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일보가 지령4000호를 냈다. 창간 15년 4개월 16일 만이다. 지령4000호는 독자들의 성원과 지지가 아니면 이룰 수 없는 성과다. 독자들의 무한 신뢰와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기쁨을 제일 먼저 독자들과 함께 나누려 한다. 동시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충북일보는 그동안 도민의 눈과 귀, 입이 되려 노력했다. 충북의 1등 언론으로서 소명을 다하려 했다. 건전한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충북의 대표신문으로 우뚝 서려 했다. 지금도 충북인의 자긍심 고취와 이익 대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건강한 의식을 깨우는 '정론직필(正論直筆)'로 독자와 약속을 지키려 했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했다. 그 덕에 11년 연속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은 더 좋아졌다. 진정으로 충북의 이익을 대변할 줄 아는 충북의 신문이란 인식이 확산됐다. 충북저널리즘의 본질 회복에 앞장선 계기가 됐다. 진실하고 공정한 보도로 사회를 일깨우는 언론이 되려했다. 충북일보는 단순히 도내 언론계 강자로 군림하려 하지 않았다. 언론이 바로 선 사회 구현으로 '행복충북'을 만들려고 부단히…
지난해 충북도내 7월중 화재발생 건수 93건 중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50건으로 53.7%를 기록 가장 높은 발생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전기적요인의 화재 중 단락 39건, 누전 6건, 기타 5건으로 나타났다. 그럼 왜 여름철에는 화재가 많이 발생할까· 여름철은 고온다습하고 장마기간 동안은 많은 비가 내리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 화재 발생비율이 낮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 등 냉방을 위한 가전제품의 사용이 급격히 증가되고 있어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부주의 또는 제품의 불량으로 인한 화재가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전기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한 전기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주택에서 물기가 있는 장소에 공급하는 전로에는 반드시 누전차단기를 설치, 누전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해야 한다. 개폐기에 사용하는 휴즈는 과부하나 합선 시 자동적으로 끊어질 수 있도록 반드시 규격 휴즈를 사용해야 한다. 또 옥내전기설비는 월 1회 이상 누전차단기를 점검하여 누전이 발생할 때 정상적으로 동작하도록 하고 누전이 될 경우에는 감전 사고나 화
[충북일보] 11대 충북도의회 원 구성 풍경이 암울하다. 새로운 변화가 없다. 밀실과 불통은 여전하다. 불협화음까지 가세하고 있다. 도의회를 묘사하는 언론의 단어들도 밝지 않다. 역지사지(易地思之)가 없다. *** 민주당이 진정한 고수 돼야 감투싸움은 어김없이 재연됐다. 선거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은 원구성에서 야당을 배제했다. 독식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다. 한국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소통을 이야기 했다. 하지만 도민들의 눈에는 독단과 억지로 비쳐진다. 한국당은 협치를 말했다. 그런데 실상은 군색하기만 하다. 양 당 모두 지방의회에 남은 적폐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 도의회 전체 의석은 32석이다. 민주당이 28석을 차지했다. 한국당은 4석에 그쳤다. 감투라고 할 수 있는 자리는 11자리 정도다. 굳이 꼽으면 의장, 부의장 2석, 상임위원장 6석, 특별위원장 2석 등이 있다. 한국당은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 특별위원장 1석을 요구했다. 교섭단체도 꾸리지 못하는 정당의 요구치곤 많다. 4명의 의원 중 3명이 자리를 갖겠다는 꼴이다. "염치없다" 소리가 과해 보이지 않는다.…
요즘 매스컴을 장식 하는 재벌가 이야기가 항간에 화제다. 어떤 이는 온 집안 식구들이 비슷한 행태로 그릇된 행동을 한 것을 두고 부전자전(父傳子傳), 모전여전(母傳女傳)이라는 말로 그들의 부적절한 행위를 비판하기도 한다. 하긴 예로부터 말이 있잖은가. 딸을 보려면 그 어머니를 보고, 아들을 보려면 아버지를 살펴보면 어느 집안 자손들의 성품을 손금 보듯 선명하게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말이 그것이다. 이 부호 집안사람들의 행태는 순전히 악질적인 갑질이 다수여서 입맛을 씁쓸하게 한다. 이들의 그릇된 행태를 지켜보며 인권에 대하여 새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게 살 권리가 있다. 인간 위에 인간 없고 인간 아래 인간 없다. 뿐만 아니라 인간은 누구나 빈손으로 태어난다.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날 때 한 올 걸치지 않고 알몸으로 태어난다. 이뿐 만이 아니다. 생을 마치고 저 세상으로 돌아갈 때 인간은 관 밖에 그동안 지녔던 모든 것을 고스란히 남겨두고 홀로 떠날 뿐이다. 이렇게 태어나고 또 생을 마감하는 게 인생사 아니던가. 삶을 살며 남다른 능력으로 성공도 하고 혹은 실패도 한다. 또는 부모를 잘 만나서 금 수저 신분이 되기도 한다.
