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올해 사자성어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다.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뜨리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다. 각 분야에서 진행되는 적폐청산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개혁 요구다. 충북도내 대학가에서도 적폐청산 주장이 광범위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학의 부정비리와 갑질에 대한 척결 요구가 많다. 적폐청산의 1호는 대학총장 세습과 족벌경영 문제다. 사학재단의 전횡을 막기 위한 사학법 개정도 쟁점이다. 전국의 사립대는 대부분 족벌체제다. 그러다 보니 총장도 세습되곤 했다. 아니면 이사회가 지명한 지명총장 일색이었다. 세습총장이든 지명총장이든 대학을 건전하게 운영하면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늘 불건전 경영이 문제다. 사립대의 건전경영을 유도하는 '옥석구분'이 필요하다. 사학은 한국 교육의 발전을 뒷받침해온 공헌으로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왔다. 하지만 일부 사학은 비리와 부정으로 국민 가슴을 아프게 해왔다. 지난 9월27일 교육부 홈페이지의 국민참여민원에 사학발전을 위한 국민제안센터가 개설됐다. 이후 사립대학에 대한 정책제안과 비리신고가 수십 수백 건을 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치부이자 적폐의 집합소처럼 보인다. 사학재단
[충북일보] 총경 승진 인사가 끝났다. 각 지역마다 사활을 걸었던 정원(定員)도 윤곽을 드러냈다. 충북은 2명을 확보했다. 승진자 정원 2명을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인 충북경찰청과 전·현직 경찰 고위간부들의 노력, 충북도와 지역 정치권의 지원사격 등이 만들어낸 하나의 드라마 같은 결과다. 3년 만에 2명 배출 경찰청이 단행한 총경 승진인사에서 청주상당경찰서 이유식(55·경사특채) 정보보안과장이 이름을 올렸다. 경찰 안팎에서는 '뜻밖의 쾌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경정은 2007년 경정 승진자다. 이 경정과 함께 이번에 총경 승진에 도전한 나머지 5명은 모두 2008년과 2010년 경정 승진자다. 이 때문에 이 경정의 이번 총경 승진은 '구제'로 볼 수 있다. 이번 승진대상자 중 '주력'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은 박봉규(53·경사특채) 충북청 정보4계장이다. 박 경정은 이번에 정원이 1명에 그쳤다고 해도 승진 가능성은 매우 높았다. 총경 이상 고위직 인사를 경찰청의 추천을 받아 청와대가 직접 낙점한다. 이 때문에 총경 승진자 정원이 갖는 정치적 무게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총경은 경찰의 꽃이다. 일선 경찰서장 보직을 받을 수 있다. 군대로…
2014년 3월 25일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개정됨 따라 규모 이상 가축을 사육하는 농가 중 무허가 축사(소의 경우 축사 500㎡이상)를 소유한 농가는 2018년 3월 24일까지 적법화을 완료해야 하고 소규모 농가도 단계별로 2024년 3월 24일까지 적법화를 마쳐야 한다. 기간 내 적법화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가축분뇨 관련법에 의해 사용중지, 축사 폐쇄명령까지 내리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 가축사육농가 12만 6천호 중 무허가가 6만 190호로, 축산농가의 48%가 일부라도 무허가시설에서 가축을 사육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북의 경우에도 무허가 축사 3천410호 중 올 10월 현재 적법화가 완료된 농가 비율이 14.2%에 불과해 진행이 저조한 실정이다. 정부에서도 적법화 추진을 위해 한시적으로 가축사육 제한구역 설정 이전에 건축된 무허가 축사에 대해서는 내년도 3월 24일까지 축사 추인 시 적용하는 거리 제한규정도 유예해주고, 불법건축물에 부과되는 이행강제금도 경감해주는 등 여러 정책을 완화해주고 있지만 축산농가 적법화는 녹록지 않다. 축산 농가의 적법화 추진은 비용도 만만치 않게 소요되지만 그것보다도 무허가로 건축된 축사 건폐
