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가장 강력하고도 긴 한파로 시작된 2018년 무술년에도 부동산을 사고파는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발생한다. 연초부터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 움직임에 보유세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보유세는 지방세인 재산세와 국세인 종합부동산세로 구분된다. 주택 보유자들에 부과되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종부세)는 매년 6월1일 기준으로 재산세가 부과된다. 그렇다면 6월1일 기준으로 재산세가 부과되게 된 취지를 알아보자. 재산세는 특정시점에서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과세하는 보유과세로서 이를 소유기간별로 과세하는 것은 재산세의 본질적 측면과 부합되지 않으며, 또한 재산의 가치는 항상 변하므로 특정 시점을 과세기준일로 정해 당해 재산의 소유자에게 과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산세는 과세기준일 현재 과세대상의 이용현황에 따라 과세방법 및 적용세율(예: 종합합산, 별도합산, 분리과세) 등을 달리하고 있고, 소유자나 사용용도에 따라 비과세·감면·중과세(별장 등) 적용을 달리 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소유기간별로 과세할 경우 어떤 사람이 얼마동안 소유했는지,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 등에 따라 과세방법과 세율을 달리 적용해 일할 계산해야 하고, 같은…
요즈음 들어 어린 시절 수없이 들었던 '콩쥐 팥쥐와 장화홍련전'이야기가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계모의 못된 심보가 얄미웠다. 자신이 낳은 자식만 예뻐하고 의붓딸을 꼴도 보기 싫다고 구박하는가하면 온갖 모진 학대를 하는 것을 예사로 여겼다. 시도 때도 없이 온갖 시달림과 고통을 당하는 의붓자식들이 불쌍하고 가련했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면 잔인하고 무서워 온 몸에 소름이 돋는가하면 손등으로 눈물을 닦고 흐느껴가며 울었다. 슬프고 눈물이 나더라도 싫증나지 않아 듣고 또 들으며 내 엄마는 계모가 아니라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그 이야기보다 더 잔인한 일들이 전국 각처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 전주에서 일어난 친부의 만행은 소름이 돋는다. 내연녀와 함께 5살짜리 아이를 발로 밟고 학대하여 폭행치사로 사체를 유기한 사건이다. 제 자식을 야산에 묻어놓고 거짓된 실종신고로 많은 공권력을 낭비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6개월 동안 양육비를 받아챙긴 몰염치하고 비정한 아빠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그는 처벌받아 마땅하다. 광주에서는 발생한 담뱃불 화재사고로 5살, 3살, 15개월 된 삼남매가 목숨을 잃
델리 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의 가을날 같다. 머리를 텅 비우고 떠돌기에 딱 좋은 날씨다. 인도의 서늘한 바람이 온몸을 툭툭 두드리며 반겼다. 바라나시로 가기 위해 인도의 국내선을 기다렸다. 사람들의 표정이 어두워 보이는 건 내 기분 탓일까.·검은 피부에 흰자위가 두드러지는·눈. 그 눈을 걸어 나오는 눈빛이·많은 생각을 품은 듯 어둑해 보였다. 드디어 도착한 바라나시. 호텔에 짐을 풀었다. 피곤한 마음은 호텔방에 누여 놓고 설레는 몸을 일으켜 바라나시 길가로 나섰다. 갠지스강을 보기 위해 릭샤를 탔다. 자전거를 개조해 만든 인력거인 릭샤는 2인용이었다. 검은 대나무처럼 깡마른 운전사가 흰 이를 드러내 보이며 웃었다. 빼빼 마른 얼굴에 유난히 큰 눈이 선해 보였다. 목엔 파란 머플러를 두르고 있었다. 그 아래 보이는 체크무늬 난방엔 찌든 때가 더덜더덜 붙어 있었다. 칠부 바지 아래 드러난 까맣게 그을려 번들거리는 가느다란 다리는 금방이라도 부러질 듯 위태해 보였다. 발아래 신겨진 슬리퍼는 금방이라도 끈이 끊어질 듯 했다. 그 속에 까만 발과 대조를 이루는 빛나는 발톱이 반짝였다. 그를 보며 삶의 무게가 온몸으로 밀려왔다. 삼십분을 가는 동안 그의 야윈 다리와