남북한 문제가 상호간 체제대립이나 경쟁 중심의 논의에서 점차 통일과 통일에 대비하는 문제로 관심이 옮겨지고 있다. 통일이 이제 우리의 단순한 희망이나 관심영역의 차원을 벗어나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한을 둘러싼 통일여건의 변화가 통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통일대비를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체제나 제도를 통일했다고 할지라도, 통일의 완성은 아니다. 독일의 사례에서 보듯이 통일 이후에도 사회적 갈등이 적지 않게 노정되었다. 다시 말하면 체제가 통일되었다고 할지라도 통일된 체제 내에서 삶을 영위하는 구성원들이 사회문화·제도 등의 이질감을 극복하고 상호 공동체의식을 지닐 수 있었을 때, 통일은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지방자치단체의 교류협력이 중요하다. 최근 남북관계 분위기에 편승해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남북교류협력을 검토하거나 실제 추진 중에 있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의 교류협력이 성공적인 사례도 있지만 실패한 경우도 적지 않다. 성공한 경우는 지방자치단체의 여건에 맞는 사업을 선택하여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방식으로 이어간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원도의 연어부화사업이
더운 여름에 마시는 콜라, 사이다 등도 있지만 가장 오래된 청량음료이자 음식은 식혜이다. 쌀밥에 엿기름가루를 우린 물에 생강과 설탕을 넣어 끓여서 삭힌 다음에 건져 둔 밥알을 띄운 전통음료이다. 지역에 따라 '단술' 또는 '감주'로 불린다. 식혜를 만들 때 들어가는 엿기름인 '질금'은 껍질 벗기지 않은 보리에 싹을 틔워 말린 것인데 강원, 경상, 함경도의 방언으로 쓰인다. 겨울철엔 수정과, 여름에는 식혜가 청량음료를 대표했다. 원래 명절이나 잔치 때만 맛볼 있던 식혜는 생선을 발효시킨 '식해'와 발음이 비슷해 혼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맛과 형태는 전혀 다른 전통음식이다. 중국 주나라 직제의 하나로 '주례-천관총재'에 식혜를 관리하던 혜인(醯人)을 두었고 '예기'에 기록된 고대의 예주(醴酒)는 감주를 가리키는데 제사에 쓰였다. AD 82년에 편찬된 '한서'에는 "한나라 초원왕이 목생을 위해 따로 술 대신에 감주를 준비했다"는 초연사례(楚筵辭醴) 고사가 전한다. 121년에 쓰인 '설문해자' 543년의 '옥편'에도 "신맛이다"라고 풀이했다. 645년 칙명으로 당나라 현응이 편찬한 경전인 '일체경음의'에는 "예(단술)는 좋은 단맛이다. 그 물이 달아도 예주
[충북일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어야 발전하는 사회다. 가정을 이룬 부부가 살아가는 두 축이 됐다. 이미 세상이 그렇게 변했다. 그만큼 일과 가정의 양립이 중요해졌다. 오늘날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양성평등 의식 확산으로 남성과 여성 모두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시대가 됐다. 일과 가정은 따로 분리해 놓을 수 없는 삶의 두 축이 됐다. 요즘 말하는 '워라밸'과도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가족이 즐겁고 편안하게 생활해야 직업 능률도 향상된다. 직업을 통한 자아실현과 함께 가정생활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일하는 남녀의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제도적 보완이 있어야 한다. 본보가 저출산 극복과 고령화 대응에 앞장선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는다. '충북 저출산 극복 사회연대회의 협의회' 참여기관으로 인구 문제에 대한 보도 등 일과 가정의 양립에 기여해온 공로로 유공기관에 선정됐다. 우리는 그동안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문제와 함께 직원들의 출산·육아휴직 보장, '칼퇴' 하는 조직문화 등을 통해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일과 가정의 양립 문화 확
