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대학구조개혁을 바라보는 흐름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첫 번째 시각은 대학구조개혁 그 중에서 입학정원 감축 문제를 시장의 경쟁논리에 맡겨서 처리해야지 왜 국가가 개입해서 강압적인 조치를 취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시각은 교육은 공공재이기 때문에 국가가 개입해서 대학구조개혁을 시행해야만 향후 있을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교육의 재앙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두 개의 시각이 다 나름대로의 논리가 있고 어느 부분은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 크게 차이를 보이는 이 두 시각이 공통적으로 전제하는 것은 대학구조개혁을 공정성과 객관성을 가지고 추구하자는 점일 것이다. 물론 공정성과 객관성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각 대학마다 또한 각 개인마다 다르게 정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구조개혁과 관련한 공정성과 객관성은 지금 고등교육과 연계된 우리나라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상황과 2014년에 공지한 「대학 구조개혁 추진계획」과 이에 근거해서 2015년에 시행된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기저에 두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고 공평할 것이다. 관련 계획이 마련되는 과정에서 대학 사회의 다양한 논의와 의견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이다. 몇 달 동안 가뭄으로 농민들의 애를 태우더니 최근에는 일부 지역에서 폭우로 물난리가 나고 이제는 폭염의 빈도가 심해 오늘 대구의 기온은 섭씨 40도가 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상 이변이 심화되고 있다는 기상관계자들의 전망이 틀린 것은 아닌 것 같다. 예전에는 어느 직장이나 휴가철하면 여름휴가가 우선이었고 여행을 하는 국민들의 이동도 가장 빈번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계절을 가리지 않을 뿐 만 아니라 방법도 다양해졌다. 등산을 하거나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우수한 장비를 갖춘 캠핑족들이 증가하고 있고 스킨스쿠버, 래프팅, 산악자전거, 패러글라이딩 등 익스트림 스포츠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경제적인 여유에 힘입어 성장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이긴 하지만 국민들의 안전을 담당하는 우리 소방관으로서는 그만큼 할 일도 많아진다 하겠다. 다양한 활동에 따라 사고가 발생할 개연성이 그만큼 높아지고 그에 따른 구조기법도 연구 개발되고 변화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순하면서도 늘 일어나는 해결이 쉽지 않은 사고가 있다. 바로 물놀이 사고인데 가장 큰 원인
[충북일보] 휴가철인 7~8월이면 목돈 쓸 일이 많아진다. 하지만 경기가 나쁘다보니 휴가비를 넉넉히 주는 기업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설상가상 날아오는 납세 고지서는 가장들의 마음을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바로 재산세다. 필자처럼 세종 신도시에 전용면적 84㎡형 아파트 1채를 가진 사람은 7월과 9월에 각각 20만원,연간 40만원 정도를 재산세로 낸다. 보건복지부가 '공공의 적'처럼 여기는 담배는 실상 나라와 지역 살림살이에는 '말없는 효자'다. 4천500원 짜리 한 갑에 붙는 국세(개별소비세·부가가치세)와 지방세(담배소비세)가 73.8%인 3천323원이나 된다. 따라서 하루에 한 갑 피우는 사람이 연간 내는 세금은 121만여원이다. 필자는 여기에도 연간 60만여원쯤 기여하는 것 같다. 행정자치부 통계를 보니 지난해 세종시민 한 사람이 낸 세금은 국세를 뺀 지방세만 평균 228만8천원으로,전국 평균(96만8천원)의 2.4배나 됐다. 50대 후반의 중산층이라 할 수 있는 필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다. 따라서 내가 낸 '피같은 세금'이 지역이나 나라 살림을 위해 알뜰하게 쓰여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주민들과 가장