눈이 내린다. 지금 나는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뚫고 정북동 토성을 걷는다. 몇 달 전 이곳을 찾았을 때는 누런 벼들이 가을을 찬미하느라 법석 이었는데, 눈 내리는 텅 빈 들판은 모든 걸 내려놓고 길 떠나는 여승의 뒷모습처럼 쓸쓸하다. 저 멀리 보이는 소나무 한그루, 오늘도 변함없이 토성을 지키며 홀로 서있다. 추운 겨울이 되고 나서야 소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했던가. 애국가 속의 소나무처럼 웅장함은 없을지언정 눈, 바람 속에서도 푸르름은 잃지 않고 있다. 토성 안을 들어서니 노부부가 성안길을 걷고 있다. 두 손을 꼭 잡고 서로 기대어 두런두런 나누는 이야기들이 살아온 연륜만큼이나 정겹다. 무슨 이야기를 저렇듯 정답게 주고받는 것일까. 하얀 눈을 맞으며 서있는 소나무가 가끔씩 내비치는 햇살에 반사되어 더욱 푸르름의 빛을 발하고 있다. 정송오죽(淨松汚竹), 깨끗한 곳에서는 소나무의 기상이, 오염된 곳에서는 대나무의 절개가 빛난다고 했던가. 옛날 선비들은 의리와 절조(節操)를 미덕으로 삼았다. 그래서 소나무를 좋아했다. 늘 변함없는 소나무의 기상으로 재야(在野)에서는 청빈(淸貧)하게 살았고, 벼슬길에 나아가서는 청백(淸白)을 몸소 실천하면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들과 부딪쳤다고 한다. 막말과 어깃장을 놓으며 소위 '수퍼갑질'을 한 모양이다. 이기흥 회장과 그를 수행하는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을 고발하는 글이 자원봉사자 및 계약직 운영인력 익명 커뮤니티인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오면서 그들의 격 떨어지는 언행이 천하에 공개됐다. '현재 진행 중인 크로스 컨트리 자원봉사자입니다'로 시작한 게시물의 내용은 이기흥 회장 등이 얼마나 막무가내 특권의식에 젖어있는지를 자세히 설명했다. 이회장과 수행원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의 VIP좌석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예약석을 무단히 점거했다고 한다. 경기 전 IOC 측에서 이미 예약을 마친 좌석인지라 자원봉사자들이 예약된 좌석임을 알리며 3분가량이나 이 회장 측을 만류했지만 이 회장은 "토마스 바흐 회장이 오면 비키겠다."며 팔짱을 끼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IOC에서도 항의가 들어왔다. 자원봉사자가 재차 비켜줄 것을 부탁하자 갑자기 선글라스와 평창비니, 검은색 외투를 착용한 수행원 중 한 사람이 제지를 하던 자원봉사자들에게 "야!"라고 세 번 고함을 질렀다.…
[충북일보] 미호천(美湖川)은 우리 충북이 자랑할 만한 아름다운 이름일 뿐 아니라 천변의 자연 환경이 뛰어나, 우리 조상들이 대대로 태어나 살아가는 생명줄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사람의 몸에는 동맥과 정맥이라는 큰 핏줄이 있고 이 핏줄로부터 온몸 구석구석까지 실핏줄이 퍼져 있어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고 불순물을 깨끗이 청소해주는 역할을 하듯 자연 속에 있는 하천의 역할이 어쩌면 우리 몸의 핏줄과 그렇게도 같은지 신의 조화가 오묘할 따름이다. 충북의 물줄기는 크게 한강수계와 금강수계로 나눠진다. 청주에서 음성을 가다보면 백마령 터널을 지나 행치재를 넘어야 음성이 나오는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생가가 있는 행치재는 한강과 금강의 분수령이 되기 때문에 한금령(漢錦嶺)이라 부르기도 한다. 단양, 제천, 충주, 괴산 지역의 물줄기가 충주댐에서 모여 남한강으로 흐르는 것이 한강 수계이며, 금강 수계는 또다시 둘로 나눠진다. 보은 옥천, 영동 지역의 물줄기가 대청댐에서 금강으로 흘러가는 대청댐 수계와 음성, 진천, 청주, 괴산 지역의 물줄기가 모여서 금강으로 흘러가는 미호천 수계로 나눠지는 것이다. 미호천 수계의 지역은 주변의 넓은 평야지대와 나지막한 구릉, 풍
[충북일보] 내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된다. 6·13 지방선거전도 제대로 시작됐다. 고지 선점을 위한 후보들의 각개 약진이 눈에 띈다. 6·13지방선거를 준비하는 후보들에게 이번 연휴는 전쟁과도 같다. 13일부터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충북도지사 후보의 경우 윤곽이 거의 드러나고 있다. 물론 '조기 과열' 양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예비후보 등록을 기점으로 선거분위기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급속히 달아오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예비후보자 등록 개시일이 선거 4개월을 전 인데다 설 연휴 목전이어서 더욱 그렇다. 현직이 아니라면 늦어도 14일 등록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도의회 의원선거 후보의 경우 향후 정당별 공천향방이 관건이다. 