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대전고등법원 청주원외재판부 증설론도 같은 맥락이다. 원외재판부는 고등법원 청사 밖에 있다는 뜻에서 그렇게 불린다. 법률상 기능은 고법 내 행정, 민사, 형사재판부와 똑같다. 고법과 접근성이 좋지 않은 관할 내 재판당사자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관할 지방법원에 설치·운영하는 재판부다. 원외재판부는 고법 부장판사 1명과 배석판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법원조직법상 대법원장이 재판업무 수행상의 필요에 따라 고등법원의 부(部)가 지법 소재지에서 사무를 처리 할 수 있도록 사법부의 재량에 따라 설치된다. 청주원외재판부는 지난 2008년 9월 설치됐다. 민·형사, 가사사건에 대한 항소심과 1심 심판 및 결정, 명령에 대한 항고심을 맡고 있다. 충북도민들이 대전까지 가지 않고도 고법 재판(항소심)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청주원외재판부 설치 후 항소·항고 건수가 날로 늘고 있다. 반면 원외재판부 법관 수는 제자리걸음만 계속하고 있다. 청주시민의 사법접근성과 재판청구권의 중대한 침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원외재판부 소속 법관의 과도한 업무부담은 여러 측면에서 부작용을 낳기 쉽다.
버려도 한참 전에 버렸어야 했다. 헐거운 자루가 걸핏하면 덜컥 빠진다. 주방용 칼도 아니고 한낱 과일 깎는 과도였으나 쥐기가 편하다. 고급스럽고 깔끔한 과도가 얼마든지 있건만 그냥 쓰고 있는 게 벌써 2년째다. 오이를 채 칠 때도 칼날이 얇아서 모양이 가지런하고, 텃밭에서 푸성귀를 도려 올 때도 만만하다. 낡아서 버리려 해도 잘 되지 않는 이유다. 그렇게 쓰다가 지난 설에 큰 맘 먹고 버리기로 했다. 하지만 새로 쓰기 시작한 칼이 손에 영 서툴렀다. 산뜻한 빛깔에 모양도 예쁜데 칼날이 두꺼워 채를 쳐도 투박하다. 아무려면 새 물건이 낫겠지 하고 사나흘 쓰다가 끝내는 마당 한구석에 버려둔 것을 꺼내서 다시 또 쓰고 있다. 옷이든 물건이든 잘 버리는데 자루까지 시원찮은 그 칼은 꽤 오래 되었다. 검은 색 니트 원피스도 제법 오래된 옷이다. 재질이 시원해서 봄 가을에도 티셔츠를 받쳐 입거나 스카프 한 장 매면 무난히 입을 수 있다. 겨울에는 또 블라우스를 받쳐 입고 코트를 걸친다. 그렇게 입은 게 벌써 6년, 하도 입어서 싫증을 내다가 다시 꺼내 입은 게 또 3년이다. 특별히 어떤 옷은 입고 싶어도 불편한 게 있다. 오래 되어 미어지기까지 한 그 옷도…
작년 11월 대금 집중 연습으로 입산 공부를 했더니 회원들이 다들 만족한 눈치다. 입산 공부는 국악인들이 입산하여 득음을 할 때까지 용맹 정진하는 자기 수련과정이다. 그래서 대금 잡이는 소리가 폭포를 뚫고 나오도록, 소리하는 사람들은 목에서 피가 나올만큼 수행하는데 우리들도 올 9월 2일부터 3일까지 1박 2일 동안 구절초로 유명한 영평사 상서원에서 산 공부를 하였다. 바람은 청명하고 기온은 소슬한 가을 초입 날씨에 다구까지 진설된 너른 방에 둘러앉아 마음껏 대금을 때려 불었다. 사물놀이하는 사람들은 쳐서 먹고(쳐 먹고), 대금 잡이는 불어 먹는다는데 우리 같은 아마추어야 그저 쳐 불고 먹고 자는 형국이지만 그래도 좋다. 사찰의 배려로 깔끔한 방을 사용하는 터 임에도 주지 환성 스님이 다회까지 열어주신다는 전갈이 왔다. 처사가 다탁 위에 냉동 연꽃 봉지를 준비하니 연꽃차가 나오겠다. 주지 스님이 팽주로 연지에 연꽃 한 송이 띄우는 것은 평범한데 그 다음이 재미있다. 얼음 3덩이를 연지 물에 넣더니 옆의 연지에 연꽃 수술을 7덩이 넣고 3덩이의 얼음으로 시원하게 우린 물을 본 연지에 넣어 찻잔에 나눈다. 스님은 냉연꽃차의 원조가 영평사라고 자랑하는데 정말
친정어머니가 딸을 시집보낼 때 챙겨주지 않던 혼수가 있었다. 칼과 도마다. 칼과 도마를 시어머니가 시집 온 며느리에 내렸던 것은 칼로 끊듯 친정과의 인연을 끊고 칼질을 견디는 도마처럼 시집살이를 견디라는 의미였다. 시대가 변하면서 이런 풍습은 빛을 잃었다. 그러나 칼을 선물할 때 동전 한 닢쯤의 돈을 주고받기도 한다. 선물이 아닌 매매의 형식을 취해 칼이 지닌 단절과 절단의 꺼림칙한 이미지를 떨쳐버리고픈 행동이다. 칼은 도(刀)와 검(劍)으로 나뉜다. 외날의 칼이 도, 양날의 칼은 검이다. 한쪽에만 날이 있는 도는 베기 위한 칼이다. 잘 베기 위해 도는 보통 곡선의 형태를 지닌다. 자루 부분이 길며 잘 베어지고 그 베어진 부위가 넓게 나타난다. 검에 비해 도는 좀 더 생활과 밀접하다. 식재료를 자르고 깎는 칼이 식도, 과도다. 의사가 수술을 위해 칼을 잡는 것도 집도라 한다. 양쪽에 날이 있는 검은 찌르기 위한 칼이다. 칼날보다 자루 부분이 짧은 검은 서양에서 발달했다. 포크도 일종의 검이라고 본다. 칼은 일상생활용부터 전투용, 의례용, 무속용 등 안 쓰이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어떤 보화보다 귀하게 여긴 물건이 칼이었다. 치장에도 공을 들였
