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 계절이 다가왔다. 겨울이라는 계절은 우리 소방관들에게 유난히 혹독하고 바쁜 계절이다. 춥고 건조한 겨울 날씨의 특성상 1년 중 화재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화재와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소방의 주요 책무인 만큼 소방서로써는 어쩌면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부터 모든 소방의 역량을 모아 가장 강도 높게 화재 예방활동을 해야 하는 시기일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의 일환으로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정하여 각종 화재예방 활동을 펼치고있다. 영동소방서에서도 국민의 화재예방 의식을 고취하고자 불조심홍보 현수막 게시, 전광판을 이용한 화재예방 캠페인, 각종 참여 방식 소방안전교육 등을 통해 민간 주도형 화재예방 실천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화재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실천되는 '불조심의 생활화'가 요구된다. 이에 겨울철 화재 및 각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 주민 모두가 행해야 할 사항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 대부분의 주택화재는 잘못된 전기기구나 가스사용으로 인해 비
맛의 한 수를 보여주는 나물이 고수( 香菜) 풀이다. 코리앤더(Coriander)로 알려진 고수는 특유의 향 때문에 먹는 이들로부터 호불호가 극명하다. 그 맛의 매력에 한 번 빠진 마니아들이 있는가하면 중국과 인도, 동남아 음식에는 빠질 수 없어 '공포의 샹차이'로 불린다. 동양에서 주로 잎과 줄기를, 서양에는 씨앗을 사용하는데 고수열매는 고대 아랍인들로부터 사용되었다. 그 맛의 두 얼굴을 가진 고수는 수천 년 전부터 식용해온 '인류 최초의 향신료' 또는 조미료의 하나로 꼽힌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로마인들에 의해 유럽으로 전해지고 중국 전한시대에 장건이 기원전 495년경 호(胡)나라에서 가져왔다고 전해진다. 정조 때 한치윤이 쓴 '해동역사-물산지'에는 '후한서'를 인용하여 '고수'에 대해 기록하였다. 순수우리말인 고수는 고려시대에 황해도로 전래돼 강화도 등지로 전해진 것인데 1527년 최세진이 쓴 '훈몽자회'와 1610년 허준의 '동의보감'에 기록되었으며, 1611년 허균의 '도문대작'에는 황해도 특산품으로까지 소개되었다. '가장 오래된 향신료'인 고수는 잎사귀와 줄기, 씨앗과 달리 그 뿌리는 말리면 생것과 다른 향이 난다. 또 고수의 냄새
잠자리에 드는 어린 아이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너무 행복하게 웃으며 있긴 있는데 비밀이라고 했다. 말하지 않았지만 신비스럽고 대단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빙그레 웃는 모습을 보며 그 꿈은 어디서 생긴 것일까, 누가 가르쳐 주었을까를 생각했다. 부모님이 꿈을 갖게 해주었지만 선생님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 믿으며 사회 문제로 확장을 해보게 되었다. 선생님이 교단에서 건성으로 가르치면 그것은 바로 학생의 문제로 넘어간다. 의사가 환자를 의술의 대상으로만 바라본다면 그것은 환자의 문제로 전가된다. 관리자가 인사 평정에만 신경을 쓰면 그 문제는 고용인에게 문제가 생긴다는 생각이다. 어린 아이를 성추행했다는 어른의 범죄 뉴스를 들으면서 왜 이런 어리석은 행동이 나올까를 생각해 보았다. 학교에서 아니면 사회 교육 현장에서 윤리적 행동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고를 낸 것은 지식과 삶을 따로 생각하는 악습 때문이라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소한 잘못이 사회 전반을 어둡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야생 딸기의 맛, 소나무 향기, 해변을 거닐면서 들었던 파도소리, 바구니 가득 주운 조개, 분홍빛 억새의 흔들림…