특히 후보자가 대거 몰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누가 공천을 받게 될지가 지방정가의 큰 관심사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각 정당의 후보경선 레이스도 시작될 것 같다. 이번 선거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모두에게 중요하다. 특히 여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 맞는 선거다.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도 띠고 있다. 아직은 미지수지만 개헌투표도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선
인공지능·사물인터넷·바이오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은 지능정보기술을 통해 산업구조를 변화시키며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청주시는 시민과 함께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해가며 시민 체감온도를 높이는 행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날로 증가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전화 민원을 전문적으로 해결할 콜센터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청주365민원콜센터를 구축했다. 콜센터 구축으로 민원상담 채널을 일원화·전문화해 정확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이를 통해 대민 민원 상담업무를 빠른 시기에 정착시켜 통합청주시의 현장 중심 따뜻한 안전행정, 시민중심 소통과 나눔의 시정을 구현하게 됐으며, 중부권 핵심도시로서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게 됐다. 청주시민이 생활에 불편함을 겪을 때 이를 해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청주365민원콜센터(201-0001)로 전화하는 것이다. 콜센터는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행정 창구의 역할을 수행한다. 청주365민원콜센터는 2016년 5월 개소 이후 월 평균 2만 5천건 이상의 전화 상담 민원을 원스톱 처리하고 있다. 전화민원 시민 만족도도 출범 초기에는 상담 전문성 미미로 높지 않았지만 전문상담사 배치…
스페인을 여행할 때의 일입니다. 누에보 다리 근처의 커피숍에 앉아 아내와 함께 차를 마시고 있는데 낯모르는 한국사람 하나가 다가오더니 한국에서 왔냐고 묻더군요. 머나먼 타국에서 이유 없이 접근하는 동포는 당연히 경계대상이기에 몸을 움츠렸더니 자신을 사십여 년이 넘도록 현지에서 살고 있는 교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조금 시간이 남는다면서 허락도 얻지 않은 채 우리 앞에 털썩 자리를 잡은 그는 대뜸 삼성을 화제에 올렸습니다. 자신들이 처음 스페인에 자리를 잡았을 때 현지인들은 먼 동방에서 온 자신들을 마치 외계인 보듯 했답니다. 열과 성을 다해 한국이라는 나라를 설명했지만 현지인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던 모양입니다. 상당 기간 동안 그러한 대접은 지속되었다고 했습니다. 어지간히 자리가 잡힌 뒤에도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중국인이거나 일본인으로 치부하고는 두 나라 중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묻곤 했다는 것이지요. 헌데 그들이 어느 순간부터 묻는 순서를 바꾼 모양입니다. 중국과 일본에 앞서 한국인이냐고 묻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스페인에 퍼지기 시작한 삼성의 텔레비전 제품 때문이었지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조된 품질 좋은 삼성의 텔레비전은 삽시간에…
청주시장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그 많은 청주시장 후보들이 온갖 공약을 다 쏟아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하지 않는 게 있다. 서민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한 것을 해결해 주겠다는 약속이다. 그중에서도 골목길의 차량교행 문제가 급해 보인다. 청주시내를 남북이나 동서로 관통하는 간선도로를 빼놓고는 대부분 2차로다. 이런 도로들이 과거에는 버스도 다니고 트럭까지 다녔지만 지금은 승용차도 다닐 수가 없다. 그 원인은 양쪽에 주차하기 때문이다. 이런 도로를 지날 때마다 진땀이 난다. 