70년대 청주를 '교육도시(敎育都市)'라 했다. 그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행복한 치사(致辭)다. 사람을 기르는 일이 교육이다. 사람은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아이들이 주체고, 그것이 곧 미래다. 그래서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한다. 청주를 왜 교육도시라 치사했을까. 그것은 20세기 전반기 일제 강점의 결과다. 일제가 조선을 침탈하며 충북에서 행한 상징이 충청북도 관찰부의 청주 이전이다. 경부철도 주변에 거점이 될 만한 도시를 중심으로 일본인의 이주를 위해 선택된 도시! 그것이 대전이요, 조치원이며, 청주였다. 도청 이전이 청주에 가져온 결과를 1923년 '청주연혁지(淸州沿革誌)'를 쓴 오쿠마 쇼지(大熊春峰)는 이렇게 말했다. '관찰부의 이전은 충주의 입장에서 정말로 마음 아픈 일이지만, 청주의 입장에서는 천재일우의 좋은 기회로서 이로 인하여 오늘의 기반이 닦여졌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이 때가 1908년 6월 5일로서 이날은 청주시민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념일이므로 적어도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자자손손에게 전하여 '청주의 날'로 하여 영원히 기억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철로 위에서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치는 배우 설경구의 모습은 한국 영화사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영화 제목이 '박하사탕'이라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만, 이 장면이 충북선 철도역 중 하나인 삼탄역(충주 산척)에서 촬영된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충북선 철도는 조치원에서 제천까지 충북 산업발전의 중추라는 자부심을 품고 100년 가까이 달리고 있다. 충북선 철도는 일제강점기 1921년 조치원~청주 구간이 우선 개통됐다. 1928년 충주를 거쳐 광복 이후 1958년 제천 봉양까지 연결됐고 1980년 복선화와 2004년 전철화 사업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충북선은 권역별 거점지역의 도시화와 공업화를 촉진하며 충북 발전을 이끄는 산업철도로의 역할을 했지만 조금은 부족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충북선의 위상과 역할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은 올해 1월부터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충북선 고속화 사업은 최고속도를 120㎞/h에서 230㎞/h로 고속화해 청주~제천간은 85분에서 50분으로 35분 정도로 줄일 수 있는 사업이다. 1단계 사업은 청주공항~충주구간 고속화 및 중앙선과…
현 단계에서 대학구조개혁을 촉발한 일차적 요인은 학령인구 감소라는 인구 구성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인구 구성 변화의 또 다른 핵심적 요인은 '고령화'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고령화율 7.2%로 고령화사회(aging society)에 진입한 이후 18년 만에 고령화율이 그 2배 수준인 14.3%로 증가하여 2018년에는 고령사회(aged society)가 도래할 예정이다. 향후 2026년에는 고령화율이 20.8%로 높아져 초고령사회(hyper aged society)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2010년 현재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545만 명(인구의 11.0%)을 기록하고 있으나, 2040년에는 1천600만 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 고령인구는 적극적 노년(active aging)의 관점에서 볼 때 다음과 같은 특성을 보이고 있다. 첫째, 우리나라 국민들이 모든 경제활동으로부터 완전히 은퇴하는 실질은퇴연령(effective retirement age)은 2009년 기준으로 남자 70.3세로 서방 선진국가에 비해 높은 편에 해당한다. 둘째, 한국인의 높은