주말에 안타까운 사건이 또 발생했다. 미국 텍사스 한 교회에서 예배를 보는 사람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20여 명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말 너무 참혹하고 어떻게 사람이 이토록 잔인할 수 있을지 싶다. 도대체 어떠한 이유이기에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의 소중한 생명을 말이다. 불과 한 달 전에도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충격도 가시지 않은 시점에 대체 무슨 이유로 참혹한 일을 벌였을지 의문이다. 미국에서 빈번하게 이러한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것에 대해 너무나 안타깝다. 미국에 사는 동생도 걱정되고, 총기허가가 있지 않은 대한민국이지만 우리나라라고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이전과 달리 빠르게 발전하고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으며,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 의인화된 캐릭터를 쉽게 죽이고 살리는 자극적인 게임 등과 같이 인격이 완성되지 않을 시기에 무분별하게 접하는 점들도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콘텐츠를 만드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앞으로 만들어갈 콘텐츠들을 한 번 더 생각하고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이 절실하게 든다. 요즘 뉴스들을 보면 새로운 소식들이 즐겁고 반가운 뉴스들보다 눈살을 찌푸리는 뉴스들, 슬픈 뉴스들, 눈살을
[충북일보] 칼질의 계절이 돌아왔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6일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한 달가량의 예산심사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여당은 문재인 정부의 민생·개혁 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예산을 최대한 원안대로 사수하려 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선심성에 기반을 둔 '포퓰리즘' 예산이라며 검증과 견제를 벼르고 있다. 여야의 치열한 한판 대결이 시작된 셈이다. 여야는 내년도 429조 원 규모의 나라 살림을 두고 공무원 증원·사회간접자본(SOC) 감액·아동수당·최저임금 인상·대기업 법인세 인상 등 다양한 지점에서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상임위원회별 예산심사에서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SOC 예산 감축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충북도 등 대부분 지자체의 고민을 더 깊게 할 수밖에 없다. 내년 SOC 정부 예산 확보를 전제로 지자체 발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이 받는 영향도 아주 크다. 내년도 충북지역 SOC사업비가 1천874억 원이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시종 지사의 민선 6기 공약사업인 중부고속도로(남이~호법) 구간 확장 착공비 500억 원은 전액 삭감됐다. 충청내륙고속화도로 1~3공구 건설비 1천500억…
[충북일보=세종] '6회 세종시민체육대회'가 4일 세종 신도시 금강스포츠공원에서 열렸다. 구시가지(조치원)에서 열리던 대회 장소가 신도시로 옮겨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신도시 인구 비중이 시 전체의 64.5%(10월말 기준)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자는 그 동안 칼럼 등을 통해 시가 여는 주요 행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공무원이나 통리장,관변단체나 문화센터 회원 등 관공서와 연줄이 닿는 '그들끼리만' 행사를 즐길 뿐 대다수 일반인은 소외된다는 것이다. 올해는 널찍한 행사장에 참가자가 크게 늘어난 데다, 운동장에 인조잔디가 깔려 있는 등 겉으로 보기에는 대회가 종전보다 나아진 듯했다. 하지만 운영 방식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공 굴리기 등 일부 종목의 경우 선수 부족으로 기권하는 선수단도 있었다. 미리 정해진 선수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인 신도시의 6개 동 선수단에서는 일반 젊은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줄다리기 등 일부 단체 종목에서는 체육복을 입은 군인선수들만 눈에 띄었다. 이에 따라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여성과 노약자 선수들을 대거 남성으로 교체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충주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가 지난달 26일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초로 전국장애인체전을 먼저 개최해 더욱 뜻 깊었다. 우리 사회에 '배려'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대회였다. 