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가진 대표적인 재산은 무엇일까 떠올려 보면, 제일 먼저 기업이 가진 '돈'이 떠오른다. 주식, 건물, 예금 등의 재무적 자본이 그것이다. 하지만 대규모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내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에서, 사람이 가진 지식이나 기술이 요구되는 산업의 분야가 늘어나면서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역시 기업이 가진 중요한 자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기업은 더 나아가 그 '사람'들이 가진 역량에 주목하기 시작한다. 똑똑한 직원들이 많을수록 기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학습한 기업 관리자들은 직원들이 하는 일과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필요한 기술에 대해 온라인 강의까지 도입하여 직원들을 교육하는 것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기업에서 뛰어난 기술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직원이라 할지라도, 어차피 기업은 그 직원 한사람의 힘으로만 움직여 질 수 없는 구조로, 분명히 여러 사람과 협업하여 원만하게 일을 처리해야하기 때문에 직원들 간 팀웍을 높이기 위해 항상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긍정적인 정서를 자주 경험하고 표현하는 사람들일수록 삶에 만족할 가능성이 높고, 더 많은 양질의 대인관계를 형성한다. 협업과 팀웍이 중요한 현대사회에서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인 반도적 위치에 있다. 이러한 지리적 요건으로 군사적·지리적·경제적 요충지인 서해, 동해, 남해를 수호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서해와 북방한계선(NLL)은 남북이 대치된 현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안보와 직결되는 지역으로 그간 북한은 북방한계선을 무력화하기 위해 수차례 도발을 해왔다. 1999년 6월15일 NLL을 침범해 우리 군을 공격하다 우리 군의 강력한 화력으로 인해 후퇴한 제1연평해전, 2002년 6월29일 북한의 NLL침범과 일방적인 선제공격으로 발생한 제2연평해전, 그리고 가장 많은 군 희생자가 발생한 2010년 3월26일 천안함 피격사건과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2010년 11월23일 연평도 포격 도발사건까지. 이외에도 북한은 호시탐탐 서해를 노리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군은 이러한 수차례의 북한 도발에 맞서 목숨으로 서해를 수호했고, 제2차 연평해전·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에서 55명의 전몰자가 발생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서해와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하나뿐인 고귀한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추모하고 기리기 위해 서해수호의 날을 기념일로 지정하고 지난해부터 서해수호의 날 행사를 거행하
영화감독 홍상수가 배우 김민희와의 관계를 공식인정했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란다. 법적인 배우자가 시퍼렇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의 비난에 대해 "내가 동의할 수 없어도 나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거나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홍상수의 발언이 참으로 홍상수답다. 홍상수의 영화처럼 애매모호한 그의 말을 일반인 식으로 쉽게 풀어 본다. "홍상수와 김민희의 관계가 마땅치 않다고 비난하는 너희에게 피해를 준 게 있느냐· 간통죄도 폐지된 마당에 우리가 법을 어긴 것도 아니다. 우리의 사랑에 대해 이쯤해서 닥치라" 아, 존중이라는 말을 놓칠 뻔했다. 자신들의 사랑을 한껏 높이어 중하게 여기라는 말씀이겠다. 홍상수는 일생을 거침없이 살아온 사람이다. 유복한 지식인 부모를 만나 해외여행도 어려웠던 시기에 10여년을 미국에서 유학했다. 처복도 있어 현숙한 아내와 결혼했다. 아내가 미 영주권자였기에 자유로운 영혼인 그에겐 호환마마보다도 끔찍했을 군복무도 피할 수 있었다. 그의 아내는 툭하면 불거지는 남편의 숱한 스캔들을 참으며 가정을 지켰다. 게다가 치매 걸린 시어머니를 4년이나 모신 효부다. 그런데…