저쪽에서 차가 오는지부터 살피고 진입해야하는데 진입부터 하고보는 운전자들이 많다. 중간에서 차량 두 대가 마주치면 나갈 수도 없고 돌아갈 수도 없다. 서로 눈치를 보다가 언쟁이나 몸싸움으로 이어지기 일쑤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도대체 청주시는 왜 존재하는 것이고, 시장은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문제는 한쪽 면만 주차를 허용하고, 불법 주차는 철저히 단속하면 끝나는 일이다. 그런데도 노력하는 흔적이 보이지 않으니까 분통이 터지는 것이다. 지난번 제천참사도 이런 길을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해서 인명을 구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친 것이다, 청주에서…
60년만의 황금개띠해인 올해 무술년(戊戌年)은 생기가 솟는 해라고 한다. 만물을 견고하게 다지는 기운이 충만하고 어느 때보다 전답의 수확이 늘고 자녀 생산이 더해지니 풍년 다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해라고 할 만하다. 게다가 국운이 더욱 상승한다고 한다. 평소에는 '오늘의 운세'나 '올해의 점괘'에 눈길 한번 주지 않던 나는 '우리나라 올해의 운세'만큼은 몇 시간이나 찾아서 읽었다. 올해 2018년 무술년은 지난 해의 화기를 모두 수용한 무토(戊土)가 대범함과 균형감과 평정심을 기반으로 중립적인 힘이 강하게 상승한다고 하니 얼핏 봐도 운세가 좋다는 말이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무토(戊土)의 해엔 호운이 많았단다. 삼국통일을 이룬 해가 무진년이고, 발해 건국은 무인년, 왕건이 고려를 세운 해가 무신년이며, 대한민국 수립 때는 무자년이었다. 서울올림픽을 개최한 해가 무진년이고, 외환위기를 극복한 해가 무인년이었다. 그리고 올해 평창올림픽은 무술년에 열렸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생재생지(生財生地)의 괘이니 동서남북 주변국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는 기운이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운세에 대한 이 역술인의 말을 난 믿고 싶었다. 아니 이 국운을…
[충북일보] 정치(政治)의 사전적 의미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다. 비슷한 의미로 정사(政事)가 있다. 확대하면 세납, 조세, 법, 법규, 규칙, 관리, 가르침 등의 뜻도 있다. 그런데 정(政) 자를 곰곰이 살펴보면 공급자 중심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 요즈음 유행하는 갑과 을로 볼 때 갑의 위치 같다. 정사 정(政) 아닌 바를 정(正) 정치의 계절이다. 정치 현장을 취재하면서 숱한 의문점을 가졌던 사례가 있다. 유권자 선택이 필요할 때 정치인들은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처럼 겸손하고 예의바르다. 하지만, 당선이 되면 상당수는 어깨에 힘부터 들어간다. 유권자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심지어 며칠 전까지 호형호제 했던 사람도 당선이 되면 아랫사람 취급하기 일쑤다. 이 때문에 우리 정치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다스린다는 개념보다 봉사의 의미다. 이를 상징할 수 있는 새로운 단어도 필요하다. 마땅한 한자 또는 한글이 있다면 개명(改名) 캠페인이라도 벌여 꼭 바꾸고 싶다. 그렇다고 봉사의 의미가 담긴 받들 봉(奉)자를 써서 '봉치(奉治)'라고 하면 왠지 싸구려 느낌이 난다. 고민 끝에 찾아낸 단어는 바를 정(正)자다. 쉬우면서도 기존의 '정치'
[충북일보] 지난 11일 새벽 경북 포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다. 평창, 강릉, 정선 등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곳에서도 진동을 느낄 정도였다. 충북도민들도 깜짝 놀랐다. 지난 4일 옥천에서 규모 2.8의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물론 옥천 지진은 피해가 발생할 만큼 큰 규모는 아니었다. 하지만 진동을 느낀 주민들이 많았다.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불안감을 더 키웠다. 이번 지진은 공교롭게도 동계올림픽 개막 이틀 만에 발생했다. 올림픽 진행에 영향을 미칠 정도였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사실 지진을 피할 수는 없다. 다만 지진에 어떻게 잘 견뎌내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지진은 앞으로 있을 더 큰 지진의 '전진'일 수 있다. 옥천 지진 일주일 뒤 규모 4.6의 중급 규모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가 확장된 게 아닌가 하는 의심 드는 이유는 여기 있다. 여진은 통상 시간이 흐르면 발생 빈도와 규모가 감소한다. 그런 점에서 옥천 지진과 이번 지진은 아주 이례적이다. 여진으로 치면 포항 지진 석 달 만에 최대 규모다. 앞으로 더 큰 강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여기 있다. 지