성공적인 체전을 치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대회를 유치하는 것부터 세밀히 계획을 세우는 것, 꼼꼼히 예산을 짜는 것, 시의성 있게 홍보하는 것 등 행사시작 수년 전부터 수많은 준비과정이 있어야 한다. 대회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정교한 대회운영 또한 중요하다. 우리는 모든 것들을 완벽히 준비해 가장 훌륭하게 양대 체전을 치러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인 것은 충주시민의 힘이었다. 전국에서 온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개막식 행사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부터 아이까지 옷깃을 여미며 참석했다. 화려한 폭죽과 조명,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지만 이보다 아름다웠던 것은 좌석이 모자라 간의의자까지 펴며 충주종합운동장을 가득 매운 시민의 마음이었다. 개막식뿐이 아니다. 관중 없는 경기는 의미가 없다. 관중이 없으면 선수들은 고독한 싸움을 하게 된다. 관중이 환호함으로써 선수들은 힘을 얻고, 관중이 자리를 가득 매움으로써…
회장님이 등장하는 TV드라마를 보면, 넓은 회의장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회장님이 회의장에 들어오시면 모두가 일어서고, 회장님이 자리에 앉으실 때 까지 모두 기다린다. 회장님 가까이에 앉을수록 회사 내 직급이 높은 사람들이며, 회장님 가까이 앉은 사람들 중심으로 회의가 진행된다. 사실 이런 장면은 드라마가 아닌, 대부분의 조직에서 매일같이 연출되는 장면이다. 회의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직급에 따라 자리가 정해지고, 높은 분 자리에서 멀리 앉은 직원들일수록 윗분들 말씀하신 중요한 이야기들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폭풍 필기에 열을 올린다. 높은 분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해 보라고 말씀하시기라도 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혹시 말을 꺼냈다가 혼이 나는 건 아닌지 수 만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돌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회의가 끝난다. 이 뿐만이 아니다. 퇴근을 1시간도 남기지 않은 시간, 하루의 업무를 정리하고 내일 할 일을 준비하는 시간에 갑자기 팀장님이 회의를 소집하신다. 퇴근시간은 가까워져 가는데, 무슨 일 때문에 회의가 소집되는지도 모른 채 일단 회의가 시작되면, 시선은 자꾸 여섯시를 향해가는 시계로만 향하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 빨리 회의가 끝
입으면 편하고 촉감이 좋아서 즐겨 입는 옷이 있다. 늘 그랬듯 맨 위 단추부터 채우고 그 다음 단추를 채우려는데 옷감과 구멍만 만져진다. 이럴 리가 있나 고개 숙여 단추를 찾는다. 이런, 단추하나가 달아난 것이다. 순간 웬일인가 싶다. 작년에 세탁 해 놓은 것을 오늘 처음으로 꺼냈는데 어떻게 된 걸까. 기억을 되짚어보지만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러면서도 애써 어딘가에 단추가 있을 거라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어차피 몸에 걸친 옷이다. 휑한 구멍을 건너 맨 아래 단추까지 채워본다. 단추하나 채우지 않았는데 옷이 겉도는 것 같고 이 빠진 장독처럼 허전하고 안쓰럽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달아난 단추가 마음에서 대롱거린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장롱 문을 열었다. 장롱 속 유리병에는 모아둔 단추들이 가득 담겨있다. 반신반의, 병속의 단추들을 방바닥에 쏟았다. 형형색색 수많은 단추들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 콩알만 한 것에서부터 오백 원짜리 동전 또는 그보다 더 큰 오버 단추까지 모양과 색깔도 모두 제각각이다. 마치 수많은 사람의 얼굴이 다르듯 단추도 저마다의 개성을 지니고 있다. 아무리 둘러보고 살펴봐도 찾으려는 단추와 똑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