전북 장수에서 발원하여 소백산맥 물줄기를 모은 금강. 이 비단 강은 서해에 당도하기 전 한반도의 서쪽 땅 허리를 갈라놓았다. 1천5백년 전 숙명적으로 만난 신라와 백제는 이 강을 두고 처절한 대결을 펼쳤다. 왜 여기에서 그토록 많은 젊은 전사들이 피 튀기는 전쟁을 해야 했을까. 백제의 임시수도였던 웅진(공주)과 마지막 수도였던 부여 사비가 금강 하류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었다. 충북의 남부 삼군인 보은, 영동, 옥천은 바로 왕도의 인후(咽喉)에 해당된다. 경상도 상주를 통해 북상한 신라는 한 발자국이라도 서쪽으로 진출하려했으며, 백제는 이를 저지하려 총력을 집중해야 했다. 삼국사기를 보면 충북 옥천군은 백제 때 고시산군(古尸山)으로 불렸다고 한다. 또는 '고리산(環山)'이라고 했다. 고시산, 고이산, 고리산 모두 우리말 였으나 한자를 차용, 표현함으로써 여러 명칭으로 불려 지게 된 것 같다. 성왕시기 백제는 왕도를 부여로 옮기고 제법 수도다운 경영을 시작했다. 금강을 해자로 삼아나성을 구축하고, 부소산 기슭에 웅장한 왕궁을 지었으며 도시는 한나라 장안성을 모방하여 중앙에는 남북을 잇는 주작대로를 만들었다. 그런데 제일 골치 아픈 것인 신라의
모든 것에는 존재의 이유가 있다. 그것이 가치가 있든 없든 소중하든 아니든 그를 받쳐 들고 있는 어떤 지지대가 있다. 나무에게는 뿌리가 그것에 해당한다. 뿌리는 웬만해서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들은 지하로, 아주 깊게 아주 길게 뻗으며 자란다. 그러면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간다. 길은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모든 길의 뿌리가 되기도 한다. 마치 나뭇잎이 떨어져 뿌리로 가서 다시 잎으로 돌아오듯 그렇게 인내의 시간을 갖는다. 다산 초당을 거쳐 백련사로 가는 내리막길이다. 오늘 우리 일행은 등산도 등산이지만 동백꽃을 보려 발걸음을 재촉한다. 때가 이른지 숲은 보이는데 꽃이 얼른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성미 급한 지인은 꽃이 피지 않았나보라며 지레 단정한다. 그 때다 앞서 가던 이가 외친다 "동백꽃이다". 모두의 시선이 희미하게 보이는 붉은 꽃 몽우리에 쏠렸다. 그런데 앞만 보는 바람에 낙엽이 덮여있는 걸 보지 못했다. 순간 '어어' 하며 미끄러지고 말았다. 낙엽이 우르르 흩어졌다. 간신히 땅을 짚고 일어서려는데 이런! 짚은 손 끝,낙엽 속에 손톱만큼 작고 어린 꽃이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봄이라지만 아직 골짜기엔 찬바람
[충북일보] 대통령 선거가 50일 남았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여전히 걷히지 않는다. 특히 정치권에서 보수의 무기력증이 심하다. 진보와 보수의 대립 구도가 무너진 탓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지율 상위권 대선후보들은 대부분 진보·중도 진영 인사들이다. 정리해 보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순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유력주자로 거론되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주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홍준표 경남지사,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지사 정도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지지율이 그리 높지 않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1차 컷오프(3명)를 거쳐 6명의 후보로 압축됐다. 하지만 아직도 상당수는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얼굴 알리기용' 출마 가능성이 엿보인다. 영입 1순위로 꼽았던 김황식 전 총리는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탄핵 후 보수결집이 기대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보수정치 실종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대에 걸친 보수정권 창출에 비해 현실은 너무 초라하다. 보수의 가치인 명분과 책임 등의 단어조차 사라지고 있다. 유권자마저