[충북일보]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전설적이다. 깨지지 않는 공식이다. 어느 조직에서건 금언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말처럼 쉽지 않다. 최근 충북도교육청의 인사가 제대로 증명한다. *** 행복교육은 인사원칙에서 도교육청은 최근 3월 교원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그런데 실수투성이다.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누락·취소·변경 등 인사발령사항 정정이 잇따랐다. 그 사이 도교육청 인사 신뢰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도교육청 인사권자는 김병우 교육감이다. 그런데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 인사 때도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코드인사' '측근인사' '보은인사' '정실인사'로 시끄러웠다. 물론 김 교육감은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흔히 인사(人事)를 가리켜 만사(萬事)라고 한다. '인사만사'가 사자성어로 굳어졌을 정도다. 어떤 일을 하든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누구든 능력에 맞는 곳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어야 성공적인 조직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인사가 망사(亡事)가 되기도 한다. 인간관계를 중시한 '깜짝인사'가 대표적이다. 앞서 말한 '코드인사' '측근인사' '보은인사' '정실인사' 등으로 대변된다. 지나친 측근 의
남산에 올라 시선을 아래로 향하면 굳이 고개를 돌릴 필요가 없었다. 옹기종기 한 마을처럼 모여 있는 충주시내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애써 내려다보며 위치를 가늠해보면 북쪽으로 충주시청 자리에서 동일아파트, 힐스테이트 아파트, 그리고 충주관문인 달천교까지가 충주시내의 한 테두리였다. 요즘은 고개를 좀 더 쭉 빼고 살펴봐야 한다. 꿈틀꿈틀 용트림 하듯 희미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 눈에 띈다. 첨단산업단지 60만평과 기업도시 212만평, 메가폴리스 55만평 등 총 327만평(10.8㎢)의 중부권 최대면적을 자랑하는 서충주신도시가 멀리 시야에 잡힌다. 계획인구 3만 6천명, 공동주택 14개 단지에 1만 1천250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니, 그 규모는 인근 지자체인 괴산, 증평과도 맞먹는다. 충주에 또 하나의 도시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의 명칭이 '서충주신도시'다. 기업도시 내 산업용지가 100% 분양되고 메가폴리스의 분양률도 82%를 넘어섰다. 지난해11월부터 아파트 입주가 다시 시작되면서 서충주신도시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활발한 민간투자와 더불어 본격적으로 도시화 과정에 들어선 분위기다. 서충주신도
리더가 일반 사람들과 달라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 공적이고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목표를 공동으로 달성하기 위해 집단을 만들고, 이와 함께 지켜야 할 법이나 도덕과 같은 규범도 만든다. 이때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사적인 이득을 늘리는 데 더 민감해서 필요하면 규범을 어기기까지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더가 공동의 목표에 대한 철저한 신념 속에서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헌신할 때, 개인적 욕구의 유혹으로 흔들리는 부하들의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 모든 조직에서 리더가 갖는 이와 같은 중요성 때문에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리더십의 이론과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러한 이론에서 강조하는 핵심적인 아이디어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한편으로 리더는 부하들이 보는 세상을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리더가 부하와 같아야 하는 점이다. 