조문(弔問)은 고인의 영전에 예를 올리는 조상(弔喪)과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는 문상(問喪)을 합친 말이다. 조상과 문상이 장례식장에서 동시에 이뤄지는 요즘엔 조상과 문상을 가리지 않고 같은 의미로 뭉뚱그려 조문이라 표현하지만, 원칙을 따지던 윗세대는 이를 구별해 지켰었나 보다. 즉, 망자가 생전에 알던 분이면 영전에 조상하고 상주에게도 문상했지만 망자를 알지 못하는데 상주에 대한 예의로 상가를 찾았다면 조상하지 않고 상주에게만 문상했다. 내외를 엄히 지켰던 때는 남자 문상객은 망자가 상주의 모친인 경우에도 상주에게만 문상했다. 상가에 가면 먼저 영전에 절을 올리는 것이 통례가 된 지 오래라 이게 무슨 생뚱맞은 예법인가 싶지만 상주와 절친한 사이일지라도 돌아가신 모친을 생전에 뵌 적이 없으면 문상만을 했던 것이 전통 상례다. 성인식인 관례, 혼인식인 혼례, 그리고 장례 의식인 상례, 제사 의식인 제례를 합한 관혼상제 중 가장 황망하고 일이 많은 의식이 상례다. 그래서 상을 당했다는 연락이 오면 만사를 미루고 상가를 찾는 것을 당연한 도리로 여겼다. 망자와의 이별을 슬퍼하며 유족을 위로하는 장례가 이루어지는 상가는 용서와 화해의 장이기도 했다
조선 성리학을 논하면서 우암(尤庵)을 빼 놓을 수 없다. 우암은 거유 송시열(宋時烈)선생의 아호다. 우암을 굳이 이 시기에 기억하고자 하는 것은 지난달 27일 대전 회덕 남간정사에서 선생의 탄신 410주기 추계 제향이 열렸기 때문이다. 옥천 구룡촌에서도 옥천문화원 주최로 지난 10월 24일 열린 것을 감안하면 두 군데서 제사를 지낸 셈이다. 우암은 성인의 경지인 자(子) 칭호를 받은 조선의 큰 유학자다. 송자(宋子)는 공자 맹자 주자를 잇는 최고의 영예다. 아무리 퇴계나 율곡이 훌륭한 유학자라고 해도 '자' 칭호를 받지 못했다. 중국은 명나라가 망하자 유학이 퇴색되었다. 많은 학자들이 산간에 숨어 북방민족인 청나라지배자의 눈치를 살펴야 했다. 그런데 조선은 명나라가 망했어도 유학이 퇴색되지 않았다. 임진전쟁 당시 조선을 도운 의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대명의리 사상으로 뭉친 조선의 학자들은 청나라 시기에도 그 연호를 쓰지 않고 숭정기원후(崇禎紀元後)라고 표기했다. 명나라 마지막 황제 의종(毅宗)의 연호를 계속해서 쓴 것이다. 그 선두에 우암이 있었다. 우암은 외가인 충북 옥천 구룡촌에서 출생했다. 부친 송갑조의 처갓집이라고 하나 어린…
"네가 오늘 할머니 찾으면 내가 진짜로 치킨 쏜다." 작년 가을, 10월임에도 더운 날씨에 나는 선임과 함께 증평의 갈대밭을 헤치고 있었다. 모자를 벗고 땀을 훔치던 선임이 말을 건넸다. 다른 대원들도 며칠째 반복되는 수색작업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증평 인삼축제를 관람하러 갔다가 다음날까지 돌아오지 않으신 80대 할머니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지 5일째 되는 날이었다. 나는 의경으로서 괴산경찰서 112타격대에 소속되어 군 복무를 하고 있다. 112타격대라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경찰서에서 대기하다가 112신고를 받는 즉시 출동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작전·테러 상황과 재난, 실종 신고 등 다양한 상황으로 출동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긴급 상황을 가정하여 훈련을 하면서 출동에 대비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집회·시위나 지역축제처럼 혼잡한 곳의 경비근무를 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한다. 우리는 주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일할 수 있는 의경들이다. 할머니가 실종되셨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우리는 행사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펼쳤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경찰이 행사장 인근의 수풀을 헤집었다. 우리 타격대원
아이가 놀랬거나 밤에 잠을 못자고 울때(夜啼) 손가락을 따주러 내원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놀랄 경우 심포(흔히 마음뽀, 심뽀라고 표현한다)의 기(氣)가 울체가 되어 입이 떫고, 자율신경의 실조로 소화기능이 떨어지며 불면, 심계(心悸, 가슴두근거림), 이경(易驚, 자주 놀람) 등의 심장증상이 나타난다. 변비(1회, 2일)가 있는 아이(女)가 어지럼증과 미식거림으로 내원하여 발효한약을 복용한 적이 있었다. 당시 변비로 인한 장독소(부패가스와 산성노폐물)가 원인이 되어 어지럼, 구역감, 소화불량으로 진단을 하고 치료를 하여 치유가 되었다. 다시 내원하였을 때는 어지럼 구역감 외에 가슴이 답답한 증상까지 있었다. 양 유두사이의 전중은 심포의 병을 나타내는 혈자리로 스트레스나 정신적 충격이 있을 경우 누르면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아이의 전중혈과 그위쪽을 살짝 눌렀더니 손을 데지 못하게 하면서 통증을 호소하였다. 큰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의 축적으로 인한 "어린이화병증후군"이었다. "최근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있었죠. 짜증과 신경질을 잘 부리고 한숨도 자주 쉬죠. 잠도 깊이 못자고…". "네. 왜 그런거죠." "울화증(鬱火症)에 해당됩니다. 아이가 최근 말