벌써 한 해의 8개월을 뜨겁게 보내고 사색하기 좋은 9월을 맞이했다.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이로 인해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최장 10일로 길어졌다. 가을은 하늘도 쾌청하고 날씨도 좋아 모든 시름 다 잊어버리고 어디론가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그러나 재미가 없다. 운동을 같이 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그 곳의 재미있는 이야기보다는 불만만 이야기하게 되고 직장에서는 직장 내 안 좋은 이야기로 모임을 마무리하게 된다. 굳이 누군가를 헐뜯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재미는 없어 일부러 화제를 바꿔보지만 시곗바늘처럼 어느새 도돌이표다. 우리 인간들은 살아가면서 얼마만큼 변할 수 있는지 나는 그 끝을 잘 모르겠다. 맹자는 사람의 본성은 의지적인 작용에 의하여 인간의 덕성을 높일 수 있는 단서를 천부적으로 갖추고 있다고 보았고, 루소는 자연이 만든 사물은 모두가 선하지만 일단 인위(人爲)를 거치면 악으로 변한다고 하였다. 나 또한 성선설을 지지하는 사람이다. 지난날을 돌이켜보았을 때 자화자찬이지만 나도 잘 나가던 때가 있었다. 금수저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불평을 하기보다는 내가 열심히 벌어 잘 쓰고 잘 놀던 때를 말한다
동방과 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걸었다. 목적지는 없지만 걸어야만 될 것 같았다. 동방을 위로해 줄 그 어떠한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동방의 발걸음에 맞춰 함께 걸어주는 거 밖에 없었다. "사자님. 언제부터 분위기가 이랬어요." "뭘 말하는 겐가." "경쟁하고, 도적질하고, 평가하고, 쫓아내고, 서로 불신하는 이런 분위기요." "글쎄. 한 이십년 정도 된 것 같으이. 그 전에는 명부에 있는 자들 찾아가 안내하는 걸로 우리 역할은 끝났지. 그때는 마음도 몸도 편했다네. 대신 좀 지루하긴 했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똑같은 일상이니 그럴 수밖에." "지금은요." "자네도 보고 느끼지 않았는가. 다들 불안에 떨고 있고, 그 불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실적을 구실삼아 멀쩡한 인간의 혼을 훔치고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이게 할 짓인가." "사자님. 이십년 전이면 누가 이곳의 책임자였을 때인가요." "음, 그러니까 염라차사 강림이 부임하고부터 인 것 같네. 그 자가 오고부터 교육도 자주하고 조직문화를 쇄신해야하느니 어쩌느니 하더니 실적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대왕께 보고하고 설치더라고." "아니, 그런 걸 염라대왕님이 허락하셨단 말
선진국과 후진국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경제발달 여부를 기준으로 잘 사느냐 못 사느냐 나누는 것이 가장 간단하면서도 보편적인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영어로 선진국을 개발국가(Developed Country)라고 하고 후진국을 미개발국가(Underdeveloped Country)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무엇이 개발되어 있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이 더 타당하게 보인다. 그러므로 경제적 부는 개발의 결과물일 뿐이지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분하는 기본지표는 되지 못한다. 개발이라는 것을 정신적인 면에서 찾는다면 문화와 국민 의식 수준에 따른 삶의 질을 볼 것이며, 물질적인 면으로 본다면 과학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는지를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떠한가. 우리는 찬란한 문화적 유산을 갖고 있고 그 동안 산업화로 눈부신 경제적 발전을 차근차근 이루어왔으니 이제는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것은 아닐까, 아니면 아직도 후진국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한 해답을 얻으려면 과학기술의 관점에서 초석이 되는 기초 과학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가를 보면 알게 된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기초 과학기술에 대한 연구가 출발점