지명에 많이 쓰인 '밤(栗)'에 대하여 생각하다 보면 지금은 세상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지만 서울의 여의도 앞에 있는 '밤섬'이라는 곳이 떠오른다. 밤섬이란 이름은 섬이 밤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지지만「동국여지비고(東國輿地備巧)」에는 율주(栗州) 또는 가산(駕山)이라 했으며 길이가 7리(里), 서울에서 10 리 되는 곳, 마포 남쪽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국지명총람」에는 "순조 때까지는 뽕나무를 심었고 고려 때에는 죄인을 귀양 보내던 섬으로 이용되었으며 도선장으로 백사장을 건너 인천으로 가는 간로(間路)가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1968년 폭파되어 사라지기 전까지 이곳에는 부군신을 모시는 사당을 만들어 17대를 살아온 62가구 443명이 살고 있었는데 대부분 어업과 도선업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5백여 년 전부터 배를 만드는 기술자들이 이곳에 정착, 조선업에 종사하기도 했었다. 이곳 주민들은 마(馬)씨, 판(判)씨, 석(石)씨, 선(宣)씨 등 희성의 소유자들로 한강물을 그대로 마시며 거의 원시공동사회 체제 속에서 생활을 영위했다. 「대동지지」에 "밤섬은 서강 남쪽에 있는 한 섬인데 섬 전체가 모래로 되어있으며 주
올해도 교육공무직원의 파업이 있었다. 지난 6월29,30일 양일간 전국의 3,400개 학교에서 14,000명이 참여하여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로 인하여 전국에 1,929개 학교가 하루이상 급식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학교는 도시락이나 빵과 우유로 급식을 대체하고, 일부학교는 현장학습이나 단축수업을 했다고 한다. 충북의 경우에도 176개교에서 642명이 파업에 참여하여 56개교에서 급식에 차질을 빚었다고 한다. 교육부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교육공무직원은 141,100여명이고 이중 조리종사자는 61,000여명으로 43%에 달한다. 1997년 IMF 사태를 맞이하여 고질적인 고비용 저효율로 인하여 대기업들이 줄줄이 부도가 나고 외환위기에 대량실업 사태를 겪으면서 김영삼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IMF의 요구에 따라 대량구조 조정과 기업의 해외 매각이 시작되었다. 길거리에 나앉은 근로자들을 구제하고자 소위 시간제 또는 임시 근로자를 채용하기 시작하여 점차 확대 되었다.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안정되고 좋은 일자리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살게 하기 위하여 일자리 확대에만 집중하였다. 최근 비정규직이 없는 직장이 없으며 그 숫자
[충북일보] 요즘 충북 공직사회와 관련한 키워드는 '탁상행정' '공직기강해이' '무사안일' 등이다. 그만큼 공직사회가 느슨하고 무능력하다는 의미다. 이런 현상은 충북도내 수해복구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괴산군은 지난 25일 사유시설엔 공용장비를 투입할 수 없다는 이유로 복구 작업에 나섰던 장비를 철수시켰다. 재난 현장에서 벌어진 대표적인 탁상행정이다. 이재민들은 자원봉사자와 행정기관의 도움으로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기대는 잠시였다. 행정기관의 엄격한 지원 기준 적용으로 두 번 울어야 했다. 복구 작업을 하던 장비가 영문도 모른 채 가버렸기 때문이다. 복구장비는 마당에 쌓인 흙더미를 뒤로한 채 수해현장을 떠났다. 담당공무원은 공용장비 지원의 경우 응급복구용으로 공공시설 복구에만 적용된다는 규정을 내세웠다. 사유시설에는 공용장비를 투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공시설인 줄 착각해 투입했다는 해명은 헛웃음마저 나오게 한다. 법제처에 따르면 자연재난 구호 및 복구비용 부담 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사유시설에도 지원이 가능하다. 괴산군이 법해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셈이다. 우리는 괴산군이 지원 기준을 너무 제한적