[충북일보] 정부의 공무원 증원 정책과 관련해 말들이 많다. 공무원 증원 비용을 놓고 연말 국회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국회 연설에서 새 정부 첫 예산안 429조원 편성에 대해 설명했다. 공무원 증원 등을 위한 일자리 예산 증가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가 주요 내용이다.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정부는 공무원 증원을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로 여기고 있다. 공무원 증원 논리는 여기에 근거한다. 그러나 상황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야당이 국가재정 부담을 이유로 감축을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반대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예산안이 통과되면 최종 채용 규모·형태·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내년 3만 명 증원이 목표다. 향후 5년간 공무원 17만4천 명을 늘릴 예정이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이럴 경우 30년간 327조원의 인건비가 필요하다. 공무원 사무 공간 문제도 생긴다. 세종종합정부청사의 경우 공간 부족 현상이 불을 보듯 훤하다. 인사혁신처 등 일부 기관은 지금도 여유 공간이 부족한 상태다. 인근 민간사무실을 임대해 쓰고 있을 정도다. 정부는 행정안전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일부 부처의 세종시 추가…
굴곡은 자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의 인생도 항상 굴곡이 있다.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가 있고, 부러움을 살 정도로 잘 나가던 때가 있으면, 멸시와 냉대를 받는 때도 있다. 만사에 일희일비하지마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살아가면 갈수록 가슴에 와 닿는다. 최근 들어 한 때 자의든 타의든 적잖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들이 방송에 복귀하는 걸 종종 보게 된다. 불법도박으로 구속되었다 복귀하거나, 경제적 파산으로 신용불량자의 신세로 전락했다가 복귀하는 등, 그들이 나와 같은 연배여서 그런지 새삼 관심이 간다.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이상민의 경우를 보더라도 어마어마한 빚을 갚아야 하는 채무자의 처지를 본인의 캐릭터로 활용하고 있고, 그런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오히려 진정성 있는 한 인간으로 보여지고 있다. 자연스러운 연민을 불러 일으키는 데 손색이 없다. 한 때 불법도박으로 엄정 처벌을 받고 자숙하던 몇몇 연예인들도 재기를 하면서 예전보다 더 성숙하고 깊이 있는 자세를 보여준다. 과거의 잘못에 대한 반성이 제대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이 가능한 것은 시청자들의 용서가 전제돼 있다. 법적 절차나 객관적 지표가 있는 건 아
가을은 손톱만한 해를 품고 사는가 보다. 순식간에 추워진다. 지난해 이맘때에는 촛불을 들며 참으로 따뜻하게 지냈건만 어느덧 1년이 지났다. 한 해가 지난 것이 아니라 여러 해가 지난 것 같다. 계절은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것만 아니다. 지금 낙엽의 흔들림에 조차 힘겹게 세상을 매달려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소녀상 앞에 작은 온기를 지키고 있는 촛불이 위태하기만 하다. 참으로 아쉽다. 많은 일이 있었다. 세상이 뒤집혔다. 뻘 속에 박혀 영영 구조되지 못할 줄 알았던 우리의 세월호가, 민주주의가 떠올랐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었다. 당시 촛불 속에서 모두 하나 되었던 날들의 따뜻한 기억 속에는 못난 어른들의 처절한 자기반성의 모습들이 있었다. 그러기에 우리의 촛불은 국정농단의 세력들에 대한 분노를 표출함과 동시에 부끄러웠던 어른들의 반성이 우선되었던 것이다. 우리 주변 도처에 뿌리내린 적폐의 세력들은 이미 기득권 세력으로서 지금도 고개를 내밀고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촛불을 이용하고 촛불 속에 숨어있었던 비겁함을 반성하지 않고 또 다시 자기가 모든 것을 다한 양 으스대는 세력들을 본다. 참으로 한심한 모습들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지경에 누가