3월이다. 봄은 저마다 행복을 꿈꾸며 출발하는 계절이다.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 어떤 꿈을 그리며 살아갈까· 대부분 성공을 꿈꾸며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꿈은 열정과 실천이 동반되지 않으면 얻기 어렵다. 그래서 인간의 본성을 찾아가는 '배움'에 대한 열정이 필요하다. 배움에서 느끼는 희열은 그 어떤 것 보다 강한 행복을 담고 있다. 배움은 성장의 자양분이 되어 우리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비타민과 같다. 공자는 '배움'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우선시 삼아야할 덕목이라 했다. 복잡한 세상을 어떻게 지혜롭게 배움을 통해 해쳐 나갈 것인가. 톨스토이의 이야기를 전해볼까 한다. 어느 날 톨스토이에게 한 청년이 찾아와서 물었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인생이 변화될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듣고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했다. 좋은 사람을 만나라. 그러면 당신의 인생이 바뀔 것이라고 했다. 청년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 주변에 훌륭한 사람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한 권의 책을 만나라고 했다. 곧 이 말은 좋은 사람을 만나는 일, 독서를 통한 배움의 가치는 곧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과 다름없음을 강조한 말이다. 사실 우리는 일생을 살면서 좋은 사람, 좋은 스승
"아그야, 가서 탁배기 한 사발 받아 오랑께." 술 받아오라는 아버지 호령에 덜렁덜렁 주전자 들고 가던 곳, '술도가'. 가던 길도 멈추고, 노곤한 일손도 잠시 쉬어가는 탁배기 한 사발! 그게 또 사는 맛이었던 시절도 있다. 찌그러진 주전자에 투박하게 담아내던 막걸리가 그 편견을 걷어내고 한국의 술, 건강주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우리나라 51개의 전통주 중 충청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2개의 전통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한산 소곡주, 면천 두견주, 아산 연엽주, 계룡 백일주, 중원 청명주, 둔송 구기주, 금산 인삼주, 대전 송순주, 가야곡 왕주, 청원 신선주, 보은 송로주 등, 지역 특색과 문화, 역사를 반영하며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명주로 인정받는다. 주인의 손끝에서 맛과 향을 달리하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양주(家釀酒). 그 술의 뼈대를 만드는 것이 바로 '누룩'이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초고속의 시대가 왔다 하더라도 '발효'는 사람이 아닌 자연의 영역. 그 발효를 일으키는 열쇠가 바로 '누룩'이다. 사람이 심고 거두지만 자연이 키우는 것이 곡식이요, 농사가 생업인 사람들에게 술 빚는 재료는 다름 아닌 '곡물'이었다. 누룩을 나
김과장은 같은 부서 서대리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말을 듣고 부하직원과 함께 퇴근길에 병원에 들렀다. 저녁 시간의 병원 로비는 분주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김과장 옆으로 마스크를 쓰고 온 몸을 비닐로 감싼 환자가 간호사와 함께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간다. 병실에 들어서니 팔 다리에 붕대를 감은 할머니들이 누워있고 한쪽에 서대리가 어머니와 함께 앉아있다. "어머, 과장님?" 서대리는 오늘 아침 빙판길에 미끄러져 손목을 다쳤는데, 응급실에서는 입원해서 내일 수술해야 된다고 듣고 병실로 올라왔다. 화장은 다 지웠고, 얼굴은 부어 있고, 머리 모양도 엉망인데, 직속 상사인 김과장과 신입사원 둘이 들어서자 무척 당황스럽다. 마침 저녁 식사 시간이어서 밥이라도 한 술 뜨려는데, 밥은 한쪽 구석에서 식고 있다. "김대리, 몸은 괜찮나?" "네, 과장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와주셔서……." "회사 걱정은 말고 푹 쉬고 빨리 회복해." "감사합니다." "대리님이 안 계시니 제가 더 덤벙대는 것 같아요." "아휴 과장님 우리 애 때문에 여기까지 와주시고…… 음료수라도 드세요" 이런 흔한 대화가 있고 어색한
생식제품을 복용한 후에 위염 위산과다의 부작용이 있거나, 장에 음식물 찌꺼기가 쌓여 복부팽만과 배변장애를 호소한 환자가 있다. 왜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생식의 잇점은 무엇이고 근거는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자. 인류가 열을 가하여 먹는 화식(火食)을 하기전에는 생식(生食;열을 가하지 않음)을 하였다. 생식을 하려면 저작(입에서 씹는 동작)을 40회 이상을 해야하고, 이럴 경우 아밀라아제가 탄수화물을 분해할수 있다. 그래야만 위 췌장 십이지장 대소장으로 내려가면서 차례로 자기가 맏은 영양소를 제대로 분해흡수하게 된다. 생식이 좋다고 대충 씹거나 단순히 갈아만 놓은 생식분말을 물에 타먹게 되면 입에서의 소화가 빠져 음식물이 위장관으로 내려오면서 위산과다와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평소에 먹는 음식도 많은 횟수의 저작이 필요하다. 올바른 생식을 하더라도 효과를 보기는 쉽지 않다. 인간이 화식을 하면서 위장관이 퇴화를 하였기 때문에 영양분의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생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식을 주로 곡물류로 하는데 야채 과일 육류 먹는 모든 것이 생식을 할수 있다. 문제는 농약 중금속 항생제 호르몬제 등이 배제된 자
