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상당구 운동동에 있는 다리골, 음성군 감곡면 월정리의 다리골, 보은군 회인면 죽암리의 다리골을 비롯하여 대전직할시 유성구 구룡동의 다리골, 경북 영양군 영양읍 황용리의 다리골 등 다리골이라는 지명이 많이 있으며, 전북 무주군 안성면 진도리의 다릿골, 경북 영덕군 남정면 구계리의 다릿골, 경남 함양군 서하면 송계리의 다릿골, 경북 의성군 의성읍 원당리의 다릿골, 경북 안동시 임하면 추목리의 다릿골 들에서 다릿골은 다리골과 표기만 다를 뿐 결국 같은 말이다. '다리골'이라고 하면 '다리의 주변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들리므로 가까이에 냇물이 있으면 다리(橋)가 있거나, 과거에 다리가 있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런데 전국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다리골의 위치를 보면 다리와는 거리가 먼 산속의 마을들이 대부분이므로 다리골의 다리는 다리(橋)가 아니라 다른 말에서 음이나 의미의 변이에 의하여 생겨난 말로 추측할 수가 있으며 그 근거를 다음의 지명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서울특별시 성북구 하월곡동에 있던 옛 마을 이름이 다리골인데 명칭 유래에 대해서는 그 한자명으로 교곡(橋谷) 또는 월곡(月谷)이라고 두 가지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에 대
월요병이라는 말이 있다. 월요일 아침 출근하거나 등교할 때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더 크게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사실 월요일 출근 길에 보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란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은 학생들의 얼굴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의 얼굴에서 웃음은 찾아볼 수 없다. 마치 누군가와 다투었는지, 웃어서는 안될 자리에 온 것인지, 삭막하게까지 느껴진다. 왜 그럴까· 월요병 때문일까· 누군가가 그들의 얼굴에서 웃음을 가져간걸까· 요즘 대학생들은 참 바쁘게 산다. 공무원 시험에 대비하여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 해외로 연수를 가는 학생, 스팩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 자격증을 위해 공부하는 학생 등 학과의 공부이외에도 사회에서 요구하는 바에 부응하기 위해 바쁘게 지내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가 각박해지고, 학생들에게 많은 것들을 요구하고 있어서 웃을 여유가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필자는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찾으라고 이야기 한다. 억지로 라도 웃는 얼굴을 연습하라고까지 한다. 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스팩관리하고, 자격증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도 하루에 즐거움을 찾으려고만 한다면, 분명히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얼굴에 웃
[충북일보] 동성(同性) 간 성희롱이나 성폭력 등 성관련 학대행위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과거처럼 군대나 장애인보호시설 등 특정된 환경에서만 일어나는 일도 아니다. 오죽하면 대학 내에서도 생기는 흔한 일이 됐다. 청주에서도 대학 내 동성 간 성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청주대학교 한 학과에서 남자 선후배간 성희롱과 학대행위가 있었다는 주장 때문이다. 파장도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지금도 인터넷과 SNS 공간을 들끓게 하고 있다. 글 작성자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0일에 벌어졌다. 선배들이 공개된 장소에서 후배의 바지를 벗기고 신체 일부에 라이터를 대며 장난을 쳤다는 게 골자다. 심지어 이 같은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다른 학생들에게 보여줬다는 내용이다. 물론 경찰이 나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사건의 진위는 곧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가해 학생들도 피해학생에게 사과를 했다고 한다. SNS에 올렸던 글도 삭제됐다. 하지만 피해학생이 수치심을 극복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남성이 남성을 상대로 한 성희롱 등 가학행위는 대개 '마초' 심리에서 비롯된다. 