얼마 전, 초등학교 교사 선발인원이 급감해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발령받지 못하는 임용 대기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으며, 일부 교대 학생들은 집단반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위기는 생각보다 항상 빨리 찾아온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우리나라의 인구구조가 매우 위태롭다는 경고성 말을 수차례 들어왔지만 '당장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는 안일한 태도로 무관심하게 행동했다. 그러나 당장 '초등학교 교사 임용 대폭 감축'이라는 불이 발등에 떨어졌다. 이 불은 바로 중·고등학교 교사 임용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며, 대학교수 정원 감축으로 연결되고, 더 나아가 어린이집부터 초·중·고·대학교에 이르기까지 폐교하는 사태가 속출하게 될지도 모른다. 저출산이 교육기관에만 영향을 미칠까? 입영인구의 절대 부족으로 국방자원 역시 급감할 것이고 이는 곧 우리나라의 군사력 약화를 의미한다. 또한 생산가능인구가 급감하니 국가 성장동력의 엔진은 힘을 잃을 것이며, 증가하는 노인인구로 인해 노인 부양비용은 급증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어 결국은 국가의 존립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말로만 듣던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의 재앙'이 서서히 발톱
[충북일보] 블라인드 채용 제도가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성급하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332개 공공기관에서 블라인드 채용 제도를 전면 시행했다. 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은 곳이 많았다. 127개 공공기관 중 22곳이 미준수로 확인됐다. 8월부터는 민간 기업에도 확대·시행되고 있다. 최근 하반기 공개 채용이 한창이다. 취업준비생들은 취업문을 두드리기 위해 연신 발품을 팔고 있다. 하지만 블라인드 채용이 변수다. 첫 시행인 만큼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 제도는 지난 6월 2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대통령 지시사항으로 시작됐다. 13일 만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추진 방안이 마련됐다. 일주일 뒤엔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 배포됐다. 전면 시행까지 한 달도 걸리지 않았다. 블라인드 채용은 기회의 평등에서 보면 아주 바람직하다. 공정한 과정을 통해 누구나 당당하게 실력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지가 좋다는 이유로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실험 대상으로 전락한 것 같아 찝찝하다. 정부의 블라인드 방식은 이미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의무 채용 선발
지난 2013년 충북도 공직사상 가장 큰 금액인 6억6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공무원이 구속된 적이 있다. 청주시 기업지원과장으로 근무했던 L씨가 옛 청주연초제조창 건물과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KT&G 용역업체 N사 대표로 부터 6억6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사건이다. 600만 원도 아니고 6억 원이 넘는 뇌물을 받아 도민들을 경악케했다. 이후 청주시 공무원들은 청렴 서약을 하며 어떠한 경우라도 비리에 연루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4년이 지난 지금, 청주시 공무원들의 비리가 또 꼬리를 물고 있다. 죄질도 극히 불량한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혀를 차게 한다. 상관 폭력, 몰카 촬영, 뇌물수수에 보도방 운영까지 공무원들의 일탈과 비리가 조폭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지난 9월 청주시 공무원 A(30)씨는 신분을 망각한채 여성접대부를 노래방 등에 공급하는 '보도방'을 운영하다 경찰에 형사 입건됐다. 지난 8월에는 공무원 B(40)씨가 복대동의 한 상가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여성 신체를 몰래 촬영하다 적발돼 파면됐다. 