미호천 들길을 걸었다. 비 오는 날의 이 길은 언제나 풍경이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모든 것이 여유롭다. 가뭄 속에 단비가 이런 것일까. 메말랐던 땅이 밤새 내린 비를 품어 흙냄새를 토해내고 있다. 텅 빈 들판, 늘어진 버드나무 아래 젊은 남녀 한 쌍이 비를 피해 서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예전부터 버드나무는 이별의 상징이라고 했는데 저 젊은 남녀도 버드나무 아래서 이별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비바람에 너울거리는 버드나무를 바라보니 문득, 학교 다닐 적 배웠던 홍랑의 시 한수가 떠오른다.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임에게. 자시는 창밖에 심어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나거든 날인가도 여기소서." 나이가 든 탓일까. 세월이 흘러 다시 이 시를 뇌어보니 임을 그리워하는 홍랑의 마음이 절절하다. 유교적 관념이 뼛속 깊이 자리했던 그 시절 홍랑이 정절을 바쳐 사랑했던 임은 누구였을까. 조선시대 문장가이자 삼당시인(三唐時人) 고죽 최경창 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함경도에서 북도평사(병마절도사의 부관)의 소임을 다한 고죽이 한양으로 발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임을 보내야 하는 홍랑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하늘이 무너져 내
나는 지금 무슨 색깔일까. 깎아 놓은 사과의 속살처럼 붉게 번져가는 노을을 보며 내 삶을 돌아본다. 활짝 핀 작약처럼 함박웃음 짓던 날도 있었고, 낙엽처럼 맥없이 떨어지던 날들도 있었다. 누군가 다시 지난날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나는 더 잘 살 수 있을까. 그러나 다시 사는 것도 망설여지는 일이다. 그 순간으로 돌아가서 또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할까봐 두렵다. 나는 지금 삶의 어디쯤 와 있는 걸까. 아마도 오후의 끝자락이 아닐까.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의 영사기가 돌아간다. 무성영화처럼 치직 거리며 아픔과 기쁨이 함께 넘실거린다. 내게 남겨진 날들은 어떤 것들일까. 나도 황혼에 멈춰 서서 다리를 쭉 뻗고 지난날을 즐길 수 있을까, 지나간 날들 속에서 남아있는 나날을 본다. "저녁은 하루 중에 가장 좋은 때요. 당신은 이제 하루 일을 마치고 다리를 쭉 뻗고 즐길 수 있어요." 바닷가 선창에서 만난 노인이 스티븐스 집사에게 한 말이다. 스티븐슨은 사는 동안 자신의 일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일에 헌신한 사람이다. 비록 집사였지만 자신이 대 저택을 굴러가게 하는 소중한 임무를 지고 있다는 소명감으로 일생을 살았다. 그리고 그는 홀로 황혼을 맞이한다
등 한 부분이 가렵다. 팔을 뒤로 돌려 가려운 곳에 손을 대 보려하지만 닿지 않는다. 몇 번을 이리저리 해봐도 소용이 없다. "이럴 때 옆에서 따뜻한 손으로 시원하게 긁어 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으련만…" 하고 중얼거려본다. 언젠가 선물 받은 효자손이 생각났다. 몇 해 전 어버이날 전날 재능기부로 옛 청원군 내에 있는 병설유치원에 가서 동극공연을 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 유치원생들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우리들 앞가슴에 카네이션 꽃을 달아주고 효자손을 선물로 줬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요긴하게 사용하겠다고 받아들고는 쑥스러워 하며 계면쩍게 웃었다. 그 효자손을 찾아들고 가려운 곳에 대고 북북 긁어보았다. 그러나 어디 온기 있는 손가락으로 긁는 것만 같으랴. 그렇지만 효자손으로라도 긁을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 여기며 만족할 수밖에 없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과 같이 손이 닿지 않는 등 한가운데를 긁는데 효자손만 한 게 없다. 실제로 독거노인뿐만 아니라 노부부로 사는 노인들에게 이런 효자손이 더없이 좋은 물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들 일상에서 어느 누구라 할지라도 가려운 부분을 찾아내어 자신이 원하는 곳을 긁어 줄 사람이 없다. 핵가족화 된 요즈음