주로 상대방보다 자신이 우세하다는 것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마초' 이미지를…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신제품을 개발하고, 수출 기회를 만들어 내야 하는 중소기업 경영인은 하루에도 수차례씩 가슴을 쓸어내리곤 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제품개발과 수출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MCK의 경영인으로서 작금의 난국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센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충북 오창에 있는 MCK는 LCD, OLED 등의 평판디스플레이 패널 세정에 필요한 신소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다양한 제품군을 갖고 있으며 중국, 대만, 일본 등의 해외수출액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최근 3년 동안에는 매출 신장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 기존 사업과는 별개로 랩핑(Lapping), 폴리싱(Polishing), 피니싱(Finishing) 등의 연마 분야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그 결과 수입 대체재로서 신제품 개발 성공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사업화였다. 주변의 기업인들을 보면 사업화를 목전에 두고 특허 관련 분쟁이나 사업화 전략 부재로 시장진입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 어떤 경영자가 이런 부분에 대한 중요성을 모르겠냐
어느 초등학교 교장실에 들어오자마자 할아버지는 무릎을 꿇었다. 손자도 억지로 꿇어 앉혔다. 할아버지는 손자의 학교폭력으로 학부모 호출을 받고, 초등학교 6학년 손자와 함께 교장실에 불려와 피해학생 부모에 무릎을 꿇고 사죄를 했던 것이다. 황망히 교장선생님이 일으켜 드리지 않았다면 참으로 억색한 분위기가 오래갈 뻔 했다. 자식 벌쯤 되는 교장과 피해학생 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은 할아버지의 모습에서는 손자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올바르게 크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깊이 배어 있었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16 제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이 5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통계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줄어들었다고 하더라도 과거보다 흉포화, 지능화된 것만은 사실이다. 또 심각한 문제는 초등학생의 폭력에 대한 경험이 중·고등학생의 배가 넘는다는 것이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34.8%), 집단따돌림(16.9%), 신체폭력(12.2%), 스토킹(10.9%)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학교 교내에서 폭력이 67.2%, 같은 학교 학년 친구로 부터의 폭력이 75.3%로 나타났다. 초등학교는 기존의 어린이집이나…
새 소리가 청명하다. 봄바람이 시원하다. 혹한의 겨울이 지나고 새 봄이 왔다. 오는 5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우리는 이에 어두운 과거를 뒤로 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상황의 돌이켜 보면 '사람이 문제'라는 표현이 더 적확(的確)하다. 400년 간 유지된 계파싸움 20대 국회는 불행의 씨앗을 잉태한 채 출발했다. 조선시대 사색당파(四色黨派)보다 훨씬 기묘(奇妙)했다. 사색당파는 4개의 붕당(朋黨)을 가리키는 말이다. 처음에는 동인·서인·남인·북인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으나, 서인이 노론과 소론으로 나눠진 뒤 남인·북인과 함께 4색 당파로 불렸다. 440년 전 사색당파가 현재 20대 국회에서도 극단적인 방법으로 유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문재인·안철수 중심의 새정치연합의 후신이다. 둘 다 대통령이 되고 싶어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역시 한 몸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탄핵 소추와 관련해 그들 역시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선택했다. 다른 점은 있다. 조선시대 사색당파의 경우 유력 정치인 중심으로 뭉치기는 했으나, 그들에게는 최소한의 철학이 있었다. 지금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
한 때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라는 책이 세간에 회자되던 때가 있었다. 서로 다른 별에서 왔으므로 당연히 언어와 사고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고, 이들이 연애나 결혼생활 중에 겪게 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지침을 소개했다. 또 지난해는 '화성에서 온 아빠 금성에서 온 엄마 안드로메다 아이(라의눈)' 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한 술 더 떠서 화성과 금성의 두 외계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안드로메다 아이는 과연 어떤 언어로 의사소통을 할까· 이렇게 외계인으로, 불통으로 대변되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과연 어떤 식으로 대화하고 접근해야 이들과 소통하고 좋은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까· 많은 책이나 강의, 논문 등을 통해서 다양한 방법의 소통 기술이 제시되고 있지만 여기서는 상황을 바라보는 부모의 시각을 바꿔봄으로써 소통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함께 나눠 볼까한다. 