미국의 유명한 '그랜트 연구(Grant Study)' 에서 약 800명을 대상으로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장기 추적을 하면서 무엇이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연구에서 IQ는 인생의 성공이나 행복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과연 IQ가 아닌 무엇이 사람의 장기적인 발전이나 성장에 영향을 미칠까· 바로 정서지능이다. '우리가 의식하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고, 실제로는 무의식이 우리를 지배한다'는 프로이드의 말을 빌려서 'IQ는 지능의 일부분이고, 지능을 관장하는 더 큰 힘은 정서지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정서지능은 간단히 말하면 '마음의 힘'이다. 흔히 IQ로 대표되는 기억, 지각, 추리, 계산 등이 머리의 힘이라면, 공감, 소통, 이해, 감정표현과 관계 대처능력 등을 정서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잘 인식하고 표현하고 조절하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읽고 공감하는 능력이다. 정서지능을 연구한 사람들은 많지만, 그 가운데 대표적 인물이 대니얼 골먼(Daniel Goleman)이다. 대니얼 골먼은 오랜 연구를 통해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의 특징을 몇 가지로 정리했다.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은
한사랑 여사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는 게 겁난다. 얼마나 많은 언론이 자신의 문제를 대서특필했던가. 남편을 버리고 재혼한 것도 부끄러운 일인데 재혼한 남자까지 속이고 연인을 만나러 중국에 왔다고 매도했다. 사실 이런 일이 있을 것을 알고, 이런 비난쯤은 기꺼이 감수할 각오를 하고 비행기를 탔다. 정작 서운한 건 애인이라는 작자다. 마땅히 극진한 대우를 했어야 했다. 오직 이 남자만을 믿고 중국까지 왔는데 환대는 고사하고 마중도 나오지 않았다. 다른 사람을 대신 내보긴 했지만 매너가 형편없는 작자였다. 워낙 바쁜 남자이니 그것도 이해한다고 치자. 3박4일 동안 꿈결 같은 신혼여행이 되도록 철저히 준비했어야 했다. 달콤한 여행을 다니며 산해진미를 마음껏 먹어도 남편에 대한 죄책감을 느꼈을 것이다. 혼자서 밥을 먹는 시간이 태반일 정도로 무심했다. 이것도 늘 바쁜 사람이니 이해한다고 치자. 문제는 자신이 데리고 온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것이다. 이것은 날 폭행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대우를 받으려고 남편을 속이고 중국까지 왔단 말인가. 한 여사는 비행기가 이륙하는 소리가 듣기 싫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다. 그들로
[충북일보] 대한민국 소방관들은 언제나 위험의 최전선에 서 있다. 상대적으로 대우를 더 잘 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절대적인 인력 부족 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일선 소방서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과 구급·구조 등의 현장 출동 인력이다. 그런데 법정 기준에 비해 무려 1만 9천여 명이나 부족하다. 게다가 불규칙한 교대 근무, 위험한 현장임무 등의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다. 충북의 소방인력 상황도 다르지 않다. 해를 거듭해도 인력난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최근엔 응급환자 이송 도중 사망사고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구급차에 필수적으로 타야 하는 응급구조사 부족상황을 제대로 웅변하고 있다.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활동하는 소방공무원은 1천690명이다. 이 중 안전센터 인력은 987명이다. 여기에 소속된 구급대 인력은 396명에 불과하다. 구급차 보유 인력기준대로 따지면 171명이 모자란다. 물론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받은 사항이다. 