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평가는 기관이나 민간 기업이 대규모 개발 계획을 수립할 때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대상 사업의 시행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평가하여 해로운 환경 영향을 피하거나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수행된다. 이때 개발 면적이 33만㎡ 이상일 경우 약식 평가가 아닌 전략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 환경영향평가 제도는 1969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법제화 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77년 '환경보전법'을 제정하면서 도입 됐다. 2008년 '환경영향평가법'으로 개정되면서 교통, 재해, 인구 영향 평가를 제외하고 환경영향평가만을 대폭 강화하여 시행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 과정은 제안된 조치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환경적인 영향을 회피 혹은 완화할 수 있는 대안을 고려하도록 한다. 인근 시민들이 제안된 계획이나 정책들을 잘 이해하고 정책 입안자들에게 그들의 견해를 사전에 제시할 수 있는 기회도 줘야 한다. 환경영향평가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시행에 따른 해로운 환경 영향을 피하거나 줄일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면서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지난 정부가 이를 기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
국민으로서 국민의례를 바르게 행하는 것은 국민 된 도리며 당연한 책무의 하나라고 본다. 국민의례에는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이어서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이 세 가지가 통례다. 초등학교 행사에 가보면 어린이들이 짐짓 결연한 자세로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 된 의젓한 모습이다. 경건한 자세가 엄숙하고 자랑스러운 표정이 또렷하다. 갓 입학한 어린아이들은 집에 와서도 목청을 드높이며 애국가를 끝까지 힘껏 부르는데 나도 학생이 됐다는 점을 인정해 달라는 모습이다. 모든 행사에 앞서 행해지는 국민의례를 텔레비전으로 중계를 할 때 우리나라 방송기능이 세계적이고 촬영기사들의 화면 잡기나 영상 전송의 뛰어난 기술에 의해 정녕 우리나라보다 더 좋은 기술력은 없지 싶을 정도로 참석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고스란히 방방곡곡에 전송되고 있다. 일주일에 무려 6일간 생중계 되고 있는 프로야구 역시 게임 시작 전에 어김없이 국민의례를 하고 텔레비전 중계가 되는데 화면에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선수들과 감독 및 코치들은 물론 짬짬이 관중석의 실황도 비춰진다. 선수들의 국기에 대한 경례 모습도 때로 조금만 정정했으면 할 때가 많다. 관중석의 각양각색인 자세 역시 아쉬움이…
[충북일보] 청주시의회가 정상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의원들의 조건부 상임위원회 활동 재개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그동안 장외투쟁을 벌이던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일부 의원들이 21일부터 상임위에 참여하고 있다. 불참했던 의원들은 보도자료를 내고 한시적 복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의 주장이 일부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사이 시의회의 위상은 많이 떨어졌다. 엉망진창이 됐다. 현안은 쌓여 가는데 의회가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엔 집행부의 1년을 점검하는 행정사무감사 등 기본적인 활동마저 등한시 했다. 지난해는 청주·청원 통합과 맞물려 시의회도 복잡했다. 하지만 올해는 오롯이 청주시의 1년 농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자리다. 게다가 올해 청주시엔 유독 현안이 많다. 대표적으로 청주시 제2쓰레기매립장 문제를 들 수 있다. 제2매립장은 그동안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주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시의회는 이런 시민들의 관심을 거들떠보지 않고 있다. 줄곧 특혜 의혹을 제기한 의원들이 상임위 자체를 보이콧했다. 도시건설위원회의 파행 행감은 다른 상임위 행감에도 영향을 미쳤다. 자의반 타의반 '그들만