[충북일보] 눈 먼 쌈짓돈은 정부 예산에만 있는 게 아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예산에도 있다. 청주시가 기업인 사기진작 차원에서 투입하는 기업지원금이 적절성 논란을 빚고 있다. 지원금 대부분이 축제나 체육대회, 연수 등에 투입되는 수준에 머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시민의 혈세로 마련된 지원금이 '눈 먼 세금'으로 전락하고 있는 셈이다. 청주시가 지난해 기업인을 위해 지원한 시책은 여러 가지다. 기업인의 날 행사를 비롯해 명사초청 세미나, 체육대회, 해외연수, 축제, 등반대회 등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지원 금액만 1억2천만 원에 달한다. 물론 매년 투입되는 예산이다. 그런데 이 같은 청주시의 예산지원이 근로자들의 사기진작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근로환경 개선은 여전히 사용자의 몫으로 남아 그대로다. 청주시 지원금이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청주시의 이 같은 기업 지원책은 근로자가 아닌 사용자 위주일 수밖에 없다. 사실상 사용자 측의 사기진작에만 집중된 면이 적지 않다. 사실이든 아니든 투자유치 혹은 유지를 위한 기업인 눈치 보기 수준인 셈이다. 가뜩이나 각종 특수활동비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가을입니다. 여름의 정념(情念)이 가신 청량한 햇빛으로 가을은 옵니다. 가을의 전령사인 투명한 햇살과 바람을 맞으러 오랜만에 공원으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공원 한쪽에서 어린 아들이 아버지에게 자전거를 배우고 있습니다. 둥근 자전거 바퀴에 튕겨지는 빛살이 주변을 반짝이며 물들입니다. 비틀비틀 자전거를 배우는 아이와 자전거 꽁무니를 잡고 아이의 자전거 타기를 돕는 풍경이 정겹습니다. 아버지는 연신 아이에게 소리칩니다. "쓰러지는 쪽으로 핸들을 돌려봐." 아이는 자꾸 쓰러지는 반대방향으로 핸들을 돌립니다. 아버지는 자전거를 세우고 다시 말합니다. "한번만, 단 한번만이라도 아버지를 믿고 넘어지는 쪽으로 핸들을 돌려봐. 그럼 똑바로 갈 수 있어." 아이는 결심한 듯 다시 자전거에 오릅니다. 페달에 힘을 주고 햇살을 뚫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아이는 비틀거리더니 잠시 후, 놀랍게도 똑바로 자전거를 몰기 시작합니다. 비로소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는 아이를 아버지는 걱정스러우면서도 흐뭇하게 지켜봅니다. 사주의 요체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균형'입니다. 사주팔자의 구성 원리는 철저하게 음양오행 우주관에 그 바탕을 두고 있지요. 남자가 있
올 여름은 많은 비와 폭염으로 우리를 힘들게 하고 지치게도 했다 이런 날씨 때문에 여름을 빨리 보내고 산과 들녘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가을을 더 기다리는지도 모르겠다. 가을은 등산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등산은 전신운동으로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고, 체중감c에도 좋을 뿐 아니라 일주일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좋은 운동이기도 하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등산은 자칫 사고로 이어져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이에 안전하고 즐거운 가을산행을 위해 몇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무리한 산행을 피하고 적절한 간식을 준비한다. 안전한 등산을 하기위해서는 산행 전 허리, 무릎, 발목부위의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몸을 풀어주어야 한다. 또한일반운동에 비해 칼로리와 수분 소모량이 많은 만큼 비상식량을 챙겨서 체력소모에 따른 혈당 저하를 대비해야 한다 둘째, 기본장비를 갖춘다. 미끄러짐 방지 등을 위해 반드시 등산화를 착용하고 여분의 겉옷과 휴대폰 베터리, 응급비상약, 구조요청용 호루라기, 손전등을 지참하여 응급상황에 대비한다. 셋째, 산행은 일찍 시작해서 해지기전에 마친다. 가을철 산은 일조시간