[충북일보] 기분 좋은 봄바람이 부는 계절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오창지역을 중심으로 강력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범죄 원인은 대개 사회 계층의 양극화에서 출발한다. 그런 만큼 생활고에 시달리는 극빈층이나 실업자에 대한 갱생 프로그램이 강화돼야 한다. 사회 부적응자의 사회 복귀를 돕는 각종 상담·지원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묻지마 식 범죄를 막으려면 정신질환과 관련된 주기적인 검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교정 당국의 교화 프로그램은 기본이다. 고위험 우범자에 대한 관리 체계도 좀 더 촘촘해져야 범죄예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치안당국과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는 건 당연하다. 충북은 전국적으로 치안이 안전한 축에 속한다. 하지만 점차 안전한 사회라고 체감하기 힘들 정도로 범죄 발생이 잦다. 보다 강력한 경찰력 강화가 필요해지고 있다. 우선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 예산이 부족하다면 예산을 늘려야 한다. 앞으로 치안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 수밖에 없다.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 등 실질적인 예방 대책에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충북지역 강력범죄는 통계로 볼 때
꿈을 꾼 것 같습니다. 민들레, 산수유 꽃망울이 막 터지던 날 국정농단의 장본인이 탄핵 되었습니다.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번민과 고뇌에 찬 헌재의 판결은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어루만지고 있었습니다. 헌법 재판관들의 민주수호에 대한 고뇌에 찬 결단은 참으로 가슴 뭉클한 장면이었습니다. 봄이 내 가슴에 벅차게 밀려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의 봄이 그리도 더디게 우리 가슴에 다가 왔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우리를 애태우게 하며 천천히 오는 것이 민주주의인 것 같습니다. 몸 푼 강가에 출렁이는 바람이 환한 미소를 짓는 맑은 봄입니다. 2017년 3월 10일은 우리 역사상 중요한 결정의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쿠데타 이후 50여년의 세월을 제국의 울타리에서 군림해 온 공주가 비극적인 몰락을 했습니다. 숨기고 부인하며 끝내 헌재의 결정에 대해서도 승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뒷모습이 추할뿐입니다. 자기가 무엇을 잘 못했는지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불쌍합니다. 태극기가 쓰레기통에서 구겨진 채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헌법은 국가의 존립기반이고 국민은 그 힘의 원천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가 지켜내야 할 존엄한 가치입니다. 헌법…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들판에 냉이를 캐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완연한 봄 날씨다. 머지 않아 무심천 벚꽃도 만발할 것이다. 한 두번 꽃샘 추위가 있겠지만 오는 봄은 누구도 막지 못한다. 봄은 소생과 희망, 성장의 계절이라고 한다. 동물들도 봄이 되면 산과 들을 뛰어 다니며 내일을 기약한다. 봄이라는 속성은 생명력이다. 조선 후기 학자 이수광(李睟光)은 '도중'이라는 시에서 "강기슭의 버들가지 바람 맞아 춤추고/숲속의 꾀꼬리 손님 맞아 노래하네/비가 개니 산에는 생기가 넘치고/바람결 따스하니 풀빛도 도누나/아름다운 풍경은 시이자 그림이요/샘물 소리는 악보에 없는 거문고 소리/길은 멀어 갈 길은 끝이 없는데/서산에 해는 붉게 걸리었네"라고 노래했다. 버들가지, 꾀꼬리, 거문고 소리, 서산의 붉은 해까지 아름다운 봄의 정취를 잘 표현하고 있다. 봄은 우리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좋은 계절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봄의 정취를 느끼기도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헌재는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을 8인 재판관 전원 일치로 파면을 결정했다. 파면이 되더라도 소수의 의견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무너졌다. 대