[충북일보] 지방의회가 당리당략으로 무너지고 있다. 중앙 정치권의 나쁜 점만 쏙쏙 빼닮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방의회가 되레 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충북도내 지방의회들이 몸살을 앓은 지는 이미 오래다. 1991년 지방의회 부활 이후 사반세기가 더 지났어도 그대로다. 충북도의회는 최근 '충북경제현안 실태조사를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경제특위)' 가동을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청주시의회는 제2쓰레기매립장 건립방식 변경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을 놓고 다투고 있다. 여야가 서로 상반된 잣대를 적용하고 있어 지방의회의 특별위원회 구성 목적이 그 때 그 때 달라지고 있다. 물론 특위의 성격이 사안마다 다른 게 정석이다. 그러나 지방의회 특위의 본래 기능에 충실하지 못하면 헛일이다. 충북도의회는 야당인 자유한국당 주도로 특위 구성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다. 22일 정례회 후 의원총회를 열어 오는 7월4일 개회하는 제357회 임시회에서 새로운 특위를 구성하기 위해 조사 범위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반대로 청주시의회는 제2매립장 건립에 대한 소관 상임위원회인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특위…
어느 날, 밤늦은 시각, 경찰이 음주 운전자를 잡기 위해 술집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문 닫을 시각이 되자 사내 여럿이 나오네요. 그중 유난히 취해 보이는 하나가 보도의 경계석을 헛디뎠는지 고꾸라지더니 한참 후에야 어렵게 몸을 일으킵니다. 그리고는 주차되어 있는 다섯 대의 승용차에 차례로 열쇠를 꽂아 보더니 겨우 자신의 차를 찾습니다. 사내는 운전석에 앉은 뒤에도 몇 분 동안 열쇠 구멍을 못 찾으며 더듬거립니다. 동안 경찰관의 시선은 사내에게서 잠시도 떨어지질 않습니다. 그 사이, 함께 나온 일행의 차량은 모두 그곳을 떠나는군요. 사내가 드디어 시동을 겁니다. 움칠하며 차량이 출발할 낌새를 보이네요. 기다리던 경찰관이 서둘러 달려가 사내의 차를 세우고는 음주측정기를 들이댑니다. 하지만 음주측정기의 수치는 놀랍게도 정상입니다. 기가 막힌 경찰관은 사내에게 연유를 묻습니다. 사내는 태연하게 대답합니다. "사실…오늘 저는 경찰관님의 바람잡이 당번입니다. 한 잔도 마시지 않았거든요." 현명한(?) 취객들의 농간에 경찰관은 여지없이 오발탄을 쏩니다. 어느 의과대학의 강의실, 교수가 학생들에게 질문을 합니다. "한 부부가 있습니다. 남편
과거와 미래로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했던 영화 '백 투 더 퓨처'는 내 삶을 통틀어 가장 인상 깊은 영화다. 타임머신 드로리안만 있다면 어느 시간으로든 갈 수 있다는 설정만으로도 난 열광했었다. '백 투 더 퓨처'를 본 20대부터 어언 30여년이 지났으니 나도 그동안 기나긴 시간여행을 해온 셈이다. 이 영화를 갑자기 떠올린 건 며칠 전부터 한 SNS의 타임라인에 수없이 꼬리를 무는 댓글 때문이었다.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내정 문재인 변호사'란 제목의 2003년 연합뉴스의 짤막한 기사였다. 19대 대선 6일전에 한 네티즌이 댓글을 달았다. "14년 뒤 미래에서 왔습니다. 꼭 대통령 되세요." 대선이 지난 며칠 후 이 댓글을 발견한 한 네티즌이 두 번째 댓글을 달면서 댓글 릴레이는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이분은 나중에 대통령이 됩니다." "더 미래에서 왔습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높은 지지율로 청와대를 떠나는 대통령이 됩니다." 등등 댓글을 읽는 동안 흥분한 네티즌들의 절절한 염원이 묻어났다. 급기야 "14년 뒤 미래 청와대입니다. 5년 뒤 미래에서도 종종 소식 전해주세요."라는 청와대 직원의 댓글까지 등장하니 가히 댓글놀이의 진수를 고스란히 볼