도시계획 수립의 목적은 도시의 체계적인 관리 및 지속적인 발전 방안 마련이다. 도시계획을 수립하면서 시민의 공동생활과 도시의 경제 및 사회활동 지원, 공공서비스 제공을 위해서 도시계획시설을 지정하는데 도로·공원·녹지·광장·유원지 등이 이에 속한다.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되면 지자체에서는 해당 토지를 매입하고 그 목적에 맞는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예산 부족 또는 토지 소유자와의 협의 문제 등으로 집행이 지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10년간 사업이 시행되지 않았을 경우 일반적으로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분류한다. 지난 1962년 제정된 '도시계획법'에 의해 도시계획시설을 지정할 당시에는 굶주림에서의 탈출이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다. 공익이라는 미명하에 암묵적으로 사익의 피해를 무시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따른 주민 참여의 확대, 그리고 장기간 이어진 사익에 대한 침해로 인해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은 대다수의 지자체에서 도시계획 관련 민원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1999년 도시계획시설로 고시된 토지 소유자들이 중심이 된 헌법소원 결과 헌법재판소는 재산권 행사를 제안하면서 아무런 보상 규정을 두지 않
[충북일보] 11대 충북도의회가 개원했다. 5일 365회 임시회를 시작으로 의사일정에 돌입했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 등 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6일 2차 본회의에서는 6개 상임위원회 위원 및 각 상임위원장을 선임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압승했다. 충북도의회 전체 의석 32석 가운데 무려 28석을 차지했다. 도의회를 민주당 일색으로 재편했다. 자유한국당 사정은 다르다. 단 4석에 불과해 교섭단체도 꾸리지 못하게 됐다. 앞으로 4년 동안 민주당 전성시대가 전개된다. 민주당 중심의 의정활동이 이뤄질 게 불을 보듯 훤하다. 게다가 이시종 충북지사 역시 민주당 소속이다. 의정활동과 행정업무 추진이 화합과 통합으로 순조롭게 이뤄질 것 같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급격한 갈등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갈등이 없는 게 능사는 아니다. 여야의 적당한 갈등은 원활한 합의를 유도하는 촉매가 되기도 한다. 궁극적으로 화해와 타협의 구실이 돼 건전한 정치를 이끌기도 한다. 우리는 민주당이 먼저 각 의원들의 자질 향상에 집중했으면 한다. 심도 있는 의정활동을 위해 전문 연수를 실시하길 권한다. 물론 자체 오리엔테이
요며칠 코끼리 논쟁으로 법원 안팎이 시끄럽다. 지난 2일 모 부장판사가 법원 내부 전산망에 '코끼리를 어찌하오리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방 안에 코끼리가 살고 있는데, 방을 찾는 손님들에게는 코끼리의 존재만큼이나 코끼리의 존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방 관리자의 태평함이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방은 법원이고 지난 정권의 재판거래 의혹을 코끼리에 비유하였으며 방 관리자의 태평함은 검찰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법부의 비위 수사를 진행 중인데, 현재 대법원장(방 관리자)이 이에 대한 자료 협조에 소극적인 걸 비판한 내용이라고 한다. 방(법원)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방의 책임자인 관리자에게 불청객 코끼리를 치워달라는 정당하고 당연한 주장이고 요구처럼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언론과 여론들이 법원의 소극적 수사 협조와 대응에 대해 갑론을박 비판하고 질타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방안의 코끼리"가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문제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누구도 말하지 않은 문제를 말한다. 방안 코끼리의 문제는 그 거대한 코끼리가 방을 차지하고 있던 지금까지의 회피, 무관심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다. 누구나 방안에 있는 코끼리를 보았고 불편해 했을 것이다.