[충북일보]충북 관련 '사회간접자본(SOC)'의 운명이 결정의 날을 앞두고 있다. 도민들의 관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서울~세종고속도로 노선의 청주 경유 여부가 결정된다. KTX 세종역 설치 타당성 용역 결과도 4월 말에 나온다. 충북도가 대선 공약으로 건의한 중부고속도로 호법~남이구간(78.5㎞) 확장도 타당성 재조사 용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SOC는 국가정책과 맞물려 정책적으로 결정될 때가 많다. 하지만 객관성을 크게 거스를 수 없다. 지역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는 이유도 여기 있다. 그런데 도민들의 관심만큼 좋은 결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충북도가 수년간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사업들도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업성 악화와 해외 환경 변화 등으로 유야무야 돼 가고 있다. '충북의 100년 먹거리'로 불린 청주국제공항 항공정비산업(MRO)은 이미 무산됐다. 충북도가 청주시와 만나 MRO 예정지였던 청주공항 인근 에어로폴리스에 대한 향후 부지 활용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 마디로 뒷설거지에 나선 모양새다. 높은 추진 의지에 비해 현실 파악을 제대로 못한 결과다. 충주 에코폴리스 조성사업도…
어느덧 경칩이 지났다. '성종실록'을 보면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경칩 즈음이면 농기구를 정비하며 한 해 농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올 한 해 풍년 농사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어본다. 지난해 충북 66개 농축협은 경기 불황 등 어려운 여건에도 임직원 모두가 농업·농촌을 살리겠다는 열정으로 노력한 결과 전년 대비 10% 가량 순익이 증가했다. 충북 농협의 이러한 성과는 조합 경영 내실화, 안정적인 조합원 배당, 경제사업 확대 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당기손익 1억 원 미만의 경영약체 조합이 2015년에 이어 3개를 기록하는 등 관내 농축협간 불균형 문제는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조합간 불균형은 직원간의 상대적 박탈감을 야기해 조직의 활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조합원에게 지급되는 배당률 차이는 농업인간 소득불균형을 심화시킨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스럽다. 올해 충북 농협은 농축협간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자 '원심력(one心力) 운동'을 시작했다. 원심력 운동은 관내 66개 농축협의 경영 우수사례를 함께 공유하는 운동이다. 잘하는 농축협이 가지고 있는 경쟁 우위 전략과 노하우를 관내 모든
'달-'계의 지명은 '다락-'으로 변이되기도 하여 '다락골'이라는 지명이 생기게 된다.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다락리는 한국교원대학교가 들어서면서 커다란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였지만 다락리(多樂里)는 본래 청주군 서강내이상면(西江內二上面)의 지역으로 지형이 다락처럼 생겼다하여 다락골이라고 부르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당산리를 병합하여 다락리라 해서 강내면에 편입된 곳이다. 다락리란 지명들은 공통적으로 지형이 다락처럼 생겼다고 해서 생겨난 이름이라고 전해온다. 다락이란 말을 국어 사전에 찾아보면 '부엌 천장 위에 이층처럼 만들어서 물건을 두게 된 곳'이라 설명하고 있는데, 옛날 집들의 구조를 보면 방의 벽에 물건을 넣어두기 위하여 만든 벽장이 있는데 이것을 '다락'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오늘날의 집의 구조에서 천장이 높은 방의 천장 한쪽에 만들어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방을 또한 다락방이라 부르게 됨으로써 집의 구성 공간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조금 변하여 쓰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다락골이란 마을을 지형이 다락처럼 생겼다고 해석하면 높은 지대에 조성된 마을이라고 쉽게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지만 사실 마을의 위치를 다락과 같다고 보기에