자녀를 키우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유치원 가기 싫다고 떼를 쓰고, 원하는 것을 사주지 않는다고 뒹굴고, 학원 간다고 나가서는 친구들과 어울려 PC방 가고, 거짓말이 들통 나고, 반항적인 말과 거친 행동으로 문을 닫아걸거나, 야동을 보는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한 말은 치욕(恥辱)이란 단어일 것 같다. 갑자기 최순실 사건이 터졌을 때 설마 했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을 땐 창피하다고 느꼈다. 헌재가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을 선고했을 땐 치욕이란 말이 떠올랐다. 청와대를 나와 사저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러고도 살아야 하느냐는 생각도 들었다. 검찰조사를 받으러가는 모습을 볼 때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것으로 끝나지도 않았다. 자기가 임명한 총장이 지휘하는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자식뻘 판사에게 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는 모습에선 사람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 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구치소로 끌려가는 모습을 볼 때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막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을 애통해 하는 사람도 있지만 더 많은 사람이 환호했다는 여론조사를 보면서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도 실감할 수 있었다. 사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대통령과 같은 치욕을 당하고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학생에게 매를 맞고도 하소연조차 못하는 교사, 깡패에게 폭행당하는 형사, 경찰서에서 조사받는 검사, 검찰에 체포되는 판사도
[충북일보] 4·12 재·보궐선거가 대선정국에 묻히고 있다. 공식적인 선거운동은 이미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은 온통 대선에 쏠려 있다. 오는 12일 전국적으로 모두 30곳에서 재·보궐선거가 실시된다. 국회의원 1곳, 기초단체장 3곳, 광역의회 의원 7곳, 기초의회 의원 19곳 등이다. 충북에선 괴산군수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모두 6명의 후보가 나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만의 리그여서 안타깝다. 지난 주말부터 본 선거전은 시작됐다. 확성기 달린 차량도 눈에 띄고 있다. 후보들의 골목길 유세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주민반응은 신통치가 않다. 대선에 관심이 맞춰지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후보들마다 장날이든 아니든 시장을 한 바퀴 돌며 지역주민들과 인사를 한다. 하지만 선거운동원과 선거사무소 관계자들만 바쁘다. 정작 지역주민들은 별 관심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후보들이 철저하게 '맨투맨'식 선거운동을 벌이는 이유도 여기 있다. 전임 군수의 부적절한 낙마도 주민들의 관심을 낮춘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전임 군수의 낙마가 지역에서 정치적 냉소주의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투표율이 극히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
매실나무에 꽃이 피었다. 햇볕을 받아 반짝 빛이 난다. 길에서 우연히 제자를 만났다. 그는 언제나 1등이었고 매사 모범생이어서 유난히 감싸던 제자이다. 새벽기도를 가다가 깨우기도 하고 그 것도 모자라서 어떤 때는 이른 아침 불러내어 같이 산책을 하기도 했다. 간호원이 되었고 결혼도 했다는 소식을 듣긴 했었는데 오늘 해우를 했다. 10년 간호원 생활을 하면서 정말 잘 선택한 나의 길이라고 만족했다는 이야기, 앞으로는 임용고시를 준비하겠다는 각오 등을 이야기하는데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분명 경쟁력이 있는 제자이다. 실력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선택하였고 또 그 것에 흡족해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내 주변에는 기세등등한 사람이 또 한 명 있다. 반장 선거에 나가지 말라는 부모님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장이 아니더라도 부반장이든지 체육부장이든지 한 자리 차지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나가 당당히 반장이 된 초등학생이 있다. 반장 선거에 출마하지 말라는 부모님께 콜렉트콜로 당선 소식을 알려 와서 부모님을 놀라게 했다는 아이의 행동이 신비로웠다. 28명 중 16표를 얻었다는 것은 상당한 경쟁력이다.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우