3차 퇴출자 선별 심층면접 시행 공고가 게시되었다. 면접기간은 2개월이고 면접방법은 2차 퇴출대상자로 선정된 자 중 총괄담당과 1:1 심층면접을 통해 충성도가 낮은 하위 3%의 사자를 고르는 거였다. 그런 과정을 거쳐 선정된 사자는 영원한 무의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 이제 사자들에게 퇴출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다. 어차피 소수의 사자 몇이 퇴출되는 것이고 이미 나는 그 대상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나를 비롯한 일부 사자들은 퇴출제도가 이번 1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매년 반복될 것이며 그렇게 수회 지속되다보면 지금까지 저승사자들이 기본적으로 지켜왔던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윤리의식과 사자들끼리의 존중 따위는 자연히 사라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더 나아가서 지역을 총괄 담당하는 사자의 입맛에 맞춰 변질될 우려가 높을 것이라는 건 자명한 일일 것이다. 저승사자들의 기본 임무는 죽은 자를 저승까지 편안하게 안내하는 것이다. 안내 후에 벌어지는 일은 순전히 죽은 자의 몫이다. 살아생전 지은 죄와 베푼 덕에 따라 윤회를 하거나 저승사자가 되거나 지옥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그러나 지금 우려하
지난 2일 필자는 모 지역의 제 7기 단체장 취임식을 다녀왔다. 같은 언론인 출신으로 친분도 있었지만 평소 소탈한 인품을 존경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2년간 3번이나 단체장 선거에 나왔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회갑이 넘은 나이를 극복하고 마지막 선거라는 각오로 나와 타 후보보다 많은 득표로 당선됐다. 그는 3전 4기 오뚝이 인생을 살면서 드라마처럼 결국 꿈을 실현했다. 그러나 당선통지를 받고도 활짝 웃지 않았다. 평소 웃음이 헤프지 않았지만 필자로서는 좀 의외였다. 왜 그는 웃지 않았을까. 취임식에서 그는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취임사를 했다. 그가 당선되고 찾아 간 곳은 관내의 산골 였다. 가난한 노인 부부가 외롭게 살고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그 부부는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수돗물을 먹지 못하고 비가 오면 흙탕물을 받아 놓은 후 흙이 가라앉으면 마신다고 했다. 당선인은 말문이 막혔다. 아직도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는 이처럼 사는 노인들이 많은 것인가. 그 다음 찾아간 곳은 시장 입구의 노점상이었다. 남루한 옷차림의 노점상은 당선인이 오자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공무원들이 제일 무서워요...만나기만 하면 치우라고 하고..시
[충북일보] 11대 충북도의회가 출범과 동시에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소통하는 의정 공감 받는 의회'라는 슬로건이 무색할 지경이다. 개원 첫날부터 감투를 놓고 벌이는 여야의 행태는 4년 전 10대 의회와 판박이 수준이다. 여야만 바뀌었을 뿐, 소수당의 요구나 다수당의 거부 명분은 똑같다. 이번 11대 의회에서 자유한국당의 의석은 고작 4석이다. 비율로 치면 12.5%다. 그러나 한국당은 의장을 제외한 부의장 2석과 상임위원장 6석, 특별위원장 2석 등 총 10석 가운데 3석을 요구했다. 한국당은 당초 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1석, 특별위원장 1석을 더불어민주당에 요구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기가 찰 노릇이다. 의원 4명 중 3명이 한 자리씩 맡겠다는 뜻인데, 협상 가능성조차 없는 제안이었다. 한국당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개원 직전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을 '밀실합의', '일방통행식 행위', '패거리 정치'라고 규탄했다. 지난 10대 의회 원구성 당시 민주당이 한국당을 상대로 성토했던 딱 그 목소리다. 한국당은 줄기차게 '협치'와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이 역시 10대 의회 민주당이 한국당을 비판하면서 낸 탄식이다