이승훈 청주시장의 주택행정을 보고 있으면 생각나는 시가 있다. 윤곤강 시인의 '지렁이의 노래'라는 것이다. "나면서부터 나의 신세는 청맹과니/눈도 코도 없는 어둠의 나그네이니/나는 나의 지나간 날을 모르노라/닥쳐올 앞날은 더욱 모르노라/다만 오늘만을 알고 믿을 뿐이노라…" 눈도 코도 없는 청맹과니이니 닥쳐올 앞날은 모르노라고 고백하는 것이 마치 청주시의 주택행정을 비꼬는 것처럼 들린다, 청주시장은 대체 무엇을 하는 자리일까· 비가 오면 장마가 지지 않도록 대비하고, 눈이 오면 제설작업을 해서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해야하는 자리다. 청주시내 아파트값이 떨어진다고 걱정하는 소리가 들린 게 벌써 3,4년 전부터였다 2억 원대의 아파트 가격은 이미 3천만 원정도 하락했고, 앞으로 더 떨어질 거라고 아우성이다. 이를 통계로 말하면 주택 보급율이 112%를 넘어섰고, 미분양 물량은 2,500가구에 달한다. 당연히 아파트 짓는 물량을 줄이거나 중지하는 게 상식이다. 청주시내 곳곳에서 아파트를 신축하는 현장을 볼 수 있고, 신규분양을 홍보하는 광고도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를 통계로 말하면 동남지구 1만 5천 가구 오송지구 1만 2천 가구를 비롯해서 2025년까지
[충북일보] 평행이론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사는 두 사람의 운명이 같은 패턴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같은 운명을 겪었던 미국의 링컨 대통령과 케네디 대통령 사례가 대표적이다. '기시감 (旣視感)'은 한 번도 경험한 일이 없는 상황이나 장면이 언제, 어디에선가 이미 경험한 것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는 일이다. 전·현직 정부의 인사 참사 '병·세·부·위·표'는 직선제 대통령제 이후 우리 사회를 아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대표적인 적폐(積弊)다. '병·세·부·위·표'는 병역과 세금, 부동산, 위장전입, 표절 등을 말한다. 박근혜 정부에서 낙마한 청문회 대상 고위 공직자 대부분이 '병·세·부·위·표'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상당수 고위 공직자들도 '병·세·부·위·표'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폐단인 적폐가 한꺼번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관점에서 볼 때 전·현직 정부의 인사 참사는 사실상 예견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인사 참사를 보는 여야 시각에서 수많은 국민들은 평행이론 또는 기시감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야당과 진보성향의 학자들은 이철성 경찰청장의 수십 년 전 음주운전…
만성적으로 소화가 잘 안되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자주 체하고 복부통증을 호소하며 등쪽으로도 통증을 동반해 심한 경우 잠도 제대로 잘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같은 증세의 환자는 내과에서 내시경을 비롯한 여러 가지 검사를 해도 큰 이상이 없다는데 증상은 지속되고 만성소화불량으로 진단받아 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반복되곤 한다. 등전체가 답답하고 묵직한 느낌의 등통증 양상은 수평으로 나타나기도 해서 여성의 경우 속옷(브래지어) 끈 주위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등통증은 목이나 허리 통증보다 빈도가 적지만 최근 들어 유병률이 부쩍 늘고 있다. 목 아래부터 허리 위까지 등 척추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통증을 '등통증'이라고 하는데 통증은 한쪽에 생길수도 있고 양쪽에 혹은 척추 가운데 부위에 발생할 수도 있다. 간혹 앞가슴이나 복부쪽으로 통증이 전이되기도 한다. 등통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안 좋은 자세로 오래 일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운전을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고 공장에서 팔을 많이 쓰는 경우 등통증이 자주 발생한다. 운동부족이나 스트레스, 과로도 등통증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들 중 하나다. 뼈나