전체 소방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소방관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 지역대도 27곳이나 된다. 소방관 없이 봉사원들로 구성된 의용 소방대로 지역대가 운영되고 있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의식주 해결이 필수였다. 초기는 나뭇잎, 뿌리, 열매 등을 따 먹으며 생존하다가 빙하기에 접어들며 첨차 채집이 어렵게 되었고 기후변화 또한 생존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됐다. 이렇듯 신체의 보온방법과 식량 문제는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로 생존과 직결되는 매우 당혹스러운 문제로 다가 왔을 것이다. 그러나 인류는 뛰어난 적응능력이 있었다. 다른 종에 비해 멸종 없이 지속적으로 번영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능력 때문이라고 우리는 알고 있다. 새롭게 다가온 현실에서 방법을 찾던 우리의 조상들은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고기와 털가죽을 선택하게 됐고 그에 따라 고안되고 발명한 것이 사냥도구와 덫이다. 덫. 그러면 덫은 어떻게 만들게 되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짐승들의 심리적 요인과 동선, 행동 습관 등을 고려해 만들어 졌을 것이다. 예를 들어 다니는 길이 거의 일정한 짐승을 상대로 올무를 만들고 또는 함정을 파기도 했던 것으로 이를 유추하기에 충분하다. 동남아의 원숭이들은 쌀 냄새를 무척 좋아 한다고 한다. 이러한 습성을 이용해 만든 것이 호리병 덫이다. 원숭이들이 잘 다니는 길목의 나무에 쌀을 반쯤 채운…
[충북일보] 충북경찰의 위상이 끝도 없이 떨어졌다. '충주여경' 자살사건이 일을 키웠다. 쿵 하고 떨어진 뒤 정신을 차려보니 세상은 변해 있었다. 깊은 불명예의 수렁에 빠져 있었다. *** 스스로 강해져야 개혁한다 32대 충북지방경찰청장에 남택화 치안감이 부임했다. 취임 일성으로 자강불식(自强不息)을 외쳤다. 첫 행보는 '충주여경' 유족과의 만남이었다. 의미심장한 한 마디 말과 한 가지 행동이었다. 앞으로 충북경찰이 할 일을 웅변했다. 남 청장은 현재 상황을 제대로 파악했다. 혼란 그 자체로 받아들였다. 내부 갈등을 최악으로 진단했다. '충주여경' 사건은 극단적 선택만큼이나 파장이 컸다. 문제가 된 충북경찰의 강압 감찰은 이미 확인됐다. 경찰청장이 나서 사과까지 했다. 관련자들에 대한 고소와 고발도 이어졌다. 급기야 상급기관의 압수수색까지 받았다. 개청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충북경찰의 치욕 그 자체였다. 그런데 얼마 전엔 올해 업무유공자들의 외유성 해외 연수까지 겹쳐 논란을 키웠다. 경찰청 차원의 진상조사까지 이뤄지는 와중이어서 시선이 곱지 않았다. 주민등록발급 신청서 수백 건의 분실 사실도 논란거리가 됐다. 충북경찰은 하루 빨리 지
초겨울을 대표하는 음식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사람마다 식성과 취향 그리고 환경이 달라서인지 전어구이를, 북촌 양반가의 가을별미인 배춧국, 여덟 가지 맛의 조화를 가진 팔화제(八和虀)에 찍어먹는 농어회 등 계절을 느끼게 하는 전령사는 각기 다르지만 고즈넉한 산사의 공양간에서 냄새 맡은 아욱국의 향취는 그야말로 가장 절다운 음식으로 꼽힌다. 이미 지나버린 늦가을의 정취를 마지막으로 느낄 수 있는 아욱국은 예로부터 "사립문을 걸어 잠그고 등을 돌려서 먹는 국(羹)"이라 했다. 장작불을 지핀 큰 가마솥에다 쌀뜨물과 묵은 된장을 풀고 아욱이파리를 움큼 뜯어 넣고 끓인 걸쭉한 아욱국을 보면 군침이 저절로 돌기 마련이다. 그 아욱국 솥을 보더라도 속까지다 시원하게 풀리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아욱국은 늦가을부터 최고의 밥상을 만드는 국이라 할 수 있다. 아욱국에 관한 이야기로는 "옛날에 가난한 산모가 미역 대신 상추국을 먹었더니 배가 아프고 아기는 푸른 변을 보게 되자. 아욱국을 끓여 먹었더니 괜찮아졌다"고 한다. 그 후로 해산을 앞둔 가정에서는 아욱을 미리 밭에다 심거나 장만해 두었다고 한다. 당나라의 시인 왕유는 '채소의 대장(百菜