7월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가족들과 계곡 바다 워터파크 등 피서지로 여행 갈 생각에 모두가 설레고 있다. 그런데, 노출의 계절인 만큼 몰카범들이 피서지 일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어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찰청에 따르면 몰카 발생건수는 2012년 2천400건에서 2017년 6천470건으로 5년만에 약 3배 정도 급증했다. 이는 스마트폰 보급 및 초소형 위장형 카메라 구입이 늘어나면서 몰카범죄 발생건수가 증가한 것이다. 카메라 등을 이용해 몰래 촬영한 경우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 14조 제 1항(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위반으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며, 영리 목적으로 유포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경찰청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2개월간 해수욕장과 계곡, 유원지 등 전국 휴양지8개소에서 여름경찰관서를 운영한다. 피서지 주변 가시적 다목적 순찰과 단속을 강화하여 범죄분위기를 조기 제압할 것이며 특히 성범죄전담팀을 운영하여 성범죄를 중점적으로 단속한다. 그리고 피서지 내 탈의실,화장실 등에 탐지장비를 활용하여 몰카가 설치
[충북일보] 6·13 지방선거 논공행상(論功行賞)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승자의 전리품 나누기가 시작된 셈이다. 민선 7기 충북도내 지방자치단체들도 다르지 않다. 선거 당시 선거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슬그머니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일부는 대놓고 논공행상을 벌이고 있다. 대개 개방형 자리를 채우는 식으로 '무늬만 공모'를 이용하고 있다.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 청주시는 본격적인 논공행상을 시작했다. 각종 '보좌관' 자리에 선거를 도운 측근들을 기용하고 있다. 해당 분야에 임용되는 임기제 공무원은 '보좌관' 직책을 받게 된다. 대개 별정직 5급 상당의 처우를 받게 된다. 도교육청은 이미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2명을 각각 소통보좌관과 홍보보좌관에 임명했다. 둘 다 김병우 교육감 선거를 돕기 위해 사퇴했다가 다시 돌아온 케이스다. 청주시는 한범덕 시장 캠프 인사 2명에게 공직을 주기로 했다. 결국 선거 때마다 거론됐던 선거마피아(선피아) 논란이 또 일고 있다. 물론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선거를 하는 이상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선거를 통해 단체장이 바뀌면 물갈이와 보은인사가 되풀이되고 있다. 선거 캠프 인사들이 득을 본 게 사실이다.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 저산리(猪山里)라는 마을이 있다. 오늘날의 강서동과 일부 시내지역을 포함하는 지역은 조선시대에 서강내일면(西江內一面)이었고 서강(美湖川)의 안쪽의 두번째 면이 서강내이면(西江內二面)이었다. 저산리는 서강내이면(西江內二面) 지역이었는데 1909년에 서강내이상면(西江內二上面)과 서강내이하면(西江內二下面)으로 나뉘었다가 5년 뒤에 부군면(府郡面) 통폐합에 따라 강내면(江內面)으로 통합되었으며, 2014년 7월 1일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되면서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으로 변경되었다. 마을 인근에 저산(猪山)이라는 산이 있으므로 이 마을을 '저산(猪山)' 또는 '계산(鷄山)'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백천리(白川里), 상저산리(上猪山里), 하저산리(下猪山里), 남차이면(南次二面)의 삼티리(三峙里) 일부를 병합하여 '저산리(猪山里)'라 하여 강내면에 편입된 것이다. 저산리(猪山里)라는 마을 이름의 유래는 은적산(恩積山)에서 비롯된다. 마을 동쪽의 은적산(恩積山)의 다른 이름이 저산(猪山)인데 멧돼지가 출몰해 그런 이름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은적산 정상에는 단군 성전이 있으며 고려시대 봉수터도 남아 있는 것을 볼