박근혜 정부는 2014년 금연대책의 일환으로 담배가격을 인상하는 세제를 개편했다. 세금을 더 걷겠다는 속내를 '국민건강을 지키겠다'는 꼼수로 포장했다.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격하게' 올랐다. 흡연자들은 분개했지만, 위안을 삼은 구석이 없지 않았다. 불이 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주범이 '담뱃불'이 이유였다고 할 수 있다. 국민안전처 통계를 보면 담뱃불 화인(火因)이 최근 3년간 21~23%에 달할 정도로 '전기' 다음으로 주범인 것이 분명하다. 흡연자들은 많은 세금을 내면서도 보건측면에서 '공공의 적'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 쓴데다 '잠재적 화재 유발자'로 치부된 것이 사실이다. 자책감을 상쇄한 것이 바로 '소방안전교부세'다. 노후된 소방장비 교체를 비롯한 소방재원 확충을 위해 담뱃세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 20%를 재원으로 하는 소방안전세가 신설된 것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담뱃값은 올랐지만, 판매는 증가했다. 세금 징수도 늘었다. 통계를 보면 2015년 3141억원이 걷힌 소방안전세는 2016년 4147억원으로 뛰었다. 올해는 4588억원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이로인해 소방에 투자된 세원은 2015년 2456억원에 이어 올해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은 안쓰러워하며 그래도 사람이 사는 것이 다 똑같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신의 가족 중에 아무도 장애가 없기를 소망할 것이다. 우리 생활에서 삶의 이상과 달리 현실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엄연히 존재한다. 장애인이 차별 없는 세상에서 살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비장애인과의 함께놀고 공부하는 통합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장애인에 대한 이해 부족, 장애와 비장애 학생들 간 차별, 장애 및 비장애 학부모 간에 차별, 일반학교에서 장애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차별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장애인은 어렸을 때부터 교육에 있어 차별을 받는다. 교육환경에서 ‘장애아동'이라는 이유만으로 입학에서 거절당하고 전학 등을 강요받는다. 일반 학교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학교시설이 미비한 것은 물론이고, 중ㆍ고등학교에 진학을 하려고 하면 행정구내 특수학급은 비장애학생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교육현장이 경쟁 속으로 내몰리면서 통합교육현장의 장애학생들 또한 주변으로 내 몰릴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일선 고교에서 일제고사 시행과정에서 장애학생들은 일제고사를 볼 것인지의 여부는 해당 학교장이 알아서 판단하도록 하도록 하
명심보감 성심편(省心篇)에 나오는 장원(壯元)의 시한편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장원의 시에 이르기를 "나라가 바르면 하늘도 순할 것이요, 벼슬아치가 바르고 깨끗하면 온 백성이 저절로 편안하느니라. 아내가 어질면 남편의 화가 적을 것이요, 자식이 효도하면 부모의 마음이 너그러워지느니라."(國正天心順 官淸民自安 妻賢夫禍少 子孝父心寬), 오언절구로 간결하면서도 나라와 관청, 부부와 부자간의 도리를 절묘한 대구(對句)로 표현한 시로 삶의 지표로 삼을 만한 가치가 담겨져 있는 명문이다. 시 속에는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부의 관료를 임명하면서 청문회를 통과할 인물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라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수신제가를 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이야기도 된다. 공직을 맡을 사람이 청렴결백하면 나라 살림을 맡긴 백성들의 마음은 저절로 편안해 지는 것이다. 사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 부정비리를 저지르면 나라의 곳간이 새고 비리가 들통이 나면 죄인으로 평생을 후회를 하며 살아야 하고 남 앞에 얼굴을