집밖으로 나온 다섯 살 어린아이가 갑자기 쌓인 눈을 보면서 환호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저 아이는 얼마나 기뻤을까를 상상해 보았다. 마음에 새로움이 벅차 올랐을 것이다. 아버지가 이 설경을 어린 아이에게 보여 주려고 밤새 작업을 했다면 그 노력은 어떤 것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것이라고 생각했다. 집 앞에 만든 눈사람이 커서 녹는데 사흘이 걸린 적이 있었다. 이처럼 자녀를 위한 부모의 사랑은 산처럼 높다. 밤새 아무런 대가 없이 설경을 선물한 자연에게 감사를 드렸다. 하얀 뜰을 보며 일상을 벗어나 소나무 위로 지나가는 새의 동선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에 집중했다. 슬픔도 생산적인 것으로 변화시키는 참자아를 보게 되었다. 손을 내뻗어 찬 공기를 내 안으로 끌어 들였다. 정신이 번쩍 났다. 우리의 삶에 의문을 제기하고, 빛을 비추고, 확인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이 일을 혼자 하기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우리는 대화할 상대를 찾는 것이다. 그 곳이 사랑방이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무실 난로에 불을 지폈다. 영하 15도로 내려간 한파는 우리의 몸을 얼게 만든다. 겨울은 우리의 마음까지 춥게 한다. 그렇지만 결혼식장에 가면…
[충북일보] 충북도내 쇠락한 원도심의 도시재생에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4일 '2017년도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발표했다, 첫 시범 사업대상지에 도내 지역 4곳도 포함됐다. 물론 충북에선 청주시 2곳, 충주시 1곳(지현동), 제천시 1곳(영천동) 등이 4곳이 최종 확정됐다. 국토부는 내년부터 이들 4곳에 국비 등 총 816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쇠퇴한 원도심의 도시재생을 위한 마중물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연평균 재정 2조원, 기금 4조9천억 원을 투입한다. 공기업 자금도 최대 3조원이 투입된다. 연간 10조원 규모의 공적재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우리는 청주 등 도내 도시 여건에 맞는 도시재생을 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청주의 경우 '청주형' 도심 만들기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도심 특성에 맞는 경쟁력 강화와 삶의 질 향상이란 두 가지 목적을 함께 달성할 수 있다. 우암동과 운천·신봉지역은 청주지역 도시발생의 모태공간이었다. 청주는 무심천을 중심으로 동부와 서부로 갈린다. 한동안 동부 축은 우암동이 중심이었다. 서부 축은 운천·신봉동이 이끌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반시설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했다. 점차 '늙은
요즈음 우리 사회에 4차산업혁명이란 단어는 이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워드가 됐다. 4차산업혁명이라면 생각나는 단어가 IoT, 인공지능, VR 등 단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용어지만,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이 있다. 바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처리된다는 점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선거에서도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투표시스템이 있다. 온라인투표시스템은 바로 모바일 환경을 기반으로 공공기관, 정당, 단체, 학교, 공동주택 등 각종 단체의 의사결정, 대표자 선출 등 선거에서 PC와 스마트폰, 일반 휴대폰을 사용해 투·개표를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원하는 스마트한 선거지원 서비스다. 요즈음 공동주택에서는 온라인투표시스템을 활용하여 동대표 선출 및 안건 결정 등을 하고 있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투표시스템을 이용한 공동주택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입주민들의 투표율 향상과 투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고, 선거인명부를 최초 작성 후 입주민의 거주지이동 등 전출·입 등을 수정하면 다른 선거에도 사용할 수 있어 선거관리가 편리했으며, 개표 또한 빨라 온라인투표시스템을 또 찾게 된다고 했다.