왜 말하지 않았느냐고? 여성이 성폭력 피해 사실을 말하지 않는 이유는 너무도 많다. 주위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아서, 속해있는 집단을 지키기 위해서, 성폭행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난을 들을까 봐, 주변의 반응을 생각하느라, 또 다른 불이익을 받을까봐, 아주 오랫동안 말하지 않아서, 말하라고 격려 받지 못해서 등의 이유가 각자의 상황에서 수십가지 일 것이다. 얼마 전 지속적인 스토킹을 당해 상담을 의뢰했던 필자의 지인은 이런 세상이 올 줄 몰랐다고 눈물을 떨구었다. 평상시 그리 당당하고 자신만만 했건만, 집요하게 괴롭히는 남자사람의 힘에는 당할 재간이 없었던 모양이다. 그 피해사실을 간혹 들어도 무심하게 지나쳤던 나의 태도는 그 분에게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 지난 1975년 배봉기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음을 최초로 증언했고 이후 16년이 지난 1991년 김학순 할머니 역시 피해 사실을 밝혔다. 그 당시 할머니들의 증언이 널리 퍼지지 않았던 것은 우리 사회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소위 여성의 발화가 여성운동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했지만 정작 지인의 말하기에 무심했던 필자의 태도는 불편한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는…
프로야구가 한창 뜨겁다. 장마 때문에 게임이 지장을 받고 있으나 전반기 경쟁이 절정에 이르면서 점점 볼만하다. 외국인 용병 중 '니퍼트' 선수를 주목하게 된다. '니퍼트' 선수는 지난해까지 두산베어스에 몸담고 있었다가 금년엔 KT(wiz)에서 활동 중인데 '니퍼트' 선수는 특별하고 모범적인 습성을 지닌 지극히 바람직한 선수다. 투수는 주심에게서 공을 넘겨받아 던지게 된다. 그런데 주심에게 공을 요구할 때마다 착용하고 있는 모자를 벗으면서 주심에게 고개를 가볍게 숙여 우리나라 정서에 걸맞게 예절을 반드시 표한 후에 공을 건네받는다. 여러 번 봐도 참 보기 좋아 기억에 역력하다. 인간의 보기 좋은 점은 금방 여러 사람들에게 번지게 되나보다. 그래서 하나의 유행을 만들게 되나 보다. 좋은 일이기에 이름을 밝혀두련다. '니퍼트' 선수의 아름다운 자세를 그대로 닮아서 따라 하는 선수는 바로 두산베어스의 '함덕주' 선수다. '함덕주' 선수 역시 투수로서 공을 주심으로부터 건네받을 때마다 주심을 향해 모자를 벗고 목례를 표한다. 참 보기 좋다. 필자가 다 파악한 것은 아니다. 다만 '니퍼트'와 '함덕주' 두 선수는 오래 동안 봐왔던바 주심을 향해 반
김종필 전 총리가 생전에 자신의 묘비명을 미리 써두었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었지요. 부인 박영옥 여사가 타계하고 난 뒤 바로 작성한 모양인데 총 121자였답니다. 한글과 한자를 혼용했는데 그 내용을 풀이해 보면 다음과 같이 해석된다는군요. '생각이 바르면 사악함이 없기에 시무사(思無邪)를 인생의 도리로 삼고 한평생 어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경제가 궁핍하면 한결같은 마음을 가질 수 없기에 무항산이무항심(無恒産而無恒心)을 치국(治國)의 근본으로 삼았다. 나이 아흔에 이르러 되돌아보니 제대로 이룬 것이 없어 절로 한숨이 나온다. 숱한 질문에 그저 웃음으로 대답하던 사람, 내조의 덕을 베풀어준 평생 반려자와 함께 이곳에 누웠노라.' 묘비명을 거론하면 또한 떠오르는 것이 우리나라 최고의 명장,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 장군입니다. '필생즉사필사즉생(必生卽死必死卽生).' 묘비명에서처럼 죽기를 각오하고 싸움에 임했기에 명량대첩은 세계 해전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큰 승리의 기록이 되었겠지요. 우리가 잘 알다시피 이 말은 현금에 이르러서도 정치인이나 운동선수에게 금과옥조(金科玉條)가 되고 있습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묘비명도 눈길을 끕니다. '일어나지
