은 학교들이 졸업식을 하기 때문이다. 부모님 손을 잡고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졸업식을 하기 위해 들어가는 학생들을 보면 '끝이자 시작'이라는 단어가 연상된다. 필자도 많은 졸업식을 했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하교, 대학교, 대학원 석사, 대학원 박사까지 생각해보면 무려 7번이나 졸업한 샘이다. 어린시절 필자는 졸업식이 그리 반갑지 않았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기 때문에 졸업식에는 항상 혼자였기 때문이다. 무려 6번의 졸업식에 부모님이 함께 하지 않았고 마지막 졸업식이어서 참여한다는 말씀과 함께 대학원 박사학위 졸업식 때에만 함께 하셨다. 지금은 부모님을 이해하고 감사하는 마음뿐이지만, 당시에는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졸업식이라는 개념이 본인에겐 마무리한다라는 개념보다는 이제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한다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이곤 했었다. 외로웠던 졸업식에 의미를 두고 싶지 않아서 였는지도 모르겠지만, 졸업식에 대한 이러한 개념정립은 오히려 새로운 도전, 새로운 과제에 대한 열정이 생기게 했던
2017년은 주민들이 자신의 거주지역이 안전하다고 실제 느끼고 있는 '체감안전도'가 우리 음성경찰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음성경찰서 자체 주민 체감안전도 조사 결과를 확인해보면 20,30대 젊은 여성들로부터 외국인 범죄에 대한 불안요소가 굉장히 높게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외국인 인구비율과 매스컴에 자주 비춰지는 외국인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주된 원인으로 보여 진다. 그렇다면 실제 데이터는 어떨까. 음성군 체류 외국인은 관할인구(106,212명)의 약 8%를 차지, 외국인 5대 범죄 현황은 음성 관내 5대 범죄(812건)의 약 9.6% 차지로 인구대비 내국인 범죄 발생률과 비슷한 정도이다. 발생된 범죄 대부분도 살인, 강간, 강도와 같은 중범죄보다는 단순 교통사범이 대부분 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외국인 범죄에 관련한 막연한 불안감이 상승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의 외국인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체감안전도 향상을 위해 음성경찰 전 직원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사무실 책상 앞에서 혹은 일선 치안 현장에서 각자의 주어진 본분에 최선을 다해 근무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민 접촉률이 가장 높은 지구대, 파출소에서 근
[충북일보]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은 지식인의 본보기다. 사상가이면서 공작인(실천인)이다. 곧은 마음과 바른말이 행동과 일치한다. 파란의 삶은 항일독립 하나로 귀결된다. 한마디로 독보적인 지식인이다. 선생은 시대가 낳은 천재다. 한국사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역사학자다. 동시에 많은 문학작품을 창작한 작가이기도 하다. 신문과 잡지를 발간한 언론인이다. 그리고 식민지 시대 조선인들을 일깨운 교육자였다. 선생은 독립을 위해 모든 걸 바친 독립 운동가다. 후학양성에도 힘썼다. 1904년 청주시 낭성면 묵정리에 산동학당을 설립하고 신교육운동을 전개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처럼 보는 만큼 알 수 있도록 했다. 탄핵정국으로 나라 전체가 혼란스럽다. 헌법재판소의 결정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혼란의 정도는 더 커지고 있다. 이 시기에 단재 선생을 떠올리는 건 선생의 의기 때문이다. 민족을 위한 오롯한 정신이 지금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재 선생에 대한 재조명을 권유한다. 단재의 혼이 깃든 유적지는 충북에도 많다.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의 기록'이라는 선생의 역사관을 곱씹어볼 이유가 있다. 우리(我)의 나
어느 순간 뉴스를 보다보면, 전혀 생소한 단어들이 등장한다. 등장한지 한참이나 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4차 산업 혁명, 핀테크... 도대체 아나운서의 음성과 화면의 자막이 한국어와 한글로 표현하고 있지만, 관련 된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저 단어들이 무슨 뜻인지는 다시 한 번 핸드폰으로 다시 검색 해 봐야 대략이나마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다. 점점 생소한 단어와 상황들이 많아지는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하루에도 수십만가지씩 새롭게 생겨나는 사건과 이슈와 상황들을 얼마나 알아채고 대비하고 있는가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그 간 우리 나라의 조직은 마치 군대와 같았다. 규율과 위계가 중요시 되고, 시키면 해야 하는 경직된 분위기에서 조직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마치 소속 된 근로자들은 당연히 복종하고 따라야 하는 돌격대와도 같았던 것이다. 이러한 방식이 결국 전쟁 후 눈부시게 발전한 대한민국을 일구어낸 저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전에 해 왔던, 우리가 성공해 왔던 방식과 원리대로 그저 부지런히 단계를 밟고 절차를 밝고, 조직에 순응하여 움직이는 것으로 하루에도 수십만가지 발생하는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까· 오히려 사건과 상황의 본질을 정확하고 빠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