매년 7월과 9월은 지방세인 재산세 납부의 달이다. 이맘때면 재산세 고지서를 받은 납세자의 문의전화를 받느라 여념이 없다. 재산세는 정기적으로 7월에는 주택분 50%와 건축물분을 부과하고 9월에는 주택분 50%와 토지분이 부과된다. 여기서 주택분이란 아파트, 연립, 다세대, 단독주택 등 주거시설과 부속 토지를 말하고, 건축물분은 주택 이외의 점포, 사무실, 창고, 숙박시설 등을 말하고 토지분는 건축물의 부속 토지, 농지, 임야, 나대지 등을 말한다. 2005년 이전에는 모든 건물은 재산세로, 모든 토지는 종합토지세로 부과되다가 2005년부터 주택 공시제도가 도입되면서 주택과 주택 부속 토지를 합쳐 주택분 재산세로 부과됐고, 세 부담 경감 차원으로 7월과 9월에 각각 50%씩 고지되고 있다. 단, 납부할 연세액이 10만 원 미만인 경우에는 7월에 전액 부과된다. 예를 들어 아파트와 같은 주택을 소유하고 있을 경우, 건물과 대지 부분을 합산한 전체 주택분 재산세가 10만 원 이상인 경우에는 7월과 9월 두 번에 걸쳐 50%씩 동일한 세액을 나눠 내도록 돼 있어 납세자는 세금이 중복으로 잘못 고지된 것으로 혼선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문의 전화가 재산세 부
[충북일보] 열흘 전 충북 청주와 괴산, 보은 등지에 물 폭탄이 떨어졌다. 청주에는 지난 16일 하루 동안 최고 29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초유의 집중호우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다행히 무심천과 미호천은 넘치지 않았다. 그러나 본류로 물을 흘려보내지 못한 지류 하천이 범람해 피해를 키웠다. 도심과 농경지 침수, 도로 유실, 산사태의 주범으로 등장했다. 실제로 무심천과 미호천의 지류 40여 곳이 범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당국과 각 지자체 등은 재난 대비책을 늘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의 힘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기만 했다. 자연 재해를 예측해 피해를 최소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만큼 최고의 재난 대책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철저한 준비만이 자연재해가 자연재난으로 발전하는 걸 막을 수 있다. 우선 각종 재난의 위험요소에 대응하는 시스템 구축부터 서둘러야 한다. 관측과 분석, 조기경보를 일괄적으로 지원하는 예·경보시스템 도입을 두고 하는 말이다. 청주시는 해마다 집중호우에도 끄떡없는 청주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일명 '여름 장마철 대비 대응계획'으로 불렸다. 대개 장마가 시작되는 6월 21일부터 7월 20일
[충북일보] 적폐(積弊)의 사전적 의미는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관행, 부패, 비리 등 각종 폐단을 말한다. 이를 뿌리 뽑으려면 조직, 사회, 국가 전반의 전방위적 개조와 혁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관련 책임자에 대한 문책과 처벌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전·현직 정권은 모두 출범 초기 적폐 청산을 시대적 화두로 꺼내 들었다. 하지만, 적폐 청산의 대상을 사람의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곤란하다. 국지성 폭우 제대로 대비했나 예년 같으면 2~3주에 걸쳐 비가 내렸다. 전국에 걸쳐 장맛비가 내렸다. 장맛비는 큰 피해를 주지 않았다. 이어 여름 휴가가 끝난 뒤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국지성 폭우가 내렸다. 태풍의 영향이다. 이 때 전국 곳곳에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그런데 올해 장맛비는 마치 태풍철 폭우와 성격이 비슷하다.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퍼붓는 폭우가 그렇고, 어떤 지역은 심각한 수해(水害)가 발생하고, 다른 지역은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현상도 마찬가지다. 지구온난화로 해를 거듭할 수록 이 같은 현상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올해 장맛비가 더 무섭게 느껴진다. 상황이 이런데도 인간 사회의 대응은 수십년 전 방식에서 벗어나지
얼마 전 서울에서였다. 청주란 글자가 언뜻 스치는 기분을 느꼈다. 요즘은 차량넘버에 시‧도를 표시하지 않으니 차에서 고향을 느낄 순 없다. 차량 옆에 '녹색수도 청주'란 스티커를 붙인 걸 봤던 것이다. 청주에서 볼 때는 아무 의미도 없었는데 외지에서 보니 애틋한 기분이 들었다. 한범덕 시장 시절엔 어딜 가더라도 녹색수도 청주란 말을 들었다. 조용한 교육도시 청주의 이미지와 녹색이란 말은 잘 어울린다. 녹색도시 청주라고 하면 적당할 텐데 수도란 말이 붙으니 과장됐다는 생각도 했다. 밖에서 보니 청주의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는 기분이 강했다. 얼마 전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청주공항을 방문했을 때 추 대표 옆에 앉아 있는 한범덕 전 시장을 보며 녹색수도 청주에 대한 꿈을 이루고 싶은 모양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지난 7월 16일부터 청주가 갑자기 전국뉴스의 중심으로 부각되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청주가 전국뉴스의 중심이 된 경우는 많지 않았다. 단 몇 시간 동안 300mm 가까운 폭우에 전국이 놀랬던 것이다. 모든 언론이 청주의 물난리 소식을 전하는 경쟁을 하기 시작했다. 청주에 살면서도 중앙뉴스를 통해서 물난리 소식을