2022년까지 모든 의학적 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는 '문재인 케어'의 탄생 배경에는 의료비 부담, 보장성 강화의 필요성, 수가 보상체계의 정상화라는 3가지 기본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우리나라의 가계부담 의료비 비율은 '14년 기준으로 36.8%다. OECD 평균 19.6%에 비하면 두 배가량 높다. 건강보험 보장률은 약 63%로 OECD 평균인 80%와는 그 차이가 크다. 이처럼 높은 의료비 부담과 낮은 보장률로 인해 재난적 의료비 발생 비율은 4.49%에 이른다. '문재인 케어'는 이러한 거시적 상황을 반영한 건강보험 부문의 보장성 강화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로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대폭 낮추고, 건강보험에 겹겹의 보장 강화책을 추진함으로써 의료비 때문에 가계파탄을 방지하는 제대로 된 사회안전망을 갖추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문재인 케어에서 주목해야 할 주안점은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의료공급자의 반발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보장성 정체의 원인이며 의료비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3대 비급여(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간병비)를 과감하게 급여화하는 것이다. 둘째는 점진적인 '비급여의 급
[충북일보] 장마전선과 태풍 북상 영향으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태풍 상황이 끝날 때까지 비상체제 유지가 필요하다. 지난 1일부터 충북도내 11개 시·군에 평균 123.4㎜의 비가 내렸다. 지난 2일 진천 164.0㎜, 청주 161.7㎜, 증평 151.5㎜, 괴산 133.5㎜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나머지 시·군도 100㎜ 이상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여름 큰 피해를 유발한 괴산댐 수위는 130.45m를 기록 중이다. 제한 수위 134m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어제까지도 초당 159t의 물이 유입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충주댐과 대청댐은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많은 비로 인한 각종 피해다. 그 중 낙석사고가 위험하다. 예기치 못한 돌발 사태이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단양 상진리 군도와 음성 용산리 국가지원지방도에 낙석이 떨어졌다. 같은 날 보은군 회인면 지방도 절개지에선 48t의 낙석이 쏟아졌다. 해빙기와 장마철이면 도내 국도와 지방도 구간에선 낙석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물론 안전펜스 설치 등으로 인명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설치된 안전펜스가 찢겨지거나 아직 설치되지 않은 곳
지난 학기 모교인 청주대학교에서 직업과 취업에 대하여 강의할 기회를 가졌다. 과분한 일이나 현장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잘 전해주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수업을 준비하며 4차 산업혁명시대와 일자리에 대하여 더 많이 접할 기회도 얻게 됐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하여는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회자되고 있어 많은 분들도 알고 있겠지만 2016년 다보스 포럼(WEF ; World Economic Forum, 세계경제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화두로 제시하면서 '디지털 혁명에 기반하며 물리적 공간, 디지털적 공간 및 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희석되는 기술융합의 시대'로 정의하였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주창자이자 WEF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 3개 분야의 융합된 기술들이 경제체제와 사회구조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기술혁명'으로 정의하며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 있다. 이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 등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기술시대로 정리되는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초연결성(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