[충북일보] 청주시의회의 현재 상황이 수상하다. 바람 잘 날이 없다. 배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일이 터질 때마다 의도와 방향이 다르다. 최근엔 논란의 한 복판에서 스스로 품격을 깎아내리고 있다. *** 시민편익에서 본질 찾아야 청주시의회는 오늘도 패가 갈려 있다. 제2쓰레기매립장 논란은 이미 본질(本質)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매립장 효율성을 높이려는 창의는 온데간데없다. 그저 여야, 당 대 당의 불편한 분열만 있을 뿐이다. 청주시의회는 개원 이래 제대로 흘러간 적이 별로 없다. 매번 의도와 달리 분열하고 갈등했다. 본질과 거리가 먼 문제를 생산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지방정치 발전의 동력을 제공하지 못했다. 집행부에 대한 감시·견제 능력도 떨어졌다. 사안마다 여야가 입장을 바꿔가며 충돌했다. 찬성과 반대만 서로 달랐을 뿐 충돌을 거듭했다. 지금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도시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 불참하고 있다. 조건부 등원 의사를 밝혔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제2매립장 특혜 의혹은 관련 의원 해외 골프여행으로 번졌다. 골프여행은 다시 집행부의 공작 의혹으로 이어졌다. 결국 행정사무감사 거부로 연결됐다. '사태의 본질'에 대한 제각각
[충북일보] 어린이보호구역(school zone) 내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제한속도 시속 30km 규정을 지키지 않는 차량이 많아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많다. 청주에서 최근 11살 초등학생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시내버스에 치여 숨졌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남 일 같지 않은 사고에 가슴 아파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안타까운 사고를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어린이보호구역은 어느 곳보다도 안전해야 할 공간이다. 그런데 어린이보호구역이 되레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충북의 여러 곳 상황도 마찬가지다. 최근 3년간 사망사고만 발생하지 않았을 뿐이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적발된 어린이보호구역 속도·신호위반 건수만 3천646건에 달한다. 학교 주변에는 '스쿨 존' 혹은 '어린이보호구역'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많다. 초등학교 및 유치원 정문에서 반경 300m 이내의 주 통학로에 지정돼 있다. 이곳 통과 차량은 반드시 속도를 30Km 이하로 줄여야 한다. 하지만 많은 차량들이 어린이보호구역 내 규정 속도를 무시한 채 지나간다. 불법 주·정차로 아이들의 시선을 막거나 행동에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정지선 반드시 지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까지 5년간 안전사고로 사망한 14세 이하 어린이는 약 1천600여명이며, 사고 유형별로는 교통사고(43%), 익사(15%), 추락(12%), 화재(4%), 중독(1%), 기타(26%)순으로 교통사고가 압도적이다. 충주의 경우 올해까지 어린이 교통사고는 8건, 어린이 통학버스 교통사고는 3건, 어린이 보호구역 사고는 1건, 어린이 교통사망사고는 1건으로 집계되었다. 충주 관내에서 어린이 교통사망사고가 약 6년 만에 발생함으로써 담당 계장으로서 참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 특히, 이맘때면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차량 내 아동 방치사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난해 7월 광주시 광산구 월계동에 주차된 유치원 통학버스 안에서 4살짜리 어린이가 약 8시간 갇혀있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다. 이날 35.3℃의 불볕 더위에 노출된 차량의 실내온도는 약 70℃를 상회했다고 한다. 무더워 지는 계절에 승용차를 뙤약볕에 세워두면 차량의 표면온도가 50~70℃까지 상승하고 어린이가 차안에 있을 경우 호흡곤란 등으로 질식해 숨지거나 생명이 위험하게 된다. 이 사고후 법률이 개정되어 올 6월부터 통학버스 운전자에게 '운
[충북일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방분권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시에 수도권 규제완화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잘 맞지 않는 톱니가 억지로 도는 느낌이다.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은 최근 수도권 규제완화를 노골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수도권규제완화 등을 골자로 한 무역업계 정책제언을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전달했다. 