사람이 살다보면 때로 실수를 범하기 십상이다. 실수는 진정한 사과로 용서 받을 수 있다. 고의가 아닐 시에 마음을 담아 정중히 사과하면 충분히 용서 받을 수 있는 게 우리의 삶이다. 실수도 실수 나름이다. 잠시 착각에 의한 실수나, 뜻하지 않게 자신의 생각에 몰입돼 남을 배려하지 않은 관계로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게 사람이다. 하지만 현실 사회에서는 남을 기망하거나 오로지 자신만의 이해득실에 빠져 고의적으로 저지르는 실수나 기망이 범람하고 있다는 생각도 적잖을 때가 비일비재한 편이다. 과하지 않은 물질적 손실을 본 경우보다 기망을 당한 때 거개 사람들은 참기 어려운 마음의 상처를 받기 쉽다.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무시를 당했다고 판단하거나 우롱 당했다는 마음이 들 때 참지 못할 정도의 화를 내게 된다. 그렇게 될 경우에는 어김없이 폭력으로 이어지거나 심지어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송사가 망사란 말이 있다. 법정까지 가기 전에 상호 화해한다면 굳이 법정다툼까지 가는 것보다야 바람직한 일이란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화해를 위해 법원에는 조정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화해는 서로 한 발 짝 양보해야 조정이 힘들이지 않고 잘 될 것
한마디의 소중한 말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교육컨설팅 회사를 꾸려가고 있는 본인은 지난 2월 15일부터 17일 2박 3일 동안 특별한 체험을 했다. 증평군 생활권사업팀공무원의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내가(어쩌면 많은 국민) 오랫동안 공무원에 대한 가졌던 편견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첫날 증평에서 출발하여 워크숍 장소인 거제시로 향하면서부터 누구에게나 밝게 인사하고 친절하신 과장님 이하 동행 공무원들은 저를 워크숍을 진행하는 하나의 사업자로 대하지 않고 정말로 그들과 함께 증평군의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든든한 동반자로 대해 주었다. 간단한 점심 후 분단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포로수용소 견학시, 70에 가까운 중후한 노인의 현실감있는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시는 모습은 마치 중학생시절 수학여행에서의 호기심을 가진 그 모습 그대로였다. 견학이 끝난 후 엄청난 호황 속에 20년을 보내다 혹독한 시련 속에 최근 3,4년을 보내는 거제시의 현황소개를 거제시 이모 관광홍보과장으로부터 직접 들었다. 세계수주 1위 조선업의 호황이 언제까지나 지속되리라 믿고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도 인프라 구축과 활성화에 등한시했던
[충북일보] 청와대 출입기자 시절. 다른 것은 몰라도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에 휘말릴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다. 박지만·박근령 등 친동생들도 청와대에 불러들이지 않는 점만 보아도 친인척 비리는 없을 것으로 확신했다. 청주 출신 사업가이자 대통령의 사촌 형부 윤모 씨가 송사(訟事)에 휘말린 사건을 보도하면서도 대통령은 관련 없는 사건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물론, 청와대 취재가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춘추관에 들어가면 하루 종일 보도자료만 바라본 적이 수두룩했다. 언론은 이를 불통 청와대로 평가했다. 이익공유 관계 왜 해명 안했나 특검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를 이익공유 관계로 규정했다. 그럼에도 특검의 브리핑 내용을 선뜻 믿지는 않았다. 부모형제 간에도 돈 문제만큼은 정확하게 계산하는 우리사회 구조상 불가능한 규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점점 이익공유 관계를 뒷받침할 증언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답답했다. 이럴 때 대통령은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라도 본인의 은행계좌를 오픈했어야 했다. '봐라, 최순실과 금전거래 자체가 없다'고 항변하면 끝날 일이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박 전 대통령은 특검조사를 거부하고, 청와대 압수수색도 불허했다. 오로