다른 한편으로 리더는 개인적 자신에 국한하지 않고 집단 전체를 아우르는 수준에서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갖추어야 한다. 이것이 리더가 부하들과 달라야 하는 점이다. 이 둘의 덕목을 아우르는 우리말이 '어른'이다. 어른이라는 말은 본디 '어르다'에서 온 것으로,
아무런 계획도 없이 갑자기 겨울 여행을 떠났다. 소풍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 같은 설렘도 없었다. 아내가 제천에 있는 치과에 상담을 하러 가는데 동행을 하자고 하였다. 박달재 터널을 들어가기 전에 갑자기 여행을 가자고 내가 먼저 얘기를 꺼냈다. 미세먼지 때문에 자주 가던 산책길도 못간지 오래되었고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용솟음쳤다. 옆자리에 앉아 창밖의 겨울 경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내는"내일 점심에 등산회원 모임이 있는데 어쩌나·"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였다. 치과에 들려 상담을 받고 점심을 먹기 위해 의림지를 찾았는데 꽁꽁 얼어붙은 연못처럼 유원지 분위기는 썰렁하였다. 마음이라도 녹이려고 두부전골로 점심을 먹으며 여행일정을 상의(相議)하였다. 아내는 남달리 좋아하는 대게를 먹으러 가자고 하였다. 영덕 대게가 유명하여 여러 번 가봤지만 가까운 죽변항을 목적지로 찍고 출발하였다.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영월을 거쳐 태백시를 지나 통리를 지날 무렵 휴게소를 찾았으나 마땅치 않았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을 넘어서 차를 멈추었다. 작은 구멍가게가 보였는데 커피를 판다는 글씨가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구멍가
NASA 에서는 공기중의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 같은 화학성분을 자연적으로 정화해줄 수 있는 식물의 순위를 연구해서 발표하였습니다. 1. 스파트필름 · 화이트릴리 2. 산세베리아 3. 거베라 4. 드라세나 마지난타 5. 벤자민 6. 아레카야자 7. 피닉스야자 8. 보스턴고사리 9. 무늬접란 10. 행운목 위의 식물들은 제각기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벤젠, 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 톨루엔, 자일렌 또는 테트라클로에틸렌 등의 새집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 성분들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NASA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지난 연재에 이어 위의 10가지의 식물들 중 흔히 볼 수 있고 키우기 쉬운 식물들 차례로 소개하겠습니다.(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식물은 제외하였습니다) #5 벤자민 [포름알데히드/자일렌/톨루엔 제거효과] 고무나무 계열의 벤자민나무는 실내에서 키우기 적합한 식물로서 가지는 아치형태로 늘어지며 잎의 형태는 길쭉합니다. 성장 속도가 더디고 몇가지 주의사항만 숙지한다면 키우기 어렵지 않기 때문에 흔히 볼수 있는 실내 식물 중 하나입니다. 원산지는 동남아와 호주로 알려져있으며 최대 3미
[충북일보] 내륙 복판의 인공호수와 관련한 명칭 논쟁이 거듭되고 있다. 해묵은 논란거리였지만 올해 들어 더욱 심각하다. 현재 사용 중인 '충주호'와 '대청호'가 정부에서 정한 공식 지명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충주호 명칭 논란은 3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최근 충주호라는 명칭이 국가에서 인정한 공식 명칭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더 심해졌다. 인접한 제천시·단양군 등은 지명위원회 심의 등 후속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주시와 제천시, 단양군은 그동안 이 호수를 충주호와 청풍호, 단양호로 각각 달리 불렀다. 