또다른 공무원 C(49)씨는 업체로 부터 1천500만 원의 뇌물을 받았다가 구속돼 징역 1년형을 선고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천리의 어원을 찾기 위한 힌트는 다음의 지명에서 발견할 수가 있다.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미천리(美川里)는 이 곳의 산림(山林)이 울창하고 흐르는 계곡의 물이 너무나도 맑고 아름다워 '미래'라고 불렀는데, 언제부터인가 아름다운 내(川)가 흐르는 곳이라 하여 '미내(美川)', 즉 '미천(美川)'이라 개칭했다고 한다. '미천'이라는 말이 순우리말인 '미내', '미래'에서 온 것이라면 '미천의 '천(川)'은 '샘물이 흘러내리는 내'를 의미하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미'는 한자어가 아닌 순우리말 '미'의 소리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명에서 '미'는 '뫼(山)'의 변형으로 쓰이고 있으므로 '미내, 미래'란 '산에서 흘러나오는 내'의 의미이며 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작은 옹달샘이나 작은 연못을 이루어 사람들이 유용한 생활용수로 사용하게 되고, 이곳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마을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지명으로서 이보다 더 유연성이 있을 수 있는가. 그렇다면 '미래'라는 어원을 간직하고 있는 지명이 존재하는지를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충주시 엄정면에 미내리(美內里)가 있고 충남 강경읍에는 미내다리(渼奈橋)라 불리는 다리가 있
개과천선의 사전적인 뜻은 '지난날의 허물을 고치고 착하게 됨'을 일컫는다. 같은 의미로 개과자신(改過自新)으로도 말하고 있다. 누구나 잘못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잘못이나 공인으로서 큰 과오는 국민 모두에게 주는 피해가 상상을 초월하기 마련이다. 개인일지라도, 더군다나 공인으로서 저지른 과오는 법으로 엄격히 정해서 재차 우를 범하는 일을 단절시켜야 할진대, 후안무치한 자들은 자신이 지니고 있는 하찮은 권력, 또는 법을 악용해가며 인맥의 줄을 대서라도 죄 값을 면하고 보자는 행위는 더 큰 공공의 피해만 부를 따름이다. 솔깃한 말에 재산을 잃는 경우도 없지 않다만 공인으로서 저지르는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번져나가 일파만파 양산할 수도 있다. 때로는 지인 간에 금전적인 손실을 초래할 경우도 없지 않는데, 그런 경우에 본의가 아니었음을 내세워 종당엔 서로 무척 큰 벽을 쌓고 살아가기도 한다. 되레 피해를 입은 자에게 피의자가 적반하장 격으로 더 크게 분노하는 경우 또한 없지 않은데 피의자라면 끝까지 속죄하는 참된 모습을 보여줘야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무엇보다 자신이 바르게 된다. 우리 국민들은 정치인들에 의해 대 혼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인류 문명은 에너지와 함께 발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인류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산업혁명의 이면에 화석연료가 있었기 때문이다. 화석연료란 지각에 파묻힌 동식물의 유해가 오랜 세월에 걸쳐 화석화된 것으로, 석탄·석유·천연가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전체 에너지의 80% 이상이 이와 같은 화석연료를 통한 에너지로 충당되고 있다. 하지만 한정된 매장량으로 머지않은 미래에는 고갈될 우려가 있으며, 대기오염과 지구온난화 등의 갖가지 환경문제를 유발시키기도 한다. 이에 따라 화석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란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기존 화석연료를 변환해 이용하거나 햇빛, 물, 강수, 생물유기체 등을 포함해 재생이 가능한 에너지로 변환해 이용하는 에너지를 일컫는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화석연료와는 달리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갈되지 않으며 오염물질이나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어 환경 친화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신에너지에는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등이 있으며 재생에너지에는 태양열, 태양광, 풍력, 지열, 바이오,