이승훈 전 시장 부인 천혜숙씨가 내년 6월 치러지는 청주시장 선거에 출마를 결정했다.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중도 하차한 남편을 대신한 행보로 여겨진다. 그러나 천씨는 남편을 대신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질문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경제, 국제문제 전문가로서 시정과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출마하겠다'는 것이 천씨의 변이다. 당사자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펄쩍 뛰지만 전 시장 부인의 출마가 형을 받고 물러난 남편에 대한 한풀이로 비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역의 여론도 썩 고운 편이 아니다. 부인의 출마에 대한 이승훈 전 시장의 생각은 벌써부터 정리됐던 일 같다. 이 전 시장은 주변에서 부인에 대해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 식의 우회적 발언을 내비쳐 왔다.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이 확정된 후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선 '이승훈 부인으로 알려진 것이 부담이지만 능력이 탁월하며 충분히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 자랑했다. 최근 천씨의 움직임은 어느 정치인보다도 재바르다. 남편의 대법원 확정 판결 다음날 그는 청주시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자신을 알렸다. 이틀 뒤엔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16회 충북 보육인…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눈발이 날리며 찬바람이 매섭게 몰아친다. 엄동설한이다. 거실 벽을 바라보니 달랑 한 장남은 달력의 풍경조차 을씨년스럽다. 청문너머 멀리 보이는 은행나무는 앙상한 가지에 잎은 하나도 남아있지 안고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만 삭막하고 건조한 풍경이다. 올해도 이루어진 것 없이 한 해를 다 보내고 있다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한해를 뒤돌아보고 다시 자신을 돌아보니 또 속절없이 한해가 가고 있다. 풀풀 날리는 눈발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를 우려내어 거실에 앉았다. 따뜻한 온기가 손끝에 느껴진다. 기온이 영하10도를 넘었다는 날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가기위해 거리에서 차를 기다리며 덜덜 떨었던 생각이 난다. 따뜻한 거실에서 신문을 들고 차를 마시는 여유가 좋기만 하다. 무심코 신문을 드니 반가운 기사가 눈에 띈다. 성동구에서 설치했다는 온기텐트라는 짤막한 기사는 마음까지 훈훈하게 한다.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빛을 가리기 위해 사거리마다 설치되었던 그늘 막에 이어 이제는 칼바람을 잠시 피해 버스를 기다리라고 온기텐트를 설치했단다. 온기텐트의 이름은 온기를 전한다는 뜻으로 온기누리소라고 부른다고 했다. 한파 속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는 노인을 발견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즌이다. 그동안 치열하게 일 해왔던 것들을 정리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아쉽고 미진했던 일들을 반성하고 보완해서 내년도 사업을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각종 송년회 일정이 빽빽히 자리 잡고 있기도 하고, 아이가 있는 근로자라면, 아이들 기말고사도 끝났으니 주말에 어디든 바람이라도 쐬러 나가야 하는 시기이다. 모두가 분주하고 바쁜 시기이다. 근로자들의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제안과 제도들이 있다. 연차를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한다던지, 정시 퇴근을 활성화 한다던지, 효율적으로 회의 시간을 운영한다던지 하는 등의 제안들이 그것이고,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사용한다던지, 유연근무제도(시차출퇴근제, 시간선택제 등)를 활용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던지 하는 것들이 그러한 제도 들이다. 사실 그 역시가 길진 않더라도 우리나라에서도 근로자들이 행복해질 권리에 대해 꾸준히 문제제기가 있어 왔으며, 이를 뒷받침 할 여러 가지 장치들이 마련되어 오고 있다. 어떤 제도나 제안들은 안정적으로 안착되어 잘 활용되고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제도나 제안들도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왜 이런 현상들이 나타날까· 조직은 대부분 비교적…