[충북일보] 교육부가 대학구조개혁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4년제 일반대학 32개교와 전문대학 34개교 등 66개교가 구조개혁 대상 대학으로 결정됐다. 이른바 부실대학 선정이다. 교육부는 지난 4일 구조 개혁 과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전국 25개 대학을 발표했다. 충북에서도 3개 대학이 포함됐다. 4년제 대학 중 청주대와 유원대가, 전문대에선 충북도립대가 각각 부실대학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3개 대학 모두 내년도 정부 재정지원을 받지 못한다. 학자금 대출과 국가장학금 지원도 제한된다. 교육부의 이 같은 조치는 궁극적으로 대학의 내실화를 위해서다. 지원 중단과 퇴출이라는 '양날의 칼'을 통해 구조 개혁을 하려는 취지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학생 불이익이 간과돼선 안 된다. 학생 불이익이 전제된 구조개혁은 진정한 의미의 개혁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생피해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그래야 근본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교육부의 평가 항목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대학 측이 자체적으로 내놓은 이행계획의 충실성, 2차 년도 목표 달성 여부, 미흡한 지표개선 정도 등이다. 이 같은 평가항목은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실행했어야 하
옛말에 '식은 죽 먹기다'는 손쉬운 일이나 가벼운 노력을 나타낸 표현이다. 죽(粥) 먹는 것을 하잖게 보는 일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은 일상에서 힘들 때나 기력이 쇠진한 상태에서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세계 3대 성자로 꼽히는 부처님, 즉 고타마 싯다르타(瞿曇悉達多)가 6년간 설산 고행을 마치고 처음으로 먹은 음식이 바로 죽이다. 인도의 우루벨라마을 네란자라(尼連禪河) 강변에서 마을소녀인 수자타(Sujata)로부터 받은 유미죽(乳糜粥) 한 그릇으로 원기를 회복하여 깨달음을 얻었다. 그 때 나이가 35세로 석가족의 성자를 뜻하는 석가모니(釋迦牟尼)가 되었다. '고려대장경'에는 약 2천400여 곳에 이를 만큼 죽에 관해 언급되었고, '부처님이 유미죽을 드셨다'는 내용은'본행집경(25권)'등 여섯 종류의 경전에 수록되어 있다. '인과경(3권)'에 보면, "하늘에서 천자(天子)가 내려와서 소를 치는 여인에게 숲 속에 있는 보살에게 공양물을 바치라고 권하였다. 이 여인은 이 말을 듣고 자못 기뻐하여 유미(죽)를 바쳤다"고 한다. 수행자인 싯다르타가 죽을 드실 때의 모습은 "몸이 나날이 쇠약해져 뼈만 앙상하게 남았고 정수리
2018학년도 공립 초·중등교원임용시험이 100여일 남은 시점에서 수험준비생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정부는 초등교원 선발인원을 작년보다 40% 감축하여 선발하기로 했다. 그 동안 오르지 임용시험만을 준비해온 교육대생들에게는 악몽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학령아동 감소와 임용대기자 적체를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저출산으로 학령아동 감소는 벌써부터 예견된 일이고 임용대기자 4천여 명도 이미 예견된 것이다. 더욱 점입가경인 것은 교육부는 교원의 선발인원 결정과 권한이 시도교육청에 있다고 하고, 시도교육청은 교육부의 시도별 정원배정에 따라 선발하게 된다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교육행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는 2022년까지 초등교원을 6천300명 증원하다고 하니 이해하기 힘든 정책들이다. 교원의 선발은 교육부가 학급당 학생수를 기준으로 각 시도교육청에 총 정원을 배정하면 시도교육청은 정원에 따라 퇴직자와 휴,복직자를 고려하여 선발인원을 결정하게 된다. 교육부는 정원배정과정에서 예산, 인사 관련 타 부처와 협의를 거치면서 정원 배정은 유동적일 수 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는 작년도 선발이 5천5백 명이고 임용대기자가 3천9
지난 2014년 1월 1일 동물 등록제가 전국으로 시행돼 개를 소유한 사람은 전국 시·군·구청에 반드시 동물 등록을 해야 한다. 등록 대상은 3개월령 이상의 개이며 등록하지 않을 경우 4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동물 등록 방법에는 △내장형 무선식별장치 개체 삽입 △외장형 무선식별장치 부착 △등록인식표 부착의 방법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9만 1천509마리의 개가 신규 등록돼 누적 107만 1천000마리가 등록됐다. 유기동물 보호센터에 보호 중인 동물 8만 9천732마리 중 6만 3천602마리(70.9%)가 유기견이라고 한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것까지 포함하면 연간 10만이 넘는 유기견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수치상 애완견이 분양되자마자 바로 유기견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동물을 유기하는 것은 사회 전반적인 의식으로 보면 굉장히 무책임한 행동이며, 동물보호법 상으로는 동물 학대의 일종이다. 해마다 수십만 마리의 유기 동물이 발생하는 현 시점에 무언가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동물 등록제가 마련돼 있지만 아직은 개선할 점이 많다. 우선 동물 분양 장소와 등록 장소가 불일치한 경우 등록 누락 가능성