충주시는 국토지리정보원의 '저수지 명칭 정비지침'을 근거로 들고 있다. '댐 건설로 형성된 저수지의 경우에는 댐 명칭에 일치시킨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인접한 제천시·단양군의 주장은 다르다. 제천시는 수몰·담수 면적이 가장 넓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단양군은 지난해 수중보 공사 완공 이후 '단양호' 명칭을 독자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세 지자체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이름이 각각 달리 불리고 있다. 대청댐과 관련된 대청호 명칭도 뒤늦게 논쟁에 휩싸였다. 대전시는 기존의 '대청호'로, 옥천군은 '옥천호'로 변경하자는 의견을 내놓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영화 「킹스맨」에서 콜린 퍼스가 건달들을 혼내고자 술집 문을 잠그며 하여 귀에 익숙한데 요즘 세태에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여겨진다. 춥지 않던 어느 날 오후에 골프 연습장에 갔더니 30대 초 중반의 젊은이들 서넛이 남들은 열심히 일할 주중에 연습하러 왔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내 타석 앞자리에서 연습하려 장비를 펼치는데 하라는 몸으로 하지는 않고 순전히 입으로만 연습을 하니 소리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인다. 골프처럼 이설이 분분한 운동도 없어서 백인백색의 이론이 난무하긴 하지만 시범하는 폼을 보아하니 그다지 잘 치지도 못하면서도 친구에게 잔소리를 해 댄다. 주위를 살핀 자그마한 소리도 아니요 목청 돋운 지적 질에 절로 한숨이 나온다. 골프는 멀리 있는 작은 볼에 집중을 해도 맞추기 어려운 운동이라 타석에서의 침묵은 매너요 에티켓이다. 그래서 통상 대화를 하려면 로비로 들어가는 것이 기본이다. 이 사람들은 주위에 자기보다 훨씬 연배 높은 어르신들이 연습중인데도 조심은커녕 연신 떠들어대고 심지어 큰 소리로 낄낄거리기까지 한다. 내심 '조용히 해 달라'는 말을 품위 있게 하고 싶어도 자칫 무례한 녀석들에게 봉변당하면 더 망신이라
한정된 경찰력으로 최근 광역화 · 흉포화 되고 있는 모든 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된 문제점이며, 경찰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이기도 하다.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셉테드)이란 이러한 문제점에서 출발한 것으로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여 범죄를 예방하는 신 개념 범죄예방 기법이다. 충주경찰서는 지난 2016년부터 지역이나 시설의 물리적 환경요인을 분석하여 범죄취약요소를 파악함으로써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지자체·민간과 긴밀한 협업을 유도하는 범죄예방진담팀(CPO)을 운영하고 있다. 범죄예방진담팀은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서충주 신도시의 환경정화를 통한 범죄불안요소 제거, 교현동 등 4개소에 화사한 벽화로 새단장, 호암지 산책로 가지치기를 통한 CCTV 가시성 확보, 세계무술공원과 중앙탑공원에 총 6개소에 비상벨을 설치, 충주시 안심지도 만들기 사업 등을 추진했다. 이러한 활동에는 CPTED기법을 도입해 '우범지역 여부','112 신고건수','5대 강력범죄 발생건수','사각지대 유무','범죄 발생의 취약성'등의 요소들이 검토되어 반영됐다. 셉테드의 대표적인 원리인'자연적 감시'는 가시권을 최대
드림줄이다. 삭풍이 몰아치던 그 날, 날아갈 듯 경쾌한 늴리리야 지붕과 솟을대문이 척 어울리던 기와집 한 채.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땡그랑 땡그랑 울리던 풍경 소리. 문득 서까래 밑으로 끈 한 가닥이 보였다. 마루에 오르내릴 때마다 잡고 의지하라는 뜻이었을까. 연세가 높거나 어지럼증이 있는 노인들을 위해 매달았을 것 같은 이름조차 예쁜 줄. 기와집 마루에서 바라 본 한 컷 스케치는 자못 이색적이었다. 지금은 보기도 힘든, 참으로 고풍스러웠던 그 집, 마당에는 돌절구가 덩그러니 놓였고 행랑채 쪽으로는 외양간이다. 나무로 만든 여물통 구유가 있는가 하면 크고 작은 항아리가 수없이 늘어선 장독을 보니 한겨울 추위도 누그러지는 느낌. 맛깔스럽게 먹은 전통 한식보다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본 드림줄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데…… 모두들 장난스럽게 잡고 올라가면서 아련히 향수에 젖어 본 시간이었다. 서까래 매단 드림줄은 노인이 있는 집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연로하신 분들을 위한 도구였으나 공들여 만든 누군가도 언젠가는 줄을 잡지 않고서는 댓돌 밖으로 나가기 힘든 나이가 된다. 어쩌다 대물림도 하게 되는 특별한 줄이다.…