최근에는 지역 곳곳에서 아동청소년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중에서 제천시 봉양읍에서는 "청소년 토론회"가 진행되어 청소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그동안은 대부분 어른들이 기획하고 어른들이 만들어서 청소년들은 이용하도록 했지만, 이번 토론회는 청소년이 희망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고, 청소년들이 살고싶은 마을의 모습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들었다. 조금은 엉뚱한 내용도 있고, 조금은 놀라운 내용도 있었지만, 진행하는 과정에서 청소년이기에 가능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의미있는 토론회를 마치고 운전하면서 돌아오는 길에 머릿속에서는 몇 가지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아쉽다' 아동청소년과 관련된 행사들이 열악한 인력과 예산으로 진행하다 보니 충북도 내 아동청소년들의 특성을 반영한 창의적인 행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한계가 너무 크다. 새로운 행사를 기획하고 고민하기에는 인력이 없어 오늘의 일을 해결하기에도 바쁘다. 또 매년 감소하는 지원금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청소년들의 눈높이와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행사나 사업들이 진행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충북도하면 떠오
우리는 역사 속에서 사회의 올바른 가치기준을 밝히는 의리정신이자 정의로운 이상을 수호하는 지성이었던 계층을 가리켜 '선비'라고 부른다. 특히 선비는 유교적 이념을 실천하는 인격체로서의 덕목을 강조함으로써 대중들의 모범이 되는 사회적 책임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청주를 맑고 깨끗한 청렴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선비 정신에서 방법을 찾고 길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청주시는 그 해답을 옥화구곡에서 찾고자 한다. 옥화구곡은 조선 중기 성리학자이자 역학자인 서계 이득윤이 즐겨 찾던 곳으로, 옥화대, 천경대, 용소 등 상당구 미원면 일대에 설정된 지역을 말한다. 옥화구곡은 청주지역 선비들의 이상향이었다. 청명한 자연과 하나가 되는 철학의 공간이자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는 강학(講學)의 공간이었다. 옥화구곡의 가치는 그곳을 거쳐간 많은 인물들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옥화구곡을 처음으로 설정한 서계 이득윤은 옥화의 아름다운 자연과 벗하면서 글공부를 했다. 괴산군수로 있을 때는 선정을 베풀어 칭찬이 자자했고, 그의 아들과 손자 역시 옥화구곡에서 청풍명월을 노래하며 청렴한 일생을 마쳤다. 우암 송시열과 그의 절친한 벗인 홍석기는 신선봉 아래에 '후운정'이란…
[충북일보] '레밍막말' 후유증은 컸다. 파문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국민들이 레밍(lemming·설치류) 같다"는 보도 내용 때문이다. 수해가 할퀴고 간 상처를 덧나게 하기에 충분했다. *** 막말은 너무 차갑거나 뜨겁다 충북도의회 김학철 의원이 모 방송과 한 전화인터뷰의 내용은 이렇다. "무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 이런 내용은 언론을 통해 그대로 보도됐다. 이후 김 의원에 대한 비판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됐다. 김 의원의 소속 정당은 해외연수 참여 도의원들의 제명을 결정했다. 다른 정당도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김 의원의 발언을 전혀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다.