기차는 노선에 따라 역(驛)마다 전부 정차를 하는 기차와 가끔씩 정차하는 기차가 있으며, 기찻길은 노선과 노선이 합류하는 곳과 노선이 서로 분리되는 곳이 있다. 아주 작은 사고와 매우 드물게는 치명적인 큰 사고 또한 발생하곤 한다. 그래도 나는 걱정하지 않고 행복한 마음으로 기찻길 위 인생열차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태어나기 전에 부모님이 미리 예매해둔 인생열차에, 태어남과 동시에 태워짐으로써 부모님과 한 평생을 함께하는 인생여행을 할 것으로 믿고, 또 그 기대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다지 길고 멀리까지 가지 못하며, 누구도 모르고 알 방법도 없는 시간이 되면 부모님은 우리를 남겨두고 홀연히 어느 역에선가 야속하게도 말 한마디 없이 내려버린다. 우리는 그런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아쉬움, 서운함을 간직하고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영원히 기다리고 싶지만 인생열차의 시간과 공간은 절대로 멈춰주지 않고 야속하게도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그 인생열차 속에서 이런 저런 인연이 돼 부모, 형제, 자매, 자녀, 친구, 동료, 이웃, 선배, 후배와 그 외의 여타한 인연으로 만남이 되기도 하고 언제인지도 모르게 홀연히 헤어지기도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내
연일 TV 에서 보복운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경찰에서는 암행순찰차를 도입하는 등, 보복운전과 난폭운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복잡해진 도로위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보복운전을 부르는 잘못된 운전습관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우선, 보복운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두어야 하며, 난폭운전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자. 보복운전이란 도로위에서 사소한 시비를 기회로 고의로 '위험한 흉기/물건' 인 자동차를 이용하여 상대방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공포심을 느끼게 한 행위는 그 위험한 물건의 사용으로 생명 또는 신체에 위해를 입지 아니하였다 하더라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제 3조 제1항의 위반죄가 성립된다. 따라서, 단 1회의 행위라고 건전항 사회상규와 제 3자의 입장에서 볼 때, 고의가 분명하고, 사고의 위험과 위협의 정도가 인정된다면 보복운전이라 할 수 있다. 난폭운전과 보복운전의 차이는 무엇일까· 난폭운전과 구별되는 점은, 보복운전과 달리, 도로교통법상 주의의무(신뢰의 원칙)를 위반하여 스스로 위험하게 운전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급진입, 급차로 변경 및 지즈재그 운전을 일삼는 행위 등을 말한다. 즉, 보복운전과의 차이점
요즘 '8세 소녀의 하루'라는 참혹한 현실이 종일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사건이니 바로 내 옆 동네는 아니라고 관심을 끄기에는 너무 끔찍하다. 17세 소녀의 살해 원인인 '조현병'은 사고, 지각, 행동 등 인격의 여러 측면에 걸쳐 임상적 이상 증상을 일으키는 정신분열증인 뇌의 장애로 설명되고 있다. 그러나 뇌의 장애는 운 나쁜 생리학적 질환의 문제이니 그네들과 부딪치지 않기만을 기도 할 수 없다. 물론 살인과 정신질환은 별개라며, 강력한 처벌을 주장하는 네티즌들의 이야기도 고려할 수 있겠다. 단 사건 발생 후 강력한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다. 평소 정신건강을 보살피는,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사회적 예방책을 찾아야 한다. 이 때 충북지방통계청이 작성한 충북지역 「2017년 청소년 통계」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청소년은 청소년보호법(0∼18), 청소년기본법(9∼24), 아동복지법(18세 미만)에 근거하여 0∼24세 인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연령의 청소년은 법체계와 제도에 의해 미성년/성인으로 확연하게 구분되는 집단이라 한 집단으로 묶어서 분석하기에는 여러 문제점이 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충북지역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
[충북일보] 오창과학산업단지(이하 오창산단)가 유해화학물질사고에 취약하다. 누출 사고 때마다 지적됐던 신고 지연도 재연됐다. IT(정보기술)분야 첨단과학산업단지 내 업체들의 고질적 사고여서 아이러니다. 오창산단 인근 주민들은 최근 또 다시 화들짝 놀랐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지난달 31일 특수가스 업체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이 업체에선 지난 2015년 10월25일에도 암모니아 누출사고가 있었다. 당시 이 업체는 유량계 파손으로 암모니아 1.93t을 기체 상태로 누출했다. 그 바람에 인근 업체 직원과 주민 등 43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사고 발생 2~3시간이 넘도록 암모니아 누출 사실이 인근 업체와 아파트 단지 등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문제가 됐었다. 청주시는 이번 사고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오창환경지킴이와 오창읍 이장·통장 등 113명에게 사고 사실을 문자 통보했다. '오창과학산업단지 OOO에서 실험 도중 원인 모를 폭발사고가 있었습니다. 주변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으나 통행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다. 청주시는 지난 2015년 암모니아 가스 누출 사고를 계기로 문자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후