우리 민담 속의 곶감은 호랑이보다 무서운 존재로 그려졌다. 아이의 울음을 뚝 그치게 한 곶감, 호랑이는 곶감의 존재가 무서워 줄행랑을 치고 만다. 그런데 설화 속에는 효성에 감동한 호랑이가 효자를 등에 태워 감을 구해주는 고마운 동물로도 나타난다. 조선 순조 때 충남 공주 정안에 살았던 효자 최익항이나 부산 해운대에 전해 내려오는 효자 얘기 속에 홍시와 효감(孝感) 호랑이 설화가 접목되어 있다. 효자들이 부모를 위해 곶감이 필요하자 호랑이가 등장하여 염원을 들어주는 것이다. 공주 최익항 곶감 효자는 아들 손자 삼대가 대를 이어 정문을 받았다. 경북예천의 도효자(都孝子)는 철종 때 사람이다. 집안이 가난하여 나무를 베어 숯을 만들어 팔아 홀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가 평소 감을 좋아하므로 효자는 울타리에 감나무를 심어 백 이십 세가 되도록 감 봉양을 했다. 옛 사람들은 감나무에 오상(五常)과 오절(五節)의 기상이 있다고 생각했다. 오상이란 문(文). 무(武), 충(忠), 효(孝), 절(節). 단풍 든 감나무 잎을 시엽지(枾葉紙)라 하여 글 쓰는 종이로 삼았고(文), 나무가 단단하여 화살촉으로 쓰인다(武)는 것. '충'은 겉과 속이 같아 표리부동
[충북일보]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민선6기 성과홍보에 여념이 없다. 달리 말하면 공치사에 열을 내고 있다. 투자유치 실적 부풀리기가 대표적 사례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 이룬 괄목상대라고 자랑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12일 투자유치 40조원 달성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밝힌 민선 6기 3년 6개월 간 충북도의 투자유치 실적은 40조2천50억 원(2천767개 기업)이다. 이 지사는 "2020년 충북경제 4% 달성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투자실적 40조원은 부풀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투자를 포기한 48개 기업까지 포함됐다. 그러다 보니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부풀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유치 실적을 근거로 산정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지나친 핑크빛 전망이라는 평가 일색이다. 기업 스스로 결정한 투자까지 도정 성과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중부고속도로 예산 8억 원 확보에 대해선 여당마저 혀를 찰 정도다. 성과는 중요하다. 하지만 겸손이 더 중요하다. 축구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스트라이커가 조명을 제일 많이 받는다. 하지만 구단에서 점수를 매길 때는 조금 다르다. 골을 넣은 선수와 도움
약 두 달 전 친구들과 대마도 여행을 앞두고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기 위해 경찰서를 방문한 적이 있다.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시 필요한 신청서를 작성하는데 무엇을 어디부터 채워 넣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안내문을 참고해 겨우 작성한 후 신청서를 제출해 국제 운전면허증을 발급 받았다. 하지만 아무런 설명이 없어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내가 들었던 대답은 "면허증 안에 주의점 있으니 확인하세요"라는 게 다였다. 순간적으로 '대답해주는 건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조금 약속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나도 민원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으로서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이후 우연한 기회로 청주365민원콜센터 체험교육에 참석하게 됐다. 강사님께서 민원인의 화나는 대부분의 원인은 공무원의 업무처리 미숙이 아닌 민원인에 대한 이해 부족과 공감하려 하지 않는 자세에서 나오는 불친절한 응대라고 말씀하셨다. 집에 와서 나는 민원인을 응대하면서 설명하기 귀찮아 한 적은 없었는지, 친절히 대하지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 생각해보니 애초부터 짜증을 내면서 오신 민원인들에게는 친절하게 대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에 뉴스를 보면