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해외연수에 대한 억울함을 설명하던 중 나온 실수일 수 있다. 순간적인 화법의 일탈일 수도 있다. 불충분한 설명이 부른 오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말은 화자(話者)에 따라 품격을 달리 한다. 같은 말이라도 달라진다. 그런 점에서 김 의원의 발언은 부적절했다. 정치인의 '언력(言力)' 수준을 보여준 사건이 됐다.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충북일보] 충북지역 수해복구 작업이 예상외로 늦어지고 있다. 전국에서 피해복구 지원은 밀려들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하는 피해주민들이 많다. 청주와 괴산지역 곳곳은 아직도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각종 지원이 무색해지고 있다. 청주시의 경우 자원봉사들로부터 원망까지 들었다. 지난 23일 어떤 자원봉사단체는 도착한지 두 시간이 지나고도 작업도구를 공급받지 못했다. 결국 작업의 효율성도 떨어졌다. 부실한 행정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정확한 피해 집계도 원활한 복구를 방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자체마다 현실적 물가 반영이 아닌 3년마다 타당성 검토가 이뤄지는 단가로 피해 금액을 산정하고 있다. 최소 금액이 기준이 되다 보니 현실성이 떨어진다. 이런 현상은 재난담당 공무원조차 피해 집계 산정 방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생긴다. 국가재난정보시스템(NDMS)에 단순 입력‧산출만을 반복해 보고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집계된 피해 금액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복구시스템 제자리 정체는 이미 10년 이상 됐다. 일이 터질 때마다 개선 주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변한 게 별로 없다.
그동안 전천후로 살았다. 행사를 진행하다가 비가 오면 그 나름대로 탄력적 운영을 하면 모든 과정이 무리 없이 끝날 수가 있었다. 그러던 것이 이제 달라졌다. 아침부터 33도를 내는 습한 아열대 기후에 두 손 다 들었다. 줄줄 흘러내리는 땀으로 바닥 청소를 해도 될 성 싶다. '속대발광욕대규(束帶發狂欲大叫)'가 생각난다. 의관을 정제하고 앉아 있으려니 큰 소리를 지르고 싶을 만큼 더위를 견디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두보의 시를 읽으며 뭐 그리 발광인가 했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서 시를 다시 들여다보니 두보가 미칠 지경에 이른 것은 단순히 더위 때문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 시 일부이다. 부서하급내상잉(簿書何急來相仍) 장부와 문서마저 이다지도 급히 몰려 서로 잇따르나. 더위보다 '쓸데없는 문서와 일들'로 인해 미칠 지경이었다는 말이었다. 일이 밀려오니 더위가 견디기 힘든 것이다. 청주시는 수해 복구 사업에 여름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2015년 '서울대 공대 26명의 석학이 던지는 한국 산업의 미래를 위한 제언'이라는 부제를 달고 '축적의 길'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지난 20년간 신산업이 없는 우리나라 산업을 냉장고만 파먹는 사람이라고 지적을 하고
지난 16일 마치 하늘이 구멍 난 것처럼, 물 폭탄이 떨어진 것처럼 시간당 9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최악의 물 사태를 맞은 우리 충북은 현재까지 사망자 7명, 이재민이 2,571명, 공공·사유시설 피해액이 600억원, 복구액이 1,9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가 큰 청주, 괴산, 증평, 진천, 보은은 도로와 하천, 산림과 농경지, 축수산, 공장, 주택, 팬션 등등이 침수되고 쓸려나가 평생을 일구어온 터전을 한순간 잃게 되었다. 한참 성수기여야 할 팬션은 전파나 반파가 되고 가재도구는 모두 쓸려져 나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처참한 피해 현장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수해복구를 위해 이미 민간 자원봉사자 12,000여명, 군경 2,5000여명, 도·시군 공무원 5,000여명이 투입되었다. 매일 수천명의 봉사 인력이 참여하고 있으며 장비는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3,000대가 동원되어 수해 복구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완전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만 생각한다면 끔찍하고 참담한 현실 상황이지만 희망이 있어 힘들지만은 않았다. 경기, 경북, 전북, 대구, 광주, 전남, 대전, 충남, 울산 등…