[충북일보] '5·9장미대선'이 30여일 앞이다. 수많은 말들이 진실처럼 쏟아지고 있다. 공약(空約)이 공약(公約)처럼 난무하는 계절이다. 황당한 희망사항을 들어야 하는 시간이다. *** 정치적 수사 자제해야 19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입이 갈수록 바쁘다. 선거 기간 내내 쉴 틈이 없다. 때론 제멋대로 떠들어 설화사건을 일으키기도 한다. 방법론 없는 무지의 흰소리가 원인이다.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의 언어는 달라야 한다. 정치 일정이나 정책의 로드맵이 가장 필수적인 요소다. 가장 피해야 하는 건 현실성 없는 '정치적 수사'다. 정치적 수사가 잦으면 '정치적 쇼'로 비쳐지기 십상이다. 탄핵정국의 격랑 속에서 대선 후보들은 무수한 말을 쏟아냈다. 노골적으로 좌충우돌하기도 했다. 전략을 벗어나 이간의 지경까지도 넘나들었다. 때론 언어폭력 수준으로 치닫기도 했다. 그리고 언론을 통해 위험수위가 고조됐다. 지난해 갈라선 두 보수 정당은 대선 후보를 확정했다. 그런데 지금도 거친 말을 쓰며 으르렁거리고 있다. 어떻게 한솥밥을 먹었을까 싶을 정도다. 서로에게 날선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듣는 국민들의 마음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먼저…
대한민국 헌법 제 10조에 보면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인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돼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헌법의 기본적이고 명시적인 인권조항을 통하여 어떤 국민이든지 차별 받지 않고 자유롭고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법과 질서를 수호하며 국민의 신체와 생명, 재산을 지켜야 할 영예로운 사명을 가진 우리 경찰에게 있어서도 국민의 인권보호자로서 역할은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 경찰은 기존의 범죄예방과 수사 중심의 업무를 넘어서 범죄로 인해 정신적·물질적으로 상처 입은 피해자들을 위해 피해자 보호제도와 피해자전담경찰관 운영을 통해 국민의 인권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2015년을 피해자 보호 원년의 해로 선포하였고, 지금까지 2년여의 시간동안 피해자 보호를 위해 다양한 정책과 치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음성경찰서도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범죄 피해자 보호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우선 강력범죄 사건의 피해자가 야간 시간대에 진술조서나 간이진술서를 작성 하였을 경우 '피해자 여비'가 지급되게 된
'통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막힘이 없이 들고 나다'이다. 이 의미를 잘 살펴보면, 무언가 들고 나야하는 '나'와 '너'가 있어야만 '통한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인가. '막하지 아니하고 잘 통하다'이다. 즉, 2명 이상의 관계에서 무언가 막힘이 없이 잘 들고나는 것이라고 해석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소통'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관계'이며,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 '소통'인 것이다. 그렇다면 '나'와 '너'의 생각이 막힘이 없이 잘 들고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도 '너'의 생각이나 의견에 대해 그렇다고 느끼거나, 같은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다. 상대방과 내가 같은 생각을 가질 때 비로소 그와 나의 생각이 막힘없이 들고 날 수 있는 것이다. 즉, 소통을 위해서는 상대방과의 '공감'이 필요하고, '공감'을 위해서는 서로의 생각이 같아지려고 하는 노력 즉 '소통'이 필요한 것이다. 여러 가지 복잡한 정치적, 사회적 문제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사람들은 서로간의 '소통'을 강조한다. 그러나 보니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무작정 한 자리에 불러다 놓