[충북일보] 한수이남 최고의 명문 사학을 자부하던 청주대가 존립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4년 연속 부실대학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 4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1주기(2015∼2017학년도) 대학 구조개혁 평가 후속 2차 년도 이행점검 결과를 확정·발표했다. 전국적으로 2018년 재정지원 가능대학은 모두 273개교다. 그러나 충북에서 청주대와 유원대, 충북도립대 등 3개 대학은 제외됐다. 부실대학에서 벗어나지 못해 내년도 정부의 재정지원에서 제한을 받게 됐다. 특히 청주대는 4년 연속 부실대학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청주대는 내년도 신·편입생의 국가장학금Ⅱ유형은 신청을 하지 못한다. 학자금대출시 '일반든든' 장학금도 50%나 제한된다. 2018년도 정부의 재정사업은 전면 제한된다. 향후 학내·외에 주는 충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대는 수년 동안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도 부실대학 오명을 벗지 못했다. 벌써 네 번째다.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그중 김윤배 전 총장의 장기집권과 2선 후퇴 후 계속된 수렴청정을 원인으로 꼽는 이들도 있다. 김 전 총장은 지난 2
요즘 필자의 친인들을 살펴보면,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동물들이 주는 그 일방적인 순수한 애정에 같은 사람보다도 더 강한 애착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다. 한 은사님이 해 주신 말씀이 생각이 난다. "분명히 집에는 가족들도 있지만 집에 들어가면 나를 반기는 건 강아지 밖에 없어. 처자식보다 강아지가 더 나한테 잘해"라고 말이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동물들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강해진다. 필자의 아이만 하더라도 놀이터에 동물이 나타나기만 하면 착하다고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 눈을 떼지를 못한다. 심지어는 필자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파충류나 거미 등에도 너무 거리낌 없이 다가가서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가끔 아이들이 자신이 기르고 있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이쁘다고 목 줄을 너무 강하게 잡아끌거나 함부로 대하는 경우를 볼 때면 가슴아프기도 하다. 한번은 속리산 근처에 가족여행을 왔다가 키우던 동물을 자동차에서 내려놓고 가는 현장을 목격하였다. 그 강아지는 자신을 내려놓은 자동차를 쫓아서 도로를 달려가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 이럴거면 왜 동물을 키우고 정을 준건지, 애완동물이나 반려동물
예전에 시골에서는 빨랫줄에 빨래를 널었을 때 줄이 늘어져서 옷이 땅에끌리지 말라고, 중간에 나무를 통해 지지대를 세웠는데, 그 지지대 이름이 '바지랑대'였다.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는 바지랑대를 나는 좋아한다. 우리도 일상생활 중에 힘든 일이 있을 때, 사람관계에서 지칠 때,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힘든 업무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그래서 늘어진 빨랫줄처럼 몸도 마음도 늘어질 때 바지랑대에 기대고 싶어진다. 그렇게 누군가가 힘들 때 나에게 기댈 수 있도록 바지랑대가 되어주고, 나도 힘들 때는 누군가에게 기대서 의지할 수 있는 바지랑대를 찾게 된다. 