7월 27일은 정부기념일인 6·25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이다. 6·25전쟁 정전협정일이 '6·25전쟁 정전협정 및 UN군 참전의 날'로 불리게 된 이유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7월 27일을 UN군의 참전을 기념하는 법정기념일로 제정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6·25전쟁을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UN군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 사실을 잊지 않으며, 대한민국이 UN군의 희생을 보답할 수 있을 정도의 사회적, 경제적 여력을 가지게 된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정전협정의 의미를 들여다보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게 됐다는 점과 유엔군 사령부 및 중립국 감독위원회 유지로 정전협정 준수를 감시하게 됐다는 사실에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주요 평화보장조치로는 주한미군의 주둔, 한·미연합훈련 정례화, 생활수준 향상을 위한 경제원조 등이 포함된다. 즉, 정전협정은 전쟁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하고 외국 자본의 안정적 투자여건을 조성해 평화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UN군 참전의 날 제정은 대한민국의 6·25전쟁 극복과 오늘날 번영의 토대를 마련해준 UN참전용사와 참전국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고, 참전국과의 우호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전
천상의 화원 곰배령으로 가는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 그곳에 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혼자가려고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고 여럿이 가려니 시간이 맞지 않았다. 단체로 가려니 예약이 어려웠기에 벼르고 벼르다 삼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겨우 천상의 화원에 이르는 길에 나섰다. 그곳에 가려면 일단은 산림청에 예약을 해야 가능하다 하루에 300명 그것도 컴퓨터 앞에서 순간적으로 클릭을 잘해야 가능하다.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그것이 쉽지 않다. 약삭빠른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실패를 거듭하면서 영영 천상의 화원은 볼 수 없는 줄 알았다. 다행히 숲해설가협회 산하 생태산악회에 편승하여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천상의 화원으로 가는 티켓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점봉산에 위치한 곰배령은 인제군 귀둔리 곰배마을에서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설피마을을 넘나들던 고개이다. 화전을 일구고 살던 사람들과 세상을 등지고 숨어살던 사람들이 전부인 첩첩산골 오지 중에 오지인 곰배령이 오지탐험가들의 입소문에 의하여 알려지게 되었다. 사람들이 하나둘 관심을 가지고 점점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산림청에서 보호구역으로 지정을 하였고 유네스코로
요즘 젊은이들이 직장을 구하면서 연봉만큼이나 중요시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이름도 생소한 '워라밸'이다. '그 회사는 연봉은 많은데 워라밸이 힘들어', '이 회사는 연봉은 적은데 워라밸은 괜찮은 편인 듯'. 직장을 구하는 젊은이들의 대화이다. 도대체 워라밸은 무엇이란 말인가. 