한때, 공부와 배움에 대한 붐이 일면서 각 지자체별로 평생 학습도시, 평생학습원의 이름으로 배움터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필자의 기억으론 2000년대초 경기도 광명시가 전국에서 최초인 듯하다. 경제활동 및 여가, 자기발전을 위한 다양한 관심과 호응에 힘입어 영어, 중국어, 컴퓨터, 전통 민요, 사진, 무용, 요가 등 분야도 100여가지에 달했던 것으로 기억되며, 최근의 인문학 열풍이 강연과 학습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부(工夫)의 사전적 의미는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으로, 공자의 가르침을 저술한 논어의 첫장인 학이(學而)편에도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라고 깨치고 늘 반복 하여 익히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공부의 즐거움을 서두에서 언급하고 있다. 유치원에서 시작된 공부가 초, 중, 고교과정을 거쳐 대학까지 심지어 대학원 과정을 마치는 20여년의 긴 여정을 이어 가지만, 항상 부족하고 모자라는 것이 공부이고 보면 인생사에서 뗄레야 뗄수 없는 숙명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급변하는 시대변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평생교육의 중요성과 재사회화를 위한 학습은 두말할 필요가 없
[충북일보] '5·9 대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정당마다 후보 확정을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오는 28일 대선후보를 결정키로 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 당은 각각 31일과 4월5일 후보를 선출한다. 더불어민주당은 4월3일이나 8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이미 심상정 대표를 후보로 선출해 놨다. 충북 정치권에서도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경선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대선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역 공약을 중앙당과 조율 중이다. 문제는 후보 검증이다. 시간이 별로 없어 급조 대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통령 탄핵도 사상 초유지만 이런 대선도 처음이다. 물론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검증 과정이 소홀해지면 안 된다. 예상대로라면 이번 대선은 두 달도 남지 않았다. 빡빡한 일정으로 치러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 후보 검증 기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도 거를 수는 없다.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역량을 직접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 현행 토론회 방식엔 보완할 게 많다. 우선 지지율이 높은 후보들이 토론회 참여를 기피해도 강제하기 어렵다. 후보
모든 차량의 번호판에 시·도를 표시하던 시절이 있었다. 충북에서는 단연 충북 넘버를 단 차량이 많았지만, 외지 차들도 눈에 띄었다. 복잡한 도심에서 외지 차량이 우왕좌왕하는 것을 보면 객지라서 그렇겠거니 하는 동정심으로 양보운전을 하거나 길을 가르쳐주기도 하였다. 유명관광지 같은 곳에서 전국 차량이 모이면 서울 사람들은 은근히 뻐기는 태도를 취했지만 충북 사람들은 괜히 위축되는 기분을 느끼기도 하였다. 공연히 위축되는 기분! 그것이 바로 충북인을 상징하는 기질이 아닐까? 충북을 상징하는 기질로 많이 쓰이는 말이 '청풍명월'이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 상징하는 충북은 얼마나 문학적인가. 이것은 충북인을 칭찬할 때 쓰는 의례적인 말이지 결코 현실적인 평가는 아닐 것이다. 충북인을 평가하는 현실적인 말은 느린 사투리를 쓰는 어수룩한 모습일 것이다. 그만큼 우리들은 변방에서 눈치를 보면서 살아왔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요즘 변화하기 시작했다. 인근 충남에 행정수도가 들어서면서 부동산값이 들썩이고, 중앙 뉴스에 등장하는 고위층 인사 중에 충북인도 적지 않다. 갑자기 주류로 성장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지역에 문제가 생기면 권력 핵심부에 전달할만한 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기 직전의 세상 모습을 잠시 되돌아봅니다. 특검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휘두르던 시절이어서 그랬는지 바라보기 불편한 모습들이 사방에 널려 있었지요. 먼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을 떠올려 봅니다. 