자연이 꿈처럼 펼쳐지는 북유럽을 여행하는 중이었다.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곳, 유럽북부의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위치해 있는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이 나라들을 묶어 노르딕국가라고도 부른다. 우유와 치즈의 나라 노르웨이도로를 달리노라면 꿈길을 달리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숲의 나라 노르웨이는 어디를 달리든지 나무와 호수가 끝없이 이어진다. 바람까지 그려질 듯 하늘은 맑고, 침엽수림이 신비롭게 펼쳐지고, 파랑 파랑 잔디위엔 양들이 꼬물거린다. 여행 넷째 날, 노르웨이 달스니바 전망대에 오르는 날이다. 1500고지에 있는 전망대까지 가려면 빙하의 침식으로 형성된 '게이랑에르 피오르드' 계곡을 따라 끝없이 올라올라 가야한다. 중간 중간 지나치며 보이는 '힐때' 라는 전통가옥풍경들이 몽환적이다. 힐때의 벽면은 편편히 켠 목조에 역청을 발라 검은색이다. 특이한 건, 보온을 위해 지붕에 흙을 올려 잔디를 심었다는 거다. 겨울로 접어드는 시절인지라 뾰족뾰족한 잔디에 노랑 물이 들었다. 여름엔 당연히 초록잔디였을 힐때들의 풍경이 퍽 인상적인지라 지나는 길손들로 하여금 하루쯤 쉬어가고픈 마음이 일게 한다. 빙하가 흘러내리는 저 산…
아파트 입주자는 관리비 고지서에 ○○○원으로 표시된 장기수선충당금을 매월 관리주체에 납부하고 있다. 만약, 주택을 임차하여 세입자가 먼저 관리비와 함께 장기수선충당금을 납부한 경우에는 세입자가 이사 갈 때에 집주인이 그 납부액을 반환해야 한다. 소유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기 때문이다. 장기수선충당금의 적립목적은 장래에 승강기, 급수설비, 난방설비, 배수설비, 소화설비, 전기설비 및 도로시설 등의 주요시설과 내․외벽 보수작업 등 공용부분의 대규모 수선공사에 소요되는 목돈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매달 마다 세대별로 주택공급면적(=분양면적)에 비례하여 일정금액을 분할하여 조금씩 징수하는 것이다. 공동주택관리법에서는 3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승강기가 설치된 공동주택, 중앙집중식 난방방식의 공동주택, 지역난방방식의 공동주택, 「건축법」 제11조에 따른 건축허가를 받아 주택 외의 시설과 주택을 동일 건축물로 건축한 건축물(=주상복합건축물)에 대하여 관리주체가 장기수선계획을 조정하고, 그에 따라 장기수선충당금을 징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운영하는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http://www.k-apt.go.kr)을 보면,…
이제껏 우리가 이야기하던 지역문화정책이라 하는 것은 거개가 문화전문가 혹은 행정 관료들에게서 만들어진 것이다. 결국 지역문화정책에서 지역이라 하는 것은 주체가 아닌 객체로서의 중앙의 사업을 수행하는 단위일 뿐이었다. 이런 면에서 기존의 지역문화정책은 지역의 입장에서 보면 낮선 문화정책이 아닐 수 없다. 지역의 분권과 자치가 없는 지역문화정책은 그래서 공허할 수밖에 없다. 분명 중간지원체계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전제된 전달체계 재정립 필요하다. 지역의 현실은 행정에서 생각하고 인식하는 그것보다도 훨씬 복잡하고 다면적인 지대에 존재한다. 그러나 지역은 지역의 이러한 현실을 인정받지 못하고 전문가, 혹은 행정에서 인식하는 방식에 의거 평가받고 인정받게 된다. 그러다보니 예술행위도 지역의 구체적인 문제들을 이해하거나 극복하려기보다는 지역의 예술을 행정의 입맛에 맞추거나 순응되어진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예술을 창작하고 고민하는 것이 아닌 공모에 맞춰 행정이 원하는 방식에 스스로의 예술을 맞추는 맞춤형 예술을 준비한다. 현 지역문화예술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행정중심의 지원제도라 할 수 있다. 행정의 입맛에 맞추지 않은 예술행위가 지원받기에는 여러 진입장벽들이
[충북일보] 충북도의회의 의사결정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예산 심의 때마다 삭감과 부활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도의회 상임위원회 결정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결정이 다를 때가 많다. 스스로 신뢰에 먹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예산은 애초부터 필요하기 때문에 세운다. 불필요한 예산은 원래부터 불필요해야 한다. 그런데 충북도 예산은 충북도의회 입맛에 따라 달라지기 일쑤다. 필요할 때와 필요하지 않을 때가 수시로 바뀌고 있다. 도의회는 같은 예산을 놓고 여야 당리당략에 따라 태도를 바꾸곤 했다. 충북종단열차 관련 예산도 마찬가지다. 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12일 충북 종단열차 운행 손실비 16억 원을 전액 부활시켰다. 이 예산은 관련 상임위원회가 전액 삭감했던 예산이다. 부활 이유는 당연히 도민 편의다. 하지만 도의회의 예산 심의 태도는 매우 부적절했다. 예산 결정 기준이 그 때 그때 상황의 유불리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이다. 충북종단열차는 충북선 구간 2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출·퇴근 직장인과 교통약자의 편의 증진에 도움을 줬다. 물론 지역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됐다. 올해도 변함없이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북