워라밸은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Life Balance:일-가정 균형)의 줄임말로, 인생은 한번 뿐이라며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여 소비하는 태도를 일컫는 일명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와 함께 우리시대 젊은이들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말로 많이 쓰이곤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정의 이슈를 끌어들이는 사람, 퇴근하고 집에 올 때 일할 것들을 싸 오는 사람들을 능력이 없는 사람을 치부하곤 했는데, 이는 산업 사회가 구축 해 놓은 일과 나머지 삶 사이의 단단한 경계로부터 시작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고 사회의 변화 속도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빨라지면서, 일과 일 이외의 삶이라는 두 영역 사이에 역할 갈등 현상이 사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성의 사회 진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
신라시대 문장가 고운(孤雲) 최치원은 함양군수로 부임하자 위천 범람이 큰 걱정이었다. 고운은 천변에 둑을 쌓고 많은 나무를 심었다. 이것이 우리나라 최고의 인공 숲인 함양군 상림(上林)이다. 하천에 둑을 쌓자 물은 범람하지 않았으며 수해가 없었다. '상림'이란 고대 중국 진시황시기부터 시안(西安)의 황궁정원 상림에서 따온 것인데 고운이 그 아취를 모방한 것이다. 1천 2백년 역사를 지닌 탓인지 고색창연한 돌둑과 조화된 풍경은 아름답다. 상림은 먼 거리지만 단풍철에는 더욱 절경이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조선의 구황(荒政)은 주나라 제도를 인용하여 체계화한 것이라고 한다. 여조겸(呂祖謙)은 중국 남송 대 학자였다. 그의 구황론을 보면 사전 대비가 가장 상책임을 적시하고 있다. -구황정책(荒政)은 미리 대비하는 것이 첫째이다. 저축한 것을 유통시키고 백성과 곡식을 이동시키는 것이 그 다음이며, 죽을 쑤어 백성을 먹이는 것이 최하이다- 현군 세종은 즉위하자마자 여조겸의 탁견을 수용했다. 매일 아침 어전에서 백성들이 굶주리거나 고난당하는 것을 주요 의제로 삼았다. 세종은 특별히 다음과 같은 교서를 내렸다. -백성은 나라의 근
"한국인은 레밍과 같다." 전두환이 육군 대장으로 진급한 다음날인 1980년 8월 8일, 주한미군사령관이던 '존 위컴'이 LA 타임즈의 샘 제임스 기자와 AP통신의 테리 앤더슨 기자를 만난 인터뷰 자리에서 밝힌 내용이다. 위컴은 전두환이 한국의 대통령이 될 것 같다며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마치 레밍 떼처럼 신군부에 줄을 서고 있다고 했다. 위컴의 발언은 일신의 안위에 급급해 눈치를 보며 전두환을 추종하는 많은 한국인들에 대한 실망과 비판이었다. 위컴의 발언으로 익숙해진 나그네 쥐 '레밍'이 37년 만에 다시 조명 받고 있다. 예상치 못한 폭우로 최악의 수해가 발생한 지역구를 나몰라라하고 유럽 연수를 떠나 국민의 공적인 된 충북지역 도의원의 망언 때문이다. 수해로 초토화된 지역과 주민보다 도비로 즐기는 외유성 연수가 더 중요했던 부적절한 행태를 지적하자 김학철 도의원은 방송사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세월호부터 그렇고, 국민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며 역정을 냈다. 생각 없는 표현으로 파문을 일으킨 김학철 의원은 지난 20일 즉시 귀국한 동료 의원 2명보다 이틀 늦은 22
[충북일보] 충북도의회의 부적절한 해외연수가 너무나 큰 상처를 남겼다. 해외연수에 나섰던 도의원들의 행태는 수해보다 더 큰 상처를 남겼다. 충북도의회는 최악의 수해 상황에서 해외연수를 강행했다. 도의회의 이런 행태를 지켜본 국민의 공분은 극에 달했다. 분별력 없는 최악의 행태로 낙인찍었다. 결국 지난 19일에 이어 22일 연수 도의원들이 모두 귀국했다. 청주는 지난 16일 내린 폭우로 유례없는 물난리를 겪었다. 피해도 엄청났다. 이런 상황에서 도의회 의원들의 출국 사실이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비난 여론이 비등했다. 파리에 도착한 연수단에도 들끓는 여론이 전달됐다. 연수단은 현지 도착 직후 곧바로 조기 귀국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결국 2명의 의원만 우선 귀국하기로 했다. 나머지 2명은 이틀 뒤 돌아왔다. 하지만 한 의원이 귀국 전 한 발언이 파문을 확산시켰다. 이번 도의회 해외연수 파문은 많은 걸 시사한다. 우선 몇몇 도의원들의 일과성 일탈이 아니란 점이다. 지방의회 전반에 내재된 관행에서 생긴 오류였다. 하지만 그 오류가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오는지를 보여줬다. 그리고 선출직 공직자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청주가 흙빛으로 물들었다. 지난 주말에 내린 기습폭우는 청주의 곳곳을 할퀴며 깊은 상처를 남겨놓았다. 