선남선녀가 웃고 있는 모바일청첩장이 도착했다. 사진 아래 적힌 신부 어머니 이름이 평소 부르던 친구 이름이 아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전화를 걸었다. 촌스러운 본명을 그대로 쓰려니 창피하더란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이번 참에 바꿨다며 전화기 속 금자가 깔깔 웃는다. 근래 들어 개명한 친구가 여럿이다. 주로 ㅇ순, ㅇ자, ㅇ옥으로 불리던 친구들이다. 한데 바뀐 이름 거개가 부자연스럽고 낯설다. 주름진 얼굴에 최신 유행하는 옷을 입은 멋따기꾼 같아서이다. 오래 불러 편안한 이름 대신 흠치르르한 이름을 부를 때면 마치 정든 연인과 헤어진 것 마냥 섭섭한 마음이 든다. 또 세련되게 바뀐 이름은 설익은 보리밥처럼 입안에서 겉돌 뿐 쉬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하나 어쩌랴, 정작 당사자들은 만족해하니 애줄없다. 자주 부르다 보면 언젠가 입에 착 감기는 날이 있으리라. 과거와 달리 쉽게 그리고 거리낌 없이 이름을 바꾸는 세상이다. 이는 개명절차가 간편해졌기도 하거니와 이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성명학적으로 나와 맞지 않아서, 이름이라도 바꾸면 행여 꼬인 삶이 풀어질까 하는 기대 심리로, 또 촌스러운 이름 때문에 끌탕을 하다가…
최영미 시인의 미투 동참으로 한국문단 내 성추행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 시인의 고발대로라면 몇몇 원로 문인들의 어른답지 못한 행태는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할 수준이다. 종편채널에 출연한 최영미 시인은 문단 내 성추행을 언급하면서, 신인 여성문인이 칼자루를 쥔 남성 문인의 성적인 요구를 거절하면 작품에 대한 불이익 등의 보복을 당하게 된다고 폭로했다. 소위 문단 권력자라 불리는 인물들이 자행했다는 보복의 방법이란 것이 시정잡배의 만행보다 치졸하다. 최시인은 추천사 안 써주기, 작품 평 안 좋게 남기기, 메이저 문학지에 소개하지 않기 등의 보복으로 문단에서 인정받지 못한 여성 문인들이 많다고 밝혔다. 특히 그녀가 발표한 시를 통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한 고은 시인의 추태는 평소 그를 존경했던 많은 독자들에게 상처가 됐다. 성추행을 한 것은 잘못이지만 작가의 족적과 문학작품까지 비난하는 것은 자제해 달라는 일부 문단 인사들의 부탁 역시 전혀 설득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영미 시인은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 젊은 시절, 기라성 같은 문단의 중견 작가들과 어울린 술자리에서 자신을 성희롱한 선배 작가의 뺨을 후려친 뒤 자리를 털고…
[충북일보] 6·13지방선거가 점점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누가 선수인지도 대부분 확인됐다. 물론 아직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만 될 뿐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인물들도 있다. 선수들은 진작부터 경기를 시작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여야가 지난 5월 대선이후 1년여 만에 치르는 선거다. 정치적으로 '빅게임'이다. 각 정당들도 일찌감치 총력전을 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도 강해 선거결과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충북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자리는 충북도지사와 청주시장이다. 물론 어느 한 곳 중요하지 않은 자리가 없다. 하지만 그동안 각 당의 경선룰이 정해지지 않아 후보들의 적극적인 행보가 없었다. 주요 정당의 경선룰이 정해진 만큼 격렬한 경쟁이 예상된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 경선룰을 '권리당원 50%+국민여론조사 50%'로 확정했다. 핵심은 광역 및 기초단체장 경선방법이다. 종전대로 국민참여 경선을 실시하고 권리당원 50%와 권리당원이 아닌 유권자(국민공천 선거인단) 50%를 합산한다. 국민공천선거인단의 경우 안심번호를 통한 여론조사 방식을 취한다. 지역구 지방의원후보자 경선과 관련해서는 권리당원 경선으로 하되,…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