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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2.18 15:12:52
  • 최종수정2018.02.18 15:12:52

임경자

수필가

요즈음 들어 어린 시절 수없이 들었던 '콩쥐 팥쥐와 장화홍련전'이야기가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계모의 못된 심보가 얄미웠다. 자신이 낳은 자식만 예뻐하고 의붓딸을 꼴도 보기 싫다고 구박하는가하면 온갖 모진 학대를 하는 것을 예사로 여겼다. 시도 때도 없이 온갖 시달림과 고통을 당하는 의붓자식들이 불쌍하고 가련했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면 잔인하고 무서워 온 몸에 소름이 돋는가하면 손등으로 눈물을 닦고 흐느껴가며 울었다. 슬프고 눈물이 나더라도 싫증나지 않아 듣고 또 들으며 내 엄마는 계모가 아니라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그 이야기보다 더 잔인한 일들이 전국 각처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

전주에서 일어난 친부의 만행은 소름이 돋는다. 내연녀와 함께 5살짜리 아이를 발로 밟고 학대하여 폭행치사로 사체를 유기한 사건이다. 제 자식을 야산에 묻어놓고 거짓된 실종신고로 많은 공권력을 낭비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6개월 동안 양육비를 받아챙긴 몰염치하고 비정한 아빠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그는 처벌받아 마땅하다.

광주에서는 발생한 담뱃불 화재사고로 5살, 3살, 15개월 된 삼남매가 목숨을 잃은 사건도 끔직스럽다. 철없는 부모의 행동이 빚어낸 잔인한 비극이다. 23세의 친모는 화재 현장을 빠져나와 혼자 살아남은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악녀다. 어찌 그 불길 속에 자식을 저버릴 수가 있을까 개탄스럽고 충격이 크다. 부모의 자격은 누가 부여하는 게 아니다. 돈이 궁하고 집 없다고 배운 게 없다고 해서 부모자격이 없는 것이 아니다. 위급상황에서 자식을 먼저 구하려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그런데 이 비정한 엄마는 불구덩이 속에 3남매를 방치해 죽게 두었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한탄스럽기만 하다. 아무리 무지한 짐승들도 제 새끼는 품어 않는다. 인천에서는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고 8개월 동안 구박하고 매질을 하여 한 살 아들을 죽여서 아파트 베란다에 두고 12세 딸아이를 맡길곳을 찾는다는 기막힌 사연도 있다. 부모가 될 준비가 덜 된 사람이 섣불리 결혼을 하여 책임감없이 자식을 낳고 온갖 만행으로 부모의 도리를 포기하고 있다. 피지도 못하고 이슬처럼 말없이 사라져가는 아가들이 불쌍하다.

내 어릴 때는 대가족속에서 밥상머리교육이 이루어졌다. 밥상 앞에 앉으면 늘 부모님 말씀을 귀담아 들어야만 했다. 어른을 공경하고 인사예절과 상대에게 해야 할 말과 삼가야 할 말을 분별해야함은 물론 행동 역시 함부로 해선 안 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잘못하면 따끔하게 꾸중을 듣고 야단을 맞기도 했다. 그러는 가운데 가족사랑은 물론 사회생활을 의년 중에 알게 되고 서로 존중해주고 보듬어주는 미덕을 배웠다. 시대가 변하고 가치관이 변한 오늘날 우린 많은 것을 버렸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과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과의 인간관계를 잃었다. 이 시기에 따뜻한 심성으로 작은 것이라도 사랑할 줄 아는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모든 사람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권리를 가지고 태어났다. 이렇게 태어난 어린이는 미래의 세상을 새롭게 밝힐 새싹들이다. 귀하고 보배로운 이 새싹들이 바르게 잘 자랄 수 있도록 공들여 보살펴 주고 존중해야만 한다고 본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생명이 다 소중하지만 인간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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