시민들 또한 물질적 피해와 함께 정신적 충격속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시 전체가 스스로 치유하기 힘들만큼의 커다란 상처를 입었기에 이를 보듬어 줄 누군가의 도움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다행히도 전국 각지에서 따뜻한 온정과 복구지원이 이어지고 있음은 그나마 우리에게 위안이 되어주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흔히들 이런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청주는 참으로 복받은 지역이다. 바람도 비켜가고 비도 비켜가서 재난재해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들을. 참으로 자연앞에 겁없이 허세를 부린 격이다. 하늘이 이 얘기를 들어서 일까. 청주에 내린 기습폭우는 사상 유례없는 수준이었고 자연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여실히 드러내 주었다. 수해현장에서 뵙게 된 어느 할머니께서도 '팔십 평생에 이런 피해는 처음이다'라며 망연자실한 채 눈물만 흘리고 계셨다. 할머니의 인생에 있어 비록 한순간이었지만 이번 수해의 무게는 쇳덩이였고 수십년간 무탈한 일상의 무게는 한낱 솜털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 수십년동안 아무
[충북일보] 김학철 충북도의원의 눈엔 시름에 빠진 지역민의 모습이 '레밍', 이른바 '쥐'였나보다. 레밍은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설치류다. 단순, 무식한 부정적인 의미로 표현되는 동물이다. 충주가 지역구인 김학철 의원 등은 지역민들을 내팽개치고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것도 혈세로 말이다. 이런 사람들이 지역민을 대표하는 도의원들이다. 이미 예약이 돼 있어서 취소하면 위약금을 물어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행을 갔다는 게 이들의 해명이다. 돈이 아깝다는 얘기다. 기가 찰 노릇이다. 지난 2015년 메르스 파동 당시 청주시의회와 괴산군의회는 해외연수를 취소하고 민심을 살폈다. 이들은 위약금을 아까워하지 않았다. 김학철 의원은 비난 여론에 "레밍 같다"고 답했다. 김학철 의원은 앞서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서는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들이 미쳐서 날뛰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입이 방정맞다. 방정을 넘어 방자하기까지 하다 정치권의 행태를 되돌아보면 이 같은 망언이 나올 수 없다. 레밍 축에도 끼지 못하는 게 그들이다. 권력에 빌붙어 자신의 안위만을 위하는 '악
[충북일보] 충북도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 강행은 판단 오류에 의한 돌이킬 수 없는 실수였다. 결국 조기 귀국키로 했다. 작은 일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큰 화를 불러오는 지 제대로 보여줬다. 충북지역엔 지난 16일 22년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인명피해와 함께 수백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재민들은 실의에 빠져 있다. 충북도 등 지자체와 각 기관단체 자원봉사자들은 긴급 복구 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그런데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 4명이 지난 18일 8박10일 일정으로 해외 연수를 떠났다. 도민들의 비난은 거셌다. 도내 곳곳에 산재한 수해 현장을 뒤로 하고 외유성 연수를 떠났기 때문이다. 도의회는 수해 직후 특별재난지역선포를 촉구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행문위 위원들은 다음날 해외연수를 떠났다. 도민들은 도의회의 이런 이중적인 모습에 분노했다. 전형적인 생색내기에 혀를 찼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성명을 내고 무책임한 도의원의 행태를 지적했다. 충북청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도의회의 존재 이유를 물으며 해당 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해당 의원들의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도의회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