[충북일보] 인천국제공항 허브화 정책의 최대 피해 시설은 청주국제공항이다. 모든 항공정책이 인천공항에 집중되면서 14개 지방공항은 그야말로 천덕꾸러기 신세다. 선출직들은 공항과 관련해 온갖 공약(公約)을 쏟아냈다. 공항은 정부정책이다. 그런데 지방 선출직도 대형 SOC(사회간접자본)를 약속하지 않으면 무능으로 비춰지나 보다. MB와 홍준표 전 경남지사 2009년 2월 청주공항에 도착한 이명박(MB) 대통령은 청주공항 내 항공기정비센터(MRO) 시범단지를 약속했다. 수도권 전철 천안~오창~공항 전용선 건설도 얘기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기업도시로 바꾸려던 MB는 당시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속셈을 드러냈다. 세종시 수정안 반대 여론을 누그러뜨리고, 나아가 청주공항 민영화 문제도 해결하고 싶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는 실패했다. 충청권은 세종시 수정안을 받아들일 조금의 생각이 없었다. 심지어 한나라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역시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했다. 무엇보다 세종시 수정안을 받아들이고 청주공항 MRO를 얻는 것은 충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라는 격앙된 반응까지 나왔다. 청주공항 민영화 역시 만만치 않은 반대에 부딪혔다. 당시 민심은 정부와 반
[충북일보] 대전고등법원 청주원외재판부 증설이 충북지역 법조계 숙원사업으로 급부상했다. 충북도와 충북도의회,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등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충북지방변호사회는 지난달 7일 충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대전고등법원 청주원외재판부 증설 관련 도민 토론회'를 진행했다. 지난 24일에는 권태호 변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대전고등법원 청주원외재판부 부증설 추진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그러나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인천과 울산에 각각 서울고법·부산고법 원외재판부 신설 목소리가 자꾸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19년 3월 경기도 수원에 신설될 예정인 경기고등법원도 악재라면 악재다. 청주원외재판부는 지난 2008년 9월 신설됐다. 현재까지 1개 재판부(부장판사 1명, 배석판사 2명)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사건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법관 1명당 처리해야 하는 사건의 수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청주지법의 경우 법관 1명당 담당 사건이 2014년 208건, 2015년 222건, 2016년 233건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청주지방법원장이 겸임하는 원외재판부(가사·행정 담당)가 추가로 만들어져 편법으로 운영될 정도다. 그러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미국 CIA를 방문해 대북작전을 설명 들었다. 제1야당 대표가 국정감사 기간에 미국을 방문했다는 사실도 주목받을 만한데, 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대북작전 설명을 들었다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홍준표 대표가 북한 핵을 방어하기위해서는 전술핵을 재배치하거나 독자적인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했다는 뉴스를 들으면서 주객이 전도됐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안보 문제는 정부·여당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는 것이니 이런 일은 당연히 여당 몫이라고 봐야 한다. 정작 정부·여당은 핵무장은 물론 전술핵 재배치도 반대하는데 야당이 미국까지 가서 요청했다는 것은 그만큼 안보가 불안하다고는 해도 정상적인 일은 아니다. 이보다 더 이상한 것은 보안을 생명으로 삼는 CIA가 한국 야당 대표에게 대북 선제공격, 김정은 참수작전 등을 설명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한국의 정부·여당과는 북한 문제를 논의할 수 없을 만큼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한국 정부와는 대북 문제를 공조할 수 없으니 야당이라도 만나서 협의해야 할만큼 다급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미국이 해외정보를 총괄하는 중앙정보국에 북핵 문제를 전담하는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