그래서, 바지랑대는 내가 될 수도 있고, 내가 찾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많은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기대려고 하면서도 누군가가 나에게 기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인간관계의 중심에 '경쟁'이 있기 때문이다. 경쟁이 있으면 인간은 영영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행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경쟁이나 승패를 의식하면 필연적으로 생기는 것이 열등감이기 때문이다. 늘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고 '이 사람에게는 이겼어', '저 사람에게는 졌어' 라는 생각을 하
충북 출신 노영민 전 의원이 주중 한국대사로 내정되었다. 이 사실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은 한중갈등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중국 문제가 잘 해결되면 살길이 열리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국가운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사드 문제다. 중국을 공격하기 위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원인을 제공한 북한에겐 관용을 베풀면서도 한국에겐 혹독하게 보복하고 있다. 노영민 내정자가 부임하면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할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무차별적인 보복을 당하고 있는 한국경제가 어떻게 될지 가늠할 수조차 없다. 사드보다 다급한 게 북핵이다. 사드는 잘 사느냐 못사느냐의 문제지만 북핵은 생사가 걸려있다. 아무리 잘 살아도 주권을 상실하면 죽는 것만도 못하고, 아무리 주권을 갖고 있어도 먹고 살 수 없으면 그 또한 제대로 사는 게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드와 북핵 문제는 별개로 보이지만 관련되어있는 것이다. 주중 한국대사는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가하여 핵이나 미사일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다. 문제는 중국이 두 개의 얼굴로 두 개의 전술을 펴고 있다는 사실이다. 공개 석상에서는 북핵 억제를 약속하면서도 뒤로는 부채질
[충북일보] 딱 한 번의 기회만 남았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증폭되고 있는 안보 불안에서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진보 정권과 보수 정권의 대북정책이 달랐다. 정권 뿐만 아니라 민초(民草)들의 생각도 둘로 갈라졌다. 궁극적으로 이 것이 문제였다. 어떤 방식이든 우리는 지금 일관된 대북관을 견지해야 한다. 향후 대북정책 일관성 있게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4월 3일 영국 런던대에서 '햇볕정책'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겨울 나그네의 외투를 벗게 만드는 것은 강한 바람(강경정책)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유화정책)이라는 이솝우화에서 인용한 말이다. 그러나 북한은 외투를 벗지 않았다. 너무 추워서 따뜻한 햇볕만으로는 옷을 벗을 수 없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되레 핵개발 자금지원 논란만 불러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0년 5월 24일 새로운 대북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북한이 저지른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대응책이다. 북한 선박의 남측 해역 운항을 전면 불허하고, 남북교역 중단, 방북 불허, 대북 신규투자 금지 등의 원칙적 보류 등을 담고 있다. 인도적 목적이라 해도 사전에 정부와 협의를 거치지 않으면 대북지원을 하지 못하도록…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 일이 직업이 돼서 소득도 보장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과연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얼마 전 모 방송프로 출연자 중 하나가 "친구 중에 유일하게 전공을 살려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자동차학과를 나와 식당 앞에서 주차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 걸 듣고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이나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 관련 강의를 들어보면 많은 경우 비슷한 말을 듣게 된다.