분홍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멋진 모자를 눌러쓰고 검은 선글라스를 낀 우아한 여인이 청주공항에 여행 가방을 끌며 나타났다. 조금 후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짙은 하늘색 패딩점퍼를 입은 여인도 여행 가방을 둘러매고 자신감 넘치는 걸음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그 뒤에 누가 봐도 부티가 자르르 흐르는 여인은 두리번거리며 일행을 찾아 바삐 걸었다. 눈빛이 유난히 반짝이는 지혜로운 여인도 함박웃음을 웃으며 가방을 끌고 걸어왔다. 나는 그들보다 일찍 도착하여 그들의 모습을 찬찬히 바라보며 옛 생각에 젖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30년 지기이다. 아이들이 서너 살 무렵에 만났으며 지금까지 정기적으로 만나 정을 나눈 사이다. 그 사이에 아이들은 잘 자라 주었고 성년이 되어 결혼을 했으며 손자를 하나 둘 또는 셋을 둔 할머니가 되었다. 남편들은 모두 정년퇴직을 했으며 지나온 삶에 대해 감사하며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한 중년의 여인들이다. 우리가 만나지 30년이 되어서야 가족을 떠나 오롯이 우리만의 여행을 하게 되었다. 제주도로 2박3일간의 짧은 여행길에 모두가 들떠 있었다. 우리의 리더는 역시 씩씩한 여인이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는 한참 혈기 왕성하고 두려움을…
우리의 민담에는 총각 원혼인 몽달귀신과 처녀귀신인 손각시가 많이 등장한다. 장가나 시집을 가지 못하고 죽은 총각 처녀들의 원혼이 저승에 가지 못하고 이승에서 생자에게 붙어 한을 푼다는 얘기다. 매월당 김시습의 소설 금오신화 '만복사 저포기'에는 양생(梁生)이라는 선비가 주인공이다. 양생은 남원 만복사에서 수학하던 중 아름다운 처녀귀신을 만나 꿈같은 순간을 보낸다. 저승과 현생을 오고가며 출몰하는 이 처녀귀신은 양생을 지극히 사랑하여 평생 배필이 될 것을 다짐했다. -(전략)...오늘의 이 가연을 어찌 천행이라 이르지 않겠습니까· 낭군께서 만일 소첩을 버리지 않으신다면 종생토록 당신을 받들겠습니다. 만일 당신께서 저를 버리신다면 저는 영원히 이 세상에서 사라지겠습니다' 양생이 한편 놀랍고 또 한편 고마운 생각이 들어서 '그대의 사랑을 내 어찌 저버릴 수 있겠소·...(하략)-"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원한을 푼 처녀귀신은 저승으로 떠나야 했고, 양생은 행복했던 며칠간의 추억을 간직한 채 다음 생을 기약했다. 이 소설은 생과 사를 넘다드는 4백년전 원조 격 판타지다. 명기 황진이의 설화에도 총각귀신이 등장한다. 황진이를 짝
어머니대신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올림머리를 시작했다. 육영수 여사의 머리 모양과 흡사한 헤어스타일이다. 그녀가 올림머리만을 고수했던 것은 아니다. 한나라당 의원시절이던 지난 2003년 연말, 박근혜는 올림머리와 치마 정장을 던지고 단발머리에 바지차림으로 회의석상에 나타나 주변을 술렁이게 했다. 달라진 외모에 놀란 당대표 최병렬 의원이 "헤어스타일이 확 바뀌었네요"라며 관심을 보이자 "지금이 헤어스타일 이야기나 할 때입니까"라며 단칼에 최대표의 말을 쳐 머쓱하게 했다는 일화가 있다. 박근혜의 파격적 변신에 대해 '곧 닥칠 총선을 앞두고 박 의원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겠다는 무언의 메시지가 아닐까'하는 분석이 분분했다. 이와 함께 육영수여사를 연상케 하는 단정한 올림머리 스타일을 발랄한 단발머리로 바꾼 이유가 강금실 법무장관과 추미애 의원을 의식한 이미지 변신일 수 있다는 추측도 있었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인 1987년에도 틀어 올린 머리를 내리고 잠깐 단발머리로 지낸 적이 있다. 30대의 젊은 여성이던 박근혜에겐 당연히 단발머리 스타일이 자연스럽고 편했을 것이다. 그런데 가족처럼 지냈던 옛 새마음 봉사단 간부들
[충북일보]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옮겨지던 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치소로 갔다.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지 3주 만에 영어의 몸이 됐다. '박근혜 시대'의 비극적 결말을 고했다. 온 국민의 마음이 편치 않다. 국민에게 이보다 더 큰 불행이 없다. 박 전 대통령을 좋아한 국민이나, 싫어한 국민이나 마찬가지다. 대통령의 불명예스러운 추락 자체가 비극이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국가의 비운이기 때문이다. 대선이 40일도 남지 않았다. 각 당은 지금 대선 후보를 선출하느라 분주하다. 이미 확정한 정당도 있다. 개헌 주장도 솔솔 나오고 있다. 전직 대통령의 추락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게 골자다. 불행한 역사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나려면 개헌을 해야 한다는 논리다. 절대 권력은 부패하게 돼 있다. 그리고 부패 권력은 대가리부터 썩는 생선과 같다. 썩는 백합처럼 냄새 또한 지독하다. 권력구조부터 바꿔야 한다. 개헌을 이야기하는 근본 이유는 여기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파면과 구속이 모든 걸 웅변하고 있다. 5년 단임제 대통령의 실패는 사람의 문제가 아닌 제도의 문제였다. 반복돼온 역사가 잘 증명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불행은 1987년 이후 거듭되고…