2016년 12월 7일, 충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지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2018년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올해 충주시시설관리공단은 출범 첫 해를 맞아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공단이 출범한 이래로 효과적인 시설물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힘을 합쳐 기틀을 잡아가고 있다. 클린신고센터·맥가이버단 운영, 종량제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도입 및 국민체육센터 대수선 보수공사와 건강증진 재활치료 운동교실 등 특수시책 추진과 제도 개선을 실시했다. 더불어 무재해 인증 2배수(570일) 달성과 개장 유골 화장을 확대 운영했고, 휴양림 예약과 관련해 선 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와 같은 사례에 힘입어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맥가이버단 출동서비스를 주제로 참가해 지난 9월 25일 전국 시·군·구 지방공단 이사장 협의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또한, 충주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전 및 제37회 전국장애인체전 지원과 관련해 운영공로가 인정돼 지난달 24일 감사패를 받았다. 우리 공단은 14개의 공공시설물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경영지원실, 체육사업팀, 장례사업팀, 휴양시설관리팀, 환경사업팀 등 총 5개의 사업부서로 나눠져…
청주시 흥덕구 수의동의 강촌 마을에는 임진왜란 때 순절한 동래부사 천곡(泉谷) 송상현의 위패를 모신 충렬사라는 사당이 있어 충청북도 지방기념물 제1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송상현(宋象賢) 묘소 아래 진입로 왼편에 신도비(神道碑)가 있어 1984년에 충청북도 기념물 제66호로 지정되었다. 비문은 일부분이 훼손되었는데, 송시열(宋時烈)이 짓고 송준길(宋浚吉)이 썼으며, 비의 제목은 이정영(李正英)이 전서(篆書)로 썼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금석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송상현은 1591년 동래부사로 부임했는데,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관민이 더불어 혈전을 벌였으나, 전세가 불리해지자 마지막으로 고향에 있는 부친에게, '고성월휘(孤城月暉), 열진고침(列陣高枕), 군신의중(君臣義重), 부자은경(父子恩輕)' 즉 '외로운 성에 달무리 지니, 여러 군진은 높이 베개를 베고 잠자네. 임금과 신하의 의리는 중요한 것이며, 아버지와 아들간의 은혜는 가벼운 것입니다.'라는 절명사(絶命詞)를 남기고 장렬히 순국했다. 이에 왜적의 장수도 그의 절의에 탄복하여 그를 살해한 왜병을 참살한 뒤 송상현의 시신과 그의 첩(妾)인 한금섬(韓金蟾)의 시신을 동문 밖에 안장하고 나무로…
은행나무를 흔히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말한다. 페름기인 2억 7천만 년 전에 지구상에 나타난 식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령의 나무가 대부분 은행나무라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천연기념물 76호 강원도 영월 하송리의 은행나무가 1300년의 수령을 자랑하며, 천연기념물 30호 경기도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도 수령 1100년이나 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만 22그루, 시도 기념물도 28그루에 달해 현재 50그루가 보호받고 있다. 특히 용문사 은행나무는 높이 60m에 줄기의 둘레가 12.3m로 동양에서는 가장 크고 우람한 나무로 알려져 있다. 은행나무는 공룡시대를 거쳐 중생대에 이르러 가장 번성했으며, 아시아, 유럽, 북미 등에 자생했으나 유럽과 북미에서는 이미 멸종됐다. 지금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아시아에서만 자라고 있다. 이 때문에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은행나무가 지구상에 나타났을 때 모습은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잎 모양이 손바닥을 펼친 것처럼 여러 개로 갈라져 있었다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살아남기 위해 갈라진 잎들이 합쳐져 오늘의 부채꼴 모양을 갖추게 된 것이다. 잎에는 항균성 성분들이 포함되어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