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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2.22 17:54:32
  • 최종수정2017.02.22 17:54:32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수필가

동산(東山)은 제천시 청풍면 학현리와 교리, 금성면 성내리에 결쳐 있는 산으로 금수산과 맥락을 같이 하며 금수산 정상에서 북쪽 제천 방면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갑오고개와 새목재 사이에 우뚝 솟은 산이며 기암괴석과 절벽이 병풍을 이른 절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등산로도 절묘한 형태의 바위를 오르내리는 길로 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고 능선에 서면 저 멀리 펼쳐지는 청풍호의 전경이 일품으로 다가온다. 금수산 작성산과 함께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릴 정도로 잘 알려져 있으며 능선 위에 우뚝 솟은 남근석과 장군바위, 안개바위, 애기바위, 소뿔바위 등의 기암 괴석을 만날 수 있다.

원래 동산(東山)이라는 이름은 청풍관아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청풍의 옛 영화를 추억하게 해 주고 있어 더욱 애틋하다.

청풍의 망월산(望月山)은 물태리에 있으며 정상에 돌로 둘러쌓은 망월산성이 있는데 충청북도 기념물 제93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성을 '사열이산성' 또는 '성열산'이라 불리기도 하는데,『삼국사기』신라본기에 문무왕 13년(673)에 사열산성을 더 늘려 쌓았다는 기록이 있어 삼국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보인다. 본래 청풍은 고구려의 사열이현(沙熱伊縣)이었는데, 신라에 귀속되어서는 경덕왕 16년(757)에 청풍현(靑風縣)으로 고쳐져서 내제군으로 개칭한 제천의 영현이라 한 것으로 보아 고구려시대에 이 성이 처음 쌓아진 것으로 여겨진다. 신라에서도 초기에는 사열이현이라고 그대로 사용하다가 이두로 만들어진 지명들이 중국 사람들이 보기에는 한문답지 못하다고 생각하여 부끄러운 마음에 훈을 한자로 표기하는 방식으로 땅이름을 대폭 손질하면서 고쳐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제천지역 향토사 연구단체인 (사)내제문화연구회에서 펴낸 '내제문화 25집'에서 류금열 전문위원은 '악성 우륵이 탄강한 청풍 성열현(省熱縣)과 성열성(省熱城)의 고찰'이란 주제의 글에서 우륵이 태어난 곳을 청풍이라고 밝히고 있기도 하다. 고구려에서는 사열이현(沙熱伊縣)이라 했지만 백제 통치기의 성열현(省熱縣)이 바로 청풍을 가리킨다고 본 것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 지리지의 '내제군' 항목에는 청풍현에 대하여

"본디 고구려 사열이현(沙熱伊縣)인데 경덕왕이 이름을 고쳤으며 지금까지 이어진다(本高句麗沙熱伊縣 景德王改名 今因之)"라고 하였으며

고려사(高麗史)』지리지 청풍현 항목에는

"본래 고구려 사열이현(沙熱伊縣)인데 신라 경덕왕이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어 내제군의 영현으로 삼았다. ……충숙왕 4년에 고을의 승려인 청공(淸恭)이 왕사(王師)가 되자 지군사(知郡事)로 올렸다. 월악산과 풍혈이 있다(淸風縣本高勾麗沙熱伊縣新羅景德王改今名爲柰隄郡領縣. ……忠肅王四年因縣僧淸恭爲王師陞知郡事. 有月嶽 有風穴)"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면 '사열이(沙熱伊)'라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사열이'라는 지명은 동쪽 지역을 가리키는 표현이라는 주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서늘하다', 또는 '차다'는 뜻에서 나온 이두식 표현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왜냐하면 이 지역의 지형적 특색으로 풍혈(風穴)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바람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널리 알려진 지역이라면 '사늘하다, 서늘하다'는 말을 이두식으로 '사열이(沙熱伊), 성열(省熱)'로 표기했다는 주장에 일리가 있는 것이다. 특히 신라에서 지명을 이두식의 지명을 한문식으로 바꾸면서 '청풍(淸風)'으로 바꾼 것은 이러한 의미를 모두 나타내고자 한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망월산(望月山)이라는 이름이 새롭게 생겨난 것은 후대에 '사열이산, 성열산'이라는 이름에서 '사열이, 성열'의 의미를 잃게 되어 지명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니 새로운 이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곳에 산성이 있어 정월 대보름에 이곳에서 주민들이 망월놀이를 하게 되니 자연적으로 '망월놀이를 하는 산', '망월산'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이유로 인한 망월산이 전국에 많이 분포하는 것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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