우병우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자 정치권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었지요. 더불어민주당의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최순실 게이트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났지만 이러한 결정이 내려져 굉장히 유감"이라고 했고, 국민의당의 박지원 대표는 "얼마나 많은 국정농단, 직무유기, 직권남용을 했는가는 사법부에서도 잘 알 텐데 이러한 결정이 내려져 대단히 유감"이라고 했습니다. 정의당은 "법원의 판단은 매우 실망스럽고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치권의 이러한 반응은 주요인사의 구속영장이 기각될 때마다 되풀이되는 하나의 습성입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자기편의 인사가 기각되면 현명한 판단으로 평가하고 반대편의 인사가 기각되면 법원을 폄훼합니다. 국회가 자신들이 만든 법의 공정성을 판단하는 사법부의 결정에 대해 이처럼 왈가왈부하는 것은 분명 못된 습성이자 억지입니다. 그즈음 언론에 '야4당'이 자주
얼마 전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아이들에게 아니 정확히는 아이의 부모들에게 인기 있는 어떤 사설학원은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을 초등학생에게 가르치는데 이미 중학교 수학을 모두 공부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험을 실시하여 통과한 학생만 받아들인다는 얘기였다. 그 학원에 가는 아이들은 주로 유치원 때부터 영어, 수학 사교육을 매일 상당시간씩 투자하여 훈련 받은 아이들이라고 한다. 그런 아이들이 학교 시험점수가 높아서 영재소리 들으며 특수목적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국내외 유명 대학에 진학할 확률이 높다고 '통상 여겨진다'고 한다. 무엇인가에 몰입하여 지식을 쌓는 행위는 정말 필요하다. 하지만 그 목적이 좋은 대학 진학은 아니어야 한다. 그 대신 지금 우리가 마주한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미래를 위한 대비책 내지는 해결책, 더 나아가 내가 속한 조직의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존경받는 사회적 리더가 될 수 있는 안목과 자질을 키워줘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 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안목, 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능력,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끈기를 갖도록 교육하여야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우리는 주어진
새해를 맞아 많은 이들이 목표로 언급했을, 사계절을 막론한 인생 난제 중 하나, 바로 '다이어트 성공' 일 것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누군가는 체중감량용 건강기능식품을 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의학의 힘을 빌려 시술과 약을 통해 체지방과 체중을 줄인다. 이러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성공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방심하게 되면 요요현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의 체지방 분석 결과의 공통점이 '근육량이 적고 기초대사량이 낮다'는 점인 바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언급하고자 한다. '기초대사량'은 생물체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의 양이다. 체온 유지나 호흡, 심장박동 등 기초적인 생명 활동을 위한 신진대사에 쓰이는 에너지양으로, 보통 휴식 상태 또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이다. 기초대사량은 우리가 하루에 소모하는 총 에너지의 60~7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기초대사량은 개인의 신진대사율이나 근육량 등 신체적 요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남성은 체중 1㎏당 1시간에 1㎉를, 여성은 0.9㎉를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초대사량이 평균보다 높다는 것은 그만큼 에너지…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