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만이 과연 최고의 선택일까? 탁구나 테니스 경기를 하다 보면 유독 자기가 좋아하는 기술만을 고집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경기에서 이기려면 내가 좋아하는 기술보다 상대방이 방어하지 못하는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비즈니스에서는 철저히 고객중심이어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로 고객을 만족시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하기 싫은 일이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조언하는 것은 자칫 직업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
[충북일보] 북한이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할 다양한 미사일을 개발했다.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ICBM 완성도 공언하고 있다. '핵보유국 북한'을 완성해 가고 있는 셈이다. *** 독자적 핵 억지력 구축해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또 단행했다. 그 위력이 지난해 9월 5차 때의 5~6배에 달했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으로 국제상황이 매우 긴박해졌다. 미국과 중국의 대북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옵션은 극히 제한적이다. 물론 북한이 핵을 완성했다고 보긴 아직 어렵다. 그래도 이미 여러 종류의 미사일 시험발사로 많은 게 확인됐다.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느끼는 체감위협은 말 할 것도 없다. 그동안의 큰 소리 '꽝꽝'이 '덜덜'로 바뀔 지경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아직도 긴 호흡의 제재와 대화 병행 기조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과연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북한은 이미 핵 개발을 한 거나 다름없다. 북한의 비핵화가 얼마나 무의미한 기대고 허망한 목표인 지는 여러 가지로 입증됐다. 적어도 남북을 경계로 대치하고 있는 우리에겐 그렇다.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이미 사문화된…
우리나라의 여성 고용률은 54.9%로 OECD 평균 58%와 비교하여 하위에 속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시점에서 보면 여성의 경제활동은 남성과 동일하고 심지어 2011년도 부터는 20대 여성고용률은 남성을 추월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여성 고용률은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성들의 경력단절에 기인한다. 특히 30-40대 여성에게서 경력단절이 많이 일어나는데 그 원인은 주로 결혼, 육아, 가사, 가족돌봄의 역할이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한다. 실제 여성고용률 곡선은 출산과 육아에 집중하는 35세-39세 사이에서 가장 낮은 M자형 곡선을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직장 여성의 53%가 육아와 가사 이유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그 원인은 여성이 자녀의 주양육자임과 동시에 가사전담의 역할이라는 전통적인 모성 이데올로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최근 기업문화가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직장에서 여성보다 남성을 선호하는 이유를 보면 명확해진다. 취업전의 준비상태는 여성 직원들이 더 뛰어나지만 입사 후 여성성 또는 모성본능으로 회사 일에 소극적이고, 결혼, 임신, 육아 등으로 인한 휴직을…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