김 위원장의 논리에 화답한 셈이다. 서울·경기 여야 국회의원들도 수도권정비계획 등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임종성(경기 광주을) 의원은 지난 15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수도권정비계획에 대한 재평가를 촉구했다. 균형발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추진했다. 수도권 규제가 핵심이다. 그런데 새 정부가 수도권 규제완화를 역설하고 있다.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경제를 무너뜨리는 위험한 발상이다. 수도권정비계획은 수도권의 인구·산업 집중을 억제하고 적정하게 배치하기 위한 계획이다. 수도권 공간구조를 정립하고 권역별 정비방향과 인구·산업·인프라·환경 등 부문별 계획을 담는 장기종합계획이다. 지난 2006년 고시된 제3차 수도권정비
1446년 전의 일이다. 551년 음력 3월의 일이다. 신라 진흥왕이 충주에 들렀다. 봄이 그득했을 그 때에도 숲이 있었을 것이다. 그 숲속 한 곳에 펼쳐진 왕을 위한 연주. 물가에 임해서 펼쳐진 특설 무대. 그래서 하림궁(河臨宮)이었던가· 삼국통일을 구상하던 진흥왕, 이에 우륵(于勒)과 그 제자들의 가 있었다. 어떤 악기가 쓰였을까· 그리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악기 구성의 단면은 에서 엿볼 수 있다. 그 뚜껑에는 금(琴)ㆍ완함(阮咸)ㆍ동고(銅鼓)ㆍ종적(縱笛)ㆍ소(簫)의 5가지 악기가 있다. 신라 토우(土偶)에 부분적으로 표현된 악기들을 모아도 비슷하다. 단출한 구성이었지만 그 파장은 컸던 듯 싶다. 특별히 그때의 가락에 기초해 만들어진 곡을 하림조(河臨調)라는 새로운 풍조의 음악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곳 탄금대에서 당대 최고의 음악가 우륵의 연주를 들으며 구상했던 삼국통일의 위업은 이루어졌다. 그리고 봄가을로 전국의 주요장소로 선정한 명산(名山)과 대천(大川)에 제사드리던 국행제(國行祭)의 한 곳인 견문산(犬門山)의 별명이 탄금대가 되었다. 천년의 세월이 흘렀다. 1592년. 임진왜란의 임진년(壬辰年)이 바로 그 해이다. 음력 4월이니 진
우리 부부는 신혼여행을 인천 가르멜 수도원으로 다녀왔다. 대학 때 방학 마다 들렀던 기억을 되새길 겸, 빙점(氷点)을 쓴 미우라 아야꼬가 자전적 소설 '이 질그릇에도'에서 한 것처럼 첫날밤을 좀 더 의미 있게 지내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말없이 따라주어 이해심 많은 줄 알았던 마누하님이 기회 있을 때마다 "신혼여행을 수도원으로 가다니, 남들은 외국으로도 잘 가던데..." 등등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그것도 조용히 이야기 하신다. 신혼여행 의미 있게 다녀오려다 대신에 보상 여행을 참으로 많이 했지만 여행은 여행일 뿐 신혼여행 못 간 아쉬움은 풀리지 않는다니 할 말이 없다. 회혼례라면 모를까 단지 신혼여행 가려고 다시 결혼할 수도 없고 말이다. 하루는 집사람이 하와이 여행이 자기의 버킷리스트라고 넌지시 말한다. 패키지 상품을 찾아보니 대개 전일제 자유프로그램으로 추진되어 항공료 외에 추가 경비가 부담스럽다. 그러던 중에 딸아이가 하와이 리조트 무료 숙박권이 있으니 다녀오란다. 집사람은 그말 떨어지기 무섭게 반색하며 여행 준비를 한다. 얼마나 좋았으면 장시간 비행에도 힘들긴 커녕 마냥 희희낙락이다. 전 같으면 허리가 쑤신다, 다리가 저리다 하여 굳어졌다는 목
며칠 전 인근 레스토랑에서 간세 모양으로 만든 전등갓을 보았다. 천정에도 그와 바슷하게 장식을 했다. 색동 한지로 제주 올레길의 상징인 조랑말을 기하학적으로 표현했는데 무척 산뜻하다. 간세는 제주도의 조랑말로, 게으름뱅이라는 제주어 '간세다리'에서 나왔다. 제주 올레길에는 조랑말 모습의 안내 표지판이 있고 그로써 경관을 돌아보고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다. 최근 올레 붐이 한창이더니 그 상징인 간세까지 덩달아 유행을 타고 있다. 올레는 또 '큰 길에서 집 앞으로 통하는 골목길'의 제주 방언이며"올레로 나올래·"라고 하던 식이다. 제주 공무원 행정망의 별칭이기도 했던 올레. 제주 동쪽 해안에서 남서부 해안까지 올레를 이어 붙여 마을과 오름 등을 걷는 코스로 앞서 말한, 모형으로 만든 간세가 길잡이 역할을 맡고 있다. 놀면서 쉬면서 걸으면서 가족과 이웃과 타시락대며 얽혀 있던 마음도 풀어내고 풍경까지 완상할 수 있는 바닷길 올레. 그것은 이를테면 바람막이 길이다. 바람이 불면 곳곳의 쓰레기와 그물까지 휘감아 날렸을 테지. 난장판이 되는 건 물론이고 가장집물 등도 부서졌을 테니 태풍이 지나갈 때마다 여간 고충이 아니었겠다. 의논 끝에 돌담길을 만들었을까.…