3월이 가고 있지만 아직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느껴진다. 그러나 햇살만큼은 이제 봄이 성큼 다가왔다는 느낌이 든다. 유권자들은 선거가 다가오면 각자 어떤 후보자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심사숙고한 뒤 설레는 마음으로 투표소를 찾는다. 정치의 기능과 정치해결 과정에서의 선거는 사회 전체 및 개인의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표자를 선택하는 것은 어느 예능방송에서 '어떤 음식을 먹고 싶은가요· 원하는 음식에 문자투표를 해주세요' 라는 말처럼 단순히 기호에 맞추어 쉽게 의사를 결정하는 방식과는 달라야 한다. 후보자들은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여 공약을 발표하고, 유권자들은 자신들에게 꼭 필요한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자를 선택한다. 그러나 후보자들 중 당선되면 다 해줄 것처럼 말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끝나버린 사례들도 종종 나타났다. 매니페스토는 일종의 선거공약이지만 공약의 목표, 우선순위, 이행절차, 이행기한, 재원 조달 방안을 삼아 공약의 실현을 위해 구체적인 예산과 추진일정을 갖춘 것이다. 유권자들은 매니페스토의 평가기준인 SMART 지수를 후보자 선택 척도로 삼을 수…
2006년에 필자가 뇌출혈로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에 대한 칼럼을 쓴 적이있다. 이 환자는 중풍예방주사란 처음 들어보는 주사를 맞고 뇌출혈이 생겼었다. 당시 이 주사가 무엇인지 알아보니 성분이 헤파린이었다. 헤파린이란 거머리가 다른 동물의 피를 빨 때, 피가 응고되지 못하도록 분비하는 물질로서 인체의 혈액이 굳어서 유발되는 질병인 중풍, 심근경색, 하지혈전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그런데 이것은 치료제로서만 효과가 있지, 평소에 이 주사를 맞는다고 하여 뇌졸중이 예방된다는 근거도 없으며, 의학적으로 이치에도 맞지 않는다. 병원에서 급성심근경색이나 급성 뇌경색에서도 혈전을 녹이는데 사용하는 경우에는 1회 주사는 효과가 없고, 24시간 내내 혈관을 통해서 계속 주입되어야 효과가 있는 약이며, 혈전을 녹이는 반작용으로 저절로 출혈이 생겨서 뇌출혈같은 부작용이 많아 조심해서 사용해야하는 약제다. 이미 중풍,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혈전을 예방하는 약으로는 아스피린이라는 훌륭한 약이 있다. 간편한 복용과 적은 부작용으로 전세계적으로 수십년간 사용되어온 약이다. 그런데 이런 좋은 약을 두고 왜 효과도 없고 위험한 헤파린 같은 주사제를 일주일에 3번씩…
매년 아파트 관리비로 지출하는 돈이 전국적으로 약 12조원에 이른다. 이런 관리비를 징수하고 운영하는 곳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다. 관리사무소를 어떻게 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 관리사무소 운영방법은 2가지가 있다. 어떤 관리방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아파트의 주거환경이 달라진다. 하나는 아파트를 입주자대표회의가 직접 운영하는 자치관리 방법이다. 또 다른 하나는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주택관리업자에게 맡기는 위탁관리 방법이다. 자치관리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사업주가 되어 관리사무소장을 자치관리기구의 대표자로 선임하고 관리직원을 고용하여 관리사무소를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다. 반면에 위탁관리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아파트 위탁관리를 업(業)으로 하는 주택관리업자에게 관리사무소의 운영권을 일정기간(통상 3년마다 재계약) 맡기는 도급방식이다. 이 방법은 주택관리업자가 관리사무소장과 관리직원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투입하고 운영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위탁관리 실태가 이론과 달리 운영되는 것이 문제다. 위·수탁 계약을 체결한 주택관리업자는 관리사무소장과 관리직원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투입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자치관리처럼 사업자등록증에…
[충북일보] 충북 상황이 계속 좋지 않다. 제대로 되는 게 없다. 충북의 핵심 성장산업마저 흔들리고 있다. 청주국제공항 인근 항공정비(MRO) 사업 유치는 이미 실패했다.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2조 원 대 이란 투자도 무산됐다. 청주공항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국제공항 지위를 잃을 처지다. 급기야 충북경제자유구역의 한 축인 충주 에코폴리스 사업마저 백지화 수순을 밟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충주 에코폴리스 사업의 추진 여부를 조만간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도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충주 에코폴리스는 충주시 중앙탑면 일원 2.33㎢에서 추진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자동차 전장부품과 신재생 에너지, 물류유통 관련 단지가 조성된다. 현대산업개발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미 적지 않은 예산이 지출됐다. 그러나 충주 에코폴리스는 출발 당시부터 문제가 있었다. 인근 공군부대의 전투기 소음과 부지를 관통하는 철도 등 사업 여건이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에는 국외 투자환경까지 악화돼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사업을 강행했을 경우 1천억 원 이상의 손실이 날 수 있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