법무부수장후보 자리를 당장에 내려놓아야 할 결정적 흠결이 까발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이 전면적으로 부정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라며 배째라식 대응을 고수하던 안경환 후보자가 결국 사퇴했다. 저명한 법학자이자 인권정책 전문가로 폼나게 살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까지 오른 지도층 인사다운 배짱이 여론에 밀린 것이다. 그는 "이기심에 눈이 멀어 당시 사랑했던 사람과 그 가족에게 실로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과오를 인정했지만 '청년시절에 저질렀던 지난 일'임을 강조하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고집했었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허위 혼인신고 행위는 메가톤급 스캔들이다. 처음엔 상대의 동의 없이 결혼 신고를 했다가 이듬해 법원에서 혼인 무효 판결을 받았던 범법사실을 도저히 믿기 힘들었다. 청와대 관계자도 "정상적으로 결혼생활을 하다 이혼했으나 이혼녀에 대한 편견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혼 대신 혼인무효 형식을 빌린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었다. 헤어진 부인을 배려해 자신이 허위 혼인신고를 한 나쁜 놈으로 덤터기를 썼다는 그럴듯한 포장 덕에 안경환은 잠시나마 대한민국 최고의 배려남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떠
'순서점진(循序漸進), 전력이부(全力以赴). 천천히 나아가되, 최선을 다해라.' 7년 동안의 힘든 중국 유학생활과 1년 6개월의 노량진 생활에 큰 버팀목이 돼준 내 좌우명이다. 무엇을 시작하든 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순차적으로 진행하되 그것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라는 뜻이다. 2014년 7월, 7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그 누구도 내가 청주에서 공직 생활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조차도 상상 못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권유에 공부를 시작하게 됐고, 그 결과 지금 현재 이곳 오창읍 민원대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노량진에서 수험생활을 시작했을 때 그야말로 난 '멘붕'이었다. 중학교 이후론 두음 법칙을 배워 본 적이 없었고, 무열왕이 김춘추인 줄도 몰랐던 '한국사 까막눈'인 내가 공무원 수험공부를 시작하려니 너무 막막했다. 하지만 난 곧 책상 앞에 '循序漸進, 全力以赴'란 글씨를 붙여놓고, 힘들 때마다 이 글귀를 보며 의지를 다지곤 했다. 하지만 언제 마침표를 찍을지 모르는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스스로 절망하기 시작했고, 매일 같은 일상 속에서 지루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때마다 공직에서 일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내…
[충북일보] 충북도내 건설업계가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신축공사에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 건설경기 활성화는 물론 고용창출과 세수 확대까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직은 기대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적어도 현재 상황으로만 보면 충북도내 업체들이 철저하게 배제되고 있다. 시공능력부터 안정성, 신용도 등 수많은 지표 통과가 어렵기 때문이다. SK그룹은 하이닉스 청주공장 신축 등에 2조2천억 원대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나아가 오는 2025년까지 15조5천억 원이란 초대형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도내 경제계 입장에선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큰 관심만큼 직접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도내 건설, 고용, 설비, 자재 등 각각의 분야에서 참여 요구가 거세다. 특히 건설업계의 목소리가 크다. 시장의 기본 원리가 표출된 셈이다. SK하이닉스 측도 지역 업체의 참여 비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건 아니다. 지역 건설업체를 SK건설의 협력업체로 등록해 오는 10월께로 예정된 본 공사에 최소 30% 이상을 참여
"인상학에 따라 초년, 중년 ,노년운이 틀려지는데 이마 위쪽은 초년운, 얼굴에 중간 부분은 중년운, 마지막 코밑에서 턱까지는 노년운으로 볼수 있는 곳 이다." 1. 얼굴 삼등분법으로 관찰하기 얼굴을 위로부터 상·중·하로 삼등분해 그 사람의 생애를 개괄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방법이다. 즉 이마의 정점에서 눈썹까지를 상정, 눈썹아레에서 코까지를 중정, 코밑부터 턱까지를 하정이라 한다. 이구분법은 초년에서 노년까지의 운수를 나타낸다 ① 상정(上停): 하늘을 상징, 조상의 복, 초년운 머리털 난 곳에서부터 눈썹까지의 부위 (지적영역: 이해력, 사고력, 공상력) ② 중정(中停): 사람을 상징, 나의능력, 중년운 눈썹 아래에서부터 코끝까지의 부위(감정적 영역: 감수성과 감성의 컨트롤) ③ 하정(下停): 땅을 상징, 아랫사람의 복 코끝부터 턱밑까지의 부위(본능적 영역: 스태미너, 성적, 육체적인 에너지) 2. 얼굴부위의 명칭과 부위별 운 찾기 1) 얼굴의 십이궁/황도 십이궁은 운명의 척도 및 수명, 부모, 형제, 인덕, 재물등을 그 사람에 인생의 전반적인 면을 볼 수 있다 황도 전체를 360도 12등분하고 그 양쪽에 열두 개의 별자리가 있는 점에서
새로운 정부가 시작되면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얘기라면 일자리 창출이 단연 으뜸이다. 그게 공공 일자리이든 기업 일자리이든 나락에 빠져 허덕이는 대한민국 경제를 구원하는 단기 처방으로 이보다 나은 게 없다는 결론일 게다. 일자리 만들기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는 없겠지만, 국민들 또한 새 정부에 바라는 건 어떻게 해서든 이 국면을 전환시켜 달라는 바람이 크다. 단기적 일자리 창출이야 추경이나 정치권의 밀어붙이기로 가능할 지도 모르겠지만, 세계 경제와 산업 패러다임이 급속도로 변해가는 환경에서 과연 어떤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걱정은 깊다. 광고 홍보업을 생계로 이어가고 있는 필자야말로 최근의 환경 변화가 산업과 일자리의 생태계를 어떻게 무너뜨리고 있는지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다. 디지털과 네트워크의 급격한 발전이 매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있으며, 절대 무너질 것 같지 않던 기존 미디어의 영향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스마트폰 상에서 구현되는 모바일 기반 콘텐츠들이 점점 우위를 차지하면서 디지털 시대가 몰아붙이는 놀라운 변화는 두렵기까지 하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4차 산업혁명이 있다. 2015년 9월, 세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한달 된 최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폭등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빚을 내 아파트를 사는 아파트 광풍이 불고 있다. 나중에 가격이 폭락하면 하우스 푸어가 되는게 불보듯 뻔하지만 수억씩 하는 아파트를 은행에 많은 빚을 내서라도 사려고 한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함을 알고 많은 인력을 들여 부동산 단속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 사람들은 아파트를 왜 그리 욕심내서 사는가·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해서 또는 돈을 쉽게 벌고 싶어서 사람들은 은행에 많은 이자를 내며 아파트를 사고 있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불패 신화와 욕심이 만들어낸 현상이라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156개국 중에서 56위라고 한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못사는 방글라데시, 티베트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오히려 적게 가진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소형 아파트에 살다보면 대형 아파트로 가고 싶고, 소형차를 타다보면 대형차를 타고 싶어지는 것이다.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어지는 것처럼 무언가 더 갖고 싶어지는 사람의 욕심 때문에 자꾸만 삶의 무게가 늘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족가락 (知足可樂)을 실천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